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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억원 사라졌어요” 89세 노인, 휴대전화 넘겨줬다가… 범인은 친하게 지내던 26세 남성 [월드픽]

    “1.3억원 사라졌어요” 89세 노인, 휴대전화 넘겨줬다가… 범인은 친하게 지내던 26세 남성 [월드픽]

    아흔을 코앞에 둔 노인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20대 남성이 휴대전화 설정을 도와주겠다며 가상자산(암호화폐) 계좌에서 9만 7000달러(약 1억 3700만원)가 넘는 돈을 빼돌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 KTLA5에 따르면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윌리엄 리(26)를 노인 금융 착취와 중절도, 신원도용 등 혐의로 지난 4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건 수사는 89세인 피해자가 지난해 11월 금융 사기 피해를 봤다고 보안관실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은퇴한 남성들이 모이는 지역 조찬 모임에서 지인 소개를 통해 리를 처음 알게 된 후 피해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1년 넘게 그와 교류했다.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리는 휴대전화 최적화를 도와주겠다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계정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 리는 이후 은행 계좌와 연결된 피해자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접속해 80여 차례에 걸쳐 8만 7000달러 이상을 이체했다. 수사당국은 거액의 이 돈이 리 명의의 계좌와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리의 금융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 NBA 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사상 최고 18조원 매각

    NBA 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사상 최고 18조원 매각

    “트럼프 사위 동생, 디즈니 전 CEO와 공동 매입” 작년 10월 100억 달러 매각 1년도 안 돼 새 주인 미국프로농구(NBA) 인기 팀인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일가에 매각된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조시 쿠슈너 벤처 투자자가 125억 달러(약 18조원)에 LA 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네 살 터울 동생이며, 아이거는 디즈니를 약 20년간 이끌었던 경영인이다. LA 레이커스는 지난해 10월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억만장자 마크 월터에게 구단주 자리를 넘겨 프로 스포츠 구단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1년도 안 돼 새 기록을 썼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의 관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팀과 팬, LA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는 NBA 농구단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분 일부를 소유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대회 운영을 전담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매수하려 하기도 했다. 다만 월드컵 관련 법인 지분 매수는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아이거 역시 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 2024년 배우자와 함께 여자 축구팀인 앤젤시티FC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NBA 필라델피아에 간 제임스, 친정 레이커스와 ‘성탄 빅매치’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의 8년 동행을 마치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팀을 옮긴 ‘킹’ 르브론 제임스(42)가 연말 성탄절에 친정팀 레이커스를 상대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2026~27시즌을 앞두고 ‘빅 매치’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통상 NBA 사무국은 북미 지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성탄절 주간에는 오랜 라이벌 관계의 팀을 비롯해 팬들의 관심사가 큰 경기 위주로 편성한다. 제임스가 새로 합류한 필라델피아는 오는 10월 21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디펜딩 챔피언 뉴욕 닉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데뷔 24번째 시즌을 맞는 제임스의 필라델피아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20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뉴욕이 홈구장에 챔피언 깃발을 게양하는 날이기도 하다. 제임스의 홈 데뷔전은 10월 23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제임스는 2003년 자신에게 NBA 데뷔 기회를 준 팀이자 2016년 우승까지 함께 일궜던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와 대결한다. 12월 25일 성탄절에는 직전 시즌까지 뛰었던 레이커스와 맞붙기 위해 LA로 향한다. 제임스를 포함해 보스턴 셀틱스의 주축 가드 제일런 브라운까지 영입한 필라델피아는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주요 경기 일정만을 먼저 발표한 NBA 사무국은 14일에는 전체 시즌 경기 일정을 공개한다.
  • 3일 연속 쓰면 2배 적립… 소비패턴 맞춤 설정

