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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윗 후티에 발목 잡힌 골리앗 사우디, ‘중동판 나토’ 가동[글로벌인사이트]

    다윗 후티에 발목 잡힌 골리앗 사우디, ‘중동판 나토’ 가동[글로벌인사이트]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 후티와의 충돌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의 근거지인 수도 사나를 대대적으로 공습하자, 후티 역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홍해 연안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력 격차를 뒤엎는 이른바 ‘비대칭전’이 중동 정세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양측의 체급은 사실상 비교가 무색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3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미군의 최신 전투기와 미사일 방공망을 갖춘 37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내전과 오랜 봉쇄로 기반 시설이 무너진 예멘 북부 지역의 명목 GDP는 사우디의 1% 미만인 74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군사력 역시 부족 중심 무장조직으로 이란이 우회 지원하는 미사일과 드론에 의존할 뿐이다. 그러나 최근 전황은 예상을 뒤엎었다. 사우디는 2015년 아랍 연합군을 이끌고 내전에 개입해 수년간 압도적 공습을 퍼부었으나 끝내 후티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2022년 유엔(UN) 중재 정전협정 이후 후티는 예멘 북부의 실질적 통치 행위자로 자리를 굳혔다. 후티의 무기는 값싼 자폭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한 ‘가성비’다. 이들은 최근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인 송유관과 해안 기지를 노리고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상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하고 선박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사우디의 목줄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 이후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로 빼내는 우회 송유관에 의존해왔으나, 이마저도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며 치명적인 급소를 찔렸다. 사우디가 전세에서 밀리자 ‘중동판 나토’로 불리는 수니파 3국 군사동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 8월 메카에서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3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당시 상징적 선언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3국은 5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집단방위 이행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두 나라의 합류는 전세를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6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고, 튀르키예도 무장 드론 등 자체 방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에 예멘 정부군이 홍해 거점 도시 모카에서 후티를 밀어냈다고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몇 주 안에 예멘 지상군을 앞세운 대규모 전면 작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후티 본거지인 북서부 산악지대는 지상전이 힘든 지형인 데다, 이란의 배후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리앗을 자처하던 사우디가 동맹의 힘을 빌려 다윗과 맞서는 처지가 되면서 후티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사우디 원유 30%선 깨졌다…중동 빈자리 美가 채웠다

    사우디 원유 30%선 깨졌다…중동 빈자리 美가 채웠다

    사우디산 비중 29.9%…5년 만 최저 중동산 61.8% 40년 만에 최저 수준 美 20% 등 미주산 26.7% 역대 최고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 비중이 5년 만에 처음 3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산 의존도 역시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미국산은 처음으로 20%대에 올라서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탈중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우디산 원유 도입 비중은 2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도입한 전체 원유 물량 6억 5163만 배럴 중 사우디산 원유 물량은 1억 9485만 배럴이다. 연간 기준 30%를 밑돈 것은 2021년 29.3% 이후 처음이다. 중동산 전체 비중도 61.8%로 1986년 60.5%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원유 시설 및 수송로 공격 등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유업계가 도입선 다변화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동산의 빈자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산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올해 1~4월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데 이어 8월까지도 20.1%(1억 3109만 배럴)를 유지했다. 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산 전체 비중은 26.7%(1억 7369만 배럴)로 역대 최고다. 아시아산과 아프리카산도 각각 5.9%, 5.6%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불안이 상시화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미주산을 중심으로 비중동산 원유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동 LNG ‘공급 0’… 더 꼬인 알래스카 셈법

