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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김재희, (주)정도와 후원 계약

    KLPGA 김재희, (주)정도와 후원 계약

    주식회사 정도(대표 이상일·이상천·이우형)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재희와 서브 후원 계약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주식회사 정도는 기계설비공사를 비롯해 건축·토목공사와 친환경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계설비 전문 기업이다. 김재희는 2024년 KLPGA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다. 이우형 대표는 “김재희 선수 후원으로 기계설비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재희는 “더 성숙한 경기력과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고무보트로 태안 밀입국 中 반체제 인사, 기소유예 처분

    고무보트로 태안 밀입국 中 반체제 인사, 기소유예 처분

    지난 5월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에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68)이 불구속 상태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된 둥광핑에 대해 지난 10일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해 피의자를 형사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그는 지난 5월 25일 오후 9시 36분쯤 길이 3.3m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격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 부근에서 해경에 의해 체포됐다. 앞서 법원은 해경이 둥광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그는 당시 법원 실질심사에서 “한국이나 일본을 거쳐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불법 밀입국 의도도 없었고 난민 지위 획득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법원에 나오면서 취재진에게도 중국말로 “캐나다로 망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는 그의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중국 경찰에서 파면됐다.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한 뒤로는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여러 차례 탈출, 송환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도착해 현지에 정착한 아내와 딸을 만났다.
  • 전인화, ‘슈퍼밴드’ 출신 아들 근황 공개…더 훈훈해진 비주얼

    전인화, ‘슈퍼밴드’ 출신 아들 근황 공개…더 훈훈해진 비주얼

    배우 전인화가 아들 지상과의 다정한 일상을 공유했다. 전인화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내 사랑 두 아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들 지상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모자를 착용하고 편안한 복장으로 동물병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반려견에게 손을 내밀며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인화는 반려견과 아들을 모두 자신의 ‘두 아들’로 지칭했다. 이어진 사진에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매치한 깔끔한 차림으로 밤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배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아들 지상은 2019년 JTBC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 보컬 참가자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그는 부모의 후광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음악적 역량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유명세를 알리지 않은 채 본명 유지상 대신 ‘지상’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했다. 전인화 측 역시 아들의 출연 사실을 방송을 통해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 당시 지상은 본선 4라운드까지 진출하며 보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밴드 넬의 김종완은 그에게 “참가자 가운데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전인화는 방송을 통해 꾸준히 아들의 근황을 전해왔다. 지난해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전인화는 “아들이 나가서 한 4년 살다가 들어왔다”며 독립생활을 마친 아들이 다시 함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지상은 배우 전인화와 유동근의 아들이다. 전인화와 유동근은 198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 조현아, 저작권료 어느 정도길래…“2년 일 안 해도 상관없었다”

    조현아, 저작권료 어느 정도길래…“2년 일 안 해도 상관없었다”

    가수 조현아가 상당한 규모의 저작권료 수입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89년생인 조현아는 2009년 그룹 ‘어반자카파’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연예계 대표적인 ‘저작권 부자’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조선의 청요리사’에 출연한 조현아는 저작권료로 인한 경제적 여유를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했다. 허경환은 조현아에게 “같은 연예계에 있으면서 가장 부러운 사람 중 1위가 저작권료 받는 분”이라며 ”액수는 굳이 묻진 않고 받았을 때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코로나19 시절에 2년 동안 일을 못했다. 그 2년 동안 일을 안 해도 상관이 없었다”라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어 평소 저작권료 정산 문자를 받을 때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친구들이랑 놀다가 저작권료 입금 문자가 오면 ‘더 먹어. 오늘 마음껏 먹어’ 하게 된다”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앞서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조현아는 자신의 경제적 여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저작권료 수익 등을 통해 이미 “노후 자금의 5배를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돈은 제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한 용도”라며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원하는 걸 못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드러냈다. 조현아는 음악적 성과뿐만 아니라 재테크 분야에서도 남다른 감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일어난다. 차트 흐름에 따라 투자하거나 이슈가 될 종목에 투자한다”며 부지런한 투자 습관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투자 기술이 부족한 지인에게 3000만원을 위탁받아 1년 만에 1억원 이상으로 불려주었던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 55세 고현정, 사복핏에 ‘깜짝’…“20대 모델인 줄”

    55세 고현정, 사복핏에 ‘깜짝’…“20대 모델인 줄”

    배우 고현정이 모델 같은 피지컬과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고현정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 팝업 행사에 왔다”는 글과 함께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흰색 미니 원피스에 주황색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연청색 모자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이어지는 사진들에는 블루 컬러의 점퍼, 화이트 셔츠 등을 매치한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녀린 보디라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 라인과 군더더기 없는 옷핏은 마치 현역 모델을 연상케 했다. 이를 본 배우 김보라는 해당 게시물에 “핏 레전드”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 역시 “20대라고 해도 믿겠다”, “현역 모델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올해 55세다. 그는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활동하며 드라마 ‘모래시계’, ‘봄날’, ‘선덕여왕’, ‘대물’ 등 인기작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에서 열연했다.
  • 차가운 표면 아래 숨긴 ‘뜨거운 속살’…천왕성 해왕성 안에 마그마 바다 있다 [우주를 보다]

    차가운 표면 아래 숨긴 ‘뜨거운 속살’…천왕성 해왕성 안에 마그마 바다 있다 [우주를 보다]

