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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인데 학생들은 “돈 써라”… 佛 ‘재정난 딜레마’

    빚더미인데 학생들은 “돈 써라”… 佛 ‘재정난 딜레마’

    프랑스가 교육 예산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와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불어난 나랏빚을 줄이려면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긴축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어느 쪽도 택하기 어려운 재정 딜레마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시민 25만여명(정부 추산)이 거리로 나와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하며 교사 부족과 과밀 학급, 낡은 학교 시설 문제를 규탄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해 지난 5일에는 전국 고교 3700여개 중 470여곳이 전체 또는 부분 휴교했다. 시위 이후 체포된 인원만 5000여명이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이 오는 8일 중고생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가 시위를 예고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학생과 교사들은 수년간 정체된 교육 예산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프랑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중등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2010년 1만 1910유로에서 2024년 1만 1660유로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정부가 지난 1일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교육 예산의 증가율은 1.7%에 그쳐 물가상승률에 못 미쳤다. 정부로선 시위대의 요구대로 재정을 추가로 풀 여력이 없다.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3조 5955억 유로(약 5407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19%에 달한다. 재정 불안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육박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는 1.4%포인트까지 벌어져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국가 부채 이자 비용은 올해 790억 유로, 내년에는 91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 적자 감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롤랑 레스퀴르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GDP의 5.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정 적자를 5% 이내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43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 방안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지난 1일 발표한 바 있다. 레스퀴르 장관은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분열된 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표결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회를 우회한 강행 처리는 정치적 반발을 부르며 정국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브라질 ‘쿠데타 혐의’ 전 대통령 세 아들 모두 선거 승리

    브라질 ‘쿠데타 혐의’ 전 대통령 세 아들 모두 선거 승리

    브라질의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속에 ‘극우’ 보우소나루 가문의 장남이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과 맞붙는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5일 전날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자유당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이 득표율 47.03%를 얻어 45.16%를 기록한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선은 득표율 50% 이상을 기록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통해 승자를 가리게 된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1.8%포인트 차이로 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과 차남은 상원의원에, 막내아들은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일가 전체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네 아들을 뒀는데 아버지의 쿠데타 혐의와 관련해 실형을 받고 미국에 도피 체류 중인 삼남을 빼면 모두 선거에서 이겼다. 보우소나루 가문의 약진은 브라질 국민이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치안에 지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보우소나루 의원을 백악관에서 만나 ‘조국을 사랑하는 똑똑한 젊은이’라고 칭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아버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 지지를 받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을 여성 이름인 ‘룰루’라고 부르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그가 이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자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브라질 범죄집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당선되면 건강 문제로 교도소가 아닌 가택에 연금된 상태인 아버지를 당장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선거 개입 시도를 경고했던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패배 직후 “우리는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4선에 도전 중인 룰라 대통령은 선거 직전인 지난달 말 온라인 도박 금지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브라질 경제를 좀먹는 가계 부채의 주범으로 지목된 도박을 금지해 서민층의 여론 집결을 노렸지만, 되레 역풍을 맞은 셈이 됐다.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승리를 가장 먼저 축하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메리카 대륙 시민들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면서 룰라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긴다고 평가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2기 집권 이후 7번의 남미 대선에서 모두 우파 후보들이 이겼다고 내세운다. 보우소나루 일가의 재집권으로 브라질에도 우파 정부가 출범할 경우 남미의 좌파 정부는 멕시코, 우루과이, 과테말라, 쿠바, 니카라과 등 5개만 남는다.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 농축수산물↓·석유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 농축수산물↓·석유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9%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추석 기간 정부의 할인 지원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내렸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IT 기기 물가의 상승 폭은 커졌다. 국가데이터처는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8월 3.1%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2%대로 진입했다. 품목별로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0.3% 내렸다. 농산물은 4.0%, 이중 과실(과일)은 10.9% 하락했다. 채소는 0.0%를 기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는 최근 더위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해 8월 9.7% 하락에서 9월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사과·배 등 과실은 명절을 맞이해 출하량이 증가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할인 지원, 수급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농산물 물가는 하락했다”고 했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7%, 4.5% 상승했다.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2.1% 상승했다. 석유류는 14.8% 오르며 8월 14.2%에 이어 14%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다만 정부는 9월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고가격제가 없었을 경우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컴퓨터는 반도체 가격 영향으로 27.4% 올라 20%대 상승률을 지속했고, 갤럭시·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휴대전화기도 8.3% 상승했다. 근원 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작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3.3% 하락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이날 이주섭 민생경제국장 주재로 ‘물가관계부처 회의 및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 회의’를 열고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을 논의했다. 이 국장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농축수산물 품목별 수급·가격관리를 강화하고 유통 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 석유류 가격 안정, 유가연동보조금 등 취약 계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을 통해 식품·교육 등 민생 밀접 품목에 대한 불공정 행위와 불법사금융·암표·용량꼼수(슈링크플레이션) 등 민생 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단속 현황을 점검했다.
  • 우리동네국민상회, “광고비 전액 본사 지원” … 전속 모델로 구성환·김신영·이선민 발탁

