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00만 달러
    2026-10-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총 2,720 건
  • 외국인 투자 ‘역대 최대’로 들어왔는데…새 공장·지방 투자는 왜 줄었나 [강 기자의 세종실록]

    외국인 투자 ‘역대 최대’로 들어왔는데…새 공장·지방 투자는 왜 줄었나 [강 기자의 세종실록]

    M&A 126% 급증…그린필드는 뒷걸음 신규투자 22.5%↓…증액투자는 39%↑ 수도권 58%↑·비수도권 39%↓ ‘온도차’ AI 데이터센터·반도체 외국자금 유입 지속 美 투자 신고 66.9억 달러… 35% 증가 올해 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에 실제 들어온 외국인 투자금이 149억 달러(약 19조 93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도 229억 달러(약 30조 6900억원)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중동 정세 장기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숫자만 보면 ‘외국인 투자의 귀환’이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새로 공장이나 사업장을 세우는 투자와 신규 투자는 줄고,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의 추가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수도권에는 외국 자금이 몰린 반면 비수도권에 실제 도착한 투자금은 오히려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역대 최대’라는 숫자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외국인 투자의 온도차입니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도착액은 148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했습니다.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1위입니다. 신고액 역시 10.8% 늘어난 229억 달러로 역대 3위에 올랐습니다. 제조업 투자 도착액은 6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0.6% 크게 늘었습니다. 화공(256.6%)과 비금속광물제품(242.5%)의 증가세가 유지됐으며 바이오·의약 관련 투자가 유입되며 의약(129.0%) 분야 실적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서비스업 투자 도착액은 83억 7000만 달러로 5.6% 늘었습니다. 김정예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열린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브리핑에서 “중동 상황 장기화 등 불확실한 투자 여건 속에서도 투자 신고와 도착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 증가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망 분야에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M&A 자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을 위한 M&A형 투자 신고액은 43억 8000만 달러로 53.1% 늘었습니다. 실제 도착액은 69억 8000만 달러로 무려 126% 급증했습니다. 반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의 도착액은 78억 9000만 달러로 4.9% 줄었습니다. ‘새로운 외국 기업’의 유입도 주춤했습니다. 신규투자 신고액은 84억 6000만 달러로 29.1% 감소했고 실제 도착액도 24억 3000만 달러로 22.5% 줄었습니다. 반대로 이미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돈을 더 넣는 증액투자는 신고액이 62% 증가한 114억 달러, 도착액은 39.4% 증가한 9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산업부는 이를 외국인 투자의 ‘질 저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 과장은 “서비스업이나 M&A라고 해서 어떤 투자가 좋고 나쁘다고 유형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통계상 정보통신서비스업으로 분류되고 부동산 투자에도 실제 물류센터를 짓는 그린필드 투자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조업 투자가 주춤한 데는 불확실한 글로벌 투자환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57억 2000만 달러로 34.5%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제조업과 그린필드 투자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는 특성상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기업들이 투자 결정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소재·장비·패키징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는 증가했습니다. 산업부는 대한민국 반도체 등 산업 공급망과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외국인 투자가 지속 유입되고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미국발 투자 신고액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데이터센터 등 유망 투자와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5.1% 증가한 6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영국·캐나다·싱가포르 등 기타국 투자 신고도 51.8% 늘어난 101.8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3.9% 감소했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47.9%, 39.7% 전년 동기 대비 투자 신고가 줄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미래산업 투자가 특정 지역에만 몰린 것은 아닙니다. 김 과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경상·전라권 등에 흩어져 진행되고 있으며 해상풍력 역시 전남과 울산 등에서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입니다. 신고 단계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모두 늘었습니다. 수도권 신고액은 128억 9000만 달러로 43.7%, 비수도권도 47억 5000만 달러로 25.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도착액은 정반대였습니다. 수도권은 128억 8000만 달러로 58.2% 급증한 반면 비수도권은 19억 6000만 달러로 39.4%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를 그대로 ‘수도권 쏠림’으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M&A를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외국계 기업의 한국 본사가 주로 수도권에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자금이 수도권 본사를 통해 들어오면 통계상 수도권 투자로 잡히지만 실제 돈은 지방 공장이나 사업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는게 산업부 설명입니다. 이번 역대 최대 실적에는 ‘큰손’ 몇 건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3분기 누적 도착액 가운데 10억 달러가 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2~3건 포함됐다고 산업부는 밝혔습니다. 기업 영업비밀을 이유로 업체명과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올해 외국인 투자 성적표는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에 들어온 돈은 역대 가장 많았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소재·장비, 해상풍력 등 미래산업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었습니다. 반면 신규 투자와 공장 신설, 비수도권에 실제 도착한 자금은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을 계기로 해외 투자 유치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투자 신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금 유입과 추가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외국 돈이 들어왔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어떤 형태로 들어와 일자리와 생산시설을 만들어냈느냐’입니다. 역대 최대라는 숫자 너머, 우리 경제에 남긴 실질적인 효과까지 따져봐야 외국인 투자의 진짜 성적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정부, 美엘리엇에 투자분쟁 일부 패소… PCA “지연이자 등 1530억 배상해야”

    정부, 美엘리엇에 투자분쟁 일부 패소… PCA “지연이자 등 1530억 배상해야”

