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불참” 확산… 신야당 나올까/민주당 잔류파 행보는 바쁜데…

“신당불참” 확산… 신야당 나올까/민주당 잔류파 행보는 바쁜데…

김교준 기자
입력 1990-02-03 00:00
업데이트 199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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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도 변화… 교섭단체 구성 관심/평민통합파 일부 의원 가세 움직임/장래보장 불안한 원외 위원장들 크게 술렁

「민주자유당」(가칭) 불참을 공식선언하는 민주당 잔류파의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세확장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비호남권신야당의 탄생및 이 신야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정가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2일 현재 신여당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민주당의원은 이기택ㆍ김정길ㆍ노무현ㆍ김광일ㆍ장석화의원 등 5명으로 무소속의 박찬종ㆍ이철의원이 가세해도 7명에 불과,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의 의석을 확보하려면 13명이나 부족한 상황.

그러나 김재광ㆍ최형우ㆍ박종률ㆍ신상우ㆍ김동주ㆍ정정훈ㆍ문준식의원 등 7명의 민주당의원들이 『태도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임을 밝히고 있고 신여당참여 의사를 명백히 했던 일부 의원들이 동요하는데다 평민당의 조윤형ㆍ정대철ㆍ박실ㆍ김종완ㆍ이철용의원 등이 범야신당구성의 전단계로 평민당을 나와 비호남신야당에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교섭단체구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일부에서는 무소속의 유한열 공화당의 김인곤의원의 가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

○아직은 13명 부족

더구나 유보적 입장임을 밝히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중진급으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내에 무시못할 영향력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최근 알려지고 있는대로 야권잔류를 선언할 경우 이미 민자당참여를 결정한 의원들까지 태도를 바꾸는 도미노현상을 일으킬 조짐도 없지 않다.

교섭단체 결성여부가 관심사로 대두되는 이유는 이에따라 야권잔류의원들의 원내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주 윤곽 잡힐듯

○…김재광국회부의장의 경우 다음주 초인 5일쯤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일단 표명한 상태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가능성 타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부의장은 야권에 잔류하는 의원들이 그 나름대로 내건 명분을 정치에 반영시키려면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민주당의원들을 접촉하는 동시에 평민당측에는 김대중총재의 독점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시켜 야권통합의 가능성을 높여 놓으면 한결 상황이 밝아지게 됨을 설득중이라는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부의장과 같은 행동을 취하기로 한 박종률의원은 『좀더 고민해야겠다』고 말하고 있고 신상우의원은 선거구인 부산 북을구에 사상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근로자가 많은데다 호남출신 유권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 사정을 김영삼총재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의원은 이미 잔류를 선언한 이기택부총재와의 인연 외에도 가족들의 민자당참여 반대의견 때문에 고심중인 데 가족의 반대는 이미 신여당참여를 결정한 인권변호사 출신의 강신옥의원도 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최형우의원은 공식태도 결정은 하지 않은채 2∼3일안으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구락부」라는 가칭의 원내교섭단체 결성추진계획을 밝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동주의원은 5일 거취결정을 할 예정이며 전국구인 문준식의원은 호남출신으로 14대총선서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특수한 처지 때문에 좀더 주변과 상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정훈의원은 김총재측과 잔류파의 설득공세에 시달린 끝에 담석증수술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전해졌고 유승규ㆍ최이호의원은 잔류파의원들에게 『김총재를 따르겠다』고 각각 통보한 뒤 각각 태백과 대전으로 잠적.

○…잔류파들의 세확장으로 교섭단체구성의 가능성이 점쳐지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의 하나는 민주당소속 원외위원장들.

○이탈방지에 총력

이들 원외위원장들은 당초 김정길ㆍ노무현의원만이 잔류를 선언했을 때만해도 장래에 대한 아무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김총재를 따랐으나 상황이 달라지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현재 야권잔류를 선언한 원외위원장들은 김상현부총재(서울 서대문갑),김현규부총재(대구 중)등 중진및 김태용(대전 서),김창환(경북 성주 칠곡),명화섭(인천 남갑),이원범(서울 영등포을),송천영(대전 동을),박왕식(경기ㆍ수원갑),최수환(경북 포항)전의원을 비롯,이신범(서울 용산),강원채(〃 서대문을),박홍섭(〃 마포갑),최두환(〃 강서을),김정강(〃 구로갑),김종배(〃 구로을),김정태(경기 수원을),이발택(〃 여주),황규선(〃 이천),김흥선(〃 김포ㆍ강화),김재천(경남 진양) 등 20여명이며 김영백 김성범 성만현씨 등 전직 지구당위원장 10여명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부산대회에 촉각

○…그러나 이들 야권잔류선언 인사들의 교섭단체구성 희망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총재측에서는 김동영사무총장을 필두로 김덕룡ㆍ문정수ㆍ서청원ㆍ최기선ㆍ강삼재ㆍ김우석ㆍ백남치ㆍ이인제의원 등 당직자및 비서출신의원들을 총동원,선무작업에 나서고 있고 김총재자신도 매일 4∼5명의 의원을 접촉하는등 이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며 3일 하오 부산대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지역 재야단체주최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규탄대회의 성패여부,일부 신여당참여파의원보좌관 등의 집단사표움직임,민정당의 수습지원책,평민당의 대응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교준기자>
1990-02-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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