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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밴 플리트상에 이재용·최태원 한 자리…뉴욕 이후 두달 만

    젠슨 황 밴 플리트상에 이재용·최태원 한 자리…뉴욕 이후 두달 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밴 플리트상을 받는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해 반도체 동맹을 과시했다. 세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연례 갈라’ 행사에서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AI 반도체 산업에서 선구적인 리더십과 혁신적인 기여도를 보여줬다”며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 제8군 사령관을 지냈던 밴 플린트 장군의 이름을 따 1992년부터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고 있다. 황 CEO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며 “기술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사회 발전을 위해 구축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두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외신과 가진 대담에서는 “AI는 폭주하지 않는다. AI에 불필요하게 인간적 속성을 부여해 사람들을 겁먹게 하는 것”이라며 ‘AI 통제 불능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부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도 20년 전 같은 상을 수상했다며 “젠슨은 오늘날 인공지능(AI)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섰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딸 원주 씨의 영어 이름이 ‘매디슨’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 둘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매디슨’이라는 딸을 둔 점”이라며 “우리 둘 다 ‘갤럭시Z 폴드8’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황 CEO도 수상 소감 중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고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밝은 전화기, 삼성 갤럭시”라고 말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는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냐’는 질문을 한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 동맹의 최전선에 젠슨이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파트너십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보다 더 빨리 성장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 자리로 향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자리로 향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CEO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한국 공장이 미군용 배터리 생산”…전기차 만들다 드론으로 갈아탄 사연 [밀리터리+]

    “한국 공장이 미군용 배터리 생산”…전기차 만들다 드론으로 갈아탄 사연 [밀리터리+]

    한국 기업이 미국에 소유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미군용 드론 배터리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설비가 군용 드론 공급망으로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스트리트인사이더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제조사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는 이달 미 국방부로부터 군용 드론 배터리 생산 라인 개조를 위한 정부 지원금 7500만 달러(한화 약 1020억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앰프리우스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미국에서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가 운영 중인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개조할 예정이다. 개조된 생산 라인에서는 앰프리우스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셀을 생산하게 된다. 개조된 생산 라인에서 출하되는 배터리 셀은 소형 휴대용 드론부터 중형 전술 드론 등 미국 국방 기준 그룹 1, 그룹 2, 그룹 3 등급 무인 항공기에 우선 배정된다. 각각의 그룹은 드론의 크기와 중량, 비행 고도와 속도, 운용 특성 등을 기준으로 나눈 등급이다. 미 국방부와 앰프리우스, 현지 언론 등은 생산 라인을 개조해 미군용 드론 배터리를 제작하는 한국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앰프리어스는 현재 중국과 한국, 미국에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대신 이미 가동 중이거나 구축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개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재 군사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에게 ‘가장 빠른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톰 스테피언 앰프리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국방부 지원금이 국방수권법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미국 내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앰프리우스는 해당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계약 생산 파트너십’을 맺고 생산 라인 변경을 통해 자사의 미군용 드론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실상 한국 업체가 미군의 드론 배터리 공급망에 적극 개입하는 셈이다. 생산 라인 개조 작업은 2028년 초 완료될 예정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생산 라인에서 연간 약 1200만 개의 앰프리어스 배터리 셀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번 사례는 전기차 수요 정체로 가동률 조정에 압박을 받아온 미국 내 한국 배터리 생산 거점이 미국의 방산 공급망으로 용도를 다변화해 새로운 생존 경로를 찾았다는 점에서 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군수품 생산 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자국 내 생산을 더욱 확고하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의 미 군용 부품 생산은 한국 제조사의 설비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국방산업협회(NDIA)가 정리한 국방수권법 내용에 따르면 2028년부터 외국 우려기업(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이 제조했거나 해당 국가에서 조달한 배터리 소재가 들어간 배터리를 포함하는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조달 제한이 시작되며, 이후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스테피언 앰프리우스 CEO가 국방부의 지원금 7500만 달러가 ‘국방수권법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생산 거점 마련에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한 배경에도 중국산 부품 배제라는 미국 정부의 기조가 깔려 있다. 그는 “앰프리어스의 배터리 기술과 한국 제조 파트너의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결합해 고성능 파우치형 배터리의 표준화와 시장 도입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리트인사이더는 “이번 사업은 앰프리어스의 기존 위탁생산 관계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에게 NDAA 요건을 충족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앰프리우스와 협력하는 한국 업체명과 공장 위치, 양측의 상세한 투자 분담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전기차 생산 라인 일부를 드론용 배터리 셀 라인으로 전환할 때 기존 전기차 제조사와의 납품 계약이나 가동률에 미칠 영향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 분야에서 커지는 한국 배터리 업체 역할한편 미국 국방부는 배터리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 기반으로 보고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에 따르면 드론과 위성, 무인수상·잠수정, 통신·무기체계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중국이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이에 따른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올해 3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참여하는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배터리 공급망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양국이 드론·대드론 체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하고 소형 드론 배터리에 대한 공동 표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방산 배터리 분야의 주요 협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 6개사, 美 AI 인프라 ‘헬릭스’에 10억 달러 투자

    삼성 6개사, 美 AI 인프라 ‘헬릭스’에 10억 달러 투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관계사 6곳이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를 투자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냉각, 건설, 클라우드, 배터리 등 그룹 내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에서 협력 기회를 넓히려는 행보다. 삼성은 29일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설립한 헬릭스에 삼성전자가 5억 달러(약 6800억원), 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5개사가 나머지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헬릭스는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운영뿐 아니라 발전과 송배전, 광통신망 등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전 최고경영자(CEO) 아담 셀립스키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KKR의 인프라 전문인력 170여명도 사업에 참여한다. 삼성 관계사들은 KKR과 쿠웨이트투자청(KIA),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와 함께 헬릭스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수요까지 함께 커지는 가운데 관련 인프라를 한꺼번에 확보하려는 투자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헬릭스와 사업 협력도 모색한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AI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 설계·조달·시공(EPC),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헬릭스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가동할 전력 인프라를 함께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AI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자체 투자와 비스트라와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사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헬릭스 및 다른 투자사들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 SK, 취약층부터 협력사까지 ‘상생경영’