    태양계의 행성은 지구 같은 암석 행성과 목성 같은 가스 행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스 행성 중 가장 외곽에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은 ‘얼음 거인’으로 더 세분하는데, 이 두 행성은 물, 암모니아, 메탄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얼음 맨틀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1986년과 1989년에 두 행성을 방문한 유일한 탐사선인 보이저 2호와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지상 망원경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성 내부 구조를 추정해 왔다.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성 모델에 따르면 천왕성과 해왕성은 수소와 헬륨 대기 아래에 얼음 맨틀이 있고, 그 중심부에 단단한 암석 핵이 존재하는 3중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UCLA의 에드워드 영과 동료 과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러한 기존 가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얼음 맨틀 모델과 함께, 행성 내부가 고온·고압 상태에서 규산염, 철, 수소가 완전히 뒤섞인 ‘초임계 수소 부유 마그마 바다’(Supercritical, Hydrogen-rich Magma Ocean)로 이루어져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마그마 바다 모델은 현재 관측되는 해왕성과 천왕성의 질량 및 반경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고압 환경에서 수소 기체가 마그마 속으로 용해되어 들어가 밀도를 낮추고 압축률을 높임으로써, 현재까지 실제로 관측된 해왕성과 천왕성의 물리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그마 바다 모델은 최근 관측된 태양계 외곽 천체들의 구성 성분과도 더 잘 들어맞는다. 기존 얼음 거인 모델은 태양계 초기 형성 단계에서 외곽 원반에 얼음 성분이 매우 풍부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실제 태양계 외곽 천체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와 혜성 관측 결과, 초기 재료 중 얼음의 비율은 약 25% 수준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암석 성분이 훨씬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음 거인보다는 마그마 바다 모델을 지지하는 구성이다. 연구팀은 마그마 바다 모델이 외계 행성 연구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외계 행성 형태 중 하나인 ‘미니 해왕성’도 마그마 바다 모델로 더 쉽게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해왕성과 천왕성을 통해 우주에 흔한 미니 해왕성의 구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의 주장을 확실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직접적인 관측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천왕성의 대기 내부를 직접 탐사하는 ‘천왕성 궤도 탐사선’(UOP)과 해왕성을 정밀 조사하기 위한 ‘해왕성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천왕성과 해왕성 두 행성뿐 아니라 수많은 외계 행성의 비밀을 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참된 교육이라는 환상

