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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파병 고심하는데…트럼프 “미국에 전쟁 비용 배상해!” 동맹국에 황당 요구 [핫이슈]

    한국, 파병 고심하는데…트럼프 “미국에 전쟁 비용 배상해!” 동맹국에 황당 요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돕지 않은 국가들에게 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가 흐르고 있다”며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전 세계 국가들은 이 사기극 같은 큰불이 모두 끝나면 미국에 배상해야 하며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보다 다른 나라들을 위해 그 일(전쟁)을 하고 있고,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그렇게 해 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장은 이란 전쟁이 전 세계를 위한 것임에도 동맹국이 미국을 제대로 돕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병 요구도 모자라 ‘청구서’까지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위한 군함 파견 등을 요구했지만 동맹국들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치솟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노골적으로 한국에 파병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군사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를 갑작스럽게 축소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 등 동맹국을 향한 파병 요구에 더해 종전 후 미국이 전쟁에 사용한 비용을 받아내겠다는 청구서까지 예고한 셈이다. 동맹국을 향한 강경한 발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 여론이 커지자 미국을 돕지 않은 다른 나라에 화살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유 부족 사태는 중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 경유 부족 현상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맹국에 청구서 내밀겠다며 사우디는 외면?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에 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정작 중동의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 요청은 외면하고 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에 밀리고 사우디 본토가 공격을 받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홍해의 요충지로 접근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빈살만 왕세자는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요충 도시인 예멘 모카로 진격하고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후퇴하고 있으나 미군이 후티에 대해 공습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는 대신 미국이 사우디에 후티 관련 정보와 표적 데이터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우방국인 사우디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한 배경에는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을 피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 함정에 공격을 가하는 등 확전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홍해 교전에 휘말린다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고 이란의 의도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자 이란과 대리 세력들은 확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란 입장에서 대리 세력들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등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틀어막으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방해하고 미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되면 이란은 미국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상대로 강력한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과 걸프 국가 간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하루 전 돌연 연기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폐림섬에 이어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밤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다음 회의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일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과 자국 시설 피격 등을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하고, 사우디도 오만·이란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이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회의 불발 소식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영 매체는 14일 남부 호르무즈간주 게슘섬 부근에서 이란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 4곳을 모두 장악한 후티 반군은 사우디 킹 칼리드 공군기지의 전투기 격납고와 활주로 등에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후티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공습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제다에서 미군 중부사령관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내 위험지수가 치솟으면서 선박 운항도 급격히 위축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통항량이 최근 열흘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7척까지 떨어졌다. 중동 양대 해협의 불안 고조 소식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각각 107달러, 102달러를 넘겨 직전 거래일보다 3% 가까이 급등했다.
  • “해상운임 3배 뛰어”… 공포의 물류비

