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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정보 보호 인증’ 있으나 마나

    [사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정보 보호 인증’ 있으나 마나

    대규모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용의료정보·음악·영상 플랫폼까지 개인정보가 줄줄 새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킹 등 정보 탈취 수법은 나날이 고도화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피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일상화하는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해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 롯데카드, 쿠팡 등에 이어 올 들어서는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산일로다. OTT 티빙에서는 최근 약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토스페이먼츠에서도 가맹점의 결제 연동 인증정보 수천건이 노출돼 제3자가 결제 내역을 조회하는 사고가 터졌다. 미용의료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에서도 이용자 약 22만명의 상담·시술 정보가 유출됐다. 이뿐이 아니다. 음악·영상소스 플랫폼 뮤팟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반출됐다. 특히 지난 8월 16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무신사는 사고 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심사를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정부 관리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월 무신사에 보낸 ‘ISMS 인증 심의 결과’ 문건에서 ‘인증 적합’을 통보했는데 인증을 받은 지 2개월 후 무신사의 온라인 패션몰 29CM에서 개인정보가 새어나갔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정부가 제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이었던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티빙의 부실한 보안 조치를 질타하며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반복적이거나 고의·중과실로 1000만명 이상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매출액의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정보보호 인증은 물론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고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중조(북중) 두 나라는 서로 지켜주고 도와주며 운명을 함께하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린방(연방).”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가장 긴밀한 공동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 지난 9일 북한의 건국 기념일인 ‘구구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이다. 북중러 밀착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병을 파병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특사단은 평화협상의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해야만 했다. 벌써 5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잠시 국제적 관심을 잃었지만 매달 수천명이 사망하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추가 파병 주장을 ‘자작극’이라고 일축했으나, 러시아에서 정식 파병을 요구한다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 의지에도 주사위만 굴리고 있다. 몸값을 최대한 올려 베트남 하노이 회담의 ‘노딜’과 같은 굴욕은 맛보지 않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된 이후 중국은 북미 회담 중재를 준비 중이다. 북한을 대미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는 중국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후 실력자였다.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국가 지도자의 전용기를 내줬고, 하노이 회담 참가를 위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중국을 2박 3일간 지나갈 때 철도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 차례 북미 회담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이 다섯 차례나 열리며 양측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졌다. 하노이 ‘노딜’ 이후 넉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해 판문점에서 ‘즉석 번개’처럼 열린 3차 회담을 제외하면 중국의 고관여 속에 북미 대화가 이뤄진 것이다. 4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온갖 상상력이 난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넘어 평양 방문이란 ‘사상 최대의 정치쇼’를 벌일 수 있다는 예상부터 김 위원장이 12월 14~15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을 수 있다는 가설까지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는 최근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낮은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이 예상되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더 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도 가능하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에 G20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 김정은을 초청하면 세계적인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 있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회담을 희망하는 러시아를 의식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4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하노이 노딜’로 끝나자 뼈아픈 성찰 끝에 이재명 정부는 ‘피스메이커’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 대통령의 잇단 구애에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이 체급을 올리는 동안 우리의 역할 영역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 무대가 북미중러가 짜는 판 위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페이스메이커’ 이상의 전략적 상상력이 절실하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AI, ‘틀린그림찾기’는 인간에 완패

    AI, ‘틀린그림찾기’는 인간에 완패

    두 이미지 비교해 달라진 점 측정사람 정답률 93%인데 AI는 61%설명은 잘하지만 차이 못 알아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에게 달라진 그림 찾기를 시킨 결과 여전히 인간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AI학과 김의환(36) 교수팀은 두 장의 이미지를 비교해 AI가 주어진 상황에 맞는 중요한 변화를 찾아 정확히 설명하는지 채점하는 일종의 ‘AI 변화 이해력 채점표’인 ‘C3-벤치’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8~12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컴퓨터 비전 및 머신러닝 분야 국제 학술대회 ‘ECCV 2026’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거리, 건설 현장 등을 찍은 자연 장면, 위성·항공 사진, 이미지 편집, 제품 결함과 이상 등을 파악하는 이상 탐지 4개 분야에서 51가지 변화 상황을 추렸다. 또 각 상황마다 이미지 두 장씩 모두 4996쌍을 모아 사람이 직접 정답과 찾아야 할 변화, 무시해도 되는 차이에 관한 설명을 달았다. 이후 AI 32종을 대상으로 정확성, 구체성, 유창성, 관련성, 변화 방향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측정에 사용한 AI는 두 이미지를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문장으로 설명해 주는 변화 캡셔닝 전용 모델 6종, 챗GPT-5.2, 제미나이 3 등 상용 모델 9종, 매개변수 20억~900억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 17종이다. 연구팀이 400개 이미지 쌍을 골라 사람과 챗GPT-5.2에게 문제를 풀도록 한 결과 정확성, 구체성, 유창성, 관련성 네 항목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사람이 7.45점, GPT-5.2는 5.72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진 순서를 뒤집은 뒤 답하도록 한 가역성 점수에선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사람은 93%의 정답률을 보였지만 AI는 61%에 그쳤다. AI의 오류 유형을 분석했더니 전체 63.3%가 사진 속 물체를 못 알아보거나 종류를 잘못 파악하는 시각적 인식 오류로 나타났다. 반면 문장의 자연스러움만 떼서 보면 GPT-5.2가 8.53점으로 사람의 8.32점을 앞섰다. 말은 유창한데 정작 무엇이 달라졌는지 사람만큼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김의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가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능력과 상황에 맞는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 서방이 얕본 러 신무기 초고속 생산...중국산 제트엔진 달고 우크라 폭격 [밀리터리+]

