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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거 200년’ 한 해 앞서 듣는 베토벤…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프리뷰 베토벤’

    ‘서거 200년’ 한 해 앞서 듣는 베토벤…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프리뷰 베토벤’

    8월 비교하며 듣는 교향곡 4번과 8번10월 피아니스트 김태형 ‘황제’ 협연 오는 8월과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프리뷰 베토벤’이 열린다. 2027년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서거 2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교향곡과 협주곡을 나란히 놓아 그의 작품 세계를 미리 짚어보는 기획이다. 쉬운 해설을 곁들여 유머와 균형미부터 장대함과 서정성까지 작품마다 다른 표정을 살핀다. 8월 15일 무대는 홍석원 지휘자와 발트앙상블이 함께 채운다. 실험적 유머가 번뜩이는 교향곡 제8번과 중기의 밝은 균형감이 돋보이는 제4번을 잇따라 연주한다. 지휘와 해설을 맡는 홍석원은 베를린 국립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 카펠마이스터로 활동하며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의 ‘박쥐’로 현지에 이름을 알렸고, 광주시립교향악단 재임 시절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을 냈다. 2024년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 지휘자상 수상자이며 현재 서울대 교수, 부산시향 수석객원지휘자다. 독일어로 ‘숲’을 뜻하는 발트앙상블은 유럽에서 경력을 쌓은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로, 2015년 예술의전당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빈 무지크페라인 투어를 거쳐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10월 17일에는 이병욱 지휘자가 지휘와 해설을,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을 맡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만난다. 1부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2부는 교향곡 제6번 ‘전원’으로 채운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출신으로 현대음악부터 오페라와 발레까지 폭넓게 다뤄온 이병욱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을 6년간 이끌었고 2024년 한국 브루크너 음악상을 받았다. 김태형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이후 솔로와 실내악을 병행해왔으며, 올해 3월 8년 만의 독주 음반 ‘에코스 인 더 미스츠(Echoes in the Mists)’를 냈다. 마티네 시리즈 해설자로 쌓은 경험도 이번 무대와 맞물린다. 예술의전당은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객석의 문을 넓히고 있다. ‘토요콘서트’ 입장권은 일반석 4만원, 3층석 2만원이다.
  •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로 올해 첫 무대를 연다.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음악을 더했다. ●영화감독 박종원의 첫 오페라 연출 괴테는 이 작품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고, ‘베르테르 열병’에 이어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 현상을 낳기도 했다. 오페라는 비극적 사랑을 하는 베르테르, 순수한 열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샤를로트의 시간을 150분 무대로 압축했다. ‘베르테르’는 영화감독 박종원(66)이 처음 연출하는 오페라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박 감독은 ‘구로 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등 흥행 영화를 내놓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제작노트에 “음악과 서사를 어떻게 시청각 요소로 풀어내 관객에게 정보와 정서를 담은 이미지로 생생하게 전달하느냐를 고민했다”면서 “효율적이고 감흥적인 시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페라를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물들은 각각의 고민과 열망을 품고 있다. 샤를로트의 약혼자 알베르가 억압된 현실 세계를 대변한다면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에 대응하는 ‘보헤미안 예술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샤를로트를 유약하게 갈등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음악과 서사의 시각화로 무대 확장 인물이 겪는 심리는 발레로 표출되는 점이 독특하다. 박 감독은 자아의 신체 언어로 아바타를 뒀다. “성악가가 사회적 규범과 이성으로 통제된 외면을 노래한다면 아바타는 그 이면에 감춰진 본능적인 충동과 폭발하는 욕망을 시각화한다”고 부연했다. 안무는 조주현 한예종 무용원 교수가 맡았다. 베르테르 역에는 테너 이범주와 김요한이 나선다. 샤를로트 역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카리스 터커가 맡는다. 음악은 홍석원의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 비장한 라흐마니노프 선율… 위로에 젖은 가을밤

    비장한 라흐마니노프 선율… 위로에 젖은 가을밤

    홍석원 지휘, 흥겨운 ‘카르멘 서곡’ 신창용 ‘피아노 협주곡 2번’ 전율김진추·정호윤·강혜정의 아리아관람객 “아름다운 선물 받은 기분” 저물어 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점점 깊어지는 가을밤의 우수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넉넉히 위로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2025 가을밤콘서트’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성악가들의 아리아와 가곡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2000여 관객에게 선사했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이 1부의 첫 곡으로 서막을 열어젖혔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이 곡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힘차고 경쾌한 ‘카르멘 서곡’은 쓸쓸한 마음을 안고 공연장에 발을 들인 관객조차도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짧았던 첫 곡이 끝나고 분위기는 이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차세대 젊은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비장한 선율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를 대표하는 세기의 명곡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흘러나왔다. 앞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실패 이후 좌절을 경험했던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신창용도 이 곡으로 2016년 미국 힐턴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작곡가에게도, 연주자에게도 각별한 이 곡은 관객들 내면 깊은 곳의 우울과 슬픔을 끌어내고 해소했다. 감정의 심연을 성찰하는 듯한 신창용의 터치는 섬세하면서도 정교하게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맞물리며 관객에게 위로와 환희를 전했다. 이날 신창용은 예정되지 않은 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를 위한 10개의 소품’ 중 ‘제7번 전주곡’을 추가로 연주했다. 2부는 성악곡으로 꾸려졌다.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들이 울려 퍼지며 삶의 의미를 음악적, 문학적으로 성찰하게 했다. 바리톤 김진추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속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를, 테너 정호윤이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오묘한 조화’와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소프라노 강혜정이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꿈속에 살고 싶어’를 각각 불렀다. 솔로에 이어 ‘강 건너 봄이 오듯’(강혜정·김진추), ‘향수’(정호윤·김진추) 등 듀엣과 트리오로 노래를 들려 주며 화음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었다. 세 성악가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끊이지 않는 박수에 세 사람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만난 관람객 저스틴 문은 “교향악부터 가곡까지 수준 높은 음악이었고 한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연을 선물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가을밤 장식하는 클래식 선율… 스물여섯 번째 낭만 음악여행

