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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유엔·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장관 낙마 후속·중수청장 임명 겹겹이 쌓인 난제

    李대통령, 유엔·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장관 낙마 후속·중수청장 임명 겹겹이 쌓인 난제

    이재명 대통령이 5박 7일 유엔 총회·멕시코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한다.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멕시코와 7년을 끌어왔던 투자보장협정 개정이라는 굵직한 외교 성과를 낸 이 대통령이 귀국 후 각종 국내 현안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며 “유엔 총회 계기 미국 방문 성과로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 총회에 정상이 2년 연속으로 참석해 국익 증진을 위한 종합 외교의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글로벌 책임 강국 위상을 높였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호주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우리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기반을 강화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극적으로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확정된 대미투자 사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문제, 농축 재처리 문제,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에서 한미 간 협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경제적 위상도 제고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지난 1년간 국정 성과를 바탕으로 다자 무대 리더십을 공고화하며 한반도 평화 공존 관련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 기반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 정치, 경제, 외교 핵심 국가인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성 수석은 “세계 10위권 거대 시장 멕시코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이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AI(인공지능), 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시장 진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급망 분야와 관련해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자원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 등 양해각서(MOU) 17건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으며 국회 비준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귀국 후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은 만만찮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를 비롯해 김용범 전 정책실장 후임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성평등가족부 장관·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후속 인선도 시급하다. 다음달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관련 추가 검증 중인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임명 여부도 난제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면서 여권 분열도 가시화된 상태다. 이에 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하면서 청와대와 사법부 간 충돌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놓고 야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 여탕 몰래 들어가 훔쳐본 20대 남성...교사 5명 얼굴 나체사진에 합성하고 유포한 10대 [주간사건일지]

    여탕 몰래 들어가 훔쳐본 20대 남성...교사 5명 얼굴 나체사진에 합성하고 유포한 10대 [주간사건일지]

    자신을 여성이라고 속여 여탕에 들어간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로 교사들의 성착취물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10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전광판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한복’(HANBOK)으로 잘못 소개해 논란이다. 제주공항 관제탑 교신 감청 혐의로 붙잡힌 중국인이 군사기지 사진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여탕 몰래 들어가 훔쳐본 20대 남성 ‘징역 8개월’지난 14일 대구지법 형사8단독 김미경 부장판사는 자신을 여자라고 속이고 대중목욕탕에 들어간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2일 대구 중구에 있는 한 사우나 계산대 직원에게 자신을 여성이라고 속이고 여자 목욕탕에 들어간 뒤 약 1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불특정 다수 여성의 나체를 훔쳐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해 11월 23일 대구 동구 한 여자 목욕탕에도 들어가 3시간 20분 동안 머무르면서 다수 여성의 나체를 훔쳐본 혐의로도 기소됐다. 그는 2016년 성폭력 범죄로 소년 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2회에 걸쳐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여자 목욕탕에 침입했으며, 각 범행 당시 목욕탕 내에는 다수의 여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선행 사건으로 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지 않고 재범했다”고 밝혔다. ‘교사 성착취물 제작·유포’ 10대 제자 최대 징역 2년…법정구속 인천지법 형사1단독 이창경 판사는 지난 16일 선고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 등 혐의로 기소된 10대 B군에게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B군은 법정 구속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이 판사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B군은 중학생이던 2024년 8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로 교사 5명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뒤 SNS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 교사들은 지난 1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B군은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기 전 자퇴해 별다른 징계 처분은 받지 않았다. 그는 재판 도중 추가로 기소된 사건을 포함해 모두 교사 5명이 포함된 11명의 딥페이크를 35차례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자신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에게 사진과 연락처가 포맷됐다며 사진 전송을 유도해 딥페이크에 활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공항 관제 불법 감청’ 10대 중국인, 군사기지도 촬영 제주공항 관제탑 교신 감청 혐의로 붙잡힌 중국인이 군사기지 사진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5일 중국인 C(10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제주공항 전망대에서 무전기를 이용해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을 1시간여 불법 감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제주에 입국한 C씨는 사전에 중국에서 무전기를 챙겨온 것으로 파악됐다. 감청 내용을 녹음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휴대전화에서 경기도 소재 군사시설 등이 담긴 사진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전망대에 있던 행인이 A씨의 수상한 모습을 공항 측에 알렸고 현장에 나간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대공 혐의점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복=중국옷’ 알린 경주 보문단지 논란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전광판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한복’(HANBOK)으로 잘못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POST APEC 미디어월’을 이전 설치하며 시범 운전하는 과정에서 이런 화면을 내보낸 것이다. 이 전광판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됐던 시설물이다. 하지만 이전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화면에 ‘중국’이라는 국가명과 함께 중국풍 옷을 입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복식 명칭을 ‘한복’으로 표기한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이는 중국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우리 한복이 자신들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규정하며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과거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는 스마트폰 배경 화면 스토어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에서는 지속적인 ‘한복공정’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가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정식 운영을 앞두고 시범 가동을 하던 중 송출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공사 측에서 확인한 결과 LED 모듈 구동 상태와 QR코드, 영상 재생 오류 여부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각 전광판에 표시되는 사진과 배경, 설명이 잘못 조합돼 자막이 다른 이미지와 매칭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10월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사전에 시범 가동을 하던 중 오류로 발생했다”며 “발견 즉시 전수 정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 ‘0.001’ 끝장 전쟁… 구자욱·레이예스 “이번엔 타격왕 간다”

    ‘0.001’ 끝장 전쟁… 구자욱·레이예스 “이번엔 타격왕 간다”

