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로 개관 차질 우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로 개관 차질 우려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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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연말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서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ULL) 공사현장에서 13일 불이 나 개관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불은 이날 오전 11시23분께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발생해 현장 내부를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로 현장 근무자 4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23명이 부상해 인명피해도 컸다.

화재 발생 직후 미술관 관계자들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이날 오후 현재까지 소방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개관 준비를 진행해왔다.

건축가 민현준 씨가 주설계를 맡아 2만7천303㎡ 부지에 연면적 5만2천627㎡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던 중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을 과거, 현재, 미래를 접목하는 ‘종합미술관’, 글로벌 다양성을 증진하는 ‘한국미술의 대표 미술관’, 미술계와 관람객이 참여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48.2%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이날 인명피해를 동반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내년 후반으로 예정된 개관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후 창경궁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사고 수습이 끝나고 소방당국의 정밀 안전진단이 끝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안으로 판단하기에는 공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관계자도 “소방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골조공사 중이어서 내부에 미술품은 없었지만, 기계 배선 등 관련 시설에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고를 수습하고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공사가 재개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화재현장 복구와 사상자에 대한 보상 등 공사가 재개되기 전까지 해결돼야 할 문제도 많다.

결국, 서울관이 당초 계획대로 내년 후반에 정상적으로 개관할지 여부는 화재 원인 조사와 사고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이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될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술관 부지로 현재 이전 복원 중인 종친부 건물과 등록문화재인 기무사령부 본관 건물은 이번 화재로 인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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