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에 바란다/각계의 소리

남북축구에 바란다/각계의 소리

입력 1990-10-23 00:00
업데이트 199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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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향한 킥오프」 되길”/“페어플레이의 진면목 보여줘야/모든 경기로 교류 확대되었으면”

남북한축구경기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평양경기에 이어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통일축구 2차전이 남북통일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환영하고 있다.

45년전 경평축구전에 선수로 뛰었던 축구원로를 포함,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남북의 벽」 허무는 계기

▲김화집 원로 축구인(80)=남북축구가 서울과 평양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꿈만 같다.

45년 전 경평전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뛰던 생각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남북은 체육을 통해 터놓은 물꼬를 전면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벽을 허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승패는 지엽적인 문제

▲강신호 OB축구회 부회장(72)=내 생애에 북한의 축구선수들이 서울에 오는 것을 보게 돼 감격스럽다.

조금만 더 젊었으면 통일까지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나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제 이기고 지는 것은 그렇게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승패에 연연치 말고 정정당당하게 겨뤄 민족통일의 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축구인 된 자부심 느껴

▲신문선 MBC 축구해설위원(33)=통일을 위한 남북 축구인 교류가 이루어져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통일축구로 반세기 동안 중단된 남북 스포츠교류가 시작된 만큼 한 걸음씩 더 나아가 전종목에 확대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통일을 위한 한마당인만큼 따뜻한 동포애를 바탕으로 싸워주길 바란다.

○실향민으로 감개무량

▲이미연(59ㆍ이북5도청 평남 부녀회장)=분단 45년 만에 체제와 이념을 떠나 남북축구대표팀이 한데 어울려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다니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 감개무량하다.

남과 북을 떠나 체육인들은 의지가 강하고 정의감에 불타 있어 이번 남북통일축구가 통일의 물꼬를 트는 선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제 시작했으니 곧 결실도 있으리라 본다.

○탁구서도 화합 기대

▲최국원 대한탁구협회 기획이사(44)=남북통일축구대회는45년 동안 높게 쌓여 있기만 한 분단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선수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간다는 사실 자체가 통일로 접근하는 일이다.

이 대회가 계속되고 다른 종목,다른 분야까지 확산되기를 바란다. 특히 다음달 1일 열리는 월드더블컵탁구대회에서 남북한이 다시한번 화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한 민족 한 핏줄 실감

▲권헌욱(38ㆍ은행원)=남북의 선수 임원들이 이념의 차이를 넘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과장되게도 말고 또 숨김도 없이 서울의 진면목을 북한선수들이 보고 돌아가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결 청산 피부로 느껴

▲오기숙(22ㆍ학생)=남북한의 대결의 시대를 벗어나 화합의 시대를 맞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총리회담에 이어 통일축구대회ㆍ음악제 등이 계속되고 있어 통일이 이제는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피부로 느낀다.

우리 젊은이들도 이제는 맹목적인 통일논의보다는 통일을 위해 진정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할 때다.
1990-10-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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