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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최대… 금융 불안 속 선제 관리를

    [사설]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최대… 금융 불안 속 선제 관리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어제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발표한 2.6%보다 1.1% 포인트 올린 수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보다 0.6% 포인트 높인 3.2%로 제시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한계기업이 늘고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되레 상승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내수와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고금리 충격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 불안이 증폭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19.1%였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치솟았다. 지난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2.71%에 달했고, 대출 규모도 119조원으로 6개월 새 4조 6000억원 늘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은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후 9개월부터 연체율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4~5월부터 한계기업과 취약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한은이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환 능력과 회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대상을 선별해 맞춤형 지원과 단호한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할 때다. 선제적 대응으로 금융 부실의 확산을 막고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 명목 GDP 성장 47년 만에 최고… ‘국민소득 4만 달러’ 보인다

    명목 GDP 성장 47년 만에 최고… ‘국민소득 4만 달러’ 보인다

    올해 2분기 우리 경제의 몸집을 보여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26% 넘게 커졌다.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다. 국민소득도 빠르게 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GDP는 생산량뿐 아니라 물가와 제품 가격의 변화까지 반영해 경제 규모를 계산한 지표다. 예컨대 지난해 개당 100원인 제품 100개를 생산했다면 명목 GDP는 1만원이다. 올해 생산량이 그대로여도 제품 가격이 120원으로 오르면 명목 GDP는 1만 2000원으로 늘어난다. 가격 변화를 빼고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 GDP와는 차이가 있다. 2분기 명목 GDP가 크게 늘어난 데는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이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2분기 기업 이익을 보여주는 총영업잉여는 전 분기보다 18.5%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화학·운송장비·도소매 등 다른 업종으로도 실적 개선이 확산했다. 기업 이익이 늘면서 전체 국민소득도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당시 가격으로 계산한 명목 GNI는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물가 영향을 빼고 실제 구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 GNI도 3.1% 증가했다. 소득이 소비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총저축률도 45.6%로 전 분기보다 3.9% 포인트(p) 상승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총저축률은 가계와 기업, 정부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소비하지 않고 남긴 몫을 뜻한다. 한은은 늘어난 기업 소득이 앞으로 가계와 정부로 흘러가면서 소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삼성전자 현금배당에 따른 배당금과 배당소득세 등 기업 소득이 정부와 가계로 분배되는 모습이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지금 흐름대로라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부장은 “현재 수준의 명목 GNI 증가세가 이어지고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달러에 진입한 뒤 12년 만에 4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편 물가 영향을 제외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로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수출과 내수가 성장률을 각각 0.3% 포인트씩 끌어올렸다. 한은은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0.2~0.3%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3.3%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더 먼저, 더 크게 휘청… K금융 수난시대

