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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T 창업 47주년…최평규 회장 “위기 속 기회 잡아야”

    SNT 창업 47주년…최평규 회장 “위기 속 기회 잡아야”

    SNT그룹은 11일 최평규 회장이 사내 통신망을 통해 ‘SNT 창업 47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글로벌 경제가 대변혁 속에서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회는 늘 최악의 위기 속에서 태어났고, 그 열매는 미리 준비된 자만이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평규 회장은 “퍼펙트스톰(초대형 경제위기) 이후에는 퍼스트 무버(선두주자)로 도약할 천재일우의 황금 같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에너지·발전플랜트, 방위산업 3대 핵심 사업군에서 우리의 핵심역량인 정밀기계와 정밀전자제어 기술력을 융ㆍ복합한 연구개발(R&D)과 기술 마케팅을 더욱 고도화해, 장차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퍼펙트스톰의 위기 속에서 위대한 기회를 잡으려면 어느 때보다 끈기 있고 부지런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항상 변화와 도전을 생각하고 즉시 행동하며, 늘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거대한 바위도 뚫어낸다는 수적천석의 끈기와 근면함을 바탕으로, 강건설계된 SNT를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7개 물길 인류의 욕망이 흘렀다

    7개 물길 인류의 욕망이 흘렀다

    인류사에서 강은 길·부·권력 의미나일 등 일곱 강과 흥망성쇠 통해인간이 치른 대가와 미래를 물어 지구가 품은 물 가운데 강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0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강은 인류 문명에서 길이었고, 부였으며, 권력이었다. 인간은 강가에 도시를 세우고 물길을 따라 교역했고 둑·댐·운하·관개수로를 만들어 흐름을 바꾸려 했다. 저자인 영국의 역사학자 버네사 테일러는 “인간이 강을 바꾸는 일은 비버가 둑을 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자연스러운 개입이 어떻게 제국의 야망과 도시의 성장, 삶의 변화로 이어졌는지 느끼게 된다. 이집트 문명을 만든 나일강, 중부유럽을 지나 흑해까지 이어지는 다뉴브강, 인도의 젖줄이 된 갠지스강, 영국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강, 미국에 풍요를 선사한 미시시피강, 서아프리카에 생명의 젖줄이 되는 나이저강, 중국문명의 중심 양쯔강. 책은 일곱 강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인류사를 읽는다. 책에서 강은 문명의 배경으로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선택과 권력의 움직임을 이끈 역사의 주인공으로 놓는다. 신화와 종교, 전쟁과 교역, 식민 지배와 산업화, 댐 건설과 생태위기를 강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관통한다. 이 책은 거대한 세계사를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강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내리며 권력과 교역, 신앙과 기술이 만나는 장면을 포착한다. 독자는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서로 멀어 보였던 문명들이 강을 매개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보게 된다. 19세기 이집트의 메흐메드 알리는 나일강을 근대국가 건설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500마일이던 운하망을 1200마일까지 넓혀 농업과 산업을 키우려 했다. 그 목표를 위해 농민들을 해마다 60일씩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 나일강 로제타 지류와 알렉산드리아를 잇는 마흐무디야 운하 재건에는 10만명이 숨졌다는 추정도 나왔다. 저자는 물길을 통제하려는 근대화가 산업과 국가의 성장만이 아니라 노동의 희생, 유럽 열강의 개입, 나일강 생태계의 변화를 함께 불러왔음을 짚는다. 나이저강(책에서는 니제르강으로 표기)에서는 강이 만든 부가 세계를 움직였다. 젠네와 팀북투는 사하라를 넘어온 소금과 서아프리카 금이 만나는 교역의 결절점이었다. 14세기 말리 제국의 지배자 만사 무사는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면서 8만명의 수행원과 500마리의 낙타를 대동했다. 그가 뿌려대는 금 때문에 이집트 카이로 물가가 순식간에 20% 뛰었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유럽의 지도 제작자들이 황금 왕관과 금화를 든 그를 지도에 그려 넣은 까닭이다. 저자는 그 찬란한 교역로에 노예무역의 그림자까지 함께 비춘다. 미시시피강에서는 물 관리가 미국식 근대화의 청사진이 됐다. 특히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는 미시시피강 최대 지류인 오하이오강으로 흘러드는 테네시강 유역을 종합개발하는 대규모 실험이었다. 1953년 TVA 보고서에는 이 모델이 전 세계 36개국으로 뻗어 나가는 지도가 실렸다. 저자는 TVA를 지역 개발의 성공 사례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 산업의 전력망이자 냉전기 미국의 경제·외교적 영향력이 강을 따라 확장된 사례로 읽는다. 1966년 7월 16일 중국 우한의 양쯔강에서는 5000명이 참가한 횡단 수영 행사가 열렸다. 당시 73세였던 마오쩌둥도 물에 들어갔다. 보란 듯이 양쯔강을 헤엄쳐 건넜다. 이는 지도자의 건재를 과시한 선전이면서, 거대한 강마저 국가의 의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상징이었다. 저자는 양쯔강을 중국의 통일과 성장의 동맥으로 살피면서도, 댐·운하·수력발전의 거대 개발 계획이 ‘바이지’로 불린 양쯔강 돌고래를 멸종시킨 과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강을 따라 문명의 흥망을 훑으며 결국 인간이 자연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를 묻는다. 강은 제국과 도시를 키운 자원이었으나, 통제와 개발의 대상이 된 뒤에는 노동의 희생과 생태계의 붕괴를 떠안았다. 일곱 강의 이야기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하나의 질문으로 합쳐진다. 문명을 만든 강을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할 것인가.
  •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자는 척했던 거인창신메모리, 5년 내 판도 엎을 것국가 빅펀드, 수십조원 씨앗 뿌려IPO로 시장에서 자본 회수 모델DDR4 반값에 뿌리며 시장 잠식삼전닉스, 멈추는 순간 따라잡혀AI 응용시장에 사활 거는 中14억 인구와 데이터 원석이 무기AI로 제조업 전환, 생산성 극대화2500명 필요했던 공장, 로봇 대체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가동원가절감해 제조업 세계 1위 목표한국의 대응방안은한국 제조업·미국 빅테크 손잡고중국처럼 생산 원가 낮춰 생산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최종 보루규제·주52시간 근무 등 타개하고고품질·고신뢰 첨단 공급자 돼야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전문가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나 중국 반도체·AI 굴기의 비결, 한국 반도체의 갈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최근 반도체 초호황은 미중 갈등에서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도 중국도 못 하는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기술 공급자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中 앞선 반도체, 기술 격차 3년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약 770조 원)에 올랐다. “잠자던 거인이 깨어난 게 아니라, 사실 자고 있던 척했던 거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5년 안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현재 우리와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은 3년, HBM은 5년 격차, 이 숫자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올해 2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4%에서 10%로 2.5배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CXMT에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했다. 호황의 과실이 경쟁자를 키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보조금’에서 ‘증시 활용’으로 전략을 바꿨나. “씨앗은 국가가 뿌리고 열매는 시장이 따가는 구조다. 1단계는 국가 빅펀드가 수십조원을 쏟아 기술 기반을 닦는 것, 2단계는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다. CXMT는 666억 위안, YMTC는 330억 위안을 증시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국가가, 수익은 시장이 가져간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이 공식이 반복된다. 더 교묘한 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에 돈을 넣게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제재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외국 돈이 들어오면 미국도 쉽게 손을 못 댄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점은. “범용 D램 기술 격차 3년, 실적 타격은 5년, 달력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 숫자다. CXMT는 지금 DDR4를 반값에 뿌리며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가격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 남은 방어선은 HBM뿐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HBM4E에 자원을 집중하고 범용 D램 의존도를 줄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앞으로 달아나야 한다. 멈추는 순간 따라잡힌다.” -HBM 경쟁에서 중국은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데. “5년 격차의 기술 해자(진입 장벽), 지금은 든든해 보이지만 해자도 메워진다. HBM은 단순 반도체가 아니라 패키징·적층 공정이 결합된 복합 기술이다. 2030년 이전에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HBM3를 양산하는 순간, 한국은 HBM4E와 HBM5로 이미 올라서 있어야 한다. 기술 우위란 결국 속도 경쟁이다. 