    서방이 얕본 러 신무기 초고속 생산...중국산 제트엔진 달고 우크라 폭격 [밀리터리+]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보다 한 발 더 빠른 속도로 가성비 좋은 신형 무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혁신적인 차세대 무기를 개발해 공격 전략을 바꿔놓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 선봉에 선 러시아의 최신 무기는 신형 게란 드론과 반데롤 순항 미사일이다. 먼저 신형 게란 드론은 기존 사용되던 프로펠러 방식이 아닌 제트 추진 방식이다.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236을 기반으로 게란-3, 게란-4, 게란-5의 제트 추진 드론을 개발해 사용 중으로 시속 400~600㎞의 속도로 5㎞ 상공을 비행하며 최신 모델은 최대 90㎏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반데롤은 소형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저비용 자폭 드론과 대형 순항 미사일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돼 실전 배치된 상황이다. 제트 엔진을 탑재해 높은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500㎞에 달해 원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최신형인 게란-5와 반데롤은 각각 10만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특히 중국산 터보제트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와드와니 인공지능센터 선임 연구원 카테리나 본다르는 “서방에서는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러시아는 아이디어와 실험에서 생산으로 매우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순환 과정은 서방 군대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드론 위협 정보 회사인 드론섹 CEO 마이크 모닉은 “러시아는 드론 프로그램에 있어 중국산 부품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중국산 장비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 엔지니어는 전파 방해를 극복하는 통신망을 개발하는 등 기성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능숙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더욱 궁지에 몰아놓고 있는 것은 드론과 탄도미사일 외에도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활공 폭탄도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무기가 마땅치 않아 고전하는 상황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값비쌀 뿐 아니라 재고가 바닥난 실정이며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역시 가성비가 떨어진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저스틴 브론크 연구원은 “무기 종류 간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다양한 위협에 대비하는 통합된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레이더 유도식 대공포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와 전투기 조종사 훈련용 기체로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참석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참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채신덕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포2)은 지난 10일 파주 출판도시 지지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다큐멘터리와 문화예술이 지닌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일정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추진한 도내 주요 문화·예술 분야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채 위원장은 상임위원들 및 영화제 관계자,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과 개막식에 함께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고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파주시와 고양특례시 일대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우수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다채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올해 슬로건은 ‘평화는 침묵하지 않는다(Peace is not silent)’이다. 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고요한 상태가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라져가는 목소리를 기록하며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적극적인 행동”이라며 영화제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특히 DMZ가 분단과 대립의 상징을 넘어 평화와 생명, 공존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장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당장 바꾸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움직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결국 사회가 움직이고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제가 침묵했던 목소리에는 용기를, 멀어졌던 사람들에게는 연대를, 그리고 우리에게는 평화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선물하는 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힘찬 출발을 축하드리며, 이곳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 멀리, 더 오래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연말 몰린 이자소득·배당… 금융소득 과세 피하는 법 [세테크]

    “연말 몰린 이자소득·배당… 금융소득 과세 피하는 법 [세테크]