    가을밤 장식하는 클래식 선율… 스물여섯 번째 낭만 음악여행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 지휘KCO·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협연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조르주 비제 ‘카르멘’ 서곡 등 구성김진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 노래강혜정 ‘꿈속에 살고 싶어’ 선보여한국 유명 가곡 ‘향수’ 등 선곡 눈길 가을날의 밤은 고요한 공기가 주는 서정성과 선선한 바람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이 있다. 더위만이 떠오르던 여름을 지나 깊은 사색을 할 가을밤, 우수에 찬 피아노 협주곡과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가곡에 빠져도 좋겠다. 가을의 고독과 낭만을 더할 ‘2025 가을밤콘서트’가 오는 10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물여섯 번째를 맞은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정통 클래식으로 채웠다. 1부는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서곡,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로 구성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의 지휘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한다. 1965년 창단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전신으로 하는 KCO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198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김민 감독은 지난 45년간 해외 초청 연주 143회를 포함해 1000여회 공연하며 KCO의 역량을 키워 왔다. 협연하는 신창용은 커티스 음악원(학사), 줄리아드음대(석사 -최고연주자 과정), 뉴잉글랜드음악원(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에는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구원의 음악’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교향곡 1번이 엄청난 혹평을 받은 후 좌절한 라흐마니노프는 3년간 단 한 곡도 쓰지 못하다가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심리치료를 받고 그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1악장부터 익숙한 선율이 그의 내면의 고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과거를 거쳐(2악장) 장엄한 환희의 피날레(3악장)로 막을 내린다.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로 초연한 지 1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중의 마음에 닿아 ‘이 음악으로 위로받았다’는 이들이 많다. 2부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교수), 바리톤 김진추(추계예대 교수), 테너 정호윤(서울사이버대 음대학장)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선사한다.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Di Provenza Il Mar, Il Suol)을 김진추가 부르고 자코모 푸치니의 ‘토스카’에서 서정성이 높은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정호윤이 노래한다. 강혜정은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화려한 기교로 장식된 ‘꿈속에 살고 싶어’(Je Veux Vivre Dans Ce Rêve)를 선보인다. 또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잘 알려진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sun Dorma·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한국 가곡 중 첫손 꼽히는 명곡이자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으로 평가받는 ‘향수’, 여성과 남성의 성악 발성이 조화하는 ‘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오페라의 유령’ 중) 등 아름다운 음악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연주회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홍석원 지휘자는 이날 공연에 대해 “화려하고 즐거운 곡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마음 편하게 즐기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 부산마루국제음악제 개막…세계적 클래식 음악가들 한자리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개막…세계적 클래식 음악가들 한자리에