앞서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은 우리 기업의 실력 아닌가. “운을 실력으로 오판하는 착각이다. 미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한테 황금비가 내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제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초과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지정학적 횡재를 실력으로 포장하는 순간 판단이 흐려진다. 지금 대비해야 할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부동산 폭락보다 더 빠르고 더 깊을 수 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증명한 건 단순하다. 돈 많이 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물량으로, 중국은 저비용 효율로 싸운다. 다만 추론 극한·에이전트 AI·멀티모달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6~12개월 앞서 있다. AI는 1등이 독식하는 시장이다. 그 격차가 작아 보여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AI보다 기존 산업에 AI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데. “중국은 이걸 ‘AI플러스’라 부른다. AI 모델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면 AI 응용 시장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제조업이 데이터 원석이다. 제조·물류·농업·의료에 AI를 입히면 데이터가 폭발하고 AI 성능이 다시 올라가는 선순환이 생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산업적인 응용은 중간급 칩으로 충분히 작동한다. 싸움터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저비용 두뇌·몸통 단 中휴머노이드 -AI플러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작년에 중국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녀왔다. 과거 2500명이 돌리던 라인을 지금은 로봇과 자율 운반차가 대신한다. 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돌아가는 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이 노리는 건 AI로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자르는 것, 제조업 세계 1위를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으로 굳히는 것이다. AI를 목적이 아니라 돈 버는 수단으로 본다.” -중국의 AI플러스 전략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I플러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반도체 빼고 제조업에서 중국을 앞서는 분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크팩토리로 인건비를 0에 수렴시키고 원가를 40~50% 낮추면 한국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지만 한국은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에서도 AI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한국이 미국에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를 투자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 그 해법으로 산업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한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빅테크가 손 잡고 중국처럼 생산원가를 낮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현대차와 오픈AI, 삼성전자와 클로드, SK하이닉스와 구글이 손잡고 ‘한국형 AI플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한국에서 다크팩토리를 만들어 원가가 50% 절감되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국에 이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도 상장해 주가가 폭등했다. “16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가 로봇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싸고 더 많이 찍어낸다. 유니트리 G1은 글로벌 가격 파괴를 선도하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32%를 장악했다. 중국의 강점은 부품 공급망이 전부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모터·배터리·센서·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설치 시장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업체다. 로봇 시장을 만든 것도, 지배하는 것도 중국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딥시크라는 저비용 두뇌에 유니트리라는 저비용 몸통, 이 조합이 ‘피지컬 AI’ 양산 시대를 열고 있다. 모터·배터리·AI 모델·로봇 프레임까지 밸류체인이 중국 안에서 완결된다.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이 지점이 한국의 기회다.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동차·정밀기계 기반을 갖추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국이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로봇 기술이 향상되는 이유는.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강요했다. 화웨이가 미국 칩 공급이 끊기자 기린 칩을 스스로 만든 게 상징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 결과 중국 반도체 엔지니어 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공대생이 의대생보다 대우받는 나라, 그 선택이 지금의 기술력을 만들었다. 현재 반도체 자립도 33%, 로봇 자립도 55~65%다. 제재의 역설이다.” ●수명 다한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 -이대로면 우리 기업이 코너에 몰리지 않을까. “가마솥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걸 모르듯, 위기는 천천히 온다. 철강·조선·가전·화학은 이미 중국에 내줬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마지막 보루인데, 이마저 내주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해체된다. 다음 세대 기술인 HBM5·차세대 배터리·바이오신약에 지금 당장 베팅해야 한다. 중국보다 1~2세대 앞서 있으면 가격이 아닌 기술로 싸울 수 있다. 규제·주 52시간 근무·데이터·벤처자본 등 발목을 잡는 구조를 빨리 타개해야 한다.” -미중패권 시대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이 다했다. 이제는 선택적 명확성의 시대다. HBM·AI 반도체·첨단 방산은 미국 동맹 체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와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끊을 수 없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 수출처다. 등을 돌리는 건 전략이 아니라 자해다. 미국도 중국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부품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하면 양쪽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된다.” -오래전부터 중국을 지켜봤다. 느끼는 점은. “중국은 느리다는 편견은 착각이었다. 20년 전 중국 공대생은 1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공계 졸업생만 480만 명, 한국 전체 대학생보다 많다. 중국 기업가들의 위기의식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서 있다.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혁신을 만든다. 실패해도 다시 하는 집요함이 있다. 한국은 대기업 시스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45일에 한 번씩 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을 함께 공부한다. 국가 장기 산업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흔들린다.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다.” ■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역임한 이후 20년여간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전략’,‘차이나 퍼즐’ 등이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외신 잇단 찬사… 배우들 눈물도황금사자상 수상 기대감 커져“전도연, 트로피 추가할 가능성”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된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가능한 사랑’의 공식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고, 배우들은 뜨거운 반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6분 동안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절제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감독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되돌려 놨다”면서 “잠재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주며 “사랑이 분열을 잇고 짧은 순간이나마 자유를 선사할 가능성에 관한, 완벽하게 압도적인 영화”라고 상찬했다.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에서 보여준 ‘계급 갈등’을 언급하면서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세상에서 사랑과 갈망에 대한 절절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오아시스’(2002)와 ‘밀양’(2007)에서 함께했던 설경구·전도연 배우를 비롯해 조여정·조인성 배우에 대한 극찬도 나왔다. ICS필름은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시사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화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는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 베네치아서 베일벗은 ‘가능한 사랑’…“잠재적 걸작”, “완벽하게 압도적” 쏟아진 호평