    우리동네국민상회, “광고비 전액 본사 지원” … 전속 모델로 구성환·김신영·이선민 발탁

    가맹점 부담 없이 브랜드 광고 진행…고객 유입·매출 활성화 위한 상생 지원 큐레이션형 동네공구마켓 ‘우리동네국민상회’가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브랜드 광고에 투입된 모델료와 광고 제작비, 매체 송출비 전액을 본사가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가맹점에 별도의 광고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맹점의 고객 유입과 매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동네국민상회는 이번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위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덩어리즈’로 활약 중인 배우 구성환, 코미디언 김신영·이선민을 브랜드 전속모델로 선정했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세 사람을 통해 우리동네국민상회의 생활밀착형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변영민 우리동네국민상회 대표는 “이번 브랜드 광고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가맹점의 고객 유입과 매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상생 지원의 일환”이라며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동네국민상회를 알리고, 그 성과를 가맹점과 함께 나누는 것이 이번 지원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동네국민상회는 고객에게 좋은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며 “본사가 지원해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효과가 가맹점과 고객에게 돌아가 다시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품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홍보, 고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본사와 가맹점,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동네국민상회는 농수산품을 비롯해 밀키트, 생필품, 뷰티, 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각 가맹점의 오픈채팅방을 통해 고객이 사전에 예약하고, 정해진 일정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의 동네공구마켓 브랜드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8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지난 1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시기 계란 관련 상품 지원을 시작으로 5월 가정의 달 특가상품 행사 지원, 유통 비수기인 6월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한 본사 지원 챌린지, 8월과 9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물가안정 프로젝트’ 상품 지원 등 가맹점과의 상생과 소비자 혜택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 “독자적 국가 DB 구축… 세계 최초 ‘소버린 데이터’ 완성 지원”

    “독자적 국가 DB 구축… 세계 최초 ‘소버린 데이터’ 완성 지원”

    ‘모두의 AI’ 위한 데이터 지능 기반부처마다 DB 구축 정책 활용 추진‘통계 메타데이터 체계’ 내년 완성AI가 통계를 찾고 해석 가능해져비만치료제 소비지출 포함 검토위고비·마운자로 등 월 30만~70만원의료?미용? 지출 항목 따져 검토정보 유출 막을 암호기술 도입 추진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내년까지 독자적인 메타데이터 체계를 개발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국가 통계 수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메타데이터’란 통계를 설명해 주는 부가 정보로, 누구나 AI를 통해 통계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안 처장은 지난 16일 데이터처 출범 1주년을 맞아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핵심 과제로 ‘통계 메타데이터 체계’ 구축을 꼽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생산한 모든 자료를 AI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부처로 확산하겠다”며 “이른바 ‘소버린 데이터’로 부를 수 있는 ‘모두의 AI를 위한 데이터 지능 기반’(MODI)도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안 처장은 최근 소비가 급증한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가계지출 조사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AI가 국가 통계를 활용해 분석하는 시스템은 언제쯤 완성되나. “생성형 A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해 통계 수치를 읽지 못한다. 데이터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통계 메타데이터 체계’를 개발하려고 한다. 특정 데이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메타데이터’를 정교하게 구축하면 AI가 통계를 찾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가계동향조사 등 5개 통계에 대해 시범 운용 중이다. 통계 메타데이터 체계는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청장 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지금 스위스와 경쟁 중인데, 우리가 먼저 개발해 세계 표준 모델로 만들겠다.” -‘MODI’ 구축이 필요한 이유는. “공무원 개인이 AI를 비서처럼 활용하는 초기 단계의 AI는 부처마다 도입했다. 하지만 부처 전체의 업무 내용을 DB로 구축해 고도의 정책적 판단에 활용할 수 있어야 AI를 ‘진짜 쓴다’고 할 수 있다. 부처마다 데이터를 DB로 구축해 관리하고 클라우드로 연결하면 국가 DB가 된다. 정부가 국가 DB를 활용하고 민간에도 필요한 수준에서 개방하면 국가 차원의 범용 AI DB, 즉 ‘소버린 데이터’가 될 수 있다. 국가 DB 구축은 세계 최초 사례다.” -‘융합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융합 데이터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결합한 것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주택소유통계에 부채 데이터를 연계하면 부채를 어떻게 조달해서 집을 여러 채 샀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도 분류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채를 가진 게 문제라면 대출 정책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지역별 차이를 바탕으로 시군구별 주택 정책을 원포인트로 추진할 수 있다.” -AI로 물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나. “데이터처는 소비자물가 동향을 한 달에 한 번 발표한다. 물가 발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다. 다만 최근에는 물가 변동이 워낙 심해 AI로는 생필품 위주로 모니터링하려 한다. 가공식품 13개, 공산품 8개 정도를 대상으로 AI가 매일 가격을 체크하고 자료를 작성해 정책 부서에 제공할 계획이다.” -비만치료제를 소비지출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은 검토하나. “한 번 들여다보겠다. 비만치료제 가격이 단계별로 한 달에 최소 30만~40만원에서 70만원에 이르면서 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당장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항목 하나를 별도로 떼거나 바꾸면 과거 자료와 현재 자료의 연속성이 깨진다. 비만치료제가 의료비 지출인지 미용 지출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AI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적으로 포착할 방법이 있나. “매월 발표되는 고용동향으로는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없다. 산업·직업 분류가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AI를 특수 분류로 구분해 공표하려고 한다. 그러면 AI와 관련된 산업을 묶어서 고용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고용 이동이 어떻게 됐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데이터를 유출할 우려도 있다. “통계 당국은 정보 보호를 통계 작성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형암호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자료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원자료를 동형암호 형태로 보관하면 해킹으로 알 수 없다.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수치를 다르게 해 개인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전체 통계 수치는 유지하는 ‘재현 자료’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통계가 잘못 인용된 기사를 AI가 자동 식별하는 시스템 개발 상황은. “내부적으로 초기 단계 검증을 했고 꽤 진전이 있었다. 통계 관련 기사 스크리닝은 1시간 안에 가능했다. 다음 단계인 통계의 진위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 내년 말까지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어 클릭] ●소버린 데이터 ‘데이터 주권’과 연결된 개념으로 국가가 데이터를 관리·통제·활용할 수 있는 권한과 체계를 의미한다.
  • 트럼프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까!”…이란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핫이슈]