    SK, 취약층부터 협력사까지 ‘상생경영’

    SK그룹이 취약계층 지원부터 협력사 상생, 재해 구호, 미래 기술 생태계 육성, 문화 다양성 확산까지 사회 곳곳에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독립기념관과 함께 ‘1만 8776명의 독립운동가 기억하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체 AI 모델 ‘A.X K2’로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운동가 1만 8776명의 활동 기록을 분석하고 위치 데이터를 결합해 전국 10곳에 걷고 뛸 수 있는 코스를 조성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총 44.6㎞에 이르는 코스에는 정재헌 SKT CEO와 가수 션, 마라토너 이봉주,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직접 참여했으며, 관련 영상은 유튜브와 독립기념관 미디어큐브를 통해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은 초록우산과 함께 가족돌봄아동 34명을 초청해 1박 2일 진로탐색 캠프 ‘낙낙투어’를 열었다. 구성원 급여 1%로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해 2024년부터 교육비와 돌봄비, 심리치료, 문화체험 등을 지원한다. 캠프 참가 학생들은 SK서린사옥에서 직무 특강을 듣고 유튜버 ‘위라클’의 강연과 문화체험에 참여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도 나눔경영의 한 축이다. SK는 지난 7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등 7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한 가운데 ‘1·2·3차 협력사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대금 지급기한 단축과 상생결제시스템 인센티브, 6800억원 규모 동반성장 펀드의 2·3차 협력사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기술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AI·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6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반도체 폐수 처리, 건설 현장 자율주행 로봇, AI 데이터 보안 솔루션 등 유망 기술 6건을 선정했다. 최근 3년간 31개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며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재해 구호에도 계열사들이 동참했다. SK그룹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거제·통영 등 남부 지역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0억원을 기탁했다. SK하이닉스는 자원봉사자 키트 630개를 지원했으며, SK텔레콤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에 통신 편의시설과 구호물품을, SK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와 IPTV를 지원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을 모은 ‘B tv 특집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매회 영화제를 후원 중이다.
  • 트럼프, 앤트로픽 CEO와 백악관서 독대… 갈등 봉합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에서 단독 면담을 하면서 그간 경색됐던 미 정부와 앤트로픽의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프레지던트컵 골프 대회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아모데이 CEO와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기술업계 수장들을 대거 초청했으나, 당시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던 아모데이 CEO를 백악관으로 별도 초청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모데이 CEO의 일대일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만찬이 그간 갈등을 빚어온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 관계 해빙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촉발됐다. 앤트로픽은 자국민 대상의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에 자사 AI 모델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응해 국방부는 지난 2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협 기업’으로 지정하고 연방 기관과 군 협력 업체에 앤트로픽과의 거래 중단을 명령했다. 지난 25일에는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이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지정 조치를 무효로 해달라는 앤트로픽 측의 요청을 기각하며 정부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모데이 CEO 등 AI 업계 수장들의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기술업계 경영진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함께 주요 AI 기업 임원들과 회담을 갖고 AI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휴머노이드 왕좌, 손바닥 안에 있소이다

    휴머노이드 왕좌, 손바닥 안에 있소이다

    휴머노이드의 최대 병목 ‘로봇 손’나사 조이기·달걀·종이컵 잡기 등다양한 물체 안정적 조작 어려워촉각 센서 등 종합적인 기술 필요“로봇 손이 로봇보다 100배 어려워”‘로봇 손’ 선점나선 글로벌 시장유럽 ‘5개 손가락 ’ 양산형 제품 개발중국 ‘가위질 로봇’ 등 초저가 승부삼성 ‘핸드 랩’ 신설, 기술 확보 나서LG ‘가정용’ 현대차 ‘산업용’ 승부 덤블링과 전력 질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쟁 무대가 ‘손’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절 구동을 넘어 나사를 돌리고 부품을 끼우는 정교함이 휴머노이드의 현장 상용화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것이다. ‘손 기술’은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물체를 인식·감지하는 카메라 및 촉각 센서, 힘을 가하는 정도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난도 높은 기술의 집합체여서 로봇업계에서는 ‘라스트마일’(마지막 난제)로 꼽는다. 28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정밀 로봇 손(덱스트러스 핸드)은 휴머노이드 양산의 최대 병목으로 부상했다. 덱스트러스 핸드는 물건 집기를 넘어 사람의 손처럼 정밀하게 움직이는 로봇 손을 뜻한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테슬라도 옵티머스 생산량 증대 과정에서 로봇 손과 관절 조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로봇 전체 설계 난이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로봇 손은 다양한 물체를 안정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휴머노이드의 1차 시장인 제조 공장에서는 나사를 돌리거나 부품을 끼우는 등 사람의 손 크기에 맞춰 설계된 도구를 각각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달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와 종이컵처럼 쉽게 찌그러지는 물체를 다루기 위해 상황에 따라 손의 힘을 달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물체를 인식하는 카메라 모듈, 물체의 촉감과 강도·미끄러짐 정도를 판별하는 촉각 센서 등 종합적인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각 부품의 기술력이 높아도 물체를 쥐고 동작하는 전 과정에서 스스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원활히 수행하는 AI 제어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구동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밀 로봇 손의 기술력은 복합적으로 측정된다. 손가락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능동 구동 자유도’ 외에 접촉과 압력을 감지하는 ‘촉각 센서의 수준’, 또 실제 정해진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목표를 얼마나 원활하게 달성하는지 보여주는 ‘작업 성공률’, 사람의 조종 없이도 카메라·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을 판단하고 손의 움직임을 스스로 조정하는 ‘자율 수행 능력’ 등이다. 중국 로봇 손 제조업체인 ‘링커봇’ 창업자 저우융은 지난 7월 “로봇 손을 만드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100배 더 어렵다”며 “손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10배 더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부피는 다른 부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 기업들은 ‘손의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독일은 협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손 기술을 발전시켰다. ‘슝크’는 정밀한 파지력과 물체 조작에 필요한 그리핑 기술을 바탕으로 5개 손가락을 갖춘 양산형 정밀 로봇 손인 ‘SVH’를 개발했다. 산업용·경량 로봇과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춰 산업용 로봇의 고도화로 잇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셰도우 로봇’은 시중 로봇 손 중 유일하게 자유도가 24에 달하는 고성능 로봇 손을 출시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 출시를 준비 중인 1x 테크놀로지스 역시 지난 7월 영상을 통해 네오의 손을 집중 조명했다. 네오는 영상에서 손으로 포도 알맹이를 다시 분류하거나 옷의 지퍼를 내리는 등 생활 속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부품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유니트리는 지난 21일 휴머노이드용 로봇 손 신제품인 ‘덱스5-S’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전작 ‘덱스5’에서 약 1년 반 만에 각 손가락의 자유도를 높이고 무게는 반으로 줄였다. 다섯 손가락을 서로 다르게 접어 가위질을 하거나 캔을 따고, 피아노를 친다. 가격은 3만 9900위안(약 810만원)으로, 10만유로(1억 8000만원)를 훌쩍 넘는 유럽 제품들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 산하에 정밀 로봇 손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핸드 랩’을 신설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지난해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형태의 덱스트러스 핸드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더 높은 자유도를 갖춘 핸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올해 ‘CES 2026’에서 공개한 홈로봇 ‘클로이드’는 5개 손가락도 개별적으로 움직여 빨래를 개는 모습을 시연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산업용에 맞춘 그리퍼를 채택했다.
  • 휴머노이드, 춤 추는 시대 끝났다…‘몸체 100배 난도’ 글로벌 손의 전쟁