    “해상운임 3배 뛰어”… 공포의 물류비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되자 원유 수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산업계의 고민이 크다. 호르무즈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대안 경로인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서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 이에 해상 운임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항해 기간과 연료 소모량 증가 및 선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높다. 14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월 2주차 기준으로 전주(3590.05) 대비 72.13포인트 오른 3662.18을 기록했다. 2024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 7월 31일 반등한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직접 영향권인 중동 노선 운임이 올랐고 가뭄 여파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까지 제한된 여파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의 ‘이중 병목’은 유조선 운임도 끌어올리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 27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스팟 운임 지수(WS)는 지난해 74에서 올해 326으로 급등하며 4.4배가량 상승했다. 최근 이 항로의 VLCC 하루 운임은 최대 8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는 VLCC의 2년 장기 용선료가 20~3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조선 운임 상승은 선박들이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위쪽인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고 있어서다. 원유를 가득 실은 VLCC는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가 수에즈 운하의 허용 수심보다 깊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조선들은 선박 내 원유 중 일부를 일단 하역해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으로 옮기는 동시에, 적재량을 줄인 선박을 타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이후 육로로 운반한 원유를 유조선에 다시 싣는다. 이 경로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까지 원유를 수송하면 기존 호르무즈나 바브엘만데브 해협 경로보다 운송 기간이 30일 안팎 늘어난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우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에즈 운하, 희망봉을 통해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할 경우 연료비는 126만 달러(약 18억원)에서 287만 달러(약 40억원)로 2배 이상 뛴다. 수에즈운하 통항료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까지 더하면 추가 비용은 250만 달러(약 35억원) 안팎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어느 정도 원유가 수급됐지만 장기화가 문제”라며 “북미 등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높은 운송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박 한 척이 항해에 묶이는 시간이 늘면서 가용 선박도 줄었다. 특히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우리나라 국적 벌크선 나무호도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에너지 운송 화물선들이 안쪽에 갇혀 있고 전쟁 전보다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선박)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수출입 소비재 기업들은 해운 운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의류나 화장품에 비해 보관 온도, 유통기한 등 까다로운 운송 조건을 요구하는 식품업계의 타격이 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동 관련 노선은 2배, 미주나 남미 쪽은 30~50% 운임이 오르면서 비용 압박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상운임은 연초 미국·이란 전쟁 발발 당시 대비 약 2~3배 수준까지 상승하며 물류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면서 “운송 기간이 증가하면서 물류 효율성도 저하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물류비 상승은 소비자 물가 인상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식품 및 의류 업계 일각에서는 물류비 등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미국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흔들려고 이란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에 참여한 대통령뿐 아니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내부 증언이다. 에너지 수송로의 안정을 기다리는 한국에도 협상 타결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는 과제를 던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현직 관리 8명과 혁명수비대 관계자 3명, 전직 관리 4명을 인터뷰하고 지난 6~9월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검토해 합의가 무너진 경위를 보도했다. 내부 사정을 전한 관계자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이라크 방문 중 자국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불이 붙고 다른 선박들도 피해를 입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양해각서에 합의한 뒤 전쟁 종식을 기대하던 시점이었다. 페제시키안은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해 공격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질책하며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히디는 자신이 승인하지도,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전쟁과 협상을 조율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몰랐다는 설명이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테헤란으로 돌아갔지만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고위 장성 2명이 사임을 거론했으며, 반역과 배신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격 결정 배후로 지목된 강경파…“합의 무너뜨릴 목적” 이란 관리 3명은 정부와 보안 기관의 내부 조사에서 상선 공격 결정이 영향력 있는 정보 기관 출신 성직자 호세인 타에브으로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타에브는 처음부터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했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쟁을 끝내고 합의한 것은 실수라는 주장을 펴왔다고 한다. 이란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전직 관리이자 전문가 알리레자 남바르 하기기는 NYT에 이번 공격이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양해각서를 무너뜨리고 후속 협상 가능성까지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당국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 공격 결정의 배후에 관한 관리들의 증언과 합의 파괴 의도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지시 경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설명도 나왔다. 현장 지휘관들이 중앙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선박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지침에 따라 행동했다는 해명이 먼저 등장했다. 이후 장성들이 최고지도자가 승인했다고 설명하자 대통령은 증거를 요구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동결 자산 해제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YT 취재원들은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런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협상보다 확전 택한 세력 명령의 진위를 둘러싼 혼선에는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부재가 자리한다. NYT는 모즈타바가 지난 3월 취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고, 그의 이름으로 나온 서면 지시의 진위에도 내부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고지도자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다. 그의 신변 이상이나 강경파의 명령 조작이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지도부의 노선 충돌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협상에 복귀하자는 주장과 미군·지역 석유 시설 공격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강경파 장성들은 예멘 후티와 이라크 무장 세력까지 동원해 공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키워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페제시키안 등은 더 거센 미국 공습과 경제 압박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NYT는 결국 강경파가 우위를 점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합의 이후의 안전’도 문제 한국이 주목할 부분은 누가 협상에 서명하느냐뿐 아니라 그 합의를 실제 군사 행동에 반영할 수 있느냐다. NYT 보도처럼 공격 명령과 협상 방침이 따로 움직였다면, 합의 발표 이후에도 선박 운항의 불확실성이 남을 수 있다. 한국의 호르무즈 의존도는 낮지 않다. 지난 4월 정부 발표를 전한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의 61%, 나프타의 54%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정부는 당시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경로로 연말까지 공급받을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수송 구조와 4월 확보 계획으로, 현재 공급 부족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회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지역 석유 시설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 운송 일정과 비용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가 드러낸 위험은 합의문 밖에 있다. 협상 당국의 약속을 현장 무장 세력이 따르는지, 공격을 막을 지휘 체계가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해야 호르무즈 통항의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한국에도 종전 선언만큼 중요한 것은 실제 공격 중단과 안전한 에너지 수송로의 복원이다.
  • 한국은 파병 고민하는데…‘본색’ 드러낸 트럼프, 이란 원유에 눈독 [핫이슈]

    한국은 파병 고민하는데…‘본색’ 드러낸 트럼프, 이란 원유에 눈독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원유 확보를 위해 이란에 남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병을 두고 고심 중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결국 (이란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처럼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잔류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를 통해 거둔 미국의 수입이 전쟁 비용을 몇 번이고 치르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확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개전 후 1개월여가 흐른 지난 4월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원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고, 6월에는 “이란의 원유·가스 산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은 이란 원유 확보와 베네수엘라 사례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더욱 구체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유전 확보를 밀어붙였던 것과 유사하게 원유 통제를 위해 이란에 남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이란에 남으면 한국 파병은?현재 우리 정부는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조속히 회복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확보를 전쟁의 목표로 삼을 경우 한국이 검토하는 파병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이란 원유 확보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참수 작전’을 감행한 것과 유사하게 이란 정권 붕괴 등을 시도할 경우 미군의 확장된 군사 개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번 전쟁이 홍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예멘 후티 반군의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 역시 한국의 파병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중심에 있는 페림섬까지 진출했다. 또 사우디 본토에 있는 군사기지를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세력도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였던 동서 송유관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은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다. 당초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됐던 전선이 사실상 이라크·사우디·예멘·홍해 등지로 확장하는 셈이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와 홍해 항로를 보호하려면 상당한 해·공군 전력과 방공 요격미사일을 투입해 예멘에 또 다른 전선을 열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가 사실상 후티 반군에 맞서 홀로 싸우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이란과 핵만 논의하려 한다”한국이 파병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치우고 핵 프로그램만 남겨두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지난 13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협상에서 제외하고 군사적 우위와 제재를 바탕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이란과) 대화하고 싶지 않으며 그것이 지금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란이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때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 문제는 이란 정권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CNN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이란의 핵을 통제함으로써 현 정권에 타격을 가하고, 이후 이란의 원유를 손에 넣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란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 않는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이란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한 지금의 우리 입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제재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다 막히네…후티, 모카항 장악에 사우디 당혹 [이슈분석+]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다 막히네…후티, 모카항 장악에 사우디 당혹 [이슈분석+]