    부산시는 ‘제16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BMIMF)’가 2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음악제는 ‘클래식 소울(Soul in Classics)’을 주제로 이날부터 23일까지 22일간 부산문화회관, 부산콘서트홀, 낙동아트센터, 금정문화회관, 동래문화회관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개막 공연은 최정상급 지휘자 구스타보 리베로 베버가 이끌며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야코블레프의 협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지(G).베르디 국립음악원의 바이올린 교수인 다비데 알로냐, 바이마르 프란츠리스트 음악대학 객원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벤 킴, 생 모르 데 포세(CRR)의 교수이자 트럼펫 연주자인 루카스 리파리-마예르 등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올해는 새로 문을 연 클래식 전용 공연장 무대가눈길을 끈다.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둔 낙동아트센터에서는 인 종지에 지휘의 샤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최근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에서는 홍석원 수석객원지휘자가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음악제 기간에는 세계적 연주자와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협연 무대와 협주 경연 본선이 이어진다. 지난 7월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들은 3일 지휘자 최영선의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경연 무대인 ‘콘체르토 컴피티션 갈라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유 방카르와 첼리스트 아르망 사파비의 협연, 한·중·일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프렌들리 콘서트’, 힐링뮤지션 휴와 친친탱고의 ‘아웃리치 콘서트’, 과학과 음악이 결합한 ‘클래식 이야기’ 등이 마련된다. 음악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음악제 누리집(bmim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다시 부는 말러 열풍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다시 부는 말러 열풍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 교향악단에 말러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향은 야프 판즈베던 지휘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과 7번을 연주했고, KBS교향악단도 정명훈의 지휘로 ‘부활’과 교향곡 1번(도쿄 필하모닉 합동 연주)을 선보였다. 민간 교향악단 두 곳도 각각 홍석원과 함신익 지휘로 3번과 9번을 연주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변방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말러는 당대 최고의 지휘자였지만 생전에 작곡가로서는 경쟁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만큼 사랑받지 못했다. 하지만 20세기 전반에는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퍼러가 그의 교향곡을 지휘해 명맥을 이었고 1960년대 레너드 번스타인이 붐을 일으켰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샤이, 사이먼 래틀 등 20세기 후반 이후 지휘계의 거장들에게 말러 교향곡은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가 됐다. “나의 시대는 올 것”이라는 말러의 예언 또는 바람이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전후로 부천필하모닉과 임헌정이, 10년쯤 후 서울시향과 정명훈이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며 애호가를 흥분시켰다. 간헐적인 연주야 있었지만 다시 10여년이 지나 바람이 부는 셈이다. 이번에는 여러 지휘자와 악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말러가 사실상 가장 어려운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악단과 지휘자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러 교향곡의 매력은 무엇일까. 피상적으로 말한다면 편성과 음향 면에서 콘서트홀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의 음악이다. 무대를 꽉 채운 단원들의 크나큰 사운드는 시청각적인 전율을 느끼게 하고, 합창단이 가세하기도 한다. 나무 해머, 워낭, 만돌린 등 보기 드문 악기가 출현하는가 하면 익숙한 악기들도 낯선 소리를 내뿜는다. 말러는 “교향곡은 세상과도 같은 것이니,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 모든 것을 표현했다. 군대 행진, 장례 행렬이 눈에 보이고, 상류층의 왈츠와 서민의 춤곡인 렌틀러가 있으며 자연의 새소리와 천사의 음성도 들려온다. 소나타 형식의 안정감은 사라지고, 갑자기 충격과 공포가 엄습하고 불안이 흐르는 것은 지금의 세계와도 너무나 닮아 있다. 베토벤은 교향곡으로 자유와 박애, ‘고난을 뚫고 광명으로’라는 혁명의 주제를 표현했다. 브루크너는 장엄한 음악으로 신을 찬양했다. 길이만큼이나 과정은 복잡하고 때로 의미도 모호하지만 말러는 자신만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결말은 부활, 구원, 사랑일 수도, 고별과 죽음일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들으면 들을수록 나도 그 힘든 여정에 동참하는 듯하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했던가. 교향곡 분야에서라면 말러가 딱 맞는 사례다. 오는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는 교향곡 1번(강남심포니), 4번(부산시향), 5번(경기필하모닉)을 들을 수 있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국립오페라단 ‘처용’, 파리·베를린·빈 유럽 3개 도시 순회공연

    국립오페라단 ‘처용’, 파리·베를린·빈 유럽 3개 도시 순회공연

    국립오페라단이 현대오페라 ‘처용’으로 유럽 3개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오는 6월 9일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11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13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무대에 오른다.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세계 무대에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립오페라단이 작곡가 이영조에게 위촉해 1987년 초연한 오페라 ‘처용’은 신라시대 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옥황상제가 부패한 신라를 멸하기로 결정하자 그의 아들 처용은 신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상에 내려오지만 아름다운 지상의 여인 가실을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과 혼란을 겪는 이야기다.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엮인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립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스위스 베른 오페라극장, 독일 마인츠 국립극장 등에서 호평받은 지휘자 홍석원과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출가 이지나가 의기투합했다. 처용 역에는 베를린 국제콩쿠르, 이탈리아 라벨로 국제콩쿠르 등에서 1위를 수상하고 독일 마이닝겐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성현이, 가실 역에는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 콩쿠르 최종 후보에 오른 소프라노 윤정난이 맡았다.
  • 클래식… 봄바람… 축제 셋

    클래식… 봄바람… 축제 셋

    봄을 풍성하게 채울 클래식 축제가 쏟아진다. 클래식 여정은 남쪽 바다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TIMF)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악 향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로 이어진다. 첫 여정은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올해 22회를 맞는 TIMF의 주제는 ‘순간 속의 영원’이다. 2022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아 온 진은숙 작곡가는 “연주되는 모든 곡 하나하나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순간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축제답게 세계 초연 작품 5곡으로 구성됐고 국내 초연작도 4곡에 달한다.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헝가리 출신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의 ‘시크릿 키스’(2018) 한국 초연, ‘오로라’(2019) 아시아 초연,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THREAD) 세계 초연 등이 예고됐다.통영국제음악당 무대에는 상주 연주자이자 프랑스 클래식 음악계 대표 주자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와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정규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김서현이 함께 선다. 1989년 이후 36년간 관객들과 만나 온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도 막을 연다. 다음달 3일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3일간 열리는 교향악축제의 주제는 ‘웨이브’. 국내 23개 오케스트라가 펼쳐 낼 23회의 무대는 고전부터 현대 창작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단 한 곡도 겹치지 않는다. 제주시향(지휘 김홍식)과 인천시향(이병욱)은 교향곡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브루크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각각 브루크너 교향곡 4번과 7번을 선보인다. 광주시향(홍석원), 경기필(이승원) 등 6개 오케스트라는 ‘교향악 대가’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연주한다. 독일 첼리스트 거장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 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국내 관객들에게 실내악의 지평을 넓혀 온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음악 가족’을 주제로 한 14차례 공연에서는 전 세계 예술가 60인의 무대가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과 아벨 콰르텟, 축제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영호 등이다. SSF만의 상징이 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4월 27일)에서는 올해가 탄생과 죽음의 각별한 의미를 가진 해가 되는 작곡가들을 조명한다. 서거 100주년인 푸치니와 포레, 120주년 드보르자크, 175주년 쇼팽, 탄생 200주년인 스메타나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 클래식이 그리운 토요일 오전… 다시 돌아온 명품 ‘토요콘서트’

