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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리는 혼자 아냐”… 희망 나누는 스타들

    [단독] “우리는 혼자 아냐”… 희망 나누는 스타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No one walks alone)” ‘코리안 특급’ 박찬호부터 골프 여제 리디아 고까지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달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함께 걸어요’(Let’s Walk Together)라는 구호를 내건 5㎞ 걷기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그리피스 공원, 뉴욕의 프레시 메도우에서 29일(현지시간)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태평양 건너에서 쏘아 올린 작은 울림은 한국으로도 전해졌다. 알음알음 모인 유명 인사들이 다음 달 5일 의왕 백운호수 주변에서 생명존중과 희망나눔을 주제로 5㎞ 걷기대회를 연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기억과 위로,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시작은 LA에 있는 비영리재단 유스타 파운데이션이었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LG 스포츠단에 근무하며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과 인연을 맺은 신욱 이사장이 폭넓은 인맥을 총동원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박찬호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힘을 실어 줬다. 소식을 들은 박찬호는 “자살은 금기어가 아니다. 우리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외롭고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유스타 파운데이션에 전했다. 은퇴 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과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 등 프로야구 스타들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동영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리디아 고는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정신적인 고통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예계에선 그룹 빅마마 멤버 신연아, 트로트 가수 조정민 등이 뜻을 모았다. 박소연 유스타 파운데이션 대표는 “우리 커뮤니티 안에는 여전히 말하지 못한 아픔을 조용히 안고 살아가는 개인과 가족들이 많다”며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함께 기억하고 위로받고 연결되며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몸속에 무슨 일이” 사이코패스 성향, 뇌 구조 말고 ‘이것’도 연관 있었다

    “몸속에 무슨 일이” 사이코패스 성향, 뇌 구조 말고 ‘이것’도 연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뇌 구조의 특정한 유사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뇌 구조뿐만 아니라 체내 미생물도 사이코패스 성향과 상당 부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트랜슬레이셔널 사이키아트리’(Translational Psychiatry)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마이크로바이오타, 즉 체내 미생물 군집이 사람의 사이코패스 경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 부족, 반사회적 성향,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의 특징을 보이는 성격을 뜻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대뇌 전두엽의 맨 앞쪽에 있는 전전두피질(계획, 의사결정, 충동 조절, 감정 통제 등 고차원적 정신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비롯한 일부 뇌 영역과 신경 연결 경로의 구조적 유사성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연구진은 “전전두피질과 측두엽-변연계 영역의 뇌 변화가 사이코패스 성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것만으로 사이코패스 행동에 대한 종합적인 신경생물학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측정한 뒤 혈액·침·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이들의 장내 및 구강 미생물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특정 종류의 미생물 3종이 많이 존재할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장내 미생물 중에서는 앨리소넬라(Allisonella)속, 프리보텔라(Prevotella)속, 클로아시바실러스 에브리엔시스(Cloacibacillus evryensis)종의 미생물이 많을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 연관성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지 이들 미생물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특정한 식습관 또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 해당 미생물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제3의 요인이 미생물과 성격에 동시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만약 이 미생물들이 실제로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작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앨리소넬라가 이전 연구에서 여러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염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염증은 불안이나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성향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경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프리보텔라 역시 과거 연구에서 여러 신경정신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정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었다. C. 에브리시엔스는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를 생성하는 미생물일 가능성이 주목됐다. GABA는 뇌에서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충동 조절과 관련된 여러 신경 체계에 관여한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 트럼프 ‘브레인’ 싱크탱크도 미사일 부족 우려...“中과 분쟁시 패배”

    트럼프 ‘브레인’ 싱크탱크도 미사일 부족 우려...“中과 분쟁시 패배”

    “중국, 며칠 안에 괌 공군 기지 무력화 가능” 미중 분쟁 2027년 가능성 제기...“시간 없어”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이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을 우려하며, 중국과 교전 시 전략적으로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헤리티지 재단에 따르면 짐 페인 선임연구원은 최근 ‘지역 미사일 방어 재고- 미중 분쟁에 불충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전술 미사일 방어 체계는 중국과의 장기적인 고강도 분쟁에서 작전을 지속하기에 불충분하다”며 “현재 수준으로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분쟁 초기 며칠 만에 괌의 앤더슨 공군 기지 등 주요 미군 기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2024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모은 ‘프로젝트 2025’라는 정책 제언집을 발간한 싱크탱크다. 미군의 미사일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는 언론 등에서 제기된 바 있는데, 헤리티지 재단 같은 보수 싱크탱크도 그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바다의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SM-6, SM-3 등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중국과의 분쟁을 억제하거나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의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자국 미사일 재고의 일부만 사용해도 미국은 며칠 만에 요격 미사일을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중동전쟁 당시 미군의 이란 미사일 요격 상황, 중국군과 미군 보유 재고 미사일 추정 수량 등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필 데이비슨 전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따르면 미중 간 분쟁은 2027년에 발발할 수 있다”며 “요격 미사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상에 배치된 요격체를 보완하기 위해 해군 자산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 박찬호부터 리디아 고까지...세계 자살예방의 날 앞두고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메시지

