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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까지 30데시벨 청력유지해야 우울증·치매 안걸린다”

    “80대까지 30데시벨 청력유지해야 우울증·치매 안걸린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새로운 보건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는 2024년 9월부터 ‘80대에서도 30데시벨(dB) 이하의 청력을 유지하자’는 취지의 ‘청각 8030 운동’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30dB은 조용한 도서관이나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양호한 청력 수준으로, 80세가 되어서도 일상적인 소통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청력을 관리하자는 취지다. 이번 캠페인은 일본에서 수십 년간 대성공을 거둔 구강 건강 캠페인 ‘8020 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됐다. 1989년 일본 후생성과 치과의사회가 “80세까지 20개 이상의 자연 치아를 유지해 건강하게 음식을 씹자”는 목표로 시작한 8020 운동은 당시 10% 미만에 불과했던 달성률을 최근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구강 보건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청각 8030 운동’ 역시 단순한 감각 기관의 관리를 넘어 전신 건강과 뇌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한다. 난청은 단순한 듣기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고립, 우울증, 그리고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이 뇌를 자극하듯, 소리를 듣는 청각 자극 역시 뇌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장수를 누리는 데 필수적이다. 인간의 청력은 대개 30대 중후반부터 고주파수 영역을 시작으로 눈에 띄지 않게 노화가 진행된다. 20~30대는 가청 주파수를 온전히 감지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1만5,000Hz 이상의 초고주파수 영역에서 미세한 저하가 시작된다. 40~50대는 달팽이관 내 유모세포의 피로 누적으로 높은 음(고주파수) 소실이 두드러진다. “스, 즈, 츠, 프, 흐” 같은 자음이나 여성·아이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하며,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진다. 60대 이상은 청력 저하가 중·저음역인 일상 대화 영역까지 확대된다. 소리는 들리지만 뇌에서 단어를 명확히 해독하지 못해 “소리는 웅웅거리며 들리는데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힘든” 현상이 빈번해진다. 이처럼 청력 저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화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회는 난청으로 인한 소통 단절을 막고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의 3가지 핵심 실천 사항을 권장한다. 먼저 정기적인 청력 검사다.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귀 검진을 받는다. 둘째는 소음 노출 주의이다. 이어폰을 통한 장시간 고음 청취 등 일상 속 소음성 난청 유발 환경을 멀리한다. 마지막으로 보청기의 적극적 활용이다. 이미 청력이 저하되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를 통해 뇌에 지속적인 청각 자극을 주어야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 부산 서구 초등학교서 말벌 습격… 안전지킴이 등 8명 쏘여

    부산 서구 초등학교서 말벌 습격… 안전지킴이 등 8명 쏘여

    부산에서 벌 쏘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기 전 안전지킴이 등 8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2분쯤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말벌에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4명과 70대 2명, 80대 1명 등 인근 주민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70대 주민 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했다. 벌 쏘임 사고가 등교 시간 이전에 일어나 피해를 본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었다. 학교 측은 이미 집을 나섰거나 가정 사정 등으로 출석이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학생 3분의 2 이상이 등교해 휴교하지 않고 안전에 주의하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학교 정문 근처 5m 높이 나무에서 벌집을 발견해 제거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벌 쏘임 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구 송도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에서 관광객 등 16명이 말벌에 쏘였다. 하루 뒤인 지난달 19일에는 강서구 한 도로에서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말벌은 7월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8~9월에 유충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해져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벌 쏘임 119 구급 이송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7.8%가 7~9월에 집중됐다. 특히 9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거리를 둬야 한다. 쏘이면 즉시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얼음찜질을 해 통증과 부기를 완화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 K2에 폴란드 장비 속속…‘폴란드형 전차’로 바꾸는 이유 [밀리터리+]

    K2에 폴란드 장비 속속…‘폴란드형 전차’로 바꾸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산 K2 전차가 폴란드산 장비를 잇따라 받아들이며 ‘폴란드형 전차’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전차를 수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업체의 장비를 탑재하고 생산·정비까지 폴란드에서 맡기는 방식으로 현지화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폴란드형 K2 전차(K2PL)와 계열 차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MSPO에는 지난해 기준 35개국 811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폴란드 방산업체 미란다가 만든 기동위장체계(MCS·Mobile Camouflage System) 위장막이다. 현대로템은 이 위장막을 현재 폴란드에 납품하는 K2GF 실차에 적용해 처음 공개했다. MCS는 전차가 기동하거나 전투할 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야간투시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 각종 센서에 탐지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K2PL에는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도 적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대전차무기가 전차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한 만큼 생존성과 대드론 능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이다. 위장막만 아니다…카메라·항법장치까지 ‘폴란드산’ 현지화 대상은 겉에 두르는 위장막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일부 주요 장비를 폴란드 제품으로 바꾸는 이른바 ‘폴리쉬 솔루션’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승무원이 전차 안에서 전후방을 확인하는 카메라와 전차의 위치·자세 정보를 측정해 이동과 사격을 돕는 관성항법장치 등도 폴란드산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정비하는 K2에 부마르 인력이 직접 참여해 기술과 정비 경험을 쌓는 방안도 계약에 담겼다. 계열전차도 현지 업체와 함께 개발한다. 이번 MSPO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 오브럼이 공동 개발 중인 교량전차가 처음 공개된다. 폴란드 전장 환경에 맞춘 교량 임무장비를 탑재하며, 개척전차와 구난전차 역시 K2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화가 추진된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도 폴란드 업체 ZMT의 원격무장장치가 결합된다. 30t급 차륜형장갑차에는 대드론 다층방호체계(C-UAS) 무인포탑을 적용해 전시한다. K2 한 기종에 그치지 않고 지상무기 체계 전반으로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61대는 폴란드에서 생산…왜 현지화에 공들이나 현대로템이 이처럼 폴란드 장비를 적극 받아들이는 배경에는 K2 사업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있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과 K2 18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180대를 추가 구매하는 65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을 맺었다. 2차 물량 가운데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 와벤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첫 계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급격히 커진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에서 생산한 K2를 빠르게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계약부터는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폴란드가 단순 구매국을 넘어 자국 방산 생산능력까지 키우려 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입장에서도 현지 업체 참여를 늘리면 장기적인 생산·정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전차는 수십 년 동안 운용하는 무기인 만큼 부품 공급과 정비, 성능개량 체계를 현지에 구축하는 것이 추가 수주와 장기 사업에 유리하다. 따라서 K2PL의 ‘폴란드화’는 한국 기술을 빼는 것보다는 한국산 K2 플랫폼에 폴란드가 요구하는 장비와 현지 생산체계를 결합하는 전략에 가깝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는 양국 협력사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상징적인 결과물”이라며 현지 생산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K2PL이 한국산 전차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폴란드 장비와 산업 기반을 품게 될지가 향후 사업의 관전 포인트다. 폴란드가 유럽 내 K2 생산·정비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면 K2의 현지화 전략은 다른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 휘발유 탱크에 경유 넣은 주유소…차량 180대 수리비 ‘폭탄’