    클래식이 그리운 토요일 오전… 다시 돌아온 명품 ‘토요콘서트’

    짧은 겨울잠을 마친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가 2024년 새해 첫 무대를 시작하며 올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올해 첫 토요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으로 홍석원 지휘자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이번 공연의 주제인 ‘변주곡’을 감동적인 선율로 선사했다. 새해 인사를 전한 홍석원은 “주제 선율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쓴 곡”이라며 ‘변주곡’의 의미를 설명했다. 어려울 수 있는 설명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는 첫 곡으로 생일축하곡의 변주곡을 준비했다. 영화 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얼마 전 타계한 세이지 오자와 지휘자의 6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쓴 곡이다. 이날 생일을 맞았던 단원과 관객들을 축하한 뒤 익히 아는 음악이 신비롭고 색다르고 웅장하게 연주됐다. 덕분에 관객들은 변주곡의 의미를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첫 곡이 끝난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이어졌다. 협연자로는 첼리스트 이상은이 나섰다. 생전 차이콥스키는 모차르트를 깊이 존경했다고 알려졌다. 로코코는 모차르트가 활동했던 18세기 중후반 빈 고전파 음악을 나타내는 말로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모차르트를 흠모했던 마음이 담겨 있다. 2018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이상은의 첼로 선율과 악단의 선율이 어우러져 관객들은 잠시 낭만적인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2부에서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연주됐다. 엘가가 생전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음악을 들으며 화면에 나오는 짧은 설명과 함께 관객들은 엘가와 주변 사람들을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앙코르곡으로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흘러나와 관객들의 힘찬 2024년을 응원했다. 올해 ‘토요콘서트’는 공연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새로 선보인 예술의전당 공연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홍석원과 이병욱이 각각 4차례씩 지휘봉을 잡아 지휘자의 시선으로 선보이는 진솔한 작품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클래식 선율 속 깊이 있는 감동과 전율을 안길 예정이다. 첫 공연을 마친 ‘토요콘서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3월), 플루티스트 조성현(6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10월), 피아니스트 우용기(11월) 등이 협연자로 함께한다. 12월에는 성악가들이 꾸미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선보이며 화려한 연말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 깊고 그윽한 울림… 겨울밤 녹인 연광철의 목소리

    깊고 그윽한 울림… 겨울밤 녹인 연광철의 목소리

    백발은 그의 연배를 짐작하게 했지만 노래하는 목소리만큼은 사랑을 꿈꾸는 청년 같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음은 단어를 몰라도 소리 듣는 즐거움을 줬고, 그저 무대에 서서 노래했을 뿐이지만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가만이 만들 수 있는 특별함이다. ‘세계적인 베이스’, ‘바그너 전문 가수’, ‘독일 궁정가수’.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한 이후 세계적인 가수로 명성을 쌓아온 연광철(58)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무대는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연광철은 최근 내한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51)가 2019년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취임 공연에서 파트너로 선택한 가수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81)은 연광철을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단원으로 선발했고 바이로이트 무대에도 초대했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64)도 2001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연광철에게 영주 역할을 맡겼을 정도로 연광철은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가수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날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올해 마지막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무대에 함께했다. 바그너 전문가답게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아리아를 불렀다. 베이스 가수가 피아노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고 그 스스로도 “이런 형태는 별로 본 적이 없어서 고민을 좀 했다”고 걱정했지만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베이스로서 끝도 없이 가라앉는 저음과 더불어 표정과 몸짓을 곁들인 연광철의 연기는 콘서트를 오페라처럼 만들었다. 바그너 아리아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연광철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소리를 선율 위에 얹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절로 터져 나왔다.1부 공연이 끝나고 경기필하모닉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했다. 서양음악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경기필하모닉이 8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봄의 제전’은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담았다. 초연 당시에는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곡 전개로 관객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던 작품이다. 불규칙 속에서도 어떤 규칙성을 내포한 ‘봄의 제전’은 음악이 분명하게 어떤 순간을 묘사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탁월한 리듬감은 발을 절로 구르게 했고 눈앞에 보이는 어떤 숭고한 의식을 떠올리게 했다. 성대한 의식에 대한 묘사를 글이 아닌 음악으로 옮긴 것 같은 과감한 선율은 악기 연주법이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평소 듣던 것과는 색다른 매력의 음색을 들려줬다. 웅장한 북소리는 심장을 두드리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홍석원은 이날 공연에 대해 “서양음악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절대 빠질 수 없다”면서 “시대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두 작곡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하루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공연은 파격적이지만 클래식 음악의 외연을 넓힌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매력을 제대로 선사했다.
  • 청와대에 흐르는 클래식… 새달 ‘블루하우스 콘서트’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9~10일 청와대 헬기장에서 ‘2023 블루하우스 콘서트’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9일에는 클래식과 국악, K팝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차이콥스키, 브람스 등의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한다. 10일에는 사무엘 윤, 이아경, 양준모, 임세경 등 한국 대표 성악가들이 무대를 꾸민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푸치니 ‘나비부인’ 등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산촌 등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23일 오전 10시부터 1인당 최대 4장까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사전 관람 신청을 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 가을밤, 청와대에서 클래식을