    예멘의 홍해 연안을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장악하면서 걸프 지역의 세력 균형이 재편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후틴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불편한 선택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예멘 서부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도 점령했다. 원래 이 지역은 예멘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사우디 연합군이 철저하게 통제해왔던 지역이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도 외신을 통해 “서부 해안에서 우리가 통제하고 있던 모든 지역이 함락됐다”며 인정했다. 실제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방송사인 알마시라 TV는 12일 모카를 장악한 직후 촬영한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강력한 포격이나 공습으로 파괴된 해안 경비 시설과 선박 등의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이번 후틴 반군의 서부 해안 장악은 국제적으로 큰 정치적, 경제적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과거 후티 반군은 예멘 내륙에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향해 미사일이나 드론을 원거리 발사해 왔으나 이제는 해협 정중앙의 페림섬을 점령하면서 선박들이 지나가는 길목 바로 앞에서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 수송도 차질을 빚게 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그동안 사우디는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1201㎞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쪽으로 보내 우회 수출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이 송유관 시설이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파괴돼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와 주변국들은 원유 수출 감소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거나 아니면 타협할 것인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석가 ​​파와즈 게르게스는 로이터 통신에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지역을 점령한 것은 판도를 뒤바꿀 사건”이라면서 “이는 세력 균형을 바꾸고 후티 반군에게 사우디, 걸프 지역, 미국 그리고 세계 경제에 대한 훨씬 더 지정학적 영향력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의 공격 요청을 거부하면서 일부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의 협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후티 반군이 모카항을 함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이 후티 반군을 공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 [포착] ‘원유 동맥’ 꽉 막혔네…드론 타격에 잿더미 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포착] ‘원유 동맥’ 꽉 막혔네…드론 타격에 잿더미 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지난 10일(현지시간)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가운데 이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미국 위성업체 밴터(Vantor)는 13일 여러 차례의 드론 공격으로 잿더미가 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시설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시설 중심부가 정밀 타격을 입어 절반 이상이 새까만 그을음과 탄화 흔적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송유 파이프라인과 주요 핵심 제어 시설들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내리거나 전소됐다. 이 공격 이후 사우디 정부는 다음 날 안전 조치 및 피해 평가를 위해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다수의 자폭 드론이 동원됐으며 사우디의 방공망을 우회해 이루어졌다. 사우디 정부는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그 배후로 예멘의 후티 반군 또는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1201㎞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꽉 막힌 상태에서, 사우디는 위험한 바닷길 대신 이 육로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500만배럴의 원유를 우회시켜왔다. 이 때문에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이곳을 사우디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모카항 등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빠르게 장악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육로 우회로마저 타격을 입으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이 완전히 고립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석유 시장의 완충 장치가 사라지면서 국제 유가는 곧바로 급등하고 있다. 14일 장이 열리자마자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에 육박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03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도 약 9% 급등했다.
  • 트럼프, 후티에 장갑차까지 뺏겼는데…“안 싸운다” 발 빼는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 후티에 장갑차까지 뺏겼는데…“안 싸운다” 발 빼는 이유는?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가 요충지 탈환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예멘 정부군은 모카항 인근의 후티 병력과 차량·무기를 공격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다음 날 “사우디군이 최근 48시간 동안 점령지에 129차례 공습을 가했다”며 사우디 남부 샤루라의 한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이에 앞서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전날(11일) 모카 시내와 항구, 카우카 지역에서 후티 대원들이 배치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송했다. 여기에는 모카 항구와 시내 도로,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장갑차 등이 포함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후티 반군이 올라탄 장갑차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해당 장갑차가 예멘 정부군이 남기고 간 미국 오시코시사의 M-ATV 장갑차(MRAP)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뢰방호·매복방호 장갑차인 M-ATV는 폭발물과 소화기 공격으로부터 탑승 병력을 보호하면서 험준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으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운용했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와 관련해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 세력과 전투를 벌이면서 홍해 연안 지역을 휩쓸었고, 모카와 주변 진지에서 상당한 양의 군사 장비를 노획했다”면서 “해당 장비들은 후퇴하던 예멘의 국민저항군이 버리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후티가 확보한 장비 중에는 미국산 M-ATV 장갑차와 중화기를 탑재한 픽업트럭 등이 포함돼 있다”며 모카에 진입한 후티 반군이 버려진 M-ATV 장갑차 옆에 선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미국산 무기 노획은 예멘 내전에서 친정부 세력이 보유하던 서방제 군사장비가 전장에서 후티의 수중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미국산 M-ATV와 같은 장갑차는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 지원이 예멘 현지 세력에 제공돼 왔음을 보여주는 장비다. 이를 후티가 직접 확보하고 공개하는 것은 자신들이 친정부 세력의 거점을 점령하고 그들이 남긴 장비까지 빼앗았음을 과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노획된 장비가 실제 전투에 활용될 경우 후티 반군이 기존에 보유한 무기체계와 함께 추가적인 군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군에게는 불편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후티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아”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에 밀리고 사우디 본토가 공격을 받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홍해의 요충지로 접근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빈살만 왕세자는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요충 도시인 예멘 모카로 진격하고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후퇴하고 있으나 미군이 후티에 대해 공습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는 대신 미국이 사우디에 후티 관련 정보와 표적 데이터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우방국인 사우디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한 배경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을 피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 함정에 공격을 가하는 등 확전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홍해 교전에 휘말린다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고 이란의 의도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자 이란과 대리 세력들은 확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란 입장에서 대리 세력들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등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틀어막으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방해하고 미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후티가 바브알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되면, 이란은 미국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상대로 강력한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쥐게 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유가와 물가, 이란전쟁에 대한 불만으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교전 확대 움직임에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홍해로 불길 번지는데 송유관까지 피격… ‘원유 동맥’ 꽉 막힌다