    [이광호의 어찌보면] 참된 교육이라는 환상

    ‘참’이라는 접두어가 들어가는 말은 하나같이 미심쩍다. ‘참’은 진짜를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과 ‘개’라는 가치 위계를 만든다. ‘참’은 우월한 원형을, ‘개’는 가짜와 열등을 표시한다. ‘참깨’와 ‘개살구’를 비교해 보자. ‘참’이라는 말은 이미 ‘본질’에 대한 규범적 가치를 실어 나른다. ‘참’에 ‘삶·사람·사랑·교육’ 등의 추상명사를 붙이는 순간 그 말의 무게는 이념의 차원으로 한 걸음 더 이동한다. ‘참’은 집단의 교의가 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참된 삶’이라고 말하는 순간 무엇이 참된 삶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참’을 선점하면 타자를 ‘거짓’으로 규정하는 권력을 갖는다. ‘~다운’의 표현들, 이를테면 ‘나라다운’, ‘문학다운’ 같은 말들이 공허하고 억압적인 것도 이런 이유와 같다. 이것은 질문 없는 신화화의 과정이다. ‘참교육’이라는 말은 이념적 맥락화에 따라 계속 변형되어 왔다. 1989년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입시 위주 교육을 비판하기 위해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보수적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참교육’을 주장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 물리적 힘으로 잘못된 행동을 응징하는 것을 ‘참교육’이라고 부르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참’은 행위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동원된 수사적 기표에 불과하게 되었다. ‘참교육’ 밈들은 ‘참’의 언어가 어떻게 냉소와 폭력의 기표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징후적으로 보여 준다. ‘참’이라는 의미는 내용에 대한 질문과 분리되어 변질과 전도의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은 교권의 침해자들을 강력하고 초법적인 폭력으로 응징하는 서사를 통해 ‘참’의 변질된 의미를 더욱 대중화한다. 이 드라마는 무너진 교권을 세우기 위해 교육부가 교권보호국을 만들어 무제한의 폭력을 허용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런 비현실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상징되는 공교육 현실의 참담함이 있다. 드라마가 현실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응징의 판타지는 참혹한 현실에서 발생한 일종의 증상이다. 이 드라마는 참담한 공교육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불편함과 폭력에 대한 폭력의 응징이라는 쾌감을 동시에 준다. 드라마의 성공적인 대중적 화제성과 장르적 쾌감과는 다른 층위에서 그 판타지의 군사주의적 폭력의 논리를 비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폭력의 정글이 되어 버린 교실에 ‘나화진’이라는 초법적 존재를 투입해 진압한다는 것은 ‘법치’ 바깥의 예외 상태를 통해 그 폭력의 구조를 재생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교육 현실에 대한 분노를 폭력의 카타르시스로 바꾸고 윤리적 정당성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은폐되는 질문들이다. 한국적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는 교육의 상업화로 교육자를 도구적인 서비스 공급자로 인식하는 태도, 계급의 대물림을 가져오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 저출생 사회에서 한 아이에게 집중된 욕망과 불평등한 사회구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교육 현장은 한국 사회의 계급구조와 그 재생산의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한다. 교육 문제를 사회와 분리시켜 중립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권위란 폭력 없이 복종을 끌어내고, 논증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정당하게 인정된 위계라고 말한다. 근대 이후 그 권위가 소멸하고 그 자리에 폭력과 강제가 자리잡는다. 교육에서의 권위란 어른 세대가 아이들을 ‘세계’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하는 책임을 떠맡는 행위다. 교사의 권위는 그의 개인적 뛰어남이 아니라 그가 ‘공동의 세계’를 대표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교육의 권위가 가능하려면 한국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보존하고 전수할 만한 축적된 ‘세계’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교육 시스템의 붕괴는 이 사회적 공동 세계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식의 사회학적 비판을 개입시킨다면 새로운 세대에게 전수할 것이 학교의 서열과 계급 질서의 완강함뿐일 때, 사회는 교사에게 위임할 권위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 경우 교육적인 ‘보존’이란 계급 위계의 재생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기성세대는 다만 무능하거나 위선적인 ‘꼰대’일 뿐이다.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세계에 대한 책임’을 한국 사회가 만들 수 있는가 혹은 다음 세대의 새로움이 이 세계를 갱신할 희망의 기획이 가능한가라고 할 수 있다. 아렌트의 문장들을 빌리면, 교육은 우리가 세계에 대한 책임을 떠맡을 만큼 세계를 사랑할지, 아이들이 공동 세계를 갱신할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만큼 그들을 사랑할지 결정하는 지점이다. 드라마에는 희생된 교사의 무덤을 찾아가는 애도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은 나무가 서 있는 산 위에 자리잡은 무덤은 무너진 교육 시스템과 교권을 상징한다. 그 무덤 앞에서 한 교사의 죽음의 의미는 악마와 같은 학생 가해자를 색출해 응징하는 서사의 소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 교육의 무덤으로부터 ‘다른 사랑의 시작’을 상상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1962~1989년 조성 과정 담은 7건 56점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 조성사 기록 충남 태안군은 천리포수목원 조성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군은 6일 천리포수목원에서 윤희신 태안군수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충남도 관계자, 천리포수목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증 전달식을 개최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미국 출신 귀화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설립자가 1962년 소원면 천리포 일대에 조성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이곳은 목련과 호랑가시나무 등 세계적인 식물 컬렉션을 보유해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도 받았다. 이번에 등록된 기록물은 1962년부터 1989년까지 천리포수목원이 조성되는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담은 7건 56점이다. 기록물에는 민 설립자가 1962년 천리포 해변 토지를 사들인 매입 증서를 비롯해 수목원 운영 상황을 기록한 업무 일지, 식물채집 일지, 해외 기관과 주고받은 교류 서신, 개인 서신 등이 포함됐다. 황무지였던 해변이 수목원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설립자 손글씨와 문서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군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천리포수목원과 협력해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윤희신 군수는 “천리포수목원이 만들어지던 60여 년 전의 기록이 국가유산으로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군민과 방문객들이 수목원의 역사와 가치를 함께 누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트럼프 죽여라” 반미 집회 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트럼프 죽여라” 반미 집회 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장은 “미국에 죽음을”이란 외침과 통곡이 넘쳐나는 거대한 반미 집회장으로 변모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5일 장례식장인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 수백만 명이 운집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전날 추모식부터 시작해 오는 9일 그의 고향에 안장되는 것을 끝으로 일주일간 이어진다. 이란은 국기로 감싼 하메네이의 관과 공습 당일 함께 폭사한 14개월 손녀의 작은 관을 같이 공개해 성난 민심을 자극했다. 조문 행렬은 “트럼프를 죽여라” “이스라엘에 신의 저주를 내려라”와 같은 피켓을 들고 복수를 외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신성한 지도자들의 사상은 순교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후세가 저항의 길을 걷도록 인도한다”면서 복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과학자와 엘리트 등 지도부를 암살하는 범죄에 국제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메이니 장례식에서 통곡하는 군중을 보고 놀랐다며 “이란 사람들이 하메네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마 가짜 눈물일 수 있다”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한방으로 이란 지도부를 모두 보낼 수 있지만, 그러면 협상할 대상이 없으므로 일주일간 장례식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에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보안 우려로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ANI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현지 대표를 인용해 “(모즈타바를) ‘죽음의 표적’이라고 한 이스라엘의 위협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장례 기도에는 하메네이의 네 아들 가운데 차남 모즈타바를 제외한 모스타파, 마수드, 메이삼이 모두 참석해 오열했다. 이란 당국은 100개국 이상에서 조문단을 보내왔다고 공개한 가운데 장례 일정에 모두 30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의장이 대표로 조문했으며 니자르 아미디 이라크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체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1989년 이란 초대 최고지도자인 루홀라 무사비 호메이니의 장례식에서 최소 8명이 압사한 만큼 이번에도 사상자 발생이 우려된다. 최고 36도의 폭염 속에 진행되는 야외 장례식에 주최 측은 모자와 삶은 달걀을 제공하고 물을 뿌려 사고 방지에 나섰다. 테헤란에 이어 하메네이의 관은 7일 종교 도시 곰과 이라크 등으로 이동하며 추모 행사를 가진 뒤 9일 시아파의 성지인 마슈하드에 안장된다.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장례식 과정에서 기업에는 지원이, 개인에게는 참여가 강요됐다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 그는 일본을 훔친 것일까 아니면 기록했을까…‘시볼트’라는 수수께끼 [한ZOOM]

    그는 일본을 훔친 것일까 아니면 기록했을까…‘시볼트’라는 수수께끼 [한ZOOM]