    50대 김기영(가명)씨는 올해 계좌에 찍힌 짭짤한 이자와 늘어난 배당금에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이러한 금융소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자와 배당금을 좀 더 챙기려다 자칫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묶여 세금 부담이 크게 늘거나, 매달 수십만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씨처럼 3분기 30조원 규모의 역대급 특별배당이 예고된 삼성전자 주주라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2000주만 갖고 있어도 오는 11월 3분기 배당금으로 약 1000만원을 쥘 수 있습니다. 기존 예금 이자에 배당금까지 더해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선인 2000만원을 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예금 만기와 배당 수령 시점 등을 전략적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열여덟 번째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는 소중한 금융소득을 온전히 내 자산으로 만들고 추가 세금을 피하는 ‘절세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이자는 지급일 기준… “2000만원 넘으면 분할 해지가 현실적” 예금 이자는 통장에 매일 쌓이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이자 받는 날’에 전액 한꺼번에 발생한 것으로 봅니다. 예컨대 총이자 500만원짜리 3년 정기예금 두 개의 만기가 올해 11월과 12월에 몰려 있다면, 3년간 쌓인 이자 1000만원이 올 한 해 이자소득으로 한꺼번에 잡힙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만기 재예치입니다. 돈을 빼지 않고 통장째 그대로 재예치하더라도 이자는 올해 금융소득에 모두 합산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처음부터 ‘월이자 지급식’ 예금을 선택해 이자를 매달 쪼개 받거나, 만기 도래 시점을 6개월·10개월·14개월·16개월처럼 분산해야 합니다. 올 하반기 만기를 앞둔 예금이라면 ‘분할 해지’로 이자소득 규모를 줄이는 게 현실적입니다. 기준선인 2000만원을 넘는 것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분할 해지하는 게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금 분할 해지는 상품·금융기관 약관에 따라 달라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배당 개별 주식이나 배당 ETF를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배당락일’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규모 배당금이 들어와 기준선인 2000만원을 넘길 위험이 있다면, 배당락일 전날(주주명부 확정 매매 마감일)까지 주식을 일부 팔고, 이후에 재매수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특별배당으로 ‘고배당기업 분리과세’ 요건을 채우더라도, 이는 2000만원 초과분의 세율만 일부 깎아줄 뿐 기준선 합산 자체를 면제해 주지 않습니다. 주주가 유리한 방식을 골라 신청하는 ‘세율 선택권’에 불과해 금융소득 기준선 자체를 넘지 않으려면 배당락일 전 매도가 유효한 전략입니다. 거래 중인 금융사에서 직접 확인해야 올해 본인의 금융소득을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세청 홈택스는 2000만원 이하에선 빈 화면으로 뜨고, 모바일 손택스 앱에선 아예 조회되지 않습니다. 결국 거래 중인 각 금융사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 PC 홈페이지의 ‘증명서 발급’ 코너에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조회’로 들어가면 올해 이자소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권사 PC 홈페이지에 접속해 ‘금융소득 내역서’ 메뉴에서 비과세를 뺀 배당금 규모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서학개미와 은퇴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월배당 커버드콜 ETF’는 연 10~12% 수준의 분배금을 매달 쏟아내 1억원만 넣어도 연 1000만~1200만원의 배당소득이 잡힙니다. 조기 상환이 지연되다 만기에 수년치 수익이 한꺼번에 터지는 ‘ELS·DLS 만기 상환금’ 역시 필수 점검 대상입니다. 금융소득을 원천 차단하는 법 금융소득 합산 자체를 원천 차단하려면 처음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 계좌 같은 ‘절세 바구니’에서 자금을 굴려야 합니다. ISA 내 수익은 일반형 기준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세금이 전혀 없고, 초과분은 9.9% 저율 분리과세됩니다. 핵심은 이 9.9% 분리과세 수익이 금융소득 과세 기준선인 2000만원에 한 푼도 합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건강보험공단의 부과 소득 자료 산정 대상에서도 빠져 ISA에서 수천만원의 수익을 내도 건보료 부담이 늘지 않습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역시 좋은 대안입니다. 연금 계좌에서 발생하는 예금 이자나 ETF 매매차익은 인출 시점까지 세금을 떼지 않는 ‘과세이연’이 적용되고, 금융소득 2000만원 합산에서도 제외됩니다. 많은 투자자가 국내 상장 해외 ETF와 미국 주식 직접투자의 세제 차이를 간과하곤 합니다. 일반 주식계좌에서 거래할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지수 ETF의 매매차익과 분배금(배당금)은 세법상 배당소득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주가 상승으로 거둔 수천만원의 매매차익과 분배금이 고스란히 금융소득 2000만원 한도에 합산됩니다. 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ETF를 직접 거래해 얻은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분류됩니다. 연 250만원을 넘는 차익에 대해서만 22%의 양도소득세를 물립니다. 다만 직접 투자라도 분배금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2000만원 기준선에 합산됩니다. 가족 간 증여를 통한 분산도 효과적인 선택지입니다. 금융소득은 부부 합산이 아닌 개인별로 2000만원을 따집니다. 배우자에게는 10년간 6억원, 성인 자녀에게는 5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으므로, 만기 도래 전 가족 명의로 증여해 분산 예치하면 개인별 금융소득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10~12월 만기가 닥친 후에는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사전에 이자소득과 배당금을 확인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선인 2000만원이 넘으면 선제적으로 자금을 재배치해야 합니다.
  • “트럼프, 이란 때릴 ‘비밀무기’ 시험 중”…곡괭이산 타격 가능성 커졌다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때릴 ‘비밀무기’ 시험 중”…곡괭이산 타격 가능성 커졌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에 대한 타격을 꾸준히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올해 초 뉴멕시코에 있는 특수 지하 무기 시험장을 극비에 복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과 CNN 등 외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 사막 지하 시험장인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WSMR)의 인프라 복구 작업이 올해 초부터 극비리에 진행됐다”며 “이는 이란의 핵 심장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진행하기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 미 국방부 산하의 국방위협감축국(DTRA)은 ‘대체 지진 암반 현장 시험’(ALT-SHIST) 부지의 신규 건설 공사를 ‘페이트 건설’에 단독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DTRA는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식별·저지·완화·제거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기관이다. 해당 기관이 건설을 맡긴 페이트 건설은 긴급 복구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시공사로 알려졌다. DTRA가 공사를 결정한 뉴멕시코의 화이트 샌즈는 단단한 화강암 기반의 지하 시험장이다.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공중 투하 무기인 3만파운드급 GBU-57/B 대형 관통탄(이하 벙커버스터)이 시험된 곳으로도 알려졌다. 벙커버스터는 지난해 6월 이란 지하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와 나탄즈를 공습할 때 사용된 무기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 샌즈에서의 실험 계획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다”며 “이번에 계획된 실험은 이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묻힌 지하 시설을 타격할 방법을 개발하고 이란의 특정 핵시설 공격을 시뮬레이션하려는 필요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주장에 따라 실제 공사가 진행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DTRA가 지난 2월 승인한 문서에는 “이번 작업은 일반적인 건설 작업이 아니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에 있는 특수한 지하 무기 시험 시설에 대한 전문화된 복구 및 운영 작업”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시설은 복잡한 지질학적 및 보안적 고려 사항을 수반하는 독특한 정부 구조물이며, 페이트 건설의 직접적인 현장 경험은 다른 어떤 업체도 보유하지 못한 실질적인 자산”이라며 해당 시공사와의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CNN은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사이 위성사진을 보면 화이트 샌즈 시험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공사가 확인됐지만 이것이 페이트 건설사와의 계약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도 뚫기 어렵다는 곡괭이산 겨냥했나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화이트 샌즈 시험장과 관련한 움직임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 온 곡괭이산 타격이 연관돼 있다고 추측한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때도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주요 핵 관련 목표물로 꼽히는 곡괭이산은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 아래 구축돼 있어 벙커버스터도 뚫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해당 부지의 위성사진을 검토한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란이 터널 입구의 강도를 높여 벙커버스터와 같은 무기를 통한 타격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곡괭이산은 방어 이점이 있어 이제까지 한 번도 공격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하 60m 안팎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초토화할 수 있으며, 연속으로 같은 지점에 투하하면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라면 현재의 벙커버스터로는 곡괭이산의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을 뚫을 수 없으므로, 미군은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을 통해 곡괭이산에 위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무기 또는 성능이 개량된 벙커버스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벙커버스터를 운용할 수 있는 기체는 미 공군의 B-2 폭격기가 유일하며 무기 재고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강암 기반의 화이트 샌즈 시험장의 사전 검증 데이터가 향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곡괭이산 주변에서 공사 움직임 포착”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그곳(곡괭이산)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그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9·11 테러 추모 행사가 열린 지난 8일에도 행사 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원했고 핵무기를 얻는 데 매우 가까이 있었지만 이제는 핵무기를 얻을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인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곡괭이산이 단순한 굴착 단계를 넘어 지하 내부 시설 건설과 출입구 보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곡괭이산 일대의 위성·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도로 활동이 관측 이래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널 출입구를 높이고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비롯해 내부 도로 포장, 출입구 주변 보강,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과 암석을 치우는 작업 등이 집중적으로 포착됐다. CSIS는 곡괭이산 주변의 활발한 공사가 곧 핵무기 개발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 이란이 곡괭이산 지하에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SIS는 ▲이란이 밝힌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 들어설 가능성 ▲이란이 보유한 약 440㎏의 60% 농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추가 농축하기 위한 시설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파한의 핵 관련 연구·시설 일부를 옮기기 위한 시설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 네이버 웨일·호랑에듀, 공교육 AI·디지털 교육 협력… 현장 적용 모델 발굴

