전국 곳곳 격렬시위/87개 시군서 노학연대로 규탄집회

전국 곳곳 격렬시위/87개 시군서 노학연대로 규탄집회

입력 1991-05-10 00:00
업데이트 1991-05-1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부산·광주등서 산발 충돌/일부대 휴업·노조 시한부 파업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민자당의 창당 한돌인 9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려 도심지 등으로 진출하려는 시위군중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관련기사 19면>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5만여 명을 비롯,전국 56개 주요 도시에서 모두 11만5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의 조직적인 시위사태를 기록했다.

재야인사와 운동권학생·노동운동가 등이 주도한 이날 집회와 시위는 자정쯤을 고비로 거의 끝났으나 오는 18일까지 이와 비슷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야측의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배포한 투쟁결의문에서 『5·4투쟁 이후 책임자의 구속처벌,양심수의 석방 등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안통치의 종식 ▲안기부와 기무사의 해체 ▲「양심수」의 석방과 악법철폐 등을 요구했다.

전문대를 포함,전국 대부분인 1백45개 대학이 이날 「전대협」의 결의에 따라 동맹휴학에 들어갔으며 하오 1시를 전후해 학교별로 민자당의 해체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진 뒤 도심으로 나가 시위에 참가했다.

「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 산하 단위노조들도 이날 하오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 시위에 가담했다.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는 이날 해가 지면서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화염병과 돌을 마구 던지는 과격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차도 등을 점거해 일부 교통 소통에 장애가 됐을 뿐 되도록 폭력시위를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진했던 「범국민결의대회」는 경찰의 저지로 거의 모두 좌절됐다.

한편 「대책회의」측은 이날 서울에서 15만명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전국 87개 시군에서 5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지에서의 시위를 불법시위로 간주,도로를점거하거나 화염병·돌을 던진 불법시위자를 전원 연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거의 연행하지 않았다.
1991-05-10 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