    더 먼저, 더 크게 휘청… K금융 수난시대

    ①경제 규모에 비해 얕은 외환시장국내 외환 거래, 전세계 0.7% 수준일평균 변동률은 주요국 중 2번째②외국인 자금에 민감한 높은 개방도위기 상황서 한국 증시부터 처분펀더멘털보다 자본이 환율 좌우③반도체 쏠림 심화된 증시코스피 시총 비중 55% ‘삼전닉스’“한국 증시 ‘반도체 펀드’처럼 됐다”④수급 충돌&레버리지환차익 노린 투기성 자본 침투 우려개인 3조 순매도 코스피 소폭 하락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짧은 시차를 두고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몇 달 전에는 환율과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걱정이었지만 최근에는 원화가 가파르게 강세로 돌아서고 코스피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오르느냐 내리느냐보다 움직이는 속도와 폭이 더 큰 위험이 된 것이다. 글로벌 충격과 대규모 자금 이동을 국내 시장이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키우는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신문이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6명에게 최근 변동성이 커진 이유를 물은 결과, 진단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됐다. ▲경제 규모에 비해 얕은 외환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민감한 높은 개방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증시 ▲투자 주체 간 수급 충돌과 레버리지 상품이다. 우선 한국 외환시장은 경제와 무역 규모에 비해 충분히 크지 않다. 시장이 얕으면 외국인 자금이나 기업의 달러 매매가 조금만 몰려도 환율이 크게 움직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보다 작은 나라는 많다”며 “문제는 무역과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 거래액은 2025년 4월 기준 하루 평균 857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7%에 그쳤다. 지난 7월 원화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0.53%로 러시아 루블화에 이어 주요국 통화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외국인 자금이 쉽게 드나드는 시장 구조도 변동성을 키운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은 현금화하기 쉬운 한국 주식과 원화부터 처분할 수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은 가장 빨리, 손해를 덜 보고 팔 수 있는 자산부터 처분하는데 한국이 그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률이나 한미 금리 차, 경상수지 같은 기초체력보다 자금의 움직임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403억달러로 전년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2분기 비금융 민간기업의 달러 매도액도 1년 전보다 71.5% 증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년 동안은 자본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나 두 회사의 주가가 움직이면 코스피 전체가 함께 출렁이는 구조다. 지난 6월 말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까지 높아졌다. 양 교수도 “코스피가 사실상 ‘반도체 펀드’처럼 됐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하루 수익률 변동성은 3.6%로 36개 주요국 평균 1.2%의 세 배일 정도로 출렁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기관·개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매매하는 수급 충돌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이미 커진 주가 움직임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커진 변동성이 다시 투기성 자금을 끌어들이고 경제주체의 판단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그 장세를 이용해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이 커지면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투자자와 기업, 가계의 시각이 근시안적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도 “금리·환율·주가는 경제주체에게 신호를 주는 가격인데, 크게 흔들리면 가격을 통한 자원배분 기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정부도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은행 관계자들과 외환시장 간담회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시장 개입과 같은 단기 대응을 넘어 대규모 자금 이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해외 금융중심지에 원화 현물환 시장을 열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화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날 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는 오픈AI발 반도체 기대에 장중 7171.52까지 올랐지만 개인이 3조 53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0.58% 내린 6954.5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345.6원으로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선 데다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소식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 잘나가던 알파벳을 왜 던졌나…억만장자 투자자는 조용히 ‘이것’ 샀다 [재테크+]

    잘나가던 알파벳을 왜 던졌나…억만장자 투자자는 조용히 ‘이것’ 샀다 [재테크+]

    세계적인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를 이끄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넷플릭스 주식을 새로 사들였습니다. 퍼싱스퀘어는 설립 이후 순이익 기준으로 전 세계 20대 헤지펀드에 꼽히는데요. 애크먼이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바꾼 이유는 알파벳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반면, 넷플릭스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7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크먼은 주가가 18개월 사이 100% 오른 알파벳을 매도한 대신 최고점보다 주가가 42% 떨어진 넷플릭스에 새롭게 투자했습니다. 광고로 돈 벌고 AI로 달린다…클라우드 매출 82% 급증알파벳은 2분기에 순이익이 예상치에는 못 미쳤지만 전체적으로는 탄탄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은 24% 증가한 1200억 달러(약 161조원)를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를 바탕으로 성장한 디지털 광고 기업입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광고에서 나오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2분기에 82% 급증했는데요. 5분기 연속 성장률 확대가 이어진 결과입니다. 구글은 이번 분기에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외부 고객에게 처음 판매해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알파벳 발목 잡은 천문학적 AI 투자…마이너스 현금흐름그렇다면 애크먼은 왜 알파벳 주식을 팔았을까요? 알파벳은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지만 당장은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알파벳은 2분기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AI 관련 시설에 쏟아부은 투자금이 더 많아서 곳간에 들어오는 현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지난해 910억 달러(약 122조원)에서 2000억 달러(약 268조원)로 대폭 늘려 잡았습니다. 이는 회사가 미래 먹거리인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뜻입니다.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AI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아니냐는 논쟁을 낳으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만큼 과연 그만큼의 이익이 남을 것인지를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점 대비 42% 하락한 넷플릭스…“저평가 매력 있다”반면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스트리밍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속에서도, 거의 모든 핵심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부터 매출, 재구독률, TV 시청 시간 비중까지 모든 면에서 업계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42% 떨어진 상태인데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로쿠 인수 경쟁에서 잇달아 밀려나면서 앞으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의 순이익이 향후 3년 동안 매년 평균 21%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미국 투자 매체 모틀리풀은 이러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 24.7배는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목표주가 중간값은 주당 94달러로, 현재 주가인 78달러보다 20%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이달 초 7094억 달러 작년 실적 넘어 대미 흑자도 불어나 지난해 2배 전망 美, 시장 개방·현지 생산 압박 가능성 “상호이익 관점 투자…기업 걱정 없게” 정부, 미중 없는 CPTPP 가입도 검토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출이 300% 증가 등 대미 흑자의 중심에 섰다. 컴퓨터 1040%, 미국이 고율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도 109% 수출이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늘었으니 그만큼 미국에 재투자하라고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유럽연합(EU)·멕시코 등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한 교역 중단을 시사했던 그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저탄소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요청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만큼 철강 등의 관세 부담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지난달(1~25일)에는 반도체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사설]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에 초점을