    베네치아서 베일벗은 ‘가능한 사랑’…“잠재적 걸작”, “완벽하게 압도적” 쏟아진 호평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리고 있는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시사회에서 선보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좀체 마음을 열지 않는 호석과의 거리를 좁히려 상우는 자신의 여름별장으로 호석 가족을 초대하지만, 균형이 맞지 않는 두 부부는 삐걱거린다.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상영 이후 6분 동안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외신들은 이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 완성도를 극찬했다. ‘가디언’은 “절제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감독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되돌려놨다. 잠재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필름스테이지’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본 작품 중 가장 묵직하며 올해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고 했다. 5점 만점에 4.5점을 준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사랑이 분열을 잇고 짧은 순간이나마 자유를 선사할 가능성에 관한, 완벽하게 압도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과의 계급 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지금,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세상에서 사랑과 갈망에 대한 절절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인디와이어’는 주연 배우 전도연에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ICS필름은 “이 감독과의 첫 번째 협업 작품인 ‘밀양’(2007)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전도연이 베니스영화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가능한 사랑’은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도 선정된 상태다. 이 감독은 앞서 시사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화해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는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 신라 천년 역사를 미디어아트로…경주 대릉원서 빛의 축제

    신라 천년 역사를 미디어아트로…경주 대릉원서 빛의 축제

    경북 경주 대릉원에서 신라 천년의 역사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빛의 축제가 펼쳐진다. 경주시는 오는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대릉원, 영원’을 주제로 대릉원이 품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첨단 미디어 기술로 선보인다. 행사 기간 대릉원 주요 고분 4곳을 무대로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90호분에서는 경주 분지의 형성과 신라의 탄생을, 미추왕릉에서는 박·석·김으로 이어지는 신라 왕조의 기틀을 표현한다. 황남대총에서는 신라의 꿈과 영광을, 천마총에서는 찬란한 황금 문화유산을 3D 그래픽 등 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해 재해석한다. 대릉원 입구에서 중앙광장까지는 반딧불 조명과 레이저, 안개 연출을 활용한 ‘빛의 숲’을 조성해 색다른 야간 경관을 선보인다. 야간 도슨트 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를 비롯해 빛의 소망볼 작성, LED 황금 왕관 만들기, UV 야광 유물 발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릉원의 역사·고고학적 가치와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라며 “가을밤 경주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천년 신라의 빛과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계곡물에 빠진 아들 구했지만 아빠 끝내 숨져… 함께 도운 40대 남성도 사망

    계곡물에 빠진 아들 구했지만 아빠 끝내 숨져… 함께 도운 40대 남성도 사망

    망양해변선 구명조끼 안 입은 2명 숨져 주말인 5일 경북에서 물놀이 관련 등 수난사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 아들을 구하던 40대 아빠와 그를 돕던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아이가 물살에 떠내려가자 아빠와 다른 남성이 함께 구조에 나섰고, 아이를 물 밖으로 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두 사람은 물속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빠와 다른 남성이 구조한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 29분쯤 울진군 기성면 망양황금대게공원 앞 해안에서는 “수영하던 50대 남성 2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두 사람을 구조했지만 모두 숨졌다. 두 사람은 관광객으로,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12~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2.5~3m 높이의 파도가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전인 오전 9시 20분쯤엔 울진군이 동해해경청 요청에 따라 ‘동해안 전 지역에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바다에 휩쓸릴 위험이 높다’며 입수를 자제하고 안전지대로 이동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구미시에서도 물 관련 사고로 2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임수동 낙동강 변에서 60대 남성이, 낮 12시 48분쯤에는 오태동 한 저수지에서는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각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BBQ, 추석 맞아 9월 한 달간 ‘릴레이 할인’

    BBQ, 추석 맞아 9월 한 달간 ‘릴레이 할인’

    제너시스BBQ 그룹은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블랙 프라이드 데이’와 이달 한 달간 이어지는 ‘픽업 올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BBQ 앱 이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먼저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블랙 프라이드 데이’를 통해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 핫크리스피’를 4000원 할인 판매한다. BBQ 앱에서 해당 메뉴를 선택한 뒤 발급된 할인 쿠폰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으며, 쿠폰은 발급 당일에만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픽업 올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BBQ 앱에서 포장 주문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BBQ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고객들이 BBQ 치킨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BBQ 앱 전용 혜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이용 패턴에 맞춘 실질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송파구민이세요? 베르디·푸치니 오페라 무료 감상하세요”

