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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FIFA, 64개국 확대 카드 꺼냈다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FIFA, 64개국 확대 카드 꺼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한 중국은 잠재적인 수혜국으로 거론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월드컵에 대해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에서 확실히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대표팀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계속 향상되고 있다”며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이어갈 동기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10개 팀 중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점을 확대의 성과로 내세웠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를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참가 기회를 넓히는 것이 각국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 체제로 열렸다.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지 불과 한 대회 만에 다시 16개국을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셈이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회원국의 4분의 1 이상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전체 경기 수도 128경기로 늘어 32개국 체제에서 치러진 64경기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참가국 확대 논의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2년 한일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출전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은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10경기 3승 7패, 승점 9점으로 6개국 가운데 5위에 그쳐 탈락했다. 중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0-7로 대패했고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에서는 이미 탈락한 바레인을 꺾고 가까스로 최하위를 면했다. 이 때문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FIFA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출전국 확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64개국 체제 도입으로 아시아 출전권이 추가 배정되면 중국에도 다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FIFA가 중국의 본선 진출을 위해 확대를 추진한다는 근거도 없다. 64개국 월드컵 구상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축구협회가 FIFA 평의회에서 처음 제안했다. 남미축구연맹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를 64개국 체제로 치르자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 100주년 기념 경기 세 경기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한 경기씩 치러진다.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나쁜 생각”이라고 비판했고, 빅토르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회장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참가국 확대가 다양한 국가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월드컵 본선과 지역 예선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기 수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64개국 확대 방안을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 튀르키예서 나토에 맞서는 시위대

    튀르키예서 나토에 맞서는 시위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반(反)나토 시위가 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32개 회원국 지도자가 참석하는 올해 정상회의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된다.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 대통령 풍자한 코미디언 체포…튀르키예 ‘표현의 자유’ 논란

    대통령 풍자한 코미디언 체포…튀르키예 ‘표현의 자유’ 논란

    튀르키예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와 야당 운동가, 코미디언 등을 잇달아 체포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쟁을 풍자한 만화를 게재한 잡지사 관계자들이 구속된 데 이어, 올해는 대통령을 풍자한 코미디언까지 체포되면서 정부의 표현의 자유 제한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기자 2명과 수십 명의 야당 운동가를 테러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대통령과 정치인을 풍자한 공연으로 유명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니즈 괴크타슈도 ‘대통령 모욕’과 ‘증오 및 적대감 조장’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 조치는 오는 7~8일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대대적인 보안 단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32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수도 앙카라 전역에서 시위를 금지하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으며, 지난주에는 시민 약 200명을 테러리스트 혐의로 구금했다. 이 가운데 은퇴한 환경운동가 36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인 튀르키예 공산당(TKP)은 항의 집회를 벌이다 당 간부를 포함한 100여명의 당원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특히 괴크타슈의 체포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90분 분량 공연 영상은 유튜브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1100만회를 넘겼다. 그는 공연에서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 등 정치권 인사들을 거침없이 풍자했으며, 검찰은 시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괴크타슈는 조사에서 종교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자신의 공연은 정치 풍자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튀르키예에서는 대통령 모욕이 형사처벌 대상이며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표현의 자유 논란은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2025년 6월 풍자 잡지 ‘레만(Leman)’은 중동 전쟁을 풍자한 만화를 게재했다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튀르키예 당국은 만화가와 편집인, 편집주간, 그래픽 디자이너 등 잡지사 관계자들을 체포·구속했고, 검찰은 ‘증오와 적대감을 유발하는 선동’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잡지사 앞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 항의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다. 잡지사는 문제의 만화가 선지자가 아니라 전쟁으로 희생된 평범한 무슬림을 표현한 것이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은 최근 코미디언 체포와 지난해 만평 사건 모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 들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반면 튀르키예 정부는 사회 질서 유지와 국가 안보, 종교적 가치 보호를 위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3년 내 ‘새 전쟁’ 발생한다” 끔찍한 경고…푸틴 막으려는 나토의 몸부림 [핫이슈]