    한국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과의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일부 패소해 약 1530억원(1억 1300만 달러)을 배상하게 됐다. 정부는 중재판정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환송중재 판정부가 정부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개입과 엘리엇의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 7개월여 만에 배상 책임이 되살아났다. 법무부는 엘리엇 ISDS 사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환송중재 판정부가 지난달 30일 한국 정부의 패소 판정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 중재 결과와 동일한 배상금 약 658억원(4849만 달러)을 비롯해 지연이자, 소송비용 등 합계 약 153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 엘리엇 측은 주가 하락 등 약 1조원(7억 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PCA는 정부에 엘리엇의 청구액 중 7%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환송중재의 쟁점은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고도 정부의 행위와 엘리엇의 손실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지였다. 정부는 청와대, 보건복지부 등이 개입하지 않았어도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재 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봤다. 앞서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엘리엇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성사되자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의결권 행사 등을 문제 삼아 지난 2018년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ISDS를 제기했다. 중재 판정부는 2023년 6월 정부에 엘리엇의 손해액 4849만 달러와 이자, 법률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정부는 이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판정 취소소송을 냈고, 지난 2월 영국 법원은 “국민연금이 국가기관이 아니라 ISDS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법원은 당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개입 자체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개입만으로도 엘리엇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지를 중재 판정부가 다시 판단하도록 사건을 환송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판정문을 분석해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던) 영국의 중재법에 따라 중재 판정을 취소할 수 있는지도 살피겠다”고 밝혔다.
  • 정부, 삼성 합병 ISDS서 결국 패소…美 엘리엇에 1530억 배상

    정부, 삼성 합병 ISDS서 결국 패소…美 엘리엇에 1530억 배상

    한국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과의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일부 패소해 약 1530억원(1억 1300만 달러)을 배상하게 됐다. 정부는 중재판정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환송중재 판정부가 정부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개입과 엘리엇의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 7개월여 만에 배상 책임이 되살아났다. 법무부는 엘리엇 ISDS 사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환송중재 판정부가 지난달 30일 한국 정부의 패소 판정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 중재 결과와 동일한 배상금 약 658억원(4849만 달러)을 비롯해 지연이자, 소송비용 등 합계 약 153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 엘리엇 측은 주가 하락 등 약 1조원(7억 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PCA는 정부에 엘리엇의 청구액 중 7%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환송중재의 쟁점은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고도 정부의 행위와 엘리엇의 손실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지였다. 정부는 청와대, 보건복지부 등이 개입하지 않았어도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재 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봤다. 앞서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엘리엇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성사되자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의결권 행사 등을 문제 삼아 지난 2018년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ISDS를 제기했다. 중재 판정부는 2023년 6월 정부에 엘리엇의 손해액 4849만 달러와 이자, 법률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정부는 이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판정 취소소송을 냈고, 지난 2월 영국 법원은 “국민연금이 국가기관이 아니라 ISDS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법원은 당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개입 자체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개입만으로도 엘리엇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지를 중재 판정부가 다시 판단하도록 사건을 환송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판정문을 분석해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던) 영국의 중재법에 따라 중재 판정을 취소할 수 있는지도 살피겠다”고 밝혔다.
  • 마이크론 매출 73.5조원 역대 최대…“메모리 공급난 더 심해진다”

    마이크론 매출 73.5조원 역대 최대…“메모리 공급난 더 심해진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연간 실적을 냈다.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수익성 전망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542억 2900만 달러(약 73조 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도 30.8%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0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시장 예상치 31.61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 역시 1331억 8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1배를 넘어섰고 매출총이익률은 90%에 달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매출도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162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슈퍼지능(SI)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이러한 지능과 고객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2027회계연도에는 더 강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메로트라 CEO는 “지난 실적 발표 이후 업계 수요가 더욱 강해졌다”며 “2027회계연도와 2028회계연도의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급은 2026회계연도보다 훨씬 빠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에서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들이 장기간 물량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마이크론의 장기공급계약인 ‘전략적 고객 협약(SCA)’에 따른 재무적 약정은 지난 6월 220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늘었다. 2027회계연도 HBM 생산 물량도 대부분 고객사와 계약을 확보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 달러, 조정 EPS를 38.15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약 570억 달러와 EPS 35.40달러를 모두 웃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회계연도에도 매 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쳤다. 4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사상 최고인 87.0%였지만 1분기에는 86.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치 86.7%를 밑도는 수준이다. 머피 CFO는 수요 둔화보다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가동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시장 예상을 웃돈 다음 분기 전망에도 주가는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전망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데다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세 배 이상 오르면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강한 수요에 대응해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도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신규 생산시설이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빠듯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의 판단이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 발표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고 평가했다. 밥 오도넬 테크낼리시스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압도적인 실적과 전망은 AI 인프라 구축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7800억 떼이고 고소할 수도”…이라크, 원유로 빚 갚으면 생기는 일 [핫이슈]

    “한국, 7800억 떼이고 고소할 수도”…이라크, 원유로 빚 갚으면 생기는 일 [핫이슈]

