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세터 1년 점검해 보니] <5> 삼성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세터 1년 점검해 보니] <5> 삼성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6-03-23 21:00
업데이트 2016-03-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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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새마을운동으로 수익 개선·일자리 창출

삼성 직원 30명 센터에 상주
스마트 팩토리 사업 지원


지난 22일 경북 경산 진량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 전우정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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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전우정밀 공장 내 에어백 인플레이트 자동화 검사 기기. 삼성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 지원을 받은 뒤 이 기기를 도입해 출하 제품 불량률을 제로로 떨어뜨렸다. 우측 상단의 모니터를 통해 생산된 부품 숫자와 불량률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경북 경산 전우정밀 공장 내 에어백 인플레이트 자동화 검사 기기. 삼성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 지원을 받은 뒤 이 기기를 도입해 출하 제품 불량률을 제로로 떨어뜨렸다. 우측 상단의 모니터를 통해 생산된 부품 숫자와 불량률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1만 3200㎡(약 4000평) 규모의 공장 내부 한쪽에는 에어백 인플레이트 부품 검사 기기가 불량품을 걸러내느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작동하도록 화약을 터뜨리는 역할을 하는 이 제품에는 곳곳에 수십개의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어야 한다. 사람의 눈으로 완성품을 검사할 때는 100만개 제품당 13개가량의 문제 제품이 나왔지만 지난해 상반기 자동화 검사 기기를 도입한 이후에는 불량률이 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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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정밀 김동진 사장은 “삼성전자 직원 4명이 10주간 상주하면서 작업환경 개선, 직원 의식 개혁, 공장 자동화를 지원했다”면서 “덕분에 도요타 에어백 부품 수주 증가 등 수익성 개선으로 12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15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373억원에서 2015년 43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 증가한 53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산, 구미 등 경북지역 일대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지다. 3월 현재 전자, 자동차부품, 금형 등 중견·중소 업체 1만 5000곳이 둥지를 틀고 있다. 그러나 90%가량이 50인 이하의 작은 회사다. 영세한 수준의 공장이 많은 데다 그나마 비용절감을 위한 해외 이전 등으로 지역이 활력을 잃어 가고 있었지만 삼성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으로 창조경제의 불씨를 키워 가고 있다.

삼성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하는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의 로드맵은 이렇다. 우선 심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중견·중소 업체를 선정한 뒤 삼성의 전문가들을 직접 해당 공장에 상주시키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낸다. 필요한 비용 중 최대 5000만원까지 센터를 통해 지원해 준다. 자동화 기기 도입이나 공정 개선 방안만 제시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 공장 내부 정리 등 환경 미화부터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돕는 삼성 고유의 직원 의식 혁신 프로그램인 교육도 병행할 수 있다. 이른바 제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공장새마을운동’이다. 삼성은 직원 30명이 경북센터에 상주하며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경북 일대 중소·중견 업체 120곳이 삼성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 혜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0개 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의 도움으로 이뤄낸 비용 절감액이 총 504억원에 달했다. 생산성은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인 평균 139% 올랐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는 답도 나왔다. 삼성은 이 사업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2017년까지 전국 1000개 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해 약 1000명의 공장 직원을 교육시키는 별도의 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도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경제살리기를 통한 고용창출 증진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은 궁극적으로 선진국들이 2020년 시작을 목표로 하는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기계화 중심인 현재의 제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첨단 공장운영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뛰고 있다.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은 중소·중견 업체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넘어 이들이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준비하도록 돕는 의미도 있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우리가 미래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 모델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경산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3-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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