    홍해로 불길 번지는데 송유관까지 피격… ‘원유 동맥’ 꽉 막힌다

    반군 후티, 홍해 해협 통제권 장악사우디 핵심 송유관은 드론에 피습美 “이란이 배후” 지원 요청은 거절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상선 피격국제 유가 120弗까지 치솟을 수도 이란이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예멘 반군 후티를 앞세워 페르시아만에 이어 홍해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며 동·서 양대 해협을 중동 원유 수송로를 뒤흔들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까지 습격당하면서 중동발 원유 수송 마비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지난 10일 홍해 연안의 전략 항구인 모카를 기습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복판의 페림섬까지 점령했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폭 30㎞ 안팎의 좁은 수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원유와 컨테이너가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다. 통신은 정부군이 철수한 곳에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이 진입하면서 해협 통제권이 사실상 후티 측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가아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벨트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이번 진격의 배후에 이란의 직접적인 조율이 있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사우디가 원유 우회로로 활용해 온 1200㎞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500만배럴을 나르던 핵심 동맥이 마비된 셈이다. 사우디 정부는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발진한 것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고, 이라크도 이란계 무장 민병대의 활동 무대로 지목된 접경 지역을 폐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 공격에 대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기자회견에서 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도, 후티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이 싸움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직접 참전에는 선을 그었다. 12일에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다. 예멘 정부는 모카항 인근에서 후티의 차량과 무기를 파괴하고 조직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3일 이란 상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피격돼 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이란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난다며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에너지 자문업체 에너지 애스펙츠 리처드 브론즈 창립자는 BBC에 “지금까지 석유 시장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완충 장치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중동 전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은 이란 전쟁 초기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女아이돌 “가슴에 손 댄 관객”…공연 중 성추행 피해 고백 [라이프+]

    女아이돌 “가슴에 손 댄 관객”…공연 중 성추행 피해 고백 [라이프+]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 캣츠아이의 한 멤버가 공연 중 겪은 불쾌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존중을 호소했다. 지난 10일 캣츠아이 멤버 메간은 팬 플랫폼을 통해 전날 무대에서의 소감을 전했다. 메간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캣츠아이의 월드 투어 공연에서 누군가 그의 가슴에 손을 댔고 당혹스러워하는 메간의 표정이 당시 무대 영상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시 캣츠아이는 ‘타임랩스’ 곡의 무대를 소화하던 중 객석으로 내려갔고, 메간도 다른 멤버들과 함께 밝은 미소로 팬들 곁을 지나가다 돌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팬들은 “메간의 표정이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메간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걱정을 했고, 이튿날 메간은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메간은 “관객석으로 내려갔을 때 여러분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손도 잡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신나는 마음은 이해하고, 저희도 마찬가지다. 다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하지 말고, 서로 예의를 지키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무섭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캣츠아이는 하이브 소속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이다. 한국인 멤버 윤채가 속한 이 그룹은 2025년 발매한 ‘날리(Gnarly)’로 처음 빌보드에 진입했다. 지난 8월에는 EP 3집 ‘WILD’의 세 번째 싱글 ‘후티 프루티(Hootie Frutti)’를 발매하고 지난 1일부터 월드 투어 ‘THE WILDWORLD TOUR’를 진행 중이다. 이번 월드 투어는 총 10개 국가의 27개 도시에서 열리며 오는 11월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후티, ‘미제 장갑차’ 얻었다”…모카 뚫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진격 [배틀라인]