    나가사키 앞바다에 조성된 작은 섬 데지마(出島). 축구장 두 개 정도 크기인 이곳은 단순한 항구가 아니라, 쇄국시대 일본이 세계를 향해 열어둔 유일한 창문이었다. 이 섬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외국인은 선교가 아닌 무역에만 관심이 있는 네덜란드 상인뿐이었다. 오래전 일본은 포르투갈과 활발히 교역했다.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조총을 손에 넣었고 수많은 서양 문물을 접할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서양 문물과 함께 들어온 기독교가 불편했던 일본은 다시 빗장을 걸었다. 이어 종교 활동보다 상업에 더 관심이 많은 네덜란드 상인에게만 그 빗장을 열어주었다. ●네덜란드인으로 일본에 들어온 독일 의사 1823년 데지마에 독일인 의사 한 명이 발을 들였다. 네덜란드 식민지 당국 소속 군의관으로 위장한 그의 이름은 ‘필리프 폰 시볼트’(1796~1866)였다. 그는 179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의사였기에 자연스럽게 의학을 공부했지만, 마음은 언제나 머나먼 곳을 향해 있었다. 특히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탐험기를 읽으며 동양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이후 1822년 네덜란드로 건너가 군의관이 됐고, 이듬해 드디어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1824년에는 나가사키 외곽 나루타키에 진료소이자 학교인 ‘나루타키학원’을 세웠다. 시볼트의 명성을 듣고 일본 전역에서 1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가 이곳에서 보여준 백내장 수술, 천연두 주사, 청진기 사용법 등은 당시 일본인들에게 경이에 가까웠다. 그는 수업료와 진료비를 돈으로만 받지 않았다. 대신 환자들로부터 식물 표본, 문헌, 지도와 같은 자료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5년 동안 모은 민예품과 표본은 2만 6000점이 넘었고, 나루타키학원 정원은 일본 각지에서 가져온 식물로 가득 찼다. ●시볼트 사건 1828년 임기를 마친 시볼트가 귀국을 위해 짐을 실어 보낸 배가 태풍을 만나 좌초되고 말았다. 그런데 바닷가로 흘러나온 짐 속에서 막부가 반출을 금지한 일본 지도가 발견됐다. 이것이 바로 ‘시볼트 사건’이다. 시볼트로부터 지도를 건네받았던 다카하시 가게야스는 체포된 뒤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고, 시볼트는 1년간 억류된 끝에 영구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일본인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남겨두고 네덜란드로 향하는 배에 올라야만 했다. 그는 과연 의도적으로 일본 지도를 빼돌렸을까. 아니면 금지 품목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연히 지도를 손에 넣었던 것일까. 역사적 기록은 두 가지 가설 사이 어느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추방된 자의 기록 네덜란드로 돌아간 시볼트는 데지마에서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연구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어 일본의 지리, 역사, 풍습 등을 담은 연구서 ‘Nippon’ 시리즈를 펴냈다. 이 책은 19세기 유럽에 일본을 가장 체계적으로 소개한 기록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조선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나가사키로 흘러 들어온 조선 표류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에게 전해 들은 조선의 언어, 풍습, 역사를 정리해 책에 담았다. ‘하멜 표류기’가 나온 지 약 200년 만에 다시 한번 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유럽에 전해진 것이다. ●일본에 남은 시볼트의 후손 시볼트가 데지마에 남기고 떠난 딸 ‘쿠스모토 이네’(1827~1903)는 아버지의 제자들을 찾아다니며 서양 의술을 배웠다. 머나먼 네덜란드에 있는 시볼트 또한 그녀에게 약품과 의학 서적을 보내주며 딸의 길을 격려했다. 이네는 나가사키에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했고, 일본 최초의 여성 서양의학 의사가 됐다. 한편, 이네의 딸 ‘쿠스모토 다카코’(1852~1938)는 외할아버지나 어머니만큼 유명세를 떨치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였다고 전해진다. 정설은 아니지만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여자 주인공 ‘메텔’이 다카코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1년 만의 귀환, 그리고 추방 1859년 시볼트는 네덜란드 무역회사 고문 자격으로 다시 일본 땅을 밟았다. 31년 만이었다. 어느덧 그의 나이도 63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3년 만에 다시 추방당했다. 이번에는 일본 정세를 외국에 지나치게 많이 알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시 일본을 떠난 그는 1866년 독일 뮌헨에서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파이 vs 기록자 오늘날 나가사키 데지마 복원 구역 곳곳에서는 시볼트와 관련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나루타키학원이 있던 곳 근처에는 1989년 개관한 ‘시볼트 기념관’도 자리 잡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두 번이나 추방한 나라가 지금은 그를 기리고 있는 것이다. 시볼트를 단순히 일본에 서양 의술을 보급하고 일본을 유럽에 알린 영웅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의 수집품은 일본이 허락하지 않는 방법으로 일본 땅을 떠났고, 그가 받은 연구비의 일부는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 당국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그의 발자취에는 지식에 대한 열정과 제국주의 시스템이 뒤섞여 있다. 스파이인지 기록자인지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당대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그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의 지식을 모아 그것을 자신의 국가가 가진 권력에 사용하는 것은 19세기 유럽인에게 모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개혁을 놓친 대가… 헤이세이 30년이 한국에 던진 경고

    개혁을 놓친 대가… 헤이세이 30년이 한국에 던진 경고

    버블경제 붕괴 후 관성에 젖은 日기득권 지키려 변혁의 기회 잃어고성장 한계 온 한국에 반면교사변화 없인 日처럼 ‘잃어버린 30년’ 1989년 일본 부동산 회사 미쓰비시지쇼가 뉴욕 맨해튼의 심장 록펠러 센터를 인수하자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단순히 부동산 매입으로만 볼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패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갔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자, 일본 버블 경제의 화려한 정점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경제 대국이었다. 자산 가격은 광기 어린 수준으로 폭등했다. 1990년 도쿄 도심 아파트 가격은 직장인 평균 연봉의 20배를 웃돌았다. 1983년 평균 8800엔이던 닛케이 지수는 1989년 말 3만 8915엔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주식 시가총액이 미국의 1.5배, 전 세계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던 유례없는 황금기였다. 일본에는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노구치 유키오는 “그런 향수를 접할 때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본 경제는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비판한다. 당시의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더 풍요롭고 탄탄한 사회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거품이 자원 배분을 왜곡하는 바람에 그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렸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인 헤이세이 30년(1989~2019)을 ‘잃어버린 30년’으로 규정하고, 이 기간 일본이 명백히 실패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꼬집는다. “헤이세이 시대를 통과하는 내내 일본 경제의 국제적 지위는 계속 하락했다. 짚고 넘어갈 점은, ‘노력했지만 뒤처진 것’이 아니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뒤처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상황 변화에 대응하지도 못했다.” 징후는 1990년대 초부터 이미 나타났지만 일본 사회는 눈을 감았다. 거품이 붕괴한 후에도 5년 넘게 관성에 젖은 과소비가 이어졌다. 기업들은 체질 개선 대신 기득권을 지키며 마지막 이익을 쥐어짜는 데 급급했다. 격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1989)와 소련 해체(1991)로 세계 시장이 재편되고, 중국의 공업화, IT 혁명, 그리고 제조업의 ‘수평 분업’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들어설 때 일본은 홀로 고립돼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은 세기말적 분위기에 휩싸였다. 결코 망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금융기관이 부실채권 이슈로 차례로 경영 파탄에 이르렀다. 2000년대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좋은 엔저’라는 말이 유행했다. 수출 주도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많은 이들이 일본 경제가 회복됐다고 느꼈지만 일시적인 눈속임에 불과했다. 여기에 2008년 미국 리먼 쇼크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며 일본 경제는 구조를 전환하지 못했다. “봐, 같은 곳에 머무르려면 힘껏 달려야만 해. 만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 두 배의 속도로 달려야만 하지!”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붉은 여왕의 경고로 문을 연 책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는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의 한 구절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기득권 타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과 노동 생산성의 근본적 혁신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과거 일본이 겪은 30년의 시행착오는 고성장의 한계와 인구 절벽의 기로에 선 오늘날 한국 경제에 강력한 반면교사다.
  • 실패한 세계화에서 AI 경제 시대를 엿보다