    3일 연속 쓰면 2배 적립… 소비패턴 맞춤 설정

    하나카드가 1000만 가입자를 모은 대표 상품 ‘트래블로그’의 성과를 이어갈 차세대 신용카드 라인업 ‘무빙(MOVING)카드’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무빙카드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의미를 담아, 소비 가치를 높이는 3가지 차별화한 서비스를 탑재했다. 먼저 ‘3일 연속 결제 시 혜택 2배’ 구조를 도입했다. 3일 연속 카드를 사용할 경우 익일부터 주요 생활 영역(국내외 가맹점, 온라인 간편결제, 커피, 배달, 마트, 주유 등)의 적립률이 2배로 늘어난다. 이용자는 ‘하나페이’ 앱을 통해 연속 이용 일수와 보너스 적립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5종 맞춤형 모드(Mode) 변경’ 기능이다. 한 장의 카드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혜택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하나페이 앱에서 매월 1회 ▲ALLDAY(일상 전반) ▲ONLINE(디지털·AI 구독) ▲PLAY(직장인 특화) ▲LIFE(온오프라인 쇼핑) ▲GLOBAL(해외 여행·직구) 등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바꿀 수 있다. 셋째, ‘하나금융그룹 연계 및 트래블로그 스위치’ 서비스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손해보험 등 계열사 상품 이용 시 연계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별도 카드 발급 없이도 무료 환전(환율 우대 100%) 및 해외 이용·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트래블로그 스위치’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슈푹 ‘일곱 번째 파랑’… 아시아 초연음악, 부분만 흐르면서 춤과 조화“한국 무용수, 배움 목마른 듯 질문”에크만 ‘선인장’… 위계적 평가 풍자속도감·진지함 속 인간 과시욕 직시“의미 찾는 자신 발견하고 웃게 돼” 올해는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초연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창단 2년이 된 서울시발레단은 200년을 버틴 선율에서 갈라져 나온 두 세계를 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1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더블 빌(한 주제로 두 작품을 묶은 공연) ‘죽음과 소녀’에서 크리스티안 슈푹(왼쪽)의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2000년 초연)과 알렉산더 에크만(오른쪽)의 ‘선인장’(Cacti·2010년 초연)을 나란히 놓았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을 이끄는 슈푹은 ‘죽음과 소녀’를 처음 들었던 기억을 먼저 떠올렸다. 여덟 살 무렵 여름방학에 우연히 들은 음악이 살아가는 내내 자신에게 되돌아왔다고 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슈푹은 음악에 대해 “죽음에 두렵다는 느낌보다 아름답다는 감각을 주는 시적인 작품”이라면서 “음악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춤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음악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원칙이었다”고 소개했다. 음악이 전곡이 아니라 장면에 따라 부분만 흐르면서 “음악과 안무가 서로 대화하는 구성”을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우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밝은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을 지나 마지막 순간은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누구나 각자의 시간과 삶이 있고 그 안에서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일곱 번째 파랑’이라는 제목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무용수가 몇 명이냐(일곱 쌍),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냐(파랑)는 물음이 그대로 남았다. 26년간 여러 발레단을 거치면서 정확한 재현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안무는 “박물관의 박제처럼 다루는 것”도, “정해진 답”도 아니라 “새로운 답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하며, 배움에 목말라 있더라”면서 “내 춤을 추는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화답할지, 무엇을 바꾸고 수용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에크만의 ‘선인장’은 예술을 규정하려는 태도를 겨눈다. 서면으로 만난 에크만은 “당시 소수의 평론가가 하룻밤 사이에 판결을 내릴 수 있었다. 상처받은 취약함에서 출발했지만 나 자신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를 웃어넘기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예술적 경험처럼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까지 전문성을 내세우면서 위계를 만들고 확신을 과시하는 인간의 욕구를 직시했다”고 했다. 이어 16년이 지난 지금 그 권위는 사라진 게 아니라 흩어졌다고 진단하면서 “누구나 즉각 반응을 올리지만 무엇이 보일지는 알고리즘이 정한다. 때로는 알고리즘이 가장 강력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무대 위 선인장에 대해서는 해석을 사양했다. 작품의 의도대로 선인장의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는 “함정이라기보다 거울”이라며 “공식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웃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철저한 진지함 속에 유머”를 두고, 공연은 “빠른 속도감과 강한 리듬”으로 무장하는 게 그의 작업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매몰된 현대인을 풍자한 ‘해머’(지난해 11월), 집단적 최면과 광기를 그린 ‘한여름 밤의 꿈’(6월)으로 국내 관객에게 보여준 그의 작품 철학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일곱 번째 파랑’에는 강효정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임수정 취리히발레단 솔리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선인장’에는 이상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과 리앙 시후아이 서울시발레단 발레마스터가 함께한다. 이번에는 콰르텟21과 엘랑콰르텟이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개방형 AI 승부수? 개방형 모델 공개한 메타 [고든 정의 TECH+]

    개방형 AI 승부수? 개방형 모델 공개한 메타 [고든 정의 TECH+]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인 키미 K3는 미국의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과 맞먹는 성능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앤스로픽 AI 모델의 지식 증류를 통해 사실상 기술을 탈취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2.8조개의 파라미터를 지닌 초거대 모델을 증류만으로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이제 중국의 AI 기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우세합니다. 더구나 모든 가중치를 공개하는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이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누구나 모델을 받아서 내부적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정보 유출을 꺼리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일 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에 맞춤형으로 개조도 자유롭습니다. 하드웨어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면 서비스 비용도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비싼 돈을 주고 미국의 프런티어 AI 모델을 누가 쓰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결국 중국 개방형 AI 모델이 노리는 것도 이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IT 생태계는 개방형과 오픈 소스를 찬양해 왔지만, 개방형 AI 앞에서는 목소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방형 AI 모델을 악용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는 모두의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초인공지능을 중앙 집중화하기보다 널리 배포해 모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방형 AI를 지지하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물론 악용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모델의 개발 중간 단계부터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개방형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입니다. 아마도 저커버그가 갑자기 개방형 모델을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폐쇄형 모델로 가는 반면 중국은 개방형 모델로 갈 경우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중국 모델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중국산 개방형 AI만 사용한다면 생태계 역시 여기에 종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하드웨어 역시 종속될 수 있습니다. 현재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칩이 중심이지만, 중국산 AI GPU에서 훈련된 중국 AI 모델은 중국산 하드웨어에서 잘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메타가 개방형 AI를 지지하면서 모델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앤스로픽이나 오픈 AI처럼 실제 유료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도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이 개방형 모델을 지지하면서 미국산 개방형 모델이 중국산 개방형 모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다는 속담처럼 먼저 공개한 ‘뮤즈 글리머’(Muse Glimmer)의 성능은 사실 아주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뮤즈 글리머는 뮤즈 스파크처럼 대형 모델을 지식 증류해 만든 작은 로컬 모델로 30B(300억개)의 파라미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다고는 해도 4비트 양자화 모델도 18GB 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올리려면 24GB 메모리가 필요하고 맥 같은 통합 메모리를 사용하는 경우 32GB 이상 모델이 추천됩니다. 현재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개방형 모델은 구글의 젬마 4(Gemma 4) 31B dense 모델과 알리바바의 Qwen 3.6 27B dense 모델인데 뮤즈 글리머는 코딩이나 일반 작업에서 더 우수하진 않지만, 여러 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경쟁 모델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진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모델이 하나뿐인 점도 약점입니다. 알리바바 Qwen의 경우 대형부터 중소형 모델까지 여러 모델이 있고 코딩 전용 모델인 코더 등 다양한 모델이 있어 사용자가 상황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습니다. 대항마로 나온 젬마 4 역시 스마트폰에서 돌릴 수 있는 작은 모델에서 비교적 큰 31B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습니다. 특히 Qwen과 젬마 모두 MoE(Mixture of Expert) 기능을 지원해 개인 컴퓨터에서도 빠른 토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Gemma 4 26B A4B QAT(Quantization-Aware Training) 모델은 학습 단계부터 양자화를 시뮬레이션해서 압축 시 발생하는 품질 손실을 효과적으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QAT 4비트 버전은 용량을 약 14.4GB 수준으로 줄여 16GB 메모리의 GPU나 개인용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굴러가면서도 성능은 57.7GB의 용량을 지닌 16비트 모델에 근접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뮤즈 글리머는 MoE 모델이 없는 단일 모델로 속도가 MoE 모델보다 느릴 수밖에 없지만, 대신 DFlash 드래프터 모델이라는 소형 보조 모델을 사용해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메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RTX 5090 카드에서는 3.1배, M5 Max에서는 1.8배, M4 Max에서는 1.5배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합니다. Dense 모델의 단점인 높은 사양과 느린 응답 속도를 개선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의 뮤즈 글리머는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성능을 지닌 개방형 AI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글 젬마가 그랬던 것처럼 이후 버전에서 성능을 높여 나가면서 다양한 기능과 모델을 선보인다면 개방형 AI 부분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메타의 개방형 AI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불모지서 세계적 제련기업으로… 고려아연 52년 이끈 경영진의 ‘비전과 뚝심’