    이라크 의회가 정부에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미수금 지급을 촉구했다. 이라크 현지 매체인 샤파크 뉴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전날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가 바그다드의 비스마야 주거단지 사업을 진행 중이던 한화에 대한 미납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스마야 주거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던 한화는 지난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고 이라크 직원들에 대한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이라크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잔 알 사아드 투자개발위원장은 “한화는 이라크 정부가 미납금 정산일을 정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1일부터 해당 단지의 상하수도 시설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한화에 대한 미지급금 2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707억원)와 약 6년간의 지연 보상금 3억 달러(약 4089억원) 등을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한화 건설 부문은 최근 비스먀야 신도시 사업의 미수금 지급 지연에 따라 다음 달 15일부로 현지인 직원 전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결정이 현실화한다면 한화 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미수금만 남은 채 사실상 중단되게 된다. 비스먀야 신도시 사업이란?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대규모 주거도시를 새로 건설하는 국가 주택사업이다. 비스야마는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역에 있으며, 전체 부지는 약 1830헥타르로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NIC와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만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최초 계약 규모는 약 80억 달러였으며, 이후 학교·병원·소방서·경찰서·도로·전력·상하수도 등 도시 운영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공사가 추가되면서 전체 사업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한화 측은 이 사업을 이라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도시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해 왔으며, 현재 한화가 해외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사업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대금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앞서 2022년에도 이라크 정부의 대금 지급 지연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가 복원됐으며, 이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라크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라크 의회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에게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화 건설이 두바이 국제중재센터에 국제 중재를 신청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라크가 40억 달러(약 5조 460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신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다만 이라크 의원들은 정부가 한국 정부에 미수금을 지급할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우리 정부 파악보다 규모 큰 미지급금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실은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1년 이상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이 건설 분야 약 3780억 원, 방산 분야 약 1870억 원 등 최소 5650억 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라크 의회의 이번 발표에 따라 건설 부문에서만 최소 2배 이상의 미수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방산 분야에서도 미수금이 쌓이고 있다. A기업이 이라크에서 받지 못한 돈은 기지 건설, 군수지원, 헬기 관련 등 총 1억 3600만 달러(약 18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특사를 파견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지난 5월 ‘중동통’으로 꼽히는 문병준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가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이라크 석유부 차관과 미수금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약 4개월 뒤 이라크 총선과 개각 과정에서 한국 측과 미수금 문제를 논의했던 당시 석유부 차관이 정부 지시로 체포되면서 ‘카운터 파트’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라크 석유부 측에서는 “한국 건설사의 잔여 공사는 전부 기업 비용으로 직접 시공해 끝내라”라는 취지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로 갚으면 안 될까?”…장기 미수금 해결 방법은?이런 상황에서 이라크는 한국 기업들에 지급해야 하는 미수금을 원유로 대신 갚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해 이란과의 에너지 수입 대금을 청산하기 위해 하루 최대 19만 배럴의 고유황 중유를 이란 측 지정 거래업체에 이전한 사례가 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도 국제 석유기업에 현금 대신 원유를 지급하는 방식을 협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한국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기업이 원유로 대금을 받을 경우 운송 수단을 직접 마련하고 정제·저장한 후 이를 다시 현금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과 운송·비축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미수금에 대한 뾰족한 해법도 없는 탓에 관련 기업들은 실제 원유로 대금을 받게 되는 상황에 대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 “강간당하는 줄 알았다” 83억 뺏겼던 킴 카다시안…배상금 ‘고작 1600원’, 왜?[월드픽]

    “강간당하는 줄 알았다” 83억 뺏겼던 킴 카다시안…배상금 ‘고작 1600원’, 왜?[월드픽]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이 10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무장 강도 사건의 피해를 입은 사건과 관련해 1유로(약 1600원)를 상징적인 배상금으로 책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법원은 2016년 파리 호텔에서 무장 강도를 당한 카다시안에게 1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지난 1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이는 카다시안 측이 요구한 금액과 같은 액수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강도 사건에 가담한 8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이뤄진 민사상 배상 판결이다. 무장 강도 사건은 2016년 10월 2일 프랑스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발생했다. 당시 카다시안은 패션 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의 한 고급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강도들은 경찰관으로 위장해 호텔에 침입해 수백만 달러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강도들은 범행 당시 카다시안을 결박해 화장실 욕조에 가두기까지 했다. 이들은 카다시안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속 소지품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도는 카다시안에게 “반지”를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카다시안이 패션쇼에서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비롯해 600만 달러(약 83억원) 상당의 보석을 훔쳤다. 강도들은 사건 현장에 남긴 유전자(DNA) 정보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범인 대부분은 고령이어서 프랑스 언론에서는 이들을 ‘할아버지 강도단’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카다시안은 피해 증언에서 “파리의 호텔 방에 있을 때 난 목욕가운만 걸치고 있었다. 케이블 타이로 양손이 묶였고 테이프로 입이 막혔다”면서 “나를 강간할 거라 확신했다. 정말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8명은 무장 강도와 납치, 범죄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이미 구금 기간이 복역한 것으로 인정돼 유죄 판결 이후 추가로 교도소에 수감되지는 않았다. 카다시안이 요구한 1유로는 실제 피해액에 비하면 극히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카다시안 측은 금전적인 보상 자체보다 사건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고 피해 사실을 사법적으로 인정받는 데 의미를 뒀다. 카다시안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스타일리스트와 공동 성명을 내고 프랑스 사법당국에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당시 경험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아직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면서 “오늘의 판결은 돈에 관한 게 아니라 책임과 피해에 대한 인정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정의를 실현해준 프랑스 당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면서 “당시 일어난 일을 결코 잊지는 못하겠지만 저는 성장과 책임의 힘을 믿는다. 앞으로도 정의를 옹호하고 공정한 법 시스템을 촉진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민사 배상 결정에서는 카다시안 외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도 이뤄졌다. 카다시안이 머물던 호텔의 전직 접수 직원에게는 10만 9516유로(약 1억 7000만원)가 지급됐다. 이 직원은 사건 당시 강도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55만 유로의 손해배상과 이자를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해당 호텔에 5만 유로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천안·아산 7개 산단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4100억 투입

