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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달 中서 위안화 표시 외평채 첫 발행

한국, 새달 中서 위안화 표시 외평채 첫 발행

입력 2015-11-29 23:28
업데이트 2015-11-3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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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감안 6000억원 이내 결정

새달 1일로 개설 1주년을 맞는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대금이 3배 이상 급성장했고 내년에는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정도다. 1996년 개설된 서울 원·엔 직거래 시장이 엔화의 유동성 부족으로 넉 달 만에 문을 닫은 것과 대비된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6억 4000만 달러(약 3조 474억원)로 개설 첫 달의 8억 800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출범 1년 만에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억 달러 안팎인 원·달러 시장의 20~30%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는 달러화 중심인 우리나라에서 결제·보유 외국 통화의 다변화를 의미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 변동성이 심해질 때 외환 충격을 덜어 주는 지렛대 역할도 할 수 있다.

고액 편익도 커졌다. 환전에 따른 번거로움을 덜고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다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무역 결제 수요 비중이 작고 은행 간 거래 비중이 큰 것은 수요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 3분기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받은 수출 결제대금 중 위안화 비율은 3.4%에 그쳤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키우려면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다음달 중국 채권시장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 규모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6000억원 이내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 때 금리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내년 중국 상하이에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생기면 원화 활용도가 높아져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양쪽에서 직거래가 되면 거래량과 실수요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5-11-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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