    가을밤, 청와대에서 클래식을

    가을밤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청와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9~10일 청와대 헬기장에서 ‘2023 블루하우스 콘서트’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9일에는 클래식과 국악, K-팝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차이콥스키 브람스 등의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한국인 최초로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협연한다. 소리꾼 고영열, 그룹 마마무의 문별·솔라의 공연도 준비됐다. 10일에는 사무엘 윤, 이아경, 양준모, 임세경 등 한국 대표 성악가들이 무대를 꾸민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푸치니 ‘나비부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산촌’, ‘신고산 타령’ 등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총연출하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총감독을 맡는다. 미디어아트, 레이저 쇼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이달 23일 오전 10시부터 1인당 최대 4장까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 사전 관람 신청을 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 이탈리아로 꽉 채울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 라인업 공개

    이탈리아로 꽉 채울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 라인업 공개

    성남문화재단이 낮에 즐기는 클래식 ‘마티네 콘서트’의 2023년 시즌 공연 일정을 발표하고 2일부터 시즌권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8번째 시즌을 맞은 ‘마티네 콘서트’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클래식 음악과 쉽게 풀어낸 이야기로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는 공연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무대를 꾸민다. 2021년부터 국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성남문화재단은 2021년 프랑스, 2022년 영국에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를 주제로 잡았다. 르네상스 시대 다성 음악의 대가 팔레스트리나를 시작으로 몬테베르디, 코렐리, 비발디 등의 바로크 작곡가들과 19세기 벨칸토 예술의 상징인 로시니, 파가니니의 작품이 준비됐다. 베르디, 푸치니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의 작품과 레스피기, 엔니오 모리코네, 니노 로타 등 20세기 이탈리아 대표 음악가들의 작품세계도 만날 수 있다.가장 먼저 3월에는 탄생 210주년을 맞은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소프라노 이혜정, 테너 이범주, 바리톤 이동환이 오페라 ‘리골레토’,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서곡과 주요 아리아들을 선보인다. 4월에는 ‘바로크 음악의 상징, 이탈리아’를 주제로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D장조 홍방울새’ 등을 준비했다. 5월에는 한국인 최초 2021 영국 그라마폰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며 유럽 무대에서 먼저 주목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해 시선을 끈다. 7월에는 한국인 최초 베를린필하모닉 종신단원으로 활동 중인 비올리스트 박경민이 파가니니의 ‘그랑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 D단조’를 연주한다. 10월에는 2년 연속 마티네 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그의 친구들이 꾸미는 실내악 향연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정나라, 데이비드 이, 홍석원, 김광현, 이승원, 최수열 등 국내 클래식계를 이끄는 정상급 지휘자들과 국립심포니, 경기필하모닉 등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가 ‘마티네 콘서트’에 함께한다.
  • 올해 클래식 뭐 볼까… 모두를 위한 ‘2023 클래식 가이드’

    올해 클래식 뭐 볼까… 모두를 위한 ‘2023 클래식 가이드’

