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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혁수대가 해적 행위” 호르무즈 해협 지나던 UAE 선박 2척 피격

    “이란 혁수대가 해적 행위” 호르무즈 해협 지나던 UAE 선박 2척 피격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자사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중 피격당했다고 밝혔다. ADNOC는 자사 직원 및 자산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나, 고객 요구 사항을 차질 없이 충족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DNOC은 설명했다. UAE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업용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해협을 경제적 압박이나 협박의 도구로 활용해 “해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앞서 ADNOC는 지난 7일 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자사 소속 선박 15척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보고 있나…우크라 드론떼 맞은 미군 전멸 “특수부대도 쩔쩔맨다” [밀리터리+]

    트럼프, 보고 있나…우크라 드론떼 맞은 미군 전멸 “특수부대도 쩔쩔맨다” [밀리터리+]

    독일의 한 군사훈련장에서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맞붙었다. 연 2회 실시되는 ‘컴바인드 리졸브’(Combined Resolve) 합동 훈련 결과는 우크라이나군의 대승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대항군(OPFOR)을 맡은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의 드론 운용병들은 독일에 순환 배치된 미군 제1기병사단 산하 제3기갑여단 병력 3500명과 맞붙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드론의 지원 아래 전자전 및 대드론 장비를 갖춘 전차부대를 기동시켰다. 모의 전투가 시작되자 미군의 중장갑 전차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적진으로 돌격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정찰 드론에 속속 포착됐다. 뒤이어 공격 드론이 폭탄을 투하하고, 자폭 드론도 가세했다. 결과는 미 기갑연대의 전멸이었다. 해당 훈련에서 드론이 위에 떠 있거나 근접하면 해당 전차는 ‘격파’(kill)된 것으로 간주했는데, 드론이 전차들을 매우 빠르게 잡다 보니 격파 판정을 받은 전차가 훈련에 재투입되는 리스폰(respawn·사망한 캐릭터의 부활)까지 수행해야 했다. WSJ은 “미군 장갑부대가 이동하는 동안 이를 (드론 공격에서)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미 국방부는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이를 운용할 특수부대도 만들었지만 여전히 드론 공격에 쩔쩔맸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리엇 코언은 “현대전에서 드론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보여줬다”며 “미군이 이에 숙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불행히도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훈련에 참가한 미군 관계자는 WSJ에 “미군도 2주일에 걸친 훈련 기간 분산, 은폐, 전자전 활용을 익히면서 대드론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됐다”며 “여기에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의 도움이 컸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 드론군 가진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4년 넘게 버티면서 사실상 세계 최강의 드론군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란 전쟁에서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드론을 앞세운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치명적인 타격을 이어간 만큼, 미군은 드론 분야에 선두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올해 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스웨덴군·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진행한 훈련에서 다른 나라의 병력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발트해에서 열린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영국·에스토니아 및 다른 나토 병력을 손쉽게 격파했다. 이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연방 상원에서 “드론전 연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미국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드론 구매도 추진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휴전 기간 드론 전력 대규모 재건이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당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할 수 있게 도와준 핵심 국가다. 당시 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계열 드론을 대거 제공했고 우크라이나는 손쓸 틈 없이 드론의 공격에 노출됐다.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드론 전력 강화에 애를 쓰는 배경이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초기 드론 재고 상당수를 소진했지만, 휴전 기간 이를 재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준장은 지난 4일 국영 TV에 “우리는 양해각서가 제시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고, 휴전 기간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 기간 기존 군사 장비를 군에 도입하고 신규 장비를 수입하는 한편, 전쟁으로 손상된 무기체계를 수리·복구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차세대 드론도 실전에 투입됐으며 구체적인 사양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지드 에븐 레자 이란 국방부 장관 대행도 지난달 “미사일과 드론 생산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드론 생산량이 전쟁 이전보다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결정하자 “휴전은 이란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력 재건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가 돌연 취소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이란의 드론 전력 재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RGC 고위 사령관 출신인 호세인 카나니 모가담은 알자지라에 “우리는 지하 미사일 및 드론 기지에 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이 기지의 새로운 시설들이 점차 작전선에 편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군사력 분산과 지하 시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여러 차례 취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16년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재임신정 지탱한 군부체제 핵심 설계자권력 세대교체 중단… 기득권 득세대미 협상 주도한 온건파 견제 포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 충돌과 물밑 대화 사이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에 대미 초강경파 인사가 전격 발탁됐다. 이란 내 강경파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며 미·이란 협상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는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의 모흐센 레자이(72)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16년간 IRGC를 이끈 최장수 지휘관으로, 이란 신정 정권을 지탱하는 군부 체제의 핵심 설계자로 손꼽힌다. 그는 1978년 이란 내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을 겨냥한 암살 사건과 1994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아르헨티나 유대인 문화센터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까지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이며, 2020년 미국 재무부 특별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랐다. 레자이는 미군의 추가 공습에 맞서 이란 수뇌부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전격 선언할 당시 “이 전략적 요충지는 원자탄 수십 발보다 중요하다”고 공언할 만큼 극단적인 성향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IRGC를 대변하는 준관영 타스님 뉴스는 이란 군부 지도자들의 헌사를 인용해 레자이를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을 꿇린 지휘관들의 멘토’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레자이가 군사·안보는 물론 외교 노선까지 총괄하는 안보회의를 이끌게 되면서, 이란 권력의 세대 교체는 중단되고 군부 원로 세력의 기득권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레자이 산하 군부 친정 체제는 해협 통제권을 더 강하게 틀어쥘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을 조율해 온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키시안 대통령 등 온건·실용파 외교 라인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안보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즈는 “이번 임명은 미국과 물밑 협상을 주도해 온 이란 내 온건파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란 체제 안에서 가장 타협 없는 세력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음을 증명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보장을 위한 전략적 행동’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했다. 앞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6일 “이란·오만이 마련 중인 초안이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이들이 해협을 이용하려면 별도 보상금까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란 의회 상임위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예비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안은 위반 선박에 화물 가액 최대 20%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과 관련해 위원회 측은 “관련 기관들의 구두·서면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들이 법안의 전체 틀을 논의했다”며 “반대표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국정조정위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자국 주권에 관한 사항이다. 해협 통항 재개 여부는 미국이 MOU 상의 조건을 준수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또한 하루 전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공개 집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한 새로운 선박 통제 체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미국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상임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법안 승인과 정권·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쟁 이후 강화한 통항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에 해협 재개방 위한 6개 요구 조건 건네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뾰족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 앉힌 이란, 호르무즈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까지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이란이 SNSC 수장을 교체했다”면서 “레자이와 졸가드르 모두 IRGC 출신 강경파여서 이번 인사가 이란의 협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은 미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등 6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6월 MOU가 통항 재개와 봉쇄 해제를 연계한 상응조치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선행 이행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이행 순서를 놓고 충돌했다.●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협상은 최종 단계지만 해협 개방과는 별개이며, 최근 통항량은 전쟁 전의 약 6%에 그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선결조건으로 미국에 이란 주변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전면 해제 등을 요구했다. 오만과 새 항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미국이 먼저 6개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정밀 무기 및 방공 미사일 비축량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핵심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재고는 1700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란의 강경한 태도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한 민심까지 관리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할 전망이다. 美 해·공군 철수·전쟁 배상 등 6개 조건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제시한 조건은 ▲이란에 대한 위협과 이란 국민이 신성시하는 가치에 대한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의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 및 군사행동의 영구 중단 ▲이란 항만 해상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미 해·공군 철수 ▲두 차례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 전액 배상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 반환 등 6개다. 그는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전쟁에서도, 협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구 내용 상당수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도 들어 있다. 핵심적인 차이는 이행 순서다. MOU ‘상응조치’서 美 선이행 요구로MOU는 서명 직후 이란이 상선 통항을 재개하고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 해제에 착수해 30일 안에 완전히 끝내도록 했다. 미군 철수는 최종 합의 뒤 30일 안에, 제재 전면 해제는 최종 합의에 포함된 일정에 따라 이행하도록 했다. 동결·제한 자산은 MOU 이행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구체적인 해제 절차는 후속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요구안은 봉쇄 및 제재 해제와 미군 철수, 동결자산 반환, 전쟁 배상까지 해협 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기존 MOU의 동시·단계적 상응조치보다 미국의 선행 이행을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상업통항 복원 합의가 발표되면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통항 복원과 봉쇄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미국이 6개 조건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지만 이를 협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MOU 위반을 중단하고 이를 시정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만 합의는 새 항로만…통항량 전쟁 전 6%아라그치 장관은 오만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새로운 항로를 정하는 합의가 최종 단계”라면서도 “오만과 합의한다고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도 미국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중에도 선박 공격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다 이란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이란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만 외무부는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해협에서 반복되는 선박 공격을 규탄했다. 통항량도 다시 줄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3∼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3척으로 하루 평균 8척에 그쳤다. 전주 같은 기간의 50척보다 줄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이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통항량은 정상 수준의 6% 안팎이다.
  • 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나…이란 “미군 나가고 전쟁 배상하라” [밀리터리+]