    네이버 웨일·호랑에듀, 공교육 AI·디지털 교육 협력… 현장 적용 모델 발굴

    네이버와 호랑에듀가 공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디지털 교육 모델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와 호랑에듀(대표 유도희)는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공동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 웨일이 보유한 교육 플랫폼 및 디지털 인프라와 호랑에듀의 AI·SW 교육 콘텐츠, 학교 수업 운영 경험을 결합한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와 호랑에듀는 우선 웨일 스페이스 등 네이버 교육 플랫폼에 호랑에듀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연동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학교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기술적 요건을 함께 조율할 방침입니다. 이후에는 인공지능 교육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시범 운영하고, 교원 대상 연수와 현장 지원까지 협력의 폭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입니다. 특히 양 측은 단순한 플랫폼과 콘텐츠의 결합을 넘어, 실제 수업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인공지능 교육 체계를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호랑에듀는 앞서 네이버 웨일 기반의 공교육 수업을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2025년 네이버 웨일 레퍼런스 스쿨 사업에 참여해 4개 특수학교에서 웨일북과 호랑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한글 코딩 수업을 진행했다. 당시 수업에서는 학생별 학습 특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디지털 기기와 AI·SW 콘텐츠를 결합했으며, 이를 통해 특수학교 환경에서 플랫폼과 교육 콘텐츠를 함께 활용하는 운영 경험을 확보했다. 2026년에는 성남교육지원청과 연계한 ‘온동네 돌봄 교육’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도 진행했다. ‘네이버 웨일북과 떠나는 하랑이의 AI 첫걸음’을 주제로 웨일북과 호랑의 AI 실험실을 활용해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 대상 생성형 AI 교육 운영 경험을 축적했으며,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호랑에듀는 이러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교육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규 학교 수업 안에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콘텐츠, 코스웨어, 교원 연수 및 현장 맞춤형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교육 솔루션 ‘호랑’은 직관적인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 환경을 토대로 기초 코딩부터 생성형 AI 활용까지 아우르는 학습을 지원한다. 특히 교사가 수업 목표와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유연하게 맞춰 커리큘럼을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며, 생성형 AI 실습 과정에는 학교 현장의 보안과 정서적 안전을 고려한 엄격한 가드레일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개별 학교와 프로그램 단위에서 축적한 AI 교육 사례를 보다 확장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플랫폼과 교육 콘텐츠, 교원 연수, 현장 운영을 연계해 학교와 교육청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유도희 호랑에듀 대표는 “AI 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려면 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와 교사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과 호랑에듀의 교육 콘텐츠, 현장 경험을 연결해 학교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웨일 김효 리더는 “학교 현장에서 AI·디지털 교육이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술과 교육 콘텐츠, 현장 운영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호랑에듀와 함께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성이 높은 AI 교육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랑에듀는 KERIS 공교육 적합성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디지털새싹·클릭온AI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배움터’ 챌린지형 콘텐츠 사업 등에 참여하며 공교육 분야에서 AI·디지털 교육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 중국산 부품으로 ‘뚝딱’… 러시아가 한 달 만에 무기 신속 생산하는 ‘비결’ [밀리터리노트]

    중국산 부품으로 ‘뚝딱’… 러시아가 한 달 만에 무기 신속 생산하는 ‘비결’ [밀리터리노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것은 서방의 첨단 고가 무기가 아닌, ‘저비용·대량생산’형 무기 체계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촘촘한 경제 제재망을 비웃듯,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중국산 민간 부품을 활용해 신형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한 달 만에 신속 배치하는 놀라운 생산 속도를 선보이고 있다. 서방 방위산업의 고비용·고비율 체계가 드러낸 허점을 정밀 타격하는 러시아의 ‘무기 패스트 패션’ 전략을 분석한다. ‘200만 달러 미사일 vs 10만 달러 드론’…서방 군당국의 가성비 잔혹사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 투입한 신형 무기인 반데롤 순항 미사일과 게란-5 드론의 대당 생산 비용은 약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를 요격하거나 서방이 맞대응으로 발사하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1발당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뛰어넘는다. 우크라이나 및 나토(NATO) 군 당국은 10만 달러짜리 저가 표적을 잡기 위해 20배 이상 비싼 첨단 자산을 소비하는 ‘경제적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수렁에 빠져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증산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서방의 방산 구조로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저가형 대량 드론 공세를 막아내기에 재정적·물량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제재망 비웃는 ‘이중용도 부품’과 중국발 공급망 러시아가 최단기간 내 무기를 설계·생산·개량할 수 있는 핵심 비결은 중국산 이중용도 부품의 원활한 조달이다. 게란 드론에 탑재되는 4만 5000달러(약 6050만원) 이하의 제트 엔진부터 항법 컴퓨터, 통신 장비, 민간용 마이크로모터까지 대다수 부품이 알리바바 등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민간 장비다. 국제 제재 대상이 아닌 민간 상업용 품목 코드로 수입된 후 러시아 군수 공장에서 민간 전자 장비와 결합하여 고성능 유도 무기로 탈바꿈한다.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이란제 샤헤드 드론 요격에 익숙해지자, 러시아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중국산 제트 엔진과 신형 통신 장비를 장착해 속도와 회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게란-5’를 전선에 재투입했다. ‘아이디어에서 실전 배치까지’…서방이 경악한 군사 혁신 속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군사 전문가들은 서방 군 당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기술력과 생산 유연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과거 서방은 첨단 반도체 통제를 통해 러시아의 무기 생산을 차단하려 했으나, 러시아는 충분히 쓸 만한 저가 부품의 대량 집약이라는 우회로를 찾았다. 실험 단계의 아이디어를 수개월 내에 공장 대량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러시아의 유연성은 전통적인 서방 조달 시스템의 미로 같은 절차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욱이 러시아, 이란, 북한으로 이어지는 ‘반(反)서방 군사 기술 및 노하우 공유 네트워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가성비 무기 제조 기법을 전 세계 분쟁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외교안보적 시사점 및 과제 이처럼 규제망 밖에 있는 수백만개의 민간 전자 부품과 소형 엔진 유통을 완벽히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재 패러다임을 단품 통제에서 공급망 전체 추적 체계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레이저, 고주파(HPM) 무기, 소형 저가 요격 드론 등 ‘가성비 무기를 저렴하게 잡는’ 차세대 방어 체계 구축이 서방과 한국 방산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고성능 명품 무기 체계 중심의 K-방산 역시 향후 유사시를 대비해 저비용 부품을 활용한 신속 대량생산 역량과 이중용도 부품 국산화 망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 ‘지역’을 교육 현장으로…목원대생, 지역 상권 영상 콘텐츠 제작