    휴머노이드, 춤 추는 시대 끝났다…‘몸체 100배 난도’ 글로벌 손의 전쟁

    덤블링과 전력 질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쟁 무대가 ‘손’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절 구동을 넘어 나사를 돌리고 부품을 끼우는 정교함이 휴머노이드의 현장 상용화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것이다. ‘손 기술’은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물체를 인식·감지하는 카메라 및 촉각 센서, 힘을 가하는 정도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난도 높은 기술의 집합체여서 로봇업계에서는 ‘라스트마일’(마지막 난제)로 꼽는다. 28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정밀 로봇 손(덱스트러스 핸드)은 휴머노이드 양산의 최대 병목으로 부상했다. 덱스트러스 핸드는 물건 집기를 넘어 사람의 손처럼 정밀하게 움직이는 로봇 손을 뜻한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테슬라도 옵티머스 생산량 증대 과정에서 로봇 손과 관절 조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로봇 전체 설계 난이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로봇 손은 다양한 물체를 안정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휴머노이드의 1차 시장인 제조 공장에서는 나사를 돌리거나 부품을 끼우는 등 사람의 손 크기에 맞춰 설계된 도구를 각각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달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와 종이컵처럼 쉽게 찌그러지는 물체를 다루기 위해 상황에 따라 손의 힘을 달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 물체를 인식하는 카메라 모듈, 물체의 촉감과 강도·미끄러짐 정도를 판별하는 촉각 센서 등 종합적인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각 부품의 기술력이 높아도 물체를 쥐고 동작하는 전 과정에서 스스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원활히 수행하는 AI 제어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구동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밀 로봇 손의 기술력은 복합적으로 측정된다. 손가락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능동 구동 자유도’ 외에 접촉과 압력을 감지하는 ‘촉각 센서의 수준’, 또 실제 정해진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목표를 얼마나 원활하게 달성하는지 보여주는 ‘작업 성공률’, 사람의 조종 없이도 카메라·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을 판단하고 손의 움직임을 스스로 조정하는 ‘자율 수행 능력’ 등이다. 중국 로봇 손 제조업체인 ‘링커봇’ 창업자 저우융은 지난 7월 “로봇 손을 만드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100배 더 어렵다”며 “손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10배 더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부피는 다른 부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 기업들은 ‘손의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독일은 협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손 기술을 발전시켰다. ‘슝크’는 정밀한 파지력과 물체 조작에 필요한 그리핑 기술을 바탕으로 5개 손가락을 갖춘 양산형 정밀 로봇 손인 ‘SVH’를 개발했다. 산업용·경량 로봇과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춰 산업용 로봇의 고도화로 잇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셰도우 로봇’은 시중 로봇 손 중 유일하게 자유도가 24에 달하는 고성능 로봇 손을 출시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 출시를 준비 중인 1x 테크놀로지스 역시 지난 7월 영상을 통해 네오의 손을 집중 조명했다. 네오는 영상에서 손으로 포도 알맹이를 다시 분류하거나 옷의 지퍼를 내리는 등 생활 속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부품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유니트리는 지난 21일 휴머노이드용 로봇 손 신제품인 ‘덱스5-S’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전작 ‘덱스5’에서 약 1년 반 만에 각 손가락의 자유도를 높이고 무게는 반으로 줄였다. 다섯 손가락을 서로 다르게 접어 가위질을 하거나 캔을 따고, 피아노를 친다. 가격은 3만 9900위안(약 810만원)으로, 10만유로(1억 8000만원)를 훌쩍 넘는 유럽 제품들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 산하에 정밀 로봇 손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핸드 랩’을 신설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지난해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형태의 덱스트러스 핸드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더 높은 자유도를 갖춘 핸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올해 ‘CES 2026’에서 공개한 홈로봇 ‘클로이드’는 5개 손가락도 개별적으로 움직여 빨래를 개는 모습을 시연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산업용에 맞춘 그리퍼를 채택했다.
  • AIA생명 차기 대표에 리오 응 내정… 중국법인 CFO