    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나…이란 “미군 나가고 전쟁 배상하라”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 강경파가 미군 철수와 전쟁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추가 공습 계획까지 접었지만 이란이 오히려 요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합의가 다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졸가드르는 미국이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한편 동결된 이란 자산 반환과 전쟁 피해 배상도 요구했다. 여기에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위협과 모욕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졸가드르가 제시한 내용은 이란 정부의 공식 답변이나 협상단이 미국 측에 전달한 정식 조건은 아니다. WSJ는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요구들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강경파가 협상 문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오만의 중재로 마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준비했던 추가 대이란 공격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후에도 해협을 다시 여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중재자들은 최근 이란이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미국은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다시 정체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는 전략적 힘”…美 군함 통과도 막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경제 수로가 아니라 지정학적·전략적 힘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의 양보 없이는 오만과의 합의만으로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WSJ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들과의 논의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 복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 등을 요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협상을 추진할 시점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강경파의 요구가 합의의 걸림돌로 떠올랐다. 특히 오만이 마련한 합의안은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선박 통항로를 만들고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항로는 이란 쪽, 나오는 항로는 오만 쪽에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이 과정에서 해협으로 진입하는 선박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란은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미 해군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선박 통항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 UAE 선박 또 피격…협상 와중에도 긴장 고조 협상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자국 선박 한 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UAE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사 선박 3척이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협상을 “게임의 중간”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미 당국자들이 해협 재개방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던 것과는 온도 차가 난다. 밴스 부통령은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기뢰 제거뿐 아니라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은 전쟁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정보업체 Kple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해협을 지난 선박은 하루 12척 남짓으로,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에 크게 못 미쳤다.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해 실제 통항량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중재국 오만도 선박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을 규탄하며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란과의 협상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단독으로 전쟁?…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개발 선언” 발언 진위 논란 [이슈분석+]