    올해 어떤 클래식 공연을 봐야 잘 봤다고 소문이 날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정상화된 클래식계가 2023년에는 한층 더 풍성해진 공연으로 향연을 펼친다. 공연의 홍수 속에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든 클래식 팬을 위해 서울신문이 전문가 5명과 함께 올해를 전망하는 ‘2023 클래식 가이드’를 준비했다.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 서유진 롯데문화재단 공연기획파트장, 손유리 KBS교향악단 공연기획팀장, 허명현 음악평론가, 황장원 음악평론가(가나다순)가 함께했다.●입문, 서울시향·KBS교향악단 추천 클래식 입문자들은 뭘 봐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모차르트나 베토벤 프로그램은 너무 뻔해 보인다. 황 평론가는 “쉬운 레퍼토리부터 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입문자일수록 좋은 공연을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검증된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의 공연 중에서 우선 골라 볼 것을 추천했다. 손 팀장은 “단발성 공연이 아닌 작곡가 시리즈처럼 연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며 “통영국제음악제, 대관령음악제 같은 음악 축제에 참여해 공연을 골라 보는 것도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입문자일수록 많은 공연을 보고 취향을 발견하라는 내용으로 통한다. 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목록이 필요한 이를 위해 경기필하모닉 등이 라흐마니노프 1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다양한 무대와 ‘빈 첼로 앙상블 5+1’(5월), ‘정명훈&정경화&지안 왕’(9월)을 소개한다. ●츠베덴이 문 여는 상반기 클래식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그간의 아쉬움을 털고 공연들이 밀려오는 가운데 애호가들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한둘이 아니다.차기 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12~13일 서울시향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하는 무대는 정상급 공연의 서막을 여는 음악회로 관심을 끈다.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오스모 벤스케 지휘자가 지난달 낙상사고를 당하면서 츠베덴이 대신 서게 됐다.2월에는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다닐 트리포노프의 무대를 놓치기 아까운 공연으로 추천했다. 3월에는 4년 만에 내한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정명훈이 지휘하고 조성진이 협연해 기대가 크다. 475년 역사를 가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내한 공연마다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조성진의 뒤를 이어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브루스 리우도 3월 내한해 천상의 연주를 선사한다. KBS교향악단 ‘마스터스 시리즈’ 4월 공연으로는 독일 정통 사운드의 대가로 알려진 마레크 야노프스키가 처음으로 한국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관심을 끈다. 해외 연주자 공연으로는 현존 최고의 오르가니스트 중 하나인 올리비에 라트리의 5월 롯데콘서트홀 공연이 오르간의 매력을 뽐낼 무대로 주목받는다. ●세계 클래식의 축제 펼쳐질 가을 가을은 초호화 라인업으로 예매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올 때마다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던 미하일 플레트뇨프의 공연(9월), 1996년생으로 현재 클래식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오슬로 필하모닉의 공연(10월)은 클래식 팬들의 가슴을 벌써 설레게 한다.11월의 서울은 그야말로 세계 클래식 대축제의 장이다. 세계 3대 관현악단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모두 11월에 공연한다. 베를린필과 RCO는 6년 만의 내한이라 더 기대가 크다. 여기에 뮌헨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까지 온다. 허 평론가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줄지어 방문하는 가을은 클래식 애호가에게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은 라흐마니노프 150주년 기념 공연의 정점을 찍을 KBS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연주와 클래식과 팝차트를 모두 섭렵한 영국의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 등이 올해를 마무리한다. ●출혈 경쟁… 한국 음악에도 관심을 전문가들은 풍성한 공연 이면의 출혈 경쟁에 대해 우려했다. 서 파트장은 “좋은 악단과 연주자들의 쏟아지는 공연에 다소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팬들의 돈과 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손님 없는 진수성찬이 될 수도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한국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노 교수는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확립시킬지, 최수열, 홍석원, 이병욱 등 중견급으로 넘어가는 지휘자들이 음악적 지평을 어떻게 넓혀 가는지 주시해 보면 좋다”고 전했다.
  • 새해엔 오페라 보러 갈까… 베르디로 꽉 채운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새해엔 오페라 보러 갈까… 베르디로 꽉 채운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의 탄생 21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2023년 한 해를 베르디의 작품으로 가득 채운다. 베르디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관객들을 오페라의 세계로 초대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라는 기치를 내걸고 오는 6~7일 국립극장에서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를 시작으로 ‘맥베스’(4월 27~30일), ‘일 트로바토레’(6월 22~25일), ‘라 트라비아타’(9월 21~24일)를 무대에 올린다. 세 작품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여 새로운 베르디, 새로운 국립오페라단을 만날 기회다. 이후 마지막 공연인 ‘나부코’가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려 2023년의 화려한 오페라 축제를 마무리한다.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는 정상급 성악가와 합창단이 꾸미는 갈라콘서트(6일), 2023년 정기공연 네 작품 속 주요장면을 미리 만나는 하이라이트 콘서트(7일)로 꾸며진다.올해 작품은 베르디를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 선정했다. 초기작품인 ‘맥베스’와 2021년 큰 호평을 받았던 ‘나부코’를 통해서 그의 젊음과 패기, 오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베르디 작품 빅3 중 두 작품인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서는 작곡가로서 완전히 농익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까다로운 작품으로 꼽히는 ‘맥베스’는 2016년 ‘오를란도 핀토 파초’, 2022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로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은 젊은 거장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칼라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는 지휘자 이브 아벨이 만난다.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박력 있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일 트로바토레’는 지난해 ‘아틸라’ 연출로 한국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주요도시 대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라 트라비아타’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작품 속 프렌치 감성을 극대화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잇따른 실패로 힘들어했던 베르디에게 작곡가로서의 큰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지휘자 홍석원이 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은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를 통해서도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 예술의전당 3년 만의 제야음악회… 화려한 불꽃과 함께 맞은 2023년

    예술의전당 3년 만의 제야음악회… 화려한 불꽃과 함께 맞은 2023년

    3년 만에 돌아온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화려한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하며 새해를 아름답게 열었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2022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열렸다. 1994년 시작한 제야음악회는 올해로 27회째로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홍석원 지휘자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피아니스트 신창용,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베이스 박종민이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의 2022년 마지막을 함께했다. 1부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화려한 춤곡인 ‘바카날레’로 시작했다. 이어 신창용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43’을 선보였다. 2부에서는 박종민이 김효근의 ‘눈’에 이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미풍처럼’을 불렀다. 박종민은 익살맞은 행동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황수미가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와 도니체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에서 ‘기사의 눈길’을 부르며 2022년의 남은 시간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득 채웠다. 두 성악가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함께 부르며 무대를 마쳤다.이날 라벨의 볼레로로 예정된 공연을 마친 후 홍석원 지휘자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앙코르곡으로 윌리엄텔 서곡을 추가로 연주했다. 이후 관객들은 음악당 앞에 나와 2023년을 함께 맞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 내년에도 풍성한 공연… 경기아트센터 2023년 라인업 공개