    천안·아산 7개 산단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4100억 투입

    반도체 후공정 핵심 소부장 공급망 강화국비 400억 + 민간투자 3700억 투입“반도체 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가 국비 400억원과 민간투자 3700억원 등이 투입돼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로 육성된다. 충남도는 천안과 아산 7개 산단이 산업통상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수요·공급 기업 및 연구소 등을 집적해 안정적·장기적·혁신적인 산업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다. 지정된 소부장 특화단지는 천안의 제3·4일반산단, 직산 군서일반산단을 비롯해 아산의 디지털일반산단, 테크노밸리일반산단, 탕정테크노일반산단, 삼성전자 아산캠퍼스 등 7개 산단이다. 7개 산단 규모는 총 800만㎡이며, 반도체 소부장 기업 등 127개사가 입주해 있다. 특화단지에는 하나마이크론(패키징), 티에스이(테스트)가 앵커 기업으로, H&이루자, 하이쎄미코, 메가터치, 메가센 등이 협력 기업으로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총 3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목표는 생산액 3조 9000억원을 비롯해 수출액 97억 7000만달러 △신규 고용 3200명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180명 확보 등으로 잡고 있다. 정부도 5년 동안 400억여원의 국비를 도내 소부장 특화단지에 투입해 기술 개발, 기반 구축,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도와 천안시, 아산시는 이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중부권(충청권) 반도체 ‘5극 3특 성장엔진’ 선정과 삼성전자의 56조원 규모 투자 등과 맞물려 반도체 후공정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나마이크론, 티에스이 등 앵커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후공정 핵심 소부장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지역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수출 599.8억 달러…석달 연속 500억弗↑ 반도체 209%·컴퓨터 383% 급증 전체 수출서 ICT 비중도 61% 달해 대미 수출 4배… 대미 흑자 98%가 ICT 트럼프 ‘교역 단절’ 엄포 속 관세 협상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구글·엔디비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4배 급증해 향후 대미 관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8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같은 달(228억 4000만 달러)보다 162.6% 늘어난 599억 8000만 달러(약 80조 7200억원)로,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으며 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수출(982억 5000만 달러)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61.0%로, 사상 처음 60%를 돌파했다. 수입이 186억 1000만 달러로 48.8% 증가했지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압도하며 무역수지는 역대 최초로 400억 달러를 넘어서 41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209%와 컴퓨터·주변기기 383.1%, 휴대전화 23.2%, 통신장비 11.5% 등이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감소로 7%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른 전 세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초과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8월(151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월 최대 466억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D램(8Gb) 가격은 지난해 8월 5.7달러에서 지난달 25달러로 338.6%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모듈 등 AI 데이터센터 내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출은 40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2% 증가했다. 반도체 패키징·검사 등 후공정과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전년 동월보다 24.3% 증가한 50억 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에 ICT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도 지난해 65.6%에서 올해 1~8월 누적 76.3%까지 확대됐다. 컴퓨터·주변기기도 AI 데이터 처리 수요 확대에 따른 중대형 컴퓨터와 부품, 기업용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 확대로 4.8배 증가한 64억 달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굴지의 빅테크 기업이 밀집한 대미 수출이 306.5%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23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94억 6000만 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이어 중국 227.9%, 인도 126.7%, 베트남 81.4%, 일본 72.4%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 88억 9000만 달러 가운데 ICT 흑자는 86억 5000만 달러로 97.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Fed·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몇몇 나라와 무역 중단을 중단하겠다”며 일부 국가와의 ‘교역 단절’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3500억 달러(약 47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 교역에서 대미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압박을 강화해온 미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한국의 대미 흑자를 문제 삼아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이 8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70% 이상 폭증한 데다 석유제품과 선박·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폭을 키웠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은 349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였던 7월의 300억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8.5일이었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41억 1000만달러로 82.6%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7285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한 해 전체 수출액인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0.1%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주요 품목도 대부분 증가한 모습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57.0%, 선박은 66.8%, 승용차는 10.0%, 철강제품은 10.3% 각각 늘었다. 정밀기기 수출은 4.8%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103.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미국 137.5%, 대만 176.0%, 베트남 42.2%, 유럽연합(EU) 38.9% 증가했다. 수입액은 246억 1000만달러로 20.7%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이 91.5%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승용차 수입도 각각 44.8%, 70.9%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와 가스, 석유제품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03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 선거 밀리자 “670만원”…트럼프 ‘1800조원 배당금’, 한국에도 변수인 이유 [핫이슈]

    선거 밀리자 “670만원”…트럼프 ‘1800조원 배당금’, 한국에도 변수인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킬 경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단순 계산하면 필요한 돈만 1조 3500억 달러(약 18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약이다. 공화당의 선거 전망과 자신의 지지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 위한 ‘배당금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받은 돈은 미국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급 대상과 방식, 법적 근거와 재원 마련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성인 인구를 약 2억 7000만명으로 잡으면 필요한 재원은 미국의 연간 재정 적자 규모에 맞먹는 수준으로 불어난다. 그만큼 실제 지급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높은 공약인 셈이다. 지지율 33%·투표 의향 열세…중간선거 앞두고 다급해진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배당금 공약을 꺼낸 시점도 주목된다. 중간선거를 약 두 달 앞둔 가운데 최근 여론 흐름은 공화당에 녹록지 않다. 로이터·입소스의 지난달 말 조사에서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은 46%로 공화당 지지층 31%보다 15%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33%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직접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간선거를 사실상 자신의 재신임 투표로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선거일까지 주요 경합주와 지역도 잇달아 찾을 계획이다. 생활비 부담 역시 공화당에는 부담 요인이다. 물가와 주거비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인당 5000달러 지급 약속은 유권자의 지갑을 직접 겨냥한 카드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자신의 임기를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2년”이라고 자평하면서도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을 경우 미국이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00조원 어디서 마련하나…한 시간 만에 조건 붙은 공약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약 한 시간 뒤 J.D. 밴스 부통령은 고소득층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모든 성인 시민”을 대상으로 제시했지만 곧바로 구체적인 조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드러난 셈이다. 관세 수입만으로 1조 달러가 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연방 정부가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지급하려면 관련 예산과 입법 절차도 거쳐야 해 대통령의 공언만으로 곧바로 시행할 수 없다. 재정 적자를 키우거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관세 수입 등을 활용한 현금성 배당 구상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지급액을 5000달러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공화당의 상·하원 동시 승리와 직접 연계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한국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년간 관세와 대미 투자, 동맹국의 비용 분담 확대 등 자신의 정책을 의회의 지원을 받아 보다 강하게 추진할 여지가 커진다. 한미 통상·안보 현안에서도 현재의 압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가운데 한 곳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과 주요 입법 추진에는 견제가 강해질 수 있다. 의회 조사와 청문회를 통한 행정부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서 미국의 대한국 관세·외교·안보 정책이 곧바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통령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 결과는 정책 방향 자체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대외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트럼프 배당금’은 이런 정치적 승부의 한복판에서 나온 카드다. 공화당의 선거 열세를 뒤집고 지지층까지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천문학적인 재원과 불분명한 지급 방식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당금 지급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1인당 670만원 준다”…트럼프 ‘현금 살포’ 파격 선언에 美 ‘발칵’