    실패한 세계화에서 AI 경제 시대를 엿보다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4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21세기 국가 발전 전략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3년 뒤인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져 국가 부도 상황을 마주했다. 위기 상황에도 ‘세계는 넓다’며 확장 경영을 하던 대우그룹은 1999년 11월 결국 해체됐다.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은 21세기가 시작된 후에도 이어졌다. 2005년 미국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폭발적 발전으로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이 나오고 3년 뒤인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었다. 1989년 동유럽과 중앙유럽의 공산주의가 붕괴했을 때 전문가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승리했음을 알리는 역사의 종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세계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30년 넘게 세계 경제를 취재한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린치 역시 그랬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 세계화가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와 오하이오의 타이어 공장 노동자,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 글로벌 제조업체의 CEO 등 세계화의 한 복판에 있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다. 무역 개방과 자유 시장으로 대변되는 세계화는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심지어 독재 국가들에서도 통할 것으로 여겨졌다. 중산층이 늘어나 정치에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돼 세계 평화를 끌어내지 않겠냐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그러나 세계화의 이면에는 맹목적인 자본 이동의 부작용, 혜택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억눌린 분노가 끓고 있었다. 저자는 이들의 분노가 마침내 터져 나온 게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었다고 설명한다. 세계화의 반발로 생겨난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외된 사람을 살피지 않는다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세계화의 이득이 더욱 폭넓게 배분되도록 보장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실행되지 못했다”며 “결국 뒤처질 것이라고 걱정한 사람들은 실제로 뒤처졌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무는 세계화든 뭐든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람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아줌으로써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뼈아프다. 인공지능(AI)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지금, 논의에서 소외된 사람을 살펴보기 위한 대책은 과연 준비돼 있기는 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 日서 돌아온 분청사기·불화, 보물 됐다

    日서 돌아온 분청사기·불화, 보물 됐다

    2018년 미국의 한 경매에서 분청사기 경매 역사상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과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등 총 5건의 문화유산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경 전라도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물레로 둥근 병을 만든 뒤, 몸통을 두드려 면을 만들고 굽을 깎아 편병(扁甁·자라 모양으로 만든 병) 형태로 제작됐다. 표면엔 문양을 새겼다. 한쪽에는 헤엄치는 물고기 한 마리, 다른 쪽에는 기하학적 문양, 이른바 선문(線文·줄로 이루어진 무늬)이 남아 있다. 오랜 시간 타지를 떠돌다 돌아온 사연도 애틋하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 소장가가 구입해 반출했고, 이후 다른 컬렉터가 소장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편병은 당시 경매에서 낮은 추정가(15만 달러)의 20배가 넘는 313만 2500달러(약 33억 2500만 원)에 낙찰됐다. 국가유산청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조화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문화유산”이라며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범어사, 부안 내소사 등 주요 사찰의 문화유산도 이날 보물로 지정됐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내부 동·서쪽 벽에 그려진 불화 4점이다.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양옆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하는 삼불 신앙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보여준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대웅보전의 후불벽에 그려진 작품이다. 백의를 걸친 관음보살을 표현했다. 당시 유행했던 불화 도상과 양식을 담고 있어 학술 가치가 크다. 완주 위봉사의 목조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1605년 위봉사 북암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네 보살상 가운데 일부다. 현재 보광명전에 봉안돼 있다. 1989년 도난당한 뒤 2016년 다시 찾은 불교유산으로, 조선시대 보살상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라 불교 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18세기에 활동한 전설적인 화승 의겸의 화풍을 계승한 그림이다.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쌍을 이루고 있다.
  • “산업전사 기린다”…태백서 첫 ‘광부의 날’ 행사

    “산업전사 기린다”…태백서 첫 ‘광부의 날’ 행사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광부들의 삶과 헌신을 기리는 광부의 날 행사가 처음 개최된다. 강원 태백시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황지연못 문화광장, 종합경기장에서 제1회 광부의 날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가 주최하고, 시와 시의회가 주관한다. 행사는 광부의 삶과 폐광지역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28일 전야제에서는 광부를 주제로 한 영상 상영과 도립국악관현악단, 가수 박서진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29일 본행사에서는 위령제와 퍼레이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등이 이어진다. 위령제가 열리는 순직산업전사 위령탑에는 순직한 광산 근로자 4114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석탄산업전환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매년 6월 29일을 법정기념일인 광부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아 개정됐다. 폐광지역을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은 산업화에 이바지한 광부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특별법 개정을 주도했다. 개정을 통해 폐광지역 명칭을 석탄산업전환지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태백과 정선, 삼척, 영월은 1900년대 초부터 국내 최대 탄광촌을 이뤘으나,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을 구조 조정하는 합리화 정책을 시행한 뒤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남은 탄광은 공공, 민영 통틀어 삼척 도계의 경동 상덕광업소가 유일하다. 시 관계자는 “이 행사가 석탄산업전환지역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자긍심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광부와 그 가족, 시민, 관광객이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데이터랩]반도체·지주사 급등에 시총 상위주 강세…SK 17%대, SK하이닉스 10%대 상승