    구자욱, 2023년 손아섭에 밀리고레이예스는 첫해 에레디아 못 넘어삼성·롯데 각각 10·15년 만에 기회8월 구자욱 0.403·레이예스 0.435레이예스, 근소하게 페이스 우위맞대결 땐 구자욱 0.356으로 앞서 2인자의 설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0.001’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6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타격왕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1일 기준 타격 1위는 빅터 레이예스(오른쪽·롯데 자이언츠)였다. 타율은 0.359. 구자욱(왼쪽·삼성 라이온즈)이 타율 0.358로 바로 뒤에서 바짝 추격했다. 타율 0.001 차는 단숨에 뒤집혔다. 삼성과 롯데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구자욱이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을 0.359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4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 0.358로 가라앉았다. 역시 0.001 차다. 레이예스와 구자욱은 모두 타격왕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레이예스가 KBO리그에 데뷔하기 직전인 2023년에는 구자욱이 먼저 타격왕에 오를 수도 있었다. 당시 타격왕 경쟁은 살벌했다. 구자욱이 타율 0.336으로 시즌을 마쳤고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0.335), LG 트윈스 홍창기(0.332)가 촘촘하게 늘어서 시즌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타이틀은 결국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손아섭(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손아섭의 타율은 0.339였다. 0.003이 모자랐던 구자욱은 타이틀을 놓쳤다. 이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는 첫해부터 타율 0.352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 위에 타율 0.360을 기록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있었다. 202개의 안타로 195안타에 머문 에레디아를 제치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간 걸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오랜만의 타격왕을 배출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2010년과 2011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간 이대호 이후로 타격왕의 맥이 끊겼다. 레이예스가 이 부문 정상에 오르면 15년 만에 롯데 출신 타격왕이다. 구자욱 역시 2016년 최형우 이후 10년 만의 푸른 피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의 페이스에서는 레이예스가 근소하게 앞선다. 8월 한 달 동안 0.435의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도 8월에 4할타(0.403)를 기록했지만 레이예스보단 약하다. 맞대결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구자욱이 롯데를 상대로 타율 0.356을 기록한 반면, 레이예스는 삼성전 타율 0.270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깎아 먹었다. 지난 1일 맞붙은 경기에서도 구자욱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레이예스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19일과 20일에는 더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우선 경기 초반의 양상에 따라 레이스의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한쪽이 크게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경우 투수들이 레이예스나 구자욱과의 승부를 일부러 피해 갈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팀 동료에게 경쟁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려는 의도다. 초반에 안타를 몰아칠 경우 타율 관리를 위해 경기 중후반에는 일부러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수도 있다.
  • 2인자들이 펼치는 ‘0.001’의 전쟁...구자욱-레이예스 타격왕 경쟁 불꽃

    2인자들이 펼치는 ‘0.001’의 전쟁...구자욱-레이예스 타격왕 경쟁 불꽃

    2인자의 설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0.001’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6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타격왕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1일 기준 타격 1위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다. 타율 0.359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타율 0.358로 바로 뒤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레이예스와 구자욱의 타율 차이는 0.001이다. 레이예스가 3타수 1안타를 때리고 구자욱이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 구자욱이 0.361로 0.359의 레이예스에 다시 0.002 차이로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하다.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공수가 교대되면서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삼성은 1일부터 3일까지 대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레이예스와 구자욱은 모두 타격왕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레이예스가 KBO리그에 데뷔하기 직전인 2023년에는 구자욱이 먼저 타격왕에 오를 수도 있었다. 당시 타격왕 경쟁은 살벌했다. 구자욱이 타율 0.336으로 시즌을 마쳤고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0.335), LG 트윈스 홍창기(0.332)가 촘촘하게 늘어서 시즌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타이틀은 결국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손아섭(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손아섭의 타율은 0.339였다. 0.003이 모자랐던 구자욱은 타이틀을 놓쳤다. 이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는 첫해부터 타율 0.352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 위에 타율 0.360을 기록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있었다. 202개의 안타로 195안타에 머문 에레디아를 제치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간 걸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오랜만의 타격왕을 배출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2010년과 2011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간 이대호 이후로 타격왕의 맥이 끊겼다. 레이예스가 이 부문 정상에 오르면 15년 만에 롯데 출신 타격왕이다. 구자욱 역시 2016년 최형우 이후 10년 만의 푸른 피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의 페이스에서는 레이예스가 근소하게 앞선다. 8월 한 달 동안 0.435의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도 8월에 4할타(0.403)를 기록했지만 레이예스보단 약하다. 맞대결에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구자욱이 롯데를 상대로 타율 0.356을 기록한 반면 레이예스는 삼성전에서는 0.270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깎아 먹었다. 1일 맞붙은 경기에서도 구자욱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레이예스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19일과 20일에는 더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우선 경기 초반의 양상에 따라 레이스의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한쪽이 크게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경우 투수들이 레이예스나 구자욱과의 승부를 일부러 피해 갈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팀 동료에게 경쟁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려는 의도다. 초반에 안타를 몰아칠 경우 타율 관리를 위해 경기 중후반에는 일부러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수도 있다.
  • 메시 “더 이상 낼 힘이 없다”…‘축구의 신’ 21년 대표팀 여정 마침표

    메시 “더 이상 낼 힘이 없다”…‘축구의 신’ 21년 대표팀 여정 마침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21년간 함께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한때 잇단 결승전 패배에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다시 돌아와 조국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긴 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마치고 대표팀과 작별했다. 메시는 31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메시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많은 고민 끝에 은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결정이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모든 순간을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 더 이상 낼 힘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2005년 18세의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메시의 국가대표 여정은 화려한 기록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대표팀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끊임없이 비교되면서 “대표팀에서는 마라도나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도 따라다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메시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첫 번째 기회였다. 아르헨티나를 24년 만에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독일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 선수(MVP)인 골든볼을 받고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련은 이어졌다.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연이어 칠레에 패했다. 특히 2016년 결승 승부차기에서 직접 실축한 메시는 경기 후 “대표팀에서의 내 시간은 끝났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29세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축구계, 팬들의 복귀 요청이 쏟아졌고 메시는 두 달여 만에 은퇴를 번복했다. 복귀 이후에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 탈락 등 좌절을 겪었지만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대표팀에서도 정상에 섰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하며 성인 대표팀에서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었다. 정점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당시 35세였던 메시는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의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두 골을 넣었고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성공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는 201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녔던 ‘대표팀 무관’이라는 꼬리표도 완전히 사라졌다. 월드컵 우승 이후에도 메시는 대표팀을 떠나지 않았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해 39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16강부터 이어진 연장 혈전으로 체력이 소진된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준우승으로 끝났다. 2005년부터 2026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뛴 메시는 A매치 통산 207경기에서 125골을 기록했다. 출전과 득점 모두 아르헨티나 역대 1위다. 월드컵에서는 2022년 우승과 2014·2026년 준우승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다인 8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축구사에 손꼽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대표팀에서 거듭된 실패로 비판받으며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던 메시는 결국 월드컵 트로피를 조국에 안기고 20여 년에 걸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메시는 “지난 20년 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기장 안에서 여러분의 함성을 듣던 그 순간들이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며 “이제 저는 여러분과 같은 한 사람의 팬으로서 밖에서 영원히 대표팀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꿈같은 순간들을 선물할 수 있어 마음 깊이 안도하며 자부심을 갖고 떠난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더플라자 호텔, ‘7성급’ 리모델링…9월 30일 영업 중단

