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5-29 00:00
업데이트 1990-05-2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에 안전벨트를 달도록 한 것은 퍽 오래전의 일이다. 지난 78년 8월25일 새로 등록하는 승용차ㆍ택시ㆍ고속버스에 안전벨트장치를 의무화했고 그뒤 80년 12월31일의 개정도로교통법은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의 운전자에 대해 착용을 강제했다. 그로부터 웬만한 큰 사고가 있을 때마다 벨트안전론이 제기됐고 당국의 계몽이 있어왔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벨트 매는 것을 남의 나라 일처럼 여기고 있다. ◆안전벨트는 왜 필요한가. 그것은 한마디로 승차자의 안전을 결정적으로 보호해주기 때문. 실험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사상률은 어린이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때는 13.2% 미착용때는 27.4%가 되고,어른들은 벨트착용때 26.5%,미착용때 36.9%로 다같이 벨트를 사용했을 때의 사상률이 10%포인트이상 낮다. 그런가 하면 벨트는 치명상을 줄이고 벨트를 안했을 때의 사고는 대부분 복잡골절로 치료가 어렵다고 실험결과는 밝히고 있다. ◆현재 안전벨트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31개국.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일본 호주 등 선진각국이 실시중에 있다. 이들 나라에서 벨트를 처음 권장만 했을 때는 평균착용률이 10%선에 불과했으나 강제규정으로 법제화하자 80%이상으로 높아졌고 이에따라 사고피해율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 고속도로안전국의 분석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형,가까운 거리에 가니까 안매도 된다고 여기는 부주의형,차량 충돌시 벨트에 묶여 차속에 있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는 오산형 또는 무지형의 3가지이다. 미국에서는 자동차사고 사망자의 85%가 벨트를 안한 데서 기인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벨트를 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법으로 정했으니 지켜야 마땅한 것이나 그에 앞서 「그렇게 운전이 서투른가」「 죽을까봐 겁나니」는 식의 벨트를 매는 것을 깔보려 하는,그런 풍조가 우리에게 있다. 안전벨트를 1주일만 하고나면 벨트없이는 오히려 운전할 때 어색하다고 착용자들은 말하고 있다. 안전벨트를 습관화하자.

1990-05-29 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