    “1인당 670만원 준다”…트럼프 ‘현금 살포’ 파격 선언에 美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국 성인 모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69만원)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실제 실현 가능성과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씩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배당금 지급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내 소비’를 내걸었다. 그는 “여러분이 이 돈을 들고 캐나다에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독일에 가서 쓰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미국 내에서 소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행정부가 국정 운영을 매우 잘해 왔고, 국가 차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미국의 성인 인구가 약 2억 7000만명에 달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 법적 근거 역시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성 지원 공약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한 ‘2000달러 관세 배당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의회의 승인 여부를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혼선도 존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7094억 달러, 작년 연간 수출 추월 117일 앞당겨…6월 첫 월 1000억弗 돌파 반도체 수출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 대미흑자 작년 두 배…美 AI 인프라 수요↑ 반도체 투자 압박 등 美 ‘새 청구서’ 될라 오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 공개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7094억 달러(약 957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추세대로라면 세계 4번째로 ‘꿈의 연간 수출 1조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수출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등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역대 동월 대비 최대 실적들이 쏟아졌습니다. 6월에는 사상 처음 월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는 이종욱 관세청장의 보고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정작 수출·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동맹국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가 10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8월 수출입 동향’에 이어 5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올해 화려한 수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산업부는 매월 1일이 되면 전달 수출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핵심 주역은 역시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8월 누적 28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6%로 급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209% 증가한 지난달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8%까지 올랐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운 실적을 반도체 한 품목에서 올린 셈입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 컴퓨터 주변기기(262.2%), 석유제품(40.7%), 무선통신기기(28.1%), 선박(12.4%) 등 다른 주요 품목들도 고루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9.8% 급감한 중동 지역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중국(76.1%), 미국(57.0%) 등 주요국에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전체 수출이 50% 이상 늘었고 베트남(57.7%), 말레이시아(95.4%), 대만(61.3%) 등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산업부는 ‘1조 달러’ 달성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관세’ 부과가 남아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을 겨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은 어리석고 값비싼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대미 흑자국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하고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반이라며 무효화했습니다. 헌법상 관세 부과 권한은 원칙적으로 의회에 있고, IEEPA의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를 매길 권한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를 겨냥해 미 무역법 232조로 임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다시 301조를 활용해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301조로 관세율이 더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미 흑자폭은 지난해 약 490억 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647억 달러를 넘어 연말 두 배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미 흑자가 줄어야 관세를 내릴 명분이 생기는데 되레 호수출이 협상에 부담이 되는 역설이 생긴 셈입니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아마존·구글 등 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300% 상승하는 등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컴퓨터 수출도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이 상승과 수출 물량이 늘면서 1040%가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미국이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마저 109% 대미 수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끌어올렸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대미 수출 흑자가 이미 지난해 흑자 수준을 넘어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때문”이라며 “특히 유럽연합(EU) 수출 규제로 인한 철강 감소분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용 강재료 등으로 메우면서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EU 철강 쿼터로 인한 수출 하락분을 미국 AI ·전력 수요로 인한 철강 수입 증가가 완충해주는 모양새라는 거죠. 문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기업에 대미 반도체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추가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팹) 착공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와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과 무역흑자가 크게 늘었다면, 미국에서 필요한 반도체는 아예 생산시설을 미국에 지어 현지에서 공급하라는 논리인 셈입니다. 한국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8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있다면 그만큼 미국에도 추가 투자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 이상(약 51조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오스틴 공장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인 만큼 대미 흑자를 둘러싼 미국의 요구는 ‘투자’ 등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 문제이고 대미흑자는 정부가 ‘투자’ 측면에서 풀면 될 일”이라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에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원한 우방’이라 믿었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연일 관세 압박을 벌이는 데 대해 정부는 상황을 타파할 해법으로 미국과 ‘미국이 경계하는’ 중국이 가입해 있지 않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없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급 다자간 공동경제협력체는 CPTPP가 유일하다는 이유에서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아세안, 멕시코 등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K-콘텐츠, 소비재 수출을 가속하도록 CPTPP 가입을 검토해 나가겠다”, 같은 달 6일 관훈토론회에서는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산업부는 지난 4일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분야별·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23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1200억 달러(약 161조원)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가 막바지 조율 중입니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약 7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수출 호조의 성적표인 ‘대미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가 역설적으로 미국의 또 다른 ‘투자 청구서’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출 호조의 성과는 지키면서 미국의 추가 투자 압박은 막아야 하는 딜레마를 정부가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워런 버핏 후계자가 찍었다…포트폴리오 63% 차지한 5대 ‘스타 종목’ [재테크+]

