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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법원 결정에 한껏 고무…”흐름 잡혔다”

삼성물산, 법원 결정에 한껏 고무…”흐름 잡혔다”

입력 2015-07-07 11:33
업데이트 2015-07-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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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권고 직후 다급함에서 분위기 확 달라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다급한 분위기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지난 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내자 이를 반박할 논리를 찾느라 부산했다.

삼성물산 측은 한 번도 실현된 적 없는 목표주가를 근거로 삼는 등 국내 시장 현실을 도외시한 보고서라며 ISS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7일 법원이 남아있던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결정을 ‘기각’으로 마무리해 모두 삼성측의 손을 들어주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지난 1일 엘리엇이 제기한 합병주총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을 때만 해도 “합병이 정당한 만큼 당연한 결과다. 2차 심리는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2차전 결정이 나온 직후에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삼성물산 측은 “무차별 소송을 통해 주주들의 정당한 의사결정 기회마저 원천봉쇄하겠다는 해외 헤지펀드의 의도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문구를 실어 입장자료를 냈다.

법원이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일침을 가한 만큼 ‘흐름을 잡았다’며 기세를 올린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합병을 추진할 만한 경영상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한 부분에 주목한다”면서 “레저, 패션, 식음료, 바이오 분야 등에서 강점 또는 잠재력을 가진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할 경영상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SS가 지나치게 저평가한 제일모직의 사업적 잠재력을 법원이 일정 부분 인정한 부분을 지목한 것이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삼성물산의 입장에서 건설 및 상사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예전보다 침체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할 만한 경영상 이유가 있다고 볼 여지가 없지 않다”고 판시했다.

시장에서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도 결정문에 하나의 예로 적시됐다.

삼성물산 측은 ISS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내 일부 증권사들이 제일모직의 바이오사업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반대로 삼성물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며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주주들의 표심 규합에 상당부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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