    ‘지역’을 교육 현장으로…목원대생, 지역 상권 영상 콘텐츠 제작

    학생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재능 기부에 나섰다. 14일 목원대에 따르면 ‘지역 현안 해결 및 꿀잼도시 조성’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실감형 3D 영상 콘텐츠를 대전 도심 건물에 설치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시민에게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역 현안 해결과 연계했다는 의미가 있다. 학생들이 지역 상권을 직접 찾아가 특성을 파악해 콘텐츠로 만들어 적용한 사례다. 목원대 RISE 사업단과 대전 서구청, LG전자 등이 참여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소상공인 관련 교육과 현장 체험 기회를 지원했다. ‘아나몰픽’ 기법을 적용해 제작한 영상은 전문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상의 입체감과 몰입도, 지역 상권을 알리는 메시지의 적정성, 대형 전광판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 등을 보완했다. 목원대는 완성된 3편의 실감형 3D 콘텐츠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해 LG전자 베스트샵 대전 본점 미디어월에 송출했다. 나아가 지자체와 소상공인 지원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역축제 등 다양한 현장과의 연결을 통해 교육과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은 “학생의 배움이 강의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되고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면서 “목원대가 강점이 있는 문화예술과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 누구나 AI 갖도록”…토종 AI ‘유니콘’ 만든 90년대생 이세영 [창업주의 비밀노트]

    “국민 누구나 AI 갖도록”…토종 AI ‘유니콘’ 만든 90년대생 이세영 [창업주의 비밀노트]

    “한국에서 가장 빨리 사람을 돕는 AI 플랫폼을 만들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가 전기처럼 세상을 뒤바꿀 기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때에 대비해 전 국민이 무료로 AI를 사용하고 확산시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한발 빠르게 AI의 잠재력을 알아본 눈썰미, 이 대표가 5년 만에 뤼튼을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뤼튼의 창업자 이 대표는 1996년생, 말 그대로 ‘90년대생 창업주’입니다. 단순히 젊고, AI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는 뤼튼의 가파른 성장세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2021년 설립된 뤼튼은 AI 포털 ‘뤼튼’과 AI 캐릭터 챗봇 플랫폼 ‘크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뤼튼 매출은 471억원으로, 전년 31억원에서 5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국내 AI 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 1조원을 넘긴 것은 뤼튼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5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70%가 뤼튼을 이용한 셈입니다. 고교생 때부터 창업의 꿈…출발점 된 학술대회 뤼튼의 뿌리는 이 대표의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대표는 여느 사춘기 청소년과 같이 아이디어도, 패기도 넘치는 열정 어린 학생이었습니다.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들을 정교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죠. 특히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마다 이 대표의 고민은 치열해졌습니다. 청소년의 학문적 고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3년, 이 대표는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교내 동아리를 만들고 전국 단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열었습니다. 처음 참가자는 30명 남짓이었지만 이듬해 300명, 그다음 해 3000명으로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무한히 연기되던 KSCY를 2022년 온라인 대회로 열었습니다. 세계 15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했는데, 수천 명의 학생들이 쏟아낸 글을 검토하고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려면 사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 대표의 머리를 스친 것이 당시 대중에겐 아직 생소했던 생성형 AI였습니다. 이 대표는 2년 전 오픈AI의 ‘GPT3’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했던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초기 모델은 느리고 비쌌으며 한국어 성능도 지금과 비교하면 형편없었습니다. 오픈AI라는 기업도 유명하지 않던 시절 다들 이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던 때 이 대표는 GPT3이 문장을 만들어내고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을 눈여겨봤죠. 이 대표는 당시 대학원에서 GPT를 연구하던 친구와 KSCY를 위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비스를 개발할수록 놀란 맘을 가라앉히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엄청난 연구와 투자가 일어날 거고, 결국 전기나 인터넷처럼 생성형 AI가 온 세상에 퍼질 거라 확신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글쓰기 도구’에서 국민 AI로2021년 4월 뤼튼은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글쓰기를 돕는 ‘AI 논술교사’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자료를 조사하고 글의 구조를 잡고 문장을 다듬는 일을 도우며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뤼튼이 유용해질수록, 이 대표에겐 KSCY를 넘어 누구나 탁월하게 정보를 찾고,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이 대표는 주변 친구들의 일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보도자료, 광고 문구, 블로그와 소셜서비스(SNS) 등 사람들이 실제 생활과 업무에서 사용하는 글을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뤼튼 카피라이팅’을 내놨습니다. 대화형 AI에 간단한 자연어 키워드만 입력해도 척척 문서 초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였죠. 글쓰기에서 출발한 뤼튼 카피라이팅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기며 기업 간 소비자 거래(B2C)로 선풍적인 시장 창출에 성공했습니다. 대중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무엇을 어려워하고 귀찮아하는지, 또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한 덕분입니다. 그렇게 몸집을 키운 뤼튼은 글쓰기에 머물지 않고 AI 검색, AI 캐릭터, 개인화 AI 등으로 서비스를 넓혔습니다. ‘1인 1 AI’를 위한 무료화 결단 2022년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이를 포함한 생성형 AI 대부분이 한 글자, 한 문장을 만들어낼 때마다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1만자에 2만원, 10만자에 20만원 같은 식으로 초기 수익 모델을 마련하던 때였죠. 뤼튼 역시 AI의 파도 위에 올라타며 사세가 한창 커지던 때였습니다. 당시 AI에 대한 이 대표의 인식은 명확했습니다. 전기나 수도, 인터넷이 오늘날 보편화된 것처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AI도 언젠간 전 국민에게 확산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폭발적인 AI 기술을 일부 사람만 쓰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활용 능력이 개인의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면 누구나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차피 언젠간 보편화될 기술이라면, 그 선봉에 뤼튼이 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이 대표는 2023년 초 유료였던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고객이 AI를 많이 쓸수록 회사가 지출해야 하던 비용도 늘어나는 구조라 내부에선 즉각 반대가 나왔습니다. 회사 재정을 고려했을 때 적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기 때문이죠. 이 대표는 뤼튼의 구성원들에게 편지를 써서 설득에 나섰습니다. ‘대화형 AI 슈퍼 앱으로 만들자’는 이 대표의 구상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결국 뤼튼을 무료 서비스로 만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네이버와 구글이 PC의 첫 화면이듯, 또 카카오톡과 라인이 모두가 쓰는 메신저이듯, 사람과 AI의 ‘첫 대화’는 뤼튼이라고 각인하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아무런 장벽 없이 들어와 기술을 누리고 즐기는 플랫폼이 돼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프로 구단, 나는 구단주”어리다면 어린 20대부터 한 기업을 이끈 이 대표는 뤼튼의 성장 철학을 대학 시절 선수로 뛰었던 미식축구에서 찾았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학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의 스포츠에 끌린 것입니다. 이 대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미식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때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 가까운 선수단을 이끌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갔던 경험은 뤼튼의 경영에도 많은 도움을 줬죠. 공격과 수비, 스페셜팀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미식축구의 구조는 기업 운영과 꼭 닮아있었습니다. 대표팀을 이끌면서 이 대표는 선수 대신 직접 뛰는 것이 아니라 선수 한 명 한 명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구단주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회사 구성원과 함께 빅테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도 기업 구성원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했죠. 2023년 당시 이름도 생소하던 ‘AI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연봉 1억원을 내걸었던 뤼튼의 채용공고는 업계에서 단연 화제가 됐습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옥스퍼드, 스탠퍼드 등 유수의 인재를 섭외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겠다는 이 대표의 신념이 뤼튼을 국내 AI 업계의 인재 선순환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생활형 AI’ 뤼튼의 성장은 이제 국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3년 일본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모바일·인터넷 환경을 갖춘 동시에 콘텐츠 산업이 강하다는 점에서 뤼튼이 일찍부터 주목한 시장입니다. 2024년 이 대표를 비롯한 뤼튼 공동창업자와 주요 구성원들은 포브스의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습니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 ‘크랙’은 일본(서비스명 ‘캬라푸’)과 북미(‘OOC’)에도 진출했습니다. 지난 5월 북미에서 출시한 OOC는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한 상태입니다. 이제 이 대표가 바라보는 목표는 한국의 AI 스타트업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AI 기업입니다. 2030년까지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9월 중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AI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한 전환기”라고 말합니다. AI의 미래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창’을 넘어, 이용자를 대신해 판단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입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 토종 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뤼튼은 생성형 AI를 넘어 일상 속에서 이용자의 필요를 먼저 파악하고 행동을 돕는 ‘생활형 AI’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DJI,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 개최