    워런 버핏 후계자가 찍었다…포트폴리오 63% 차지한 5대 ‘스타 종목’ [재테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6)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를 이끌게 된 그렉 아벨(64) 최고경영자(CEO)가 3600억 달러(약 482조원) 규모 포트폴리오 중 63%를 단 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알파벳,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기존 버크셔를 지탱해 온 핵심 종목들에 여전히 큰 무게가 실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포트폴리오 63%, 5개 종목에 집중4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아벨이 이끄는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63%, 금액 기준 2260억 달러(약 302조원)가 상위 5개 종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목별로는 애플에 전체 자산의 20.2%인 728억 7000만 달러(약 98조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14%인 505억 2000만 달러(약 68조원)가 투자돼 있습니다. 이어서 알파벳에는 10.2%인 366억 3000만 달러(49조원), 코카콜라에는 9.9%인 358억 6000만 달러(약 48조원), 뱅크오브아메리카에는 8.4%인 301억 3000만 달러(약 40조원)가 배정됐습니다. 올해 버크셔는 반세기 넘는 세월 만에 처음으로 워런 버핏 CEO가 없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버핏이 지난해 12월 31일 은퇴하면서 오랫동안 후계자로 지목돼 온 아벨이 회사를 이끌게 됐고, 36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역시 그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죠. 아벨은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구성을 일부 조정했지만 버핏 시절부터 이어진 바로 ‘가장 잘 아는 핵심 종목에 집중한다’는 철학만큼은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습니다. 기술주 비중 늘린 버크셔버핏이 일군 1조 달러 규모 공룡 기업 버크셔는 6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는 이제 기술주가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버핏이 과거 경계했던 기술 섹터가 애플과 알파벳의 활약 덕분에 전체 투자 자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아벨이 경영권을 잡은 올해 초 이후 가장 눈에 띄게 비중을 늘린 종목입니다. 버핏이 처음 알파벳 투자를 시작했으나, 아벨은 1분기에만 투자 규모를 3배 이상 늘렸고 2분기에도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아벨이 알파벳에 주목한 주요 배경에는 구글 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꼽힙니다. 세계 3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인 구글 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애플 역시 수년간 이어지던 부진을 털고 아이폰 판매량을 다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말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평생 보유’ 종목은 그대로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는 워런 버핏이 ‘평생 보유’를 선언했던 종목인데요. 앞으로도 매각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버크셔가 가장 오래 들고 있는 이 두 종목의 강점은 극도로 낮은 매입 단가와 압도적인 배당 수익률에 있습니다. 버크셔의 주당 매입 단가는 코카콜라가 약 3.25달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8.49달러에 불과합니다. 현재 주가는 각각 88달러, 326달러 수준이죠. 각 회사의 연간 배당금을 고려하면 매입 단가 대비 배당 수익률은 코카콜라가 6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45%에 달합니다.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굳이 주식을 팔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두 회사 모두 장기적인 경기 확장 국면에서 큰 수혜를 보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북한과 쿠바,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결제 대행사이자 대출 기관으로서 거래의 양쪽 측면 모두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은 감소세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버크셔가 장기적으로 계속 들고 갈지 불확실한 종목으로 평가받습니다. 아벨은 2분기에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3000만 주 이상을 매도했으며, 이로써 버크셔는 8분기 연속 이 종목의 비중을 줄였습니다. 최근 2년 사이 버크셔가 보유한 미국 대표 금리 민감 은행주 지분은 약 53%나 감소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 순환에 민감하여 장기 경기 확장기에 유리한 종목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됩니다. 버핏이 2011년 8월 처음 투자할 당시 주가는 장부가 대비 62% 할인된 상태였으나, 현재는 오히려 장부가 대비 58%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입니다.
  • 7월 경상수지 421억달러 흑자…“상반기 세계 2위”

    7월 경상수지 421억달러 흑자…“상반기 세계 2위”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에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97억 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달러)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계절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수출 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하는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수출과 상품수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잦다는 설명이다. 유 부장은 원·환율 하락의 경상수지 영향과 관련해 “최근 상품 수출은 반도체 등이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기조적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7월 상품수지는 404억 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1004억 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5.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176.3%)와 컴퓨터 주변기기 SSD(344.5%)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은 600억 2000만달러로 21.7%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 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6월 4억 4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 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32억 7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달러 증가해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59억 8000만달러 늘었다. 6월 316억 1000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뒤 증가로 전환했다. 국내 발행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 8월 외환보유액 역대 최대폭 증가… 25년 만에 국가별 순위는 비공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부터 25년 넘게 제공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22억 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3억 3000만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반도체와 K-뷰티 등 수출 호조로 국내에 달러가 많이 들어온 영향이 컸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은행으로 들어오면서 은행들도 남는 달러를 한은에 대거 맡겼다. 올해부터 한은이 은행의 남는 외화에 이자를 주기 시작하면서 한은에 쌓이는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을 굴려 번 돈도 외환보유액을 늘렸다. 유가증권은 70억 7000만달러, 예치금은 71억 7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 9000만달러로 그대로였다. 한은은 다만 이번 보도자료부터 매달 제공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제외해 빈축을 샀다. 그동안 한은은 2001년부터 매달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와 함께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꼬박꼬박 공개해왔다. 한은이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이후 25년 6개월 만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국가별 경제 규모와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여서 분석적 가치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순위가 지난해 말 9위에서 올해 5월 13위까지 내려갔다가 6월 10위로 다시 올라서는 등 변동 폭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는 이미 공개된 자료로 통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조회해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 “전투기 10년 할부 OK”…한국 KF-21 시장 노리는 중국, 잭팟 터지나 [밀리터리+]