    [단독] 박찬호부터 리디아 고까지...세계 자살예방의 날 앞두고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메시지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No one walks alone)” ‘코리안특급’ 박찬호부터 ‘골프여제’ 리디아 고까지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함께 걸어요’(Let’s Walk Togeth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5㎞ 걷기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파크, 뉴욕의 프레시 메도우에서 29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태평양 건너에서 쏘아올린 작은 울림은 한국으로도 전해졌다. 알음알음 모인 이들이 뜻을 모아 조직을 결성하고 다음달 5일 의왕 백운호수 주변에서 생명존중과 희망나눔을 주제로 5km 걷기대회를 연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기억과 위로,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시작은 LA에 있는 비영리재단 유스타파운데이션이었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LG 스포츠단에 근무하며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과 인연을 맺었던 신욱 이사장이 폭넓은 인맥을 총동원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박찬호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선뜻 힘을 실어줬다. 소식을 들은 박찬호는 “자살은 금기어가 아니다. 우리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외롭고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유스타파운데이션에 전했다. 박찬호는 “9월 10일을 널리 알리고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을 수 있기 바란다. 910을 기억하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걷자”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승준과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 등 프로야구 스타들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동영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자막까지 입힌 동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9월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이 정신적인 고통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들이 당신 곁에 있다”며 ‘No one walks alone’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재미교포 골퍼 제니퍼 장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예계에선 빅마마 신연아, 트로트 가수 조정민 등이 영상으로 캠페인에 힘을 실어줬다. 박소연 유스타 파운데이션 대표는 “우리 커뮤니티 안에는 여전히 말하지 못한 아픔을 조용히 안고 살아가는 개인과 가족들이 많다”며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함께 기억하고 위로받고 연결되며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 또한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이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이 스칸디 커넥터호의 운항을 앞두고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2일 부산 감천항의 오리엔트조선소에서 해저케이블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의 안전운항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칸디 커넥터는 대한전선이 지난 5월 인수한 1만 1000t급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용 CLV이다. 대용량의 해저케이블 적재와 장거리 운송, 포설·매설이 가능한 고사양 설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입항 및 선박 인도를 마쳤다. 이후 선박 점검과 설비 정비, 운영 인력 구성 등 현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스칸디 커넥터는 이달 중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포설이 완료된 해저케이블의 매설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선박에 탑재되는 매설 전용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인 트렌처(Trencher)를 활용해 해저케이블을 해저면 아래 일정 깊이로 매설함으로써, 어구나 선박의 닻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케이블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이를 시작으로 스칸디 커넥터를 국내외 주요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CLV ‘팔로스(PALOS)’와 함께 프로젝트 규모와 공정 특성에 따라 선박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투트랙(Two-Track) 시공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포설, 매설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스칸디 커넥터 운영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시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화된 턴키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지금 여기서 나와?”…심형래의 집념 ‘디 워’, 넷플릭스 글로벌 6위 미스터리

    “이게 왜 지금 여기서 나와?”…심형래의 집념 ‘디 워’, 넷플릭스 글로벌 6위 미스터리

    2007년 대한민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심형래 감독의 SF 판타지 영화 ‘디 워’가 개봉 19년 만에 넷플릭스에서 뜻밖의 역주행 신화를 쓰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6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2위까지 치솟았다. 또 전 세계 20개국 차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스터리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당시 ‘디 워’는 한국 설화 속 이무기를 소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괴수들의 대결을 그려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만 약 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행 흥행에 성공했지만, 완성도와 연출, 컴퓨터그래픽(CG) 수준을 둘러싸고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유럽 시청자들은 심형래 감독이 구현한 K-괴수물과 판타지 서사에 새로움을 느끼며 열광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뜻밖의 고전 K-판타지 발견”, “지금 봐도 독창적인 이무기 콘셉트”라는 반응이 나오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차트 상위권을 뒤흔든 심형래 감독의 집념작 ‘디 워’. 개봉 19년 만에 맞이한 이 신비한 ‘글로벌 재평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3억원 사라졌어요” 89세 노인, 휴대전화 넘겨줬다가… 범인은 친하게 지내던 26세 남성 [월드픽]

    “1.3억원 사라졌어요” 89세 노인, 휴대전화 넘겨줬다가… 범인은 친하게 지내던 26세 남성 [월드픽]