    트럼프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까!”…이란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개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기 때문에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나도 합의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괜찮다”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여는 것이다. 지금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흘러나갔고 선박 29척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기보다는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휴전안’은 7일 안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후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트럼프가 이란 휴전안 거부한 진짜 배경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다’며 휴전안 거부 이유를 밝혔으나 그 배경에는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촘촘한 제재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는 이달 약 2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는 등 50여 개국과 접촉하며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전방위 압박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과 거래를 계속할 경우 미국과의 금융·경제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들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이란 항공사와 은행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는 이란 마한항공의 자국 내 운항을 차단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최대 상업은행인 멜리은행 현지 지점들의 이란 관련 거래를 막았다. 튀르키예는 또 다른 이란 은행인 멜라트은행 이스탄불 지점의 영업허가를 취소했으며 영국도 이란 은행에 대한 제재 예외 조치를 갱신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은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란 경제난 속 강경파·중국도 협상 변수원유 수출 급감 등으로 외화 수입이 줄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하고 소비자물가가 68.9%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미국과 이란은 물밑 외교적 해법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해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내 강경파는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이란의 군사·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올해 6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고집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 언론에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란 내 강경파 의원들과 활동가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경파 활동가인 모하마드-호세인 차보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핵 문제나 우라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마시오”라며 “당신이 진실을 말하면 지지하지만, 선을 넘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란 강경파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후 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란의 강경파 의원인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아라그치 장관의 해당 7일 휴전안 소식이 전해진 뒤 그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양국 협상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주중 미국 대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이란 협상 결렬에 금융시장 또 긴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반짝 안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거절 의사를 밝히자 다시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란이 지난 25일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 등을 조건으로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면서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2.33%) 내린 배럴당 92.41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28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104.32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지난 25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0.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51%, 나스닥 0.48%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3일 장중 134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튿날 주간 거래 종가가 1366원까지 올랐다. 25일에는 1357.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거부하면서 시장 관심은 다시 국제유가로 쏠리고 있다. 최근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락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가 하락했던 상황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4일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2%까지 상승했다가 이튿날 5.16%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지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주식·환율 시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미국·이란 협상 결렬에 금융시장 또 긴장

    미국·이란 협상 결렬에 금융시장 또 긴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반짝 안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거절 의사를 밝히자 다시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 등을 조건으로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면서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2.33%) 내린 배럴당 92.41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28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104.32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지난 25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0.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51%, 나스닥 0.48%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 소식에 지난 23일 장중 134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튿날 주간 거래 종가가 1366원까지 올랐다. 25일에는 1357.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거부하면서 시장 관심은 다시 국제유가로 쏠리고 있다. 협상 기대감으로 최근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락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가 하락했던 상황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4일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2%까지 상승했다가 이튿날 5.16%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가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지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주식·환율 시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국제기구가 한목소리로 지적한 한국경제의 ‘반도체 착시’

    국제기구가 한목소리로 지적한 한국경제의 ‘반도체 착시’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3일 3.7%까지 끌어올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같은 날 성장률 전망을 3.2%로 상향했다. 다만 세 기관의 전망을 뜯어보면 성장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출에 기대고 있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성장률 숫자만으로 경기 회복의 폭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IMF는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4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높인 2.6%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5%로 0.4%포인트 상향했다. IMF는 한국의 1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강했던 배경으로 AI 하드웨어 수출의 급증을 꼽았다. 한국이 AI 관련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깊이 편입돼 있어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IMF는 AI 관련 투자 사이클이 조정을 받을 경우 한국이 호황기에 누린 만큼 하방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의 전망은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OECD는 지난 23일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7%로 직전 6월 전망보다 1.1%포인트 높였다. 강한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가 상향 조정의 핵심 배경이다. 내년 성장률도 2.6%로 기존보다 0.7%포인트 높였다. 다만 OECD는 올해 성장의 중심에 수출과 생산이 있고,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즉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힘과 가계가 체감하는 내수 회복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ADB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ADB는 지난 23일 수정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2%로, 직전 7월 보충전망보다 0.6%포인트 높였다. 내년 전망도 2.3%로 0.3%포인트 올렸다. 전망 상향의 핵심 이유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이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민간소비의 점진적 회복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세 기관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오히려 한국 경제의 특징이 뚜렷해진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OECD 3.7%, ADB 3.2%, IMF 2.6%로 차이가 있지만,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반도체와 AI 수출을 공통적으로 지목한다. 특히 IMF는 한국을 AI 하드웨어 수출의 주요국으로 분류하면서 기술 투자 사이클의 변화가 한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봤다. OECD 역시 반도체 수출이 성장과 민간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경제 전체의 회복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 생산과 설비투자, 법인 실적, 수출입과 경상수지 등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높은 부가가치가 곧바로 모든 산업과 가계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OECD가 올해보다 내년 소비 회복을 별도로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수출 부문에서 먼저 나타난 회복이 소비와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 내수 전반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경기의 질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물가와 에너지 가격도 변수다. OECD는 지난 23일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로 예상했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B 역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2.7%로 전망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미국의 높은 관세 등이 수출과 투자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 반도체발 호황에… OECD도 韓성장 전망 3.7%로 올렸다