    [서울데이터랩]반도체·지주사 급등에 시총 상위주 강세…SK 17%대, SK하이닉스 10%대 상승

    25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와 지주사,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SK(034730) 등 대형주의 급등이 지수 견인을 이끄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35만 85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 8000원(5.29%) 상승했다. 거래량은 1989만 7582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85만 1000원으로 27만 1000원(10.50%) 급등했고, 거래량은 304만 8863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우(005935)도 23만 1500원으로 1만 8000원(8.43%) 오르며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SK그룹주 전반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SK는 83만 8000원으로 12만 6000원(17.70%) 치솟아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SK스퀘어(402340)는 185만 2000원으로 5만 3000원(2.95%) 상승했다. 삼성물산(028260) 역시 53만 원으로 4만 8500원(10.07%) 오르며 지주·가치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 바이오와 금융주도 대체로 견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42만 원으로 3만 5000원(2.53%) 상승했고, 셀트리온(068270)은 17만 9400원으로 6700원(3.88%) 올랐다. KB금융(105560)은 15만 5100원으로 3300원(2.17%), 신한지주(055550)는 9만 6500원으로 800원(0.84%) 상승했다. 삼성생명(032830)도 46만 3000원으로 3만 원(6.93%) 뛰었다. 자동차주도 상승 우위를 유지했다. 현대차(005380)는 51만 원으로 1000원(0.20%) 올랐고, 기아(000270)는 14만 1600원으로 2700원(1.94%), 현대모비스(012330)는 51만 9000원으로 1만 원(1.96%)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도 59만 1000원으로 4000원(0.68%)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2차전지와 일부 방산·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6만 원으로 5500원(-1.50%)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08만 1000원으로 1만 3000원(-1.19%)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8만 9900원으로 700원(-0.77%) 밀렸다. 삼성SDI(006400)는 49만 4000원으로 5000원(1.02%)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수급과 거래 측면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형 금융주와 반도체주의 안정적 흐름이 눈에 띈다. KB금융의 외국인 비율은 80.06%, 삼성전자우는 76.56%, 신한지주는 61.73%, SK하이닉스는 50.78%를 기록했다. 장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는 실적 기대와 업종별 모멘텀이 맞물리며 반도체·지주·금융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오전장 중반을 지나면서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 수가 우세한 가운데, 반도체와 지주사 급등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2차전지와 일부 방산주의 조정이 병행되면서 업종별 차별화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차인표 “세포 살아나” 오만석 “영화 이상의 감동”…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초연

    차인표 “세포 살아나” 오만석 “영화 이상의 감동”…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초연

    미국 영화, 프랑스 흥행 연극이 한국으로첫 무대·연기 내공 교차하는 캐스팅 관심빠른 전개, 열린 무대로 영화 장면 재구성“내 모습처럼” “입체적으로” 남다른 각오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제2, 제3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이 연극을 보고 어떤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배우 차인표) “영화 이상의 감동이 있을 겁니다. 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른 전개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배우 오만석)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죽은 시인의 사회’(1989)가 연극으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은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를 국내 최초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0년대 미국의 보수적인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영어 교사 존 키팅을 만난 학생들이 삶의 의미를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라틴어 경구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월트 휘트먼의 시 구절을 딴 “오, 캡틴, 나의 캡틴” 같은 대사는 당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각본가 톰 슐만은 이 영화로 1990년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슐만이 대본 작업에 참여해 2016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세계 초연한 연극 버전은 2021년 각색돼 독일 무대에 올랐고,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한 프로덕션은 지난 4월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슐만의 손을 거쳐 탄생한 프랑스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한다. 키팅 역은 차인표·오만석·연정훈 배우가 맡는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로는 1990년대 이후 너무도 유명했지만 정작 무대화는 활발하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프랑스 현지에서 본 공연은 프랑스어를 못해서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감동이 전해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사회적 화두가 된 지금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확신했다”면서 “프랑스 버전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우리 교육 현실과 정서에 맞는 한국만의 버전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광화 연출가는 영화의 빠른 장면 전환을 무대 언어로 옮기는 데 공을 들였다. “공간을 특정 장소로 나누지 않고 실내와 실외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열어 두었다”는 그는 “오브제의 약속으로 공간이 확장되고, 조명도 그대로 노출시켰다”면서 “‘이건 연극’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채 무대 위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식”이라고 부연했다. 이동준 음악감독과 논의하며 빠른 호흡을 잇는 장치로 음악을 적극 활용했다. 차인표와 연정훈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차인표는 한국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개봉했던 1990년 어머니, 동생과 동네 작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 기억을 꺼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은 키팅 선생이 던진 ‘너는 네 인생에 어떤 시를 쓸 것인가’, ‘어떤 드라마를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각자 답을 떠올리는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그 후 36년을 살아 보니 그때 키팅 선생이 했던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인생은 각자가 써 내려가는 드라마이고, 틀에서 나오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댔다. 연정훈은 키팅 선생을 연기했던 로빈 윌리엄스(1951~2014)의 영화를 찾다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다고 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울림이 있었다. 원작이 한국에서 연극으로 초연된다고 했을 때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떨림도 있었지만, 굉장히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가진 메시지를 아래 세대에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송과 무대를 넘나드는 오만석은 처음 무대에 오르는 두 동료에 대해 “공연을 보면 전혀 처음 같지 않다는 걸 느끼실 거다. 연습실에서부터 거의 베테랑처럼 준비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작품에 대해서는 “장면 장면이 상당히 압축적이면서도 의미가 담기도록 잘 짜였다”면서 “무대에서 관객들이 이야기를 편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 역을 맡은 차세대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아버지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등생 닐 페리를 연기하는 김락현은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 “이렇게 큰 작품에 함께하게 됐다는 소식에 정말 벅찼다”고 말문을 연 그는 “닐의 고민은 선배들도, 연출님도, 모든 학생들도 연기나 다른 길을 꿈꿀 때 한 번쯤 해 봤을 것들”이라며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에서 어느 순간 ‘이것 말고는 의미가 없겠다’고 느꼈던 내 모습이 닐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같은 닐 역의 이재환(빅스)은 키팅의 명대사를 빌려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법학, 의학, 공학도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지만 이 작품은 시와 낭만, 아름다운 사랑처럼 살아갈 힘을 주는 것들을 이야기한다”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꿈꾸는 것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닐, 찬희(SF9)는 치열한 입시 전쟁을 그린 드라마 ‘스카이 캐슬’(2018)에서 공부에 매몰된 학생들과 달리 자유로운 부모와 함께 사는 고등학생 황우주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이번엔 강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괴로워하는 닐 역할을 하는 그는 무대에 오르는 데 대해 “설명되지 않는 그 힘과 에너지, 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을 연습하며 다시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내면의 힘을 찾아가는 토드 앤더슨은 극에서 가장 큰 성장 서사를 그린다. 문성현은 “토드를 가볍게 보면 소극적이고 어울리지 못하는 부정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덜어내고 입체적인 토드를 보여드리려 한다”며 “그저 소극적인 게 아니라 어울리는 시간에 다른 걸 하고 싶은,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역의 김태균은 “이렇게 큰 프로덕션은 처음이라 그만큼 더 중요한 역할로 느껴진다. 가장 큰 감정을 맞이하는 인물인 만큼 섬세하게 표현하려 한다”고 했다. 로맨티스트 녹스 오버스트리트 역은 김주민·임지섭, 학교의 부당한 권위에 도전하는 찰리 달튼 역은 강준규·이탁수, 철저한 현실주의자 리처드 카메론 역은 김재민·시우, 지적 호기심 가득한 천재 소년 스티븐 믹스 역은 하성훈·전유호가 맡는다. 놀란 교장과 닐의 아버지 미스터 페리는 남경읍·박지일이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김용관 대표는 특히 학부모 관객에게 작품을 권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편한 옷만 찾게 되는데, 평생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님들이 많이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의 적성과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빨리 찾아주고 안내해 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메시지를 받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 포철→한전→ 삼전 이어 SK하이닉스… ‘100원대 동전주’ 20여년 만에 대반전