    더플라자 호텔, ‘7성급’ 리모델링…9월 30일 영업 중단

    서울 중구 ‘더 플라자’(THE PLAZA) 호텔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리모델링에 나선다. 9월 말부터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글로벌 VIP를 겨냥한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재탄생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년부터 약 3년간 더 플라자 호텔의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재단장으로, 이를 위해 오는 9월 30일 자로 영업을 중단한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정부 고위 관계자, 글로벌 기업인과 같이 정상급 글로벌 VIP를 겨냥한 고급화다. 기존 디럭스 위주의 객실을 최상위급 스위트 객실로 바꾸고 프리미엄 비즈니스 공간 및 클럽 라운지를 대폭 확장한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등 세계적 수준의 파인다이닝을 유치하는 한편 세계 최대 럭셔리 독립 호텔 연합체인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W) 가입도 추진한다. 다만 반세기 동안 쌓아온 역사적 헤리티지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외관은 설립 초기 디자인을 유지한다. 시민을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호텔 외벽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서울시청과 덕수궁, 광화문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소공 1·2·3지구(더 플라자·한화빌딩·한화금융플라자) 통합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돼 도심 속 복합 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번 재단장은 한화그룹 라이프 솔루션즈 부문이 추진하는 ‘하이엔드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북한산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과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갤러리아 명품관’에 이어 더 플라자까지 잇는 하이엔드 중심 거점을 마련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영업 중단을 앞두고 오는 31일까지 사연 및 사진 공모전과 함께 주요 식음료(F&B) 시설 및 객실 대상 최대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 “48살 차이? 역겹다” 76세 리차드 기어, 20대 女배우와 ‘로맨스물’…“손녀뻘” 비난[월드픽]

    “48살 차이? 역겹다” 76세 리차드 기어, 20대 女배우와 ‘로맨스물’…“손녀뻘” 비난[월드픽]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76)가 48세 연하 배우 다이애나 실버스(28)와 로맨스 영화에서 다정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43세 차’ 연상연하의 연애담을 다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며 극단적인 나이 차이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역겹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기어와 실버스는 미국 뉴욕에서 영화 ‘어시메트리(Asymmetry)’ 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두 사람이 극 중 연인 관계를 표현하는 낭만적인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어는 실버스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기도 했다. 영화 ‘어시메트리’는 작가 리사 할리데이가 2018년 발표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는 작가가 젊은 시절 자신보다 43세 연상의 유명 작가인 필립 로스와 교제했던 실제 경험이 반영됐다. 이에 영화에서도 큰 나이 차를 지닌 두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어는 존경받는 거장 작가 에즈라 역을 맡았으며, 실버스는 문학 보조원 앨리스 역을 맡았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센트럴 파크에서 우연히 만난 후 둘만의 비밀스러운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두 배우가 스킨십을 나누는 현장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역겹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연인이 아니라 손녀 역할을 맡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런 관계를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내 나이보다 많다”,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의 로맨스물에 질렸다. 차라리 나이 많은 여성과 연하남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건 단순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수준을 넘어섰다. 할아버지와 손녀뻘이라 연기력과 상관없이 몰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작 소설 자체가 애초에 나이 차이가 많은 커플의 관계 속의 ‘비대칭성(Asymmetry)’과 권력 구조를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해부하는 내용”이라며 “관계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모순을 보여주려는 작품이다”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원작 소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의 역동성과 그 속의 모순을 아주 잘 짚어내고 있다”면서 “단순히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로맨스를 미화하는 영화는 아닐 거다”고 말했다.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나이 차이만 보고 무작정 불매하듯 비난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 등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리처드 기어는 현실에서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 여성을 만나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다. 기어의 세 번째 아내인 스페인 출신 홍보 전문가 알레한드라 실바(43)는 기어보다 33세 연하다. 리처드 기어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결혼 생활을 했으며, 이혼한 후에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캐리 로웰과 두 번째 결혼 생활을 했다.
  • “한국군 움직임 더 자세히 엿본다”…김정은, 정찰망 전면 강화 나선 이유 [밀리터리+]

    “한국군 움직임 더 자세히 엿본다”…김정은, 정찰망 전면 강화 나선 이유 [밀리터리+]