    이스라엘 단독으로 전쟁?…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개발 선언” 발언 진위 논란 [이슈분석+]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무르익는 과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독자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아랍권 최대 매체 알자지라는 6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핵무기 개발 의사를 선언했다며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면서 “이스라엘 총리로서 나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 위협을 다시 한번 실존적 문제로 규정한 셈인데, 논란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발언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이란 정부나 공식 언론 어디에서도 바히디 사령관의 이런 발언을 찾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 내면에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타결이 가까워진 시점에 이스라엘이 이를 따르지 않고 단독 군사 행동을 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있다. 코비 마이클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란과의 전쟁은 현재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작”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무의미하며 이 지역에 지속적인 안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오직 하나뿐이다. 세계 문명을 위협하는 문어(이란)의 머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며, 필요하다면 단독으로 그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직전에 와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하며 일관되게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특히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했던 핵 협정을 파기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해 온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이란을 바라보는 미국의 셈법은 이스라엘과 차이가 커 보인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치학자 아론 브레그만은 “이란과의 전쟁은 전략적 재앙”이라면서 “원래 목표는 하나도 달성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그는 오직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 [포착] 중동 다시 ‘활활’, 약 40명 사망…“이란 대리 세력의 대규모 미사일, 사우디 본토 겨냥”

    [포착] 중동 다시 ‘활활’, 약 40명 사망…“이란 대리 세력의 대규모 미사일, 사우디 본토 겨냥”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정부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후티 반군이 마리브주와 하드라마우트주에 있는 예멘 정부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의료계 소식통은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8명의 정부군 병사가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전했고, 사우디 자본으로 운영되는 범아랍권 보도 전문 채널인 알하다스TV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45명”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공격은 정부군의 아침 점호가 진행되던 중 단행돼 피해가 더욱 컸다. 후티 반군도 예멘 정부군 진지를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예멘 정부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온 사실을 고려하면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은 사실상 사우디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가 군사력을 증강해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군(후티 무장 병력)은 적국 사우디의 병력 밀집 지역을 표적으로 대규모 정밀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4년간의 휴전 사실상 종료이날 공격의 피해 규모는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의 주요 교전을 멈추게 했던 2022년 4월 발효된 휴전 이후 최대 규모다. 예멘은 지난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를 사우디로 망명하도록 몰아넣으면서부터 내전에 돌입했다.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개입에 나섰으며 예멘 정부의 통치권 회복을 위해 2015년부터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그러나 내전은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진 대리전 양상으로 굳어지다 지난 2022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사우디와 예멘은 휴전 협정이 종료된 이후에도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자제하며 ‘자체적 휴전’을 이어갔으나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맞붙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자신들이 장악한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 종료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사우디 “이라크민병대·후티 반군 동시 공격 임박”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대규모로 공습하면서 사우디 본토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의 고위 당국자는 6일 로이터 통신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감독 아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와 후티 반군이 자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우디와 미국, 다른 역내 국가들이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 민간·경제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내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항구, 공항이 구체적인 위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사우디가 드론과 미사일이 이동하는 정황을 직접 확인했다. 양쪽 전선에서 공격 시점을 맞추는 협공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후티 반군과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가 협력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당국자들은 일부 공격이 IRGC의 감독 아래 이라크 영토에서 진행된 합동 작전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고가 현실이 된다면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 대상은 단순한 군사시설을 넘어 원유 생산·수출 시설과 항공·해상 물류망으로 넓어지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안과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항구와 서부 해안 수출 시설까지 위협받게 되면, 중동 에너지 공급과 국제 해운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지난 5일 영상 성명을 통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홍해 북부 얀부 연안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사우디 유조선 와파호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 유조선이 지난달 22일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래 표적으로 삼은 8번째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밤 후티 반군은 또다시 성명을 내고 “아덴만 해상에서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유조선 데이지호를 표적 공격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등을 우회 운송로에 투입해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은 원유 수송을 한 달 가까이 지연시키는 데다 이에 따른 운송료 부담도 커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이란, 오만과 새 항로 합의… 호르무즈 통제권 움켜쥐나

    이란, 오만과 새 항로 합의… 호르무즈 통제권 움켜쥐나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이 상선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신규 항로에 대해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이란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이 상선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며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공동성명이 현재 최종 검토 및 작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새 항로는 2~4개월 유지되는 임시 항로이며 추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내 기존 임시 항로들은 폐쇄되며, 해협을 진출입하는 선박 항로의 상당 부분이 이란의 영해를 통과하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합의안에 이란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통제권을 갖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역할 범위가 막판 쟁점이라고 전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은 어떤 명목으로든 비용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이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 화물 가액의 5~7%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은 3%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합의에는 선박 통행료나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란이 보안·수색 구조 비용 명목으로 받는 것까지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정이 최종 체결될 경우 이란은 그동안 주장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게 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된다. 휴전 후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란과 신경전을 벌여 온 미국은 종전 합의를 재개하기 위해 이란의 요구를 사실상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한 소식통은 “어떤 형태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양보는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오만 간 협의에 대한 언급 없이 “이란과 합의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다만 합의가 이뤄져도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거나 합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번 합의가 해협의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개방은 특정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언급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이란 강경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합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혁명수비대의 ‘유령 정치’인가?...이란 최고지도자 ‘식물인간설’ 재점화 [밀리터리노트]