    불모지서 세계적 제련기업으로… 고려아연 52년 이끈 경영진의 ‘비전과 뚝심’

    최기호·최창걸, 70년대 척박한 환경서 제련업 기틀 마련최창영 기술 혁신·최창근 자원 개척으로 ‘멀티메탈’ 완성최윤범 회장, 핵심광물 고도화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미래 정조준금·은값 하락에도 106분기 연속 흑자… 美 정부도 주목한 통합제련 고려아연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과 함께 106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3730억 원, 영업이익 5870억 원을 기록하며 금과 은 가격 조정 속에서도 견조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특정 금속 가격이 흔들려도 충격을 흡수하는 고려아연의 저력은 지난 52년간 산업의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제련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앞선 경영 리더들의 헌신과 현 경영진의 신성장동력 육성이 맞물린 결과다. 최기호·최창걸부터 최창영·최창근까지… 반세기 이어온 ‘도전의 역사’고려아연의 역사는 1970년대 최기호 창업주의 과감한 도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 비철금속 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제련사업에 뛰어들었다. 최창걸 회장은 창업주와 함께 고려아연을 설립하고 초기부터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조직과 재무 기반을 구축했다. 그는 주요 경영 현안을 폭넓게 챙기며 안정적 성장을 위한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이후 최창영 명예회장과 최창근 명예회장은 각각 기술과 자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회사를 글로벌 제련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최창영 명예회장은 선진 제련 기술 도입과 독자적 공정 혁신을 주도한 대표적인 기술 경영인이다. 1976년 경영에 참여한 그는 생산성과 유가금속 회수 경쟁력을 크게 높였으며 특히 제련 잔재를 재처리하는 TSL(Top Submerged Lance)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어 유가금속 추가 회수의 기반을 넓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 2010년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술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창근 명예회장은 자원 분야의 전문성을 무기로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헌신했다.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제련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광산과 자원개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원료 공급망을 개척했다. 그의 현장 중심 경영은 안정적인 생산과 원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이러한 역대 경영진의 철저한 경영, 기술, 원료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넘어 금, 은, 동과 각종 희소금속을 함께 회수하는 ‘멀티메탈 통합제련’ 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최윤범 체제, ‘핵심광물’ 고도화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신성장동력 장착앞선 세대가 닦아놓은 굳건한 토대 위에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핵심광물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멀티메탈 사업의 부가가치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그 중요성이 커진 핵심광물의 회수율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통합공정의 유가금속 회수율은 최대 96.5%에 달하며 핵심광물 회수율 역시 종전 60%대에서 80%대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동 생산능력을 연간 15만 톤으로 확대하고, 갈륨 및 게르마늄 생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제시하고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자원순환을 3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호주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넓히고 황산니켈·전구체·동박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전자폐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으로 미래 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美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추로… ‘프로젝트 크루서블’ 가동고려아연이 반세기에 걸쳐 축적한 다금속 통합제련 역량은 최근 미국에서도 전략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핵심광물 회의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주요 공급망 구축 사례로 직접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미국의 자원 및 산업 인프라와 자사의 제련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미국 통합제련소에서 아연, 연, 동뿐만 아니라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 등 다수의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창업주의 과감한 도전에서 시작해 과거 경영진이 축적한 굳건한 펀더멘털 그리고 이를 계승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고 있는 현 경영진의 전략까지 매 시대마다 과감한 선택을 이어온 ‘비전과 도전정신’이 고려아연의 52년을 관통하며 ‘다음 50년’을 향한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숙명여대-용산문화재단, 자치구 문화예술 확산 위한 ‘임형주의 아트 클래스’ 개설

