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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웨어러블 장착…더위 스마트 관리

    AI·웨어러블 장착…더위 스마트 관리

    건설현장에 AI 열시스템 도입온·습도 등 분석해 휴식 등 권고체온 밴드 보급해 고열 땐 알람체감온도 IoT 모니터링 운영도 이어지는 폭염에 산업계가 첨단 기술과 휴식관리로 근로자의 생명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7일 개정·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폭염 대응이 단순 권고에서 법적 의무로 격상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면서 기업의 선제 대응은 필수가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스마트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현장에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AI 열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근로자의 실시간 생체 데이터와 현장의 온·습도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이 종합 분석해 온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고 체감온도 기준 폭염주의보(33도), 폭염경보(35도), 폭염 중대경보(38도) 단계별로 근로자에게 직접 휴식 권고 알림을 보낸다. 현대건설이 전국 주요 건설 현장에 도입한 온열 질환 예방용 손목 밴드 ‘H-체온밴드’는 탑재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착용자의 체내에 축적된 열을 감지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열 위험이 예상될 때는 알림을 제공한다. 경북 울진 건설 현장의 방수공 이종수(67)씨는 체감 온도가 31.5도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22일 출근 때부터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무리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그때 손목에 찬 현대건설의 ‘H-체온밴드’에서 강력한 경고 알람이 울렸다. 이씨는 “알람을 듣고 즉시 30분을 쉴 수 있었다. 밴드 덕에 살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전국 80개 현장에서 ‘체감온도 IoT 모니터링 플랫폼’을 가동 중이다. 현장의 온·습도계가 근로자의 체감온도를 5분 단위로 측정하고, 위험 수위를 5단계로 시각화해 본사와 현장 관리자가 즉각적인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1500도가 넘는 용광로를 품은 철강업계도 비상 체제다. 기본 실내 온도가 40~50도를 웃도는 데다 방열복 등 10여 종의 장비까지 착용해야 해, 일정 작업 후 반드시 10~20분간 휴게실에서 쉬도록 강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AI 기반 휴게물품 신청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조선업도 폭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뙤약볕에 달궈진 선박 철판은 복사열로 50~60도까지 치솟는다. 한 조선업 근로자는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장구 탓에 땀 배출이 안 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한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휴식 시간을 기존 대비 두 배 늘렸다. 한화오션 역시 폭염경보 기준과 무관하게 오전·오후 10분씩 추가 휴식을 부여하며,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최대 60분까지 연장한다. 이 밖에 폭염 취약 지대로 꼽히던 물류업계도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과 안개 분사 시설인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등 냉방 설비에 매년 수백억 원을 투자해 왔고,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온습도 관측 시스템 ‘로이스 온도’를 적용하고 있다.
  • 폭염 대응 의무화에 달라진 산업현장…AI·웨어러블 장착, 더위 스마트 관리

    폭염 대응 의무화에 달라진 산업현장…AI·웨어러블 장착, 더위 스마트 관리

    이어지는 폭염에 산업계가 첨단 기술과 휴식 관리로 근로자의 생명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7일 개정·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폭염 대응이 단순 권고에서 법적 의무로 격상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면서 기업의 선제 대응은 필수가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스마트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현장에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AI 열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근로자의 실시간 생체 데이터와 현장의 온·습도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이 종합 분석해 온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고 체감온도 기준 폭염주의보(33도), 폭염경보(35도), 폭염 중대경보(38도) 단계별로 근로자에게 직접 휴식 권고 알림을 보낸다. 현대건설이 전국 주요 건설 현장에 도입한 온열 질환 예방용 손목 밴드 ‘H-체온밴드’는 탑재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착용자의 체내에 축적된 열을 감지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열 위험이 예상될 때는 알림을 제공한다. 경북 울진 건설 현장의 방수공 이종수(67)씨는 체감 온도가 31.5도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22일 출근 때부터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무리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그때 손목에 찬 현대건설의 ‘H-체온밴드’에서 강력한 경고 알람이 울렸다. 이씨는 “알람을 듣고 즉시 30분을 쉴 수 있었다. 밴드 덕에 살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전국 80개 현장에서 ‘체감온도 IoT 모니터링 플랫폼’을 가동 중이다. 현장의 온·습도계가 근로자의 체감온도를 5분 단위로 측정하고, 위험 수위를 5단계로 시각화해 본사와 현장 관리자가 즉각적인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1500도가 넘는 용광로를 품은 철강업계도 비상 체제다. 기본 실내 온도가 40~50도를 웃도는 데다 방열복 등 10여 종의 장비까지 착용해야 해, 일정 작업 후 반드시 10~20분간 휴게실에서 쉬도록 강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AI 기반 휴게물품 신청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조선업도 폭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뙤약볕에 달궈진 선박 철판은 복사열로 50~60도까지 치솟는다. 한 조선업 근로자는 “두꺼운 작업복과 안전장구 탓에 땀 배출이 안 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한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휴식 시간을 기존 대비 두 배 늘렸다. 한화오션 역시 폭염경보 기준과 무관하게 오전·오후 10분씩 추가 휴식을 부여하며,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최대 60분까지 연장한다. 이 밖에 폭염 취약 지대로 꼽히던 물류업계도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과 안개 분사 시설인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등 냉방 설비에 매년 수백억 원을 투자해 왔고,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온습도 관측 시스템 ‘로이스 온도’를 적용하고 있다.
  • [길섶에서] 30분 알람

