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키스는 안 돼” 제지한 멕시코 놀이공원…‘키스 마라톤’ 시위에 결국 사과

“동성 키스는 안 돼” 제지한 멕시코 놀이공원…‘키스 마라톤’ 시위에 결국 사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1-01 10:57
업데이트 2022-01-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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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놀이공원 앞에서 시위하는 성 소수자 단체. 2022.01.01. EPA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놀이공원 앞에서 시위하는 성 소수자 단체. 2022.01.01. EPA 연합뉴스
키스하던 동성 커플을 제지한 멕시코 놀이공원이 성 소수자들의 거센 비판에 결국 공원 내 애정 행위 금지 규정을 없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에서 한 동성 커플이 놀이기구를 기다리던 중 키스를 했다는 이유로 줄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용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놀이공원 관계자가 “‘가족적인 환경’을 위해 애정 행위는 금지”라면서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공원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한 이용객은 트위터에 “같은 장소에서 최소한 10쌍의 (이성)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지적이나 위협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 소수자 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 소수자 단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놀이공원 측에 항의하기 위해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키스 마라톤’ 시위를 벌였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놀이공원 측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식스 플래그스는 성명을 내고 “과도한 애정 행위의 자제를 요구하는 규정은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그러나 방문객들의 의견에 따라 이 규정이 필요 없다고 결정했고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성명을 통해 “29일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차별과 증오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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