    AIA생명 차기 대표에 리오 응 내정… 중국법인 CFO

    AIA서 12년·보험업 30년 이상 경력“한국 시장 이해 높이고 성장 기회 모색”AIA생명은 차기 대표이사(CEO)로 리오 응(Leo Ng) 현 AIA 중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리오 응 내정자는 필요한 승인 절차가 완료된 후 대표이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리오 응 내정자는 2016년부터 AIA 중국법인 CFO를 맡아왔다. AIA에서 12년간 근무하는 등 생명보험 업계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고위 리더십 직책을 수행하며 사업 성장과 조직 혁신, 복잡다변한 경영 환경 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에서 보험수리학과 통계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보험계리사협회(SOA) 정회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피셔 장 AIA생명 이사회 의장 겸 AIA 지역총괄대표는 “리오 응은 전략, 조직 혁신, 재무 리더십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입증해 온 경험 많은 AIA의 리더”라며 “AIA의 사업, 전략 및 기업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어 AIA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오 응 내정자는 “최우선 과제는 임직원, 고객 및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 경청하고 배우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고 앞으로의 중요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A생명의 동료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금까지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외국 정부까지 침투 시도… “AI, 악용 땐 10억명 죽을 수도”

    외국 정부까지 침투 시도… “AI, 악용 땐 10억명 죽을 수도”