    [길섶에서] 30분 알람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을 넘을 때마다 스마트워치가 알람을 보낸다. 화면에는 ‘움직일 시간이에요’라는 문구까지 뜬다. 바쁘지 않을 때는 일어나려는 시늉이라도 해 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알람을 끄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혈액순환과 대사 기능이 떨어져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척추와 근골격계에 부담을 준다.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제는 1시간 대신 ‘30분 알람’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30분 이상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최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12년 동안 참가자 9만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집중력과 끈기, 인내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주 움직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습관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어른들의 말도 더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
  • “마치 호랑이를 만난 듯한 공포”… 내 몸의 거짓 화재경보기라고 불리는 질환은?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마치 호랑이를 만난 듯한 공포”… 내 몸의 거짓 화재경보기라고 불리는 질환은?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넘쳐나는 의학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는 분야별 최고의 권위자를 직접 만나 질병의 근본 원인과 실질적인 해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연재 기획입니다. 단순한 치료법 안내를 넘어 독자 여러분이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명의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에 대해 명의에게 직접 묻고 싶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연재를 준비하겠습니다.일상을 습격하는 불청객, 공황 증상의 실체 어느 날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며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가 밀려온다. 현대인들에게 공황 증상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막상 상황에 직면하면 이것이 심장 질환인지 혹은 정신적 문제인지 판단하지 못해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불안을 가중시키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다운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공황장애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처법을 살펴본다. 우리 몸의 ‘고장 난 화재 경보기’공황 증상은 한마디로 우리 몸의 비상 알람 시스템인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하여 아무런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것과 같다. 우리 몸의 생존 본능이 잘못 분출되는 현상이라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다운 교수“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우리 몸에서는 교감 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된다. 이는 마치 실제 눈앞에서 맹수(호랑이)를 만난 것과 같은 신체 반응을 일으키는데, 문제는 아무런 물리적 위협이 없는 현대적 환경에서 이 생존 본능이 잘못 분출된다는 점이다.”이러한 ‘불안 경보’의 오작동은 생각보다 매우 흔한 현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약 15%에서 30%가 일생에 한 번쯤은 공황 증상을 경험한다. 즉, 공황은 특정인에게만 나타나는 유별난 증상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신경계 반응이다. 자가 진단… ‘10분의 법칙’과 죽을 것 같은 공포일반적인 불안과 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공황 발작’을 가르는 핵심 지표는 ‘죽을 것 같은 공포심(Sense of Impending Doom)’의 유무다. 일상적인 불안은 불쾌한 감정과 가벼운 신체 떨림을 동반하지만, 공황 발작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압도적인 공포가 특징이다. 의학적 진단 기준: 심장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및 통증, 울렁거림,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손발 저림(감각 이상), 손떨림, 어지러움, 숨이 가쁘거나 막히는 느낌(과호흡), 질식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극심한 공포를 동반할 때 공황 발작으로 정의한다.시간적 특성: 공황 발작은 증상이 시작되어 5분에서 10분 이내에 최고조(Peak)에 도달하며 대개 30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만약 수 시간 동안 완만하게 지속되는 불안이라면 이는 공황보다는 범불안 장애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야간 공황과 과호흡의 과학적 역설많은 환자들은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 겪는 ‘야간 공황 증상’에 큰 당혹감을 느낀다. 이는 의식이 잠든 사이에도 우리 몸의 비상 경보 시스템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위험한 반응은 과호흡이다. 신다운 교수“숨이 안 쉬어진다는 공포에 질려 얕고 빠른 숨을 몰아쉬게 되면,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혈액의 화학적 불균형이 발생한다. 역설적으로 산소를 더 많이 마시려 할수록 뇌는 산소가 부족하다고 착각하게 되며 이로 인해 손발이 저리거나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르는 2차 증상이 나타난다.”이러한 신체 증상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응급실을 먼저 찾게 된다. 응급실을 찾기 전 꼭 이것을 확인해야공황장애는 ‘배제 진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강력한 신체 증상이 실제 내과적 질환에서 기인한 것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내과 진료 우선: 심장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실제로 실신을 한 적이 있는 경우 혹은 부정맥처럼 심장이 불규칙하게 ‘덜컥’거리는 느낌이 강하다면 심전도 등 정밀 검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검사 후 판단: 응급실 검사 결과 심장이나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었음에도 죽을 것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그때 비로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시스템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뇌의 안정 상태를 고착시키는 ‘마음의 깁스’신 교수는 공황장애의 치료를 ‘발목을 접질렸을 때 하는 깁스(Gips)’에 비유한다. 깁스가 뼈를 즉시 붙게 하지는 않지만,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뼈가 제대로 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듯 약물 역시 고장 난 비상 알람 시스템을 고정하여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신다운 교수“알람 시스템이 안정된 상태를 뇌가 ‘자신의 것’으로 고착시키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초발 환자는 최소 6개월, 재발 환자의 경우 1~2년 정도 꾸준히 유지 치료를 받아야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약물 치료는 효과 발현에 시간이 걸리지만 근본적인 안정을 돕는 ‘항우울제’와 즉각적인 불안 발작을 억제하는 ‘항불안제’를 초기에는 병행하여 처방한다. 카페인 차단과 올바른 호흡법공황 발작이 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죽지 않는다. 이것은 곧 지나갈 일시적인 오작동이다”라는 인지적 확신이다. 3단계 심호흡법: 폐 전체에 공기를 가득 채운다는 느낌으로 깊게 들이마시고, 잠시 멈췄다가, 입으로 천천히 끝까지 내뱉기를 5회 반복한다. 숨만 제대로 쉬어도 발작은 반드시 가라앉는다.카페인 금지: 카페인은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공황 발작과 유사한 신체 반응을 인위적으로 유도한다. 이는 뇌의 화재 경보기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약물 효과를 반감시키므로 치료 기간에는 반드시 끊거나 대폭 줄여야 한다.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과 음주, 과로는 스트레스 누적을 통해 알람 시스템의 고장을 가속화하므로 조절이 필수적이다. ‘마음의 감기’를 직시하는 용기우리 사회에서 특히 4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여전히 정신과 진료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인격의 결함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생존 알람 시스템에 잠시 발생한 ‘기계적 오작동’ 일 뿐이다. 발목이 부러지면 병원을 찾듯 마음의 경보기가 고장 나 일상이 무너졌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다. 신교수는 “공황장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이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있다면 평온한 일상은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아침마다 알람을 미뤘다면…연구가 본 몸의 반응

    아침마다 알람을 미뤘다면…연구가 본 몸의 반응

    아침 알람이 울리면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5분만 더’를 중얼거리며 알람을 미룬다. 이 습관이 과연 건강에 해로울까.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수면 전문가들의 설명과 함께 지난해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질문을 짚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수면 모니터링 앱을 통해 전 세계 성인 2만 1000여명의 수면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300만회가 넘는 수면 세션으로, 개인 설문이 아닌 실제 생활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전체 수면 기록의 56%가량에서 사람들이 알람을 한 번 이상 미뤘다. 알람을 미룬 경우 기상 시간은 평균 11분가량 늦춰졌다. 특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 알람을 미루는 빈도가 더 높았다. 밤에 늦게 잠드는 사람일수록 알람을 더 자주 미뤘고 여성의 평균 미루기 빈도는 남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경향이 ‘게으름’보다는 수면 리듬과 생활 방식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 알람을 미루면 왜 문제로 지적될까 전문가들은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비판받는 이유를 아침 무렵의 수면 단계에서 찾는다. 이 시간대의 잠은 기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람을 필요 이상으로 일찍 맞추면 이런 수면을 스스로 끊게 될 수 있다. 알람이 울린 뒤 다시 잠들면 몸은 깊은 잠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수면이 잘게 나뉘고 아침 회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차라리 한 번에 일어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자주 나온다. 다만 연구진은 알람을 몇 분 미루는 행동이 곧바로 하루 컨디션을 망친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알람을 미뤄도 낮 동안 큰 졸림을 느끼지 않았다. ◆ 문제는 ‘5분’보다 기상 시간의 흔들림 전문가들이 더 주의 깊게 보는 대목은 알람을 미루는 행동 자체가 아니다. 이들은 기상 시간이 날마다 달라지는 점을 더 문제로 꼽는다. 어떤 날은 제시간에 일어나고 어떤 날은 20~30분씩 늦어지면 몸의 리듬이 쉽게 흐트러진다. 연구에서도 알람을 자주 미루는 사람일수록 취침·기상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불규칙성은 밤에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아침 피로를 키운다. 결국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또 다른 알람 미루기를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많은 경우 수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잠의 질이 낮을수록 사람들은 아침에 더 자주 “몇 분만 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경우에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충분하고 낮 동안 졸림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짧은 추가 수면이 기상 적응을 돕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우에도 기상 시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범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아침마다 알람을 미루는 습관, 연구가 실제로 본 몸의 반응은 [건강을 부탁해]