    숙명여대-용산문화재단, 자치구 문화예술 확산 위한 ‘임형주의 아트 클래스’ 개설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과 용산문화재단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비욘드 아트 클래스(Beyond Art Class)’를 오는 9월 개설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숙명여자대학교와 용산문화재단의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전문성을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와 접목하여,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을 실현한다. ■ 임형주 이사장 직접 참여… ‘감상하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이번 과정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이자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아트디렉터로 직접 참여한다. 임형주는 수강생들이 직접 팝페라 합창을 배우고 함께 노래하는 콰이어 클래스(Choir Class)를 5주에 걸쳐 진행한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의 합창을 완성해 나가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2주 과정의 마지막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래’ 합창 발표회가 열린다.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용산아트홀에서 열리는 팝페라 페스티벌 관람을 교육 과정에 편성해, 수강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문화예술을 지역 공연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감상 위주’의 교육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교육으로 지평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 지역 주민의 참여 문턱 낮추고 문화예술 협력 프로그램 확대 용산구민에게는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 주민의 참여 기회를 넓혔으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수강생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최근 문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클래식, 미술, 아트컬렉팅, AI 예술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를 폭넓게 아우른다. 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나서며, 음악을 넘어 일상 속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숙명여대와 용산문화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대학의 지식·교육 자원과 지역 내 문화기관의 문화예술 자원 및 지역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과정 운영을 맡은 노은정 주임교수는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단순히 유명 예술인의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넘어 대학과 지역 문화기관이 각자가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삶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오는 9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총 12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진행된다. 수강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인플레 동결자산을 지렛대로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서는 두 갈래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탄약 부족을 부인했지만, 미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협의가 진전됐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이란의 조건이 충돌하면서 해협 통항량은 평시의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압박 장기화도 선택지로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듭 열어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이란 전략에 대해 “지금처럼 그냥 편안하고 느긋하게(easy and relaxed) 지내며 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상황인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대로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이 300%의 물가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군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그들은 엉망이고 돈도 빌릴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이 보유한 많은 자금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은행가(I‘m their banker)”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인플레 300%…그냥 두면 실패”“내가 은행가”…동결자산 지렛대 강조그는 미국에 “세 가지 전략”이 있다며 현재 수준의 압박을 지속하는 방안과 이란을 “정말, 정말 강하게(really really hard) 타격하는” 방안, 경제적으로 굴복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경제 압박은 첫 번째 방안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일종의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매우 교활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언가에 합의해 놓고 밖으로 나가 언론에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목표에 대해서는 “내가 이 일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는 우려에는 “우리는 괜찮다”며 “미친 듯이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액을 30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그 탓으로 돌렸지만 구체적인 산정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고 우려의 핵심은 미군의 전체 탄약량보다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특정 정밀무기의 소진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향후 분쟁 대비태세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탄약 부족은 부인…“우리는 괜찮다”이란은 종전·자금 동결 해제 조건 요구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의의 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해협 문제를 둘러싼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이란과 오만의 해협 운항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은 종전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 등이 이뤄지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지난 50년간 전쟁과 공격,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새로 내놨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조건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0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약 11척보다 적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과 비교하면 평시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백진경, 영국인 남편 만난 비결 공개…“‘남미새’로 살면 좋은 일 생겨”

    백진경, 영국인 남편 만난 비결 공개…“‘남미새’로 살면 좋은 일 생겨”

    유튜버 ‘명예영국인’ 백진경이 영국인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국식 영어와 현지 문화를 유쾌하게 소개하며 인기를 얻은 유튜버 백진경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신여성’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진경은 과거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남다른 인기를 전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휴학을 하고 미국으로 향했던 그는 “미국에서는 글래머러스한 여자가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 온 여자가 몸매가 비욘세 같으니 얼마나 인기가 많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LA 공항이 마비될 정도였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화려한 일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진경은 “미국에서 다니던 학교에 90%가 남자였고 그중 절반인 20명 정도가 날 좋아했다. 고백도 많이 받았고 교수님까지 커피 마시자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국 남자를 다 만나 봤는데 질리더라”며 호감이 생기면 곧바로 연애를 시작하는 직진형 미국 남자들의 연애 방식이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의 경험 이후 백진경은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영국으로 향했다. 그는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영국 가기 2주 전에 데이팅 앱으로 영국 남자를 쫙 봤는데 남편이 나를 ‘슈퍼라이크’ 했더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남미새’로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남편과의 만남을 표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영국 사람들이 가정적이긴 하지만 샤이한 면이 있어서 사귀기까지 오래 걸린다. 현재 남편과도 썸을 3개월을 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천히 여유를 두고 이 사람이 내 삶에 잘 섞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녹화 당시 백진경은 임신 5개월이라고 밝혀 축하를 받았다. 아이의 태명이 ‘치즈’라며 “12월 8일 출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금방 오고 싶지만, 영국에서도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도 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2027년 여름쯤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 세계 도서관인 부산서 미래 그렸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성황리 폐막