    아흔을 코앞에 둔 노인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20대 남성이 휴대전화 설정을 도와주겠다며 가상자산(암호화폐) 계좌에서 9만 7000달러(약 1억 3700만원)가 넘는 돈을 빼돌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 KTLA5에 따르면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윌리엄 리(26)를 노인 금융 착취와 중절도, 신원도용 등 혐의로 지난 4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건 수사는 89세인 피해자가 지난해 11월 금융 사기 피해를 봤다고 보안관실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은퇴한 남성들이 모이는 지역 조찬 모임에서 지인 소개를 통해 리를 처음 알게 된 후 피해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1년 넘게 그와 교류했다.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리는 휴대전화 최적화를 도와주겠다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계정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 리는 이후 은행 계좌와 연결된 피해자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접속해 80여 차례에 걸쳐 8만 7000달러 이상을 이체했다. 수사당국은 거액의 이 돈이 리 명의의 계좌와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리의 금융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 NBA 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사상 최고 18조원 매각

    NBA 레이커스, 트럼프 사위 일가에 사상 최고 18조원 매각

    “트럼프 사위 동생, 디즈니 전 CEO와 공동 매입” 작년 10월 100억 달러 매각 1년도 안 돼 새 주인 미국프로농구(NBA) 인기 팀인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일가에 매각된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조시 쿠슈너 벤처 투자자가 125억 달러(약 18조원)에 LA 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네 살 터울 동생이며, 아이거는 디즈니를 약 20년간 이끌었던 경영인이다. LA 레이커스는 지난해 10월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억만장자 마크 월터에게 구단주 자리를 넘겨 프로 스포츠 구단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1년도 안 돼 새 기록을 썼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 레이커스의 관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팀과 팬, LA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는 NBA 농구단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분 일부를 소유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대회 운영을 전담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매수하려 하기도 했다. 다만 월드컵 관련 법인 지분 매수는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아이거 역시 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 2024년 배우자와 함께 여자 축구팀인 앤젤시티FC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NBA 필라델피아에 간 제임스, 친정 레이커스와 ‘성탄 빅매치’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의 8년 동행을 마치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팀을 옮긴 ‘킹’ 르브론 제임스(42)가 연말 성탄절에 친정팀 레이커스를 상대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2026~27시즌을 앞두고 ‘빅 매치’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통상 NBA 사무국은 북미 지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성탄절 주간에는 오랜 라이벌 관계의 팀을 비롯해 팬들의 관심사가 큰 경기 위주로 편성한다. 제임스가 새로 합류한 필라델피아는 오는 10월 21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디펜딩 챔피언 뉴욕 닉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데뷔 24번째 시즌을 맞는 제임스의 필라델피아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20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뉴욕이 홈구장에 챔피언 깃발을 게양하는 날이기도 하다. 제임스의 홈 데뷔전은 10월 23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제임스는 2003년 자신에게 NBA 데뷔 기회를 준 팀이자 2016년 우승까지 함께 일궜던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와 대결한다. 12월 25일 성탄절에는 직전 시즌까지 뛰었던 레이커스와 맞붙기 위해 LA로 향한다. 제임스를 포함해 보스턴 셀틱스의 주축 가드 제일런 브라운까지 영입한 필라델피아는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주요 경기 일정만을 먼저 발표한 NBA 사무국은 14일에는 전체 시즌 경기 일정을 공개한다.
  • 3일 연속 쓰면 2배 적립… 소비패턴 맞춤 설정