    오픈AI 에이전트, 호주 기관 접근차단 명령 거부하며 다른 길 찾아챗GPT회원 이미지 53장도 유출‘소버린 AI’ 역량 확보 목소리 커져빌 게이츠 “전례 없는 강력한 무기”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호주 보건 당국 웹사이트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여름에는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도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건 당국 침투의 경우 AI 모델이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한 첫 사례로, AI 보안 위협이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핵심 AI 기술과 데이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픈AI가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지난 6월 호주 정부의 메디케어 통계 보고 서비스 포털에 무단으로 접근했다고 공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관련 법 집행과 대응 입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으로 차단에 부딪히자 우회할 방법을 찾아냈다. 말하자면 ‘안 된다’는 답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해당 사건을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8월에야 인지했고, 지난 10일에야 호주 당국에 통보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AI 에이전트가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 등 여러 호주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접근해 데이터를 수집하려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도 오픈AI 에이전트가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사실이 공개됐다. 오픈AI는 25일 자사 AI 모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2곳과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자체 검토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에이전트의 SEC 인증 정보 사용, 비공개 정보 접근, 데이터·시스템 변경, 보안 침해, 취약점 악용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가 챗GPT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 사이트에 게시한 사건도 추가로 드러났다. 오픈AI는 별도 지시 없이 제3자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린 행위를 새 유형의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에이전트 스팸’으로 명명했다. 업계는 이런 일탈 사례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 오픈AI와 앤트로픽, 보안 연구진이 최근 수개월간 AI 모델이 보안 통제를 벗어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한 수만 건의 보안 사고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사진) MS 공동 창업자는 NBC와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 AI 에이전트의 위협이 국가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자 각국의 AI 주권 확보가 차기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소버린 AI’ 개발로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시대, 지식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美대학들 학과 줄이고 등록금 인상오픈AI 등 기업에는 수백억원 투자‘대학의 존재 이유’ 논쟁으로 확산대졸 신규 일자리 감소 ‘K자 양극화’비어가던 지식인 자리… AI가 대체전문가들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대중의 판단 평가절하하는 엘리트지식인과 시민 공유 언어 ‘상식’ 필요‘철학’ AI의 판단 기준 만드는 역할지식인은 현실서 검증·수정 나서야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톰 니컬스는 2017년 ‘전문가와 강적들’(The Death of Expertise)에서 인터넷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누구나 같은 검색창에서 정보를 얻고 같은 플랫폼에서 발언하면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주장이 같은 화면에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가 우려한 것은 전문성에 대한 신뢰의 붕괴였다. ●지성 없는 시대 인공지능(AI)은 그 경고를 완성 단계로 밀어붙였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상거래에서 인간을 지운 ‘휴먼 프리 커머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같은 논리가 지식 생산에 적용된다면 다음 차례는 ‘휴먼 프리 날리지’다. 질문을 입력하면 전문가의 평생 연구와 아마추어의 짐작이 같은 문장 구조와 확신에 찬 어조로 되돌아온다. 문제는 AI가 얼마나 똑똑해지는가만이 아니다. 지식을 생산하고 해석하고 사회에 전달해 온 사람들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AI 시대에도 지식인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지식인이어야 하는가. ●불안한 징후들 AI가 촉발한 균열은 대학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23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속에서 종신교수를 해고하고 학과를 폐지하며 등록금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오픈AI와의 계약은 1300만 달러 규모로 연장했고 졸업생에게는 학위 취득 후 1년간 챗GPT 사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학생은 “학교는 돈이 없다면서 AI 기업에는 수백억 원을 지급하고, 학생과 교수는 정책 결정에서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대학의 존재 이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진단했다. 교수의 자리도 흔들린다. 보스턴칼리지 연구원 제프리 산젠바커의 분석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55세 이상 대학교원이 1년 안에 일자리를 떠나는 비율이 11%에서 16%로 뛰었다. 피츠버그주립대 영문학 교수 마이클 호버먼은 25년 재직 끝에 AI 부정행위와 씨름할 힘이 없다며 조기 은퇴를 택했다. AI는 교수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전에 교수와 학생 사이의 지식 관계부터 흔들고 있다. 2026년 하버드 졸업생은 대학 4년 내내 생성형 AI와 함께 자란 첫 세대다. 이들이 마주한 취업 시장은 AI 붐 속에서 대졸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K자 양극화였다. 하버드대 총장 앨런 가버는 졸업식에서 20세기 초 열기구가 노력 없이 산 정상의 전망을 제공한다는 비판을 소개하며 AI 시대에도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스탠퍼드 졸업식에서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의 축사 도중 수십 명의 학생이 항의 팻말을 들고 퇴장했다.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전통적 역할만으로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은 이 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더 큰 변화는 사회가 누구를 전문가로 인정하는가에서 나타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연방 과학기관에 조언하던 100개 이상의 독립 자문위원회를 폐지했다. 반면 2026년 새로 구성된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는 마크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델, 래리 엘리슨, 젠슨 황 등 기업가와 기술산업 인사가 참여했다. 백악관은 브리핑룸에도 ‘뉴미디어’ 좌석을 만들고 팟캐스터와 블로거,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대학 사회를 연결하는 제도적 통로는 불안정하다. 1995년 설립된 정책기획위원회는 학계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대표적인 제도였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폐지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이 변화들을 하나로 묶으면 중요한 것은 어느 정권이 지식인을 더 중시하는가도, AI가 교수를 대체할 것인가도 아니다. 누가 전문가인가에 대한 사회적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 학위와 논문,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문성을 보증하던 시대에서 직접 만들고 실행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새로운 전문성의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지식인의 위기는 지식 자체보다 사회적 자리의 위기다. ●반지성의 두 얼굴 앞의 현상만 보면 지식인의 위기는 AI와 정치가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되던 변화가 드러난 징후에 가깝다. AI는 지식인의 자리를 갑자기 빼앗은 것이 아니라 이미 비어 가던 자리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왜 그 자리가 비어 갔을까. 표면에는 팬덤정치와 포퓰리즘이 있다.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 쇼’에서 2016년과 2020년 투표를 거부했던 마틴 구리는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유가 특정 정치 성향이 아니라 엘리트 집단에 대한 구조적 불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공공선에 헌신하면서도 대중과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불신은 한국의 팬덤정치에서도 작동한다. 지지자들은 전문가의 판단보다 진영의 신호를 신뢰하고, 정치인은 대중 동원의 언어로 지식인의 언어를 대체한다. 그러나 반지성주의를 대중의 문제로만 돌리면 절반만 보게 된다. 더 깊은 원인은 지식인 사회 내부에 있다. 논문 실적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는 학자들을 국제 학술지 게재 경쟁으로 몰아넣고 사회와 동떨어진 연구를 양산한다. 현장 개입이나 대중 소통은 승진과 연구비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니 유능한 학자일수록 사회 참여에서 멀어진다. 참여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편입되는 순간 학문적 신뢰를 잃는다. 이렇게 형성된 엘리트주의는 대중의 불신을 키우고, 그 불신은 다시 지식인을 상아탑으로 밀어넣는다. 반지성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전문가의 지식을 불신하는 대중의 반지성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의 경험과 판단을 낮게 평가하는 엘리트의 반지성이다. 두 태도는 서로를 강화한다. 그런데 한국 지식인 사회의 처방은 한결같다. 더 많은 교육, 더 강한 미디어 리터러시, 지식인 권위의 회복.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지식인을 계몽의 주체로 놓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 이 처방이 즐겨 인용하는 근거가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1963)다. 하지만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단순한 대중의 무지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평등주의와 종교, 비즈니스 문화, 실용주의와 교육이 결합해 만들어 낸 역사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답도 과거의 지식인 권위를 복원하는 데서 끝날 수 없다. 지식인이 시민과 다시 공유할 언어를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상식이라고 부르고 싶다. 상식은 엘리트와 대중을 갈라놓지 않고 둘 사이를 잇는다. 토머스 페인은 1776년 ‘상식’을 통해 독립이라는 급진적 선택을 대중의 언어로 설득했다. 오늘날에도 기술, 무역, 환경, 부동산 같은 정책에서 엘리트의 논리가 중산층의 삶과 괴리될 때 대중의 불신과 저항이 뒤따른다. 한국 지식인 사회가 반지성주의를 진단하면서 정작 자신의 반지성, 대중이 왜 등을 돌렸는지 성찰하지 않는 오만을 놓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식인이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 그렇다면 지식인은 무엇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답은 철학이다. 흥미롭게도 AI 시대에 철학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은 철학자를 채용해 모델의 추론 능력을 높이고, 무엇을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지를 정하는 원칙을 설계하고 있다. 코딩과 정보처리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하자 오랫동안 실용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철학이 AI의 판단 기준을 만드는 지식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에게도 결국 필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이다. 조지훈은 ‘지조론’에서 시류와 권력 앞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지조를, 김광섭은 ‘일관성에 관하여’에서 삶과 세계관을 관통하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지조가 외부의 압력에도 신념을 지키는 힘이라면, 일관성은 변화하는 현실을 판단하는 세계관의 중심이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지식인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철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과 만나지 않는 철학은 쉽게 독선이 된다. 20세기 초 사회비평가 루이스 멈퍼드가 주목한 패트릭 게디스의 ‘지역 조사’는 전문가의 지식을 현장과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지역을 직접 조사하고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이론을 현실 속에서 검증한다. 지식인의 철학도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철학을 가진 현장 지식인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지되 현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대화하는 현장 소통, 이론보다 현실의 지혜를 존중하는 현장 상식,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받아들이는 현장 지식, 개인과 정파의 이해를 넘어 공공선을 생각하는 현장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에도 이런 지식인의 전통이 있었다. 소탈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받아들인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료들, 보직보다 학문을 중시한 안동선비 계열의 교수들, 정론직필의 언론인들이 그 사례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에 개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I가 더 많은 지식을 생산할수록 인간 지식인의 역할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것으로 AI와 경쟁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철학을 세우고, 그 판단을 현실에서 검증하는 일이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은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철학을 가지고 현장에 서는 사람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명예교수
  • 진로 탐색부터 취업 상담까지… 도봉서 펼치는 ‘청년의 꿈’

    진로 탐색부터 취업 상담까지… 도봉서 펼치는 ‘청년의 꿈’