    휘발유 탱크에 경유 넣은 주유소…차량 180대 수리비 ‘폭탄’

    부산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직원 실수로 휘발유 저장 탱크에 경유가 들어가는 혼유 사고가 발생해 차량 약 18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차량의 수리비는 적게는 100여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1시쯤 사하구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직원이 기름을 옮기던 중 휘발유 저장 탱크에 경유를 잘못 넣었다. 사고 사실은 이튿날 해당 주유기에서 기름을 넣은 운전자들이 차량의 이상 증상을 호소하면서 드러났다. 운전자들은 주유소와 한국석유관리원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한 피해자는 “운전 중 차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정비소를 찾았더니 혼유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주유소 측이 파악한 피해 차량은 약 180대다. 차량 상태와 손상 정도에 따라 수리비는 100여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측은 피해 차주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구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주유소에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현행 석유사업법에 따르면 품질 기준에 맞지 않거나 품질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석유제품을 판매한 사업자는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조사 결과 가짜 석유로 확인되면 사업정지 3개월, 품질 부적합 석유로 판정되면 고의·중과실 여부에 따라 사업정지 3개월 또는 경고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사업정지를 과징금으로 대신할 경우 가짜 석유는 최대 1억원, 품질 부적합 석유는 최대 300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사하구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며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유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자전거 탄 노인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20대 외국인 유학생 긴급체포

    자전거 탄 노인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20대 외국인 유학생 긴급체포

    자전거를 탄 노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외국인 유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2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42분쯤 익산시 왕궁면의 한 도로에서 경차를 몰다가 자전거를 탄 80대 B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음주나 약물 운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인근 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불법 체류 신분은 아니다”라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美국채금리 안정에 외인·기관 복귀…코스피 1.6% 상승 마감

    美국채금리 안정에 외인·기관 복귀…코스피 1.6% 상승 마감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1.6% 상승, 6680대로 올라선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세’로 전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4.88포인트(1.14%) 오른 6654.36으로 출발한 뒤 한때 6746.1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797억원, 기관은 1조 669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은 3조 7231억원 순매도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보다 3.09포인트(7.28%) 급락한 39.33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종가 기준 4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1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2.20%), SK하이닉스(3.20%) 등 반도체 ‘투톱’도 상승했다. SK스퀘어(6.12%), 삼성전기(3.93%) 등도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었고, 이 영향이 국내증시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 컸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11% 포인트 내린 4.769%에 거래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2.95%) 상승한 813.50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12.11포인트(1.53%) 오른 802.32로 출발해 장중 한때 816.54(3.33%)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2600억원, 기관은 1604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4123억원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 “K2 전차 ‘한국어 문서’에 불만”…폴란드와 갈등 폭발한 이유 [밀리터리+]

    “K2 전차 ‘한국어 문서’에 불만”…폴란드와 갈등 폭발한 이유 [밀리터리+]

    최근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흑표 전차 28대를 차질 없이 납품한 가운데, 기술 이전을 둘러싸고 한국과 폴란드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현지시간) “폴란드와 한국은 K2 전차의 국산화 세부 사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로 인해 2028년 현지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2차 실행계약 물량 총 180대 중 초도 물량 28대는 이미 인도가 완료됐으며, 현대로템은 나머지 후속 물량 중 64대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 이전 협의 및 현지 공장 세팅을 준비 중이다. 폴란드 통신사 르제츠포스폴리타 역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갈등의 원인 중 하나는 엔진과 변속기 등 전차 파워팩의 정비 거점이다. 한국 측은 전차 차체 생산 거점인 부마르-와벵디 공장을 선호하지만, 폴란드 측은 폴란드 국영 방산시업인 군용 자동차공장(WZM)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제츠포스폴리타 보도에 따르면 WZM 측은 현대로템 관계자들의 자사 부지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주요 부품 생산을 위해서는 공장이 설비와 생산라인을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데 WZM 측이 한국 측 관계자들의 공장 출입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현대로템과 WZM·폴란드 방산업계 사이에 쌓인 갈등과 불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로템과 WZM 등은 K2 전차의 폴란드 현지 버전인 K2PL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이후 기존 협력 체계가 해체됐다. 이 과정에서 ‘주요 협력 조건에 관한 합의서’를 둘러싼 이견이 발생하면서 양측 사이에 상당한 불신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공장 갈등은 곧 비용의 문제현대로템과 WZM의 갈등은 곧 K2 전차 현지화와 관련한 비용 문제로도 이어졌다. K2 전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엔진을 정비하려면 기존 공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정비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개조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측은 생산 공장을 K2 전차 현지화 사업에 맞게 바꾸는 데 정확히 얼마가 드는지 파악해야 투자 규모와 비용 분담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WZM이 관련 비용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한국 측에서는 현지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현지 부품 협력사들은 K2PL 생산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을 우려해 사업 참여 재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지 MRO(유지보수·정비) 인력 양성 교육과 라이선스 비용 산정을 두고도 폴란드 일각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기술 이전에 소극적”폴란드 언론과 업계에서는 한국 측이 K2 전차 기술 이전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핵심 지식재산권(IP) 보호 규정이 모호한 데다 한국 측이 국가 핵심 방산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문서를 한국어로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폴란드 측은 사업 개발 비용이 너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한 협상 과정에서 그다지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기술 공유에 소극적이며, 필요한 문서 중 일부는 현재 한국어로만 제공된다는 점이 지적된다”면서 “이에 따라 2028년 생산 개시 예정인 K2PL의 폴란드 현지화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이번 사례가 군사 장비의 현지 생산에 따르는 어려움을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부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사업 세부 사항의 이행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해 사업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군사·방산 전문가인 안드리 타라센코는 “‘한국어 문서’를 둘러싼 번역 인력 부족이나 주계약자 선정 갈등 등은 표면적인 핑계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례는 해외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기술 종속 우려와 지분 확보를 둘러싼 전형적인 이해관계의 충돌”이라고 분석했다. 2차 실행계약의 핵심은 K2PL한편 폴란드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제작될 ‘개량형 K2 전차’ K2PL은 2차 실행계약에 포함돼 있다.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공급 물량 180대 중 116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는 K2GF이고, 나머지 64대는 현지에서 K2PL로 생산한다. K2PL의 생산은 2차 실행계약의 핵심으로 꼽힌다. K2GF와 K2PL은 모두 한국산 K2 전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방호력에서는 다소 큰 차이를 보인다. K2GF는 기본 K2의 복합장갑 등을 기반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능동방호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구성인 반면, K2PL은 여기에 강화된 장갑을 추가해 전차 자체의 방탄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K2GF가 비교적 기동성을 중시한 기존 K2 계열의 구성이라면, K2PL은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방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더불어 K2PL에는 능동방호체계(APS)와 드론 재머(AD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탑재될 예정이다. 폴란드가 장기적으로 1000대에 달하는 K2 전차 전력을 구축하고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2PL의 현지 생산 체제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구축해 신속한 전력 배치가 가능케 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요구된다.
  • K2·K9 쓸어담던 폴란드, 자국산 구매 4배…한국에 무슨 의미 [밀리터리+]