    “3년 내 ‘새 전쟁’ 발생한다” 끔찍한 경고…푸틴 막으려는 나토의 몸부림 [핫이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2029년 또는 그보다 더 빠른 시기에 유럽을 공격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독일 공영 국제 방송인 도이체 벨레는 11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독일 육군 중장의 발언을 인용해 “나토 32개 회원국이 공유한 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2029년 내 나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프로이딩 중장은 최근 베를린 국제항공우주학회(ILA) 에어쇼에서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2029년이라는 시점은 독일만의 예측이 아니다”라며 “이는 나토가 조율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다. 32개 나토 회원국 모두 러시아가 2029년 나토를 침공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계속하면서 130만명이 넘는 러시아군 사상자와 상당한 장비 손실을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은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국방 조달과 관련 산업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수년이 걸리는 장기 장비 프로그램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속도가 핵심이다. 군대가 단시간 내에 방어 태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방어 태세를 매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을 막아라…대규모 훈련 이어가는 나토최근 나토는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큰 발트해 지역을 중심으로 방어 작전을 지휘·수행하는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에스토니아에서는 나토의 신속대응군(ARF) 임무 예행 연습이 있었다. 이는 발트 지역 위기 발생 시 병력을 신속 전개하고 지휘하는 과정을 훈련한 것으로,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등 다국적 병력이 참가했다. 독일도 군단 및 사단급 지휘 체계가 대규모 병력 증원과 동부 전선 방어를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는 폐쇄된 채링 크로스 지하철역 구간에서 영국이 주도하는 나토 연합신속대응군단(ARRC) 훈련이 있었다. 채링 크로스역에는 대형 스크린과 전술지도가 설치됐으며 군인과 참모 수백명이 모여 실제 전시 상황에 준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실전에서 사용할 통신망과 데이터 시스템도 가동됐다. 해당 훈련은 단순한 ‘가상 전쟁 게임’이 아니라, 나토가 이미 작성해 둔 발트해-에스토니아 방어 계획을 실제 군단 지휘부가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리허설 성격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나토 최고지휘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영국군뿐 아니라 미국·프랑스·이탈리아 장교들도 참여했다”면서 “우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획에 대한 리허설”이라고 밝혔다.
  • 英·日처럼…정부 “민간 비축유, 1200만 배럴 자율 방출”

    英·日처럼…정부 “민간 비축유, 1200만 배럴 자율 방출”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비축유 방출 이행을 위해 민간 비축 의무일수를 절반으로 줄여 민간 정유사가 자유롭게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IEA 공동결의의 책임 있는 이행을 위해 민간 비축 의무를 하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 실장은 “정유사들이 지금 당장 비축유를 시장에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상황을 보며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사업법에 따라 정유사는 일평균 내수 판매량 40일치를 비축해야 하는데, 이를 20일로 줄이는 고시를 제정해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 IEA는 민간비축 의무일수를 하향 조정해 민간이 자율적으로 시장에 유통하는 것도 비축유 방출 이행으로 본다. 이에 따라 정부는 IEA에 민간 비축유 40일치에 해당하는 2500만 배럴 중 절반인 약 1200만 배럴 규모의 방출 실적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런 민간 비축 의무일수 하향 조정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각국 시장 사정에 유리하게 시행 중이다. 양 실장은 “IEA의 32개 회원사 중 28개사가 국제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10개사가 비축유 방출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은 100% 방출했지만 방출을 하지 않는다고 페널티가 있는 것은 아니며 IEA는 한국의 스와프나 대체 물량을 통한 시장 안정 노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EA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지난 3월 11일 32개 회원국과 공조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은 정부와 민간 5대 5 비중으로 2246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행 기한은 오는 6월 9일까지다. 양 실장은 “국익을 중심에 놓고 판단했다”며 “국내 원유 수급 상황, 국제사회와 공조 필요성, 중동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보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이 현재 100일치 이상인 9000만 배럴 상당의 원유와 석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비축 의무를 하향하면 정유사가 재고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데, 민간 정유사도 충분한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정부 비축유 방출 카드는 아껴둔다는 계획이다. 양 실장은 “정부 비축분은 추후 불가피한 상황에 한해 방출할 생각”이라며 “현재 스와프 물량 1500만 배럴이 민간에 유통 중으로 정부 비축유의 방출 수요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7월까지 예년 대비 85% 수준의 원유를 확보한 데 이어 8월 원유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실장은 “대체 물량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며 “생각하는 만큼 수급 상황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6, 7월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푸틴 다음 타깃은 나토? 유럽 위기감 속 커진 K방산 [밀리터리+]