    포철→한전→ 삼전 이어 SK하이닉스… ‘100원대 동전주’ 20여년 만에 대반전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 계보도 바뀌었다.포항제철과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로 이어졌던 시총 1위 흐름에 SK하이닉스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100원대 ‘동전주’로 불리던 하이닉스가 20여년 만에 코스피 대표 종목이 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위 종목은 1988년 포항제철, 1989~1998년 한국전력, 1999년 한국통신, 2000~2025년 삼성전자로 이어졌다. 철강과 전력, 통신, 정보기술(IT) 제조업으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도 함께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처음 국내 증시 시총 1위를 기록한 날은 1999년 7월 29일이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 21일부터 이번 순위 교체 전까지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5년 넘게 지켜 온 자리에 오른 SK하이닉스의 출발점은 현대전자다. 현대전자는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가 겹치며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같은 해 하이닉스반도체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이닉스 시절에는 매각 협상과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미국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이 추진됐고, 2003년 21대1 감자 과정에서 주가는 한때 135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00원대 동전주로 불렸고, 사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대장주 계보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채권단 관리와 감자, 매각 협상까지 거친 셈이다 전환점은 2012년 SK그룹 편입이었다. SK그룹은 3조 4267억원에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회사는 SK하이닉스로 새 출발했다. 인수 첫해인 2012년에도 2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후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이어 갔다. 현대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이름을 바꾼 회사가 SK그룹 편입 14년 만에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셈이다.
  • 포철·한전·한국통신·삼성전자 거쳐… SK하이닉스 ‘코스피 대장주’로

    포철·한전·한국통신·삼성전자 거쳐… SK하이닉스 ‘코스피 대장주’로

    1988년 포철 이후 시총 1위 계보 재편100원대 동전주서 20여년 만에 반전SK 편입 14년 만에 삼성전자 제쳐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 계보도 바뀌었다.포항제철과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로 이어졌던 시총 1위 흐름에 SK하이닉스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100원대 ‘동전주’로 불리던 하이닉스가 20여년 만에 코스피 대표 종목이 된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위 종목은 1988년 포항제철, 1989~1998년 한국전력, 1999년 한국통신, 2000~2025년 삼성전자로 이어졌다. 철강과 전력, 통신, 정보기술(IT) 제조업으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도 함께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처음 국내 증시 시총 1위를 기록한 날은 1999년 7월 29일이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 21일부터 이번 순위 교체 전까지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5년 넘게 지켜 온 자리에 오른 SK하이닉스의 출발점은 현대전자다. 현대전자는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가 겹치며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같은 해 하이닉스반도체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이닉스 시절에는 매각 협상과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미국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이 추진됐고, 2003년 21대1 감자 과정에서 주가는 한때 135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00원대 동전주로 불렸고, 사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대장주 계보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채권단 관리와 감자, 매각 협상까지 거친 셈이다 전환점은 2012년 SK그룹 편입이었다. SK그룹은 3조 4267억원에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회사는 SK하이닉스로 새 출발했다. 인수 첫해인 2012년에도 2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후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이어 갔다. 현대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이름을 바꾼 회사가 SK그룹 편입 14년 만에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셈이다.
  • ‘60조 잠수함 사업’에 호주도 참전?…배터리 동맹 맺은 독일, 한국 꺾을까 [밀리터리+]