    세계 도서관인 부산서 미래 그렸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성황리 폐막

    120여 개국 3500여 명 참가… AI 시대 도서관 역할·정보 신뢰·기후 위기 등 글로벌 의제 논의200여 개 전문 강연·학술 세션, 역대 최대 205편 포스터세션 발표… 글로벌 지식 교류 확대국제전시회·K-컬처로 대한민국 도서관 혁신과 문화 알리고 국제협력 기반 넓혀 전 세계 도서관인들이 부산에 모여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한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가 주요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유관 기관 관계자 등 3,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서관을 비롯해 지식 인프라, 문화유산 보존, 정보 접근성, 지속 가능성 등 미래 도서관이 마주한 주요 과제를 논의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의 지원과 후원으로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린 WLIC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레슬리 위어(Leslie Weir) IFLA 회장과 마리아 맥콜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회장 등 세계 도서관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인 지식 교류와 협력 기반을 넓히는 한편, 대한민국 도서관의 혁신 정책과 K-문화의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AI가 쏟아내는 정보, 도서관은 어떻게 검증할까 이번 대회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이었다. 대회 기간 벡스코 내 4개 강연장에서는 약 200개의 전문 강연과 학술 세션이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정보 환경 속에서 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인프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다양한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12일 열린 국가위원회 메인 세션 ‘지식저장소에서 문명적 정제소로(Beyond the Repository: The Library as Civilizational Refinery in the Age of Foundational AI)’에서는 AI가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도서관이 맡아야 할 새로운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KAIST 김정남 교수가 좌장을 맡고 KAIST 박성필 교수, 전북대학교 오효정 교수, 홍콩교육대학교 밍밍치우 교수, 미국 텍사스대학교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도서관이 단순히 정보를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공공 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정보의 출처와 진위를 검증하며, 시민의 AI·정보 리터러시를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각국의 연구 성과와 도서관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포스터 세션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총 205편의 포스터가 발표돼 AI와 디지털 혁신, 지속 가능 발전 등 미래 도서관의 다양한 비전과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47개 기관·기업 한자리에… 도서관 혁신 기술 공유 학술 논의와 함께 도서관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도 열렸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국내외 47개 업체와 기관이 약 80개 부스를 마련했다. AI 기반 도서관 서비스부터 디지털 아카이빙, 학술정보 플랫폼, 스캐닝·보존 기술, 도서관 공간 및 운영 솔루션까지 도서관의 미래를 보여 주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엑스포 파빌리온(Expo Pavilion)’에서는 혁신 기술과 정책을 소개하는 발표와 기술 시연이 이어졌고, ‘도서관 홍보 거리(Library Boulevard)’에서는 국내 도서관의 서비스와 운영 성과를 세계 참가자들에게 선보였다. 본 대회 전후 서울과 부산 10개 기관에서 열린 12개의 위성회의에도 IFLA 전문위원회 관계자 등 970여 명이 참여했다. 도서관과 AI, 허위 정보와 신뢰, 문화유산 보존, 녹색 전환, 공공도서관의 AI 활용, 의회도서관과 조사 서비스 등 분야별 의제를 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국악부터 스트리트댄스까지… 부산에서 만난 K-문화 세계 도서관인들의 교류는 학술회의장을 넘어 부산의 문화 현장으로 이어졌다.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문화의 밤(Cultural Evening)’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삼도농악가락과 장구춤, 저스트절크의 댄스 공연, DJ 공연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졌다. 불고기와 떡볶이, 밀면, 어묵 등 한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도 함께 제공돼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K-문화와 부산의 매력을 직접 경험했다. 전시장 내 K-컬처 존에서도 K-푸드와 K-콘텐츠, 부산 관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에는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힘을 보탰다. 국내 자원봉사자 200여 명과 국외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등록과 행사장 안내, 세션 운영, 통역, 참가자 지원 등을 맡았다.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도 전시장 관람과 부산시장 환영 만찬, SNS 홍보 등에 참여했다. 20년 전 ‘우정의 징’ 다시 울리며 폐막… 한국 사서 ‘포스터 세션’ 수상 12일 오후 4시 15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부산 WLIC의 주요 프로그램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도서관계 발전과 IFLA 활동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이 진행됐다. 특히 연구 성과와 우수 사례를 직접 소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포스터 세션에서 참가자 투표로 선정하는 ‘Viewers’ Choice’에 장효경 영광고등학교 사서교사와 주경 순천동산초등학교 사서교사가 선정돼 한국 사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를 대표해 이진우 집행위원장과 박현우 사무처장이 레슬리 위어 IFLA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이후 차기 WLIC가 열리는 영국 런던의 국가위원회가 무대에 올라 세계 도서관인들을 2027년 대회로 초청했다. 폐회식의 마지막은 20년의 인연을 상징하는 ‘징’이 장식했다. 레슬리 위어 IFLA 회장과 이진우 집행위원장이 개회 당시 사용했던 징을 다시 울리며 부산 대회의 공식 폐회를 선언했다. 이 징은 20년 전 ‘2006 서울 WLIC 조직위원회’가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담아 IFLA에 선물한 것으로, 2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서 열린 WLIC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폐막 뒤에도 계속된다… 38개 도서관 현장 방문 폐회식으로 주요 학술·전시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세계 도서관인들의 한국 일정은 계속된다. 13일부터 참가자들은 부산 33개, 서울 5개 등 총 38개 도서관을 찾아 대한민국 도서관의 운영 사례와 서비스를 직접 살펴본다. 부산에서는 도서관과 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11개 당일 관광 코스가 운영되고, 서울에서는 도서관과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1박 2일 일정이 진행된다. 2006년 서울에서 2026년 부산으로 이어진 WLIC는 세계 도서관계가 AI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 국가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학술적·사회적 성과를 결과 보고서로 정리하는 한편, IFLA와 국내외 참가 기관의 교류가 후속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여자농구 박지현 “손흥민 덕분에 각성… 자부심 갖고 뛰겠다”

    여자농구 박지현 “손흥민 덕분에 각성… 자부심 갖고 뛰겠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현(26·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이 소속팀 일정 탓에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불참한다. 대신 이에 앞서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박지현은 11일 국내 취재진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 막바지와 겹쳐서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이 본선에 오른 월드컵은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며, WNBA는 이 기간 각 팀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따라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만 같은 달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리그가 재개돼 박지현은 월드컵까지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에서 뛴 박지현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해외 무대를 두드렸다. 호주 리그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스페인을 거쳐 지난 4월 LA 스파크스와 계약하며 WNBA에 입성했다. 5월 시즌 개막전부터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했다. 박지현은 “경기에 나설 때면 항상 ‘내가 빅리그에 있구나’ 실감한다. 스케일이 워낙 크다”며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 스카우트 미팅 등 정말 체계적이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고 만족해했다. 같은 LA를 연고로 둔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뛰는 손흥민의 경기 관전기도 전했다. 박지현은 “현지에서 많은 팬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며 뛰는 모습을 보며 감명 깊었다. 저도 자부심을 갖고 코트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 시즌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좋은 오퍼(제안)들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일단은 WNBA가 메인 시즌이기에 가능한 한 오래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 육영수 여사 서거 지켜본 美… “박정희, 온건해지지 않을 것”

    육영수 여사 서거 지켜본 美… “박정희, 온건해지지 않을 것”

