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갤노트7 사태 악화에도 ‘삼성전자 장밋빛 전망’ 우세

증권가, 갤노트7 사태 악화에도 ‘삼성전자 장밋빛 전망’ 우세

입력 2016-10-10 16:07
업데이트 2016-10-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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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일 리콜을 통해 교환된 갤럭시노트7(갤노트7)에서도 발화현상이 생겨 제품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증권사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스마트폰의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한 다수 생산기지에서 갤노트7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근 갤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공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갤노트7 새 제품에서도 발화 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이어진 데 따른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 갤노트7의 유럽과 인도 시장 출시의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7의 공급량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올해 4분기 실적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매출액 기준)인 미국은 이미 갤노트7 리콜 제품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인 AT&T와 T모바일은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고, 스프린트도 최근 온라인숍에서 판매를 멈췄다.

그러나 이날 아침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오전 장중에 전해진 갤노트7 생산 중단 소식에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여전히 2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과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집중한 장밋빛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에서 130만원까지 오르는 데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 부문의 공이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사상 최고가인 170만원 선까지 온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개선 덕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갤노트7 노이즈가 또 생기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나 실적개선의 우상향 기울기가 조금 완만해질 수 있겠으나 방향을 틀 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방향성은 이제 스마트폰보다는 3D낸드 등 반도체로 봐야할 시점”이라며 “하반기 IM 부문 실적은 저조하겠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공급 중단→리콜→판매 중단으로 이어진 갤노트7 사태의 여파가 전략폰 갤럭시S8에도 미친다면 내년 상반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철 연구원은 “갤노트7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면 기회손실 비용은 7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갤노트7 리콜 이슈는 단기 이슈로 판단되지만 스마트폰 품질 테스트 검사에 더 집중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갤노트7 이슈가 악화된 여파로 이날 장 초반 4.57% 빠진 162만8천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해 결국 전 거래일보다 1.52% 떨어진 16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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