    중동 LNG ‘공급 0’… 더 꼬인 알래스카 셈법

    LNG 수입 13% 차지하던 카타르산중동전쟁 여파로 공급 전면 중단 미국산 비중 9.3→ 22.9%로 급증알래스카 개발비 타지역 2배 넘어“도입선 다변화” “경제성 확보 의문”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카타르에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LNG 공급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제로 미국산 LNG의 수입 비중이 급부상한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를 두고 안보와 경제성의 딜레마에 처했다. 4일 민간LNG산업협회의 LNG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우리나라 LNG 전체 도입량의 12.8%(64만 9000t)를 차지했던 카타르산은 지난 8월에는 아예 수입이 중단돼 0t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인 오만 역시 지난해 8월에 15만3000t(3%)이 수입됐지만 지난 8월에는 수입이 끊겼다. 중동산의 공백은 미국산이 메웠다. 지난해 7~8월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도입 비중은 전체의 9.3%였지만 올해 7~8월에는 22.9%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전체 LNG 수출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했고, 아시아로 향하는 수출 물량은 108% 급증했다. 이런 흐름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라스라판 등 카타르 LNG 생산시설은 복구에 3~5년이 소요되고, 다른 시설의 수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한적이다. 이에 카타르는 최근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LNG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 선언을 연장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는 오는 11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에는 12월까지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LNG 수입국들의 물량 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는 북미와 서아프리카에서,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았던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등을 새로운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두고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항로와 계약 기간을 분산하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있지만 경제성의 벽이 너무 높다. 로이터통신은 “알래스카 LNG 사업 비용은 최대 545억 달러(74조원)로 멕시코만 연안 사업의 두 배를 넘는다. 이는 미국 LNG 프로젝트 중 최고 비용”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발전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신규 LNG 프로젝트가 여러 개 착수할 것”이라며 “LNG 가격이 떨어질 텐데 알래스카 개발에 수익성이 확보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는 도입선 다양화가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만큼 경제성을 확보할지 철저히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의 ‘이란 전멸’ 현실로?…“美 1만 병력·항모, 중동으로 출발” [핫이슈]

    트럼프의 ‘이란 전멸’ 현실로?…“美 1만 병력·항모, 중동으로 출발” [핫이슈]

    미국이 항공모함과 병력 1만명을 중동 지역으로 추가 파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멸’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27일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모항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했다”며 “제13해병원정대 소속 병력을 태운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도 다음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동에 추가되는 병력이 9000∼1만명 규모이며 항모와 병력은 오는 11월 말까지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H.W. 부시함과 워싱턴함 등 두 척의 항모가 배치돼 있으며 복서 상륙준비단을 포함해 이미 5만명이 넘는 미군 병력이 중동에 주둔하고 있다. 미국이 추가 항모와 병력을 중동으로 파견한 공식적인 목적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위협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시사 전문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1월 중간선거 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도 ‘이란 전멸’을 언급하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WSJ은 “중동 지역에 미 항모 3척이 배치되는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결정할 경우 더 많은 선택지와 화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루스벨트함이 도착하는 대로 워싱턴함이 중동 지역을 떠나 모항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워싱턴함과 루스벨트함의 교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협상 안 할 거면 나가!” 이란 대표단에 즉시 출국 요구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이란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 국무부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던 이란 대표단에게 즉시 출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이란 대표단에게 미국을 즉시 떠나라고 요구했으며 현재 대미 협상팀을 이끄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즉시 출국’ 대상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단은 몇 시간 뒤 공항으로 향했고 지난달 29일 새벽 뉴욕을 떠났다. 현지에서는 미국이 유엔 총회 차 미국을 직접 방문한 이란 협상단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교착이 계속되자 사실상 이들을 쫓아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악시오스는 “이란 대표단은 어차피 그즈음 귀국할 예정이었다. 루비오 장관이 이를 알면서도 즉시 출국을 요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외교 조치”라고 짚었다. 현재 미국은 군사 공격 재개 압박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의 숨통을 거세게 조이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달 유조선에 원유를 전혀 선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예비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달 원유 선적량은 전무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케이플러와 보르텍사 역시 지난달 이란의 원유 선적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월 기준으로 선적량이 전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페르시아만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돌파할 의지나 능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이 이란 경제를 고립시키기 위해 제삼자 제재까지 꺼내든 상황이라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대중국 원유 판매 유지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간선거 후 ‘이란 전멸’ 선언한 트럼프 속내는?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확전의 부담 속에서 이란과의 합의를 모색하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이란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태세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와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최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이란 핵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쟁의 ‘명분’이 이란의 핵 보유 저지였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의 비핵화 조치 성과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란 역시 현 정권의 버팀목과 다름없는 핵물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더불어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부정적인 강경파의 반발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 달성 가능성은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 미·이란 물밑 협상, 핵 문턱 못 넘는다

    액시오스 “트럼프, 핵 양보 요구”이란은 호르무즈 문제에만 매몰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전달하고 미국도 핵 문제가 합의될 경우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중재국인 카타르가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미국에 제안한 뒤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29일까지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등의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는데, 다시 협상을 시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줄 의향이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해제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핵 문제를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한 적 없다. ‘가짜 뉴스’는 철회돼야 한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창구는 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간극이 커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로서는 (핵 문제는) 어떠한 유연성도 없고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밝혔다.
  • 이란, 호르무즈 개방 조건 재전달...美, 핵 합의 시 제재 완화 가능성