    K2·K9 쓸어담던 폴란드, 자국산 구매 4배…한국에 무슨 의미 [밀리터리+]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대거 사들인 폴란드가 이제 자국과 중부유럽 방산업체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군비를 계속 확대하면서도 전시 상황에서 해외 공급망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국 업체와 중부유럽 기업과의 합작사를 통한 방산 조달액이 2022년 이후 거의 4배로 늘어 지난해 304억 즈워티(약 11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올해 핵심 국방비로 약 530억 유로를 투입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4.7%에 해당한다. 폴란드가 갑자기 해외 무기 구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에이브럼스 전차, F-35 전투기 등 대형 무기 도입은 계속한다. 대신 탄약과 드론, 방공체계처럼 전쟁이 길어질수록 대량으로 필요한 품목은 자국이나 가까운 유럽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폴란드서 팔려면 폴란드에 투자”…달라진 조달 공식 콘라트 골로타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은 로이터에 “우리 군이 사용하고 폴란드에서 생산한다는 사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시장에 무기를 팔려면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공동사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유럽 각국은 전쟁이 장기화하자 탄약과 부품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폴란드는 러시아를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는 만큼 멀리 떨어진 공급업체가 생산량을 제때 늘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대비하려 한다. 이런 변화는 K방산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한국은 2022년 이후 K2와 K9, FA-50, 천무 등을 앞세워 폴란드의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에 핵심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체결한 양국 방산 기본 계약 규모는 442억 달러(약 60조 6000억원)에 달한다. 폴란드 측은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안보 협력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빠르게 보내는 능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폴란드가 구매 자체보다 현지 생산과 공급망 확보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K2PL은 폴란드서 생산…K방산도 이미 현지화 한국 업체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현지화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벤디와 K2PL 전차와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공급하되 폴란드 공장에서 조립하고, 일부 장비는 현지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폴란드는 2022년 K2 180대를 먼저 계약했고 이후 추가 계약까지 포함해 360대를 도입 중이다. 추가 물량 가운데 K2PL 64대는 현지 생산이 포함됐으며, 본격적인 폴란드 생산은 2029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K9과 천무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은 최근 한국 방산 계약을 분석하면서 K9PL 현지 생산과 천무용 유도탄의 폴란드 생산 계획을 짚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의 합작사는 천무용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해 장기적으로 유럽 고객에게 공급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폴란드의 방산 자립 강화가 한국 업체를 밀어내는 움직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빠른 납품으로 시작한 K방산 협력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정비까지 포함하는 장기 협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다만 경쟁 조건은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과 체코 CSG 등 유럽 업체들도 폴란드 현지 생산시설과 합작 사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폴란드는 이제 무기 성능뿐 아니라 누가 공장과 기술, 일자리까지 자국에 남길 수 있는지를 함께 따지고 있다. 한국 업체가 폴란드에서 확보한 대규모 수주를 유럽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이어가려면 ‘빨리 만들어 수출하는 K방산’에 더해 ‘현지에서 함께 만드는 K방산’까지 경쟁력으로 굳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KF-21에 3조3000억원…초도·후속 양산 동시 추진하는 이유 [밀리터리+]

