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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난민 밀입국조직에 ‘군사작전’…”지중해 100만명 대기”

EU, 난민 밀입국조직에 ‘군사작전’…”지중해 100만명 대기”

입력 2015-04-21 11:21
업데이트 2015-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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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활동하는 밀입국업자 소탕 위해

지중해 난민 참사 대책을 고심 중인 유럽연합(EU)이 군사 작전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EU 28개국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난민대책 긴급회의를 열어 난민들의 출발지인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밀입국 조직 소탕을 위한 군사 작전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 작전의 목적이 ‘밀입국 선박들을 파괴하려는 것’이라며 “EU는 더이상 실천 없는 약속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과거 소말리아 해적에 맞서 ‘아프리카의 뿔’(뿔 모양의 아프리카 동부를 지칭) 지역에서 펼쳐졌던 민사(civil-military) 작전과 유사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전 범위, 참가 대상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 지도자 모두 밀입국 조직과의 전쟁을 난민 대책의 최우선으로 지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프리카의 내전, 가난 등을 피해 목숨 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행 배를 타려고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아직 대기중인 사람만 최대 100만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마우리치오 스칼리아 검사는 20일 “5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의 시리아인, 사하라 이남 지역 출신자들이 유럽으로 가려고 리비아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팔레르모는 리비아를 출발한 난민들이 도착하는 항구가 있는 곳이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북아프리카와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는 난민들에겐 유럽 땅으로 건너가는 ‘관문’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밀려드는 난민의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에도 17만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바다를 건너다가 숨진 사람도 3천명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난민 행렬이 멈추지 않자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최근 자국 내 난민 수용 시설이 포화 상태를 넘어 붕괴 직전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난민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이탈리아를 거쳐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을 최종 목적지로 택하는 난민도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난민은 처음 입국한 나라에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는 EU 규정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이 아무런 절차나 기록 없이 다른 EU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이탈리아 당국이 내버려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EU 28개 전체 회원국에서 망명 신청을 한 43만5천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독일과 스웨덴에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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