    긴급조치 1·2호는 발표 직전 통보DJ 기소·민청학련 사형 구형 등유신체제 반대 세력 전방위 압박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온건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총성이 울렸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저격이었지만 부인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다. 닷새 뒤 주한미국대사관은 박 대통령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한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다. 주미대사관의 최종 판단은 “온건해지지 않을 것”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1974년도 주미대사관 생산 비밀 중앙 주제 문서철(Classified Central Subject Files) 51개, 1236건을 전자사료관 홈페이지(archive.history.go.kr)에 최초로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랜 시간 기밀로 분류돼 비공개 상태였다가 최근 비밀 해제된 것들이다. 자료는 1974년 주한미국대사관이 본국 국무부에 타전한 외교전문과 보고서, 비망록 등으로 그해의 핵심 현안들을 주제별로 담고 있다. 이 중에는 긴급조치 1·2호 선포 당일 미국이 “발표 몇 시간 전에야 통보받았다”는 기록이 들어 있다. 또 봄철 개강을 앞두고 대학·기독교계·언론·야당에 가해진 전방위 압박을 정리한 종합보고서, 김대중 기소를 그의 참정권 박탈과 정치생명 봉쇄를 노린 조치로 읽은 한·일 미국대사관 간 면담 회의록, 민청학련 관련자 7명에 대한 사형 구형을 “반대세력을 억압하겠다는 한국 정부 결의의 신호”로 규정한 전문 등이 포함됐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1970년대는 유신체제하 긴급조치와 같은 극단적 통제로 당대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자료가 부족해 관련 역사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번 신규 자료 발굴과 공개가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이 문서들은 유신체제의 한복판에서 지켜본 주한미국대사관이 관찰자 시점에서 남긴 동시대의 기록”이라며 “우리 측 사료와 나란히 놓고 교차 검증할 때 비로소 1974년이라는 한 해의 실상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 연료난 때 울산서 정제유 3만t 빼갔다? 극동행 1→9회…의심 선박도 포착 [배틀라인]

    러 연료난 때 울산서 정제유 3만t 빼갔다? 극동행 1→9회…의심 선박도 포착 [배틀라인]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흔들린 지난달, 울산과 러시아 극동을 오간 석유제품운반선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울산 저장탱크의 정제유 약 3만t이 최소 2척의 유조선에 실려 러시아 극동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이 해양수산부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을 추적한 결과 7월 울산항에서는 러시아 극동을 다음 목적지로 신고한 선박과 러시아에서 들어온 유조선 여러 척이 확인됐다. 같은 달 울산과 러시아 극동을 연결한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9회였다. 2024년과 지난해 같은 달에는 각각 1회였다. 울산항 전체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거의 그대로였지만 러시아 극동 연계 운항만 급증했다. 러시아행 선박 잇따라…7월 말엔 러 기국 유조선 3척PORT-MIS에서 7월 울산항 출항 기록을 대조한 결과 SAMSON(삼손)은 4일 나홋카, 2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다음 목적지로 신고했다. LAYLA(라일라)는 19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케미컬 운반선’으로 분류된 ZALIV ANIVA(잘리프 아니바)도 17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7월 말에는 PEGAS(페가스), ARAM KHACHATURIAN(아람 하차투리안), ASTORIA(아스토리아) 등 러시아 기국 유조선 3척이 울산항에 머물렀다. 모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들어온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었다. 이 가운데 PEGAS는 출항 목적지를 ‘OCEAN DISTRICT’, ARAM KHACHATURIAN과 ASTORIA는 ‘JAPAN /OTHER-PORT/’로 신고했다. 로이터가 전한 약 3만t의 정제유를 실은 선박까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 울산항에서 러시아 극동과 연결된 석유제품선과 러시아 기국 유조선이 잇따라 움직인 사실은 확인됐다. 전체는 그대로인데 러 극동 연계만 1회→9회서울신문이 직전 출항지나 다음 목적지가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보스토치니·바니노인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9회였다. 2024년과 지난해 같은 달에는 각각 1회였다. 반면 울산항 전체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2024년 263회, 지난해 282회, 올해 260회로 비슷했다. 울산항 전체 운항이 늘어난 게 아니라 러시아 극동과 연결된 운항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9차례 기항 가운데 러시아발 입항은 7회, 러시아행 출항은 3회였다. 한 차례는 러시아에서 들어온 뒤 다시 러시아로 떠나 양쪽에 포함됐다. 러 정유시설 흔들린 7월…극동서 외부 조달 수요이 같은 변화는 러시아의 연료 생산과 공급이 흔들리던 시기와 겹친다. 정유시설 피격과 설비 고장, 수출 제한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7월 해상 석유제품 수출은 전월보다 33% 줄었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7월 초 계절 평균 소비량의 약 65%까지 떨어졌다. 경유 생산도 내수 수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러시아는 경유 순수출국이지만 극동 지역은 서부의 주요 정유시설과 멀다. 반면 울산·여수 등 동북아 저장기지는 러시아 극동과 짧은 해상 항로로 연결돼 있다. 러시아 서부의 공급이 흔들릴수록 극동에서 동북아 연료를 끌어올 유인은 커진다. 울산 선적 정제유, 원산지·수출통제 여부는 미확인로이터는 울산발 정제유의 생산국과 화주·수출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울산은 선적지일 뿐 제품의 원산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한국의 대러 수출통제는 품목별로 이뤄진다. 무역안보관리원에 따르면 러시아·벨라루스에 적용되는 상황허가 대상품목은 1159개다. 11일 현재 공개된 품목표에는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군용 규격 연료나 통제 대상 첨가제·전략물자가 포함됐거나 목적지·최종사용자를 허위 신고했다면 대외무역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번 거래의 수출통제 위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의 연료 생산이 흔들린 시기에 울산과 러시아 극동을 잇는 석유제품선 운항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고, 러시아행 또는 러시아발 선박 여러 척이 같은 시기 울산항을 오갔다. 실제 3만t 운반선과 제품 생산국, 러시아 인수자가 확인되면 이번 거래가 일회성 조달이었는지 러시아 극동의 새로운 연료 공급 경로로 이어지는 흐름인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HDC랩스, 독자 AI ‘모티프 3’ 기반 AI 운영 Copilot 개발 착수…AI Ops 시장 공략