    KF-21에 3조3000억원…초도·후속 양산 동시 추진하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예산이 내년에 3조 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올해 1조 4000억원의 2.4배 수준이다. 초도 양산을 이어가는 동시에 후속 양산에도 착수하면서 KF-21이 본격적인 대량생산 단계로 들어간다. 정부가 1일 공개한 2027년도 예산안에는 내년 인도가 예정된 초도 양산 물량과 함께 후속 양산 착수를 위한 1500억원이 반영됐다. KF-21 양산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공대공 전투 능력을 중심으로 한 블록-I 40대를 2028년까지 생산한 뒤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블록-II 80대를 추가 확보한다. 내년부터는 이 두 단계가 일부 겹친다. 블록-I를 계속 생산하면서 블록-II 양산 준비에도 동시에 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생산 라인의 공백을 줄이고 노후 전투기 교체와 후속 전력화를 앞당기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KF-21은 이미 시험개발을 넘어 실제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 항공 전문 매체 에이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3월 첫 블록-I 양산기를 공개했고 해당 기체는 이달 공군 인도가 예정돼 있다. 첫 양산기는 지난 4월 첫 비행에도 성공했다. 블록-I 만들면서 블록-II 준비…양산 공백 줄인다 초도와 후속 양산을 겹쳐 추진하는 배경에는 일정 문제가 있다. 에이비에이션위크는 지난 5월 물가 상승과 공급망 부담 때문에 KF-21 블록-II 양산 완료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검토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 방위사업청은 늘어난 사업비를 감당하기 위해 블록-II 생산 일정을 2035년까지 늦추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후 생산 축소 방침에서 돌아섰다. 에이비에이션위크는 지난 6월 한국이 KF-21의 기존 생산 계획을 복원했다고 전했다. 생산 속도를 늦추기보다 당초 일정대로 블록-I과 후속 물량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번 대규모 증액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블록-I 생산을 늦추지 않으면서 블록-II에도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두 단계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블록-II는 단순히 생산 대수만 늘린 기체가 아니다. 공대공 임무에 중점을 둔 블록-I에서 한 단계 나아가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 지상 타격 무장을 추가한다. KF-21의 역할도 영공 방어 중심에서 정밀 타격 임무까지 확대된다. 다만 두 단계의 양산을 겹쳐 추진하면 생산 현장의 부담도 커진다. 기존 기체를 계속 만들면서 새로운 무장과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후속형 생산 준비까지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부품을 제때 공급하고 협력업체 생산 능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외신도 비용·공급망 주목…양산 안정성이 수출 경쟁력 외신이 KF-21의 다음 과제로 주목하는 것도 바로 비용과 공급망이다. 에이비에이션위크는 블록-II 일정 조정 가능성을 전하면서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사업비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에 성공한 전투기를 계획대로 수십 대 생산하려면 기체 성능 못지않게 생산비를 통제하고 부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문제는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가 KF-21 현지 공동생산 계획에서는 물러났지만 완제품 구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주형 안보경영연구원장은 인도네시아가 실제 KF-21을 구매하면 첫 해외 운용 사례가 돼 KF-21의 시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해외 고객 입장에서는 개발 성과만큼 실제 생산 능력도 중요하다. 원하는 시점에 기체를 공급할 수 있는지, 생산량을 늘려도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지가 구매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증액은 블록-I 40대를 계획대로 인도하면서 블록-II 80대 양산을 함께 준비해 KF-21 생산 체계를 끊김 없이 이어가겠다는 신호다. 앞으로의 시험대는 개발이 아니라 양산이다.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부담을 억제하면서 공군 인도 일정을 지키고, 동시에 해외 고객에게도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KF-21의 다음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 밤낮없는 24시간 공습…우크라 국민 공포에 몰아넣는 러 ‘제트 추진 드론’ [핫이슈]

    밤낮없는 24시간 공습…우크라 국민 공포에 몰아넣는 러 ‘제트 추진 드론’ [핫이슈]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더욱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키이우 슈퍼마켓 진열대를 텅 비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인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왔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공습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발생한 두 차례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약 5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키이우 외곽 밀라 마을의 창고가 폭발하면서 최소 38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특히 이 공격에 동원된 것이 바로 러시아가 최근 급격히 투입을 늘리고 있는 제트 추진 드론이다.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236을 기반으로 게란-3, 게란-4, 게란-5의 제트 추진 드론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그간 러시아가 사용하던 프로펠러 방식의 샤헤드 드론은 시속 150~200㎞로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기관총 등을 활용해 저고도 방공부대가 이를 육안으로 격추했다. 이에 반해 제트 추진 드론은 시속 500~600㎞로 빨라, 이를 요격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사용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 또한 목표물에 도달하는 시간도 빨라지면서 대피 시간이 줄어 타격 성공률과 인명 피해 위험은 훨씬 더 커졌다. 이 여파가 그대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제트 추진 드론의 투입 대수가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러시아가 8월 한 달 동안 총 2500대 이상의 제트 추진 드론을 발사했다”면서 “공장에서 출고되자마자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80대의 제트 추진 드론을 사용했지만, 지난 7월에만 약 1500대의 제트 추진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드론 약 1500대를 발사했는데, 이 중 약 800대가 제트 엔진을 장착한 드론이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제트 추진 드론을 앞세운 러시아의 공격 방식 변화는 우크라이나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는 그간 주로 야간에 공격을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는 24시간 산발적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쉴 틈 없는 고통을 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텔레그램에 “현재 러시아의 전술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치게 하는 것”이라면서 “모스크바가 키이우를 향해 주간 드론 공격을 점점 더 많이 감행해 공습경보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으며 주택, 사업체, 기타 민간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수십년 간병, 지쳤다” 70대 아내 살해한 80대 남성…구속영장 기각

    “수십년 간병, 지쳤다” 70대 아내 살해한 80대 남성…구속영장 기각

    오랜 기간 간병해 오던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성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31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이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9일 낮 12시 15분쯤 남양주시 화도읍 한 빌라에서 70대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숨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살해한 정황을 파악하고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병으로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편한 B씨를 수십 년간 간병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기간 간병하다 지쳤다”며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단독] 사망 초래한 치매 노인 간 폭행…요양원은 왜 막지 못했나