    “송파구민이세요? 베르디·푸치니 오페라 무료 감상하세요”

    서울 송파구는 오페라가 낯선 관객들도 베르디와 푸치니의 명곡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9월 19일 오후 3시 송파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드라마 ‘푸치니 바(Bar) 옆 카페(Café) 베르디’를 선보인다. 예매는 4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시작하고 송파구민이면 선착순 무료로 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끈 베르디와 푸치니의 대표 아리아를 하나의 현대적인 이야기로 엮은 이른바 ‘모자이크 오페라’ 콘서트다. 서로 다른 작품의 아리아를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엮어, 성악가들의 원어 연주에 연기와 내레이션을 결합하고, 각 곡에는 극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반영한 한국어 제목을 붙여 오페라가 어려운 우리나라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푸치니 바의 바텐더 ‘서사랑’과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손님 ‘김선택’의 감정이 한 잔의 와인과 음악을 계기로 깊어지고, 베르디 카페의 바리스타 ‘김현실’과 카페 주인 ‘나사장’은 저마다 지나간 사랑과 삶의 무게를 마주한다. 출연진은 소프라노 서활란·김은경, 테너 김태형, 바리톤 나의석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 온 성악가들로 꾸렸다. 피아니스트 송수미가 연주를 맡고, KBS 성우 출신 이규화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장면과 음악 사이의 이야기를 연결한다. 서강석 구청장은 “오페라의 명곡을 이야기와 함께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라며 “구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하고 클래식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창동의 사랑, 베네치아 노크

    이창동의 사랑, 베네치아 노크

    ‘가능한 사랑’ 장편 경쟁부문 초청전도연·설경구·조인성 등 열연 화제“우리의 삶 지탱하는 건 역시 사랑” 2002년 ‘오아시스’로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24년 만에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을 알렸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영화 경쟁 부문에 이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20개 작품이 초청됐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 연출 ‘컴퍼니’, 케이트 마라·루니 마라 주연의 ‘버킹 패스터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선 11월 6일 공개한다.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보통 사람의 삶을 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여년 전 한 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건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시상식은 12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다.
  • 막 오른 베네치아영화제…‘가능한 사랑’으로 24년만에 황금사자상 도전 이창동 감독

    막 오른 베네치아영화제…‘가능한 사랑’으로 24년만에 황금사자상 도전 이창동 감독

    2002년 ‘오아시스’로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쥐었던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24년 만에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을 알렸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영화 경쟁 부문에 이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20개 작품이 초청됐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 연출 ‘컴퍼니’, 케이트 마라·루니 마라 주연의 ‘버킹 패스터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굵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선 11월 6일 공개한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보통 사람의 삶을 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10여 년 전 한 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건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다. 올해는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시상식은 12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다.
  • 가을이 익어가는 황금 들녘

    가을이 익어가는 황금 들녘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한 논에서 1일 농부가 콤바인으로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 달성 뉴스1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316편 상영…경쟁 부문 14편 초청, 대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316편 상영…경쟁 부문 14편 초청, 대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간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부국제 집행위원회는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막작과 경쟁작 초청 목록 등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모두 316편으로,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7편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5편이다.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한적한 골목 카페를 찾은 8명의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8명의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만날 수 있다”고 개막 이유를 소개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은 경쟁 부문에서는 14편의 주목할 작품이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김정훈 감독의 ‘면도’,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의 한국 작품 3편이 포함됐다. 이 밖에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 국민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신작 ‘빵과 책’,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비트윈 투 리버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대만 감독 리윈찬의 ‘평범하기 위하여’ 등 아시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초청됐다. 부국제는 지난 3월 국제영화제작자연맹으로부터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A-리스트 영화제는 전 세계 17개다. 박광수 부국제 이사장은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로 부국제가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출품할 수 있는 자격을 올해 인정받는다. 아카데미가 지정한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 영화제는 부산을 비롯해 칸, 베니스, 베를린, 선댄스, 토론토로 총 6개 영화제뿐이다. 세계적 거장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아이콘 섹션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편을 선보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오늘 밤, 사랑이 일어난다’ 등이 포함됐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주목한 점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흥행 1위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커지는 영화계 흐름을 반영했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 초점을 맞춘 특별전이 마련돼 장·단편 13편을 상영한다. 지금까지 수요일이었던 개막일을 하루 앞당겨 화요일 개막으로 변경했다. 특히 개막일부터 나흘간 기존 1일 4회차 상영을 올해 5회차로 확대 운영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경우 개막일을 당기는 것은 큰 모험이나 다름없다”면서 “통상 1일 4회차 상영에서 과감하게 확대해 관객들이 영화제 화제작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고 강조했다.
  • 고교야구 ABS 정밀성 다시 한 번 검증...시즌 마지막 대회 봉황대기에서는 오류율 0.0083%

    고교야구 ABS 정밀성 다시 한 번 검증...시즌 마지막 대회 봉황대기에서는 오류율 0.0083%

    올시즌 고교야구가 제54회 봉황대기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전국체육대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가 적용되는 주요 전국대회 일정은 끝났다. 올해 도입 4년째를 맞은 고교야구 ABS는 한층 진화돼 최고의 정밀도를 보여줬다. 마지막 대회였던 봉황대기에서는 약 2만4000개의 투구가 ABS를 통해 판정됐는데 그 중 투구 궤적을 정상적으로 포착하지 못한 추적 실패는 단 2개에 불과했다. 오류율 0.0083%의 경이적인 수치다.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아 유독 많은 경기가 연이어 열렸고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투구 추적 성능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올시즌 신세계 이마트배를 시작으로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까지 주요 5개 전국 고교대회에는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 시스템인 ‘비즈원(VIS-ONE)’이 적용됐다. 대회마다 일정과 구장 환경이 달랐지만 현장 점검과 시스템 운영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판정 환경을 구축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 지난 3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통해 시스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운영 체계도 보완했다. 고교야구 ABS는 지난 2023년 도입됐다. 프로야구보다 1년 먼저다.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편차를 줄이고 선수와 지도자가 같은 기준 아래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는 운영 경험도 쌓여 주요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김봉준 스포츠투아이 대표이사는 “올해 주요 고교야구 대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정확성과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검증과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 현장에서 확인한 다양한 사례를 기술 개선에 반영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요 대학을 포함한 교육·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 검증과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 호반건설, 아파트 넘어 디자인을 짓다