    이란, 호르무즈 개방 조건 재전달...美, 핵 합의 시 제재 완화 가능성

    이란 외무 “중재국 카타르, 美에 아이디어 전달” 美 매체 “핵 양보 요구”...입장 차 커 합의 미지수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전달하고 미국도 핵 문제가 합의될 경우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중재국인 카타르가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미국에 제안한 뒤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29일까지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등의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는데, 다시 협상을 시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줄 의향이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해제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핵 문제를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한 적 없다. ‘가짜 뉴스’는 철회돼야 한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창구는 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간극이 커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로서는 (핵 문제는) 어떠한 유연성도 없고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밝혔다.
  • 대이란 봉쇄 먹혔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걷어찼다

    대이란 봉쇄 먹혔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걷어찼다

    이란, 원유 제재 중단 등 요구하고“7일간 준수하면 해협 개방·핵 협상”美, 선거 전까지 경제 압박 가할 듯이란 “美 첨단 무인 잠수정 나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히고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 나도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9척이 나오는 등 엄청난 양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란의 석유는 미국의 ‘강철 벽’과 같은 봉쇄로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이른바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특정 조치들이 있다”며 “이런 조치들이 4∼5일 이내에 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판매 제재 철회,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7일간 준수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문제 해결 등이 명확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먼저 양보를 요구하는 제안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먼저 협상을 제안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 대이란 봉쇄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까지 대이란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되, 선거 이후 협상 상황에 따라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첩보 활동 중이던 미군의 첨단 무인 잠수정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나포된 잠수정은 미군의 첨단 무인 잠수정 ‘레무스 600’ 모델로 알려졌다.
  •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거부…11월 선거이후 공격재개하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거부…11월 선거이후 공격재개하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이 제시한 ‘7일 평화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한다”면서 “나도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29척의 선박이 나오는 등 엄청난 양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란의 석유는 미국의 ‘강철 벽’과 같은 봉쇄로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참모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폭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동결된 이란 자산과 석유 제재, 미국의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일주일간 중단하면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고 제안했는데, 외교적 소통을 게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 이후 “아직 중재자로부터 전해 받은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에 평화 협상이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해선 선거 기간 전혀 신뢰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관한 결정을 제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이란 공습 규모가은 중간선거 결과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제재 강화와 공습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초부터 미 재무부 관계자가 오만,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50개국 이상의 이란 무역 파트너 국가를 방문해 항공편 및 금융거래 차단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란 민영항공사인 마한항공의 오만과 튀르키예 운항이 이달 중순부터 중단되는 등 새로운 제재로 인한 고통이 지난 40년간 지속된 경제 제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통과한 선박 업자의 사과 편지를 공개하며 해협 통제권이 이란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란 대통령에 “지껄이지 마!” 비난 쏟아져…트럼프, 보란 듯 휴전안 거절? [핫이슈]

    이란 대통령에 “지껄이지 마!” 비난 쏟아져…트럼프, 보란 듯 휴전안 거절? [핫이슈]

    이란이 미국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휴전안’을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휴전안에 회의적이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휴전안’에는 7일 안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후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WSJ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걸린 휴전안을 거부한 셈이다. 트럼프가 휴전안 거부한 이유는?이란 측의 ‘7일 휴전’ 제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의사는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유조선을 타격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의 요구에 부합할지 회의적이며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참모진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미국 측은 해상 봉쇄 등 대이란 제재가 오히려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휴전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배경을 두고 양쪽이 협상을 앞두고 벌이는 일종의 기싸움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고 후속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행 단계에서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양해각서는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 등을 포함했다. 이란 대통령 “핵 협상 준비돼 있다” 주장에 이란 발칵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현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핵 협상이 재개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엔 핵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할 것이냐는 CBS뉴스의 질문에 “전적으로 맞다”고 답했다. 과거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에 완전한 접근권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차 사찰 허용 여부를 묻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같은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는 “사찰단이 들어와 사찰하기를 원한다면 사찰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덧붙여 구체적인 사찰 방식과 범위는 향후 협상 대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이란이 60% 수준까지 농축한 고농축우라늄(HEU) 재고를 희석할 용의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란은 핵무기 보유를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시작되기 전 양해각서로 복귀하길 바란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란 강경파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후 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란 정치권 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워싱턴과 실제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양보는 훨씬 더 논쟁적”이라고 평가했다. 강경파 활동가인 모하마드-호세인 차보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핵 문제나 우라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마시오”라며 “당신이 진실을 말하면 지지하지만, 선을 넘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7일 휴전안’도 이란의 일부 강경파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이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이란의 제안을 전달한 후부터 강경파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의 강경파 의원인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아라그치 장관의 해당 7일 휴전안 소식이 전해진 뒤 그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러한 상반된 메시지들은 미국과의 접촉 재개에 있어 이란이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며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타결에 필요한 양보와 순서를 제시하는 반면, 강경파는 이란이 대립을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참전은 안 하지만 군대는 보낸다”… 마크롱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파병 [밀리터리노트]