    [단독] 사망 초래한 치매 노인 간 폭행…요양원은 왜 막지 못했나

    경기 포천시의 한 요양원에서 70대 남성 입소자가 다른 입소자를 밀치며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요양시설 측은 이미 수개월 전 두 사람의 물리적 충돌을 인지하고 ‘상시 관찰’ 지시까지 기록으로 남겼지만 비극을 막진 못했다. 입소자 간에 치매로 인한 충돌이 종종 발생하지만 요양시설에 구체적인 대응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포천경찰서는 지난 4월 포천 한 요양원에서 80대 여성 A씨를 밀쳐 다치게 한 70대 남성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머리를 다친 A씨는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요양원 측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다. A씨 가족은 A씨가 사망하면서 과실치사로 혐의를 변경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가족과 요양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B씨가 경증 치매를 앓는 A씨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 다툼이 벌어졌다. 이튿날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자 요양원은 상담일지에 ‘상시 관찰을 통해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요함’이라고 기록했다. 요양원은 이후 A씨에게 다른 층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직원들에게 두 사람을 관찰하도록 했지만 A씨가 층 이동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약 5개월 뒤 B씨가 다시 A씨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 발생 당일 B씨가 A씨 방에 들어가는 장면이 보이지만 아무도 이를 막지 못했다. 해당 요양원은 입소자 간 갈등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실질적인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요양원 측은 이와 관련해 “B씨를 예의주시하며 최선을 다했고 규정상 잘못된 부분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요양시설의 관리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설 종사자 등에 의한 노인학대와 달리 입소자 간 폭력은 상대적으로 관리체계에서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며 “입소자 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언제·어떻게 분리하고 요양보호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현 법률사무소 원트 경앤정 변호사는 “반복적인 충돌 등 시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입소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막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시설의 보호·관리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7월 1500대→8월 2500대…러 ‘제트 추진 드론’ 앞세워 우크라 맹폭

    [포착] 7월 1500대→8월 2500대…러 ‘제트 추진 드론’ 앞세워 우크라 맹폭

    최근 러시아가 제트 추진형 샤헤드 공격 드론을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 미디어 등 현지 언론은 30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제트 추진 드론을 기록적인 수치로 대량 생산해 곧바로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러시아가 8월 한 달 동안 총 2500대 이상의 제트 추진 드론을 발사했다”면서 “공장에서 출고되자마자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80대의 제트 추진 드론을 사용했지만, 지난 7월에만 약 1500대의 제트 추진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236을 기반으로 게란-3, 게란-4, 게란-5의 제트 추진 드론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트 추진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파괴력 때문이다. 그간 러시아가 사용하던 프로펠러 방식의 샤헤드 드론은 시속 150~200㎞로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기관총 등을 활용해 저고도 방공부대가 이를 육안으로 격추했다. 이에 반해 제트 추진 드론은 시속 500~600㎞로 빨라, 이를 요격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사용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 여기에 제트 추진 드론은 레이더 화면에서 순항 미사일과 거의 동일하게 표시돼 이를 판단하기 어려워 방공망에 과부하가 걸린다. 또한 목표물에 도달하는 시간도 빨라지면서 대피하는 시간이 줄어 타격 성공률과 인명 피해 위험은 훨씬 더 커졌다. 러시아는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제트 추진 드론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공습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피로감과 공포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여러 무기를 섞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데, 먼저 미끼 드론으로 레이더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제트 추진 드론으로 방공망 혼란과 반응 시간을 박탈하며 탄도 미사일로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격용 드론 약 2000대, 활공폭탄 1600발 이상, 북한산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3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스크바가 키이우를 향해 주간 드론 공격을 점점 더 많이 감행해 공습경보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으며 주택, 사업체, 기타 민간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봉황새 이불감’ 짜던 선경, 석유까지 꿈꾸다…‘SK 성장사’ 첫 장 쓴 최종건 [창업주의 비밀노트]