    DJI,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 개최

    민간용 드론 및 창의적인 카메라 기술 기업 DJI가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간 중 영화 산업 교류 프로그램인 ‘베니스 프로덕션 브릿지(Venice Production Bridge)’에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Filmmakers & Visionaries Session)’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에는 기성 및 신진 감독과 촬영감독들이 참여해 소형 카메라와 짐벌 안정화 기술의 발전이 영화 제작 방식과 시각적 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특히 ‘시네마 카메라가 손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영화 언어는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주제로 장비의 소형화가 창작 환경과 촬영 방식에 가져온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세션에서는 오즈모 포켓(Osmo Pocket) 시리즈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도 소개됐다. 지난 5월 칸에서 공개된 이후 DJI가 두 명의 영화 창작자에게 오즈모 포켓 4P(Osmo Pocket 4P)를 제공해 제작한 작품 ‘FAMILIARITÉ’와 ‘Looking for Her’가 대표적이다. ‘FAMILIARITÉ’는 칸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활동한 배우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가 주연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참여한 작품으로, 전편이 Osmo Pocket 4P로 촬영됐다. 일본 촬영감독 미키야 다키모토(Mikiya Takimoto)가 기획·연출한 ‘Looking for Her’ 역시 전편을 Osmo Pocket 4P로 촬영했다. 행사에서는 이와 함께 여러 국가의 신진 촬영감독들이 제작한 단편 4편도 상영됐다.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멘카로니(Gabriele Mencaroni)와 알레산드로 템페스티니(Alessandro Tempestini), 중국·프랑스의 리우 야디(Liu Yadi), 중국·네덜란드의 저우 청저우(Zhou Chengzhou)가 참여했으며, 실험영화부터 상업 영상과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상영과 라이브 촬영 시연 이후에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촬영감독 발렌틴 비녜(Valentin Vignet), 크리스티아노 디 니콜라(Cristiano Di Nicola), 미켈레 다타나시오(Michele D‘Attanasio)가 참여해 신진 창작자들의 작품을 평가하고 영화 촬영의 기술적·창작적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렌틴 비녜는 대형 카메라 장비가 촬영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배우가 장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 카메라가 장면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촬영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디 니콜라는 “네 편의 단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느 영화 제작자도 더 가벼운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 완성도를 타협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소형 카메라가 촬영 방식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영화를 어떻게 다시 정의하는가’를 화두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콤팩트한 짐벌 안정화 장비가 카메라, 배우, 촬영 환경의 상호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경량 장비가 가져온 제작 워크플로 및 현장 운영의 변화를 짚어보았다. 아울러 제한된 예산과 소규모 촬영팀으로 작업하는 신진 창작자들이 영화적 표현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컬러 사이언스, 다이내믹 레인지, 안정화 정밀도 등 프로 촬영의 핵심 기술적 요소들이 반드시 카메라 장비의 물리적 규모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DJI 관계자는 이번 세션에 대해 “영화 제작 환경에서 장비가 창작을 제한하는 요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도구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화 제작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촬영 기술과 창작 도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호반프라퍼티,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 개최…한·불 문화 교류 확대