    ‘60조 잠수함 사업’에 호주도 참전?…배터리 동맹 맺은 독일, 한국 꺾을까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호주와 손잡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호주 국방 전문지 오스트레일리안 디펜스 매거진은 21일(현지시간) “독일 TKMS가 호주의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인 퍼시픽 마린 배터리(이하 PMB)를 파트너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PMB는 호주의 잠수함용 배터리 시스템 전문 방산기업으로 잠수함의 주축전지를 설계·제조·정비하는 세계적인 전문업체다. 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호주뿐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미국, 스웨덴 등 여러 국가의 해군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은 재래식 디젤-전동 잠수함의 잠항 능력과 작전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호주와 동맹을 맺음으로써 성능 부분뿐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면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독일 TKMS의 212CD형이 최종 낙점될 경우, 호주 PMB는 캐나다 현지에 잠수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이는 PMB의 빠른 국제적 확장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며 동맹국 전반에 걸쳐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독일 TKMS가 한국의 한화오션을 꺾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낙점된다면 PMB는 배터리 직접 제조는 물론 후속 군수지원(ISS),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역량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가 중시하는 현지 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더불어 PMB가 가진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배터리 공급 경험 역시 TKMS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호주 PMB와 손잡은 TKMS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력대상자로 성공한다면 첨단 방위 기술 분야에서 호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의 배터리 전략은?TKMS가 호주의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공략에 나선 반면, 한국의 한화오션은 자체 잠수함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공급망을 기반으로 잠수함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예컨대 잠수함의 설계·건조는 한화오션, 잠수함용 리튬이온 배터리 설계·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투체계 일부 계열 기술은 한화시스템 등이 맡아 국내 방산기업들과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독일 TKMS가 호주 PMB와 손잡고 산업 협력 측면을 노렸다면, 한화오션 역시 캐나다 내 유지보수(MRO) 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 현지 공급망 육성, 캐나다 기업 참여 확대 등을 함께 제시한 상태다. 더불어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100여개 기업과 협력하고 연간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940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4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유발에 기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독일 수주에 힘 실어주는 유럽, 오커스까지 가세호주 PMB의 이번 협력은 이미 유럽을 등에 업은 독일 TKMS에 큰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르웨이는 TKMS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 온 납기 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의 생산 순번까지 내놨다. 미국 국방·안보 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디펜스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는 TKMS의 빠른 납기를 위해 해군용으로 사전 주문된 잠수함 생산 순번을 캐나다에 양보했다. 이로써 독일은 최소 4척의 인도 시점을 2036년까지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는 한국 측이 제안한 ‘2035년까지 4척 납기’ 일정보다는 여전히 1년가량 늦다. 더불어 TKMS는 나토 동맹국 간의 군수 상호운용성을 부각하며 캐나다와 나토의 결속력 강화를 자사 수주의 추가적인 효과로 내세웠다. TKMS는 캐나다가 자국 모델을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북극해 및 북대서양에서 총 24척의 잠수함을 공동 운용하자는 연합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호주가 속한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의 회원국과 독일이 협력하고 캐나다가 이러한 독일을 선택한다면, 캐나다는 간접적으로 오커스 생태계와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는 성능, 납기, 가격, 현지 투자, 기술 이전, 산업기여도 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 정신질환·마약사범 한데 모인 ‘교정 험지’… 긴장 내려놓을 수 없는 청주여자교도소[르포]

    정신질환·마약사범 한데 모인 ‘교정 험지’… 긴장 내려놓을 수 없는 청주여자교도소[르포]

    “야 이 XXX아, 죽고싶어? 나 그냥 조사방 간다고!” 지난 17일 충북 청주여자교도소 3층 출력수용동 복도에서 시행된 소란난동훈련의 일환으로 ‘27번 수용자’가 빗자루를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자 같은 복도 수용실들은 일제히 얼어붙었다. 접견에 지각했단 이유로 지적당한 수용자가 불만을 품고 기물을 파손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용자를 달래는 교도관들 뒤로 보호장구로 무장한 기동순찰팀(CRPT) 5명이 출동하자 그는 “직원이 사람 팬다! 인권위에 진정할 거야”라고 외치며 거세게 반항하다 진압됐다. 이날 모의 훈련은 최근에 이곳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이날 수용자 체험을 위해 교도소를 찾은 취재진에게 일선 교도관들은 “이 정도 사건은 일상”이라고 털어놨다. 집기를 부수고 자해를 하거나 심할 경우 교도관들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일들도 빈번하다는 전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의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폭행·자살 시도·금지 물품 반입 등 사건 사고 건수는 지난 2016년 894건에서 지난해 1629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1989년 10월 문연 청주여자교도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 전담 수용시설이다. ‘계곡 살인사건’ 이은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 등 여성 강력사범들이 대거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1급 모범수부터 정신질환자 200여명, 마약사범 170여명 등 고난도 수용자들까지 한곳에 몰려 있어 교정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근무 강도가 특히 높은 ‘험지’로 꼽힌다. 교도소 내 사건 사고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과밀수용 문제는 이곳도 마찬가지다. 청주여자교도소의 정원은 610명이지만 이날 기준 현원은 742명으로 수용 비율이 약 120%에 달했다. 직원 24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사무직원을 제외하고 교대근무체계로 돌아가다보니 야간에는 교도관 18명이 전체 수용자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이날 청주의 낮최고기온은 33도에 달했지만, 취재진이 체험한 약 16.4㎡(약 5평) 넓이의 혼거실 벽면에 설치된 선풍기 두대 만으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용자들의 열기를 낮추기 역부족이었다. 정원 5인실인 방이지만 통상 8~10명이 함께 생활한다고 한다. 혹서기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한번 얼린 500㎖ 페트병 물이나 보리차 등을 제공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단 설명이다. 청주여자교도소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수용자들의 난동과 민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되는 교도관의 직무 스트레스도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의 2024년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약 20%가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일반 성인보다 자살 계획 경험률은 약 2.7배, 자살 시도 경험률은 약 1.6배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교도관이 겪는 직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과밀 수용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량 및 인력 부족’이 꼽혔다. 열악한 수용환경이 결국 교화·교정 기능을 약화해 재범 가능성을 키우고 죄질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게 교정당국의 시각이다. 이날 시설 점검에 나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교정행정은 단순 형벌이 아니라 수용자를 교화시켜 재범을 막는 사회안전자산”이라면서 “과밀화 해소 등 교정 환경을 재정비하는 한편, 24시간 범죄자를 관리하고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교정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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