    푸틴 다음 타깃은 나토? 유럽 위기감 속 커진 K방산 [밀리터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친 뒤 1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지역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네덜란드 정보기관의 공식 경고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더라도 유럽 안보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나토도 한국 방산업체를 직접 찾아 첨단 기술과 현지 생산 전략을 점검했다. 유럽 안보 위기가 K방산의 새 기회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군사정보보안국(MIVD)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가 멈춘 뒤 가장 유리한 조건에선 1년 안에 나토를 상대로 지역적 도전에 나설 수준까지 전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가 곧바로 유럽 전면전에 뛰어든다는 뜻이라기보다, 제한적 군사 행동이나 영토 도발로 나토의 결속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MIVD는 러시아를 유럽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중국과의 밀착도 위험을 더 키운다고 봤다.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경제·기술 측면에서 떠받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서방의 군사·민간 목표를 겨냥할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MIVD가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유럽이 스스로 더 큰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 “전쟁 끝나도 끝 아니다”…유럽 안보 불안 확산 영국도 비슷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최근 사이버UK 2026 행사에서 국가가 직접 관여했거나 국가와 연계된 고충격 사이버 사건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NCSC는 인공지능이 공격자의 취약점 탐색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짚었다. 유럽 안보 당국이 군사 위협과 사이버 위협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토도 한국 방산 역량을 직접 점검했다. 나토 주재 30개국 대사단은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K9 자주포, 천무, 유무인복합체계(MUM-T), 무인차량, 무인기, 위성 등 현대전 포트폴리오와 협력 비전을 공유받았다. 이어 같은 날 경기 판교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해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무인수상정과 AI 기반 자율운항,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기술을 확인했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토 32개 회원국 가운데 스페인과 헝가리를 제외한 30개국 대사단이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정례 일정이 아니라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 대외협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뤄졌고 현장 방문지로 방산기업을 택한 점이 의미 있다고 짚었다. ◆ 현지 생산이 승부처…폴란드와 협력 확대 유럽이 주목한 대목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현지 생산 체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 생산 공장 ‘H-ACE 유럽’ 착공과 폴란드 합작법인을 통한 천무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유럽 각국이 기술 이전, 공급망 안정, 자국 일자리 창출을 함께 따지는 만큼, 현지화 전략이 수주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 정상회담도 같은 흐름을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체결한 442억 달러(약 65조 5220억원) 규모 방산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을 양국 관계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기지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결국 유럽은 러시아 견제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쟁이 멈춘 뒤 다시 커질 수 있는 군사 위협과 공급망 불안, 역내 생산능력 한계가 한꺼번에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K방산은 성능과 납기 경쟁력에 더해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카드까지 내세우며 유럽 안보 지형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 공급가 묶어 유가 인하

    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 공급가 묶어 유가 인하

    국제유가 반영 2주 단위 가격 산정판매자 폭리 목적 매점매석 금지공정위, 담합 의심 주유소 조사중IEA 원유 4억 배럴 규모 방출 결정유가 오히려 올라 또 100달러 돌파 정부가 휘발유 공급가격 상한을 리터(ℓ)당 1724원, 경유는 1713원으로 묶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13일부터 시행한다. 가격은 2주 간격으로 지정한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공 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초강수로 정부가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석유 최고가격제는 관보 게재를 거쳐 13일 0시부터 시행되며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2~3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1차 최고가격은 ℓ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중동 사태 발생 전인 2월 4주 차 평상시 공급 가격(기준가격)에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률을 곱하고 제세금을 더해 산출한 값이다. 지난 11일 정유사가 제출한 평균 공급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휘발유 109원, 경유 218원, 등유 408원 저렴하다. 적용 대상은 보통휘발유·경유·등유 등 3종이다. 소비층이 제한적인 고급휘발유는 제외됐다. 정부는 지역·업체별 운영방식과 임대료에 편차가 큰 주유소의 판매가격 대신 정유사 공급가격을 통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제 석유 가격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해제할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렴하고 품질 좋은 ‘착한 주유소’ 공표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두 달간 ‘석유제품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시행하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격 지정으로 시중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주유소 등 석유판매업자는 폭리를 목적으로 석유류를 과다하게 사들이거나 보유할 수 없다.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를 꺼리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번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에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는 빠졌다. 한국은행은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 “소비자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도입 기간이 길수록 초과수요 발생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간 도입에 무게를 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이 의심되는 부산·경북·제주 지역 주유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출고조절, 담합 등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민생을 해치는 행위가 확인되면 즉시 엄중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32개 회원국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한국도 국제공조에 동참해 2246만 배럴(5.6%)을 방출하기로 했다. 미국도 별도로 1억 720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더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56달러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국내 산업에 영향이 큰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6일부터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 튀르키예 향한 이란 미사일… 중동 분쟁 ‘나토’로 번지나

    튀르키예 향한 이란 미사일… 중동 분쟁 ‘나토’로 번지나

    이란이 튀르키예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공망에 격추되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의 여파가 중동 역내를 넘어 나토와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앞서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라크와 시리아 상공을 통과해 튀르키예 영공을 향하던 중 지중해 동부 해상에서 나토 방공망에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은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 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이틀 만에 다른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다만 이란은 튀르키예로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며 국제사회에서는 나토까지 이번 중동 분쟁에 끼어들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과 약 534㎞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를 겨냥한 공격은 나토 상호방위 조항을 발동시켜 32개 회원국 전체를 전쟁에 휘말리게 만들 수 있다. 한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피해를 본 중동 동맹국 지원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중동 사태가 유럽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도 걸프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맹국에 있는 교민들과 군사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유럽이 잇따라 중동 사태 개입을 선언하는 건 최근 유럽의 문턱인 키프로스까지 전쟁의 불똥이 튀면서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4개국은 키프로스에 해군 전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 21달러짜리 입장권 판매한다며?…고가 논란에 FIFA 60달러짜리 최저가 입장권 발매