    혁명수비대의 ‘유령 정치’인가?...이란 최고지도자 ‘식물인간설’ 재점화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이란 대통령이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소통 차질을 공식 시인했다.● 최고지도자가 승계 후 부친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공식 석상에 전면 은둔하자 ‘식물인간설’ 및 사망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미·이스라엘의 추적과 감청을 피하려는 극단적 보안 행보 속에,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정권을 주무르는 ‘유령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새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음을 공식 시인하면서 베일에 싸인 이란 최고지도부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승계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새 지도자를 두고 ‘식물인간설’ 등 중상·사망 가능성까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이란 대통령 “새로운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렵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아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대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던 당시를 회고하던 중 “현재 새로운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직접 털어놓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새 지도자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이 길을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국가 최고 통치권자와 행정부 수반 간의 소통 마비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다. 그는 부친을 숨지게 한 당시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물이나 영상 및 육성 메시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열린 부친의 장례식에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불거졌다. 미·이스라엘 정보당국 “전자기기 완전 중단”… ‘오사마 빈 라덴 방식’ 추적 총력 현재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이스라엘 모사드(Mossad) 및 8200부대 등 최고 레벨의 정보기관들이 모즈타바의 행방과 생사 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과거 이스라엘 8200부대는 테헤란 시내 폐쇄회로(CC)TV 망을 해킹하거나 전파 감청을 통해 이란 지도부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해 왔다. 그러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이른바 ‘디지털 음영’ 전략을 취하고 있어 최첨단 사이버 감청망조차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미·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통신 감청 대신 인적 정보망(HUMINT·휴민트)을 가동해 테헤란 지하 터널이나 종교도시 곰(Qom) 인근의 지하 군사 벙커를 수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그가 외부로 친필 쪽지나 지침을 전달할 때 이용하는 ‘전령’의 동선을 역추적하는 방식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과거 CIA가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전령을 수년간 추적해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찾아냈던 공작과 유사한 형태다. 러·중 배후 지원과 ‘은둔 권력’의 고리… “지도자 부재해도 체제 유지 자신감” 일각에서는 모즈타바의 이 같은 극단적 은둔 행보 뒤에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방국의 경제적·군사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미·이스라엘의 정밀 타격과 위성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첨단전자전(EW) 재밍 장비와 방첩 노하우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의 은신처가 철저한 정보 음영 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배경이다.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금융·물자 생존선을 제공함에 따라 이란 지도부는 국정 최고권자가 직접 전면에 나설 긴급성이 낮아졌다. 러시아와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이스라엘과 타협할 여지가 있는 개혁파 대통령 대신 IRGC가 모즈타바의 이름을 빌려 국가를 통제하는 ‘강경파 대리 통치’ 구도가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결국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으로 식물인간 또는 사망했더라도, 러·중의 지원을 받는 IRGC가 정권 유지 및 대미 항전 명분을 위해 ‘은둔하는 최고지도자’라는 껍데기 권력을 유지한 채 ‘유령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트럼프 정체는 ‘엑스맨’?…이란 “휴전 덕분에 미사일·드론 많이 만들었다” 인정 [밀리터리+]

    트럼프 정체는 ‘엑스맨’?…이란 “휴전 덕분에 미사일·드론 많이 만들었다” 인정 [밀리터리+]

    이란이 휴전 기간 동안 미사일과 드론 등 군사력 재건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압박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게 한 일이 사실상 이란에 도움이 된 것이다. 알자지라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준장은 국영 TV에 “우리는 양해각서가 제시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고, 휴전 기간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 기간 기존 군사 장비를 군에 도입하고 신규 장비를 수입하는 한편, 전쟁으로 손상된 무기체계를 수리·복구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차세대 드론도 실전에 투입됐으며 구체적인 사양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지드 에븐 레자 이란 국방부 장관 대행도 지난달 “미사일과 드론 생산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드론 생산량이 전쟁 이전보다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휴전 기간 미사일 생산량이 증가했고 실전 경험을 토대로 미사일 정확도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측은 자국이 보유한 미사일 비축량이나 국내 무기 생산시설 및 방공망이 입은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이 군사력 재건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평가는 미국 내부에서도 꾸준히 나온 바 있다. 지난 6월 미국 언론들은 이란이 전쟁 이전 미사일 재고의 약 70%, 드론 전력의 약 4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장기간 비대칭 군사작전을 수행할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방공망의 경우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IRGC와 정규군은 지난 한 달간 이란 남부 지역에서 순항미사일과 미군의 MQ-9·MQ-1 무인기 등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결정하자 “휴전은 이란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력 재건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의 새 공격 승인 철회, 이란의 재건된 군사력 때문”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말 예정돼 있던 새 군사 작전 승인을 갑작스럽게 철회한 배경에 달라진 이란의 군사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IRGC 고위 사령관 출신인 호세인 카나니 모가담은 알자지라에 “우리는 지하 미사일 및 드론 기지에 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이 기지의 새로운 시설들이 점차 작전선에 편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군사력 분산과 지하 시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여러 차례 취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이란은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군사력 재건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란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우방국들의 ‘도움의 손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 발사기 최대 400대를 조만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첫 선적분은 파키스탄을 경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과 파키스탄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으며 이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장거리 정밀 미사일 모두 소진이란이 꾸준히 군사력을 재건하는 동안 미국은 장거리 정밀 미사일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4일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미 육군은 이란과의 5개월간의 전쟁 동안 고도 정밀 장거리 미사일의 전 세계 재고 대부분을 소모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충돌 시 미군의 대비 태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장거리 정밀 미사일은 육군의 지대지 무기인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과 정밀타격미사일(PrSM)이다. 소식통 중 2명은 “미국은 이 무기들의 사실상 전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지난 2~7월 사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약 65%가 소모되었으며,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은 이란 전쟁 개시 시점보다 최소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미국은 이란 전쟁 시작 이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전 세계에 공급된 재고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 보도가 나온 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인용해 “미국은 전 세계 어느 누구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가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에이태큼스 및 사드 등을 제조하는 록히드 마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공급 수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제조하는 레이시온도 대답을 아꼈다.
  • “SNS 보고 이란 공격 취소 알았다”…이스라엘, 트럼프 ‘뒤통수’에 부글부글 [핫이슈]