    북한이 한국군의 움직임을 더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군사정찰과 해외 정보 수집 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과 해외 공관이 부족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 기술과 중국의 해외 정보망을 활용해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회의를 주재하고 군사정찰·정보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해온 정보기관과 해외 공작 활동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매체는 이번 조치의 목적을 잠재적 적국의 위협을 통제하고 핵심 정보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편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배치·이동, 연합훈련 동향 등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굵직한 사이버 공격과 해외 공작을 수행한 것으로 지목됐다.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은 미 정부가 국가안보 사안으로 대응할 만큼 파장이 컸다. 북한 해커들은 2016년 한미 군사작전계획을 탈취한 혐의도 받았다. 이듬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도 북한 공작원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은 해외 해킹과 김정남 피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찰위성 1기·해외 공관 43곳…정보 수집망은 취약 북한은 사이버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였지만 전통적인 정보 수집 능력은 주요국보다 크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 파견한 외교관과 무역대표부 직원 수가 적고, 광범위한 정찰위성망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북한의 해외 외교공관은 43곳에 그쳤다. 미국은 같은 기준으로 271곳을 운영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재정난으로 최근 일부 공관까지 폐쇄했다. 외교공관은 공식 외교 업무뿐 아니라 주재국의 정치·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원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북한은 해외 거점이 부족해 현지 정보원 확보와 통신 감청, 방산기업·정부기관 접근 등에 한계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보요원들은 국제 금융망 접근이 차단된 탓에 활동 자금도 자체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한 전직 북한 관리들은 북한 공작원과 해커들이 암호화폐 탈취 등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부족은 한국군 감시 능력과 직결되는 약점이다. 북한이 현재 궤도에 올린 군사정찰위성은 1기에 불과하다. 특정 지역을 반복 관측하려면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궤도에 배치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실질적인 위성군을 구축하지 못했다. WSJ는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공개 위성 자료가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영상보다 관측 범위 면에서 더 포괄적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고도 한국군 기지와 전력 이동을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러시아 기술·중국 정보망 결합하나 김 위원장은 우선 정찰위성망 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북한에 위성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러시아가 위성 제작과 발사, 영상 분석 기술을 지원하면 북한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움직임을 더 자주 관측할 수 있다. 미사일 발사 전후의 부대 이동과 한미 연합훈련, 주요 공군기지와 항만의 전력 배치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해외 정보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지프 버뮤데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두 나라와 지역별로 역할을 나눠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버 조직은 이미 악성코드와 보안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들이 러시아와 중국 내 거점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방산기업, 군 관련 기관을 겨냥할 경우 사이버 정찰과 위성 감시를 결합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질 수 있다. 북한은 정보기관의 명칭도 바꿨다. 김 위원장 집권 직전 여러 공작 조직을 통합해 만든 정찰총국은 지난해 조직명에 ‘정보’를 추가했다. 해킹과 군사정찰뿐 아니라 해외 인적 정보 수집과 비밀공작까지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 외교관계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방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었다. 벨라루스는 다음 달 평양에 첫 대사관을 열 계획이다. 북한 외교관과 무역대표부 직원들은 과거 무기 거래와 정보 전달 역할을 함께 맡아왔다. 해외 거점이 늘어나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통신 감청과 사이버 침투, 방산 정보 수집도 확대될 수 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WSJ에 북한이 해외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다며 “서방이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북한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 메시 무너뜨린 토레스 “4700만 국민과 함께 넣었다”

    메시 무너뜨린 토레스 “4700만 국민과 함께 넣었다”

    페란 토레스가 스페인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고 16년 만의 우승에 주역이 됐다. 토레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스페인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후반 25분 미켈 오야르사발 대신 토레스를 투입한 스페인 벤치의 판단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결승골을 터뜨린 후 토레스는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가로질렀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주저앉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레스는 이번 결승골로 월드컵 영웅이 됐다. 토레스는 경기 후 “이 골은 4700만 스페인 국민 모두가 함께 넣은 골​”이라며 스페인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어 “오늘은 운명이 이미 쓰여 있었다”면서 스페인의 우승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토레스는 그간 부족한 골 결정력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에 이번 골로 큰 해방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신께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축구의 신’ 메시가 이끌며 화끈한 공격력을 펼쳤던 아르헨티나를 유효슈팅 0개로 막아낸 완벽한 승리였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토레스는 “결승전은 언제나 어렵다. 메시가 상대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우리 축구를 믿었고 다시 한번 그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연장 결승골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토레스가 다시 연장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두 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스페인의 우승은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로 이어졌던 ‘황금세대’ 이후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민 야말, 페드리, 니코 윌리암스 등 젊은 세대가 중심이 돼서 16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한동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토레스는 월드컵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골 하나로 이제 ‘스페인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사나이’라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됐다.
  • 한화 류현진, 한·미 통산 2500K… 한국 투수 첫 대위업

    한화 류현진, 한·미 통산 2500K… 한국 투수 첫 대위업

    키움전 2회초 권혁빈 3구 삼진 잡아7삼진 솎아내면서 통산 2506탈삼진 ‘동기’ 김현수 17시즌째 100안타 기록최정, 11년 연속 20홈런의 사나이로 한국 프로야구에 내로라하는 전설들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란히 대기록을 써냈다. 한 시즌만의 화려함이 아닌 오랜 시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면서 꾸준함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올해 전성기급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권혁빈을 상대로 직구만 3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의 대업이 달성된 순간이었다. 2006년 4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경기부터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렸다. 그해에만 20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것을 포함해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에서 1565개, 미국에서 934개로 총 249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 통산 탈삼진을 2506개로 늘렸다. 전날에는 동기인 김현수(kt 위즈)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맞대결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로써 그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2016~2017년을 제외하고 17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기존 양준혁(1993~2008년), 박한이(2001~2016년)가 기록한 16시즌 연속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김현수는 2008년 168안타로 데뷔 첫 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타격기계’답게 그는 MLB에 다녀온 후에도 안타 생산 능력을 뽐냈다. 복귀 첫해인 2018년 164안타를 쳤고 2020년에는 개인 단일 시즌 최다인 181안타를 때렸다. 이번 시즌 100번째 안타는 그의 통산 2632번째 안타이기도 하다. 김현수가 3년 정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통산 3000안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최정(SSG 랜더스)도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말 투런포를 날리며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이어진 역대 최다 연속 20홈런 기록이 11년으로 늘어났다. 이 홈런포로 최정은 개인 통산 1000개째 장타도 기록했다. 홈런이 538개, 2루타가 450개, 3루타가 12개다. 장타 1000개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5월 31일 역대 1호 기록을 썼고 이번에 최정이 2호 기록을 썼다. 최정은 데뷔 시즌인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19일 KIA전에서 이승엽(467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을 달성했고 2024년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리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역대 최초의 500홈런도 달성했다. 최정은 “평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 대해 가장 애정이 커서 11년 연속 20홈런 기록도 애정이 간다”면서 “앞으로 후회 없이 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 오현규 부모 추어탕집에 ‘별점 1점 테러’…이유가 돈 날려서?

    오현규 부모 추어탕집에 ‘별점 1점 테러’…이유가 돈 날려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린 오현규의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에 황당한 ‘별점 테러’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35분에 터진 오현규의 역전 골에 힘입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16년 만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로, 48개국 체제로 개편된 이번 대회에서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값진 성과였다. 조 1위 도전 흐름을 잡은 대표팀은 19일과 25일 멕시코와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펼친다. 체코전이 끝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오현규의 부모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추어탕 전문점이 화제가 됐다. 부모는 공지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 저희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되어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면서 “7월 1일부터 정상 영업 예정이며 더 밝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경기 당일 매장 리뷰란에 평점 1점과 함께 “덕분에 체코 승에 돈 걸었던 거 다 날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누리꾼은 “어차피 예선 탈락일 것이다. 열심히는 해라”며 “그리고 이 집 추어탕 먹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왜 별 5개로 리뷰를 남기나”라고 말했다. 문제의 리뷰는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댓글 캡처 이미지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면서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현규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가 없는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성장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소속팀 베식타시에서 맹활약하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표팀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해결사 역할을 오현규가 톡톡히 해내면서 남은 대회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모님 앞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오현규가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활약할지 주목된다.
  • 아스널, 22년 만에 EPL 왕좌 우뚝…3년 연속 준우승 징크스 떨쳤다.