    [사설]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에 초점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로 올렸다. 지난달에 이은 ‘백투백’(연속) 인상으로 이런 사례는 코로나 당시인 2023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네 번째 연속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가래가 아닌) 호미로 정책을 편 것”이라고도 비유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석 달 전인 5월 전망치(2.6%)보다 0.7% 포인트 높은데 2021년 5월(1.0% 포인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전망치 상승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월 전망(2.7%)을 유지했지만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0.1% 포인트 오른 2.5%로 수정했다. 한은의 근원물가 목표는 2.0%다. 한은의 선제적 대응은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문제는 2019조 8000억원(6월 말 기준)의 가계빚이다. 기준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가계대출총량관리까지 더해져 주택담보대출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이자 비용이 지난해 동기보다 12.1% 늘었다.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 내년도 확장재정도 우려를 키운다. 올해 처음 700조원을 넘은 본예산은 1년 만에 80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정부 씀씀이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초과·추가 세수로 마련되는 150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도 있다. 통화정책과의 엇박자 우려에 신 총재는 “재정 지출이 미래 성장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에 사용된다면 통화정책을 돕는 정책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 정부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 나랏빚이 205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시중에 돈이 너무 풀려 물가와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재정은 1%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먼저 써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책은 선심성 현금 지원이 아닌 꼭 필요한 곳에 핀셋 지원돼야 한다. 확장 재정의 고삐가 풀리면 재정건전성은 악화하고 물가를 자극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빚게 된다. 재정 확대와 통화 정책의 엇박자에 민생이 직격탄을 맞지 않게 살펴야 한다.
  • 엔비디아 역대급 실적에 韓 ‘훈풍’

    엔비디아 역대급 실적에 韓 ‘훈풍’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1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자신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황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이 962억 2000만 달러(약 133조 20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637억 3000만 달러(약 88조 3000억원)였고, 순이익은 126% 늘어난 596억 9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은 117% 증가한 890억 달러로 모두 사상 최대였다. 엔비디아는 다음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을 시장 전망치 45%를 크게 웃도는 약 70%로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이제 연산자원은 매출”이라며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HBM4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더 커질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공급·설비 약정액은 한 분기 만에 1190억 달러에서 279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회사는 주로 메모리 조달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엔비디아에는 원가 부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실적 개선 요인이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 비용 증가로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75%에서 4분기 71~7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메모리 업체는 HBM4 출하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가격 협상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72%, 2.49%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각각 3.63%, 5.92% 급등했다. 코스피는 1.53% 오른 6912.37에 마감했다. 황 CEO는 또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의 자체 AI 칩(ASIC)이 특정 작업에 초점을 맞춘 반면 엔비디아는 여러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인포메이션은 이날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모델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픈소스 AI 생태계의 영향력을 넓히고 허깅페이스의 클라우드를 자사 컴퓨팅 판매 채널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인상 vs 동결’ 금리 전망 팽팽… 27일 금통위 주목할 포인트 셋