    호반건설, 아파트 넘어 디자인을 짓다

    호반건설이 국내외 디자인 평가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며 조경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호반건설은 ‘K-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조경 특화시설 3개 작품이 모두 상위 10%에 해당되는 ‘위너’를 수상하고, ‘2026 굿디자인 코리아’에서는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K-디자인 어워드는 공간 디자인 전반의 완성도와 차별성 등을 평가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굿디자인 코리아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해 상품의 디자인과 기능,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디자인을 선정하는 제도다. 호반건설은 K-디자인 어워드에 호반써밋 라프리미어(오산세교2 A13블록)의 티하우스 ‘플로팅 하우스’와 놀이시설 ‘골든 스레드’, 화성비봉 호반써밋(화성비봉 B-2블록)의 놀이시설 ‘서클 플레이그라운드’ 등 3개 작품을 출품해 모두 조경 분야 위너를 수상했다. 특히 ‘플로팅 하우스’는 ‘2026 굿디자인 코리아’에서도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 하나의 작품이 두 개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잇따라 선정되며 디자인 완성도를 인정받은 셈이다. ‘플로팅 하우스’는 물과 녹지,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지는 수경형 휴게시설이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간결하고 투명한 형태를 적용해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단지의 놀이시설 ‘골든 스레드’는 ‘세대와 공간을 엮는 황금빛 실’을 콘셉트로 조성한 세대통합형 놀이·휴게공간이다. 화성비봉 호반써밋의 ‘서클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 수목과 놀이시설이 하나의 숲처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자연친화형 놀이공간이다.
  • 영끌로 ‘40억 건물주’…“공실 다 채워도 月 100만원 남아” 하소연

    영끌로 ‘40억 건물주’…“공실 다 채워도 月 100만원 남아” 하소연

    배우 출신 유튜버 이해인(39·본명 이지영)이 40억원대 꼬마빌딩을 매입한 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공실로 인한 손해를 털어놓았다. 이해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건물을 사고 공실을 다 채우면 일 안 하고 생활비 벌면서 부자가 될 줄 알았다”며 “그건 신기루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자본금 8억원에 대출 32억원을 받아 40억원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뒤 꼬마빌딩의 건물주로서의 상황을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2.50%였다. 이해인은 “밤마다 이자를 계산하고 잠을 못 잤다”면서도 “32억 빚도 내 인생의 일부이자 인생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건물의 절반이 공실로 남은 탓에 월세 수익으로 월 600만원밖에 거두지 못했다. 월 이자로 12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절반인 600만원을 사비로 채워 넣었다. 당시 6개였던 공실은 최근 2개로 줄었지만, 대출 이자 등 각종 경비를 빼고 나면 남기는커녕 여전히 손해라고 이해인은 전했다. 그는 “계산상으로는 월 100만원 정도만 내가 부담하면 되지만, 월세가 밀리는 곳이 있어서 지금도 월 300만~4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공실을 다 채워도 한 달에 이것저것 빼면 100만원이 남을까 말까”라고 토로했다. 이해인의 이 같은 상황은 금리 인상기에 꼬마빌딩을 ‘영끌’로 매수한 건물주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그가 32억원을 대출받아 건물을 매입한 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7일 재차 0.25%포인트 올리며 이례적으로 2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도 서울 강남 등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고점을 갈아치우며 치솟는 사이 꼬마빌딩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은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상권 붕괴로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전국의 상업·업무시설의 낙찰률은 10~20%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해인은 2005년 CF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황금물고기’ ‘다섯 손가락’ ‘지성이면 감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tvN 예능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서 ‘꽃사슴녀’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호반건설, K-디자인 어워드·굿디자인 코리아로 조경 경쟁력 입증

    호반건설, K-디자인 어워드·굿디자인 코리아로 조경 경쟁력 입증

    호반건설이 국내외 디자인 평가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며 조경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호반건설은 ‘K-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조경 특화시설 3개 작품이 모두 ‘위너’(WINNER)를 수상하고, ‘2026 굿디자인 코리아’에서는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K-디자인 어워드는 공간 디자인 전반의 완성도와 차별성 등을 평가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굿디자인 코리아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해 상품의 디자인과 기능,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디자인을 선정하는 제도다. 호반건설은 K-디자인 어워드에 호반써밋 라프리미어(오산세교2 A13블록)의 티하우스 ‘플로팅 하우스’와 놀이시설 ‘골든 스레드’, 화성비봉 호반써밋(화성비봉 B-2블록)의 놀이시설 ‘서클 플레이그라운드’ 등 3개 작품을 출품해 모두 조경 분야 위너를 수상했다. 특히 ‘플로팅 하우스’는 ‘2026 굿디자인 코리아’에서도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 하나의 작품이 두 개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잇따라 선정되며 디자인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호반써밋 라프리미어의 티하우스 ‘플로팅 하우스’는 물과 녹지,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지는 수경형 휴게시설이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간결하고 투명한 형태를 적용해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폐 가능한 폴딩 도어로 실내외 공간과 주변 경관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흡음 천장과 선형 조명, 커뮤니티 테이블 등을 적용했다. 같은 단지의 놀이시설 ‘골든 스레드’는 ‘세대와 공간을 엮는 황금빛 실’을 콘셉트로 조성한 세대통합형 놀이·휴게공간이다. 물놀이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 가족 휴게공간, 시니어 운동시설 등을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연결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성비봉 호반써밋의 놀이시설 ‘서클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 수목과 놀이시설이 하나의 숲처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자연친화형 놀이공간이다. 지붕을 생략하고 목재 구조물과 자연 소재를 활용해 나무 그늘과 바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등 자연환경을 놀이의 일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공동주택 조경을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차별화된 생활공간으로 발전시켜 온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조경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충암고, 황금사자기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마산용마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서 또다시 분루