    “참전은 안 하지만 군대는 보낸다”… 마크롱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파병 [밀리터리노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여파가 미치는 중동 핵심 요충지에 프랑스군을 전격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겉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목적’을 내세웠지만, 직접적인 분쟁 개입에는 선을 긋는 아슬아슬한 외교·군사적 줄타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투 참여는 없다”… ‘방어용’ 명분 내세운 군사 자산 투입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TF1 및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홍해 연안의 사우디 얀부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병력과 레이더 시스템, 방어 시스템 등 군사 자산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군이 직접적인 교전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어떠한 분쟁에도 개입하지 않으며, 군사 자산 파견은 오직 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 라팔 전투기를 추가 배치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미 일부 항공기가 배치돼 있음을 언급하며 상황 전개에 따른 유연한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홍해 ‘얀부항’에 쏠린 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수호신’ 자처 프랑스가 정밀 방어망 투입을 결단한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하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얀부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을 우회해 유럽으로 향하는 사우디 원유 수송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대리 세력인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얀부항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붓는 등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습으로 우회 송유관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유럽으로 가는 원유·경유 공급망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자 프랑스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분쟁 휘말릴 위험과 실리 사이의 ‘외교적 셈법’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중동 내 프랑스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군사적 개입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으려는 마크롱 특유의 전략적 셈법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에너지 수송로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방어적 파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피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친이란 세력의 공습이 지속되는 분쟁 한복판에 프랑스 방어 자산과 병력이 실전 배치되는 만큼, 자칫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프랑스가 중동 전면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이란, 美에 호르무즈 재개방 ‘7일 로드맵’… 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 요구

    이란, 美에 호르무즈 재개방 ‘7일 로드맵’… 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 요구

    백악관 “긍정적·건설적 논의 중”페제시키안 “전쟁 끝낼지는 미국 선택”종전 MOU 토대로 단계적 합의 재추진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한 ‘7일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재개방과 제재·봉쇄 완화를 연계한 단계적 합의를 놓고 양국 협상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7일 이내 특정 조건을 충족하도록 하는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6월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담긴 내용과 “그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MOU는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한 뒤 정해진 휴전 기간에 이란의 비핵화 문제를 협상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담았다. 합의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쳤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무력 충돌 속에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에 내건 조건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과 침략행위 중단,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종료,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재와 미국의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중재자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양국 협상단이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 주변에서 카타르의 중재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경제봉쇄 해제를 연계한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는지 아닌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휴전 MOU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로는 “조율 부족”과 “오해”를 들며 양측이 연락 채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언제, 어떤 조건으로 다시 열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으며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금에 이란이 언제 접근할 수 있도록 할지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미국 측은 제재와 해상봉쇄를 통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 직후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몇 달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3시간 동안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 李 “한반도 전쟁 끝내야”… 남북미중 다자대화 공식 제안

    李 “한반도 전쟁 끝내야”… 남북미중 다자대화 공식 제안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논의해 온 핵심 과제”라며 종전·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남북미중 다자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북미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당사국 협력 체계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를 처음 꺼냈다. 당시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직접 남북 외에 미국과 중국을 거론한 것이다. 더구나 해당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최고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 총회에서 직접 이같이 밝히면서 전보다 더 진전된 제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다행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도 북핵 중단·축소·폐기의 ‘단계적 접근법’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가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단계적 접근법을 꺼냈다. 다만 중단과 대북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구상은 자칫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에서는 나온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의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핵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 역시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삼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체제 존중도 재차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하겠다”며 “국제 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 재난, 기후 위기 등 국제 사회 차원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외에도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 등 K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도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 관련해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 대미투자 ‘밑빠진 독’ 될까…알래스카 LNG, 상업적 합리성이 분수령