    HDC랩스, 독자 AI ‘모티프 3’ 기반 AI 운영 Copilot 개발 착수…AI Ops 시장 공략

    - Splunk와 AI Agent 결합… 장애 분석부터 대응까지 운영 자동화 구현- 금융권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스마트빌딩·AIoT 플랫폼 등 적용 범위 확대 HDC랩스(대표이사 이준형)가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모티프(Motif) 3(beta)’를 활용해 AI Agent 기반 ‘AI 운영 Copilot’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AI 운영 코파일럿’은 서버 및 보안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원인 파악 및 대응 가이드를 운영자에게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HDC랩스는 머신 데이터(비정형 데이터) 분석·시각화 플랫폼인 스플렁크(Splunk)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장애 탐지, 원인 분석, 대응 방안 제안은 물론 반복적인 운영 업무까지 자동화하는 차세대 AI Ops(AI Operations)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발에 앞서 HDC랩스는 AI 운영 코파일럿의 실제 환경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자체 성능 평가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일상적인 한국어로 입력한 질문을 스플렁크 전용 검색 명령어인 SPL(Search Processing Language)로 얼마나 정확하게 변환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한국어 질의 200문항을 대상으로 ▲문법 정확성 ▲실제 실행 가능 여부 ▲질문 의도와의 일치도 ▲보안 안전성 등 4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단발 응답 기준 ChatGPT 기반 루나서비스와 딥시크 최신 모델은 각각 약 85점을 기록했다. 반면 모티프 3(beta)에 HDC랩스의 자체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모델은 87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 항목은 2026년 8월 기준 HDC랩스 내부 기준에 따라 실제 스플렁크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생성된 SPL이 오류 없이 실행되는지 여부를 중점 검증했다. AI 운영 Copilot은 기존 운영 방식과 달리 로그 데이터를 실시간 추적해 시스템 상태(CPU·메모리 이상, DDoS 공격 가능성 등)를 자연어로 안내하고 필요한 조치 방안을 제안한다. 향후에는 자연어 질의를 SPL로 변환하는 기능을 넘어 장애 원인 분석(Root Cause Analysis), 이상 징후 탐지, 보안 위협 예측, 운영 보고서 작성, ITSM 티켓 생성, 운영 절차(Runbook) 실행, 승인 기반 자동 조치 등 반복 업무를 단계적으로 자동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금융권 데이터센터 및 기업 전산센터를 시작으로 스마트빌딩, AIoT 플랫폼, AI CCTV 통합관제, 제조·산업 인프라 분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2026 부산 WLIC’ 포스터 세션 역대 최대 규모 개최…전 세계 도서관 혁신 사례 한자리에

    ‘2026 부산 WLIC’ 포스터 세션 역대 최대 규모 개최…전 세계 도서관 혁신 사례 한자리에

    200여 편 포스터 발표…AI·디지털 혁신·지속가능발전 등 미래 도서관 비전 공유한국 혁신 사례 25편 소개…공공도서관과 AI 기반 서비스 세계 무대서 주목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정보 분야 국제회의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포스터 세션이 성황리에 열린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포스터 세션을 개최한다. 이번 포스터 세션에는 전 세계 도서관과 정보기관의 혁신 사례를 담은 포스터 205편이 선정돼 WLIC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된다. 11일 포스터 세션은 참가자들이 연구 성과와 우수 사례를 직접 소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AI와 신기술, 디지털 전환, 다양성·포용, 지속가능발전, 지역사회 참여, 학술·연구 지원, 문화유산 보존 등 미래 도서관의 핵심 의제를 폭넓게 다루며 세계 도서관계의 최신 동향과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발표자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며 연구 성과와 운영 경험을 공유했고, 국가와 기관을 넘어 새로운 국제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포스터 세션에는 한국 참가자의 혁신 사례 25편도 함께 소개됐다. 공공도서관 청소년 공간을 학습 중심에서 지역사회 커뮤니티 허브로 재구성한 사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도서관의 AI 기반 서비스 혁신 사례 등이 발표되며 한국 도서관의 디지털 혁신과 이용자 중심 서비스가 세계 도서관계의 관심을 모았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 이정림 사서는 “세계 각국의 사서들과 직접 교류하며 다양한 시각을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특히 청소년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급감하는 현상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도서관이 다 함께 고민하고 있는 공통 과제라는 점을 확인하고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도서관의 배성진, 백지연 기술원은 “AI 기술 자체보다 실제 도서관 현장에서 무엇을 해결했는지에 참가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실용적인 사례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설명했다. 포스터 발표는 11일과 12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진행되며, 발표자들은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직접 연구 내용과 운영 사례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이어갈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 포스터 2026(People’s Choice Poster 2026)‘, 시각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비주얼 임팩트 2026(Visual Impact 2026)‘,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베스트 IFLA 포스터 2026(Best IFLA Poster 2026)‘ 등 다양한 시상이 함께 진행된다. 수상 결과는 대회 폐회식에서 발표된다.
  •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홍보대사 유지태, 세계 도서관인과 현장 소통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홍보대사 유지태, 세계 도서관인과 현장 소통