    21달러짜리 입장권 판매한다며?…고가 논란에 FIFA 60달러짜리 최저가 입장권 발매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축구팬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자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약 8만8000원)짜리 최저가 입장권을 내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IFA는 17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대상으로 60달러짜리 최저가 입장권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가격대 입장권은 참가국 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각 팀당 450~700장 정도의 입장권이 분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티켓은 각국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충성도 높은 축구 팬’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했다. FIFA의 저가 입장권 발매는 이번 대회가 다른 대회에 비해 터무니없이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공동 개최국은 8년전 대회 유치 당시 토너먼트 이전 경기에 한 해 수십만장의 21달러짜리 입장권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FIFA는 이런 약속을 무시하고 가격을 책정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기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26만∼103만원), 결승전은 4185~8680달러(616만~1279만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 수가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 첫 번째 대회이며 FIFA에 최소 100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60달러짜리 최저입장권이 발매된다는 소식에도 축구팬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서포터즈협회(FSE)는 “월드컵 전통에 대한 역대급 배신으로 월드컵이라는 볼거리에 기여하는 팬들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FIFA는 “이번 새 가격대 입장권 발표는 입장권에 대한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 속에 나온 것”이라며 “진행 중인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이미 2000만 건의 구매 요청이 접수됐다. 이번 대회로 창출된 수익은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 2023~2026년 예산의 90% 이상을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 브라질 수비도 벗겨내는 이강인,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유럽 트레블 성과, 3번째 한국인

    브라질 수비도 벗겨내는 이강인,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유럽 트레블 성과, 3번째 한국인

    올해 아시아 축구 선수 중 타 대륙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유럽 트레블’의 주인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었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AFC 회원국 선수 중 타 대륙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강인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은 세 번째 한국인이 됐다. 손흥민이 4번(2015, 2017, 2019, 2023), 김민재가 2022년 한 차례 상을 받으면서 한국은 최다 수상국에 올랐다. 다음은 4차례의 일본이다. 이강인은 2024~25시즌에 PSG 역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해 프랑스 리그1, 자국 컵 대회까지 휩쓸며 3관왕을 달성했다. 발목 부상 여파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 UCL 8강부터 결승까지 벤치를 지켰으나 정규리그 30경기 6골을 포함해 공식전 49경기 7골의 성적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PSG는 지난 7월 32개 팀 참가 체제로 규모를 키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준우승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 대패를 당하는 가운데 오른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드리블로 브라질 선수 2, 3명을 제쳐냈다. 14일 파라과이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돼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스루패스로 오현규(헹크)의 추가 골을 도왔다. 그는 브라질전을 마치고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선수들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팬들이 더 기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일본)와 이란 간판 공격수 메디 타레미(이란)를 제쳤다. 구보는 공식전 52경기 7골을 기록했고 타레미는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등에서 활약했지만 우승 성과에서 이강인에게 밀렸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살림 알다우사리(사우디아라비아·알힐랄), 올해의 여자 선수는 다카하시 하나(일본·우라와 레즈 레이디)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남자 감독 부문에선 리성호 북한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송승권 북한 여자 U17 대표팀 감독을 제쳤다. 북한은 지난해 8월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10월 U17 여자 월드컵에서 연달아 정상에 섰다.
  • [사설] 나토와 방산협의체… ‘5% 국방비’ 위기를 K방산 기회로

    [사설] 나토와 방산협의체… ‘5% 국방비’ 위기를 K방산 기회로

    글로벌 안보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방산협의체를 신설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 대신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5일(현지시간)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나토 32개 회원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총 5%로 증액하기로 했다. 나토는 특히 한국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과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K방산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 실장은 나토 측과의 회동에서 “한국은 우수한 방산 역량을 토대로 나토의 방위·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쪽은 국장급 방산협의체를 신설하고 한국이 나토의 차세대 전력 공동 개발·획득 사업인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토는 한국 등 IP4와 방산 협력 강화를 결의하며 구체적 협력 분야로 공급망 안보 및 개발·생산·조달, 일명 신흥·파괴적 기술 관련 협력, 이중 용도 제품 스타트업 간 협력 등을 언급했다. 또 우주·해양, 군수품을 포함해 필요한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도 검토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가 국방비 증액을 결정하고 방산 협력을 강화하면서 K방산을 앞세운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청구서는 나토에 이어 한국·일본 등 다른 동맹국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중국발 안보 위협 속 국방비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미측과 국방비 협상에서 전략자산 전개, 무기 거래 등 윈윈할 방산 협력도 논의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 대통령이 공약한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민관이 함께 뛰어야 한다.
  • ‘방위비 5% 인상’ 얻어낸 트럼프 “나토와 함께할 것”