    창업센터 입주기업·전문기관들과아이디어 경진대회·멘토링 등 개최정책 안내·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 “구청장으로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동욱 도봉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에서 열린 ‘청정모아: 출발은 도봉에서’ 행사에서 “새로운 청년의 직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청년 스스로도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도봉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다음 해 청년 창업지원센터가 위치한 창동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구에 따르면 ‘청정모아’는 ‘청’년 ‘정’책 ‘모아’ 보기의 줄임말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길을 찾다(CAREER) ▲도전하다(STARTUP) ▲기회를 찾다(POLICY) ▲쉬어가다(HEALING)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포럼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청년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취업 멘토링 콘서트 등을 선보였다. 이날 김 구청장은 ‘도전하다’ 분야에 참석한 10개 청년창업센터 입주기업 홍보 부스를 일일이 방문해 청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다. “상품화까지 마무리되어 실제 판매 중인 상품인지”, “구청의 지원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러면서 물리치료를 돕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 ‘온즈오운’부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벤처기업 ‘노드크루’까지 현장의 모든 기업과 소통했다. 행사 프로그램 중 ‘길을 찾다’ 분야에는 청년취업사관학교, 덕성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서울북부고용복지·센터 등 7개 전문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년들에게 진로 탐색과 취업 상담, 자기소개서 및 면접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또 ‘기회를 찾다’ 분야에서는 구청 청년미래과, 서울청년센터 도봉, 서울영테크, 국민연금공단, 서울토지주택개발공사(SH) 청년안심주택 종합지원센터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취업, 주거, 재무, 고립·은둔청년 지원 등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과 지원 정보를 안내했다. 한편 ‘쉬어 가다’ 공간에서는 LP 음악 감상, 카라비너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사에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는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하이브, 키움증권 등 19개 기업·직무 분야 현직자가 참여하는 취업 멘토링 콘서트가 열렸다. 김 구청장은 “청년 창업지원센터에는 25개 업체가 들어가 있고 약 50여 명이 근무하며 86억의 매출을 올렸다”며 “청년들이 다음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안 된다” 거부하자 우회로 찾은 AI…호주 정부 사이트 뚫고 美정부망도 침입 시도

    “안 된다” 거부하자 우회로 찾은 AI…호주 정부 사이트 뚫고 美정부망도 침입 시도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호주 보건 당국 웹사이트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여름에는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도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건 당국 침투의 경우 AI 모델이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한 첫 사례로, AI 보안 위협이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핵심 AI 기술과 데이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픈AI가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지난 6월 호주 정부의 메디케어 통계 보고 서비스 포털에 무단으로 접근했다고 공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관련 법 집행과 대응 입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으로 차단에 부딪히자 우회할 방법을 찾아냈다. 말하자면 ‘안 된다’는 답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해당 사건을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8월에야 인지했고, 지난 10일에야 호주 당국에 통보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AI 에이전트가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 등 여러 호주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접근해 데이터를 수집하려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도 오픈AI 에이전트가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사실이 공개됐다. 오픈AI는 25일 자사 AI 모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2곳과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자체 검토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에이전트의 SEC 인증 정보 사용, 비공개 정보 접근, 데이터·시스템 변경, 보안 침해, 취약점 악용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가 챗GPT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 사이트에 게시한 사건도 추가로 드러났다. 오픈AI는 별도 지시 없이 제3자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린 행위를 새 유형의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에이전트 스팸’으로 명명했다. 업계는 이런 일탈 사례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 오픈AI와 앤트로픽, 보안 연구진이 최근 수개월간 AI 모델이 보안 통제를 벗어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한 수만 건의 보안 사고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는 NBC와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 AI 에이전트의 위협이 국가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자 각국의 AI 주권 확보가 차기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소버린 AI’ 개발로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120세 불로장수의 꿈 ‘바벨의 탑’일까,‘노아의 방주’일까?

