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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각서 ‘北열병식 조롱’…中관영매체 이례적 ‘훈계’

중국 일각서 ‘北열병식 조롱’…中관영매체 이례적 ‘훈계’

입력 2015-10-12 10:27
업데이트 2015-10-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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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집단의견 아니다…핵문제 갈등, 北모욕 사유 안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놓고 중국 내 일각에서 조롱섞인 반응이 나오자 중국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북한을 모욕말라’는 훈계조 사설을 게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12일 사설에서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 열병식을 조롱하는 목소리와 비우호적 표현들이 일부 등장했다며 심지어 “한국, 미국, 일본 등 조선(북한)을 가장 적대시하는 국가들에서 나오는 (대북비난 표현보다 더욱 심한) 거슬리는 표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그들의 이같은 조선(북한)에 대한 공개적 책망은 결코 본인들의 존엄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이는 또한 중국 대중의 조선에 대한 집단적 태도를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한이 걸어온 길과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한 중국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고, 중국과 비교해 북한이 더욱 많은 어려움에 놓여 있으며 국제제재를 받고 있는 것 등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조(중국과 북한) 사이에 핵 문제를 둘러싼 엄중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점 또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일부 중국인들이 ‘압록강 건너편’(북한)을 조소하고 모욕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 열병식이 열린 지난 10일을 전후해 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을 비난하고 비꼬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북한 여군들의 검무와 군인들의 ‘거위걸음식 행진’ 등에 대해 “서커스같다”고 비아냥댔고, 스스로를 ‘하얼빈(哈爾濱) 사범대학 역사학과 교수’라는 소개한 누리꾼은 “북한군의 가장 큰 임무는 열병식이고 두번째가 휴전선 경계근무다. 그 다음은 해상에서 중국어민을 상대로 강도질하고 접경지역에서 (중국) 농촌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곤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스스로에게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동북아가 여전히 냉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조선반도(한반도)가 최후의 냉전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면 국가안전에 대한 북한의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며 “중국이 개혁·개방을 향해 나가갈 때도 국가안전에 대한 자신감은 (개혁·개방에 대한) 전제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핵 보유로 모든 안전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려는 것은 결코 실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는 이를 ‘괴물’로 바라보고 모든 것을 (북한이) ‘자초’한 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현재 상황에 거듭 ‘동정심’을 표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같은 보도는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형성된 ‘북중관계의 정상화’ 분위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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