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빛나는 삶을 위하여/「Queen」의 창간에(사설)

여성의 빛나는 삶을 위하여/「Queen」의 창간에(사설)

입력 1990-06-23 00:00
업데이트 199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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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중에서도 활자매체는 상업적인 경쟁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하게 되면 심한 갈등을 겪게 되고 때로는 본의 아닌 결과를 빚기도 한다. 건강하고 공정한 안목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독자에게 봉사할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면 이성을 놓치기도 하는 것이다.

서울신문의 자매지 일간 「스포츠서울」은 6월22일로 창간 오주년을 맞았다. 길지 않은 기간동안에 눈부시게 성장한 「스포츠서울」의 위상을 보며 독자들이 보내준 뜨거운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겸허하게 반성도 한다. 언론의 심각하고 엄격한 비판기능보다는 여흥의 즐거움과 오락의 순기능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비록 스포츠신문의 본령이기는 하지만 자칫한 지나침으로 사회의 타락을 방조하는 듯한 행태에 휘말리지 않기를 우리는 염원해왔다.

최근 그와같은 사회의 우려의 시선속에 잠시나마 스포츠서울이 놓이게 되었던 일을 되짚어 보고 5주년을 맞는 날의 다짐으로 새로운 결의를 하였다. 언론이 지닌 공익성에 위배되는 방법으로 저급한 매체를 내놓지 않을 것이며 그러기 위하여 우선 먼저 가판신문에 곁들였던 다소 선정적인 부록을 중단했다. 특히 청소년 독자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 스포츠서울의 영향력을 생각하여 시급하고도 단호한 결의를 한 것이다. 그밖에도 신문매체가 지닌 공익성과 건강한 권위를 생각하여 이후에도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신문에서는 오늘 또다른 가족매체인 월간 여성지 「퀸(Queen)」을 선보인다. 사람의 생리적인 성장은 20대 중반에서 멈춰지지만 정신적인 신장은 일생을 통해 자랄 수 있다. 특히 여성,그중에서도 주부의 정신적 성장은 신축자재하게 일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신적 성장의 영양소는 「읽는 기능」으로 좌우된다.

월간 Queen은 여성의 정신적인 키가 연륜과 더불어 활발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성장소가 되게 하기를 바라며 태어난 잡지다.

바야흐로 여성지는 「전국시대」를 이룰 만큼 숱하고 그들이 뻗치고 있는 영역은 놀랄 만큼 다양하다.

관장하는 영역의 광대함 때문에 거칠고 무모한 「폭로저널」이 되기도 하고 품격 낮은 성상품의전문지가 되기도 한다. 호화사치의 부도덕한 유혹으로 여성독자를 선동하는 잡지도 없지 않고,여성지가 여성을 모독하는 모순조차 예사로 저지르는 경우도 생긴다.

서울신문은 새로 태어나는 여성지 「Queen」을 소박하지만 작은 보석처럼 소중한 잡지로 만들기를 원한다. 이 잡지를 통해 독자는 기품있는 일상을 사는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건실하면서도 자부심이 있는 가정운영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도움되기를 바란다.

바깥에 나온 남편이 아내를 위해 「Queen」을 선택할 때 자녀들이나 노부모들을 떠올리며 망설이는 잡지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만들어갈 것이다.

그러면서도 진부해지기 쉽고 발전과 성장이 멈춘 듯한 자신에게,좌절하기 쉬운 여성을 위해 신선한 정보를 주어 활력을 자성시킬 수 있는 잡지가 되기를 바란다. 주부의 삶이 빚나면 가정이 모두 빛난다. 그러나 그것이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니다. 「Queen」은 그런 주부의 삶을 가꾸기 위해 태어난다. 그것이 서울신문 가족의 염원이기 때문이다.
1990-06-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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