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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어 전투”·이란 “가혹한 보복”…국제사회 우려 커져

미국 “방어 전투”·이란 “가혹한 보복”…국제사회 우려 커져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1-03 19:59
업데이트 2020-01-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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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방어 작전’ 강조하며 정당성 주장
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 기다릴 것” 경고
미국 공화당 ‘환영’·민주당 ‘무력분쟁 격화 우려’
러시아 “긴장 고조 초래할 모험주의적 행보” 비판
중국 “국제관계서 무력사용 반대” 미국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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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이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솔레이마니 장군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 연합뉴스
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이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솔레이마니 장군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 연합뉴스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예측할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겨냥한 공습이 ‘방어 작전’이라고 강조하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방어전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포함해 지난 몇 달 간 발생한 이라크 내 동맹기지 공격을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반응이 갈렸다. 공화당 의원들은 환영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중동에 무력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매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이란 정권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트위터 계정에 썼다. 반면 민주당 대권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사망자 증가와 신규 분쟁 위험을 키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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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자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AFP 자료사진
이란 최고자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AFP 자료사진
이란과 친이란 세력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그(솔레이마니)의 순교는 그가 끊임없이 평생 헌신한 데 대한 신의 보상”이라면서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는 미군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미국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타스 통신에 “미사일 공격을 통한 솔레이마니 살해를 우리는 전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모험주의적 행보로 평가한다”면서 미국의 공습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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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사망이 발표된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성조기 이미지 만을 띄워 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
2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사망이 발표된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성조기 이미지 만을 띄워 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캡처.
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자국 사나 통신에 “시리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로 이어진 미국의 기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이 공격은 심각한 긴장 고조를 야기했으며 이라크의 (정세)불안정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재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자제를 요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국들, 특히 미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자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란 세력이 솔레이마니 사령과의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정예부대)의 거셈 솔레이마니(왼쪽) 사령관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AFP 연합뉴스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정예부대)의 거셈 솔레이마니(왼쪽) 사령관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AF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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