    아침마다 알람을 미루는 습관, 연구가 실제로 본 몸의 반응은 [건강을 부탁해]

    아침 알람이 울리면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5분만 더’를 중얼거리며 알람을 미룬다. 이 습관이 과연 건강에 해로울까.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수면 전문가들의 설명과 함께 지난해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질문을 짚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수면 모니터링 앱을 통해 전 세계 성인 2만 1000여명의 수면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300만회가 넘는 수면 세션으로, 개인 설문이 아닌 실제 생활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전체 수면 기록의 56%가량에서 사람들이 알람을 한 번 이상 미뤘다. 알람을 미룬 경우 기상 시간은 평균 11분가량 늦춰졌다. 특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 알람을 미루는 빈도가 더 높았다. 밤에 늦게 잠드는 사람일수록 알람을 더 자주 미뤘고 여성의 평균 미루기 빈도는 남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경향이 ‘게으름’보다는 수면 리듬과 생활 방식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 알람을 미루면 왜 문제로 지적될까 전문가들은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비판받는 이유를 아침 무렵의 수면 단계에서 찾는다. 이 시간대의 잠은 기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람을 필요 이상으로 일찍 맞추면 이런 수면을 스스로 끊게 될 수 있다. 알람이 울린 뒤 다시 잠들면 몸은 깊은 잠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수면이 잘게 나뉘고 아침 회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차라리 한 번에 일어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자주 나온다. 다만 연구진은 알람을 몇 분 미루는 행동이 곧바로 하루 컨디션을 망친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알람을 미뤄도 낮 동안 큰 졸림을 느끼지 않았다. ◆ 문제는 ‘5분’보다 기상 시간의 흔들림 전문가들이 더 주의 깊게 보는 대목은 알람을 미루는 행동 자체가 아니다. 이들은 기상 시간이 날마다 달라지는 점을 더 문제로 꼽는다. 어떤 날은 제시간에 일어나고 어떤 날은 20~30분씩 늦어지면 몸의 리듬이 쉽게 흐트러진다. 연구에서도 알람을 자주 미루는 사람일수록 취침·기상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불규칙성은 밤에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아침 피로를 키운다. 결국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또 다른 알람 미루기를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많은 경우 수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잠의 질이 낮을수록 사람들은 아침에 더 자주 “몇 분만 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경우에 알람을 미루는 습관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충분하고 낮 동안 졸림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짧은 추가 수면이 기상 적응을 돕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우에도 기상 시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범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진에어 여객기 꼬리 부분서 연기… 탑승객 120여명 대피소동

    진에어 여객기 꼬리 부분서 연기… 탑승객 120여명 대피소동

    제주에서 포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진에어 여객기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포항경주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진에어 LJ436편 여객기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항공사 측은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 12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탑승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항공기 꼬리 부분에 전력을 공급하는 보조동력장치(APU) 계열에서 연기가 발생했으며, 이와 동시에 조종석에 경고 알람이 울려 탑승객 전원을 하차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승객 탑승 과정에서 조종석 경고 알람이 울려 항공기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편을 안내했고, 출발이 지연되면서 탑승객 전원에게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 탑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출발이 잇따라 지연됐다. 당초 오후 4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대체편은 추가 지연 끝에 오후 5시 15분쯤 이륙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탑승객 A씨는 “비행기 뒤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다”며 “암모니아 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현재 연기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시술 안 했는데 달라졌다”…전문가도 주목한 ‘얼굴요가’

    “시술 안 했는데 달라졌다”…전문가도 주목한 ‘얼굴요가’

    최근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얼굴요가(Face Yoga)’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얼굴요가는 얼굴의 수십 개 근육을 단련시켜 탄력 있고 젊은 인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사지, 스트레칭, 웃는 표정 만들기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피부와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 의대 임상 부교수 아네타 레즈코 박사는 “하루 10~15분만 얼굴 근육을 움직이고 스트레칭하면 부기를 줄이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이마, 턱, 어깨 등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노스웨스턴대 피부과 전문의 무라드 알람 교수는 얼굴요가의 핵심을 “지방층 아래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년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한 20주 연구에서 “매일 30분씩 얼굴 운동을 한 참가자들의 볼 라인과 얼굴 볼륨이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볼 근육은 얼굴에서 가장 큰 근육 중 하나로, 강화 시 외형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연구 표본이 적고 객관적 측정이 부족한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미용 시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 얼굴요가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장비없이 간단한 동작들 ‘얼굴요가(The Yoga Face)’의 저자이자 요가 전문가 아넬리스 하겐은 “얼굴 근육을 다양한 표정으로 움직이고 숨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해소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부처님 미소’나, 혀를 내밀고 눈을 크게 뜨며 숨을 내쉬는 ‘사자의 숨’ 같은 동작이 대표적이다. 하겐은 “특히 얼굴의 림프 순환을 자극하면 부기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며 “밤새 쌓인 림프액이 아침에 얼굴을 붓게 만들 수 있는데, 간단한 얼굴요가로 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얼굴요가가 피부과 시술을 대체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눈 밑처럼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를 강하게 문지르거나 당기는 건 피해야 하며, 여드름 치료나 깊은 주름 개선처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들개용 독사탕’ 삼킨 어린이 3명 사망…“기독교 박해” “관리 부실” 파키스탄 들썩

    ‘들개용 독사탕’ 삼킨 어린이 3명 사망…“기독교 박해” “관리 부실” 파키스탄 들썩

    이슬람교 국가인 파키스탄의 한 기독교 마을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독사탕 사망 사건’이 발생해 종교단체의 반발이 일었다. 크리스천포스트 등에 따르면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쯤 파키스탄 펀자브주 하비자바드 외곽의 기독교 마을 킬라 사히브 싱에서 독이 든 사탕을 먹은 어린이 3명이 숨지고 5명이 중태에 빠졌다. 독사탕을 삼킨 아이들은 차례로 쓰러졌고 2명은 현장에서, 다른 1명은 치료 중 사망했다. 나머지 5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중 2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지 의료진은 “독극물로 인한 폐 손상이 심각한 상태”라며 “의료진은 무고한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이 먹은 독사탕은 현지에서 들개 개체 수 통제를 위해 배포한 것이다. 들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파키스탄은 오래 전부터 ‘독살’로 개체 수를 관리 중이라고 한다. 동물권 운동가들은 중성화 수술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미 관행으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초기 보고서에 신고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 신원미상의 인력거꾼이 거리에서 7~10세 사이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다고 기재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종교계에서는 “기독교 박해”라는 반발이 제기됐다. 파키스탄 기독교 연합 부회장이자 소수민족자문위원회 위원인 아짐 칸왈 차우한은 “이것은 단순히 무고한 아이들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라며 “우리 공동체가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취약성을 냉혹하게 일깨워준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이 범죄의 배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펀자브주 의회 에자즈 알람 어거스틴 의원은 경찰의 초기 주장과 달리, 이 사건이 관리 당국의 과실로 인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어거스틴 의원은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에 “치료 후 의식을 되찾은 피해 어린이 3명과 개별 면담했는데, 인력거에 걸려 있던 투명한 봉지에 사탕이 있었다고 증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소년 중 한 명이 봉지에서 사탕을 꺼내 다른 아이들에게도 같이 먹자고 권했으며, 사탕을 먹자마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철저히 관리 및 유통되어야 할 ‘들개용 독사탕’이 인력거꾼 손에 흘러들어갔으며, 이번과 같은 비극적 사고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어거스틴은 “파키스탄의 모든 지자체에는 개 도살 부서가 있으며, 이 부서는 위생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순전히 관리 당국의 부주의로 발생했으며,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경찰은 살인 및 독극물 투여 혐의로 달아난 인력거꾼을 쫓고 있다.
  • ‘25시간 5분’ 쉼없이 트럼프 비판… 美상원의원 68년 만에 신기록