    ‘인상 vs 동결’ 금리 전망 팽팽… 27일 금통위 주목할 포인트 셋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지, 쉬어갈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다. 이번 금통위는 당장의 금리 결정뿐 아니라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올릴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크게 8월 추가 인상 여부, 최종금리와 인상 속도,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 등이다. 우선 8월 금리를 올릴 경우 한은이 물가·금융 안정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한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긴축 강도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결정은 이번 인상 사이클의 성격이 선제적인지, 신중한지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상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총소득(GDI)의 호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 국제유가 재상승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등을 근거로 든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 기다려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지 않고 인상을 미룰 때 발생하는 비용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결론자들은 7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한 데다 최근 주식시장까지 조정을 받은 만큼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금리를 결국 어디까지 올릴지다. 시장은 향후 6개월 안에 두 차례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가 3.25%에 이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인 점도표에서 3.50% 이상을 내다보는 위원이 많아지면 시장의 추가 인상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관심은 3.75% 전망이 등장하는지와 3.50% 표가 얼마나 나오는지”라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중간값이 3.50%로 올라가면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겠지만 3.25%라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도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단서다. 마지막으로 금통위 결정문과 총재의 ‘말’도 채권시장에 변수다. 시장이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한 만큼 실제 채권금리는 결정 자체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열어두느냐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 [사설] 가계 빚 결국 2000조, 더 무서운 건 다시 빨라진 증가세

    [사설] 가계 빚 결국 2000조, 더 무서운 건 다시 빨라진 증가세

    가계빚이 20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어제 2분기 말 가계신용잔액이 2019조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1분기 말(1993조 9000억원)보다 25조 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2021년 3분기(34조 8000억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카드 외상까지 포함한 가계의 전체 부채 규모다. 가계빚 증가는 보통 주택 관련 대출 때문인데 이번에는 기타 대출이 더 늘었다. 기타 대출 증가액이 더 많기는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집값 상승 기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살아난 데다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가세하면서 가계빚 고삐가 풀렸다. 자산가격 상승은 일정 부분 빚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문제다. 정부는 8·13 대책에서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했다. 실수요자가 이주비·잔금 대출 등에서 피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오늘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한다. 지난 6월 1일부터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한 지 두달 반 만이다. 대출을 조여 왔던 다른 시중은행들도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8%로 한은의 목표수준(2.0%)을 훨씬 웃돌고 주요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올리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장기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금리도 끌어올린다. 금융당국의 정교한 관리가 시급하다. 5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0.67%)은 2016년 10월 말(0.81%)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취약차주와 한계기업 채무조정 등을 서둘러야겠다. 가계부채 총량 관리 완화에도 영끌·빚투 등 고위험 대출을 걸러낼 방안이 필요하다. 2000조 가계빚은 방심하는 순간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위태롭게 한다.
  • 금리 올렸지만 엔저 안 잡히고… 약한 성장에 일본인 지갑 닫고