    ‘방위비 5% 인상’ 얻어낸 트럼프 “나토와 함께할 것”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32개 회원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대로 2035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기로 25일(현지시간) 공식 합의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전력증강 계획인 ‘나토 군사역량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연간 GDP의 최소 3.5%를 핵심 국방 수요에 투입하고 이를 위한 연례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GDP의 최대 1.5%를 핵심 인프라 보호, 네트워크 방어,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에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직접 군사비 3.5%와 간접 비용 1.5%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를 맞췄다. 2014년 합의된 현행 목표치인 2%에서 배 이상 증액하기로 한 셈이다. 취임 초기부터 나토 회원국을 향해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마침내 관철된 것이다. 회원국들은 또 선언문에서 “우리는 나토 헌장 제5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는 집단방위 원칙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집단방위 의무’를 담은 나토 헌장 제5조는 나토 회원국이 침략당할 경우 모든 회원국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하도록 명시한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GDP의 5%로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은 집단방위 의무를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헤이그로 향하는 전용기에선 미국의 나토 집단방위 의무 이행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으나 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 중 같은 질의를 다시 받고는 “우리는 전적으로 그들과 함께한다”고 답했다. 다만 A4 용지 한 장, 다섯 문단으로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관련 언급은 제외됐다. 한편 독일 연방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2029년까지 국방비를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529억 유로(약 241조 7000억원)로 늘리기로 의결했다. GDP 대비 3.5% 규모로, 냉전 시기인 197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나토 합의대로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 (영상) ‘생지옥’ 500명 탄 기차에 미사일, 핏자국 선명…“살인자 푸틴” [포착]

    (영상) ‘생지옥’ 500명 탄 기차에 미사일, 핏자국 선명…“살인자 푸틴” [포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를 공습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16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잔해 정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주택가와 학교, 병원, 체육관, 일반 여객 열차 등 민간 기반 시설에 러시아군이 날린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오전 11시 30분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자포리자를 잇는 우크라이나 52번 열차가 드니프로시 인근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당시 영상에는 열차 내에서 자신을 촬영하던 승객 한 명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과, 미사일 공격 후 아수라장이 된 열차 내부, 어린이 등 승객들이 울음 섞인 비명을 지르며 선로로 대피하는 모습, 미사일 공격으로 박살 난 객차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민간인이 타고 있던 열차였다. 러시아는 전쟁과 살인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열차 승객 및 직원 가운데 사망자는 없었으나 피를 흘린 부상자들이 많았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다만 일반 학교 19곳, 유치원 10곳, 직업학교 1곳과 음악학교 1곳, 방과 후 시설 3곳, 병원 8곳이 파괴되면서 드니프로 전역에서 11명이 숨지고 16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부품 없이는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수 없다. 다른 수백 가지의 무기 역시 외부의 부품과 장비, 전문 지식 없이는 만들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그 공조국들을 잇는 공급망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러 제재 역시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고,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것은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어느 편에 설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뒷전 아냐, 제발 알아줘”…젤렌스키, 25일 트럼프와 회동 한편 나토는 이날 개막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연대를 부각하려 안간힘을 썼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동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계속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항구적인 평화가 올 수 있도록 하는데 동맹 모두가 매우 의욕적”이라며 “제발 이 점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는 올해 들어 이미 우크라이나에 350억 유로(약 55조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약속했다”며 “작년 전체가 500억 유로(약 79조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훨씬 더 많이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25일) 채택될 정상회의 공동성명 상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중요한 문구가 있을 것이라고 안심해도 좋다”라고 예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나토 안보에 기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올해 공동성명의 핵심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합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액도 ‘국방비 지출’로 간주된다는 의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 전 정상회의 초대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방공 체계가 필요하며 파트너국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1억 7500만 유로(약 2762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양국간 첫 방위산업 공동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정상회의 둘째 날인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뤼터 사무총장,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정상간 별도 회의가 예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집권 뒤 처음 열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작년까지만 해도 나토 연례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연 최우선이었다. 올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하긴 했지만 이전보다 역할과 주목도는 대폭 줄었다. 그는 이날 오후 환영만찬과 방위산업 포럼 등에는 참석하나 32개국 본회의에는 초청되지 않았다.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는 장관급으로 격하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의 경고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공격할 것” [핫이슈]

    젤렌스키의 경고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공격할 것”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고와 함께 나토 회원국의 빠른 국방비 증액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이는 동맹의 회복력을 시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러한 조처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매우 느리다. 2030년부터 푸틴이 훨씬 더 큰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은 러시아 지도자가 새로운 군대를 구축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늘은 우크라이나가 그(푸틴)를 붙잡아두고 있어서 군대를 훈련할 시간이 없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전장에서 전멸당하고 있다”며 자신과 우크라이나의 역할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 32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기 집권 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32개국 정상이 모두 참여하는 첫 일정은 이날 오후 7시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개최되는 환영 만찬이다. 이후 정상들은 25일 오전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에 참석한다. 32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새로운 계획에 합의할 계획이다.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를 지출하자며 어렵사리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인 ‘5%’ 숫자에 맞췄다.
  • 젤렌스키의 경고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공격할 것”