    홍보대사 공식 일정 시작…전시장·환영 만찬 참석하며 국내외 도서관계 인사들과 교류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가 대회 개막일인 10일 전시장을 찾아 국내 도서관과 출판·문화 콘텐츠를 둘러보며 세계 도서관인들에게 K-도서관과 K-컬처의 매력을 알렸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에 따르면 유지태 홍보대사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전시를 관람하며 국내 도서관과 출판·문화 분야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레슬리 위어(Leslie Weir) 회장과 이진우 2026 부산 WLIC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전시를 둘러보며 국내외 도서관·출판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지태 홍보대사는 K-컬처존, 국립중앙도서관, 법원도서관,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의 부스를 방문했다. 각 기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우리나라 도서관과 출판문화의 발전상을 공유하고,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도서관 서비스를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K-컬처존에서는 한국 문화와 부산의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등 K-컬처의 매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한국도서관협회, 성북문화재단,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국내 도서관·출판계 주요 인사들과 환담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후 유지태 홍보대사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부산시장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에서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부산광역시, 미국도서관협회(ALA) 세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제 도서관 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 기반을 마련했다. 환영 만찬에는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레슬리 위어(Leslie Weir) IFLA 회장, 테 파에아 파링아타이(Te Paea Paringatai) IFLA 차기 회장,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회장, 김기영 국가도서관위원장 등 국내외 도서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의 성공 개최와 국제 도서관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지태 홍보대사는 “AI 시대가 도래하며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에, 국제 교류와 사람 간의 연대를 통해 도서관이 경험 중심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도서관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역할과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학술회의와 국제 전시, 문화 행사, 도서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SK쉴더스 EQST, 글로벌 AI 보안 역량 입증…데프콘34 AI CTF서 글로벌 5위

    SK쉴더스 EQST, 글로벌 AI 보안 역량 입증…데프콘34 AI CTF서 글로벌 5위

    AI Village에서 열린 CTF서 전 세계 200여 개 팀 중 최종 5위데프콘 34 CTF 본선서 글로벌 최정상 해커들과 공격 방어 역량 겨뤄 SK쉴더스(대표 민기식)는 자사 화이트해커 그룹 EQST(Experts, Qualified Security Team, 이큐스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보안 컨퍼런스 ‘데프콘(DEF CON) 34’의 AI Village에서 열린 CTF(Capture The Flag)에서 글로벌 200여 개 팀 가운데 최종 5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데프콘은 전 세계 해커와 보안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해킹 기술과 보안 위협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보안 컨퍼런스다. 올해는 AI, 자동차, 암호화폐 등을 주제로 38개 빌리지가 운영되는 등 사이버보안 전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EQST(이큐스트)는 이번 AI CTF에서 한국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려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 보안 문제 해결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AI 보안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데프콘 34 CTF 본선에도 진출해 글로벌 최정상급 보안 전문가들과 실전 공격·방어 기량을 겨뤘다. EQST가 참가한 AI CTF는 주어진 AI 모델을 기반으로 침투테스트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이를 활용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람이 공격 과정을 일일이 수행하는 기존 CTF와 달리, AI 에이전트가 문제를 분석하고 공격 방법을 선택해 플래그(Flag) 획득을 시도하도록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팀들은 AI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전트의 구조와 프롬프트를 제작하고, 문제 해결 과정과 공격 전략을 설계하는 역량을 겨뤘다. EQST는 문제 유형 별 AI모델을 최적화하고 에이전트의 행동방식을 조정하며, 배점과 난이도를 분석해 공략 순서를 결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적용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취약점을 탐색하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과정에서 AI 모델에 대한 이해와 침투테스트 경험, 보안 문제 분석 능력을 종합적으로 발휘했다. 그 결과 전 세계 200여 개 참가팀 가운데 최종 5위에 오르며 AI 기술을 활용한 공격 및 보안 문제 해결 역량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EQST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새로운 공격 방식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실전 환경에서 경험했다. 대회에서 확인한 AI 에이전트의 공격 전략과 문제 해결 사례는 향후 AI 서비스와 모델의 취약점 연구, AI 레드팀 및 보안 대응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EQST는 AI CTF와 함께 데프콘의 대표 프로그램인 데프콘 34 CTF 본선에도 참가했다. 데프콘 CTF는 전 세계 최정상급 보안 전문가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국제 해킹대회로, 올해 예선에는 686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SK쉴더스 EQST(이큐스트)와 네이버클라우드, 루비야랩, 핀란드 H-T8로 구성된 국제 연합팀도 본선 무대에 올라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과 경쟁을 펼쳤다. 본선은 공격·방어(Attack and Defense)와 킹 오브 더 힐(King of the Hill, KOTH)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상대 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공격해 플래그를 획득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스템을 방어하고, KOTH 과제에서는 다른 팀보다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공격에 성공하는 것뿐 아니라 발견된 취약점에 대응하면서 서비스의 정상 운영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취약점 분석과 공격 코드 개발, 패치 및 방어 전략 수립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종합적인 보안 역량이 요구됐다. EQST 구성원은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과 실전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공격 기법과 문제 해결 방식을 경험하고 공격·방어 기술에 대한 연구 경험을 축적했다. EQST는 약 200명 규모의 국내 최대 화이트해커 전문가 집단으로 취약점 연구, 침투 테스트, 악성코드 분석, AI 보안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AI 레드팀 해킹대회 ‘저지먼트 데이(Judgement Day)’와 ‘드림핵 해킹방어대회 2026’ 우승, R3CTF 2026 2위, ‘미드나이트 선(Midnight Sun) CTF 2026’ 3위 등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SK쉴더스 EQST사업그룹장은 “전 세계 200여 개 팀이 참가한 AI CTF에서 국내 참가팀 중 유일하게 톱5를 기록한 것은 EQST가 축적해 온 AI 보안 기술과 실전 문제 해결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공격과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I 취약점과 레드팀 연구를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보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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