    ‘25시간 5분’ 쉼없이 트럼프 비판… 美상원의원 68년 만에 신기록

    의자 치우고 물만 마시며 연단 지켜1957년 ‘24시간 18분’ 넘기자 환호성 “좌우·당파적 문제 아닌 도덕적 순간” “이것은 좌나 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당파적 순간이 아니다. 도덕적 순간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무박 2일’ 동안 비판하면서 68년 만에 역대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불렸던 코리 부커(55·뉴저지) 의원이다. 그는 25시간 5분 동안 쉬지 않고 연설했다.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법치주의와 헌법, 미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오후 7시에 상원 발언대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에 일어섰다. 몸이 허락하는 한 합법적으로 상원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마라톤 연설에 돌입했다. 사회보장제도 축소와 연방정부 인력 감축, ‘시그널’ 논란, 관세 남용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모든 조치가 헌법을 훼손하고 미국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샘 연설이 이어지던 1일 오전 6시 30분. 상원 동료인 피터 웰치(버몬트)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웰치 의원은 “저 같은 사람들은 (부커 의원과 달리) 밤에 자야 해서 기상 알람을 쓴다”고 사과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연설 시작 만 하루 뒤인 1일 오후 7시 19분 상원 본회의장을 가득 채운 민주당 의원들과 청중들이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1957년 스트롬 서먼드(1902~2003년)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흑인 차별 철폐를 위한 민권법 제정에 반대하려고 세운 24시간 18분의 상원 연설 최장 기록이 깨진 것이다. 부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발언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부커 의원은 오후 8시 5분 흑인 민권운동 상징인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오바마 케어에 반대하고자 21시간 19분 연설해 현역 최장 기록을 보유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만화 캐릭터 ‘호머 심슨’이 울고 있는 장면을 올려 자신의 기록이 깨졌음을 알렸다. 미 상원은 토론 발언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의자에 앉으면 발언권이 사라진다. 이에 부커 의원은 시작 전부터 의자를 치워 유혹을 제거했다. 그의 연단 앞에는 물 두 잔만 놓여 있었다. 그는 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금식하고 29일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설 동안 실제로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할 때 잠깐씩 발언을 멈추거나 물을 조금 마신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진통제도 있었으나 먹지는 않았다. 무심결에 ‘양보’나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면 연설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는 아예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나는 발언을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문서에 써 놓고 그대로 읽었다. 25시간 넘게 연설했지만 그가 특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어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 美 민주당 상원의원 ‘25시간 5분’간 트럼프 비판…68년 만 신기록

    美 민주당 상원의원 ‘25시간 5분’간 트럼프 비판…68년 만 신기록

    “이것은 좌나 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당파적 순간이 아니다. 도덕적 순간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무박 2일’동안 비판하면서 68년 만에 역대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불렸던 코리 부커(55·뉴저지) 의원이다. 그는 25시간 5분동안 쉬지 않고 연설했다.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법치주의와 헌법, 미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오후 7시에 상원 발언대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에 일어섰다. 몸이 허락하는 한 합법적으로 상원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마라톤 연설에 돌입했다. 사회보장제도 축소와 연방정부 인력 감축, ‘시그널’ 논란, 관세 남용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모든 조치가 헌법을 훼손하고 미국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샘 연설이 이어지던 1일 오전 6시 30분. 상원 동료인 피터 웰치(버몬트)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웰치 의원은 “저 같은 사람들은 (부커 의원과 달리) 밤에 자야해서 기상 시 알람을 쓴다”고 사과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연설 시작 만 하루 뒤인 1일 오후 7시 19분 상원 본회의장을 가득 채운 민주당 의원들과 청중들이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1957년 스트롬 서먼드(1902~2003)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흑인 차별 철폐를 위한 민권법 제정에 반대하려고 세운 24시간 18분의 상원 연설 최장 기록을 깨진 것이다. 부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발언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부커 의원은 오후 8시 5분 흑인 민권운동 상징인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오바마케어에 반대하고자 21시간 19분 연설해 현역 최장 기록을 보유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만화 캐릭터 ‘호머 심슨’이 울고 있는 장면을 올려 자신의 기록이 깨졌음을 알렸다. 미 상원은 토론 발언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의자에 앉으면 발언권이 사라진다. 이에 부커 의원은 시작 전부터 의자를 치워 유혹을 제거했다. 그의 연단 앞에는 물 두 잔만 놓여있었다. 그는 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금식하고, 29일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설 동안 실제로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을 할 때 잠깐씩 발언을 멈추거나 물을 조금 마신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진통제도 있었으나 먹진 않았다. 무심결에 ‘양보’나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면 연설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는 아예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나는 발언을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문서에 써놓고 그대로 읽었다. 그가 25시간 넘게 연설했지만 특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어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 청약 기다리며 혼인신고 미뤘는데…“그날 남편 없어” 아내의 배신

    청약 기다리며 혼인신고 미뤘는데…“그날 남편 없어” 아내의 배신

    사실혼 관계의 아내가 외도 사실이 들통나자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아닌데 문제 있냐”며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1년 전 아내와 결혼했지만 주택 청약 등의 사정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A씨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A씨는 “보통 아내는 오후 4시 30분에, 저는 6시에 퇴근한다. 몇 달 전 평소와는 다르게 두어 시간 일찍 퇴근하게 됐다”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때마침 앞에서 전화하며 걸어가는 아내를 봤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던 A씨는 몰래 뒤따라갔다. 그런데 아내의 통화 내용을 듣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응, 그때 보자. 그날 우리 남편 없어. 그래, 나도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혼자 집으로 들어갔고, A씨는 “물론 친구와의 통화일 수도 있지만 자꾸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며 불안감을 느꼈다. 며칠 후 아내가 2박 3일 출장을 간다고 했고, A씨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 아내 계정으로 자동 로그인된 구글 사진첩에 새로운 사진 알람이 뜬 것을 확인했다. 사진 속에는 아내가 낯선 남성과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알고 보니 출장 간 것이 아니라 다른 남성과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A씨는 “그 남자와 찍은 사진이 참 많더라. 서로 사랑한다고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본도 있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따져 묻자, 아내는 “법적으로 아직 혼인 관계가 아닌데 큰 문제는 아니지 않냐”며 되레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이대로 저 혼자 상처받은 채 헤어져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손은채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혼 관계에서도 부정행위가 인정되면 아내와 상간자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으며, 사실혼 관계 해소 시 재산 분할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내 계정으로 로그인된 사진첩을 본 행위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지난해 판례에서도 사진첩 서비스 제공자가 계정 주인 외의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A씨의 경우 정상적인 혼인 생활 중 계정 정보를 공유했으므로 법적 판단이 다르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A씨가 다운로드한 사진이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간주되면, 상간자 소송에서 증거로 사용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아내와 상간자의 통화기록, 카카오톡 대화 로그, 여행 숙소의 CCTV 등 다른 증거를 확보해 부정행위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단독] 폰을 내려놓자, 가족이 보였다[안녕, 스마트폰]