    일본 경제가 딜레마에 빠졌다. 금리를 올려도 ‘엔저’(엔화 약세)가 잡히지 않는데, 더 올리자니 소비와 투자가 걱정이고 천천히 올리자니 엔저 장기화가 부담이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연율로 1.1% 증가했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지만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밑돌았다. 성장의 내용도 좋지 않았다. 내수는 성장률을 0.2% 포인트 깎았고, 순수출이 0.5% 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마저 수출 호조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입 감소는 GDP 계산상 성장률을 높인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일본인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2분기 개인소비는 8개 분기 만에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1.2% 줄었다. 6월 실질 가계소비도 전년보다 3.3% 감소해 7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반면 실질 가처분소득은 2.5% 늘었다. 돈을 더 벌어도 물가 부담 등에 소비보다 저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가 기대했던 임금 상승→소비 증가의 고리가 약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BOJ가 금리 인상을 멈추기도 어렵다. 임금과 물가가 계속 오르는 데다 엔저가 수입물가까지 밀어 올리고 있어서다. BOJ는 지난 6월 정책금리를 1.0%로 올렸고 시장에서는 오는 9월 1.2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문제는 금리를 더 올리면 가뜩이나 약한 소비와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엔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경기를 생각하면 빠르게 올리기 어려운 셈이다. 더 큰 골칫거리는 이미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가 약하다는 것이다. 미국까지 가세한 공동 시장개입으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63.99엔에서 155.20엔까지 올랐지만 최근 다시 159엔 안팎으로 밀렸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큰 데다 해외로 나간 일본 자금도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일본이 해외 투자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와 배당 역시 실제 엔화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결국 BOJ의 금리 인상 경로와 해외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속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 한은 부총재 “특별한 충격 없으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한은 부총재 “특별한 충격 없으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특별한 충격이나 특별한 요인이 없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경기와 물가 흐름이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8월에라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7월 물가도 근원물가 중심으로 끈적한 모습(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올린 뒤 새로 나온 경기와 물가 지표도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국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보다 더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양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에는 7월에 금리를 올린 만큼 8월에는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유 부총재의 이날 발언으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실제 채권시장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로 마감했다. 유 부총재는 특히 이번 금리 인상기가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올해 1~6월 경상수지는 1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1.6배에 달했다. 그는 “수출 가격이 교역 조건 변화를 견인한 시기에는 소비가 유의하게 증가하고 투자가 초기부터 즉각 확대된다”며 “명목소득이 굉장히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에 내수로 파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수출로 번 돈이 기업과 가계의 소득을 늘리고, 이 돈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가능성도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전월세 가격과 가계부채도 불안한 만큼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가 늘고 있다는 게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연 3.5%까지 올라갈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부총재는 “유가 충격보다는 경기 회복세가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며 “물가 오름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지속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갑자기 크게 뛰기보다는 경기 회복과 함께 높은 물가가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더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 한은 부총재 “특별한 요인 없으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한은 부총재 “특별한 요인 없으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2분기 GDP 이례적 높은 성장세시기와 속도는 데이터 보고 결정”물가 크게 안 꺾이면 이달 인상도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특별한 충격이나 특별한 요인이 없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경기와 물가 흐름이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8월에라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7월 물가도 근원물가 중심으로 끈적한 모습(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올린 뒤 새로 나온 경기와 물가 지표도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국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보다 더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양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에는 7월에 금리를 올린 만큼 8월에는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유 부총재의 이날 발언으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실제 채권시장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로 마감했다. 유 부총재는 특히 이번 금리 인상기가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올해 1~6월 경상수지는 1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1.6배에 달했다. 그는 “수출 가격이 교역 조건 변화를 견인한 시기에는 소비가 유의하게 증가하고 투자가 초기부터 즉각 확대된다”며 “명목소득이 굉장히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에 내수로 파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수출로 번 돈이 기업과 가계의 소득을 늘리고, 이 돈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가능성도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전월세 가격과 가계부채도 불안한 만큼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가 늘고 있다는 게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연 3.5%까지 올라갈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부총재는 “유가 충격보다는 경기 회복세가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며 “물가 오름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지속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갑자기 크게 뛰기보다는 경기 회복과 함께 높은 물가가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더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 코스피는 초상집, S&P는 잔칫집…JP모건 “美증시 더 오른다” [재테크+]

    코스피는 초상집, S&P는 잔칫집…JP모건 “美증시 더 오른다” [재테크+]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월 최고점에서 30% 넘게 떨어져 6300선까지 내려앉은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77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미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S&P500 지수 목표치를 올려 잡았는데요. 국내 증시 역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주요 금융사는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 역시 제자리를 찾아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죠. JP모건, S&P500 목표치 8000으로 상향한 이유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JP모건은 강력한 2분기 실적과 AI 지출 수익화에 힘입어 올해 S&P500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주요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365달러(약 52만원)로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성장을 의미하며 시장 기대치였던 358달러(약 51만원)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내년 추정치 역시 15% 늘어난 420달러(약 59만원)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기업 기초 체력을 갖췄음에도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채권 공급량 등을 고려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약 20배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 테마로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지목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클라우드 매출 증가와 수주 잔고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입니다. 빅테크 설비 투자 급증에…현금 흐름은 ‘빨간불’시장에서는 거대 IT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 투자(CAPEX)가 연말까지 전년 대비 85% 늘어난 9000억 달러(약 1273조원)에 달하고, 내년 말에는 1조 2000억 달러(약 1698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37%로 가속화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3%, 구글 클라우드는 82%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주 잔고 역시 구글 클라우드가 5140억 달러(약 727조원), 아마존이 4960억 달러(약 702조원)로 급증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제 현금 유입(잉여 현금 흐름)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2개월간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순이익은 5990억 달러(약 848조원)였으나, 실제 잉여 현금 흐름은 1690억 달러(약 239조원)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이 내년까지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코스피 1만 2000 간다”…골드만삭스의 시각한편 한국 코스피 시장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최근의 급락으로 과도한 기대감과 쏠림 현상이 정리되었을 뿐 폭발적인 AI 수요와 공급 부족이라는 시장의 기본 틀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식 시장이 실제 기업의 기초 체력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기초 체력)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로 1만 2000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현재 6300대인 지수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메모리 업황과 개인 투자자의 신용 거래, 비(非)메모리 업종, 시장 위험·보상 구조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도체 실적 고점 논란과 빚투의 여파로 가치가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의미인데요.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반도체와 전력 기기 등 AI 관련주를 비롯해 방산, 조선, 지주사, 금융, 건설 등 경기 회복 수혜 업종 등을 유망하게 꼽았습니다.
  • 반도체 호조에도… 취업 증가폭 ‘반토막’