    젤렌스키의 경고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공격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향후 5년 안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고와 함께 나토 회원국의 빠른 국방비 증액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년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이는 동맹의 회복력을 시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러한 조처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매우 느리다. 2030년부터 푸틴이 훨씬 더 큰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은 러시아 지도자가 새로운 군대를 구축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늘은 우크라이나가 그(푸틴)를 붙잡아두고 있어서 군대를 훈련할 시간이 없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전장에서 전멸당하고 있다”며 자신과 우크라이나의 역할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 32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기 집권 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32개국 정상이 모두 참여하는 첫 일정은 이날 오후 7시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개최되는 환영 만찬이다. 이후 정상들은 25일 오전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에 참석한다. 32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새로운 계획에 합의할 계획이다.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를 지출하자며 어렵사리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인 ‘5%’ 숫자에 맞췄다.
  • FIFA 여자월드컵, 2031년 미국·2035년 영국 개최

    FIFA 여자월드컵, 2031년 미국·2035년 영국 개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2031년 미국에서, 2035년엔 영국에서 각각 개최된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총회에서 2031 여자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리며, 2035년 여자 월드컵 개최국은 영국이 될 거라고 밝혔다. 2031년 대회엔 미국이 유일하게 유치를 희망했고, 2035년 대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영국’(United Kingdom)으로 유치서를 냈다. 두 대회는 2026년 FIFA 총회에서 여자월드컵 개최국을 공식 승인해야 하지만, 미국과 영국이 각각 경쟁자 없이 유치서를 내면서 사실상 개최국이 확정됐다.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까지는 32개국이 참가하고, 2031 대회부터는 48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게 돼 규모가 커진다. 인판티노 회장은 2031년 여자 월드컵 개최국엔 미국은 물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일부 회원국도 잠재적으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마크 벌링엄 최고경영자(CEO)는 “2035년 여자 월드컵에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냈다”며 “1966 잉글랜드 남자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031년과 2035년에 연달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월드컵이 열리면서 여자 축구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 유럽 ‘독자무장론’ 꺼냈지만… “골격인 미군 빼면 몸통은 죽을 것”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 ‘독자무장론’ 꺼냈지만… “골격인 미군 빼면 몸통은 죽을 것” [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전에 690억弗 쏟아부은 美군사 원조액의 56%… EU보다 많아국방비도 9160억弗로 나토국 최다트럼프, 나토 미군 8만명 철수 시사지휘권은 美… 독자 재편 최소 10년유럽, 美 최첨단 무기도 대체 불가트럼프 취임 후 에이태큼스 발사 ‘0’“우크라 병력 4개월 지나면 흔들릴 것시설망·민간인 더 많은 공격에 노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래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유럽은 ‘독자무장론’을 앞세우며 대대적인 국방비 증액에 나섰지만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시 원조를 면밀히 추적하는 독일 싱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전체 원조액은 최소 1230억 달러(약 180조원)이고, 이 중 군사 원조액은 690억 달러(100조원)로 전체 군사 원조액의 56%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원한 군사 원조액(538억 달러)보다 미국이 지원한 돈이 더 많았던 것이다. 2023년 EU 27개 회원국과 영국의 전체 국방비는 약 3880억 달러(565조원)로 집계된 반면 미국은 이 비용의 약 2배가 넘는 9160억 달러(1334조원)를 지출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 지출의 9%를 국방비에 할당했는데 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킬 연구소는 연간 2500억 유로(395조원), 즉 EU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인상한다면 유럽이 미국 방위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유럽 각국이 연간 GDP 3.5% 이상을 군비에 지출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재 미국을 포함한 32개 나토 회원국 중 단 5개국만이 3%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병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른 문제에 비해 돈은 유럽이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그나마 쉬운 문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국 방위를 유럽 방위보다 우선순위에 두면서 미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해 6월 기준 유럽 내 나토 기지에 배치된 미군은 약 8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의 대부분은 독일(3만 5000명), 이탈리아(1만 2000명), 영국(1만명)에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재배치하거나 감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유럽의 안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약 80여년간 유지된 유럽 안보의 핵심인 나토가 미국 주도로 구축된 동맹이라는 점이다. 일사불란하게 통일된 나토 군사 체계의 최종 지휘권은 미국이 쥐고 있다. 이 체계를 유럽이 독자적으로 재편하는 데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 과거 EU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으나 유럽 각국에서 자국 방위와 유럽 방위 우선순위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유야무야됐다. 27개국 전원이 유럽 방위를 수호하겠다는 정치적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인 이보 달더는 하버드 벨퍼센터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강력한 유럽 안보를 위해서는 돈, 인력, 시간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짚었다. 그는 “미군은 나토의 골격이며 갑자기 골격을 빼면 몸통(유럽)은 죽는다”고 말했다. 유럽이 미국을 군사적 측면에서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페디르 베니슬라브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은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체계적인 지원 없이도 약 6개월 동안 버틸 여력이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마저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이자 전직 백악관 무기 전략가인 마크 F 캔시안은 “4개월이 지나면 미국이 제공한 무기의 손실을 보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병력은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유럽이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 한 예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유도 로켓을 발사하는 고기동성 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제공해 왔다. 