    “SNS 보고 이란 공격 취소 알았다”…이스라엘, 트럼프 ‘뒤통수’에 부글부글 [핫이슈]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대(對)이란 공습 취소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사전에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 계획 취소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보고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밤 10시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으로 번영하는 이란의 존립을 위해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 시간으로 이번 주말(1~2일)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공격 개시를 얼마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다른 고위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보고서야 이란 공습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완전히 안갯속에 방치했다. 정보 공유나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으며 마치 우리가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 역시 “처음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을 보고 이란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이 펼치는 고도의 기만전술인 줄 알았다”면서 “실제 취소라는 것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작전 전격 취소에 대해 미 언론들은 주요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만류를 그 이유로 꼽았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이란 공격을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 및 다른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란 매체들은 미국이 공습을 감행할 경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은 물론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까지 모두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트럼프의 새빨간 거짓말”…‘공격 취소’ 말 바꾼 진짜 이유, 미사일 때문? [밀리터리+]

    “트럼프의 새빨간 거짓말”…‘공격 취소’ 말 바꾼 진짜 이유, 미사일 때문?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꾸고 공격 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늦은 밤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취소하며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공격 취소를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단지 새로운 거짓말”이라며 “이는 걸프 국가 지도자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고 위협을 통해 이들을 압박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전했다. 이란군 소식통은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 전장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누가 힘을 쥐고 있으며 누가 최종 발언권을 갖는지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직무대행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심리전이자 계산된 갈등 조장”이라며 “결코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취소한 ‘진짜 이유’는 미사일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메흐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취소는 미국 방공체계에 사용되는 미사일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J.D. 밴스 미 부통령과 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격을 단념시키기 위해 설득에 나선 뒤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완전 개방 동의” 주장반면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취소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동의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은 2일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전격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카타르가 조율한 이번 타협안은 선박들이 이란이 통제하는 구역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고 반대쪽 통항은 오만 측 해역을 통해 빠져나가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오만은 합의안에 동의한 상태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타협안을 준수하겠다는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카타르 측이 중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 측은 이스라엘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입김 커지는 중동 국가들, 전화 한 통의 힘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중 ‘공습을 멈춰 달라는 중동 국가의 요청’ 부분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일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통화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걱정하며 갈등 완화와 공습 자제를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관계자는 해당 통화에 대해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 및 다른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빈 살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상대로 검토 중인 새로운 대응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주장대로 미국의 미사일 부족 등 군사적 역량이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 유럽사령부가 지난달 마지막 주에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전력 증강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유럽 사령관은 국방부에 구축함을 추가 지원받지 못하면 이스라엘 방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유럽사령부의 핵심 임무는 러시아의 원거리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의 원거리 타격까지 방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이란과 중동 국가들의 요청, 외교적 진전 등을 공격 보류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여러 현실적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패트리엇 미사일 고갈 우려, 중동 전면전 확산 가능성, 걸프 동맹국의 이란 보복 취약성, 장기전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공격 강행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큰 몽둥이’ 휘둘러야”…포세이돈 띄워도 조롱받는 ‘타코’, 이란만 신났다 [핫이슈]

    “트럼프, ‘큰 몽둥이’ 휘둘러야”…포세이돈 띄워도 조롱받는 ‘타코’, 이란만 신났다 [핫이슈]