    “후티, ‘미제 장갑차’ 얻었다”…모카 뚫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진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예멘 정부군이 미제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에서 물러나자 후티는 두밥과 페림섬까지 진격해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안으로 세력을 넓혔다.● 반후티 진영은 통합지휘의 허점을 드러냈고, 이란의 지원을 받은 후티가 대함미사일·무인기·기뢰를 배치하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선박의 위험도 커진다.● 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이용해온 항로로, 이를 피해 우회하면 얀부에서 한국까지 운송기간이 약 24일에서 54일로 늘어난다. 예멘 정부이 미국산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 일대에서 물러난 뒤 후티가 남쪽 두밥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 페림섬까지 진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해온 서부해안 방어선이 흔들리면서 후티의 지상 통제지역은 모카에서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내부 섬까지 확대됐다. 美장갑차·포탄 남기고 철수…후티, 두밥·페림까지 진격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부군이 남긴 장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후티 대원들은 미국산 오시코시 M-ATV 지뢰방호차량을 둘러보고 일부를 직접 운전한다. 주변에는 중화기 탑재 픽업트럭과 장갑차, 포와 탄약·소화기도 보인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이 장비들이 예멘 정부 측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이 사용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적어도 일부 진지에서는 중장비와 탄약을 모두 회수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10일 홍해 주요 항구인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11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한 두밥과 해협 안 페림섬까지 차지했다. AP통신은 예멘 정부군 고위 관계자와 후티 관계자 양쪽에서 페림섬 점령을 확인했다. 유엔 예멘 특사 한스 그룬드베리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2022년 휴전 이후 경고해온 대규모 충돌 재개 위험이 이제 “가혹한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밥은 바브엘만데브 동쪽 예멘 연안에 있고 페림섬은 해협을 동·서 두 수로로 나눈다. 모카까지 확보하면서 후티는 해협 접근 선박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작전 위치를 남쪽으로 넓혔다. 바브엘만데브 주변에 병력과 장비를 전개할 수 있는 공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반후티 진영 지휘 혼선…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술 조언급속한 퇴각 과정에서는 반후티 진영의 통합지휘 문제도 드러났다.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 국가방패군 등 계보와 후원 기반이 다른 부대들이 서부해안 전선에 투입돼 있다. 모카가 뚫린 뒤 타레크 살레는 상당한 병력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병력 재편성과 새 지휘소 설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예멘 정부와 이란·역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세에 전술 조언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와 자금도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군도 반격에 나섰다. 정부군은 12일 모카 일대와 모카~두밥 도로에서 후티 병력과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의 후티 직접 공습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대신 정보 공유와 표적선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브엘만데브 위협 커지면 한국행 원유도 부담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통과해온 항로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사우디 얀부발 원유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국내로 운송됐고, 지난달에는 한국행 원유선 일부가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운하를 택했다. 바브엘만데브를 그대로 이용하면 후티가 장악한 페림섬이 자리한 해협을 통과해야 해 선박 안전과 전쟁위험보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얀부에서 한국까지 바브엘만데브를 이용하면 약 24일,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약 54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우회가 길어지면 추가 선복과 용선료 부담이 커지고 원유 도입도 늦어진다. 후티가 두밥과 페림에 대함미사일·공격용 무인기·무인수상정을 전개하거나 주변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는지가 남았다. 현재까지 새 점령지역에서 이런 무기 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이 먼저 점령지를 되찾으면 해협 위협은 제한될 수 있지만, 후티가 먼저 대함전력을 들여놓으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상선의 통항 위험은 더 커진다.
  • 트럼프 “11월 이란전 끝난다” 예언…자신감 근거는?

    트럼프 “11월 이란전 끝난다” 예언…자신감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나고 유가도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전쟁을 최대한 끌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전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주 가까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은 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티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오른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킨 공격의 배후로도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산유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원유를 보내는 수송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선박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미국의 직접 충돌 가능성도 낮게 봤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후티에 대한 미군의 직접 공격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측이 미국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중동 또다시 폭발 직전…사우디 때린 드론, 알고 보니 이라크발 [밀리터리노트]

    중동 또다시 폭발 직전…사우디 때린 드론, 알고 보니 이라크발 [밀리터리노트]