    3일 연속 쓰면 2배 적립… 소비패턴 맞춤 설정

    하나카드가 1000만 가입자를 모은 대표 상품 ‘트래블로그’의 성과를 이어갈 차세대 신용카드 라인업 ‘무빙(MOVING)카드’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무빙카드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의미를 담아, 소비 가치를 높이는 3가지 차별화한 서비스를 탑재했다. 먼저 ‘3일 연속 결제 시 혜택 2배’ 구조를 도입했다. 3일 연속 카드를 사용할 경우 익일부터 주요 생활 영역(국내외 가맹점, 온라인 간편결제, 커피, 배달, 마트, 주유 등)의 적립률이 2배로 늘어난다. 이용자는 ‘하나페이’ 앱을 통해 연속 이용 일수와 보너스 적립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5종 맞춤형 모드(Mode) 변경’ 기능이다. 한 장의 카드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혜택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하나페이 앱에서 매월 1회 ▲ALLDAY(일상 전반) ▲ONLINE(디지털·AI 구독) ▲PLAY(직장인 특화) ▲LIFE(온오프라인 쇼핑) ▲GLOBAL(해외 여행·직구) 등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바꿀 수 있다. 셋째, ‘하나금융그룹 연계 및 트래블로그 스위치’ 서비스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손해보험 등 계열사 상품 이용 시 연계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별도 카드 발급 없이도 무료 환전(환율 우대 100%) 및 해외 이용·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트래블로그 스위치’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슈푹 ‘일곱 번째 파랑’… 아시아 초연음악, 부분만 흐르면서 춤과 조화“한국 무용수, 배움 목마른 듯 질문”에크만 ‘선인장’… 위계적 평가 풍자속도감·진지함 속 인간 과시욕 직시“의미 찾는 자신 발견하고 웃게 돼” 올해는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초연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창단 2년이 된 서울시발레단은 200년을 버틴 선율에서 갈라져 나온 두 세계를 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1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더블 빌(한 주제로 두 작품을 묶은 공연) ‘죽음과 소녀’에서 크리스티안 슈푹(왼쪽)의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2000년 초연)과 알렉산더 에크만(오른쪽)의 ‘선인장’(Cacti·2010년 초연)을 나란히 놓았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을 이끄는 슈푹은 ‘죽음과 소녀’를 처음 들었던 기억을 먼저 떠올렸다. 여덟 살 무렵 여름방학에 우연히 들은 음악이 살아가는 내내 자신에게 되돌아왔다고 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슈푹은 음악에 대해 “죽음에 두렵다는 느낌보다 아름답다는 감각을 주는 시적인 작품”이라면서 “음악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춤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음악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원칙이었다”고 소개했다. 음악이 전곡이 아니라 장면에 따라 부분만 흐르면서 “음악과 안무가 서로 대화하는 구성”을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우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밝은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을 지나 마지막 순간은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누구나 각자의 시간과 삶이 있고 그 안에서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일곱 번째 파랑’이라는 제목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무용수가 몇 명이냐(일곱 쌍),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냐(파랑)는 물음이 그대로 남았다. 26년간 여러 발레단을 거치면서 정확한 재현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안무는 “박물관의 박제처럼 다루는 것”도, “정해진 답”도 아니라 “새로운 답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하며, 배움에 목말라 있더라”면서 “내 춤을 추는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화답할지, 무엇을 바꾸고 수용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에크만의 ‘선인장’은 예술을 규정하려는 태도를 겨눈다. 서면으로 만난 에크만은 “당시 소수의 평론가가 하룻밤 사이에 판결을 내릴 수 있었다. 상처받은 취약함에서 출발했지만 나 자신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를 웃어넘기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예술적 경험처럼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까지 전문성을 내세우면서 위계를 만들고 확신을 과시하는 인간의 욕구를 직시했다”고 했다. 이어 16년이 지난 지금 그 권위는 사라진 게 아니라 흩어졌다고 진단하면서 “누구나 즉각 반응을 올리지만 무엇이 보일지는 알고리즘이 정한다. 때로는 알고리즘이 가장 강력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무대 위 선인장에 대해서는 해석을 사양했다. 작품의 의도대로 선인장의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는 “함정이라기보다 거울”이라며 “공식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웃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철저한 진지함 속에 유머”를 두고, 공연은 “빠른 속도감과 강한 리듬”으로 무장하는 게 그의 작업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매몰된 현대인을 풍자한 ‘해머’(지난해 11월), 집단적 최면과 광기를 그린 ‘한여름 밤의 꿈’(6월)으로 국내 관객에게 보여준 그의 작품 철학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일곱 번째 파랑’에는 강효정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임수정 취리히발레단 솔리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선인장’에는 이상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과 리앙 시후아이 서울시발레단 발레마스터가 함께한다. 이번에는 콰르텟21과 엘랑콰르텟이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개방형 AI 승부수? 개방형 모델 공개한 메타 [고든 정의 TECH+]

