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멍석’에 포털들만 신났네

KT ‘멍석’에 포털들만 신났네

정기홍 기자
입력 2006-06-19 00:00
수정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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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망) 업계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업계간 사업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KT는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에서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다 급기야 50%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 포털들은 월드컵 광고 특수로 100억원 이상의 짭짤한 광고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KT,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 망을 빌려주는 사업자이고, 포털들은 이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라는 점이다.

포털,“월드컵 광고 짭짤해.”

대형 포털들이 독일 월드컵 광고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 대박’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야후코리아,NHN(네이버) 등 주요 포털은 각각 수십억원의 광고 판매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급격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18일 포털업계와 인터넷 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실시간 영상중계권 등 월드컵 준비를 가장 많이 한 다음은 ‘월드컵섹션’에 넣은 패키지 5억원짜리 5개,15억원짜리 2개를 팔아 5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월드컵 공식후원사 야후코리아도 5000만∼6억원짜리의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판매해 다음보다 적은 수십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도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월드컵 섹션’에 배너광고를 게재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새벽 경기를 못 본 네티즌들이 낮에 영상,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에 몰리고 있다.”고 호조를 잇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영상 UCC(이용자가 찍고 만들어 올리는 콘텐츠)를 활용, 특정 경기장면을 편집해 올리는 네티즌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는 “이들 3사의 ‘월드컵 섹션’ 방문자수는 개막 이전인 7일 632만명에서 토고전 다음날인 14일엔 1450만명으로 약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KT,“규제는 안 풀리고….”

초고속인터넷 지배적사업자인 KT가 8개월째 시장점유율 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4월에 첫 50%(49.9%) 이하를 찍은 이래 5월엔 49.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 51.8%로 정점이었다. 이 달 가입자가 전달보다 2만 5000여명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KT의 점유율 하락은 후발인 종합유선방송업체(SO)들이 싼 요금 등을 내세워 기존 업계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SO의 점유율은 10.5∼10.6%를 오르내린다.SO는 싼 요금에다 방송 서비스를 더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KT의 답답함이 여기에 있다. 지배적사업자 영역에 묶여 일반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번들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KT 관계자는 “서비스 융합으로 유선 지배적사업자의 장점이 적어진 지금도 비대칭규제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들이 지속돼 고민을 더한다.”면서 “초고속인터넷,IPTV도 조기 안착돼야 미래시장 창출도 하고 경쟁사에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기간망 사업자로서 망을 깔고 보수를 하지만 남는 것이 많지 않는 반면 망 트래픽을 과다 발생시켜 망을 깔게 만드는 포털 등 콘텐츠 업체들은 ‘큰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또 다른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2006-06-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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