    충암고, 황금사자기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마산용마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서 또다시 분루

    충암고등학교가 황금사자기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충암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11-6으로 꺾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충암고는 에이스 김지율이 의무 휴식으로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방망이를 앞세워 마산용마고를 완파했다. 충암은 1회초 2점을 먼저 내줬으나 1회말 볼넷 4개와 안타 2개를 묶어 순식간에 4점을 쓸어담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5-4로 쫓기던 4회말에는 신지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5회말에는 볼넷 4개를 남발한 상대 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4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볼넷만 17개를 내준 마산용마고는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총 12타점을 수확한 충암고 유격수 오유찬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홈런 3개를 쏘아올린 신지호는 대회 홈런왕에 올랐다.
  • 1박2일 정기국회 워크숍 마친 與…김민석 “워크숍의 결과는 민생”

    1박2일 정기국회 워크숍 마친 與…김민석 “워크숍의 결과는 민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이번 워크숍의 결과는 민생, 민생, 민생”이라며 “민생 제1의 관점으로 내우외환을 돌파하고 황금시대로 가는 분기점에 선 우리 모두가 전력투구하자는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전당대회가 끝나고 열흘이 지났다. 지난 열흘 동안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지도부가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제는 지도부가 아니라 의원 전원이 함께 달려야 할 시간이 됐다. 전당대회는 끝났고 일의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의원 전원이 당원들을 대표해서 국정과 당과 정부와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 뛸 시간”이라며 “그것을 위한 각자 최적의 역할과 임무를 만들고 확정해 가는 과정을 곧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민생 대개혁, 성장 대전환, 미래 대투자, 대한민국 대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팔 대홍수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1박 2일 워크숍 마무리 구호로는 “국민 여러분, 열심히 하겠다”고 외쳤다. 김 대표는 “김남준 의원이 제안하셔서 절을 했는데 처음에 너무 감사의 마음이 깊어서 90도 인사를 하다 보니까 사진이 잘못 찍히면 이상하게 보인다”며 “그래서 30도에서 40도 정도로 국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리는 것으로 워크숍을 마치면 어떨까 싶다”고도 덧붙였다. 애초 8·17 전당대회 이후 당내 화합의 자리로 예상됐던 워크숍은 전날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 간 공개 설전으로 당내 갈등이 부각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날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정 전 대표와의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이유를 인격이나 가치, 목표의 차이가 아닌 방법론의 차이였다고 진단하면서 정 전 대표를 수차례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는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면서 “중도는 없고 움직이는 쉐도잉하는 보트만 있다고 보시는 편이다. 그리고 단결하는 것이 결국은 승리하는 길이다, 소위 우리 진영의 단결에 기초해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에 반해서 저나 또는 대통령님도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본다”며 “우리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 중도 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기도 하고 거기에 대해서 현재는 내란 이후에 불가피하기도 하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 전 대표께서는 개혁 여당에서의 포지션은 개혁 여당 내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정권이 좌측으로 조금 더 경제와 민생을 중심으로 있고 당은 조금 더 좌측에서 좌의 목소리를 내주면서 그걸 지탱하는 것이 맞다는 역할 분담론을 갖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에 대한 문제와 구조적 다수에 대한 문제가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그것은 서로의 판단의 차이이기 때문에 그것은 서로 절충하기가 좀 어렵다고 잠정적 결론을 서로 내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 워크숍에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거두절미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하여 직전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이어 “나의 이런 주장은 토론의 주제이지 현 당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혼자 일방적으로 ‘너의 주장은 틀렸다’는 식으로 매도당할 주제는 아니다”라며 “이것은 마이크 독재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나는 20년 동안 본 적이 없다. 너무 무례하지 않은가? 불쾌하기 짝이 없고 모욕적”이라고 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도한 마이크 독재”라며 “전당대회 후 공식 전체 의원 워크숍에서, 이런 식으로 직전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자이자 이전 당대표를 공개 모욕을 주는 것이 과연 맞냐”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은 모두 확전을 경계하며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 확장에 동의한다. 민주당 중심을 단단히 하자는 데 이견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민주당은 하나라고 강조하셨다.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도 정 전 대표와 저희도 당원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 이견이 발생하면 토론하면 되고 숙의를 통해 정답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2028년 총선 승리와 2030년 대선 승리를 향한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건설적인 토론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다. 지금은 단결할 때”라며 “민주당의 단합을 해치는 일방적인 주장들로 더 이상 당원 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김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대표의 말씀과 주장도 존중한다”며 “불편을 드렸다면 이해를 구한다”고 사과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워크숍 현장을 떠났다.
  • 기암절벽에 걸린 초록을 배웅하다 [박상준의 문장 여행]

    기암절벽에 걸린 초록을 배웅하다 [박상준의 문장 여행]