    미 해군의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중동 해역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OM)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P-8 포세이돈이 미국의 대이란 봉쇄 작전 기간 중 중동 해역을 감시하는 주요 정찰 자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날인 31일에는 미 해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마이클 머피(DDG-112) 함상에서 이륙 준비 중인 MH-60R 시호크 헬기의 사진을 공개하며 “구축함이 중동 해역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봉쇄 조치에 따라 항로를 변경한 상선은 모두 30척으로 늘었다. 운항이 무력화된 선박은 2척, 승선 검색을 실시한 선박도 2척으로 집계됐다. 중부사령부는 “인도적 지원 목적의 선박 약 30척에 대해 봉쇄 구역 통과를 허용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군의 잇따른 전력 공개는 미군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선박 출입항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꽉 쥐고 놓지 않는 이란그러나 미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여전히 유조선 피격 등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만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11해리(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이 미상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UKMTO는 “발사체가 기관실을 파손해 선박이 조종 불능 상태가 됐다”며 “현재까지 해당 유조선 승선원 중 사상자나 해양 오염 등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UKMTO는 이날 오만 카사브로부터 북동쪽으로 21해리(약 39㎞)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유조선 선장으로부터도 인근에서 대형 물기둥이 솟구친 뒤 폭발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조선을 겨냥해 발사된 미사일 등이 바다에 떨어져 폭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행히 이 유조선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들 두 유조선의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란 측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마와 카사브는 모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무산담반도에 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하루 전 해당 해협을 빠져나가려던 선박 2척을 저지하고 다른 유조선 4척도 항로를 되돌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우군’도 전쟁 성과 의심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이 사실상 통제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전략에 대한 의구심은 ‘우군’ 사이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언론인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들이 지지부진한 이란 전쟁에 대해 우려, 당혹감, 그리고 좌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다. 폭스뉴스의 군사 평론가인 키스 켈로그 전 중장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을 바꿔야 한다. 폭격에만 의존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BBC의 대표적인 군사 전문가이자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두 다리를 잃은 해병대 예비역 하사 조니 조이 존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큰 소리로 말하고 큰 몽둥이를 휘둘러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큰 몽둥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공중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폭스뉴스 분석가인 브릿 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수렁을 유권자들에게 했던 정치적 약속과 연결해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끝없는 전쟁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전쟁에 휘말려 있고, 어떻게 끝날지 전혀 불분명하다”며 “정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사태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폭스 뉴스 경제 채널 진행자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과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에 대한 새 공격 계획을 승인했으나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공습 계획을 철회해 또다시 ‘타코’(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방금 이란 및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요청에 따라 전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미군 ‘벌벌’ 떤다, 초고위력 이란 무기” WSJ 주목…신난 혁수대 [배틀라인]

    “미군 ‘벌벌’ 떤다, 초고위력 이란 무기” WSJ 주목…신난 혁수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케이바르 셰칸은 고체연료·이동식 발사와 종말단계 기동 능력을 갖춰 미군 방공망의 탐지·요격 부담을 키우는 이란의 주력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은 이를 드론·다종 미사일과 함께 발사해 방공망을 교란하고, 값비싼 요격탄과 방공자산을 계속 소모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군이 대부분 요격하고 있지만 일부가 방공망을 통과하는 데다 비용 비대칭까지 겹치면서 장기전에서 미국 측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일(현지시간) 자국산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을 집중 조명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소개하면서 “초고위력의 치명적인 이 미사일이 미국의 새로운 악몽이 됐다”고 자랑했다. 혁수대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날이 갈수록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 미사일이 미군에 더욱 위험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31일 WSJ은 ‘이란의 주력 미사일이 미군에 점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란이 미국의 중동 방공망을 흔드는 핵심 수단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케이바르 셰칸’을 집중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속한 발사와 종말단계 기동, 드론·구형 미사일을 섞은 복합 공격으로 요격망의 대응 부담을 키운다는 점이 위협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신속 발사·종말 기동…요격 난도 높여케이바르 셰칸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2022년 공개한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약 1450㎞, 탄두 중량은 약 450~590㎏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공개 당시 기존 동급 미사일보다 중량을 3분의 1 줄이고 발사 준비 시간을 6분의 1로 단축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란이 고체연료와 도로이동식 운용을 결합했다는 점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전 장시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이동식 발사대에서 신속하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이스라엘 전투기가 발사대를 찾아 파괴할 수 있는 시간을 줄여 미사일 전력의 생존성을 높인다. WSJ는 최근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케이바르 셰칸을 투입했으며, 미군과 동맹국이 대부분 요격했지만 일부는 방공망을 통과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일부 파생형은 탄두를 실은 기수부가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분리된 뒤 자체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 기수부가 표적에 접근하면서 시속 약 6000마일(약 9700㎞)로 궤도를 수정해 요격을 어렵게 한다고 WSJ에 설명했다. 일반적인 탄도 궤적을 예측해 요격점을 계산하는 방공체계 입장에서는 마지막 순간의 기동이 대응 시간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드론·다종 미사일 섞어 방공망 교란이란의 운용 방식도 위협적이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케이바르 셰칸을 단독으로 발사하지 않고 비행 경로와 속도, 기동 방식이 다른 탄도미사일과 고속 공격 드론을 같은 표적에 섞어 투입하고 있다. 탐지·추적해야 할 표적의 특성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어느 표적에 어떤 요격탄을 쓸지 방공망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방식이다. 이런 전술은 요격 체계의 레이더·지휘통제·요격탄을 동시에 소모시키는 포화·교란 전략으로 평가된다. 공격 패턴이 복잡해질수록 방어 측은 더 많은 센서와 요격탄을 투입해야 한다. 요격탄 한 발 수백만달러…커지는 비용 부담비용 교환비도 미국에 부담이다. 이란은 케이바르 셰칸의 생산 단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스라엘이 사용하는 요격탄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본다. WSJ는 패트리엇·사드·해상발사 요격미사일 등의 가격이 체계에 따라 발당 약 200만~1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값싼 공격 미사일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요격탄을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는 ‘비용 비대칭’이 장기전에서 더 큰 문제가 되는 셈이다. 재고·생산 능력도 변수…장기전 압박미사일 재고도 변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전 이란이 케이바르 셰칸을 포함한 중거리 미사일 약 250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엔진 생산시설 등이 파괴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하시설에 비축한 부품으로 일부 미사일을 계속 조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미군 요격미사일 재고는 급감해 전쟁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미군의 요격미사일 재고는 패트리엇 759∼827발, 사드는 234∼278발이다. 이란이 대량 운용이 가능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와 종말 기동, 드론·다종 미사일 공격에 결합해 미사일의 군사적 가치를 높인 사이, 미국은 값비싼 요격탄과 방공자산을 계속 소모하며 요격률을 유지해야 하는 수렁에 빠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이란 공격 취소” 발표…‘주말 대공습’ 일단 보류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이 합의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청에 따라 세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동시에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나는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며 “이스라엘도 나와 함께 이러한 약속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WSJ과 CBS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각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 시간으로 이번 주말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취소 발표에서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위협과 힘,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군사 위협 카드를 여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 전화를 걸어 대이란 공격을 만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배경에서 대규모 공습을 취소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 트럼프 또 ‘타코’ 했나?…대이란 군사작전 전격 취소한 배경은? [이슈분석+]