    개방형 AI 승부수? 개방형 모델 공개한 메타 [고든 정의 TECH+]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인 키미 K3는 미국의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과 맞먹는 성능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앤스로픽 AI 모델의 지식 증류를 통해 사실상 기술을 탈취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2.8조개의 파라미터를 지닌 초거대 모델을 증류만으로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이제 중국의 AI 기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우세합니다. 더구나 모든 가중치를 공개하는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이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누구나 모델을 받아서 내부적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정보 유출을 꺼리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일 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에 맞춤형으로 개조도 자유롭습니다. 하드웨어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면 서비스 비용도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비싼 돈을 주고 미국의 프런티어 AI 모델을 누가 쓰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결국 중국 개방형 AI 모델이 노리는 것도 이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IT 생태계는 개방형과 오픈 소스를 찬양해 왔지만, 개방형 AI 앞에서는 목소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방형 AI 모델을 악용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는 모두의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초인공지능을 중앙 집중화하기보다 널리 배포해 모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방형 AI를 지지하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물론 악용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모델의 개발 중간 단계부터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개방형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입니다. 아마도 저커버그가 갑자기 개방형 모델을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폐쇄형 모델로 가는 반면 중국은 개방형 모델로 갈 경우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중국 모델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중국산 개방형 AI만 사용한다면 생태계 역시 여기에 종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하드웨어 역시 종속될 수 있습니다. 현재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칩이 중심이지만, 중국산 AI GPU에서 훈련된 중국 AI 모델은 중국산 하드웨어에서 잘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메타가 개방형 AI를 지지하면서 모델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앤스로픽이나 오픈 AI처럼 실제 유료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도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이 개방형 모델을 지지하면서 미국산 개방형 모델이 중국산 개방형 모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다는 속담처럼 먼저 공개한 ‘뮤즈 글리머’(Muse Glimmer)의 성능은 사실 아주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뮤즈 글리머는 뮤즈 스파크처럼 대형 모델을 지식 증류해 만든 작은 로컬 모델로 30B(300억개)의 파라미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다고는 해도 4비트 양자화 모델도 18GB 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올리려면 24GB 메모리가 필요하고 맥 같은 통합 메모리를 사용하는 경우 32GB 이상 모델이 추천됩니다. 현재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개방형 모델은 구글의 젬마 4(Gemma 4) 31B dense 모델과 알리바바의 Qwen 3.6 27B dense 모델인데 뮤즈 글리머는 코딩이나 일반 작업에서 더 우수하진 않지만, 여러 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경쟁 모델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진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모델이 하나뿐인 점도 약점입니다. 알리바바 Qwen의 경우 대형부터 중소형 모델까지 여러 모델이 있고 코딩 전용 모델인 코더 등 다양한 모델이 있어 사용자가 상황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습니다. 대항마로 나온 젬마 4 역시 스마트폰에서 돌릴 수 있는 작은 모델에서 비교적 큰 31B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습니다. 특히 Qwen과 젬마 모두 MoE(Mixture of Expert) 기능을 지원해 개인 컴퓨터에서도 빠른 토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Gemma 4 26B A4B QAT(Quantization-Aware Training) 모델은 학습 단계부터 양자화를 시뮬레이션해서 압축 시 발생하는 품질 손실을 효과적으로 줄였습니다. 덕분에 QAT 4비트 버전은 용량을 약 14.4GB 수준으로 줄여 16GB 메모리의 GPU나 개인용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굴러가면서도 성능은 57.7GB의 용량을 지닌 16비트 모델에 근접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뮤즈 글리머는 MoE 모델이 없는 단일 모델로 속도가 MoE 모델보다 느릴 수밖에 없지만, 대신 DFlash 드래프터 모델이라는 소형 보조 모델을 사용해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메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RTX 5090 카드에서는 3.1배, M5 Max에서는 1.8배, M4 Max에서는 1.5배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합니다. Dense 모델의 단점인 높은 사양과 느린 응답 속도를 개선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의 뮤즈 글리머는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성능을 지닌 개방형 AI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글 젬마가 그랬던 것처럼 이후 버전에서 성능을 높여 나가면서 다양한 기능과 모델을 선보인다면 개방형 AI 부분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메타의 개방형 AI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불모지서 세계적 제련기업으로… 고려아연 52년 이끈 경영진의 ‘비전과 뚝심’

    불모지서 세계적 제련기업으로… 고려아연 52년 이끈 경영진의 ‘비전과 뚝심’