    1953년 봄, 최종건(1926~1973) SK그룹 창업회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 수원시 평동의 선경직물 공장에 섰습니다. 건물은 폭격으로 무너졌고 직기는 뒤틀린 채 잿더미에 묻혀 있었습니다. 폐허 속에서 할 일은 분명했습니다.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 일이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잿더미 속에서 쓸 만한 벽돌과 못, 직기 부속품부터 골라냈습니다. 흩어진 부품을 맞춰 직기를 다시 조립하고, 옛 동료들과 인근 광교천에서 자갈과 모래를 날라 건물도 고쳤습니다. 그렇게 처음 되살린 직기가 4대였습니다.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석 달 뒤인 그해 7월에는 직기 20대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반도체, 바이오를 주요 사업으로 둔 오늘날 SK의 출발점은 이 작은 직물공장이었습니다. 선경은 이후 원사와 석유로 생산 영역을 넓히고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의 경계를 확장했습니다. 그 성장사의 첫머리에는 폐허 속 기계를 다시 돌린 최 창업회장이 있습니다. 열여덟 살 직공, 옛 일터를 인수하다 최 창업회장은 1926년 1월 30일 수원 평동에서 최학배·이동대 부부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1944년 일본계 기업 선경직물에 견습기사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나이 18세였습니다. 기계를 잘 다룬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 현장의 조장을 맡았습니다. 해방으로 일본인들이 떠난 뒤에도 공장에 남았고, 전기가 끊겨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날에는 직원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선경직물은 첫 직장이자 기계와 생산 현장을 몸으로 익힌 곳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 일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별도로 하던 직물 장사를 접고 옛 공장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자신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수원의 젊은이들도 일터를 얻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부친이 종잣돈을 보탰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자신의 유학비를 형의 사업에 먼저 쓰자며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1953년 4월 8일 당시 국가가 관리하던 공장 부지 일부를 사들였습니다. SK가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는 이유입니다. 공장 매수 절차는 9월 30일 마무리됐고 이튿날 선경직물 창립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일본 업체인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선경’에는 ‘빛날 선(鮮)’과 ‘클 경(京)’, 크게 빛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새로 붙였습니다. ‘닭표 안감’에서 ‘봉황새 이불감’까지공장을 계속 돌리려면 기계를 늘리는 것만큼 소비자가 찾을 만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사장실보다 생산 현장에 오래 머물며 공사와 설비 설치, 제품 생산을 직접 챙겼습니다. 훗날 그는 당시를 두고 “공글이(공구리·콘크리트 작업)도 내가 했고, 기계도 내가 놓고, 거기서 잠도 잤다”고 회고했습니다. 선경직물은 1954년 직기 80대를 사들였고 이듬해 제2·3공장을 세웠습니다. 1958년에는 보유 직기가 1000대로 늘었습니다. 생산 규모가 커지자 경쟁력의 초점도 단순한 물량에서 품질과 상품성으로 옮겨갔습니다. 대표 제품은 ‘닭표 안감’이었습니다. 당시 일부 업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생략하던 열처리 공정을 제대로 거친 덕분에 세탁해도 잘 줄지 않았고,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재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1955년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상공부 장관상까지 받았습니다. 1958년에는 넓은 원단 양쪽에 색동을 붙이고 봉황 무늬를 넣은 ‘봉황새 이불감’을 내놨습니다.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선경의 이름도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이듬해 직물업계가 어려움에 빠지자 기존 제품의 가격 경쟁에 매달리기보다 폴리에스터 등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나일론 직물과 당시 유행하던 주름 가공 직물, 앙고라 소재, 조제트 직물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주요 직물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산 이름 대신 새긴 ‘메이드 인 코리아’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에는 판로를 해외로 넓혔습니다. 제품을 더 만들어도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1961년 9월 선경직물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도 공장을 둘러본 뒤 “수출을 해보시오”라고 주문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해외에서 알게 된 인사들에게 견본을 보내며 홍콩 직물상과 거래를 추진했습니다. 일본산 표시를 붙이면 현지에서 더 쉽게 팔 수 있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한국산 제품을 일본산으로 속여 첫 거래를 시작할 수는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선경직물은 결국 1962년 4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새긴 인견직물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했습니다. SK는 이를 국산 인견직물의 첫 수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일회성 거래에 그치지 않도록 넉 달 뒤에는 무역을 전담할 선경산업도 세웠습니다. 내수 판매 뒤 남은 물량을 해외에 처분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수출기업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성과는 곧 뒤따랐습니다. 선경직물은 1963년 수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건국 후 처음 수여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당시 “우리 제품이 외국에 나가 한국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히며, 수출을 통해 선경직물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직물에서 원사·석유로…넓어진 사업판 수출이 늘자 원사 부족이 선경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주문이 들어와도 원사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직기를 세워야 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남이 만든 실을 사서 천만 짜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원사부터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1966년 ‘선경 5개년 사업계획’을 세운 뒤 완제품 생산업체인 해외통상을 인수하고 선경화섬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최종현 선대회장은 공장 건설 실무를 맡았습니다. 아세테이트 원사공장은 1968년 12월,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은 이듬해 2월 완공됐습니다.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데이진과 합작해 선경합섬을 세웠습니다. 선경은 이로써 원사를 외부에서 사들이던 직물업체에서 원사와 직물을 함께 생산하는 종합섬유기업으로 성장했고, 최 창업회장은 1970년 선경그룹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원사 생산에 들어가자 사업의 범위는 다시 넓어졌습니다. 폴리에스터 같은 화학섬유를 만들려면 석유화학 원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던 수직계열화 구상이 원료와 에너지 사업으로 이어진 배경입니다. 최 창업회장은 1973년 일본 이토추·데이진과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울산에는 폴리에스터 원면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선경석유도 세워 석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워커힐호텔을 인수하며 서비스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직물회사로 출발한 선경이 섬유 생산의 앞단까지 사업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집단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사업 현장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던 1973년 3월, 최 창업회장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석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귀국했지만 병세는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업 현장을 놓지 않았습니다. 수원 정자동 원사공장과 평동 직물공장을 둘러본 뒤에는 토목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울산 폴리에스터 원면공장 건설 현장까지 찾았습니다. 병문안을 온 회사 관계자와 지인들에게는 “종현이를 잘 보살피고 도와 달라”고 거듭 부탁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그해 11월 15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끝내 완공을 보지 못한 울산 공장은 이듬해 7월 문을 열었습니다. 최 선대회장은 형이 시작한 사업을 이어 1980년 대한석유공사, 유공을 인수했고 1991년에는 석유에서 화학섬유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했습니다. 선경은 이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정보통신과 반도체로 다시 사업의 경계를 넓혔습니다. 올해는 최 창업회장 탄생 100주년입니다. SK는 지난 4월 창립 73주년을 맞아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생전 어록과 경영 일화를 재현한 영상을 만들어 구성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2023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두 선대 경영자의 삶과 철학이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창업회장은 생전 “기업의 목표는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물일곱 살에 선경직물을 인수해 마흔여덟 살로 생을 마칠 때까지 그가 지켜온 경영의 기준이자, 오늘날 SK가 되새기는 창업 정신입니다.
  • 70대 운전 승용차, 콘크리트 옹벽 충돌… 동승자 1명 사망·1명 중상

    70대 운전 승용차, 콘크리트 옹벽 충돌… 동승자 1명 사망·1명 중상

    전남광주 완도에서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내리막길 도로에서 콘크리트 옹벽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1분쯤 완도군 고금면의 한 도로에서 7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수문 콘크리트 옹벽을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이 사고로 동승자인 60대 여성 B씨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탄 80대 여성 C씨는 중상을 입었으며, 운전자 A씨도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차량은 왕복 1차로 내리막길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직진하다가 전방의 옹벽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나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남양주서 70대 아내 살해한 80대 남편 검거…“수십년 간병했다”

    남양주서 70대 아내 살해한 80대 남편 검거…“수십년 간병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70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80대 남편이 검거돼 조사 받고 있다. 29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5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빌라에서 70대 여성 A씨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남편 80대 B씨가 A씨를 살해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병으로 거동과 의사소통 등 정상생활이 불가능했고, B씨는 아내인 A씨를 수십년간 간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전동휠체어 탄 80대 얼굴에 콜라캔 던진 60대 ‘실형’… “피해자는 얼굴 꿰매는 치료받아”

    전동휠체어 탄 80대 얼굴에 콜라캔 던진 60대 ‘실형’… “피해자는 얼굴 꿰매는 치료받아”