    [단독] 폰을 내려놓자, 가족이 보였다[안녕, 스마트폰]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찾는 존재가 있다. 건강 상태 확인부터 물건 구매, 정보 검색, 길 찾기까지 해결해 주는 ‘손안의 비서’다.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지만 때로는 ‘사람’과 멀어지게 하는 이것.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후 삶은 빨라졌고 편해졌다. 부작용도 커졌다. 일상을 의지하니 인생까지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다. 스마트폰이 내 삶의 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많다. 서울신문은 스마트 기기 과의존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스마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담아 ‘안녕, 스마트폰’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네 가족 체험기 #고통 #도파민 급구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겠다고 야심차게 마음먹은 전국 각지 네 가구의 일상을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밀착 관찰했다. 첫째 주는 기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둘째 주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멀리했다. ▲가족과의 소통 ▲심리적 변화 ▲신체활동 등을 매일 점검했다.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수면의 질이나 심박수 등도 측정했다. 실험 초기 ‘도파민 부족’과 일상 속 불편함을 호소하던 가족들은 실험이 끝난 후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게 됐다”고 했다.#스마트폰 과의존 #이제라도 제대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초등교사 부부 박현수(34)씨와 김선진(35)씨가 실험에 참가한 이유다. 언젠가부터 부부의 다툼 원인은 스마트폰이었다. 현수씨는 식사 중 스마트폰을 보는 아내에게 “그만 좀 하지”라며 쏘아붙일 때가 많았다. 식사 후 침대에 누워 남편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이번엔 선진씨가 “당신이 그런 말할 처지야?”라고 되받아쳤다. 그래도 두 사람은 실험 참가 의지가 가장 강했다. 실험 기간 현수씨가 줄인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시간 53분. 개인 기준 실험 참가자 중 성적 1위다. 선진씨도 8시간 1분에서 4시간 34분으로 확 줄였다. 현수씨는 ‘스마트폰 과의존 자가 진단’에서 23점이 나왔는데 이번에 15점으로 낮아졌다. 선진씨(24→19점)도 마찬가지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스마트폰 과의존 자가 진단은 10문항으로 구성돼 있는 설문조사 형태의 점검표다. 성인의 경우 29점 이상이면 고위험군, 24~28점은 잠재적 위험군, 23점 이하면 일반 사용자로 분류된다. 몸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스마트워치 측정 결과 현수씨의 최대 심박수는 115.8bpm에서 93.2bpm으로 낮아졌다.노승훈 청담율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스마트폰 사용이 줄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하고 심박수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며 “뇌가 쉴 수 있게 되면 정신적 피로도와 수면 상태도 개선될 여지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수씨의 깊은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44.4분에서 53.2분으로 늘었다. 현수씨도 “확실히 피로도가 줄어든 게 느껴진다. 마음도 평온하다”고 했다. #멀어지는 우리 사이박현수·김선진 부부식사 중에도, 침대에서도 스마트폰가족 간 대화 중에도 시선 못 떼부부 모두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이대로는 안 돼” 강한 참여 의지사용시간 하루 3시간 53분 줄여 스트레스 줄고 깊은 수면은 늘어 성공적인 ‘디지털 디톡스’였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둘은 첫날부터 고비를 겪었다. 현수씨는 실험 첫날(지난달 20일) 스마트폰을 1시간에 수십 번 쳐다봤다. 지루해서 책을 꺼내 들었다.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조르던 두 딸 소민(7), 소윤(4)양도 방에서 책을 들고 나왔다. 이때만 해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중력은 30분 만에 바닥났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이 유독 거슬렸던지 선진씨가 갑자기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현수씨도 함께 미뤄 둔 설거지와 빨래를 했다. 짧은 독서와 폭풍 집안일로 어색하고 날 선 이틀을 겨우 보냈다. 자극 없는 일상이 조금 익숙해진 지난달 22일. 주말이 되자 위기가 왔다.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부부는 두 딸과 대형 마트에 갔다. 계획에 없던 쇼핑몰에 들러 옷을 사는 등 충동구매도 했다. 피로가 쌓인 주말 저녁, 끝내 유혹에 졌다. 스마트폰을 만지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1시간이 지났다. 얼른 다시 내려놨다. 괄목할 만한 변화도 있었다. 대화할 때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게 됐다. 선진씨는 “아이들이 말을 걸 때 스마트폰을 보느라 ‘응, 응’ 하며 건성으로 대답할 때도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미안하더라”며 “가족 간 대화가 느니 아이들의 애정 표현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변화를 절감한 현수씨 부부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타령을 하던 두 딸의 투정이 사라진 걸 본 선진씨는 “올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 주는 데 부모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끊으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발목 잡은 로블록스 #게임은 절대 못 잃어 #부모는 얼떨결에 디지털 디톡스 #가족끼리 공원 산책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동균(11)이의 ‘게임 중독’을 막으려고 임진혁(42)·권미선(44)씨 부부는 실험에 참가했다. 하기 싫다는 아들을 달래고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험 2일차인 지난달 18일. “스마트폰을 못 하니깐 자는 것 말곤 할 게 없어요.” 일찍 잠자리에 든 동균이가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났다. 2~3년 전까지 즐겨 했던 레고 장난감도 다시 꺼냈다. 진혁씨 부부는 아들과 공원 산책도 했다. 평소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엄마는 “감격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성공이 보이는 듯했다. #게임 중독을 막아라임진혁·권미선 부부초등 5학년 “게임 안 하니 일찍 자”유튜브 안 보고 블록·가족과 산책주말 고비 ‘로블록스’ 유혹 넘어가“게임해야 친구들과 놀 수 있어요”부부는 사용 시간 절반으로 줄여식탁에 모여 “휴가 어디 갈까” 수다 하지만 동균이는 주말에 무너졌다. 미선씨는 “그놈의 ‘로블록스’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며 “평일 잘 참다가…”라고 씁쓸해했다. 동균이의 일주일간 로블록스 접속 시간은 7시간 27분. 실험 전주(7시간 20분)보다 오히려 7분 늘었다. 하루 평균 2시간 24분이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13분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로블록스는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직접 게임을 만든 뒤 친구들과 함께 그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게임을 해야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동균이의 ‘명분’ 앞에 디지털 디톡스 실험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생일 선물로 사 준 동균이의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어 놓는 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실험으로 변화를 겪은 건 오히려 진혁씨 부부였다. 하루 5시간 23분씩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던 진혁씨는 일주일 만에 3시간 10분으로 사용 시간을 두 시간여 줄였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8시간(실험 이후 5시간 3분)이나 됐던 미선씨도 잘 버텨 냈다. 부부는 첫주 “스마트폰이 없으니 시간이 안 간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유튜브가 없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실험 2주차에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지, 무얼 할지’를 식탁에서 논의했다. 평소 과묵했던 아들도 밥을 먹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진혁씨는 “스마트폰을 안 하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낼지 방법을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과의존 모녀 디지털 디톡스 도전 #포기 못 해, 인스타 #혼자만 시간 늘어남 #언젠간 성공할 테야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7시간 33분이나 됐던 엄마 전민수(44)씨. 청소년 참가자 중 가장 오랜 시간(4시간 9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민수씨의 맏딸 박주현(13·가명)양. 모녀는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고자 애썼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주현이는 실험 참가자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엄마는 처음부터 실패를 예상했다. 주현이가 화장실에 갈 때도 들고 갈 정도로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걸 알아서다. “엄마, 미안해. 과제 끝나고 나서 애들이랑 대화한다고 인스타그램을 더 했나 봐.”실험 중 주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4시간 55분으로 이전보다 46분 되레 늘었다. 왜 스마트폰을 더 사용했냐는 질문에 주현이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무조건 써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통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서로를 태그해 대화하고, 유행하는 쇼츠나 릴스도 친구들과 함께 찍어 올린다. 주현이는 “스마트폰을 안 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면서도 “그렇다고 애들이랑 어울리는 걸 포기할 순 없다”고 했다. #하루에 7시간 33분전민수·박주현 모녀40대 엄마 스마트폰 과의존 심해10대 맏딸도 하루 4시간 9분 사용“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과 대화”화장실 갈 때도 손에서 놓지 않아실험 끝나고 오히려 사용량 46분↑“어른도 어려운데 애들은 더 힘들어” 다행히 민수씨 본인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7시간이 넘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4시간 58분까지 줄였다. 카카오톡만 하루에 5시간 넘게 사용했던 민수씨는 의미 없는 단톡방부터 하나둘씩 나왔다. 알람이 줄었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그만큼 줄었다. 귀가하는 시간이 각각 다른 만큼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을 더 많이 줄이기가 어려웠다. 아빠 박성욱(46)씨는 “평일 오후 9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온다”며 “회사일에 지쳐 퇴근 이후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며 멍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실험을 통해 가족들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민수씨는 “어른도 이렇게 스마트폰을 조절하기 어려운데 애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마트폰을 뺏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들이 저를 보고 깨달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실험을 계기로 주현이도 느끼는 게 있었다. 스스로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매일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확인하다 보니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 정말 유튜브는 좀 덜 보려고 해요. 저 그렇게 할 수 있겠죠?” 전문가들은 자신의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를 아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하루 1시간 넘지 않기 #파워 J 엄마의 계획 #차박, 캠핑, 축구, 바다 #완전한 이별은 어려워 철저한 계획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유혹을 완전히 떨쳐낸 ‘모범 가족’도 있었다. 이숙경(43)씨 가족은 실험 참가자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 구성원 모두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시간을 오롯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루 1시간 넘지 말자이숙경씨와 초등 남매초등 6학년 “재밌겠다” 적극 참여‘파워J’ 엄마, 차박 등 철저히 계획스마트폰 ‘빈자리’ 쉴 틈 없이 채워혼자 있을 때도 유튜브 대신 산책가족 모두 ‘1시간 이내 사용’ 성공“안 쓸 수 없지만 적당히 거리 둘 것” 숙경씨는 처음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이겸(12)이가 실험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래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쉽게 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이겸이는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게임하는 것만큼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숙경씨는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성격유형검사인 MBTI에서 계획형으로 분류되는 ‘J’형이라 그런지 계획을 짜서 움직였다”고 했다. 우선 각자의 스마트폰을 모아 이른바 ‘금욕상자’(디톡스박스)에 넣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후 평일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고이 모셔 뒀던 보드게임을 하나씩 꺼내 질리도록 했다. 평소라면 스마트폰만 보고 있을 저녁 시간에는 온 가족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축구를 했다. 캠핑 축제, 해수욕장 등도 찾았다. 차박(차로 하는 캠핑)도 했다. 준비했던 계획을 모두 실행에 옮긴 덕에 지루함을 느낄 틈은 없었다.혼자만의 시간도 달라졌다.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의 연예 뉴스를 즐겨 보던 숙경씨는 이제 시간이 남으면 양양 모노골 숲을 걷는다. 몸도 편해졌다. 실험 전 숙경씨의 깊은 수면 상태는 하루 평균 33.8분에서 48.5분으로 늘었다. 변화를 경험한 건 숙경씨뿐만이 아니다. 이겸이는 “집중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공부할 때 실수가 줄었다”며 “매일 푸는 국어·수학·연산 문제집에서 두 번이나 ‘올백’을 맞았다”고 자랑했다. 둘째 이엘(10)양도 “잠을 자면 중간에 꼭 한두 번 깨곤 했는데 실험 기간에는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고 했다. 숙경씨 가족은 2주간의 실험 이후에도 금욕상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숙경씨는 “가족 모두 디톡스 기간을 늘리고 싶어 한다”며 “이전에는 스마트폰을 하느라 집에 있어도 영상에만 집중한 채 각자 다른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숙경씨는 실험에 참가한 2주간의 경험을 통해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실험 초반에는 내비게이션 앱이나 은행 앱, 포털사이트 검색 기능 등을 이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며칠 못 가 그만뒀다. 숙경씨는 “아이들과 여행을 가서 지나가던 분에게 길을 물으니 ‘요즘 같은 시대에 길을 묻는 사람이 있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은행 앱을 쓰지 않고 창구에 갔을 땐 대기만 30분 넘게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지도나 정보 검색을 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쥔 현실에 웃기도 했다. 숙경씨는 스마트폰과 적절한 ‘안전 거리’를 찾기 위해 가족과 당분간 실험을 자발적으로 이어 갈 예정이다. “결국 스마트폰을 완전히 삶에서 뗄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가족의 시간을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가족이 재미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해법을 계속 찾아보려고요.”
  • ‘좋아요’가 뭐길래…美 14세 소년 ‘지하철 서핑’하다 사망