    홍해 항로 차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 축인 사우디아라비아 동서송유관이 드론 피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당초 친(親)이란 계열 무장단체나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됐으나, 드론의 발사지가 이라크 영토로 확인되면서 중동 전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우회로’ 노린 육상 타격…이라크발 확인에 확전기로 사우디 에너지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산유지대에서 홍해 연안으로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1200㎞ 길이의 동서송유관 펌프장 여러 곳이 연속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다. 조사 결과, 공격 무기가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 방향에서 출격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라크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 작전 지휘관을 해임하고 이란 접경지대인 샬람체 국경검문소를 전격 폐쇄하는 등 확전 방지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라크 군 당국은 배후 세력을 추적 중이나, 미군 및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시아파 민병대(PMF) 등 이란의 ‘저항의 축’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총리의 보복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일단 즉각적인 군사 반격을 유보했다. 그러나 “국익 보호를 위한 모든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한 만큼, 자국 핵심 에너지를 향한 위협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응징에 나설 위험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바닷길 막히고 육로마저 피격…글로벌 에너지 ‘이중 병목’ 심화 이번 피격이 전 세계 석유 공급망의 심장부를 직격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점령 시도로 해상 수송로가 마비된 상황에서 유일한 대체 우회로였던 사우디 동서송유관마저 멈춰 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5%를 책임지던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유가 폭등 및 글로벌 공급망 대란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이라크 영토가 공격 진지로 사용된 것이 공식 입증되면서 사우디·이란 대리전 양상이 이라크, 예멘, 홍해 일대로 전면 확대되는 ‘다자간 연쇄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절제된 대응이 유지되는 사이 미·중동 우방국들이 어떠한 안보 공조를 펼칠지, 그리고 이라크 내부의 친이란 세력 통제가 가능할지에 중동 정세의 향방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 “호르무즈 피했더니 또 후티가 난리”…韓원유 우회로 길목까지 점령한 상황

    “호르무즈 피했더니 또 후티가 난리”…韓원유 우회로 길목까지 점령한 상황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 모카를 장악한 지 하루 만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 페림섬(마윤섬)과 맞은편 예멘 본토 두밥까지 확보했다. 호르무즈 통항 차질 이후 한국이 실제 이용해온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홍해 우회항로 남쪽 관문에 후티 점령지가 생겼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예멘 정부군 고위 관계자와 후티 관계자를 각각 인용해 후티의 페림섬 점령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군이 페림섬에서 철수했고 후티가 섬 맞은편 두밥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전날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바브엘만데브 바로 안팎까지 진출했다. 호르무즈 피해 만든 원유 우회로…송유관도 피격페림섬은 폭 약 28㎞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에서 물길을 둘로 나누는 섬이다. 두밥은 섬과 마주 보는 예멘 본토에 있다. 얀부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사우디 원유선도 이 해협을 지나야 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통항 차질 이후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횡단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 얀부까지 보내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아시아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 송유관마저 전날 공격받으면서 사우디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송유관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 한국도 이 길을 이용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우리 선박이 홍해를 거쳐 국내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얀부발 원유를 들여오며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선을 활용해왔다. 바브엘만데브를 피하려면 얀부발 원유는 북쪽 수에즈운하나 이집트 수메드(SUMED) 송유관을 거쳐 지중해로 나가야 한다. 이후 지브롤터해협과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한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얀부에서 한국까지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하면 약 24일이 걸리지만 수에즈와 희망봉을 거치는 우회항로는 약 54일까지 늘어난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미 지난달 일부 화물에 이 같은 장거리 우회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얀부발 원유 수출의 약 70%는 이미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운하나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을 거치는 북쪽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바브엘만데브의 상선 통항도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해상 항행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페림섬의 대함미사일·기뢰 배치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韓 정유사 장거리 우회…운송기간·비용 부담 확대한국 원유 수송에는 선택지가 더 좁아졌다. 바브엘만데브를 그대로 통과하면 후티가 장악한 페림섬 인근을 지나야 하고, 이를 피하면 수에즈·수메드·희망봉으로 돌아 운항일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장거리 우회가 길어질수록 같은 선박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은 줄고 추가 선복 확보와 용선료·전쟁위험보험료 부담은 커진다. 정유사도 원유 도착 지연에 대비해 재고와 조달 시차를 더 넉넉하게 가져가야 한다. 호르무즈 차질을 흡수하던 홍해 우회로까지 흔들리면서 한국의 원유 조달은 이제 ‘해상안보 위험’과 ‘장거리 우회 비용’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해 달라고 요청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결국 자체 군사 행동에 나섰다. 미국이 예멘 전쟁에 직접 뛰어드는 데 선을 그은 사이 사우디는 후티가 최근 빼앗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그러나 후티는 같은 날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의 마윤섬을 장악하고 해협에 바로 붙은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지상에서는 후티가 오히려 홍해의 핵심 길목까지 세력을 넓힌 셈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군은 이날 예멘 서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후티가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고 모카를 점령한 지 하루 만이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이 후티를 직접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사우디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직접 군사 개입은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불과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사우디가 후티와의 충돌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려 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모카 때렸지만…후티는 해협까지 진출 사우디가 공습에 나선 시점에 후티의 지상 공세는 한발 더 나갔다. AP는 예멘 정부 측 고위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군이 철수한 뒤 후티가 마윤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페림섬으로도 불리는 마윤섬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에 있다. 로이터는 이날 후티 병력이 마윤섬 맞은편의 두바브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두바브는 예멘 본토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직접 접한 지역이다. 예멘 정부 관계자들은 두바브와 마윤섬을 확보하는 것이 해협 통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황 변화 속도도 빠르다. 불과 하루 전 후티는 모카에서 약 75~8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상태였지만 이제는 해협 자체에 닿았다. 후티로서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영토 확장 가운데 하나다.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최근 전투가 격화한 모카 일대에서 4만 6000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후티의 진격이 단순한 군사 거점 확보를 넘어 예멘 내전의 전면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또 막힐라 바브엘만데브는 사우디에 단순한 예멘 전선이 아니다. 이란과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되자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까지 보내 홍해를 통해 수출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에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가 지나간다. 후티는 이미 사우디 선박에 대한 통항 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과거 후티의 선박 공격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량은 약 60% 감소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르무즈 통항이 불안해진 뒤 한국 역시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거치는 우회 항로로 원유를 들여온 사례가 있다. 후티가 마윤섬과 두바브를 발판으로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압박하면 한국행 원유 수송의 보험료와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중동의 두 해협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11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이번 주 상승률은 8%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호르무즈와 홍해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와의 새로운 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 하지만 사우디가 마주한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모카공항을 공습하며 후티의 남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후티는 마윤섬을 빼앗고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 트럼프, ‘후티 당장 때려달라’는 빈살만 거절…홍해 길목 빼앗길 판 [핫이슈]