    최기호·최창걸, 70년대 척박한 환경서 제련업 기틀 마련최창영 기술 혁신·최창근 자원 개척으로 ‘멀티메탈’ 완성최윤범 회장, 핵심광물 고도화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미래 정조준금·은값 하락에도 106분기 연속 흑자… 美 정부도 주목한 통합제련 고려아연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과 함께 106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3730억 원, 영업이익 5870억 원을 기록하며 금과 은 가격 조정 속에서도 견조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특정 금속 가격이 흔들려도 충격을 흡수하는 고려아연의 저력은 지난 52년간 산업의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제련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앞선 경영 리더들의 헌신과 현 경영진의 신성장동력 육성이 맞물린 결과다. 최기호·최창걸부터 최창영·최창근까지… 반세기 이어온 ‘도전의 역사’고려아연의 역사는 1970년대 최기호 창업주의 과감한 도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 비철금속 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제련사업에 뛰어들었다. 최창걸 회장은 창업주와 함께 고려아연을 설립하고 초기부터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조직과 재무 기반을 구축했다. 그는 주요 경영 현안을 폭넓게 챙기며 안정적 성장을 위한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이후 최창영 명예회장과 최창근 명예회장은 각각 기술과 자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회사를 글로벌 제련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최창영 명예회장은 선진 제련 기술 도입과 독자적 공정 혁신을 주도한 대표적인 기술 경영인이다. 1976년 경영에 참여한 그는 생산성과 유가금속 회수 경쟁력을 크게 높였으며 특히 제련 잔재를 재처리하는 TSL(Top Submerged Lance)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어 유가금속 추가 회수의 기반을 넓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 2010년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술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창근 명예회장은 자원 분야의 전문성을 무기로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헌신했다.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제련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광산과 자원개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원료 공급망을 개척했다. 그의 현장 중심 경영은 안정적인 생산과 원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이러한 역대 경영진의 철저한 경영, 기술, 원료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넘어 금, 은, 동과 각종 희소금속을 함께 회수하는 ‘멀티메탈 통합제련’ 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최윤범 체제, ‘핵심광물’ 고도화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신성장동력 장착앞선 세대가 닦아놓은 굳건한 토대 위에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핵심광물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멀티메탈 사업의 부가가치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그 중요성이 커진 핵심광물의 회수율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통합공정의 유가금속 회수율은 최대 96.5%에 달하며 핵심광물 회수율 역시 종전 60%대에서 80%대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동 생산능력을 연간 15만 톤으로 확대하고, 갈륨 및 게르마늄 생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제시하고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자원순환을 3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호주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넓히고 황산니켈·전구체·동박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전자폐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으로 미래 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美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추로… ‘프로젝트 크루서블’ 가동고려아연이 반세기에 걸쳐 축적한 다금속 통합제련 역량은 최근 미국에서도 전략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핵심광물 회의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주요 공급망 구축 사례로 직접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미국의 자원 및 산업 인프라와 자사의 제련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미국 통합제련소에서 아연, 연, 동뿐만 아니라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 등 다수의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창업주의 과감한 도전에서 시작해 과거 경영진이 축적한 굳건한 펀더멘털 그리고 이를 계승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고 있는 현 경영진의 전략까지 매 시대마다 과감한 선택을 이어온 ‘비전과 도전정신’이 고려아연의 52년을 관통하며 ‘다음 50년’을 향한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숙명여대-용산문화재단, 자치구 문화예술 확산 위한 ‘임형주의 아트 클래스’ 개설

    숙명여대-용산문화재단, 자치구 문화예술 확산 위한 ‘임형주의 아트 클래스’ 개설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과 용산문화재단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비욘드 아트 클래스(Beyond Art Class)’를 오는 9월 개설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숙명여자대학교와 용산문화재단의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전문성을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와 접목하여,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을 실현한다. ■ 임형주 이사장 직접 참여… ‘감상하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이번 과정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이자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아트디렉터로 직접 참여한다. 임형주는 수강생들이 직접 팝페라 합창을 배우고 함께 노래하는 콰이어 클래스(Choir Class)를 5주에 걸쳐 진행한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수강생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의 합창을 완성해 나가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2주 과정의 마지막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래’ 합창 발표회가 열린다.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용산아트홀에서 열리는 팝페라 페스티벌 관람을 교육 과정에 편성해, 수강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문화예술을 지역 공연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감상 위주’의 교육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교육으로 지평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 지역 주민의 참여 문턱 낮추고 문화예술 협력 프로그램 확대 용산구민에게는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 주민의 참여 기회를 넓혔으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수강생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최근 문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클래식, 미술, 아트컬렉팅, AI 예술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를 폭넓게 아우른다. 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나서며, 음악을 넘어 일상 속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숙명여대와 용산문화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대학의 지식·교육 자원과 지역 내 문화기관의 문화예술 자원 및 지역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과정 운영을 맡은 노은정 주임교수는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단순히 유명 예술인의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넘어 대학과 지역 문화기관이 각자가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삶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욘드 아트 클래스’는 오는 9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총 12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진행된다. 수강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인플레 동결자산을 지렛대로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서는 두 갈래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탄약 부족을 부인했지만, 미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협의가 진전됐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이란의 조건이 충돌하면서 해협 통항량은 평시의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압박 장기화도 선택지로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듭 열어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이란 전략에 대해 “지금처럼 그냥 편안하고 느긋하게(easy and relaxed) 지내며 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상황인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대로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이 300%의 물가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군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그들은 엉망이고 돈도 빌릴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이 보유한 많은 자금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은행가(I‘m their banker)”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인플레 300%…그냥 두면 실패”“내가 은행가”…동결자산 지렛대 강조그는 미국에 “세 가지 전략”이 있다며 현재 수준의 압박을 지속하는 방안과 이란을 “정말, 정말 강하게(really really hard) 타격하는” 방안, 경제적으로 굴복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경제 압박은 첫 번째 방안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일종의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매우 교활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언가에 합의해 놓고 밖으로 나가 언론에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목표에 대해서는 “내가 이 일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는 우려에는 “우리는 괜찮다”며 “미친 듯이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액을 30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그 탓으로 돌렸지만 구체적인 산정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고 우려의 핵심은 미군의 전체 탄약량보다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특정 정밀무기의 소진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향후 분쟁 대비태세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탄약 부족은 부인…“우리는 괜찮다”이란은 종전·자금 동결 해제 조건 요구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의의 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해협 문제를 둘러싼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이란과 오만의 해협 운항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은 종전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 등이 이뤄지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지난 50년간 전쟁과 공격,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새로 내놨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조건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0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약 11척보다 적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과 비교하면 평시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백진경, 영국인 남편 만난 비결 공개…“‘남미새’로 살면 좋은 일 생겨”