    반도체발 호황에… OECD도 韓성장 전망 3.7%로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대폭 상향했다.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높고, 상향 폭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컸다. 반도체발 수출 호황이 오롯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다. OECD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2.6%에서 3.7%로 1.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1.9%에서 2.6%로 0.7% 포인트 높여 잡았다. 3.7%는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재정경제부 3.0%, 한국개발연구원(KDI) 3.2%, 한국은행 3.3% 등 국내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해외 투자은행(IB) 평균치인 3.2%를 모두 웃돌았다. OECD는 “올해는 강한 수출·생산 증가세가 한국의 성장을 주도하고 내년에도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폭은 G20 국가 중 1위였다. 미국은 2.0%에서 2.2%로 0.2% 포인트, 일본은 0.6%에서 0.8%로 0.2% 포인트 높이는 데 그쳤고, 중국은 4.5%가 그대로 유지됐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속에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성장률 반등이 유독 두드러질 거란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상승 폭인 0.7% 포인트도 G20 국가 중 최대치였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3.0%로 0.4% 포인트 높아졌다. 내년도 2.2%에서 2.7%로 0.5% 포인트 상향됐다. 고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칠 것으로 전망된 결과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날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전망치 2.6%에서 0.6%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ADB는 “7월, 8월의 견조한 제조업 지표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확장적 재정정책,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민간 소비의 완만한 회복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치는 2.3%로 0.3% 포인트 높였다.
  • 국채 금리 4~5%로 뛰자… 개미들, 한미 채권 쓸어 담았다

    국채 금리 4~5%로 뛰자… 개미들, 한미 채권 쓸어 담았다

    한국과 미국의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에 베팅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떨어지지만, 새로 투자하는 사람은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국 채권 매수세가 가파르게 늘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8월 18억 2127만 달러로 7월(8억 8879만 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달 들어서도 18일까지 9억 915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상반기(1~6월) 전체 순매수액이 2억 5128만 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들어 미국 채권 투자 규모가 급증했다. 국내 채권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8일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2조 8571억원으로, 8월 전체 순매수액 3조 2061억원의 89.1%에 이른다. 하루 평균으로는 2041억원으로 8월의 1527억원보다 많다. 국채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의 국채 순매수액은 이달 1조 277억원, 하루 평균 734억원이었다. 8월 하루 평균 652억원보다 늘었다. 이처럼 자금이 채권으로 향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높아진 금리다. 미국의 재정 부담과 금리 인상 우려 등을 반영해 한미 채권 금리는 7월부터 상승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5%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고 10년물은 4% 중반대까지 상승하는 등 국내 채권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현재의 높은 이자를 만기까지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 6월 말 13조 6000억원도 넘어섰던 투자자예탁금이 10조원 밑으로 줄어드는 등 주식시장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채권 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높은 금리만 보고 장기채를 서둘러 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물가 불안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가격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 폭도 크다. 미국 채권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이자수익을 환차손으로 반납할 수도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상승 위험을 고려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정점을 찍고 안정되면 단기물 중심의 편입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싹 막혀… 기름값·물가 폭탄 다시 밀려온다 [밀리터리노트]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싹 막혀… 기름값·물가 폭탄 다시 밀려온다 [밀리터리노트]

    중동의 핵심 해상 수송로가 연쇄적으로 봉쇄되면서 세계 경제에 다시 한번 ‘유가 및 물가 폭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폭격 재개 임박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친이란 세력의 공세와 주요 해협 봉쇄가 가시화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 직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기습 타격… 바브알만데브 해협 장악2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주요 항구도시 얀부를 미사일로 기습 타격했다. 지난 6월 체결된 사우디-후티 간 휴전 협정이 완전히 무력화된 가운데 후티 반군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인 바브알만데브 해협과 예멘 서부 주요 항구를 사실상 통제하기 시작했다. 동서 물류 핵심 축 동시 마비… 유럽, 연료 비상조치 문제는 서방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홍해 관문까지 동시에 막혔다는 점이다. 동서양 물류의 핵심 축이 일시에 마비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당장 원유 수급 불안과 상선 우회에 따른 물류비 급증에 직면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연료 부족 사태에 대비해 이미 비상조치 착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백악관 복귀’ 강경 경고 vs 이란 ‘인도양 기지 타격’ 보복 지정학적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백악관으로 복귀해 “머지않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경고했다. 미 국무부 역시 중동 지역 자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안보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와 인도양 내 미 해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즉각 강력 보복을 선언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이란 간 극적인 회동 가능성이 언급되고는 있으나,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극적인 국면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두 해협의 동시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져 유가 인상과 국내외 물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부산시 착한가격업소 활성화’…지방자치 경영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부산시 착한가격업소 활성화’…지방자치 경영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부산시는 17일 열린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시상식에서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추진사업’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18일 전했다.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지방정부 우수 사례를 발굴·시상한다. 올해는 민생안정, 지역 활력 제고, 지역 청년 지원, 지역특화자원 개발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민생안정 분야에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추진사업’을 응모, 지역 물가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시는 그동안 착한가격업소 경쟁력을 높이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고물가 상황에서 착한가격업소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업소당 최대 1억원, 연 2.5% 이자 차액을 지원하는 특별자금을 시행했다. 지난 6월부터는 착한가격업소에서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기존 캐시백에 5% 추가 지원하는 ‘착한 플러스(+)’ 사업을 추진했다. ‘착한 플러스(+)’ 사업 시행 이후 착한가격업소의 동백전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사업을 연장해 추진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월평균 동백전 결제액은 사업 시행 전 17억원에서 시행 후 27억원으로 60% 늘었다. 착한가격업소 발굴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단체, 업종별 협회, 상인회 등 민간과 시, 구군, 동 단위 행정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6월 말 기준 부산지역 착한가격업소는 전년 대비 337곳 증가했다. 김기환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번 수상은 시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착한가격업소를 지켜온 소상공인과 소비자단체, 행정조직 등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 생산자물가 한 달 만에 반등… 폭염·도시가스 인상에 0.2%↑