    아스널, 22년 만에 EPL 왕좌 우뚝…3년 연속 준우승 징크스 떨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스널이 3년 연속 준우숭의 아쉬움을 떨치고 22년 만에 왕좌를 차지했다. EPL 선두인 아스널은 20일(한국시간) 2위인 맨체스터 시티가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23승9무5패 승점 78점이 된 맨체스터 시티는 정규리그를 1경기 남긴 상황에서 선두 아스널(25승7무5패 승점 82)과의 승점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맨시티가 최종 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아스널을 넘을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로 전설적인 ‘무패 우승’을 이룬 2003~04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에 정상 자리에 올랐다.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우승 횟수를 14회로 늘린 아스널은 공동 1위(20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에 이어 3번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오는 25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펼치는 아스널은 31일 오전 1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2022~23시즌과 2023~24시즌엔 줄곧 선두를 내달리다 맨시티에 따라잡혔고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 밀려 왕좌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막판까지 맨시티와 정상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결승선을 먼저 넘었다. 아스널의 우승 원동력은 미겔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력과 최근 3시즌 연속 준우승에도 아르테타의 지도력을 믿고 기다려준 구단 수뇌부 등의 인내가 합쳐진 결과였다. 아스널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뛰고 은퇴한 아르테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선수 출신으로 처음 EPL 우승 감독이 되며 새 역사를 썼다. 2016년부터 3년간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한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의 그늘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고강도 전방 압박, 공간 지배, 수비 안정 등 스승이 제시한 청사진에 충실하면서도 ‘실리축구’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입혀 아스널을 정상자리에 올려놓으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7번째 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했지만 UCL에서는 16강 탈락했다.
  •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일본 혼슈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의 품에 안긴 도시가 있다.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다. 동쪽의 도쿄와 서쪽 나고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서, 시즈오카는 양쪽 주민 모두의 탈출구가 돼 왔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북풍을 막아주는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과 맞닿은 드넓은 해안선 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존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무심코 고개를 들면 그 산이 하늘을 채운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온 자가 선택한 땅도 시즈오카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의 기억이 깃든 땅이었고, 권력의 심장인 에도(도쿄)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 한류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가 최소 10번 이 도시에 발걸음했다. 지금도 시즈오카를 돌다 보면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던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새벽녘,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시즈오카 남쪽의 7㎞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흑송 5만 4000여 그루가 검은 모래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이다.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 3대 솔숲’ 중 하나로 꼽는다. ‘후지산 구성 자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호노 마쓰바라의 풍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도심 건너의 니혼다이라 일대다. 후지산이 그렇듯, 미호노 마쓰바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우리 금강송 솔숲에 견줘 웅장한 느낌이 덜한 이 솔숲을 부러 새벽에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검은 모래 해변 너머로 솟은 후지산이 동틀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광경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이쯤 돼야 시즈오카 여정의 시작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日 관광지 1위 니혼다이라솔밭 끝에 서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후지산이 홀연히 솟았다. 검은 모래, 검푸른 바다, 흰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새벽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선명하게 눈에 새겨진다. 미호노 마쓰바라가 8세기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경승지였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솔숲 인근의 니혼다이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즈오카시 해안에 솟은 300m 높이의 야트막한 구릉이다. 현지 안내판은 “일본 관광지 100선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시즈오카시의 대표 경승지”라 적고 있다. 승용차로 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곳이지만, 땅 아래 깃든 역사의 지층은 무척 깊다. 일본이 대부분 그렇듯, 시즈오카 일대도 4개의 지각판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해판이 누르는 힘에 의해 유라시아판이 서서히 솟구친다. 이 때문에 니혼다이라는 지금도 1년에 3㎜씩 융기하고 있다. 역산하면 현재의 해발 300m는 10만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연의 성취인 셈이다. 지각의 융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면 이 완만한 구릉은 일본의 명산 지대인 남알프스에 버금가는 3000m급 산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니혼다이라의 핵심 관광시설은 유메테라스다. 꿈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테라스라는 의미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쿠마 켄고(72)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20 도쿄 올림픽 메인 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 전망층은 3층이다. 사방이 360도 형태의 유리 전망대다. 아래로 시즈미항과 스루가만이 펼쳐지고, 푸른 구릉 너머로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멀리 이즈 반도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층 회랑은 낮, 밤, 휴관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야간에 방문하면 2016년 일본 야경유산에 등재된 니혼다이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유메테라스에서 구노산(久能山)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놓였다. 이 덕에 구노산 정상의 도쇼궁(국보)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도쇼궁은 원래 서기 600년경 백제계 도래인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언에 따라 신사로 변했다. 도치기현의 닛코로 이장하기 전까지 도쿠가와가 묻혔던 묘역이 신사 뒤편에 남아 있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보는 풍경도 놓쳐서는 안 된다. 거의 호텔 한 면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통창 너머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오롯이 담긴다. 조금만 입소문 나면 문 걸어 잠그고 돈 받는 우리 몇몇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달리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이 만든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후지산을 그대로 품은 테라스이웃한 후지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니혼다이라를 기준으로 좀 더 북쪽으로, 후지산에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원픽이라 할 만하다. 후지산을 향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나는 공간이다. 후지산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외관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69)가 2017년 설계했다. 내부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도록 설계됐다. 벽면 가득 펼쳐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의 진면목을 담은 고서적과 미술 작품, 수백 년에 걸쳐 이 산을 올랐던 순례자들의 기록까지 촘촘히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최상층에 후지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 안쪽에서 보면 후지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듯한 차경(借景)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후지산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숨어 있다.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시라이토(白糸)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었다. 높이 20m, 폭 150m의 말발굽 모양 절벽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물줄기가 흰 실처럼 흘러내린다. 2013년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폭포 초입에 찻집 치도리야가 있다. 1910년 문을 연 노포다.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씻기 맞춤하다. 후지시 북쪽 경계엔 오부치 사사바가 있다. 2ha가 넘는 광활한 계단식 녹차밭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오르는, 시즈오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품은 곳이다. 이른바 ‘오선지’로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 하나 없이 탁 트인 뷰가 자랑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중 개방된다. 현장에서 녹차 시음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 북쪽의 후지산 기슭에서 내려와 다시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해안을 짚어 올라가면 꽤 많은 볼거리와 만난다. 시미즈항은 스루가완 페리의 출항지다. 멀리 이즈 반도의 토이항을 잇는 페리다. 수심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다는 스루가만 위에서 후지산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맛집과 놀거리가 널린 시미즈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세이켄지(淸見寺)가 나온다. 옛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된 절집이다.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흔적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유이항(由比港)이 멀지 않다. ‘벚꽃 새우’ 사쿠라에비의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 섬진강 하구의 벚굴처럼 선홍빛 투명한 몸체가 벚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쁜 외모처럼 맛도 섬세하다는 것이 일본 식객들의 상찬인데, 글쎄 한국 여행자의 식감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사쿠라에비는 유이항 근해에서만 나온다. 봄(3~6월)과 가을(10~12월)이 제철로 꼽힌다. 항구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사쿠라에비를 바삭한 가키아게(작은 어패류에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유이항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츠야가 맛집이다. 창업 100년을 넘긴 노포다. 최강 전투력 뽐내는 ‘스시 장인’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전망 포인트인 삿타토게 고개를 지나 더 올라가면 타고노우라항과 타고노우라 공원이 기다린다. 이른 아침 어선이 출항하는 풍경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조합으로 유명한 장소다. 무수한 연관 작품으로 이어진 괴수 영화 ‘고질라’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장소이기도 하다. 1971년 공해 괴수 영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고질라 대 헤도라’의 무대가 바로 이 타고노우라항이다. 당시 항구 주변 제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해 괴수 헤도라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당대 일본에 충격파를 안겼다. 그간 꾸준한 환경 정화 노력이 이어져 현재는 주민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산책로와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후지산 드래건’, ‘하지마리의 종(始まりの鐘)’ 등 조형물도 있다. 특히 ‘하지마리의 종’은 ‘후지산 루트 3776’ 등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다. ‘루트 3776’은 해발 0m에서 후지산 3776m 정상까지 오직 자신의 발로 오르는 코스를 일컫는다. ‘하지마리의 종’ 소리는 그 여정의 출발과 응원을 알리는 소리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최고의 핫플은 사실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그중 하나가 ‘후지산 꿈의 대교’다. 이웃한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선다. TV 외신 등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육교 위에 올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날씨 탓에 후지산이 가릴 경우 ‘폭망’하는 장소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멀지 않다. 이제 바다와 땅이 차려낸 밥상 이야기를 할 차례다. 시미즈항 가시노이치 어시장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해산물의 성지다. 냉동 참치 하적량 부문의 일본 1위 항구답게, 1500~2000엔대에 그릇 넘치도록 담긴 참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민의 솔 푸드는 구로한펜이다. 색이 유난히 검은 빛이어서 ‘구로’다. 생선 뼈까지 통째 갈아 만든 오뎅으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즈오카 도심에 두 곳의 ‘오뎅 거리’가 형성돼 있다. ‘거리’라기보다는 작은 ‘요코초’ 정도의 골목이다. 구로한펜이 안주로 쓰이는 술집들이 밀집한 거리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 값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어떤 관광 명소보다 시즈오카를 깊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 곳은, 치열한 구글링 끝에 우연히 찾은 초밥집 스시야스(寿し安)다. 동향의 동갑내기 70대 노부부가 결혼 뒤 50년 넘게 지켜온 노포다. ‘영업력’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이는 역시 안주인이다. ‘특상’(特上) 초밥 세트를 앞세워 손님에게 끈질기게 잽을 넣는다. 무수한 잔펀치에 그로기(비틀거림) 상태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적당할 때 ‘상(上)급 스시’를 힘줘 주문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로도 초밥 장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시야스는 니혼다이라와 시미즈항 사이쯤에 있다. 일단 문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지갑 털릴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상급 스시의 경우 1인 5만원 정도다.
  • 13년 ‘피 땀 눈물’의 ‘DNA’ 세계 음악사 ‘다이너마이트’ 7명의 청년들 ‘불타오르네’