    ‘좋아요’가 뭐길래…美 14세 소년 ‘지하철 서핑’하다 사망

    미국의 한 14세 소년이 이른바 ‘지하철 서핑’(subway surfing)을 하던 중 선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 경 브루클린 애비뉴 N역 인근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던 알람 레예스(14)가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레예스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지하철 서핑을 하기 위해 열차 위에 올랐다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으며 바닥에는 흥건한 핏물과 주인을 잃은 운동화만 남았다. 열차 위에 올라타 마치 서핑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지하철 서핑은 최근 몇년 사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이들은 이 영상을 촬영해 틱톡 등 소셜미디어 올려 조회수를 늘리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더욱 위험천만한 행동을 취한다. 그러나 달리는 열차에 외관이나 위에 올라가 이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중상 혹은 사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동안에만 지하철 서핑에 대한 보고가 450건을 기록해 과거에 비해 급증했다. 또한 2023년 한 해에만 지하철 서핑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뉴욕시 당국은 청소년들의 지하철 서핑을 막기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MTA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협조해 지하철 서핑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 등의 게시를 막거나 삭제하고 있다. 또한 관련 경고 방송과 캠페인, 특히 방과 후 시간 동안에는 특별 순찰대까지 배치하고 있다. 리처드 데이비 MTA 뉴욕시트랜짓 사장은 “또다시 비극적이고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다”면서 “지하철 서핑은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인 게임으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 김동완, 가평 이층집 어떻길래…“딱 봐도 재력 느껴져”

