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외무성 홈피 ‘식민지 지배’ ‘침략’ 결국 삭제

[日 안보법안 강행 이후] 日 외무성 홈피 ‘식민지 지배’ ‘침략’ 결국 삭제

이석우 기자
입력 2015-09-21 00:02
업데이트 2015-09-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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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명시됐던 내용 빠져 아베 담화 바탕 홈피 수정

일본 외무성이 자체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전에 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했다는 내용을 삭제한 채 결국 명시하지 않았다. 20일 외무성 홈피에 따르면, ‘역사문제 Q&A’(질문과 답)에는 기존에 있던 ‘일본이 전쟁 중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했다’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삭제된 부분은 무라야마 담화 및 고이즈미 담화에 나타난 현대사 반성과 사죄에 대한 역사 인식을 토대로 한 내용들이다.

외무성은 지난달 14일 아베 담화를 바탕으로 ‘역사문제 Q&A’를 정리할 것이라며 이를 삭제했다. 그러나 거의 한 달 만에 게재한 수정 홈피에는 “전쟁에서 피해를 본 아시아국가에 대해 전후 역대 내각이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일관되게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과거에 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은 빠졌다. 외무성은 전쟁과 관련,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고이즈미 담화를 냈고 올해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발표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들 담화로 연결되는 바로가기를 링크했다.

외무성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전쟁 배상이나 재산·청구권 문제는 법적 해결이 끝났으나, 고령이 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의료·복지 지원 사업이나 위로금 지급 등을 하는 등 최대한 협력했다고 부각시켰다. 또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생각이나 대응에 관해 국제사회로부터 객관적이고 사실 관계에 기반을 둔 정당한 평가를 얻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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