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중일 외교장관 ‘협력’강조에도 中은 ‘역사’·‘사드’ 날선 공격

한중일 외교장관 ‘협력’강조에도 中은 ‘역사’·‘사드’ 날선 공격

입력 2016-08-24 17:20
업데이트 2016-08-24 17: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中, ‘역사’ 거론하고 韓에 사드 배치 항의한일 회담선 대북공조 한목소리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장관 모두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중국이 상대국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도쿄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일한 3국의 협력은 동아시아 합력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3국은 공동의 노력으로 작년 제7차 중일한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역사 바로보기와 미래의 중요한 공통인식에 합의했다”고 말을 꺼냈다.

왕 부장은 “이를 토대로 3국 정상회담이 작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돼 새로운 진전과 기회를 맞았으며 동아시아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했다”고 의미를 뒀다.

왕 부장은 “현재 중일한 3국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3국은 동아시아의 3대 경제체로,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지역 협력을 인도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작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국 각국은 역사 바로보기를 토대로 미래의 정신을 향해 공통된 인식을 쌓고 협력을 강화하며 협력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함으로써 안정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역사 바로보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평소 자신의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도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위해 세심히 배려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이로 인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평화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왕 부장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 관계는 일련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없다”면서 “알다시피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줄곧 공동 대응이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오후에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지난달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지난 12일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일본 정부의 10억엔 출연 결정과 관련한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이번이 12번째 회담으로, 빈번한 회담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의 SLBM 발사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윤병세 장관과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오늘 회담 결과를 토대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북핵 위협에도 이러한 협력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뒤 “신뢰관계를 토대로 새로운 양국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선 지난해 말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자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