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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삼성 2·3인자’ 최지성·장충기

물러나는 ‘삼성 2·3인자’ 최지성·장충기

입력 2017-02-28 15:32
업데이트 2017-02-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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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 폐지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삼성그룹의 2·3인자’로 꼽혀온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들의 동반 퇴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데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그간 그룹의 핵심 수뇌부로 통해왔다.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오너 일가를 보좌해왔고, 그룹에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1977년 삼성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 TV가 세계 1위에 오르게 한 공로로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 시절인 2012년 미래전략실장에 올라 6년째 미전실을 이끌어왔다.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후에도 수시로 병실을 찾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이재용의 가정교사’로도 알려진 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직후 첫 면회자이기도 했다.

미전실 2인자인 장 사장은 최 실장과 호흡을 맞추며 그룹 안팎의 업무를 챙겨왔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이듬해 ‘미전실 차장’ 이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며 부임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다. 회사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이었다.

특검은 삼성의 속사정을 두루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을 지원하는 보고·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지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고 봐온 것이다.

특검은 삼성이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그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최순실 씨에게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 최순실 씨 측에 명마를 사주며 우회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 이들을 상대로 집중 추궁해왔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2·3인자’였던 주요 인물들이 동시에 물러나게 되자, 수뇌부의 공백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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