    트럼프 또 ‘타코’ 했나?…대이란 군사작전 전격 취소한 배경은? [이슈분석+]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전격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으로 번영하는 이란의 존립을 위해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이 발표는 미 동부 시간으로 토요일 밤 10시께 나온 것으로, 앞서 미국의 대이란 공습 시점으로 거론됐던 이번 주말이 끝나기 전에 발표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 시간으로 이번 주말(1~2일)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합의를 전제로 공격을 거두었다는 명분을 세웠지만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주요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만류를 그 이유로 꼽았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이란 공격을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 및 다른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상대로 검토 중인 새로운 대응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란 매체들은 미국이 공습을 감행할 경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은 물론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까지 모두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상 중동 전체로 전쟁이 확대되면 유가 폭등 및 증시 충격으로 전 세계 경제는 큰 충격에 빠진다. 이 같은 이유로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타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위협을 가했다가 막판에 갑자기 발을 빼는 행보를 비꼬는 신조어다.
  • 이란 “F-35 3대 파괴” 주장…미군이 즉각 반박한 이유 [밀리터리+]

    이란 “F-35 3대 파괴” 주장…미군이 즉각 반박한 이유 [밀리터리+]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F-35 스텔스 전투기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모두 요격되거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항공기 피해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주기장과 정비 격납고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공격으로 F-35 3대를 완전히 파괴하고 다른 3대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미군 여러 명에게도 피해를 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사일 발사 영상만 공개했을 뿐, F-35 파괴나 기지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항공기는 파괴되거나 손상되지 않았다”며 “모든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거나 공격체가 목표 지역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미사일 5발 격추”…피해 보고 없어 요르단군 발표도 이란의 주장과 차이를 보였다. 요르단군은 이날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5발을 방공망으로 격추했으며 요격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르단 국영 페트라통신은 군 대변인을 인용해 미사일 잔해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요르단에서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알아즈라크 기지나 미군 전투기의 피해를 뒷받침하는 위성사진과 영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실제 타격 결과를 과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탄도미사일은 목표 주변에 떨어진 것만으로도 공격 성공을 주장하기 쉽지만, 첨단 전투기처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고가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정비 기록과 위성사진 등을 통해 실상이 드러날 수 있다. 알아즈라크 기지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요르단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시설로, 미군은 이 일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대응과 중동 지역 작전을 지원해왔다. 엿새 만에 공습 재개하자 이란도 보복 이번 공격은 미군이 엿새 만에 이란 공습을 재개한 뒤 나왔다. 중부사령부는 앞서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대응해 IRGC 군 지휘시설과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 해안 감시·방어시설 등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 뒤 IRGC는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요르단 알아즈라크 기지뿐 아니라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쿠웨이트에서 확인된 피해는 미군기지가 아니라 북부 지역의 중국 기업 건물에서 발생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건물이 크게 파손되고 근로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대규모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주변국의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요르단과 쿠웨이트처럼 미군이 주둔한 국가는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되는 동시에 자국 영토로 날아오는 공격체를 직접 요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란의 F-35 파괴 주장은 현재까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과 요르단 발표를 종합하면 이란의 공격은 실제 전투기 손실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트럼프, 역풍 맞나…이란 “호르무즈 안 연다” 초강수 [핫이슈]

    트럼프, 역풍 맞나…이란 “호르무즈 안 연다” 초강수 [핫이슈]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수십 곳을 대규모로 타격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맞섰다. 미국이 해상 교통에 개입하는 한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습이 핵심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대치를 오히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과도한 언사와 위협, 역내 선박 이동에 대한 개입이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위협과 개입은 상황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이 통제한다고 주장하며, 지정 항로와 지시에 따르지 않는 선박을 위협하거나 공격해 왔다. 미국은 이란에 해협 통제권이 없다며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봉쇄를 시작한다는 선언이라기보다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이란은 해제 조건을 미국의 군사 행동 중단에만 두지 않고 당국자들의 발언과 선박 통항 개입까지 넓혔다. 양국이 공습을 멈추더라도 해협 문제를 놓고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휘부·미사일 시설부터 해상 전력까지 타격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1시)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혁명수비대 지휘소와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 거점, 해상 전력 등 수십 개 표적을 공격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전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28일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미군은 해당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과 친이란 세력이 미군과 상선, 걸프 국가들에 가하는 위협을 약화하려고 공습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장병 5만 명 이상이 배치돼 있다. “폐쇄” 외치지만 선박 12척 통과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태를 두고도 정반대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모든 선박이 통항할 수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 선박 이동도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9일 원자재 운반선 1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카타르에너지가 통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아리시’도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다만 평시와 비교하면 통항량은 크게 줄었다. 선사들은 공격과 나포 위험 때문에 운항을 미루거나 항로를 돌리고 있다. 일부 선박은 위치 노출을 피하려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기도 해 정확한 통항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석유와 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전략적 길목이다. 미군의 대규모 공습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이지만,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해협을 압박 카드로 다시 꺼냈다. 미국이 선박 통항 개입을 강화하고 이란이 현장에서 이를 저지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양국의 다음 충돌 지점이 될 수 있다.
  • 트럼프, 결국 선 넘었나…어린이 잔해 속 구조·이란 주택 붕괴 [밀리터리+]