    13년 ‘피 땀 눈물’의 ‘DNA’ 세계 음악사 ‘다이너마이트’ 7명의 청년들 ‘불타오르네’

    13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방탄소년단(BTS)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아이돌그룹은 이미 충분히 많아 보였다. 소속사도 자본과 존재감이 미약했다. BTS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세계 무대에 얼굴을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성된 팬덤인 ‘아미’(ARMY)와 함께 BTS는 도약을 멈추지 않으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나가고 있다. 2013년 첫 앨범을 낸 BTS는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이름을 만들어 갔다. 청춘의 방황과 불안을 담은 ‘쩔어’, ‘불타오르네’ 등을 선보였다. 2016년 정규 2집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올랐다. BTS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선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DNA’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내놓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0년 2월 내놓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 그해 8월 발표한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던 세계인들에게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에 올랐다. BTS는 2022년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오랜 ‘군백기’에 들어갔다. 병역 의무를 모두 마친 BTS는 ‘아리랑’이라고 이름 붙인 정규 5집 앨범을 20일 공식 발표하고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콘서트를 통해 자신들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음을 선언한다.
  • 정신과 의사가 본 나치… “평범한 인간도 ‘악’ 될 수 있다”

    정신과 의사가 본 나치… “평범한 인간도 ‘악’ 될 수 있다”