    대미투자 ‘밑빠진 독’ 될까…알래스카 LNG, 상업적 합리성이 분수령

    日도 수익성 낮아 포기한 440억弗 사업 美 러브콜에 ‘3호 프로젝트’로 검토 선회 중동전쟁·호주 내수 우선에 공급망 다변화 “최종 투자 전까지 수익성 계속 검증해야”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고위험’ 사업으로 평가됐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3호 프로젝트’로 검토되고 있다. 일본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기한 사업인 만큼 ‘상업적 합리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사업을 확정하는 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한국 등 아시아에 LNG를 수출하는 44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보고에서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하이리스크(고위험)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의 대미 투자 협상장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거듭 언급하며 한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정부는 미국과의 주고받기 협상 끝에 알래스카 LNG 사업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일단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참여 검토에 나선 건 ‘에너지 공급망’ 때문이다. 중동 전쟁을 계기로 카타르 등 주요 LNG 생산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해졌다. 세계 3대 LNG 수출국인 호주마저 자국 내 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자 내년 7월부터 LNG 수출의 20%를 내수용으로 의무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이 성공하면 새로운 LNG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검토’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으로 국내에서 LNG 사업 확장이 어려운 한계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알래스카산 LNG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도입하면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LNG 사업이 미국의 요구가 강하게 반영된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LNG 공급과 가격뿐 아니라 50%에 달하는 철강 관세 완화와 국내 기업의 기자재·강관 공급 등을 패키지로 묶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가스·원전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에는 기회”라면서도 “LNG 도입 가격을 비롯해 조건을 따져 최종 투자 결정 전까지 수익성과 위험 등 사업성을 검증하고, 수익성이 없다면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에너지학과 교수는 “알래스카는 동토 지역인 데다 기온 상승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지반이 움직이는 혹독한 환경 속에 높은 인건비와 공사비를 감당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라며 “상업적 합리성을 판단할 때 LNG 판매가격뿐 아니라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등 건설 리스크까지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업적 합리성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 협상 과정에서 한국산 철강 50% 관세를 인하하고 철판·강관 등을 파이프라인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를 한국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판로 확보와 중동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대한 지형적 위험을 분산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유 교수는 “약 1300㎞에 이르는 가스관 건설에 대규모 강관이 필요한 만큼 현재 50% 관세로 미국 수출이 막힌 국내 철강업계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포항·광양 등 철강산업 지역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철강 관세 인하 등과 연계해 협상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상대적으로 지리가 가까운 알래스카산 LNG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도입할 수 있다면 중동의 호르무즈·말라카·대만 해협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참여 의지도 변수다. 유 교수는 “과거에는 정부와 가스공사가 사업성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기업이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들이 경제성이 없는데 정부가 억지로 참여시키는 구조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기업 스스로 사업성을 검토해 참여하려는 것이라면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래스카 LNG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정부의 금융·정책적 지원 없이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활용하되 경제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알래스카 LNG 사업은 한미 간 추가 협상을 거쳐 투자 여부와 조건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따질 계획이지만, 미국이 무리한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 70%→50% 이하로비축 2000만 배럴↑…가스도 30% 미만한편 정부는 같은 맥락에서 자원 안보 관련해 중동 전쟁을 계기로 원유 공급망 다변화와 비축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035년까지 중동 등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2030년까지 2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확충한다.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수출용 포함 약 280만 배럴로, 2000만 배럴은 약 7일치에 해당한다. 산업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동산 원유 운임 지원을 확대하고, 중질유 중심의 국내 정제설비도 미국산 등 경질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난해 기준 70%에 달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고, 가스 역시 특정국가 의존도를 30%대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2016년 카타르 가스 의존도가 35.5%에 달했지만 이후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지금은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핵심광물 관리 대상은 희토류·게르마늄 등 38종에서 51종으로 늘리고, 비축 품목도 24종에서 29종으로 확대한다. 공급망 취약 광물의 비축 목표는 기존 180일에서 최대 365일로 늘린다. 김정관 장관은 “중동 전쟁을 겪으며 자원안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과 산업을 지키는 국가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위기 때마다 반복되던 단기적·사후적 대응에서 벗어나 우리 자원 공급망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유엔총회서 “이란, ‘합의’ ‘전멸’ 양자택일 기로”