    호반프라퍼티,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 개최…한·불 문화 교류 확대

    호반그룹의 호반프라퍼티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FKCCI)와 함께 프랑스의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과 프랑스간 교류 확대에 나섰다. 호반프라퍼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경기 수원시 아브뉴프랑 광교에서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Maison France Festival)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호반프라퍼티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다. 이번 행사에는 총 17개의 프랑스 유명 브랜드가 참여해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방문객들이 프랑스의 브랜드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 행사 기간 동안 약 3만명의 방문객이 아브뉴프랑 광교를 찾았다. 가족 단위 고객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이 행사장을 방문해 팝업존을 둘러보고 프랑스의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했다. 브랜드 팝업존에는 프랑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르노코리아’, 발렌타인·시바스 리갈을 보유한 주류 그룹 ‘페르노리카’ 등이 참여했다. 마켓 팝업존에서는 ‘올리비에 앤 코’와 ‘크렘드마롱’ 등 프랑스 미식·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앞서 호반프라퍼티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 한·불 수교 140주년과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양 기관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메종 프랑스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고, 참여 브랜드와 파트너·후원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은 “앞으로도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양국 기업과 브랜드 간 교류를 확대하고, 아브뉴프랑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프라퍼티와 아브뉴프랑은 국내외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브뉴프랑은 지난 4월 ‘2026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복합쇼핑몰 부문 2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배우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구혜선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고 쳤어요, 혼자서”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쇼트커트로 변신한 구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사진에는 눈썹칼과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머리카락이 담겨,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잘랐음을 알 수 있다. 직접 잘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셀프 미용 근황에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최근 구혜선은 배우 활동을 넘어 발명과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 공학석사 과정에서 연구진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휴대성과 재사용성을 고려한 펼치는 형태의 헤어롤을 개발했고 특허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수제 만년필도 선보였다.
  • 일산호수공원, 사흘간 거대한 거리극장으로 변신

    일산호수공원, 사흘간 거대한 거리극장으로 변신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이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거대한 거리극장으로 변신한다. 국내외 거리예술가들이 서커스와 마임, 인형극, 거리극 등 100여 차례 공연을 펼치고, 10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도 열린다. 고양시는 오는 18~20일 일산호수공원과 라페스타, 웨스턴돔 일대에서 ‘2026 고양호수예술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5회를 맞는 축제에는 국내외 50여개 공연단체가 참여한다. ‘예술, 거리에서 놀다! Rhythm of the Street’를 주제로 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서커스와 마임, 인형극, 거리극 등을 선보인다. 전체 공연은 100여 회에 이른다. 특히 브라질과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 거리예술 6개 팀과 국내 40여개 팀이 참여해 호수공원 곳곳을 무대로 활용한다. 주요 공연은 19일 오후 7시 30분 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공중 뮤직 퍼포먼스 ‘Hey, Listen’이다. 공중에 설치된 무대에서 펼치는 연주와 지상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이다. 국내 거리예술 작품 15편을 모은 ‘GSAF 초이스’도 마련된다. ‘GSAF 글로벌’에서는 브라질·이탈리아·일본 등 해외 거리예술가들이 각국의 특색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거리 곳곳에서는 5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왁자지껄 유랑단’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캐릭터와 풍선 등을 활용한 공연을 펼치며 정해진 무대가 아닌 관람객 사이를 오간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크게 늘렸다. ‘서커스 빌리지’에서는 서커스 체조와 접시돌리기, 아크로바틱을 체험할 수 있고, ‘꼼지락 예술마당’에서는 각종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퍼펫 하우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줄인형을 조종해 볼 수 있다. 지역 공방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예술상점’도 열린다. 인근 상권에서 주문한 음식을 축제장에서 받아 먹을 수 있는 배달존도 운영한다. 축제의 절정은 마지막 날인 20일 밤이다. 일산호수공원 상공에 1000여 대의 드론을 띄우는 드론라이트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어 가수 신승훈이 폐막 무대에 올라 사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다. 고양호수예술축제는 매년 가을 일산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열리는 고양시의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지난해 경기대표관광축제에 선정됐다.
  • 정부, 中투자자에 ISDS 완승… 2차 중재도 차단

    정부, 中투자자에 ISDS 완승… 2차 중재도 차단

    한국 정부가 중국인 투자자와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최종 승소했다. 2600억원대 배상 책임에서 벗어났고 소송비용까지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된 데다 2차 중재를 청구할 가능성도 원천 차단하는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강준하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취소위원회가 지난 12일 중국인 사업가 민모씨의 중재판정 취소 신청을 전부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씨의 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한 2024년 5월 원 중재판정이 그대로 확정됐다. 민씨는 한국 정부가 지출한 취소절차 소송비용 약 15억 1283만원도 지급하게 됐다. 앞선 원 중재 소송비용 약 49억 1260만원까지 합쳐 민씨가 한국 정부에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만 64억원을 웃돈다. 이번 판결로 국내법상 위법한 투자는 투자협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민씨는 2007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우리은행에서 약 3800억원을 조달했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우리은행은 2011년 8월 담보권을 실행해 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민씨는 담보권 실행이 부당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2017년 7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돼 2017년 3월 국내 형사재판에서 횡령·사기 등으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민씨는 2020년 8월 국내 은행의 조치와 법원 재판이 위법했다며 ISDS를 제기했다. 법무부는 민씨의 투자 행위가 위법해 한중 투자협정상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CSID 중재판정부도 2024년 5월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민씨는 2024년 9월 ICSID의 중재판정부가 한중 투자 협정과 국내법을 한국 정부에 유리하게 해석·적용했다며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번 판결로 한국 정부의 승소가 확정됐다. 법무부는 실제 소송비용 환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아라 국제투자분쟁과장은 “민씨가 취소 소송 비용도 임의 변제하지 않으면 추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동빈 회장 “실패 두렵지 않도록 동반자 될 것”

