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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의 참상 알린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

분단국의 참상 알린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

입력 2015-10-10 03:22
업데이트 2015-10-1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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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 중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에 이어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냉전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KBS는 1983년 한국전쟁 33주년과 휴전협정 30주년을 맞아 방송을 기획했고, 이 프로그램은 1985년 9월 남북 이산가족 최초 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 오후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오전 4시까지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한 생방송 관련 자료를 아우른다.

녹화원본 비디오테이프 463개를 비롯해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자료 2만522건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출연자의 이름과 나이 등을 기술한 사연판, 접수자 명부, 시청자 감상문, 이산가족 찾기를 주제로 제작된 특집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정부 지원 내역, 국민 여론조사 결과표 등이 포함됐다.

전담인력 1천641명이 투입된 생방송에는 이산가족 사연 10만952건이 접수됐으며, 절반을 조금 넘는 5만3천536건이 방송에 소개돼 1만18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생방송될 당시 KBS 본관 앞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제곡으로 쓰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헤어진 혈육이 방송에서 만나 울부짖는 장면은 전쟁의 참상과 비극적인 냉전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장면으로 꼽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이 전쟁의 아픔을 세계에 고발하고 각계각층의 참여와 공감을 끌어내 전쟁을 겪은 세대와 전후 세대 사이의 단절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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