    트럼프 유엔총회서 “이란, ‘합의’ ‘전멸’ 양자택일 기로”

    이란군 “정지척 선전” 군사 보복 예고 美 중동 특사-이란 외무장관 회담 성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와 ‘전멸’ 양자택일 선택지를 제시하며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 이란 군부는 정치적 선전이라고 일축하며 군사적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협상을 통해 재건의 기회를 주거나 전멸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도 없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며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합의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아울러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란이 상선 공격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전 장기화에 따른 미군의 탄약 부족 우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규모로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란군 총참모부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앙사령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쏟아낸 적대적 발언과 반복된 위협은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 철저히 국내 선전용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전 세계적인 침략과 불안정, 약탈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군부는 또 “강력한 이란군은 ‘성스러운 방어전’(이란-이라크 전쟁)과 제2, 제3의 강요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략자들과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지도부에게 더 가혹하고 파괴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동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라그치 장관이 윗코프 특사의 만남 요청을 전격 수락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조건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측에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해상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모두 즉각적인 반환(지급)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등이다.
  • 李대통령 “남북 간 상호 체제 존중…북미 대화, 핵 없는 한반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李대통령 “남북 간 상호 체제 존중…북미 대화, 핵 없는 한반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의 방향을 담은 세 가지 청사진을 국제사회 앞에서 선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세 가지 청사진은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 등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E.N.D 이니셔티브’를 밝힌 바 있다.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현 상황에 맞게 다듬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존중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하겠다”며 “국제 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 재난, 기후 위기 등 국제 사회 차원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핵심 과제로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북미 대화 재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논의해 온 핵심 과제”라며 “다행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대화 재개가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며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 외에도 ▲글로벌 AI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 등 K-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을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 관련해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 경제·민생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북한 유엔대표부는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 “7일 안에 바닷길 연다”… 벼랑 끝 이란이 미국에 던진 ‘깜짝’ 제안 [밀리터리노트]

    “7일 안에 바닷길 연다”… 벼랑 끝 이란이 미국에 던진 ‘깜짝’ 제안 [밀리터리노트]

    이란이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종전 협상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낮추는 초기 조치에 나설 경우 1주일(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제안과 함께 양국 간 적대 관계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대화 재개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유엔총회서 외교 승부수… 정상회담엔선 선 그어 이번 제안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정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란은 유엔총회 계기에 중재국들과 관련 협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외교적 판세를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란 당국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직접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다만 “정상회담이 없더라도 양국 합의를 향해 나아갈 상황 진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외교적 진전을 위해서는 미국 측이 진정성과 약속 이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결로 압박 좌절시킬 것”… 공 넘겨받은 미국의 선택은?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에서 이란 국민이 겪은 부당함과 불신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며 “적들이 군사적·내부 유도 수단으로 이란을 약화하려 하지만 단결을 통해 좌절시키겠다”고 했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카드가 제시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정세는 단숨에 분수령을 맞이하게 됐다. 공을 넘겨받은 미국이 이란의 ‘7일 제한 시간’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 트럼프의 뻔뻔한 청구서…중동 국가에 “7조원 내!” 요구한 배경 [핫이슈]