    화물차 운전자, 도로 위 급정거 이유로 범행法, 징역 6개월 선고 “수차례 동종 전과 있어” 도로에서 앞서가던 전동휠체어가 급정거했다는 이유로 80대 노인의 얼굴에 콜라 캔을 던져 다치게 한 60대 화물차 운전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강신영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지난 5일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A씨는 이날 선고 직후 법정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쯤 강원 원주시 한 도로에서 화물차를 몰던 중 앞서가던 남성 B(81)씨의 전동휠체어가 급정거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차를 B씨 옆으로 이동시킨 뒤 창문을 열고 B 씨 얼굴에 콜라 캔을 던지는 등 약 2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이 사건 전에도 폭력 범죄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특히 이 사건은 동종 범행에 따른 누범기간 중에 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수년 전 상해죄 등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장판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고령의 피해자가 얼굴 부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상해의 부위 및 정도에 비춰 행위의 위험성이 컸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는 점, 이 사건 변론 종결 후 피해자가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 여러 양형 조건들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푸틴 턱밑’에 韓 K2 86대…연내 116대까지 늘리는 이유 [밀리터리+]

    ‘푸틴 턱밑’에 韓 K2 86대…연내 116대까지 늘리는 이유 [밀리터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턱밑’으로 불릴 만한 곳에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 국경에서 약 6㎞ 떨어진 폴란드 브라니에보에 최근 K2 28대가 추가 배치되면서 이곳의 K2 전력은 86대로 늘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번 증강이 일회성 추가 배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폴란드군은 러시아와 가까운 북동부 핵심 기갑부대의 현대화를 위해 브라니에보 제9기갑기병여단을 K2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기존 PT-91 트바르디를 운용하던 두 번째 전차대대까지 K2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예정된 나머지 30대도 계획대로 이 부대에 들어가면 연말에는 K2가 모두 116대로 늘어난다.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디오 올슈틴에 따르면 제16기계화사단 대변인 카롤 프란코프스키 소령은 K2 28대가 제9기갑기병여단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K2 28대의 폴란드 도착을 공개한 데 이어 실제 배치 부대까지 확인된 것이다. 28대 추가로 86대…PT-91 쓰던 두 번째 대대까지 K2로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즈비암(ZBiAM)에 따르면 제9기갑기병여단은 27일 새로 도착한 K2GF를 맞이하는 공식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번 인도를 계기로 기존 PT-91 트바르디를 운용하던 제2전차대대의 K2 전환도 시작됐다. 제1전차대대는 2024년 11월부터 K2를 받아 현재 전환을 마친 상태다. 올해 폴란드에 공급되는 K2GF 58대는 모두 브라니에보로 향할 예정이다. 즈비암은 이 물량으로 제2전차대대의 재무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28대는 지난해 8월 폴란드 군비청과 현대로템이 체결한 K2 제2차 실행계약의 첫 공급 물량이다. 계약에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K2GF 116대와 폴란드형 K2PL 64대 등 전차 180대가 포함됐다. 한국 생산분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번 인도로 폴란드군이 보유한 K2GF는 총 208대로 늘었다. 폴란드 군사 매체 디펜스24는 올해 안에 약 30대가 더 들어오고, 나머지 한국 생산 물량은 내년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왜 푸틴 ‘턱밑’ 브라니에보인가…러시아 국경 6㎞ K2가 집중되는 브라니에보는 폴란드 북동부 바르미아마주리주에 자리한 러시아 접경권 도시다. 바로 북쪽의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떨어져 있는 러시아의 역외 영토로, 발트함대 주요 거점이 자리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적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폴란드가 이 지역의 방어력을 서둘러 강화하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게 달라진 안보 환경이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동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이전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토도 동부전선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병력과 장비를 늘리며 억제·방어 태세를 강화해 왔다. 폴란드 정부의 대응은 국경 방어 시설 구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요새와 장애물 등을 구축하는 ‘동부 방패’(Tarcza Wschód) 사업이 대표적이다. 폴란드 정부는 이 사업을 유사시 방어력을 높이는 동시에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올해 6월에도 러시아를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런 안보 구상에서 제9기갑기병여단이 속한 제16기계화사단은 폴란드 북동부 방어의 핵심 축을 맡는다. 폴란드는 제1차 실행계약으로 도입한 K2GF 180대 가운데 174대를 브라니에보와 모르롱, 오르지시의 3개 전차대대에 각각 58대씩 배치하고, 나머지 6대는 포즈난 육군훈련센터에 보냈다. 여기에 브라니에보의 두 번째 전차대대까지 K2로 전환하면서 북동부 기갑전력 현대화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가까운 국경 지역의 방어력을 높이는 동시에 나토 동부전선의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폴란드의 군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러시아 매체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인테르팍스는 K2 28대가 칼리닌그라드주 인근에 주둔한 제16기계화사단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28일 오전 현재 크렘린이나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브라니에보 추가 배치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반응을 내놓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배치의 의미는 K2 28대가 폴란드에 추가로 도착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와 맞닿은 북동부 방어의 핵심 부대에서 두 번째 전차대대까지 K2로 전환하며, 브라니에보를 K2 중심의 기갑 거점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 중국과 전쟁 대비한다면서 개발한 드론에 중국산 부품 수두룩…대만 ‘항젠 스캔들’ 일파만파 [밀리터리노트]