    기술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 이상으로 연장되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의 일과 은퇴, 그리고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방식은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까? 고대 권력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불로장생의 꿈’은 이제 인류 역사의 허황된 환상이 아닌, 최첨단 생명과학이 도달한 현실적인 과제가 됐다. 수천 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쓰인 문학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에는 ‘불로불사의 약초’가 등장한다. 주인공 왕은 비밀 약을 찾아 여행을 떠났지만,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국 진시황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로불사를 갈망했으며, 신약이라 믿고 수은을 마시다 중독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 인류의 끝없는 꿈이 불로장수로 형태를 바꿔 실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는 ‘불로장수의 끝없는 꿈, 100세에도 건강한 롱제비티가 그리는 미래’라는 27일자 기사에서 “오늘날 전 세계는 단순히 오래 사는 ‘평균수명’을 넘어, 질병 없이 활기차게 생체 나이를 유지하는 ‘건강수명’을 극대화하는 ‘롱제비티(Longevity·장수 과학)’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세 웰니스는 이제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거대한 사회·경제적 화두다.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롱제비티’인프라의 시동은 세계 최장수국가인 일본에서 본격 시작됐다. 이에 앞서 한국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차병원 그룹의 프리미엄 웰니스 센터 ‘차움(Chaum)’이 2010년 10월 오픈해 롱제비티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차움은 △정밀 노화도 검진과 생체 나이 관리 △맞춤형 안티에이징 및 재생의학으로 ‘아프기 전에 미리 노화를 늦추는(공격적 예방 의료) 웰니스 모델’을 제시해 왔다. 차움은 ‘롱제비티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수명 연장’ 인프라의 한국형 원조격이자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淡路島)에 문을 연 초고가 웰니스 리조트 ‘THE PASONA natureverse retreat’도 이러한 흐름의 상징 주체다. 올해 6월 문을 리조트는 월 410만 엔(약 3700만원)에 달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축 속에서 철저한 의료·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수면, 운동, 식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 세계 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베시에서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 약 10분 거리에 있는 리조트는 천장 높이 23m, 전체 길이 130m로,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목표로 설계(설계자는 건축가 사카 시게루)됐다. 이용자는 사전 문진 및 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는다. 담당 컨시어지가 컨디션에 맞춰 운동·수면·영양을 중심으로 한 숙박 일정을 짜준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호흡에 집중하는 요가와 해수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해양 치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일본만의 풍경이 아니다. 한국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일상 속에서 건강수명을 관리하려는 니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먼저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단과 수면, 운동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건강지능(HQ)’ 개념이 사회적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서울 강남, 도심권을 중심으로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검사, 항노화 정밀 도크(Dock), 재생의학 프로그램을 결합한 회원제 웰니스 센터들이 속속 들어서며 고액 자산가와 3040 젊은 기업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도크(Dock), 즉 인간 도크는 일본에서 시작된 전신 정밀 건강검진 시스템을 뜻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마치 선박이 항해를 마치고 부두(Dock)에 들어가 대수리를 받듯이 사람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시설을 찾아 암, 심혈관 질환, 만성 질환 등의 숨은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고 관리하는 종합 검진 모델을 말한다. ‘항노화 정밀 도크’는 최첨단 장비와 바이오 기술을 동원해 생체 나이, 유전자, 호르몬, 세포 노화도 등을 마치 배를 정밀 진단하듯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초고가 맞춤형 안티에이징·건강 관리 센터(또는 프로그램)를 의미한다. 일본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 AI를 넘어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데 열을 올리듯, 한국 사회 역시 ‘노화는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중장년층 전용이 아니라, 2030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저속노화(Slow Aging)’ 열풍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식후 혈당이나 수면 패턴,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이를 SNS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문화가 보편화됐다. 이와 함께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한다는 ‘공격적 예방 의료’가 대세가 되면서 저당·고단백 식단, 항산화 이너뷰티 제품,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데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2019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라이프스팬’에서 “노화는 치료 가능한 병”이라고 주장해 각계 각층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노화 메커니즘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싱클레어 교수 주장에 적극 공감한 사람들은 미국 빅테크 창업자들과 실리콘밸리의 부호들이었다. 미국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앞다퉈 롱제비티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스크럼벤처스 미야타 타쿠야 창업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인공지능(AI) 다음에 롱제비티가 온다”고 말한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비영리 재단을 통해 혁신 기술을 지원해 온 마크 저커버그 등이 주목하는 X프라이즈 재단이 2023년부터 건강수명을 최소 10년 연장하는 기술에 총상금 1억 달러 규모의 국제 경진대회(XPRIZE Healthspan)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는 2030년까지 7년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서 600개 이상 팀이 참여해 8월에 결승에 진출한 상위 10팀이 선정됐다. 10개 팀은 미국 6개, 일본 2개, 한국과 중국 각 1개씩이다. 한국 기업은 부산대 연구팀을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인 ‘피알지에스앤텍(PRG S&Tech)’이며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 단백질인 ‘프로제린(Progerin)’의 활성을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 ‘프로제리닌(Progerinin)’을 개발했다. 일본은 2팀 중 한곳이 도쿄대 교수이자 도호쿠대 겸임 교수인 고다 케이스케 씨가 이끄는 Goda Lab(도쿄 분쿄)이다. Goda Lab은 ‘슈퍼엑소좀’을 활용한 회춘 연구나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고다 교수는 노화 세포와 잘 결합하도록 독자적으로 가공한 ‘슈퍼엑소좀’을 인간 40세에 해당하는 월령 15개월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인간 기준으로 15년 이상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대중화되기까지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한다. 현재의 글로벌 의약품 규제 기관(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 등)의 프레임워크는 ‘질병 치료’에 맞춰져 있어 ‘노화’자체를 질병이나 적응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혁신적인 항노화 기술과 약물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제도적 정비와 임상 시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술 진보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죽음이 유예될 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길어진 노후에 대한 고립’과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이다. 먼저 사회 시스템의 한계다. 기존의 생애주기 70세를 기준으로 설계된 정년 제도, 연금 및 복지 시스템, 주거 환경은 100세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둘째는 존엄의 재정의이다. 롱제비티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젊음과 신체기능 유지’를 외치지만, 거꾸로 말해 이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포용적 사회 디자인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불로장수를 향한 인류 집념은 ‘바벨의 탑’처럼 오만한 도발이 될 수도, 혹은 초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를 지속가능한 재흥(再興)으로 이끄는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는 한국은 불확실한 미래를 선도할 롱제비티 기술과 K-웰니스 인프라를 결합해 세계에 해답을 제시할 최전선에 서 있다. 기술적 승리를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들 권리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인식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장수 르네상스’를 완성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 국빈만찬 美기업인 총출동… 中 기업인 ‘0명’인 까닭

    시진핑 국빈만찬 美기업인 총출동… 中 기업인 ‘0명’인 까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성대한 만찬을 열었다. 145명이 참가한 이날 만찬에는 시 주석 부부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부부, 리사 수 AMD CEO 부부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 최고의 거부들이 참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인공지능(AI) 업계의 거물들도 대거 만찬장을 빛냈지만,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만찬과는 달리 중국 기업인들은 한 명도 붉은색 테이블보가 깔린 만찬장에 보이지 않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황 CEO 등을 포함해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중국으로 향했던 미국 기업인들과 달리 중국 CEO들은 시 주석 전용기에 동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비자를 이미 소지하고 있는 중국 일부 기업의 경영진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워싱턴DC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시 주석과는 별도의 경로로 미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18명의 미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방중 대표단을 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NYT는 이번 국빈만찬에 중국 기업인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배경으로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꼽았다. 현재 중국의 다수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계 혐의로 미국의 제재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NYT는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인들을 공식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정치적·외교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내 중국 기업 투자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시 주석의 방미에 동행하는 중국 경제사절단 구성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 일부는 보안 우려로 이번 방문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중국 재계 대표단은 따로 미국 기업인들과 만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는데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IT 업체 샤오미, 배터리 기업 CATL, 전기차 업체 BYD 등의 방미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번 국빈 만찬장에서 중국에 배정된 좌석은 약 30석으로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 정치인들이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이 좁은 것을 아쉬워하며 자신의 진두지휘하에 건설 중인 1000석 규모의 새로운 연회장 공사 현장을 이날 참석한 귀빈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 미중정상회담 종료...시진핑, 백악관 3시간 22분 머물러