    김동완, 가평 이층집 어떻길래…“딱 봐도 재력 느껴져”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이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합류해 직접 지은 가평 집에서의 전원 라이프를 보여주는 한편 ‘비혼주의자’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한다. 11일 오후 9시 30분 방송하는 ‘신랑수업’ 85회에서는 김동완이 출연해 가평에서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날 스튜디오에 자리한 김동완은 “이제 (신화창조가 아닌) 신랑 창조를 하고 싶은 4학년 3반 김동완입니다”라고 박력 있게 인사해 MC 군단 이승철, 한고은, 문세윤, 장영란의 박수를 받는다. 김동완은 “7년째 가평군에 살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비혼주의자 카테고리에 들어갔는데, 저는 결혼 주의자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고, 꿈꿔왔고, 인생의 중요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야무진 출사표를 던진다. 김동완은 7년 전 가평 산골에 땅을 사서 직접 지은 일명 ‘예술가 하우스’에서의 일상을 공개한다. 이른 아침 그는 알람으로 전달된 ‘오늘의 운세’를 보며 잠에서 깨는 모닝 루틴을 선보인다. 자신의 운세를 읽어 내려가던 김동완은 이내 “복을 나누라고? (나눌) 복이 없는데”라고 혼잣말해 짠 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거칠게 이부자리를 정리한 김동완은 침실 밖으로 나가는데 집 곳곳에는 값비싼 녹음·촬영 장비가 즐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를 모습을 본 문세윤은 “딱 봐도 재력이 느껴진다”며 동공 대확장을 일으킨다. 김동완은 “자정이 돼도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뿌듯해하고 이승철은 “모든 가수의 꿈인데 좋다”며 엄지척을 날린다. 이윽고 김동완은 집 앞 마당에 요가 매트를 자유롭게 깔더니 가평의 이슬 맞은 공기를 마시며 명상한다. 이와 관련해 김동완은 “음이온을 맞으면서 산과 호흡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하지만, 이승철은 “약간 자연인 냄새가 나”라고 콕 집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다.
  • 핵전쟁도 버텨낼 씨앗 금고… ‘U+스마트레이더’로 철통 보안

    핵전쟁도 버텨낼 씨앗 금고… ‘U+스마트레이더’로 철통 보안

    식물 종자 5000종·20만점 보관 노르웨이와 한국 등 세계 2곳뿐 국내 첫 자율주행車 레이더 설치무단 침입·출입자 동선까지 관측5초내 경보 발령… 골든타임 확보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쪽 깊은 곳 철책 안에 ‘시드볼트’의 입구가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5000여종, 약 20만점의 야생식물 종자가 영하 20도, 상대습도 40도의 환경에서 기나긴 ‘겨울잠’을 자고 있다. 핵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종자를 안전하게 모아 두는 저장고다. 노르웨이 스발바르를 비롯해 세계 단 두 곳뿐인 시드볼트를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부르는 이유다. 2019년 국가정보원이 지정한 국가 보안시설인 이곳이 2021년 속속들이 방송을 탔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부 구조와 저장고 위치, 출입 경로까지 세세하게 공개된 것이다. 산림청은 무단침입, 테러 등의 위험을 인식하고 시설 관리 주체인 수목원정원관리원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부지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이에 수목원은 지난해 11월 보안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했다. 폐쇄회로(CC)TV가 아닌 레이더로 무단침입, 낙상 사고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시해 알람을 송출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시연했다. 시연자가 시스템이 구축된 화장실 하나를 클릭해 보여 주던 중 화면 오른쪽 아래에 경고창이 떠올랐다. 창에는 빨간 느낌표와 함께 ‘기록물 보관 서고-출입자 탐지’라고 적혀 있었다. 하단 ‘상황 확인’ 버튼을 누르자 해당 기록물 보관 서고의 평면도가 나타났다. 평면도 위엔 사람 모양의 빨간색 표시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탐지된 출입자는 시연을 위해 서고에 들어간 수목원 직원이었다. 실제 상황에선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이 5초 안에 알람을 송출해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수목원 내 시드볼트와 종자를 보관·출납하는 시드뱅크, 기록물 보존 서고 등 보안 구역 3곳엔 자율주행 차량용으로 설계된 77㎓ 레이더 4개가 설치됐다. 7m×7m 공간에서 최대 5명을 동시에 인지할 수 있으며 감지 정확도는 최대 98% 수준이다. 약용식물원, 돌담정원, 매화원, 호랑이숲, 알파인하우스, 단풍역 등 6곳의 공중화장실엔 60㎓ 스마트레이더 63개가 설치됐다. 레이더 방식은 화장실에 설치해도 사생활 침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면서 화장실 칸에 30분 이상 머무르거나 급격한 자세 변화(낙상), 60㎝ 이하 높이에서 5초 이상 움직임이 없는 경우(쓰러짐) 등을 재빨리 이상 징후로 인지해 비상 알람을 송출한다. 허영석 LG유플러스 프로젝트오너(PO)는 “4개의 레이더칩이 각각 거리, 높이, 깊이, 속도를 측정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사람의 상태값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판 노아의방주’ 시드볼트 식물종자 20만점 지키는 U+스마트레이더