    생산자물가 한 달 만에 반등… 폭염·도시가스 인상에 0.2%↑

    시금치 51.9%·돼지고기 5.4% 올라9월 국제유가 급등에 추가 상승 압력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산업용 도시가스 인상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이달에도 국제유가와 도시가스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한 뒤 올해 6월 보합, 7월에는 0.4% 하락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상승했다. 폭염 영향을 받은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3.8% 뛰며 상승을 이끌었다. 농산물은 4.9%, 축산물은 2.8%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시금치가 한 달 새 51.9% 급등했고 돼지고기도 5.4%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11.0% 오르면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0.9% 상승했다.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는 모두 보합을 나타냈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떨어져 7월(-1.8%)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환율 하락과 7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내린 결과다. 다만 9월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지역 충돌이 재개되며 9월 1∼16일 국제유가는 8월 평균보다 29% 상승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6.6% 인상됐다”며 “이런 점들이 생산자 물가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글로벌 긴축 시계 다시 돈다

    美,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글로벌 긴축 시계 다시 돈다

    국제유가 재상승에 물가 압박 우려연내 추가 인상 시사… 금융시장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 버튼을 다시 눌렀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연준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한미 금리 차가 다시 1.00% 포인트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3.75~4.0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이번 결정은 참석 인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이뤄졌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은 높아졌는데 실업률 전망은 낮아진 데 따른 판단이다. 경기는 예상보다 탄탄하지만 물가 압력은 더 커졌다고 본 것이다.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재상승한 국제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미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1번 이상 인상’에 투표했다. 이 중 4명은 ‘연내 2회 인상’을 내다봤다.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FOMC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지난 6월 3.8%에서 4.1%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FOMC 발표 전까지 하락하던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10년물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일본은행(BOJ)까지 18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계 주요국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환율이 직격탄을 맞았다.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지며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2원 오른 1382.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1380원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정책 효과를 확인하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시장도 10월보다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 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서면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져 한은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내수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도 4%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선다면 한은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연준을 금리 인상으로 떠밀었고 한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향후 6개월 안에 한은이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반영됐지만 이제는 두 차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합동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 “이게 끝이 아니라고?”…월가 덮친 ‘고금리 폭탄’, 2차 충격파 예고 [재테크+]