    트럼프, 결국 선 넘었나…어린이 잔해 속 구조·이란 주택 붕괴 [밀리터리+]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 수십 곳을 대규모로 공습한 가운데 페르시아만 케슘섬의 주택이 무너져 어린이들이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군사·감시·방어시설만 겨냥했다는 입장이어서 민간 피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국 미사일이 호르모즈간주 케슘섬 차 탕구 지역의 주택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IRIB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크게 파손된 건물 안팎에서 10여 명이 잔해를 걷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 책임자는 어린이 2명을 잔해 속에서 구조해 의료기관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어린이들의 가족 3명을 계속 찾고 있다. 다만 주택 피해 원인과 구조 상황은 현재까지 이란 측 발표 외에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대규모 공격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혁명수비대 지휘소와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시설, 해상 전력 등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이 미국인과 상선, 걸프 지역 국가들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도 주장했다. 케슘섬부터 정유시설 있는 아바단까지 공습은 케슘섬 한 곳에 그치지 않았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미군이 남부 호르모즈간주와 후제스탄주에 있는 여러 도시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타격 지역에는 대형 정유시설이 있는 아바단을 비롯해 부셰르와 카제룬, 키시섬 등이 포함됐다. 부셰르와 반다르아바스 주민들은 NYT에 강한 폭발음이 이어져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미군은 29일 오후 8시쯤 공습을 시작해 약 2시간 동안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중부사령부는 구체적인 표적 수와 투입한 전력, 민간 피해 주장에 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예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만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던 교량과 발전소 등 기반시설까지 타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미사일 공격 하루 만에 대규모 보복 미국은 이번 공습을 전날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 5발을 쐈으며 미군이 패트리엇 방공체계로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도 이란이 기습적으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전부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지 않던 소강 국면에 이란이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습 재개의 책임을 테헤란에 돌렸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모색하면서도 공격과 보복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엿새간 이어졌던 소강상태마저 깨지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은 다시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 ‘흑화한 이란’에 뒤통수 맞은 트럼프…선제공격 당한 미군, ‘2주 대공습’ 카드 만지작 [밀리터리+]

    ‘흑화한 이란’에 뒤통수 맞은 트럼프…선제공격 당한 미군, ‘2주 대공습’ 카드 만지작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이 물밑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공습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이란이 기존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대담한 전략 변화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요르단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선제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에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으며 미군이 성공적으로 전부 요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 공방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공격 후 미군의 보복 공습, 이에 따른 이란의 중동 미군 기지 공격 순서로 진행돼 왔다.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뒤 이에 응수하는 명목으로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9일 공격은 이전과 상황이 달랐다. 미군의 이란 본토 공격 행위가 없던 상황에서 요르단 미군 기지 기습 공격이 이어졌다. 미군 역시 해당 공격에 ‘기습적 공격 시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란이 최근 며칠간 이어지던 소강상태를 스스로 깨고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전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CNN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미군의 폭격이 재개될 위험을 무릅쓰고도 이란이 압박 수위를 높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평화 상태에서 경제난과 시위 등이 촉발하는 국내 정치적 압박에 노출되기보다,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전쟁 상태를 더욱 편안하게 느낀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군 수뇌부가 평화협정보다는 기습 공격을 통해 확전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WSJ은 “정권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이란은 지역 내 미군과 인접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달라진 선제 공격, 배경은 네타냐후?이란의 이번 공격 시점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하미드 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엑스를 통해 “이란의 이번 공격은 네타냐후의 백악관 방문과 관련된 신호로 보인다”며 “이는 이란의 군사 전략이 바뀌었으며, 이제는 임박한 위협의 징후를 감지하면 선제공격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요르단 미군 기지 기습 공격 이후 강도 높은 응징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 “2주 공습안 준비 중”미군도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 제독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 작전을 위한 방안을 준비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WSJ이 해당 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쿠퍼는 “단순한 맞대응으로는 교착 상태를 깰 수 없다”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하는 ‘대규모 공습’ 전략을 강조했다. 쿠퍼 제독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WSJ에 “그가 제시한 최강의 옵션은 기존처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하고 인근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 차원을 넘어 전쟁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퍼는 3월 31일 시점에서 전쟁을 완료하는 데 약 20일이 더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4월 초 미군 전투기가 격추되는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에 나서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 세계 미군 기지와 동맹 방어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들은 쿠퍼 제독이 2주 집중 공습 작전의 여러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피트 헤그세스 장군의 지지를 얻었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사실상 파괴됐다. 발사대와 미사일은 고갈되고 초토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와 군사 전문 기관 등은 현재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4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인 관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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