    트럼프, ‘후티 당장 때려달라’는 빈살만 거절…홍해 길목 빼앗길 판 [핫이슈]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하루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의 즉각적인 공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를 즉각 타격해 달라고 요구했다. 후티가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고 전략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한 직후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로서는 후티를 상대로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상황은 불과 두 달 전 사우디의 태도와도 대비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사우디는 후티 위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하지만 후티가 모카를 점령하고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쪽으로 남진하면서 계산이 달라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위축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까지 흔들리면 사우디 원유 수출은 물론 세계 해상 물류에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자체 대응 가능” 두 달 만에 직접 공습 요청 미국은 이미 사우디의 후티 대응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군 자문단 100~200명이 사우디에 체류하며 신설된 합동 군사령부에서 작전을 돕고 있다. 미군은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원 범위는 정보와 지휘·통제 능력을 보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군이 후티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번 통화에서 요구한 것은 이 선을 넘어 미국이 직접 군사력을 투입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우디의 위기감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에너지 수송로다. 후티는 앞서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진 뒤 사우디는 서부 얀부항을 통한 홍해 원유 수출을 늘려 왔다. 여기에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 호르무즈를 피해 확보한 우회 수송로마저 불안해진다. 모카 장악이 단순한 예멘 내전의 전선 변화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트럼프는 거절…美 “직접 개입 계획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 공습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사우디에 대한 지원은 이어 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를 이끄는 브래드 쿠퍼 제독은 10일 사우디를 방문해 긴급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정보와 군사 자문을 제공하면서 후티와의 새로운 전면전에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으로서는 또 다른 전선을 여는 부담도 크다. 미군은 이미 이란과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상당한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홍해 항행의 자유를 유지해야 하지만 예멘 분쟁에 직접 뛰어들 경우 전력 소모와 중동 확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의 우선순위가 홍해의 항행 자유를 유지하는 데 있다며, 더 넓은 지역 분쟁은 역내 동맹국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결국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후티 위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던 사우디는 전황이 악화하자 미군의 직접 개입까지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요청을 거절하면서 사우디는 후티의 남진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협에 직접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 후티 잡는다더니 땅까지 빼앗겼다…韓 ‘원유 우회로’도 비상 [밀리터리+]