    내년에도 풍성한 공연… 경기아트센터 2023년 라인업 공개

    레퍼토리 시즌 4년차를 맞는 경기아트센터가 꾸준히 지켜온 작품들과 신작으로 구성된 내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경기아트센터 소속 4개 예술단(경기도극단·경기도무용단·경기시나위·경기필하모닉)은 총 20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이 지난 시즌 선보인 1개 작품을 포함해 각 3작품, 경기시나위와 경기필하모닉이 각 7개 작품이다. 경기시나위는 지난 시즌 선보인 공연으로 엮었다.경기도극단이 내년 선보일 작품 중 가장 주목할 작품은 거장과 신진 연출가가 한 무대를 사용해 1부, 2부 각각 두 개의 작품을 올리는 ‘원 스테이지 죽음의 배&갈매기’(6월 29일~7월 9일)다. ‘갈매기’는 평생을 연극배우로 살아온 여배우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꿈과 좌절을, ‘죽음의 배’는 소모품처럼 노동을 강요당하는 떠돌이 선원들의 삶을 무대 위에 그린다. 올해 초연한 ‘맥베스’는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무용단의 ‘명작 컬렉션 舞’(4월 21~23일)는 역대 예술감독들의 대표작품을 통해 경기도무용단의 작품 세계를 뒤돌아보고 우리 춤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하랑-함께 날아오르다’(6월 16~17일)는 지난해 초연한 ‘메타 프리즘’(최은아 안무)을 정식 공연으로 재구성해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선보인다. LDP 현대무용단의 김동규 대표와 경기도무용단이 함께하는 ‘being : 비잉’(12월 15~16일)은 존재라는 뜻과 빙빙 맴돈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경기시나위는 지난 3년간 선보인 레퍼토리 중 주제에 맞는 곡들을 고려해 각기 다른 색깔의 ‘시나위 악보가게’를 펼친다. 이일우 수석악장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루와요(謠)’(4월 22일)와 장태평 부지휘자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은 ‘태평하게’(6월 3일)는 경기시나위의 음악적 도전을 이끄는 두 아티스트를 만나볼 기회다. ‘불휘깊은 가락, 궁궁’(8월 18~20일)과 ‘소리봄, 들어봄, 함께봄’(9월 9일)에서는 우리 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역(易의) 음향’(5월 13일)은 모든 단원이 능동적인 음악의 주체로 참여해 악단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공연이다. ‘미디어 콘서트 디오니소스 로봇’(10월 20~22일), ‘반향 2023 : 불이(不二)’(12월 2~3일)도 준비됐다.경기필하모닉은 국내 정상급 지휘자들과 함께한다. 첫 번째 무대 ‘마스터피스 시리즈 V’(3월 22~23일)는 경기필하모닉과 인연이 깊은 성시연 지휘자가 연다. 성시연 지휘자가 국내 무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VI’(4월 13~14일)에서는 지중배 지휘자가,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5월 27~28)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 지휘자가,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I’(6월 23일)은 김선욱 지휘자, ‘마스터피스 시리즈 IX’(10월 21~22일)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이병욱 지휘자가 이끈다. 마지막 무대인 ‘마스터피스 시리즈 X’(12월 7~8일)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젊은 명장’으로 평가 받는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아 20세기 최고의 난곡이라 불리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이들은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해 다른 공연장에서도 무대를 꾸며 더 다양한 지역의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에 적절한 공연장을 찾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경기아트센터가 아닌 다른 공연장에서도 하게 됐다.
  • [포토] ‘혼신 연주’ 임윤찬, ‘만면 미소’ 정명훈

    [포토] ‘혼신 연주’ 임윤찬, ‘만면 미소’ 정명훈

    임윤찬의 정확하고도 우아한 ‘황제’ 연주가 끝나자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만면에 번져 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임윤찬은 5일 저녁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를 국내 팬들에게 선사했다. 임윤찬이 국내 무대에서 베토벤의 ‘황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교하면서 기품이 넘치는 맑고 낭만적인 연주에 관객들은 홀린 듯 숨을 죽였다. 마지막 악장이 끝나자마자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2천여 관객들은 힘찬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정명훈은 흐뭇하다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임윤찬과 포옹을 나눴다. 임윤찬과 함께 긴밀한 앙상블로 섬세한 하모니를 들려준 원코리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2017년 만들어진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프로젝트 성격의 악단으로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는 정명훈이 김선욱, 조성진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다.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정명훈이 이끄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난 2017년에도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콘서트에서 이 ‘황제’를 들려줬다. 임윤찬은 ‘황제’ 연주를 마친 뒤에는 관객들의 거듭된 커튼콜에 페데리코 몸포우의 ‘정원의 소녀들’과 스크랴빈의 소곡과 시곡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임윤찬이 퇴장한 연주회 2부에서 정명훈과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의 힘차고 웅장한 사운드도 들려줬다. 임윤찬은 6일과 8일에도 각각 전남대 민주마루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홍석원이 지휘하는 광주시향과 함께 또다시 ‘황제’를 선보인다. 특히 오는 8일 통영 연주 실황은 유니버설뮤직이 내달 중 앨범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 음반은 임윤찬이 올해 제16회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처음으로 발매하는 라이브 앨범이다. 임윤찬은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만 18세)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 가을철 빛나는 음악축제 활짝…M클래식, 서울국제음악제