    반도체 호조에도… 취업 증가폭 ‘반토막’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당초 예상치인 21만명에서 10만명으로 반토막 날 것이란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4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청년 고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들이 거의 취약계층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발표한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가 전년 대비 10만 3000명 늘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1만명에서 8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20대의 고용 부진이 낙관적이었던 관측을 뒤집었다. 20대의 상반기 고용률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하반기의 두 배를 넘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6월까지 4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고용률은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감소폭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확대됐다. 청년 고용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 정책을 교육, 취업, 소득, 자산, 주거, 결혼 등 삶의 핵심 영역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지원의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게 해 주고,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더 두텁게 지원 체계를 설계하는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청년 제도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아는 사람만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고, 청년 미래 적금 심사 과정에서 안내가 잘못돼 일부 신청자가 혼란을 겪고 정부를 비난하는 일도 생겼다”며 “공급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청년 입장에서 제도를 끊임없이 보완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고용 시장으로 퍼지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하지 않은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3000명 늘어난 반면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3%대에 도달한다는 전망 속에서도 취업자 수는 10만명 안팎 늘어나는 데 그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액 급증도 메모리 단가 상승에 따른 것이어서 고용과는 무관했다. 산업별로 봐도 제조업 상반기 취업자는 6만 2000명 감소했다. 고용을 견인하는 비반도체 부문 성장은 예년과 유사한 1%에 머물렀다. 노동연구원은 청년 고용 부진과 비반도체 분야의 저성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고용률은 62.7%, 실업률은 2.9%로 전망했다. 전망이 실현되면 연간 고용률은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다.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62.9%, 실업률은 2.8%였다. 연구진은 “경제성장률이 3%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취업자 증가폭을 10만명대로 전망한 것은 성장의 구성이 반도체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고용 개선 여부는 전체 경제성장률보다 내수 및 비반도체 부문의 실질적 회복이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 카카오, 2분기 매출 2조·영익 2770억…역대 최대 경신

    카카오, 2분기 매출 2조·영익 2770억…역대 최대 경신

    카카오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9%, 36% 증가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영역별로 보면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1조 2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432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 및 구독 매출액은 3999억원으로, 금융 업종 광고주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카카오톡 지면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는 이용자 활동성 증대와 신규 광고 상품 성과에 힘입어 28%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통합 거래액은 2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특히 선물하기 내 자기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선물하기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432억 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는 기존 사업과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이 선전했다. 페이는 금융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가운데, 결제와 플랫폼 서비스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8682억원으로, 1% 성장에 그쳤다. 뮤직 매출은 주요 지식재산권(IP) 공연 확대에 힘입어 8% 증가한 5584억원을 기록했고, 미디어 매출은 제작 진행 작품 수 증가에 따라 5% 늘어난 991억 원을 달성했다. 스토리 매출은 2107억 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주문·예약·결제 등 일상의 행동을 완결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 등 이용 빈도가 높은 영역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히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데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일상적 이용자 접점과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 국민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SKT, 2분기 영업이익 67% 급증… AI 데이터센터 매출 2배 급성장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은 4조 3591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5%, 67.3% 늘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작용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2분기 AIDC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달 2030년까지 7500억원 출자를 목표로 AIDC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우선 총 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2035년에는 15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 역할을 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15만 6842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통신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와 같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기준일은 9월 31일, 지급 예정일은 9월 17일이다.
  • 쿠팡, 2분기 8350억원 적자…“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반영”