하이마스는 최대 299㎞를 날아가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AS)를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이 제공한 정교한 장거리 무기는 러시아의 지휘소, 탄약고, 연료 저장소 등 군사기지를 잇따라 타격해 전력상 절대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를 버틸 수 있게 한 동력이 됐다. 러시아군은 병참선이 타격을 받으면서 먼 거리에서 병력을 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무기 지원이 중단되면 이런 전술을 펼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분석가 조지 바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에 대한 ATACMS 공격은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제공한 대공방어망 패트리엇 미사일은 러시아 탄도 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러시아 탄도 미사일의 10%만 격추했다고 집계했으나 패트리엇이 배치된 수도 키이우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은 대부분 요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가진 5개의 패트리엇 방공망 중 3개를 미국이 제공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닉 레이놀즈 연구원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이 끊기면 우크라이나의 기간시설망과 민간인들이 더 많은 공격에 노출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우크라이나는 이제 파멸인가’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낸 칸시안은 WSJ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휴전 협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잃은 영토 20%를 양도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식, 9월 우주쇼… 10월엔 ‘일주일 빨간날’[2025 캘린더]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식, 9월 우주쇼… 10월엔 ‘일주일 빨간날’[2025 캘린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새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세계박람회, 광복 80주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전 세계 광범위한 범위에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선을 끄는 생성형 AI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의 도움을 받아 2025년 한 해 어떤 일들이 예정돼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1월트럼프 백악관 재입성도널드 트럼프가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제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는 2020년 한 차례 낙선 후 당선돼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2월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든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이름하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길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은 서방의 군사적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저항으로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3월1000만 관중 돌파한 프로야구 개막프로야구가 3월 22일 개막한다.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1088만 7705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4월4·2 재보궐선거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는 부산교육감,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북 김천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을 뽑는다. 소규모 선거지만 조기대선 등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오사카 세계박람회일본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160개국이 참가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5월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은 처음 맞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다. 정부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 자주정신, 실용정신을 계승하고자 세종대왕 탄생일(1397년 5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아쉽게도 공휴일은 아니다. 6월확 바뀐 FIFA 클럽 월드컵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전면 개편됐다. 출전팀이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어났다. 6개 대륙의 클럽 대항전 우승팀들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출전한다.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 열린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1965년 6월 22일 한일 기본조약을 맺었다. 양국 관계의 미래상을 제시할 기회지만 최근 탄핵 정국이 변수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풍백화점 참사 30주기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다쳤다. 7월동아시안컵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최하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7월 7~16일 한국에서 열린다. 남자부는 한국·중국·일본·홍콩이, 여자부는 한국·중국·일본이 출전을 확정했다. 8월광복 80주년광복 8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국가보훈부는 월별로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했다. 국채보상운동(1월), 신간회 창립(2월), 3·1운동(3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4월), 근우회 창립(5월), 6·10만세 운동(6월), 광복회 조직(7월), 일장기 말소사건(8월), 한국광복군 창설(9월), 한글날 제정(10월), 광주학생 독립운동(11월), 13도창의군 결성(12월)이다. 9월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1945년 9월 2일 일본 대표들이 미주리 함상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1939년 9월 1일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군사 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사상자(7000만~8500만명)를 만들었다. 놓쳐선 안 될 ‘우주쇼’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3년 만에 볼 수 있다. 서울 기준 9월 8일 오전 2시 30분 24초에 시작해 오전 3시 11분 48초에 최대로 가려진다. 쇼는 오전 3시 53분 12초에 끝난다. 10월10월 3~9일 ‘일주일이 빨간날’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까지 7일간 ‘황금연휴’다. 경주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21개 회원국 및 2~3개 초청국 정상과 기업인 등 2만명이 찾는다.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1952년부터 시행된 지방자치는 1961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중단됐고,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다시 살아났다. 10월 29일 지방자치의 날은 지방자치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11월누리호 4차 발사‘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11월 예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 구성품 등의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을사늑약 120주년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늑약 체결에 적극 찬성한 을사오적은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이다. 12월무안 제주항공 참사 1주기탑승객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 참사(12월 29일) 1주기를 맞는다. 철저한 원인 분석과 책임자 처벌 등을 통해 유족들의 원통함과 황망함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트럼프 2기는 ‘조공 시대’… 韓, 조선업 지렛대로 관세 협상해야” [글로벌 인터뷰]

    “트럼프 2기는 ‘조공 시대’… 韓, 조선업 지렛대로 관세 협상해야” [글로벌 인터뷰]