    “전투기 10년 할부 OK”…한국 KF-21 시장 노리는 중국, 잭팟 터지나 [밀리터리+]

    방글라데시가 중국항공기술수출입유한책임공사(CATIC)와 J-10CE 전투기 20대를 직구매하는 23억 달러(한화 약 3조 1750억원) 규모 계약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뒀다. 아시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 수출을 노리던 한국 방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포스트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중국 J-10 초음속 전투기 20대를 도입하기 위한 23억 달러 규모의 계약 최종 단계에 와 있다. 이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J-10CE 수출형 전투기 20대를 포함하며, 가격은 대당 6270만 달러(약 866억원)이지만 기술지원과 인프라 개발 및 승무원 교육 비용을 포함하면 약 1억 1500만 달러(약 1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전투기 절반은 방글라데시 공군 현역으로 배치되고 나머지 절반은 훈련 프로그램 및 예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 이어 중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 번째 해외 국가가 된다. 방글라데시가 한국, 프랑스 아닌 중국 손잡은 이유방글라데시는 앞서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그룹의 라팔과 같은 유럽산 전투기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중국산 전투기를 선택했다. 디펜스 포스트는 방글라데시가 라팔이 아닌 중국산 전투기를 선택한 이유로 가성비와 전투 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자헤드 우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의 정보·방송 담당 고문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파키스탄 측 주장을 인용하며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 중일 때 인도군이 운용하던 라팔 전투기가 중국의 F-10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확정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품질의 전투기를 비교해보면 중국 전투기는 유럽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전투기 조달 사업의 재정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2036년까지 10년에 걸쳐 대금을 균등 분할 지급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10개월 할부’ 파격적 조건, KF-21 수출길에 미칠 영향중국이 파격적인 10년 분납 금융 조건을 내세워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의 전투기 완제품 수출에도 강력한 수주 경쟁자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및 한국형 다목적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공군 현대화 사업을 집중공략해 왔다. 한국과 공동 개발에서 완제품 수입으로 전략을 수정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말레이시아도 다목적 전투기(MRCA) 사업의 계획 수립을 앞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M 블록 20 18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10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110억원) 규모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FA-50M 18대를 추가 도입해 총 36대 편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2035년부터 순차 퇴역하는 F/A-18D 및 Su-30MKM을 대체할 30~36대(2개 비행대대) 규모의 MRCA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지 국방·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KF-21 보라매는 AESA 레이더와 전자전 능력, 서방 무장과의 호환성을 갖춘 4.5세대 쌍발 전투기”라며 “KAI가 이미 말레이시아에 FA-50M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훈련·지원·산업 협력 측면에서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산업계에서는 방글라데시의 중국 전투기 사업 중에서도 ‘10년 분납 모델’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전투기 교체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입찰 단가가 떨어지거나 장기 차관 제공 요구로 이어질 경우 KF-21 판매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산 기체의 신흥 시장 진입이 가속화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전투기의 수출 협상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 지원 패키지 결합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번 사업이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인 만큼 현지의 재정적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재정 문제로 최종 계약이 취소되거나 중국이 장기 금융 혜택을 철회한다면 한국 방산에 미치는 수출 경쟁 리스크는 다소 감소할 수 있다. 중국 J-10CE 전투기란?한편 방글라데시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J-10CE 전투기는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이 개발한 수출형 단좌 다목적 전투기다. J-10 계열은 1990년대부터 중국 공군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J-10C는 AESA(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현대화된 항전장비를 갖춘 개량형이다. J-10CE의 특징은 공중전과 지상·해상 표적 공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능력이다. 특히 중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PL-15 등을 운용할 수 있어 장거리 공중전 능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단거리 공중전용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등도 탑재할 수 있다. 단발 엔진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운용·유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수출시장에서 장점으로 거론된다.
  • SK하이닉스, 美 HBM 거점 ‘인디애나 팹’ 착공…곽노정 “2030년까지 핵심 HBM 시설로”

    SK하이닉스, 美 HBM 거점 ‘인디애나 팹’ 착공…곽노정 “2030년까지 핵심 HBM 시설로”

    SK하이닉스가 미국 내의 첫 반도체 생산기지인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국 현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에서 ‘인디애나 팹’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 등 경영진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대사, 미국 상무부와 인디애나주·웨스트라피엣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36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팹은 단순히 하나의 반도체 공장이 아니라 미국 최초의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설”이라며 “총 40억 달러를 투자해 2029년 3분기부터 HBM4E를 대량 생산하고 2030년에는 핵심 HBM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을 HBM의 후공정에 집중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를 인디애나 팹으로 가져와 HBM으로 적층·조립하는 역할이다. 미국에서 HBM이 완성되면 엔비디아 등 미국 현지 고객사에 바로 공급할 수 있게 돼 미국은 물론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확장이 기대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TC 2025’에서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인디애나 팹은 퍼듀대 소유 연구단지 내 약 54만㎡ 부지에 들어선다. 축구장 약 75개 규모로, 인디애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도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지원한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최대 4억 5800만 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5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지원하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디애나주 역시 인디애나경제개발공사(IEDC)와의 협약에 따라 2055년까지 최대 7억 1218만 달러의 보조금을 SK하이닉스에 지급한다. 현지에서는 이번 투자로 2055년까지 약 5억 달러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건설과 연구개발(R&D), 운영 과정에서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을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미국 내 AI 반도체 연구개발(R&D)와 고객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첨단공학 분야 연구 역량을 갖춘 퍼듀대와 협력해 현지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이번 기공식을 기점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추가 대미 투자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지 메모리 생산 확대를 촉구해왔다.
  • 론디안 왓슨, NYSE 상장 완료…배터리·AI용 첨단 동박 시장 공략 강화