    화암팔경 다 보려는 욕심 버리고막바지 여름 정취에 취해보자기암절벽·녹음의 조화 빠져보네그림바위마을 골목 예술 산책용마소둔치공원서 쉬엄쉬엄거북바위 절경 잊지 못하네싫었던 건 여름 아닌 더위였음을정겨운 초록이 그리워질바야흐로 여름이 떠나가네“글을 쓰며 알았다. 나 역시 좋아하는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저 유난히 내성적인 여름 덕후였다는 것을. 하긴, 이렇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계절을 사랑하지 않는 게 더 어렵지.”-김신회의 ‘아무튼, 여름’ 중에서 8월의 끝은 마치 여름의 끝 같다. 물론 달력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다. 9월이어도 뒤끝 있는 더위는 얼마간 계속될 것이다. 또 계절이 경계를 넘는다고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가을이 되는 게 고작이다. 그럼에도 그냥 떠나보낼 수는 없지 않나. 그림바위마을 용마소둔치공원 그늘에서 2026년의 마지막일지 모를 화암팔경의 여름과 눈을 맞춘다.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김신회 작가는 일년 내내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자신이 만든 출판사의 이름에도 ‘여름’을 넣고 좋아하는 드라마 제목조차 ‘수박’이다. 그리고 ‘아무튼, 여름(제철소)’을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소개한다. 허나 모두가 여름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땀을 씻으려 샤워를 하고 욕실을 나서자마자 곧장 땀이 나는, 그래서 다시 욕실로 들어가는 자의 비애를 작가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어떤 이들에게 여름은 땀과 땀의 무한 루프다. ‘러브레터’에서 겨울을 먼저 떠올리고 여름은 ‘데스노트’에나 쓰는 단어다. 그래도 여름이 좋은 순간이 있다는 걸 끝내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여름이라서 ‘캬~’하는 탄성마저 맛깔나게 하는 편의점 ‘맥주 네 캔’, 수영 실력과 무관하게 푸른 바다 위에서 첨벙대는 물놀이, 여름 단물의 정수를 쪽쪽 끌어모은 듯한 초당 옥수수 그리고 평양냉면 같은 것들. 특히 더위의 반대편 그늘에서 여름만이 주는 찬란한 녹음을 마주할 때 ‘대나무 자리’ 같은 이 계절의 묘미를 수긍하고 못 이긴 척 인정할 수밖에. 예를 들면 정선 화암리의 소금강 풍경은 꼭 여름에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명소가 많다.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이다. 북녘의 금강산은 기암절벽과 겹겹의 봉우리가 화려한 경관을 뽐낸다. 그래서 기암절벽이 화려한 남쪽의 여행지에는 어김없이 소금강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강원 정선군 화암면에 있는 소금강은 화암리에서 몰운리에 이르는 약 4㎞ 구간의 계곡을 이른다. 첩첩산중으로 숨어드는 도로를 휘황한 기암의 절벽이 좌우로 호위한다. 수박을 한 입 크게 베어 물 때처럼 입을 쩍 벌린 채 ‘와~’하며 지날 만큼 멋지다. 귓가에는 성악가 조수미 씨가 부르는 ‘그리운 금강산’이 환청처럼 들려온다. ●‘아이맥스’급 소금강 전망대 소금강 전망대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소금강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깎아지른 수직 절벽의 위용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건 굉장한 경험이다. 아이맥스 스크린 앞자리에서 영화 ‘오디세이’를 보는 기분이랄까. 다름 아니고 여름이어서 그렇다. 기암절벽의 표면은 회색과 갈색이 섞였는데 여름 품에 있어 초록의 자연과 명징한 대비를 이루며 조화롭다. 마치 생생하게 살아 꿈틀대는 듯하다. 그러므로 온전히 생기롭고 빛난다. 아마도 가을에는 단풍에 묻히고 겨울에는 삭막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정선군 화암면에는 그런 풍경이 무려 여덟이다. 이를 가리켜 ‘화암팔경’이라 부른다. 소금강은 6경에 해당한다. 화암(畵岩)이란 지명부터 심상치 않다. 말그대로 ‘그림바위’다. 화천리 강변에는 용마소(3경), 북쪽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는 화암동굴(4경)이 있다. 남쪽은 거북바위(2경)를 지나 화암약수(1경), 소금강을 따라 화표주(5경), 몰운대(7경), 광대곡(8경)이 펼쳐진다. 그러니 그림바위들은 화암리의 본체나 다름없다. 화암팔경을 모두 돌아보자 제안하는 건 아니니 미리 저어할 건 없다. 소슬바람 부는 가을이라면 모를까, 눈길 닿고 발길 닿는 정도여도 여름 화암의 매력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하다. 다행히 사방 초록은 여전히 싱그러운데 그새 더위는 조금 수그러들었다. 정선은 8월 초에 비해 기온이 5~6도쯤 떨어졌다. 폭염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여름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여름 여행을 떠나야 하는 시기다. ●느슨한 여름을 닮은 그림바위마을 화암리의 또 다른 이름은 ‘그림바위마을’이다. 화암동굴과 화암약수의 중간쯤 자리한 마을은 지난 2013년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단장했다. 심원, 고원, 평원의 시선이라는 3가지 주제로 곳곳에 미술 작품을 더했다. 벽화도 있고 조형물도 있고 시설물도 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 바랜다. 그림도 바래고 취지도 바랜다. 하물며 13년 전 일이다. 그림바위마을은 변함없이 정겹다. 마을에는 빈집을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레지던시 화암산방이 있어, 예술가들이 꾸준히 활력을 불어넣는다. 얼마 전까지는 2018년 옛 변전소를 개조한 그림바위예술발전소가 산책의 시발점 역할을 했는데, 현재는 아트플랫폼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 가을을 앞둔 여름처럼 어쩌면 지금이 조금이 더 자연스러우며 날것 그대로, 마을의 뜨거운 시절을 거닐 기회일지 모를 일이다. 우선 그림바위마을 커뮤니티센터나, 주차장 입구의 안내물 배포함에서 미술마을 홍보 리플릿(약도) 하나를 챙겨 든다. 센터 맞은편은 그림바위카페(화암산방 1호점)가 있고 옆으로 난 골목은 ‘맷돌바위 길의 꿈’이라는 제목이 붙은 타일 벽화 계단이다. 계단 끝에는 ‘상생’이라는 제목의 바느질을 표현한 작품이 북동쪽 언덕길을 따라 이어진다. 