    美, 韓 조선업 조공으로 원하나中, 1기 때 2000억弗 조공 바친 셈트럼프 ‘韓 조선업’ 언급 주목해야취임 당일 中 관세 부과 시동 예상韓, 다른 나라 협상 보며 학습 기회‘최대 교역’ 대중 관계 어떻게이제 남은 시장은 美·유럽연합뿐트럼프 ‘反중국’은 ‘親인도’로 통해기업 생산 기지로 인도 활용 유리방위비 분담금 韓보다 나토 먼저새해 1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의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포함해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층 더 세진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것이다. 폴 공(46)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가 ‘조공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의 첫 통화에서 언급한 조선업을 관세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워싱턴 정가에서 ‘반(反)중국은 곧 친(親)인도’로 통한다며 기업들이 생산 기지로 중국 대신 인도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폴 공 선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조공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으나 중국이 처음에는 이를 무시했다. 그러자 미국이 실제 관세를 매기면서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중국은 결국 2020년과 2021년 2000억 달러 이상을 더 수입하겠다고 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Phase 1)를 봤다. 2000억 달러어치의 조공을 바친 셈이다. 지난 16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5년 전 세계 경제 2위 국가가 2000억 달러를 바쳤는데, 이번에는 개인이 1000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건 그만큼 물가가 올랐단 얘기다. 즉 관세를 내리고 싶으면 이제는 그 정도의 협상 게임을 생각하고 와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첫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했으니 오히려 고민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업을 조공으로 원한다는 말인가. “미국에서 조선업은 적자 산업이다. 만일 한국이 미국에서 조선업으로 이익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완전히 잘못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잠수함이나 항공모함 같은 첨단 조선은 안 맡길 것이다. 한국은 조선업을 희생하는 대신 이를 조공으로 삼아 관세 협상에 나서야 한다.” -취임 당일 관세 부과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 교역량이 큰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정말로 25% 관세를 부과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 시장이 요동칠 텐데 취임일이 공휴일(마틴 루서 킹 기념일)이라 미국 증시가 휴장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증시를 중요시하므로 시장의 큰 충격을 주려고는 하지 않을 텐데, 먼저 열리는 호주, 아시아권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되돌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은 탄핵 국면으로 협상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트럼프 1기 땐 한국이 매우 빨랐고, 협상팀 리더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있었기에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현 상황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먼저 협상하는 것을 지켜보며 학습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라면 모든 것을 조공으로 갖다 바치지 않아도 되게끔 다른 나라 협상에서 무엇이 통하고 무엇을 합의하는지 받아 적겠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국보다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쪽이 먼저 시작될 것이다. 트럼프 측은 최근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를 현행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올릴 것을 요구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현재 2%를 내는 나라도 32개 회원국 중 23개국뿐이다. 미국은 GDP의 3.4% 수준이다. 한국은 나토와의 방위비 싸움을 지켜보면서 준비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팔리는가. 중국은 이제 중국인들을 위한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 8년간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남은 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두 곳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남은 두 시장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중 수출 규제 면제를 받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는 그런 것조차 없을 것이다. 애플이 인도로 생산 기지를 옮긴 것처럼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중국에서 털고 나와야 한다.” -미국이 유독 인도와 친해지려는 이유는. “미국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는 자신들이고, 가장 큰(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는 인도다. 그런 점에서 두 나라 사이에는 유대와 애정이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인도가 손잡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인도에 대한 관심을 더 키우고 있다.” ●폴 공 선임연구원은 누구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2004~2013년 미국 의회 상원에서 3명의 공화당 의원을 보좌했다.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정책실장, 리처드 루거 전 상원 외교위원장 정무보좌관, 미 상공회의소 국제본부 이사 등을 지낸 한국계 미국 정치 전문가다. 현재 미 싱크탱크인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방위비, GDP 5%” 트럼프, 나토 압박

    “방위비, GDP 5%” 트럼프, 나토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방위비 증액 압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정책 보좌관들은 이달 유럽 국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지출 비중을 5%까지 상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이는 나토가 2014년 합의한 뒤 현재까지 적용 중인 권고안 ‘GDP 대비 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선인이 올해 대선 과정에서 거론했던 ‘GDP 대비 3%’보다도 높다. 현재 나토 32개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목표를 충족하는 나라는 23개국이다. 2018년 6개국에서 우크라이나전 발발로 인해 그나마 크게 늘어난 게 이 정도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아직도 지출 목표치에 미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방식으로 안보 비용 증액을 압박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현 2% 규정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이라면서 “수년간 나토 국가는 모두 GDP의 2%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군에 지출했으며 이는 미군의 부담을 늘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요구가 트럼프식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FT에 “당선인은 최종적으로 3.5% 인상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비 증액과 연계해 미국에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나토 회원국에 제안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즉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통보 이후 1년이 지나야 정식 탈퇴가 가능한데 당시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WHO 복귀를 발표해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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