    ‘현대판 노아의방주’ 시드볼트 식물종자 20만점 지키는 U+스마트레이더

    경북 봉화군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여의도 면적의 약 18배로 아시아 최대, 세계 두 번째로 큰 수목원이다. 이 시설 안쪽 깊은 곳엔 철책으로 둘러싸인 기묘한 형태의 건축물이 있다. 미확인비행물체(UFO)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축소해 놓은 것처럼 생긴 이 건물은 ‘시드볼트’의 입구다. 지하로 내려가면 5000여종, 약 20만점의 야생식물 종자가 영하 20℃, 상대습도 40도의 조건에서 기나긴 ‘겨울잠’을 자고 있다. 3중 철판 구조로 된 시설은 핵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종자를 안전하게 모아두는 저장고다. 노르웨이 스발바르를 비롯해 세계 단 두 곳 뿐인 시드볼트를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부르는 이유다. 2019년 국가정보원 지정 국가 보안시설인 이곳이 2021년 속속들이 방송을 탔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내부 구조와 저장고의 위치, 출입 경로까지 세세하게 공개된 것이다. 산림청이 발칵 뒤집혔다. 뒤늦게 무단침입, 테러 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설 관리 주체인 수목원관리원에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여기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 시행돼, 부지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수목원은 지난해 11월 보안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LG유플러스의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했다. 폐쇄회로(CC)TV가 아닌 레이더로 무단침입, 낙상사고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시해 알람을 송출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백두대간수목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직접 시연했다. 시연자가 시스템이 구축된 화장실 하나를 클릭해 보여주던 중, 화면 오른쪽 아래에 경고창이 떠올랐다. 창엔 빨간 느낌표와 함께 ‘기록물 보관 서고-출입자 탐지’라고 적혀 있었다. 하단 ‘상황 확인’ 버튼을 클릭 하자, 해당 기록물 보관 서고의 평면도가 나타났다. 평면도 위엔 사람 모양의 빨간색 표시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탐지된 출입자는 시연을 위해 서고에 들어간 수목원 직원이었지만, 실제 상황에선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이 상황 발생 5초 안에 알람을 송출,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허영석 LG유플러스 프로젝트오너(PO)는 “스마트레이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차량용 레이더센서를 탑재했다”며 “4개의 레이더칩이 각각 거리, 높이, 깊이, 속도를 측정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사람의 상태값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장에 매달린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를 ‘포인트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수많은 점들이 뭉쳐진 4D 이미지로 만들고, 이 이미지의 형태와 움직임을 AI가 판단해 상황을 파악한다는 얘기다.수목원 내 시드볼트와 종자를 보관, 출납하는 ‘시드뱅크’, 기록물 보존 서고 등 보안구역 3곳엔 자율주행차량용으로 설계된 77㎓ 레이더 4개가 설치됐다. 7m×7m 공간에서 최대 5명을 동시에 인지할 수 있으며 감지 정확도는 최대 98% 수준이다. 약용식물원, 돌담정원, 매화원, 호랑이숲, 알파인하우스, 단풍역 등 6곳의 공중화장실엔 60㎓ 스마트레이더 63개가 설치됐다. 레이더 방식은 화장실에 설치해도 사생활 침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면서 화장실 칸에 30분 이상 머무르거나, 급격한 자세 변화(낙상), 60㎝ 이하 높이에서 5초 이상 움직임이 없는 경우(쓰러짐) 등을 재빨리 이상 징후로 인지해 비상 알람을 송출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8호선 공중화장실 17곳에도 스마트레이더를 설치했으며, 지능형 공장 사업에서도 스마트레이더를 활용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산다라박, 비혼주의자 고백 “이런 남편이라면…”

    산다라박, 비혼주의자 고백 “이런 남편이라면…”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산다라박이 비혼주의자라고 고백했다. KBS2TV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는 2일 연예계 대표 ‘소식가’로 알려진 산다라박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심지호는 이른 오전부터 하루를 시작하며 부인의 아침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지호는 알람에 맞춰 도시락을 준비하고, 부인을 깨우는 등, 부인이 출근하기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어 심지호는 힘들지 않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주부들은 다 고되다거나 고되다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산다라박이 “전 비혼주의자인데, 이런 남편이라면 결혼할 만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심지호는 정확한 시간에 맞춰 두 아이의 아침 등원을 능숙하게 준비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더했다. 편스토랑은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158명 생매장한 사건” 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158명 생매장한 사건” 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이태원 희생자 유족들이 참사 24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였다. 유족들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탠다드빌딩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 주최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변은 TF를 구성한 이래 현재까지 희생자 34명의 유족 요청을 받아 법적으로 대리하고 있다. 딸 민아씨를 잃은 이종관씨는 방송통신대 컴퓨터학과에 재학하며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던 평범한 아이였다며 밤만 되면 딸이 문을 열고 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이 참사와 비극의 시작은 13만명 인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당일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지 않은 것은 일반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시위 관리나 경호 근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유족들과 합동 봉안당을 만드는 것을 의논해보고 싶었는데 참사 17일이 지나서야 수소문 끝에 유족 몇 분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하소연했다.사망한 배우 이지한씨의 어머니는 “158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다. 초동대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단 한 명의 희생도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확신한다”며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 자식들이 한 명이라도 그곳에서 ‘압사당할 거 같다’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에서 설렁탕 먹고 뒷짐지고 걸어갈 수 있었겠느냐”고 토로했다. 사망자 이남훈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사망 원인도, 장소도, 시간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아들을 떠나보낼 수가 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금도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아들이 출근하려고 맞춰둔 알람이 울린다”며 “새벽잠을 참아내며 노력하던 아들이 이젠 내 곁에 없고, 단축번호 3번에 저장된 아들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다”고 흐느꼈다.민변은 앞서 유족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여섯 항목의 대정부 요구사항을 정했다. 요구사항은 ▲진정한 사과 ▲성역 없이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과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이다. 민변의 서채완 변호사는 “앞으로 어떤 법적 조치를 할지는 유족들과 협의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래가는 플립, 가벼워진 폴드… 완성도 높여 혁신 이뤄 낸 ‘갤Z폰’

    오래가는 플립, 가벼워진 폴드… 완성도 높여 혁신 이뤄 낸 ‘갤Z폰’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차세대 폴더블폰 ‘Z플립4’와 ‘Z폴드4’를 공개했다.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Z시리즈를 통해 접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중심부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형 팝업 스토어에서 열린 언팩 행사엔 내외신 취재진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했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현장에 함께 자리했다. 뉴욕과 동시에 언팩이 개최된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팝업 스토어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 2년여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됐다. 공개된 언팩 영상에선 차세대 폴더블폰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 무선 이어폰 버즈2 프로 등이 소개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도 보라 퍼플 색상의 Z플립4와 함께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플립 4, 접히는 부분 줄이고 그립감 높여 노 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삼성은 업계의 리더로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도 뉴욕 팝업 스토어에서 직접 Z플립4와 Z폴드4를 체험해 보니 기존 Z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하는 등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조개처럼 상하로 여는 클램셸 방식의 Z플립4에선 전작인 Z플립3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졌던 ‘빨리 닳는 배터리’ 문제가 해결됐다. 우선 배터리 용량 자체를 3300mAh에서 3700mAh로 키웠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400mAh)은 ‘영화 1편’ 정도를 더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선 충전 속도도 높였다. 25W 이상 초고속 충전기 기준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 약 30분 만에 50%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Z플립 시리즈가 가진 장점도 극대화했다. 화면을 닫았을 때 나타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전화기를 열지 않고도 일정, 알람, 메시지 등 미확인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문장이나 이모지 등을 활용해 메시지 답장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힌지(경첩)를 전작보다 소폭 줄이고, 측면 그립감도 높였다. 다만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서 기기 무게가 4g 정도 늘어난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좌우로 여닫는 Z폴드4는 한 손으로 사용하기 버겁다는 전작 Z폴드3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볍게 줄이고 화면비도 최적화하는 등 휴대성·사용성을 한층 개선했다. 무게는 263g으로 전작(271g)보다 8g이나 줄였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동시에 쥐어 보니 가벼워진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힌지와 베젤(테두리)도 이전보다 줄여서 화면을 덮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꽉 찬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작의 경우 상하 길이가 길다 보니 일반 형태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화면비가 이질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Z폴드4는 상하 길이를 줄여 화면비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플립 최저 135만원·폴드 최저 199만원 널찍한 화면을 자랑하는 Z폴드 시리즈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추가됐다. 새로운 ‘태스크바’ 기능은 PC 하단에 있는 작업 표시줄처럼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실행한 앱을 화면 하단에 표시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5000만 화소, 광각 렌즈에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적용하는 등 폴더블폰의 약점이었던 카메라도 강화했다. Z플립4·Z폴드4는 오는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차례대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256GB와 512GB 기준으로 Z플립4는 각각 135만 3000원, 147만 4000원으로, Z폴드4는 각각 199만 8700원과 211만 970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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