    백진경, 영국인 남편 만난 비결 공개…“‘남미새’로 살면 좋은 일 생겨”

    유튜버 ‘명예영국인’ 백진경이 영국인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국식 영어와 현지 문화를 유쾌하게 소개하며 인기를 얻은 유튜버 백진경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신여성’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진경은 과거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남다른 인기를 전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휴학을 하고 미국으로 향했던 그는 “미국에서는 글래머러스한 여자가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 온 여자가 몸매가 비욘세 같으니 얼마나 인기가 많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LA 공항이 마비될 정도였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화려한 일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백진경은 “미국에서 다니던 학교에 90%가 남자였고 그중 절반인 20명 정도가 날 좋아했다. 고백도 많이 받았고 교수님까지 커피 마시자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국 남자를 다 만나 봤는데 질리더라”며 호감이 생기면 곧바로 연애를 시작하는 직진형 미국 남자들의 연애 방식이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의 경험 이후 백진경은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영국으로 향했다. 그는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영국 가기 2주 전에 데이팅 앱으로 영국 남자를 쫙 봤는데 남편이 나를 ‘슈퍼라이크’ 했더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남미새’로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남편과의 만남을 표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영국 사람들이 가정적이긴 하지만 샤이한 면이 있어서 사귀기까지 오래 걸린다. 현재 남편과도 썸을 3개월을 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천히 여유를 두고 이 사람이 내 삶에 잘 섞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녹화 당시 백진경은 임신 5개월이라고 밝혀 축하를 받았다. 아이의 태명이 ‘치즈’라며 “12월 8일 출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금방 오고 싶지만, 영국에서도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도 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2027년 여름쯤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 세계 도서관인 부산서 미래 그렸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성황리 폐막