    쿠팡, 2분기 8350억원 적자…“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반영”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과징금 여파로 지난 2분기 8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 영업손실이다. 5일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88억 5600만 달러(약 13조 30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5억 5600만 달러(약 835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209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손실액은 지난해 영업이익(6790억원)보다도 많다. 적자 전환의 핵심 원인은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이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과징금 6246억 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이로써 쿠팡Inc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 9800만달러(약 1조 1895억원)에 달하게 됐다. 상반기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쿠팡 창사 이래 처음이다. 과징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손실은 약 2192억원 수준으로, 이탈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물류 고정비 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른바 ‘탈팡’했던 고객 복귀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쿠팡에 따르면 2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로는 80만명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면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이며, 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적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내년부터 성장률과 마진 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마존, 현금흐름 적자에도 주가 급등…빅테크 AI 투자 평가 엇갈렸다

    아마존, 현금흐름 적자에도 주가 급등…빅테크 AI 투자 평가 엇갈렸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눌렀다. 막대한 자본지출에도 매출 성장과 장기 수요를 제시한 기업에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투자 회수 시점이 불분명한 기업에는 경계가 커지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2006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274억 6000만 달러였다. 실적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였다. AWS 매출은 36.7% 늘어난 422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 증가율 31.2%를 웃돌았다. 최근 18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1분기 28%에서 한 분기 만에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생성형 AI 사업과 자체 반도체 사업도 각각 연환산 매출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높였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인프라 확충이 투자액 증가의 배경이라며, 투자를 늘려도 올해 예상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2028년에 사용할 전산 용량까지 예약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에 나타났다.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181억 8000만 달러 흑자에서 76억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626억 2000만 달러로 세 배 넘게 늘었지만, 여기에는 AI 기업 앤트로픽 투자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이에 시장은 순이익 급증보다 AWS 매출과 영업이익, 향후 수요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의 주가 반응은 AI 투자액보다 수익화 성과에 따라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매출이 43% 늘고 연간 매출이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에 달했지만 클라우드 성장과 계약 잔고가 투자 부담을 상쇄했다. 반면 메타는 광고 매출 성장에도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91% 줄어든 7억 8400만 달러에 그쳤다. 투자 확대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주가는 하락했다. 알파벳 역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82% 늘었지만 자본지출 전망을 다시 높이고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 아마존은 이들과 달리 현금흐름 적자에도 AWS 성장률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2028년까지의 수요를 제시하면서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다만 3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는 AWS 성장세가 연간 2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현금흐름 악화를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불가마 한반도’가 금리 올린다?… 인상 시계 10월 → 8월 당겨지나

    ‘불가마 한반도’가 금리 올린다?… 인상 시계 10월 → 8월 당겨지나

    월 기온 일시적으로 1도 오르면 농산물가격 상승률 0.5%P 올라전망치 3배 ‘깜짝 성장’도 한 요인 날씨가 더워지면 기준금리가 오른다? 언뜻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완전히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폭염이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로 번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2024)과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2025) 보고서를 통해 폭염 등 기후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기후플레이션)’이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이제는 금리 결정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오르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최대 0.4~0.5% 포인트 높아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은 상태가 1년간 지속되면 농산물 가격은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여름은 경제도, 날씨도 예상보다 뜨거워 시장에선 7월에 이어 8월 연속 금리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해 한은의 기존 전망치(0.2%)를 세 배 웃돌며 ‘깜짝 성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 최고 39도에 이르는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물가 인상 압력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농축산물 수급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무더위가 길어지면 작황이 나빠져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뒤늦게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회복에 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기존 10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월에 이어 8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폭염이 이어지면 농산물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연속 금리인상을 점친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휴가철이 겹치는 3분기는 계절적으로 서비스 물가와 식품 물가가 함께 오르기 쉬운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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