    “이게 끝이 아니라고?”…월가 덮친 ‘고금리 폭탄’, 2차 충격파 예고 [재테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高)물가를 잡기 위해 3년여 만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긴장 모드로 돌아섰는데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뛰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다른 나라의 물가와 환율까지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벌써부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이번 인상이 앞으로 전 세계 증시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추가 긴축 예고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입니다. 물가가 3%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까지 뛰어오르며 물가를 더 자극하자 연준이 결국 칼을 빼어 든 것입니다. 연준을 이끄는 케빈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 여건도 아직 긴축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시중의 돈을 충분히 조이지 못해 물가를 잡는 정책 효과가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또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장에 암시한 것으로도 해석되는데요. 금리를 정하는 FOMC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연 4.1%로 지난 6월보다 높아졌습니다. 시장도 10월 이어 연말까지 ‘금리 인상’ 베팅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0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한 번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은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확률을 53.1%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금리가 계속해서 뛸 것이라는 전망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올해 마지막인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4.00~4.25%에 달할 확률이 47.3%로 가장 높았고, 여기서 0.25%포인트 더 올라 4.25~4.50%까지 솟구칠 확률도 41.5%나 됐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연말 금리가 4.25~4.50%까지 오를 확률은 2.8%에 그쳤는데요. 일주일 전 18.3%로 뛰더니 이제는 41.5%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금리 인상 공포가 얼마나 가파르게 번지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진짜 충격’은 지금부터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에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21%, 0.4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0.01%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받을 진짜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나빈 사이갈 아시아태평양 채권 책임자는 미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가 단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와 채권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에서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가 오래 유지되면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에 대해선 투자 심리가 얼어붙기 마련인데요. JP모건의 타이 후이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2027년까지 매파적 기조를 이어간다면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자산 가치를 다시 계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를 버텨줄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미국의 소비와 생산이 탄탄하게 유지되면 다른 나라들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이갈 책임자는 “고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압력을 가하겠지만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가 결국 아시아 전역의 무역 흐름과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사우디 송유관 피격 폐쇄…유가 급등 환율·OSP 하락이 ‘충격 완충재’ 원유 90% 확보…비축유 스와프 재개 홍해 막히면 11차 가격 인상 가능성 최고가제 유지…휘발유 등 단계적 해제 세계 원유 공급의 ‘메카’인 중동에서 전쟁이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우회로인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돼 폐쇄되면서 유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보름 만에 배럴당 6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127달러를 넘어서며 두 배로 뛰어 전쟁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 WTI는 4.4% 오른 105.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와 WTI 둘 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가격입니다. 지난 2일 100달러를 3개월 만에 재돌파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7% 오른 127.7달러를 찍었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폐쇄에 이어 북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유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피격되자 사우디 정부는 다음 날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까지 약 1200㎞를 연결하는 핵심 수출로입니다. 같은 시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 시설 공격과 함께 홍해 요충지 페림섬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였던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는 홍해 수출 터미널인 얀부에서의 원유 선적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일부 유럽 고객사들에 이달 말 예정됐던 원유 화물 인도 취소를 통보했는데요. 이들이 미국산 원유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WTI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도 이날 석유 시설을 지키는 석유시설경비대(PFG) 소속 대원들이 일부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유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석유 인프라 공격 등으로 인해 내년 걸프 지역 평균 원유 생산량이 전쟁 전 대비 하루 400만배럴 낮은 상태를 이어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렌트유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원유 거래가격을 정하는 대표적인 기준유(벤치마크)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가격이 12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휘발유·경유뿐 아니라 항공·해운·석유화학·전기·물류비까지 비용 압력이 퍼집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는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중동 전쟁 직후인 3월과는 원유 도입 여건이 다르다는 판단인데요.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3월 배럴당 25~30달러에 달했던 원유 프리미엄이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달에는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이 기준유 대비 배럴당 0.5달러 할인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원유를 확보할 때 붙는 ‘웃돈’인 현물 프리미엄과 150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이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죠. 현물 프리미엄은 기준가격에 얹어 거래하는 웃돈입니다. 예를 들어 두바이유 기준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인데 현물 원유를 110달러에 사들였다면 10달러가 프리미엄입니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유사들이 원유를 급하게 확보할수록 웃돈은 커집니다. 최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현물 프리미엄은 배럴당 3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반면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은 사우디 등 산유국이 장기계약 고객에게 적용하는 가격 체계로, 기준유 가격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정해 발표합니다. 따라서 중동 공급 불안으로 당장 원유를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 OSP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현물 프리미엄은 30달러까지 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계약 물량과 급하게 확보해야 하는 현물 원유의 가격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환율 고점 대비 15% 하락원유 도입가격 하락에 부담↓원·달러 환율이 전쟁 초기보다 크게 내려간 것도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줄이는 요인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정유사가 부담하는 원화 기준 도입가격은 낮아지죠. 정부 관계자는 “1500~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300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3~4월 원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유사가 실제로 지불하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이 중요한데 현재는 전쟁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 프리미엄과 OSP가 낮아진 데다 환율도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하면서 정유사의 실제 원유 도입 부담이 3~4월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1500원대로 올라선 뒤 6월 초 한때 1560원을 넘겼지만, 7월부터 하락해 지난 11일 1343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이후 다시 올라 16일 현재 1369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쟁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환율 하락이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환율 효과만으로 유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20달러로 50% 뛰는 상황에서 환율이 10~20% 내려가는 정도로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정부는 이에 비축유 스와프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급·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9~10월 도입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확보한 데 이어 지난 3월 말 처음 시행했다가 6월 말 종료한 비축유 스와프도 중동발 수급 불안이 재확산하자 정유사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달 24일 재개했습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가 들어오면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원유 수급 관련해 “9~10월 도입 원유는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했고 11월 원유 수급도 전쟁 초기인 4월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4~6월 운영했던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절기 난방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에 대해서도 “중동산 LNG 대체 물량을 확보해 내년 3월까지는 국내 LNG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물가 상승 압력 최소화정부는 당분간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당초 6개월 운영을 목표로 지난 3월 13일 도입해 이미 시한을 넘겼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유조선 통항마저 제약받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 국내 기름값이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실제 최고가격제를 해제하면 국제유가 상승에도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 기름값이 다시 ℓ당 20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58.57원, 경유는 1843.92원으로 3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중동전쟁 이후인 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수요 관리 대책으로 시행됐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원유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 6월 말 종료됐습니다. 그런데도 7~8월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소매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휘발유가 1.2~2.2%, 경유는 8.6~8.8% 각각 감소했습니다. 휘발유 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에는 경유차는 줄어드는 반면 휘발유 기반 하이브리드차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유 스와프 등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의 국내 파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 수요 관리 대책도 검토할 수 있지만, 석유 소비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량 2부제 등 강제적인 조치를 당장 재도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10차 최고가격을 동결하더라도 홍해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하면 11차 가격에는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에도 휘발유부터 단계적으로 풀어 물가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게 정부 구상입니다. 여기에 유가에 연동되는 LNG 가격 상승분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전기·난방요금 등 공공물가로 상승 압력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살려주세요” 맨발로 도망친 피해자 쫓은 스토커…가짜 스펙에 속아 시작된 53일간의 악몽[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살려주세요” 맨발로 도망친 피해자 쫓은 스토커…가짜 스펙에 속아 시작된 53일간의 악몽[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벌건 대낮의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졌다. 2016년 4월 19일, 평온하던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려 주세요!”라는 다급한 외침과 함께 한 젊은 여성이 맨발로 아파트에서 뛰쳐나왔고 한 남성이 그 뒤를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순식간에 여성의 덜미를 낚아챈 남성은 경비원과 주민들이 보는 대낮 아파트 주차장 한복판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10년 전 그날 발생한 이 충격적인 참극은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닌 두 달 가까이 끈질기게 이어진 스토킹이 낳은 예견된 살인이었다. 완벽해 보였던 연인, 그리고 서서히 드러난 기만과 거짓말참혹하게 희생된 고(故) 김정은 씨(당시 31세)는 한 대형 병원의 총괄 실장으로 일하며 어려운 집안의 가장 역할을 도맡아 하던 똑부러지고 정 많은 장녀였다. 가해자 한 모 씨와 김 씨는 2015년 5월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약 한 달 뒤인 6월경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한 모 씨는 185cm의 훤칠한 키에 자신이 유명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부모님과 남동생 등 가족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교제 초반만 해도 한 모 씨는 매일같이 김 씨의 출퇴근을 데려다주고 바래다주는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다정하고 헌신적인 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모 씨의 태도는 변하기 시작했다. 김 씨가 직장 동료들과 있을 때면 수시로 전화를 걸어 “누구와 있느냐”, “남자 직원도 있느냐”고 끊임없이 캐묻는 등 전형적인 감시와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김 씨는 한 모 씨가 근무한다고 했던 유명 증권회사에 연락해 보았고 그곳에 한 모 씨라는 이름의 직원은 애초에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 속에서 거짓말이 발각되었음에도 한 모 씨의 집착은 오히려 더 심해졌고 일반적인 연인 사이라면 이별을 택하거나 신뢰를 회복하려 노력했겠지만 한 모 씨는 극도의 통제 성향을 보이며 잦은 다툼을 유발했다. 시작된 비극, 잠실대교 위에서의 살해 협박과 53일의 공포결국 만난 지 8개월여 만인 2016년 2월, 김 씨는 한 모 씨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며 이별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모 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우리가 헤어진 지 정확히 12시간이나 흘렀네”라는 소름 끼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본격적인 스토킹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모 씨는 과거 수술비 명목으로 김 씨에게 빌려 갔던 340만원을 갚겠다며 직접 만날 것을 끈질기게 강요했다. 돈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모 씨의 차 조수석에 올라탄 김 씨를 태운 채, 한 모 씨는 잠실대교 한복판으로 차를 몰고 가 차를 세우고는 문을 잠가 버렸다. 그리고는 건네주려던 돈 봉투를 쥐고 이 돈은 못 주겠다며 위자료로 생각하라면서 다음과 같은 무서운 협박을 가했다. “전에 만났던 여자도 너처럼 날 버렸다. 그 여자 가족들까지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아쉽게 실패하고 다리만 부러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나하고 헤어지면 너하고 네 가족들 전부 죽여버릴 거다.” 이 사건 이후 공포에 질린 김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5kg 이상 살이 급격히 빠졌으며 결국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다. 작은 소음에도 예민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었고 언제 가해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근조차 할 수 없었다. 한 모 씨는 “내가 집 앞에서 죽어 있으면 좋겠냐”며 협박성 전화와 문자를 멈추지 않았고, 김 씨와 가족이 함께 사는 아파트 앞에 차를 대 놓고 옥상 등에서 치밀하게 감시를 이어갔다. 심지어 한 모 씨는 정체 모를 동영상을 USB에 담아 미국에 있는 김 씨의 남동생에게 우편으로 보내며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았다. 온 가족이 끔찍한 고통 속에 있었음에도 경찰에 선뜻 신고하지 못했던 이유는 당시 법의 한계 때문이었다. 사건이 벌어졌던 10년 전 당시 스토킹 행위 자체는 고작 범칙금 8만원짜리 ‘경범죄 처벌법’ 위반에 불과했고, 신고를 해 봤자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도리어 보복만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방심, 비극으로 끝난 출근길김 씨의 직장 생활을 위해 아버지는 딸의 출퇴근길을 매일같이 동행하며 밀착 보호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위암 수술을 받아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으나 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려 2개월 동안 운동마저 포기한 채 딸의 곁을 지켰다. 한 번은 아버지가 직접 집 앞을 서성이는 한 모 씨를 만나 타일러 보내기도 했고 이후 한동안 한 모 씨의 연락이 끊기면서 상황이 호전된 듯 보였다. 시간이 흘러 사건 당일인 2016년 4월 19일, 스토킹이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안심한 김 씨는 자신 때문에 쇠약해진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운동을 다녀오시라고 권유했다. 아버지가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선 오전, 먼발치에서 이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던 가해자 한 모 씨가 양복 차림에 검은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침입해 김 씨의 집으로 올라갔다. 집 안에서 단둘이 남겨진 약 1시간 동안, 한 모 씨와 김 씨 사이에는 끔찍한 실랑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도의 공포에 질린 김 씨는 살려 달라며 맨발로 아파트 주차장을 향해 도망쳤다. 그러나 한 모 씨는 흉기를 들고 쫓아와 경비원이 말릴 틈도 없이 김 씨의 몸을 여섯 군데나 무참히 찔렀다. 31살의 이 피해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도주와 검거, 그리고 뻔뻔한 변명으로 가득 찬 가방칼부림 직후 한 모 씨는 자신을 막아서는 주민의 차량을 피해 전력 질주하여 도주했다. 도중 자신이 놓고 온 가방을 챙기기 위해 다시 김 씨의 집으로 올라갔으나 문이 잠겨 버린 탓에 가방을 포기하고 뒷문으로 빠져나가 미리 준비해 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경찰의 추적 끝에 한 모 씨는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의 한 비닐하우스 옆 풀밭에서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후 기자들 앞에서 한 모 씨는 태연하게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라며 철저하게 고의성을 부정하고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에 남겨진 그의 검정 가방은 명백한 계획살인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가방 안에는 손잡이를 압박 붕대로 꼼꼼히 감아 놓은 칼 3자루, 나일론 끈, 넥타이, 등산용 로프, 테이프, 면 수건, 그리고 염산이 담긴 박카스 병 2개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러한 수많은 살인 도구와 증거 앞에서도 한 모 씨는 “자살하려고 가져갔다”며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검경의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내가 이별을 요구했는데 김 씨가 거부했다”, “김 씨가 먼저 흉기를 들었다”, “너무 사랑했는데 김 씨가 내 사랑을 배신해서 홧김에 죽였다”라며 단 하나의 진실도 없이 피해자에게 모든 원인을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 언행을 일삼았다. 남겨진 유가족의 눈물가해자 한 모 씨는 재판에 넘겨진 후 변호사를 무려 4명이나 선임했다. 한 모 씨 측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자해를 한 적이 있다며 우울증과 정신 병력을 핑계로 감형을 주장했다.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깊은 죄책감과 슬픔에 빠진 김 씨의 부모님은 매일같이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했고, 그렇게 모인 탄원서는 무려 3만 8천여통에 달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탄원서를 매일같이 제출했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의 사형 구형 끝에 한 모 씨의 잔혹한 수법과 계획적 살인이라는 점을 양형 가중요소로 삼아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한 모 씨는 정신 이상을 주장하며 항소하여 재판을 지연시켰으나 법무부 감정 결과 ‘이상 없음’으로 판명 났고,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내려졌으나 위치추적 부착 명령은 기각됐다. 결국 2017년 9월,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한 모 씨에게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 지었다. 어느덧 참혹했던 그날로부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정은 씨는 2016년 4월 19일 하루에 살해당한 것이 아니다. 스토킹이 시작된 그날부터 53일간 서서히 진행된 잔혹한 연쇄 살인의 희생자였다. “피해자의 부모가 애쓰지 않아도, 서명 하나 탄원서 한 장 더 받으려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엄정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란다” 당시 손수 탄원서를 돌리던 김 씨 부모의 애달픈 외침이다.
  • “올해 번 돈 다 토했다” 한달만에 210조원 증발…고점 대비 무려 [내가샀다]