    세계 도서관인 부산서 미래 그렸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성황리 폐막

    120여 개국 3500여 명 참가… AI 시대 도서관 역할·정보 신뢰·기후 위기 등 글로벌 의제 논의200여 개 전문 강연·학술 세션, 역대 최대 205편 포스터세션 발표… 글로벌 지식 교류 확대국제전시회·K-컬처로 대한민국 도서관 혁신과 문화 알리고 국제협력 기반 넓혀 전 세계 도서관인들이 부산에 모여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한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가 주요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유관 기관 관계자 등 3,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서관을 비롯해 지식 인프라, 문화유산 보존, 정보 접근성, 지속 가능성 등 미래 도서관이 마주한 주요 과제를 논의했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의 지원과 후원으로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린 WLIC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레슬리 위어(Leslie Weir) IFLA 회장과 마리아 맥콜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회장 등 세계 도서관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인 지식 교류와 협력 기반을 넓히는 한편, 대한민국 도서관의 혁신 정책과 K-문화의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AI가 쏟아내는 정보, 도서관은 어떻게 검증할까 이번 대회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이었다. 대회 기간 벡스코 내 4개 강연장에서는 약 200개의 전문 강연과 학술 세션이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정보 환경 속에서 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인프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다양한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12일 열린 국가위원회 메인 세션 ‘지식저장소에서 문명적 정제소로(Beyond the Repository: The Library as Civilizational Refinery in the Age of Foundational AI)’에서는 AI가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도서관이 맡아야 할 새로운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KAIST 김정남 교수가 좌장을 맡고 KAIST 박성필 교수, 전북대학교 오효정 교수, 홍콩교육대학교 밍밍치우 교수, 미국 텍사스대학교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도서관이 단순히 정보를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공공 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정보의 출처와 진위를 검증하며, 시민의 AI·정보 리터러시를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각국의 연구 성과와 도서관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포스터 세션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총 205편의 포스터가 발표돼 AI와 디지털 혁신, 지속 가능 발전 등 미래 도서관의 다양한 비전과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47개 기관·기업 한자리에… 도서관 혁신 기술 공유 학술 논의와 함께 도서관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도 열렸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국내외 47개 업체와 기관이 약 80개 부스를 마련했다. AI 기반 도서관 서비스부터 디지털 아카이빙, 학술정보 플랫폼, 스캐닝·보존 기술, 도서관 공간 및 운영 솔루션까지 도서관의 미래를 보여 주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엑스포 파빌리온(Expo Pavilion)’에서는 혁신 기술과 정책을 소개하는 발표와 기술 시연이 이어졌고, ‘도서관 홍보 거리(Library Boulevard)’에서는 국내 도서관의 서비스와 운영 성과를 세계 참가자들에게 선보였다. 본 대회 전후 서울과 부산 10개 기관에서 열린 12개의 위성회의에도 IFLA 전문위원회 관계자 등 970여 명이 참여했다. 도서관과 AI, 허위 정보와 신뢰, 문화유산 보존, 녹색 전환, 공공도서관의 AI 활용, 의회도서관과 조사 서비스 등 분야별 의제를 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국악부터 스트리트댄스까지… 부산에서 만난 K-문화 세계 도서관인들의 교류는 학술회의장을 넘어 부산의 문화 현장으로 이어졌다.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문화의 밤(Cultural Evening)’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삼도농악가락과 장구춤, 저스트절크의 댄스 공연, DJ 공연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졌다. 불고기와 떡볶이, 밀면, 어묵 등 한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도 함께 제공돼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K-문화와 부산의 매력을 직접 경험했다. 전시장 내 K-컬처 존에서도 K-푸드와 K-콘텐츠, 부산 관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에는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힘을 보탰다. 국내 자원봉사자 200여 명과 국외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등록과 행사장 안내, 세션 운영, 통역, 참가자 지원 등을 맡았다.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도 전시장 관람과 부산시장 환영 만찬, SNS 홍보 등에 참여했다. 20년 전 ‘우정의 징’ 다시 울리며 폐막… 한국 사서 ‘포스터 세션’ 수상 12일 오후 4시 15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부산 WLIC의 주요 프로그램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도서관계 발전과 IFLA 활동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이 진행됐다. 특히 연구 성과와 우수 사례를 직접 소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포스터 세션에서 참가자 투표로 선정하는 ‘Viewers’ Choice’에 장효경 영광고등학교 사서교사와 주경 순천동산초등학교 사서교사가 선정돼 한국 사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를 대표해 이진우 집행위원장과 박현우 사무처장이 레슬리 위어 IFLA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이후 차기 WLIC가 열리는 영국 런던의 국가위원회가 무대에 올라 세계 도서관인들을 2027년 대회로 초청했다. 폐회식의 마지막은 20년의 인연을 상징하는 ‘징’이 장식했다. 레슬리 위어 IFLA 회장과 이진우 집행위원장이 개회 당시 사용했던 징을 다시 울리며 부산 대회의 공식 폐회를 선언했다. 이 징은 20년 전 ‘2006 서울 WLIC 조직위원회’가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담아 IFLA에 선물한 것으로, 2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서 열린 WLIC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폐막 뒤에도 계속된다… 38개 도서관 현장 방문 폐회식으로 주요 학술·전시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세계 도서관인들의 한국 일정은 계속된다. 13일부터 참가자들은 부산 33개, 서울 5개 등 총 38개 도서관을 찾아 대한민국 도서관의 운영 사례와 서비스를 직접 살펴본다. 부산에서는 도서관과 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11개 당일 관광 코스가 운영되고, 서울에서는 도서관과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1박 2일 일정이 진행된다. 2006년 서울에서 2026년 부산으로 이어진 WLIC는 세계 도서관계가 AI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 국가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학술적·사회적 성과를 결과 보고서로 정리하는 한편, IFLA와 국내외 참가 기관의 교류가 후속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여자농구 박지현 “손흥민 덕분에 각성… 자부심 갖고 뛰겠다”

    여자농구 박지현 “손흥민 덕분에 각성… 자부심 갖고 뛰겠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현(26·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이 소속팀 일정 탓에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불참한다. 대신 이에 앞서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박지현은 11일 국내 취재진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 막바지와 겹쳐서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이 본선에 오른 월드컵은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며, WNBA는 이 기간 각 팀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따라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만 같은 달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리그가 재개돼 박지현은 월드컵까지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에서 뛴 박지현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해외 무대를 두드렸다. 호주 리그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스페인을 거쳐 지난 4월 LA 스파크스와 계약하며 WNBA에 입성했다. 5월 시즌 개막전부터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했다. 박지현은 “경기에 나설 때면 항상 ‘내가 빅리그에 있구나’ 실감한다. 스케일이 워낙 크다”며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 스카우트 미팅 등 정말 체계적이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고 만족해했다. 같은 LA를 연고로 둔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뛰는 손흥민의 경기 관전기도 전했다. 박지현은 “현지에서 많은 팬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며 뛰는 모습을 보며 감명 깊었다. 저도 자부심을 갖고 코트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 시즌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좋은 오퍼(제안)들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일단은 WNBA가 메인 시즌이기에 가능한 한 오래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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