    론디안 왓슨, NYSE 상장 완료…배터리·AI용 첨단 동박 시장 공략 강화

    전기차 배터리와 인쇄회로기판(PCB)용 전해동박 제조업체 론디안 왓슨 뉴에너지 테크놀로지 그룹(Londian Wason New Energy Technology Group, NYSE: FOIL)이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20년 이상 축적한 동박 제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동화 흐름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론디안 왓슨은 상장 첫 거래일 당시 장중 28.49달러까지 상승한 뒤 24.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36% 오른 수치다. 회사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동박 수요를 기반으로 AI 서버와 고속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고사양 PCB용 동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제조업체들이 고급형 HVLP 및 극박형 동박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론디안 왓슨은 초박막 리튬이온 배터리용 동박과 고속·고주파 PCB용 동박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HVLP 동박은 0.6마이크로미터 미만의 표면조도를 구현하며, RTF 동박은 1.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표면조도를 바탕으로 5G 통신과 AI 서버, 고속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되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 확대에 따라 고사양 PCB용 동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전기차 보급 확대와 ESS 시장 성장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동박에 대한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는 배터리와 AI·고속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론디안 왓슨은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용 동박 판매량 11만 1985메트릭톤을 기록했다. 올해 3월 31일 마감한 1분기 매출은 40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억 3450만 위안을 기록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는 향후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중국 내 7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터리용과 PCB용 동박을 포함해 연간 18만 5000메트릭톤 규모의 설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LG Energy Solution), 파나소닉 인더스트리얼 디바이스(Panasonic Industrial Devices), 삼성SDI(Samsung SDI) 등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10년 이상 파트너십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S클래스 공급업체(S-Class Supplier)’로 선정됐다. 파나소닉과도 12년간 공급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전자·배터리 산업의 주요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론디안 왓슨은 이번 NYSE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생산능력 구축과 고부가 동박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배터리용 동박 사업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AI 서버와 고속 데이터센터 등 성장 분야의 시장 대응력을 높여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젠슨황님 감사합니다” 삼전 3%·하이닉스 5%↑…코스피 6900 회복

    “젠슨황님 감사합니다” 삼전 3%·하이닉스 5%↑…코스피 6900 회복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와 동시에 기대치를 웃도는 컨센서스를 발표하면서 코스피에 훈풍이 불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5% 상승 출발해 장 초반 3%대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21% 상승 출발해 장 초반 5%대 상승 중이다. ‘반도체 투톱’이 질주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7.91포인트(2.76%) 오른 6996.12로 출발해 2%대 오르면서 700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미 뉴욕증시 마감 직후 공시를 통해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 2000만 달러(133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922억 7000만 달러)를 40억 달러 가량 웃돈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19.8% 증가한 2.22달러로 컨센서스(2.0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3분기 매출 전망치로 108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또한 시장 전망치인 104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이목을 끌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외에서 4%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1.55포인트(0.19%) 오른 828.42에 개장해 장 초반 0.5% 상승 중이다.
  • 대만, 9조원대 美 무기 사고도 1600억 정비 계약 또 맺은 까닭 [밀리터리노트]

    대만, 9조원대 美 무기 사고도 1600억 정비 계약 또 맺은 까닭 [밀리터리노트]

    대만이 미국과 37억 9930만 대만달러(약 1662억원) 규모의 군수지원 계약 2건을 전격 체결했다. 지난 4월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등 9조 1000억원(2087억 7000만 대만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구매 계약을 맺은 지 불과 수개월 만이다. 수조원대 신형 무기를 대량 도입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백억대 정비 사업에 연이어 돈을 쏟아붓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사일·대잠헬기 노후화… “신형 올 때까진 전력 공백 안 된다”이번 군수지원 계약의 핵심은 대만 해군이 운용 중인 함정 탑재 미사일(SM-1, SM-2, 하푼 등)의 수리·정비(약 1010억원)와 군용헬기(S-70C, 500MD) 부품 공급(약 652억원)이다. 미사일 정비 사업은 2029년, 헬기 사업은 2028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대만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산 첨단 무기들이 장기간 운용되면서 부품 소모와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일부 특수 부품은 현지 수리가 불가능해 미국 본토로 보내 정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구매 결정이 내려진 신형 무기들이 실제로 인도돼 현장에 배치되기까지는 수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기존 전력의 가동률을 100%로 유지해 당장의 전력 공백을 막겠다는 궁리인 셈이다. 중국 봉쇄 위협 속 ‘바다 속 눈’ 확보 사활 특히 대만 해군의 주력 대잠헬기인 S-70C와 노후화된 500MD의 가동률 유지는 대만해협의 안보 지형과 직결된다.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이 상례화되고 잠수함 전력이 대만 인근 해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잠헬기는 대만의 생존을 결정지을 ‘바다 속 눈’ 역할을 한다. 신형 대잠헬기 도입 전까지 기존 500MD 등 노후 장비를 어떻게든 심폐소생시켜 비상태세를 유지하려는 대만의 압박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무기 ‘구매’ 넘어 ‘운용 지속성’으로… 미·대만 군사밀착 심화 이번 계약은 주미 대만군사대표단과 미국재대만협회(AIT)를 통해 공식 체결됐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만군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운용과 유지보수(MRO)까지 밀착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대만이 대규모 무기 도입이라는 ‘화려함’ 뒤에서 정비 및 군수지원이라는 ‘내실’을 챙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형 무기 도입과 기존 전력의 완벽한 가동률 유지를 병행하는 대만의 ‘투트랙’ 안보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