    후티 잡는다더니 땅까지 빼앗겼다…韓 ‘원유 우회로’도 비상 [밀리터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을 밀어내고 전략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했다. 미국이 수백 명 규모의 군사 자문단을 사우디에 보내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후티는 오히려 세력을 남쪽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홍해 쪽으로 우회해 원유를 들여오던 한국에도 이번 전선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후티는 예멘 정부와 연계된 병력을 몰아내고 모카 시와 항구를 장악했다. 모카에서는 최근 며칠간 양측 사이에 치열한 지상전이 이어졌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무장한 후티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모카 주요 도로를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사우디의 후티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군 자문단 100~200명이 사우디에 체류하며 최근 신설된 합동 군사령부에서 작전을 돕고 있다. 미군은 직접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사우디군에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후티는 모카까지 장악하며 오히려 전선을 확대했다. 트럼프 2기 들어 미군도 수개월간 후티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였지만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채 휴전에 들어간 바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수백 명이 예멘에서 후티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약 75~80㎞ 떨어진 곳이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상선과 원유 수송선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정부군 퇴각·섬까지 철수…후티는 더 남쪽으로 후티는 모카 점령에 그치지 않고 바브엘만데브에 더 가까운 두바브 방향으로 남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 측은 병력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술적 철수’라고 설명했지만,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군 방어선이 더 남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은 모카뿐 아니라 홍해의 후나이시와 주카르섬에서도 철수했다. 바브엘만데브 안쪽에 있는 마윤섬의 상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카의 군사적 가치도 크다. 군사 전문가 볼프강 푸스타이는 모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던 마지막 항구였다고 설명했다. 후티가 이곳을 차지하면서 모카와 타이즈를 잇는 도로와 항구를 통한 정부군 보급선까지 압박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점령을 “전쟁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남부 정부군이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바브엘만데브 자체가 좁다는 점도 위협을 키운다.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29㎞에 불과하다. 푸스타이는 후티가 해협 주변 해안을 장악할 경우 미사일이나 드론뿐 아니라 포병만으로도 통항 선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멘 정부 측도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상황이 “순전히 예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바브엘만데브가 또 다른 호르무즈가 돼서는 안 된다”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후티는 해상 운송을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한다. 후티 측은 국제 무역과 바브엘만데브 항행이 “안전하고 중단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우디 선박에 대한 통항 금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韓 원유길도 부담 이번 모카 함락이 한국에도 중요한 이유는 원유 수송로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사우디는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쪽으로 돌렸다. 사우디산 원유를 서부 얀부항으로 보내 선박에 싣는 우회 수송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호르무즈 봉쇄 이후 이 우회 항로를 활용해 원유를 들여왔다. 최근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한국행 유조선이 홍해를 거쳐 전남 여수에 도착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고 바브엘만데브 쪽으로 더 접근할 경우다. 호르무즈를 피해 홍해로 우회하더라도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선박 운항과 보험료, 운송 비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모카 함락 이후 국제 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NYT는 후티가 모카를 장악한 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약 14만원)를 넘어 수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사우디도 선택지가 좁아졌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홍해를 대체 통로로 활용해 왔지만, 후티가 모카를 차지하고 바브엘만데브에 더 가까워지면서 이 우회로까지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모카 점령은 예멘 내전의 전선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과 사우디가 군사·정보 지원을 확대하는 사이 후티는 정부 측 마지막 주요 항구를 빼앗고 핵심 해상 요충지 쪽으로 세력을 넓혔다. 그 여파가 사우디 원유 수출은 물론 한국이 활용하는 우회 수송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 [사설] 중동 전선 확대… 물가·공급망 방어벽 다시 점검할 때

    [사설] 중동 전선 확대… 물가·공급망 방어벽 다시 점검할 때

    중동 전선이 확대되면서 원유 수송로가 막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과 이란의 보복전이 격화되는 와중에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반군 후티 간 공방도 거칠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조차 위험한 상황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일(현지시간) 브렌트유(11월 인도분)는 전장보다 3.36% 오른 배럴당 10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0달러를 넘기는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서 전체 원유의 3분의1을 수입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활한 원유 공급은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 필수적이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는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서부 홍해 연안으로 옮긴 뒤 수출해 왔다. 양쪽 바닷길이 막히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중동 사태 전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해상 수송 차질이 커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 압력을 키운다. 한국은행은 어제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견조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2%)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두 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 이후 원유 수급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올 상반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62.3%로 지난해 상반기(68.7%)보다 낮지만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수송로 다원화 등의 속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계속 추진돼야 할 일이다.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반도체 냉각 매체 헬륨 등의 공급망도 꾸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신호를 조기 포착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관세청은 그제 할당관세율을 낮추자 수입 가격을 부풀리거나 허위 계약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수입업체 1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물가 낮추라고 내린 할당관세로 제 잇속을 챙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다른 품목들의 유통단계 전반도 면밀히 점검해 병목이나 해당 업체가 부당 이득을 얻는 지점들을 막아내야겠다. 물가가 올라 내수가 둔화해 ‘수출 호조 내수 침체’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국제 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추석 코앞’ 우려 커지는 산업계

    국제 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추석 코앞’ 우려 커지는 산업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종가가 10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02달러(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보복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일대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교전으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를 이용해 온 국내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홍해를 통한 수급이 어려워지면 수에즈 운하 등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운송 기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재고에 여유가 있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수급 병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나프타(납사)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상승이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순차적으로 납사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상반기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란과의 갈등 격화 땐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호르무즈 넘어 홍해까지… 중동 ‘두 개의 전쟁’ 재확산

    호르무즈 넘어 홍해까지… 중동 ‘두 개의 전쟁’ 재확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두 개의 전쟁’이 재확산하며 중동 지역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보복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친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대리전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이틀간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 유조선 5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은 지난 5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유조선 5척 중 4척은 오만만에서, 1척은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서 피격당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해당 유조선들을 IRGC와 중동 대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밀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이란의 유일한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차단해 이란의 경제적 목줄을 죄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IRGC는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와 별도로 순항미사일과 첨단 종합 해상 전투 시스템인 이지스 전투 체계를 갖춘 미군 구축함 2척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습했다. 2월 말 전쟁 발발 후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최대 규모 타격으로, 사우디 공군 기지와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시설도 타격 목표에 포함됐다. 사우디도 보복 공습을 가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에 따르면 사우디군은 9일 새벽 예멘 중부 마리브, 북부 알자우프, 남부 타이즈주 등 곳곳을 32차례 폭격했다. 이 같은 긴장 재고조에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오후 배럴당 100.02달러까지 오르며 고유가 불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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