그림바위마을 산증인인 이재욱 작가의 작품이다. 낮은 담장 너머로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며 거닐기 알맞은 골목길이다. 계단 맞은편 안쪽에는 옛 동면 공소(성당)가 위치한다. 이제는 화암박물전람소 역할을 하는 장소로 ‘역사에서 자라는 담쟁이’라는 제목의 종탑이 짝이다. 언젠가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타워’였을 종탑은 마을의 역사를 적은 나무판이 둘레를 감싼다. 그 위로는 ‘황금 담쟁이’ 넝쿨이 철골을 타고 오른다. 큰길가에는 우주당 같은 비건 카페가 눈길을 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는데 낮에는 우주당찻집으로 문을 연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은 우주막(음악과술한잔)으로 변신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7시부터는 리틀포레스트요가를 진행한다. 오는 8~10월까지는 매주 일요일 팝업 형태의 함박식당이 반긴다. 퍼머컬처 텻밭농부이자 자연여행자인 에이미, 성악가 최순웅 씨가 파스타와 감바스 등을 요리한다. 그 밖에도 화암노다지탐사대 등 지역과 지역이, 지역과 여행자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다. ●여름의 녹음 속으로 그림바위마을 골목 산책은 사실 작품의 번호를 매겨가며 꼼꼼하게 챙겨볼 까닭은 없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숨은 보물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는 게 맞다. 그리고 더운 여름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욕심을 덜어내며 여행해야 한다. 처음 찾는 동네는 아니어서 나는 용마소둔치공원에 오래 머문다. 용마소둔치공원은 마을 서쪽을 감싸고 흐르는 어천 천변에 있다. 반원을 그리며 흘러 ‘반달에 비친’이라는 수식이 그림바위마을 앞에 붙기도 한다. 마을 여기저기를 산책하는 일은 재밌기는 한데 어딘가 그늘에 앉아 푸른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여름의 시간을 떠나보내고 싶기도 하므로, 그럴 때는 용마소둔치공원이 제격이다. 서늘한 달의 표면에 안착한 듯하다. 공원은 키 큰 나무와 벤치, 정자 등 쉼터가 많아 좋다. 솟대처럼 솟은 ‘빛나는 이야기’ 같은 조형 작품들이 마을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의 기둥은 금광에서 쓰던 채굴 기계를 다시 사용했다. 마을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는 화암동굴이 있다. 금을 캐던 광산으로 갱도 외에 천연 석회암 동굴이 공존한다. 그곳의 시간이 마을에 흐른다. 용마소둔치공원은 지난해까지 캠핑장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근래에는 맥문동밭을 조성했다. 그림바위마을은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마을을 물들이는 중이다. 담장도, 벽화도, 화단도 보라색이 자주 눈에 띈다. 두 해를 맞은 맥문동은 아직 키가 작고 어려 듬성듬성 보라색 꽃을 피웠다. 물가 난간 너머는 아기장수의 슬픈 전설이 전하는 화암 3경 용마소다. 겨울에는 물가 자갈들이 보이는데 여름은 온통 초록의 풀들이 뒤덮는다. 용마소 상류 700~800m 거리에는 화암약수 가는 길 초입에 화암 2경 거북바위가 있다. 절벽 위에 있는 바위가 거북을 닮아 그리 부른다. 거북바위는 두 갈래의 산책로가 나 있다. 거북바위산림욕장 쪽은 계단을 따라 정자각까지 오른다. 계단은 이끼가 잔뜩 끼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득한 여름의 초록을 느끼게 한다. 거북바위 정자각에서 아래쪽 데크로 내려가면 거북바위다. 커다란 바위와 바위의 틈새를 지나면 그림바위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자연만이 화암의 자랑일까. 사람들이 사는 마을 또한 그림 같다. 화암팔경에 하나를 더한 화엄 9경이라 불러도 좋겠다. 다만 절벽 위이고 안전난간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천히 여름을 배웅하는 법 거북바위에서 화암 1경 화암약수까지는 1.3㎞다. 마을커뮤니티센터를 출발점 삼아도 1.5㎞ 정도, 걸어서 20분 남짓이다. 고작 약수 한 모금 하러 걸어야 할까 싶지만, 화암약수까지 가는 산책로만으로 이미 보상이 되고 남는다. 짙고 푸른 여름 풍경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화엄팔경에 넣어도 손색없을 그림 같은 바위가 줄을 잇는다. 화암약수는 철분이 함유된 탄산 약수의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코끝이 찡해서 단숨에 여름을 쫓는다. 약수터를 나오는 다리 위에서는 경쾌한 계곡 풍경에 한 번 더 무장해제한다. 건너편 ‘정선껏 바이 이진리’ 카페에도 들러보시길. 지난 7월 화암약수 건너편 2층 팔각정에 문을 열었다. 고풍스러운 정자에 ‘요즘스런’ 카페인 셈이다. 카페 창밖의 초록이 포근한 정취를 연출한다. 밖은 푸른 여름인데 안은 더위를 잊는다. 그 사이 쉬엄쉬엄 용마소와 거북바위 그리고 화암약수까지 이르렀다. 소금강전망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화표주를 지났으니 화엄팔경 가운데 다섯 곳을 본 셈이다. 화암동굴까지 욕심이 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데 동굴 안은 연중 평균 14도로 기온이 쑥 내려가 정선을 대표하는 여름 피서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의 화암팔경은 이쯤에서 그쳐도 무방하다. 구름도 쉬어가는 몰운대나 가는 길이 험한 광대곡의 영천폭포를 굳이 끼워 넣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여름이니까. 남은 팔경일랑은 다른 계절을 위해 남겨둬도 그만이다. 김신회 작가의 말을 빌리면 “여름을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므로. 그러고 보면 내가 싫어한 게 여름은 아닌 것 같다. 장미의 가시처럼 뾰족한 여름의 더위 때문이었을 뿐, 그저 여름날의 추억 하나 갖고 싶었는지도. 단풍이 들고 눈이 내리면 지겹게 정겨운 이 여름의 초록이 분명 그리울 테니까. 복날에 베어 문 수박처럼. 비록 여름을 싫어하는 나이긴 하지만. 바야흐로 여름이 떠나간다.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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