    뉘른베르크 재판 지켜본 군의관전범들 일관된 정신 결함 못 찾아체제 속 특별한 역할로 자기 인식상황에 따라 누구나 악 분출 가능 1945년 4월 30일 세계를 불바다로 몰아넣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어 5월 8일 독일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유럽은 비로소 전쟁에서 벗어났다. 6개월 뒤인 1945년 11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나치 독일의 핵심 인물 24명을 심판하기 위한 전범재판이 열렸다. 이것이 그 유명한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이다. 연합국 주축인 미국은 전범들이 재판받을 수 있는 정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정신과 의사이자 군의관인 더글러스 켈리 소령을 파견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켈리의 뉘른베르크 재판 경험과 그 이후의 삶을 치밀하게 재구성하며 ‘악의 실체’를 추적한다. 라미 말렉과 러셀 크로가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뉘른베르크’(2025)의 원작이라는 점도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드는 매력 요소다. 켈리는 원래 맡은 임무와는 별도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전범들에게서 공통적인 정신적 결함이나 병리적 징후를 찾아내려 했다. 그러나 전범들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일관된 상태나 ‘악’의 요소를 끝내 발견할 수 없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이 사람들은 비정상도 아니고 변태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재도 아닙니다. 이들은 공격적이고 영리하며 야심 차고 냉혹한, 여느 사업가와 다를 바 없죠.” 16년 뒤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본 뒤 내놓았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릴 수 있는 결론이지만 켈리는 같은 듯 다른 면을 봤다. 아렌트는 나치들이 상부의 명령을 따르고 그 명령을 일상적 절차로 여겼고 자기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켈리는 나치들이 자기 체제와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은 특별하며 인류 진화의 흐름이 선택한 것으로 여겼다고 진단했다. 누구나 악을 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렌트의 결론과 같지만, 켈리는 좀 더 특별한 상황이 악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킨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전범들처럼 행동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마지막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재판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켈리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범죄학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니체는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당신이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악 그 자체는 아니었지만 인류 최악의 죄악을 행한 사람들의 심연을 오래 지켜본 켈리는 정말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쫓아가는 것도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악을 생각해 본다. 타인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이들은 대개 특별하거나 정신 이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보다는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얼굴을 한 채 우리 곁에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악은 특수한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 누구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상태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 이젠 홀란·야말 천하…저무는 ‘메날두’ 시대

    이젠 홀란·야말 천하…저무는 ‘메날두’ 시대

    오는 6월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20년 동안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국제대회를 누비는 마지막 무대다. 메시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고,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26경기, 13골 8도움)도 보유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이바지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의 대표 주자인 호날두는 월드컵 6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미 5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에 선 그는 22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메날두’가 축구인생의 마무리를 위해 뛴다면 엘링 홀란(왼쪽·26·맨체스터 시티)과 라민 야말(오른쪽·19·FC바르셀로나)은 자신들의 시대가 왔음을 증명하려 벼르는 월드컵 샛별들이다.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현역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16골을 넣으며 노르웨이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스페인의 공격수 야말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 야말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멤버로 10대에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만의 재개발 착공... 2027년 완공 목표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만의 재개발 착공... 2027년 완공 목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조성된 지 40년만에 전면 재개발에 착수했다. 부산시는 24일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재개발 민간투자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요트 경기장으로 건립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2008년 민간투자 사업 제안 접수를 시작으로 재개발이 추진됐다. 2014년 3월 부산시와 사업 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실시협약을 처음 체결했다. 그러나 재개발 내용 중 호텔을 짓는 안이 주변 학교와 주민들의 반발로 2016년 부산시가 사업자 지정을 취소했고, 2018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 끝에 부산시가 패하며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민간 사업자와 부산시는 재논의를 거쳐 호텔을 짓지 않는 것으로 합의하고 재개발 절차를 다시 진행해왔다. 시는 사업시행자와의 지속적인 협의와 재추진 노력을 통해 사업의 정상화를 끌어냈다. 이날 착공으로 본괘도에 오른 재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1584억원(2008년 불변가) 규모로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최신식 계류시설 567척(해상 317척·육상 250척), 요트 전시장, 요트클럽 하우스, 복합문화·상업시설,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 시설과 시민·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해양 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레저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이 마음껏 바다를 누리는 열린 해양문화 복합공간으로서의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부산의 관광과 해양레저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호주 교포 이민지, 4승1무, 넬리 코르다 빠진 미국 누르고 정상…리디아 고의 월드팀은 일본 누르고 3위

    호주 교포 이민지, 4승1무, 넬리 코르다 빠진 미국 누르고 정상…리디아 고의 월드팀은 일본 누르고 3위

    호주가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이민지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와 그레이스 김, 해나 그린, 스테파니 키리아쿠로 팀을 이룬 호주는 26일 경기 고양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노예림, 릴리아 부, 에인절 인, 로런 코글린으로 구성된 미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창설돼 올해 5회째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선수 4명씩으로 구성된 8개 팀이 출전해 여자 골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2014년 스페인, 2016년 미국, 2018년 한국, 2023년 태국에 이어 이번엔 호주가 우승하며 5차례 대회에서 각기 다른 팀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3패로 아슬아슬하게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호주는 B조 1위 월드팀(3승 2무 1패)와 준결승에서 격돌했다. 이날 준결승과 결승전, 3·4위전은 각각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구성됐다. 총 3경기를 치러 2점을 먼저 획득하는 국가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결승전에서 ‘월드팀’과 한 차례씩 싱글 매치를 주고받은 호주는 포섬에서는 한 홀 차로 뒤지던 18번 홀(파4) 버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두 번째 홀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이민지가 에인절 인, 그린이 노예림, 키리아쿠와 그레이스 김이 릴리아 부, 코글린과 격돌했다. 첫 번째 싱글 매치에 나선 이민지가 에인절 인을 두 홀 차로 제압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두 번째 싱글 매치에서 줄곧 우위를 이어가던 그린이 17번 홀 버디로 노예림을 두 홀 차로 따돌리면서 호주의 우승이 확정됐다. 올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민지는 준결승과 결승 싱글 매치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의 주역이 됐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민지는 “모두 함께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뜻깊다. 나라를 대표해 팀으로 뛸 기회가 많지 않아 더욱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모두가 엄청난 투지와 인내심, 회복력을 발휘한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레이스 김은 준결승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호주에 승리를 안긴 뒤 결승 포섬 매치도 앞선 채 마쳤다. 3·4위전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 참가한 월드팀이 일본을 상대로 두 번의 싱글 매치를 따내며 3위를 차지했다. 김효주와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으로 구성된 한국은 안방무대에서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전날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4강에 들지 못했다.
  • 바다·숲·동백꽃 배경 삼은 특별한 결혼식…거제 지심도 웨딩 무대로 변신