    “올해 번 돈 다 토했다” 한달만에 210조원 증발…고점 대비 무려 [내가샀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약 210조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의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25% 가까이에 달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6022조 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시총은 5567조 1110억원, 코스닥 시장 시총은 455조 112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3%대 하락한 6600선으로 내려앉았으며 코스닥 지수는 1%대 하락한 800선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234조 7780억원 대비 212조 5550억원(3.41%) 줄어든 규모다. 두 달 전인 7월 14일과 비교하면 34조 9100억원(0.58%) 감소했으며, 코스피가 종가 기준 9000를 돌파했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1171조 1730억원(24.66%) 증발한 것이다. 국내 증시 시총이 600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27일로, 이 시기 코스피는 66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6월 말과 7월의 급락, 8월과 9월의 ‘박스피’를 거치며 지난 4개월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 됐다. 코스피가 7월 말 5500선까지 추락한 뒤 6000선에 안착했지만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82조 310억원으로 지난 6월 18일 기록한 고점인 2119조 2750억원 대비 30%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24만 9000원) 역시 지난 6월 기록한 고점(36만 2500원) 대비 31.3% 줄어든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6월 22일 기록한 고점(2080조 3780억원) 대비 39% 줄었다. ‘삼전닉스’ 시총, 고점 대비 30여% 증발지난 7월 코스피 급락을 초래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AI 과잉투자론’에 대한 공포는 상당 부분 해소된 듯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미 국채금리 급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면 장기금리는 오를 수 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 5%는 시장의 경계가 높아질 분기점”이라면서도 “금리 급등이 실제 자금 조달과 투자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된다면 현재의 모든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시장금리에 하방 압력이 부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금리는 단기 정점을 형성한 뒤 다소 낮아질 수 있으며, 주가 할인율이 높아진 업종에서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며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코스피는 고금리 국면에서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이익 증가율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트플레이션’ 우려에… 추석 끝나도 한도 없는 할인