    미중정상회담 종료...시진핑, 백악관 3시간 22분 머물러

    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해 시진핑 “AI, 인간 통제 하에 있어야”...트럼프와 차이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종료됐다. 백악관이 아직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회담’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낮 1시 29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을 떠났다. 시 주석이 이날 오전 10시 7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22분가량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두 정상의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으며, 시작할 때 촬영이 허용됐을 뿐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을 산책하고, 최근 이곳에 완공된 헬기 이착륙장을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린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만, 인공지능(AI), 수감 중인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 질의했으나 두 정상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일정이 마무리되자 승용차에 올라 떠났으며,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난다. 이날 만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중앙(CC)TV·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은 회담 전 진행된 국빈 환영식 연설에선 “양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며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과 예방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으로,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관심을 모으는 의제인 AI에 대해선 “항상 인간의 통제하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류 위협론’과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환영 연설에서 “양국이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I는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바꿔 부른 표현이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공동의 이익에 집중한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KT&G·고려아연 등 7개 기업 26년째 ‘흑자 행진’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1개 사의 개별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17곳(33.3%)이 5년(20분기) 이상 연속 영업흑자를 냈다. 10년(40분기) 이상은 71곳(20.2%), 25년(100분기) 이상은 11곳(3.1%)이었다.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6개 분기 실적이 모두 확인된 기업 중 KT&G·한섬·고려아연·에스원·신세계·CJ ENM·현대모비스 등 7곳은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15곳은 설립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39곳이었다. LG전자·제주항공·POSCO홀딩스 등 23곳이 새로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내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5년 이상 적자를 이어갔다.
  • 5대 은행장 물갈이 예고… 이찬진 “친소·계파 안 돼”

    5대 은행장 물갈이 예고… 이찬진 “친소·계파 안 돼”

    금감원장 “CEO의 참호 구축 지양”지배구조 개선 반영 염두에 둔 듯KB·신한 등 임기만료 앞 공개 경고은행장 교체폭 예상보다 커질 수도 연말 5대 시중은행장 임기가 한꺼번에 끝나면서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들에게 계파·친소관계에 기대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은행장 교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가 아니라 능력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8대 금융지주에서는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70여 곳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이 원장은 “CEO의 참호 구축을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자격 요건과 단계별 검증 기간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아직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연말 인사에 당국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연말 일제히 만료된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지주 회장들을 직접 불러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초 취임한 초임 행장이지만, 금융권에선 전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은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회사 CEO 인사가 ‘새판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환주 현 행장보다 나이가 어린 이 내정자 역시 후보 확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 내정자의 출신학교인 서강대, 그가 지휘봉을 잡아 온 글로벌 라인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지주 회장의 자회사 인사 개입을 줄이려는 당국 방침이 변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메시지는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먼저 의견을 내고 회장은 이를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이미 ‘2+2년’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하는 만큼 AI에 밝은 인물이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호성 행장은 관행에 따른 교체 관측이 우세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이후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고 연임한 뒤에는 후임 행장들이 모두 단임에 그쳤다. 우리·농협은행은 타 은행들이 상반기 2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에는 행장 단임 관행과 함께 농협중앙회를 향한 쇄신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와 별개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에서의 과당 경쟁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최근 입찰 과정에서 은행 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 상 우위에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지방은행의 먹거리를 시중은행이 뺏지 말라는 것이지만, 발언 시점이 신한은행이 하나은행과 경쟁해 인천시금고를 따낸 직후여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지자체 관련 협력사업비 지출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필 방침이다.
  • 李대통령 “트럼프와 군함 건조 이야기…실제 성과 나올 듯”

    李대통령 “트럼프와 군함 건조 이야기…실제 성과 나올 듯”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실 어젯밤에 트럼프 대통령과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그중에 하나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 행사를 열고 “한화가 투자할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고 또 미국은 차세대 화력 체계 개발에도 참여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조선 협력, 핵추진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전시작전권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며 “(조선 분야 협력에서 한미가) 좀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서로의 산업과 경제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이러한 협력이 번영을 넘어 한반도 평화까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아 그때 왜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에 대해 “양론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이 있는데 그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 경제는 매우 강한 복원력 그리고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 후반대로 상향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2% 후반대로 예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7개 분야 차세대 성장동력(7 SEED)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저평가된 곳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그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또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 체계로 전환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런던과 뉴욕 시간대에 원화를 편하게 거래 또는 결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뉴욕에서 개최한 첫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이어 올해도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CEO, 쉐마라 위크라마나야케 맥쿼리 대표이사 겸 CEO,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크리스 호그빈 라자드 자산운용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버나드 멘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국제부문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 림 삼성바이오 사장, 유정준 SK 부회장,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 에너빌리티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이 참석했다.
  • 5대 은행장 ‘인사 태풍’ 예고…이찬진 “계파·친소관계 매몰 안 돼”

    5대 은행장 ‘인사 태풍’ 예고…이찬진 “계파·친소관계 매몰 안 돼”

    연말 5대 시중은행장 임기가 한꺼번에 끝나면서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들에게 계파·친소관계에 기대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은행장 교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가 아니라 능력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8대 금융지주에서는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70여 곳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이 원장은 “CEO의 참호 구축을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자격 요건과 단계별 검증 기간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아직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연말 인사에 당국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연말 일제히 만료된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지주 회장들을 직접 불러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초 취임한 초임 행장이지만, 금융권에선 전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은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회사 CEO 인사가 ‘새판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환주 현 행장보다 나이가 어린 이 내정자 역시 후보 확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 내정자의 출신학교인 서강대, 그가 지휘봉을 잡아 온 글로벌 라인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지주 회장의 자회사 인사 개입을 줄이려는 당국 방침이 변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메시지는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먼저 의견을 내고 회장은 이를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행장이 이미 ‘2+2년’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하는 만큼 AI에 밝은 인물이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호성 행장은 관행에 따른 교체 관측이 우세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이후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고 연임한 뒤에는 후임 행장들이 모두 단임에 그쳤다. 우리·농협은행은 타 은행들이 상반기 2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은행에는 행장 단임 관행과 함께 농협중앙회를 향한 쇄신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와 별개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에서의 과당 경쟁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최근 입찰 과정에서 은행 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 상 우위에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지방은행의 먹거리를 시중은행이 뺏지 말라는 것이지만, 발언 시점이 신한은행이 하나은행과 경쟁해 인천시금고를 따낸 직후여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지자체 관련 협력사업비 지출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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