    중국과 전쟁 대비한다면서 개발한 드론에 중국산 부품 수두룩…대만 ‘항젠 스캔들’ 일파만파 [밀리터리노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술 체계에서 무인기(드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대비해 납품받은 훈련용 드론에서 중국산 부품이 다수 확인돼 방산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자유시보,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항젠 테크놀러지(항젠과기) 책임자 장둥린이 국가안전법 위반 및 형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것과 관련해 그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중국산 부품 논란을 일으켰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5월 대만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8군단의 훈련용 드론 구매 입찰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금지한 ‘비적색 공급망’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군은 입찰 공고 서류에서 중국산 부품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대만의 국가안전법 제11조 1항은 중국 대륙 지역에서 생산·제조된 제품의 인도 및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드론 생산 라인을 보유하지 않았던 장씨는 협력업체 간부 뤄이샹과 짜고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통해 중국산 칩, 비행 제어 보드, 배터리 커넥터 등 주요 부품을 구매해 드론 조립에 사용했다. 이렇게 생산한 드론에 자사 스티커를 부착한 장씨는 중국산 부품 장착 사실을 숨기고 위조한 증명서 등을 이용해 이를 대만산으로 위장한 뒤 드론 180대를 3차례에 걸쳐 군에 납품했다. 그는 중국산 부품에 표시된 원산지 표시에 덧칠을 하거나 상표를 덧붙여 교묘히 가린 것으로 조사됐다. 항젠은 입찰에서 예정가인 450만 대만달러(약 1억 9000만원)보다 낮은 295만 대만달러(약 1억 2000만원)를 제시해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군은 3차례에 걸친 검수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했고, 중국산 부품 사용을 확인한 뒤 대금 지급을 거부한 동시에 지난 3월 검찰로 사안을 이첩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인 지난 18일 장씨를 구속했다. 이번 사건은 군용 드론 조달과 관련해 국가안전법의 비적색 공급망 규정을 위반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장씨 등이 납품한 드론이 비록 실전용이 아닌 훈련용이지만, 전시에는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산 핵심 부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장씨가 구속됐어도 파장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의 마원쥔 의원은 항젠이 이미 과거에도 중국산 부품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 입찰과 보조금을 따낸 경위를 따져 물었다. 마원쥔에 따르면 항젠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정부 입찰 46건, 총액 약 7631만 대만달러(약 33억 2000만원)를 따냈다. 2015년에는 최대 1700만 대만달러(약 7억 4000만원)의 정부 보조금도 받았다. 그러나 항젠은 2019~2020년에도 중국산 불량 부품 사용이 확인돼 즉시 반품 및 1년 거래 정지 조치를 받은 바 있었다. 민중당은 당시 이에 따른 제재로 벌금 약 13만 대만달러(약 560만원)를 내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마원쥔은 “정부의 국방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이미 심각하게 무너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군이 추진하는 드론 국산화와 비적색 공급망 원칙이 최종 조립 업체나 기체 외형이 대만산인지만 살펴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1차 협력 업체만 조사해서도 안 되며, 칩이나 비행 제어 장치, 통신 모듈부터 2차 공급 업체까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방부는 항젠과기 처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기존 드론 조달·공급 업체의 기록, 2차 공급망 전반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포착] “K2 전차, 푸틴 코앞에 배치”…1년 만에 폴란드 상륙, 국방장관이 직접 공개

    [포착] “K2 전차, 푸틴 코앞에 배치”…1년 만에 폴란드 상륙, 국방장관이 직접 공개

    폴란드 육군이 현대로템과 체결한 약 65억 달러 규모의 제2차 무기 도입 계약에 따라 K2 흑표 전차 28대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폴란드 국방부 및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한국으로부터 K2 전차 28대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SNS에 K2 전차가 하역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한국 K2 전차의 이번 신규 물량 인수는 폴란드의 방위 태세를 확고히 다지고 국내 방산 생산 역량을 확장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새로 도착한 전차들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을 방어하는 최전방 핵심 부대인 제16포메라니아기계화사단에 즉시 실전 배치된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 28대는 1년여 전인 2025년 8월 1일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것으로, 한국은 계약 후 불과 1년여 만에 ‘신속 배송’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흥미로운 점은 계약 체결부터 첫 번째 전차 인도까지 1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동일 사양 장비의 일반적인 생산주기보다 짧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최대 전차 제조국 중 하나다. 연간 전차 생산량은 약 120대에 달한다”며 “한국은 두 번째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 구매자가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납기를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인도는 언제?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당시 총 180대의 2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인도된 28대는 2차 실행계약의 첫 번째 납품 물량이다. 앞서 폴란드는 2022년 체결된 1차 실행계약으로 ‘K2GF’ 전차 180대를 주문했고 해당 주문은 지난해 11월 전량 인도를 마쳤다. 이번 2차 계약 초도분 28대가 추가되면서 폴란드 육군이 확보한 K2GF 전차는 총 208대로 증가했다. 폴란드 군 당국은 2차 계약분 중 나머지 K2GF 88대를 올해부터 2027년에 걸쳐 차질 없이 넘겨받아 총 296대 규모의 K2GF 선단을 최전방에 배치할 예정이다. K2GF와 K2PL의 차이는?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 ‘K2PL’의 생산도 서두르고 있다. 폴란드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제작될 ‘개량형 K2 전차’ K2PL은 2차 실행계약에 포함돼 있다.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공급 물량 180대 중 116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는 K2GF이고, 나머지 64대는 현지에서 K2PL로 생산한다. 2차 실행계약의 핵심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K2PL이다. K2GF와 K2PL은 모두 한국산 K2 전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K2GF는 기존 한국군용 K2 전차를 폴란드의 운용환경에 맞춰 일부 개량한 수출형 모델이고, K2PL은 폴란드의 요구사항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 방호력과 전투체계 등을 강화한 폴란드 맞춤형 모델이다. 두 전차 모두 120㎜ 55구경장 활강포와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하며 사격통제체계를 이용해 장거리 표적을 탐지·조준·교전할 수 있다. 다만 방호력에서는 다소 큰 차이를 보인다. K2GF는 기본 K2의 복합장갑 등을 기반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능동방호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구성인 반면, K2PL은 여기에 강화된 장갑을 추가해 전차 자체의 방탄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K2GF가 비교적 기동성을 중시한 기존 K2 계열의 구성이라면, K2PL은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방호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점은 능동방호체계(APS)다. APS는 단순히 장갑을 두껍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 등의 위협을 센서로 탐지하고 요격하는 장비를 의미한다. 현대로템은 K2PL에 적의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APS를 탑재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드론 능력도 K2PL에서 크게 강화된다. 현대전의 특징상 소형 드론이 전차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상부를 공격하는 위협이 커진 만큼 K2PL에는 드론 재머(ADS)가 탑재된다. 또 K2PL에는 전차 승무원이 전차 외부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으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탑재될 예정이다. “폴란드 전차 산업의 부활”외신은 폴란드의 대규모 K2 전차 도입이 현지 전차 산업의 중요한 부활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폴란드는 약 20년 동안 신형 전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총 1000대의 K2 전차를 자국 생산으로 주문할 계획”이라며 “K2PL은 2028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최초 3대만 한국에서 생산되며 나머지는 폴란드에서 제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K2 전차의 폴란드 현지화 비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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