    ‘미트플레이션’ 우려에… 추석 끝나도 한도 없는 할인

    명절을 앞두고 정해진 한도 안에서 진행되던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가 올해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한도 없이 이어진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각종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로 푼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3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 대책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당정은 먼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19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9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농축수산물 할인 한도를 없애고 할인 기간은 추석 연휴 이후까지 늘린다. 주요 할인 품목은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명절 기간 19대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 5000t을 공급한다. 최근 급격하게 가격이 뛴 한우값을 최대 52% 할인하는 ‘소프라이즈’ 행사는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우 안심은 100g에 1만 5346원으로 전년보다 13.8% 올랐다. 등심도 2.8% 상승했다. 한우값이 오른 건 수입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가 오르고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사육 마릿수가 줄어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 한우 육우 사육두수는 328만 9000여마리로 전년 대비 4.9% 줄었다. 한우값 오름세는 돼지고기값 인상으로 옮겨붙었다. 삼겹살 100g은 3012원으로 지난해보다 12.0%, 목살은 2809원으로 같은 기간 11.0% 올랐다. 소고기 대체재인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미트플레이션’(육류+인플레이션)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계란값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특란 한 판(30개)은 7166원으로 전년보다 여전히 5.8% 비싼 상태다. 반면 농산물과 수산물의 물가 부담은 줄었다. 사과(홍로·상품)는 10개에 2만 2976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내렸다. 배(원황·상품)도 10개에 2만 5833원으로 8.2% 저렴해졌다. 양파와 마늘도 저장 물량이 충분해 각각 9.5%, 0.1%씩 내렸다. 배추값은 12.9% 싸졌다. 국산 고등어는 한 손(2마리)에 5184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참조기도 21.9% 내렸다. 갈치와 명태 가격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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