    바다·숲·동백꽃 배경 삼은 특별한 결혼식…거제 지심도 웨딩 무대로 변신

    남해의 작은 섬 지심도가 따뜻한 사랑의 무대가 됐다. 19일 낮 11시 30분 경남 거제 지심도에서 다자녀 부부 등 세 쌍의 커플이 바다와 숲을 배경으로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올해 경남도는 지심도를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으로 단장하고 요트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결혼식은 그 첫걸음으로, 섬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랑과 추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날 결혼식은 지심도 선착장에서 약 15분을 오르면 나오는 정상 활주로에서 열렸다. 드넓은 초록 들판에 우뚝 선 나무는 예식장의 배경이 됐고 바다·바람·햇살이 어우러져 섬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얀 천과 동백 꽃잎으로 꾸민 버진로드가 펼쳐지자 작은 섬 정상은 어느새 부부들의 약속을 축복하는 무대가 됐다. 지심도 결혼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미뤄왔던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부들은 부케를 전달하고 서약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연애 시절 아이가 생겨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던 안모씨 부부는 친언니 권유로 ‘섬 웨딩’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 부부는 “하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결혼식을 미뤄왔다는) 마음의 짐을 덜고 잘 살겠다”고 말했다. 신모씨 부부는 큰아이 추천으로 섬 웨딩에 함께하게 됐다. 부부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이날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 이들은 “32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하게 됐다”며 “아이 넷을 낳고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다. 새로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모씨 부부는 결혼 25주년을 맞아 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최근 싸우기도 하고 사이가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처음 마음가짐으로 잘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선율이 더해졌고 50여명의 하객은 더없이 환한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 ‘경남 섬 서포터즈’들은 결혼식 현장과 섬 곳곳을 사진 등으로 기록하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스몰웨딩을 마친 부부들은 지심도 내 일본식 가옥 등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요트 투어’를 떠나며 식을 마무리했다. 지심도는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있는 작은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 속한다. 현재는 10가구 15명이 살고 있다. 전체 면적은 33만 8000㎡로, 장승포항이나 지세포항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지심도의 이름은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은 데서 유래했지만 실제로는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동백숲 덕분에 ‘동백섬’으로 더 친숙하다. 최근 지심도는 예비부부들의 야외 웨딩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결혼식인 열린 장소는 지심도 정상에 있는 비포장 활주로다. 해발 97m 꼭대기에 자리한 이 활주로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길이 150m, 폭 20m 규모로 만든 군사시설이다. 이처럼 아직도 지심도 곳곳에는 포진지와 탄약고 등 당시 흔적이 남아 있다. 지심도 소유권은 해방 이후 국방부가 관리하다 2016년 6월 거제시로 넘어왔다. 지심도는 단편소설 ‘팔색조’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쓴 윤후명(1946~2025) 선생은 1983년 여름 거제 향토기업의 초대로 3개월간 거제에 체류하면서 소설을 썼다. 이후 그의 영향을 받은 여러 예술가가 지심도를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으로 형상화한 문학·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지심도가 ‘웨딩 섬’이 된 것처럼, 경남도는 특화한 섬 사업을 잇고 있다. 지심도와 이와 함께 통영 추도·두미도·사량도, 남해 조도·호도, 사천 신수도에서 5대 테마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화의 섬’을 테마로 잡은 통영 추도에서는 오는 26~28일 제2회 추도 섬 영화제를 연다. 사량도와 조도·호도는 도보 여행(트레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두미도는 건강 장수의 섬을 테마로 삼아 친환경 먹거리 개발 등을 추진한다. 신수도는 ‘무장애 섬’을 목표로 정비한다. 행정안전부의 올해 섬 지역 특성화 사업도 거제 황덕도 등 도내 7곳에서 이어진다. 이 사업은 주민 소득 사업 개발과 마을 활성화를 목표로 4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앞서 도는 자체 공모사업을 추진, 두미도에 ‘섬택근무(섬 휴가지 원격근무)’ 기반을 구축하는 등 섬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경남도는 “지심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지속가능한 섬 발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섬의 자연환경과 고유자원을 활용한 테마섬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계단만 올라도 숨차네”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일상 고백

    “계단만 올라도 숨차네”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일상 고백

    세계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39)가 은퇴 8년 만에 근황을 밝혔다. 그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찰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며 농담 섞인 고백을 내놨다. 볼트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보통 헬스장에서 웨이트만 한다. 하지만 호흡을 되찾으려면 트랙에서 몇 바퀴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8관왕’도 이제는 육아 아빠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금은 자메이카 자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지낸다. 연인 카시 베넷과 낳은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5)과 쌍둥이 아들 선더, 세인트 레오(4)가 그의 일상을 채운다. 그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 집에서 쉰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좋으면 운동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본다. 요즘은 레고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기록 보유자…“우린 더 재능 있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 세계기록 9초58을 세웠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신형 스파이크와 훈련법 덕분에 여자 선수들의 기록은 빨라졌지만 남자 기록은 정체돼 있다. 최근 스프린트 스파이크 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볼트가 현재 기술을 적용했다면 9초42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9초58 기록만으로도 최근 세계 챔피언을 약 2m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유를 묻자 “진짜 이유가 뭔지 아나?”라고 반문하며 “우린 더 재능 있었다. 그게 다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세계기록 히스토리…여전히 건재한 전설볼트는 통산 7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00m에서는 2008년 뉴욕에서 9초72, 같은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를 기록했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9초58로 다시 한계를 넘었다. 200m에서도 2008년 베이징 19초30, 2009년 베를린 19초19로 연속 경신에 성공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나선 4x100m 계주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6초8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된다. 도쿄서 첫 공식 무대…“내가 기준이 됐다” 볼트는 은퇴 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도쿄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다. 관중들은 여전히 그를 향해 환호했다. 그는 “내가 세운 기준이 여전히 벤치마크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야 전설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 무대에서는 자메이카의 후배 오빌리크 세빌(24)이 9초77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남자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빌은 2015년 볼트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정상에 올랐고 미국의 4연속 챔피언 행진도 끊겼다. 화려함과 아쉬움 2012년 런던 올림픽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기념품을 챙겼다. 당시 사용한 바통이다. 그는 “심판이 반납하라고 했지만 끝까지 고집해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은퇴 무대였던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계주 결승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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