    가을철 빛나는 음악축제 활짝…M클래식, 서울국제음악제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클래식 음악 축제들이 잇달아 열린다. 박재홍, 백건우, 임지영 등 한국인 유명 음악가뿐 아니라 게리 호프만, 토마스 바우어 등 해외 출신들을 만날 기회라 더욱 솔깃하다.●3년만의 대면 행사로 열리는 ‘M클래식’…박재홍·백건우 등 피아노 향연부터 성악 무대 등 다양 우선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7회 ‘M 클래식 축제’가 3년만에 대면 행사로 오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22일 열리는 축제의 ‘메인 콘서트’에는 최연소 나이로 국공립 음악단체(원주시립교향악단) 수장을 역임한 김광현이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며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한다. 글린카와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로 이어지는 짙은 러시안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릴레이 리사이틀 ‘M 소나타 시리즈’도 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10월 1일)를 필두로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 1,2위를 석권한 박재홍(9월 29일)과 김도현(10월 30일), 같은 대회에서 2015년 동양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문지영(11월 24일)까지 차례로 축제를 채운다.또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최초 1위를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함께 선보이는 피아노 트리오(10월 6일), 한국 최초로 2021 영국 그라모폰 ‘올해의 음반’에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리사이틀(10월 25일)도 열린다. 성악 무대 ‘노래의 날개 위에’도 준비돼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연정’(戀情)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테너 정의근, 첼리스트 심준호가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 독일 궁정가수의 영예를 안으며 독일어권 최고 성악가 반열에 오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이어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러시안 멜로디’(9월 30일), 한국 가곡 세기의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6.아버지처럼’(10월 4일) 공연도 진행된다. M클래식 축제에선 처음으로 오전에 즐길 수 있는 ‘M 브런치 시리즈’도 열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 명곡을 만나는 시간인 ‘로맨틱 칸초네’(9월 20일), 지휘자 서희태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서희태의 렉처 콘서트’(9월 27일)도 2회에 걸쳐 준비돼 있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의 곡들로 꾸며지는 ‘슈만 스페셜’(9월 30일)에서는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연주에 음악평론가 송현민의 해설이 더해진다.●‘기도’ 주제로 한 ‘서울국제음악제’… 서예리, 바우어, 국윤종, 호프만 등 참여 이밖에 다음 달 22일부터 30일까지는 공연기획사 오푸스가 주관하고 서울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울국제음악제가 서울 예술의전당,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우리를 위한 기도’다. 코로나19로 잃어야만 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회복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개막과 폐막 공연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음악회는 홍석원 지휘로 모차르트 곡으로 채워진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 ‘돈 조반니’가 서문을 열고, 베를린 필 호른 수석 출신의 라덱 바보락이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또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리톤 토머스 바우어,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와 테너 국윤종이 모차르트 미사 18번 협연자로 나선다.30일 폐막 음악회는 핀란드 1세대 지휘자 오코 카무가 지휘를 맡고 SIMF 오케스트라와 새롭게 출범하는 SIMF 합창단,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세계 초연으로 진행되는 류재준의 현악 사중주 협주곡은 4개의 솔로 현악기가 함께 한다. 종교를 초월해 평화를 기원하는 펜데레츠키의 ‘기도’는 세계 2차대전의 암울한 현대사 위에 올려진 희망의 노래다.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듀오 리사이틀(10월 23일), 바리톤 토마스 바우어 리사이틀(10월 26일) 등이 이어진다.
  • 압제의 비극 ‘하얀 낙원’서 씻다

    압제의 비극 ‘하얀 낙원’서 씻다

    베르디 3시간 25분 대작 오페라중세 佛 억압에 저항한 반란 소재“집에서 일 고민… 연습실선 10%뿐이상향 추구를 그만둬서는 안 돼”“경력 많은 연출가들 중에서도 이 작품을 연출한 분은 손에 꼽을 정도죠.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나 마찬가지라 기쁩니다. 다른 베르디 오페라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지만 이 공연은 공부를 해야 해서 선입견 없이 신선한 눈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주세페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막을 올린다.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41)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르디는 모든 이탈리아인의 할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의 예술은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855년 이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인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는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숨겨진 걸작을 소개하고자 국내 초연을 기획했다. 체레사는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하지 못한 게 이해가 된다”며 “‘5막으로 이뤄진 대작인 데다 큰 곡들을 합창해야 하는 등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이 3시간 25분에 달하는 작품은 1282년 프랑스의 압제에 고통받던 시칠리아인들이 일으킨 반란을 소재로 삼았다. 시칠리아의 공녀 엘레나는 프랑스 총독 몽포르테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연인이자 저항군인 아리고가 몽포르테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갈등한다.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김성은이 엘레나를, 테너 강요셉·국윤종이 아리고를 맡았다. 서곡 ‘신포니아’는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체레사는 “정치적으로 열정적이었던 베르디는 관객들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이었던 오페라를 영적·정신적 아름다움을 흡수하는 대상으로 바꾼 작곡가”라며 “시칠리아인들을 억압하는 프랑스는 사실 19세기 당시 분열된 이탈리아를 통치하던 오스트리아를 빗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레사도 베르디의 유지를 이어 차별과 평화를 이야기할 계획이다. 다만 시대적 배경에 국한하지 않고 관객들이 현재의 차별과 억압까지 엿볼 수 있게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와 시칠리아를 각각 하늘색과 오렌지색 의상으로 구별해 갈등을 극대화하고, 흰색을 모든 인물이 가진 공통 색으로 설정해 평화라는 주제까지 품는다. 그는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오페라는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중세 시칠리아만 연상하지 않도록 추상적으로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레사는 또한 “이번 공연은 평등한 사회는 이상적 낙원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전한다”며 “인간은 결국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고 우열을 가리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하얀 세상’이 이상향일지라도 ‘하얀 세상’을 꿈꾸는 것 자체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페라 연출을 아이 낳는 과정에 비유한 그는 “공연을 올리는 것은 빙하를 보는 것과 비슷해 연습실에서 하는 일은 10%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는 집에서 음악을 듣고 고민하고 영감을 찾는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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