    신동빈 회장 “실패 두렵지 않도록 동반자 될 것”

    롯데가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이스트(KAIST)에 산학 연구 초경계 연구 거점을 조성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1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롯데 KAIST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3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배충식 총장과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진이 함께했다. 카이스트는 연구 인프라 조성과 산학협력 발전을 지원해 온 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4298㎡ 규모의 R&D센터는 롯데의 건축 기부금 100억원과 카이스트 자체 기금으로 조성됐다. 카이스트의 연구 역량과 롯데의 현장 경험을 모아 원천 연구부터 실험, 시제품 제작, 기술 사업화를 수행한다. 주요 연구 주제는 바이오 지속 가능성, 탄소중립 에너지·소재·공정, 첨단식품·헬스케어 등 세 가지다. 양측은 롯데 계열사별 전략 기술 연구도 함께 추진하고 기술을 확보해 그룹 사업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신 회장은 “R&D센터가 학교와 기업의 경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산학협력의 거점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며 “교수진과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롯데가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 DDP부터 광화문까지 걸어볼까

    DDP부터 광화문까지 걸어볼까

    서울시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이화사거리, 창덕궁사거리, 안국동사거리를 거쳐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4.4㎞ 구간을 걷는 ‘2026 서울 걷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사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다. 참가자는 모바일 참가권을 지참하고 DDP 디자인거리에 도착·집결하면 된다.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율곡터널에서는 DJ 음악과 LED 조명이 어우러지는 조명쇼가 펼쳐진다. 교차로 주요 지점에서는 응원단 퍼포먼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일 오전 전 구간에서 순차적으로 교통 통제가 진행된다. 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한다. 시는 교통정보시스템(TOPIS)과 도로전광표지(VMS),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을 통해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한정훈 서울시 교통운영관은 “자동차로 가득했던 도심 도로를 시원하게 개방하는 하루인 만큼 도심 주요 명소를 걷고 누비며 특별한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소 불편하실 수 있지만 원활한 행사 진행과 안전을 위해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중국인 투자자와의 2600억원대 ISDS 승소 확정…정부, 판정 취소 절차까지 완승

    중국인 투자자와의 2600억원대 ISDS 승소 확정…정부, 판정 취소 절차까지 완승

    한국 정부가 중국인 투자자와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최종 승소했다. 2600억원대 배상 책임에서 벗어났고 소송비용까지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된 데다 2차 중재를 청구할 가능성도 원천 차단하는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강준하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취소위원회가 지난 12일 중국인 사업가 민모씨의 중재판정 취소 신청을 전부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씨의 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한 2024년 5월 원 중재판정이 그대로 확정됐다. 민씨는 한국 정부가 지출한 취소절차 소송비용 약 15억 1283만원도 지급하게 됐다. 앞선 원 중재 소송비용 약 49억 1260만원까지 합쳐 민씨가 한국 정부에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만 64억원을 웃돈다. 이번 판결로 국내법상 위법한 투자는 투자협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민씨는 2007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우리은행에서 약 3800억원을 조달했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우리은행은 2011년 8월 담보권을 실행해 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민씨는 담보권 실행이 부당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2017년 7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돼 2017년 3월 국내 형사재판에서 횡령·사기 등으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민씨는 2020년 8월 국내 은행의 조치와 법원 재판이 위법했다며 ISDS를 제기했다. 배상 청구액은 약 2641억원이었다. 법무부는 민씨의 투자 행위가 위법해 한중 투자협정상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CSID 중재판정부도 2024년 5월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민씨는 2024년 9월 ICSID의 중재판정부가 한중 투자 협정과 국내법을 한국 정부에 유리하게 해석·적용했다며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번 판결로 한국 정부의 승소가 확정됐다. 법무부는 최근 론스타, 엘리엇, 쉰들러를 상대로 ISDS에서 연전연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40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지난 3월에는 3250억원을 청구한 스위스 승강기 기업 쉰들러를 상대로 승소했다. 법무부는 실제 소송비용 환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아라 국제투자분쟁과장은 “민씨가 원 중재 소송비용 49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중국 법원에 집행 소송을 제기했다”며 “취소 소송 비용도 임의 변제하지 않으면 추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위기 후 최악의 20대 취업난…그 속 파고드는 ‘취업 사교육’ 업체

    외환위기 후 최악의 20대 취업난…그 속 파고드는 ‘취업 사교육’ 업체

    20대 청년들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좁아진 취업문으로 인해 20대 고용률이 60%선을 밑도는 가운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구직 청년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취업 컨설팅 학원’까지 등장했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47만 2000명)보다 19만 3000명 감소한 수치다. 1~8월 2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8년(-55만명) 이후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청년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2009년(-14만 2000명), 코로나19가 대유행이던 2020년(-11만 1000명)보다도 감소 폭이 컸다. 20대 인구 감소를 고려한 고용 지표도 악화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3.5% 줄었지만 취업자 수 감소율은 5.6%에 달했다. 이에 20대 고용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해 59.1%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20대 고용률 60% 선이 깨졌다. 특히 20대 초반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20~24세 취업자는 92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4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1.3%로 2.6%포인트 떨어졌다.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진입하는 25~29세 취업자도 235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8000명 줄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 현상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고학력 인력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 등이 청년 취업난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전문적으로 대비하는 ‘취업 사교육’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학원은 최근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SK하이닉스 대비반’이나 ‘삼성전자 DS 면접 컨설팅’ 등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겨냥한 대비반도 개설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업별 채용 전형과 직무에 맞춰 예상 질문을 분석하고 답변을 코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다. 일부 업체는 멘토 컨설팅에만 300만원 수준의 비용을 받고 있고, 코칭 10회 프로그램의 경우 220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서는 최대 12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요구하는 학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액의 사교육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희 교육의봄 연구·사업팀장은 “성인 교육은 교육부 관할이 아닌 일반 산업”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이 취업 사교육에 얼마를 지출하는지 실태 조사를 진행해 관리·감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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