    트럼프의 뻔뻔한 청구서…중동 국가에 “7조원 내!” 요구한 배경 [핫이슈]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에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를 위한 비용을 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중동 주요 8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6300억원) 규모의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금은 미국이 50억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직접 출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 8개국이 나머지 50억 달러 출자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기금의 정식 명칭은 ‘동맹 신뢰·건설 파트너십’(PACT)이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가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기금의 핵심 목적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약 7개월간 이어진 이란 전쟁에서 파괴된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과 유전, 천연가스 터미널 다수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파괴됐다. 미국, 사실상 피해 사실 인정전문가들은 피해 시설을 모두 복구하는 데 수백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동을 향한 미국의 기금 요청이 현실화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현재 이란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이번 전쟁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분쟁으로 사실상 확전됨에 따라 향후 추가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과 완전한 평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면 해당 시설이 다시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당국자들도 현재 관련국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출자 규모와 기금 운영 방식 등 세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각국의 최종 참여 여부와 기금 출범 시점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미국은 단순히 파괴된 시설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 수송 인프라 구축에도 기금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인데, 이란이 개전 이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까지는 중동 여러 국가에 열려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에너지 수송 인프라 구축의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이번 구상을 두고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흔들린 데다 중동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국가별 이해관계도 달라이번 기금과 관련해 출자를 요구받은 중동 8개 국가가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사실도 변수다. 사우디와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대체 수송망을 일부 확보하고 있다. 반면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은 에너지 수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란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사우디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세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중동 내부에서도 기금 출자 규모를 두고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구상대로 1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이 출범하더라도 이미 전쟁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빠져나오는 데 드는 비용은?한편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대형 유조선(VLCC)의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이달 초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사상 처음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를 넘어섰다. WSJ은 “이는 배럴당 약 26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서 현재 원유 가격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도 용선료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우디 국적의 선박들은 후티 반군의 맹렬한 공세 탓에 홍해-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가는 항로를 선택하는 추세다. 이는 운송 기간을 약 2주 더 늘리고 선박 1척당 약 100만 달러의 비용을 더 들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VLCC 운임 급등이 중동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운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 세계 VLCC의 하루 평균 운임은 65만 1107달러(약 9억원)로 1주일 전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올랐다. WSJ는 “서아프리카~중국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항로 운임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수입처를 다변화한 한국도 VLCC 운임 급등으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재 상황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유조선 부족과 높은 운임이 지속된다면 휘발유·경윳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의하는 전 에너지 트레이더 아디 임시로비치는 WSJ에 “정유사에 중요한 것은 원유 자체 가격이 아니라 운송료를 포함한 실제 도착 가격”이라며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된 주유소 가격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싹 막혀… 기름값·물가 폭탄 다시 밀려온다 [밀리터리노트]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싹 막혀… 기름값·물가 폭탄 다시 밀려온다 [밀리터리노트]

    중동의 핵심 해상 수송로가 연쇄적으로 봉쇄되면서 세계 경제에 다시 한번 ‘유가 및 물가 폭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폭격 재개 임박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친이란 세력의 공세와 주요 해협 봉쇄가 가시화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 직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기습 타격… 바브알만데브 해협 장악2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주요 항구도시 얀부를 미사일로 기습 타격했다. 지난 6월 체결된 사우디-후티 간 휴전 협정이 완전히 무력화된 가운데 후티 반군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인 바브알만데브 해협과 예멘 서부 주요 항구를 사실상 통제하기 시작했다. 동서 물류 핵심 축 동시 마비… 유럽, 연료 비상조치 문제는 서방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홍해 관문까지 동시에 막혔다는 점이다. 동서양 물류의 핵심 축이 일시에 마비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당장 원유 수급 불안과 상선 우회에 따른 물류비 급증에 직면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연료 부족 사태에 대비해 이미 비상조치 착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백악관 복귀’ 강경 경고 vs 이란 ‘인도양 기지 타격’ 보복 지정학적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백악관으로 복귀해 “머지않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경고했다. 미 국무부 역시 중동 지역 자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안보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와 인도양 내 미 해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즉각 강력 보복을 선언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미·이란 간 극적인 회동 가능성이 언급되고는 있으나,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극적인 국면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두 해협의 동시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져 유가 인상과 국내외 물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이란 정권 전멸시킬지”…트럼프, 중대 결단 앞두고 걸프 정상들 만난다 [핫이슈]

    “이란 정권 전멸시킬지”…트럼프, 중대 결단 앞두고 걸프 정상들 만난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중간선거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비공개 자리에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이란은 종전 조건을 미국에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유엔총회에서 걸프 국가 정상들과 만나 전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한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로부터 공화당의 불리한 중간선거 상황을 이전보다 직설적으로 보고받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란전 관련 결정도 현재의 정치적 어려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해석에는 반박했다. 공개적으로는 전쟁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이란전에 들어간 비용은 436억 달러(약 60조원)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소모한 탄약을 다시 채우는 데 필요한 비용만 280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 미군 시설의 피해 복구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 행동 여부를 공개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17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이란 정권을 “전멸시킬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정에 앞서 중동 동맹국들의 의견도 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지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이란전의 다음 단계와 전쟁 이후 중동 구상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조건 3개 던진 이란…“트럼프 답 기다린다” 미국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사이 이란은 먼저 협상 카드를 꺼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9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이란의 종전 조건을 워싱턴에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해외 동결 자금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등 세 가지다. 레자이는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워싱턴에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전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미·이란 간 양해각서가 만료된 뒤 협상 재개를 중재해왔다. 이란의 이번 제안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미국의 대응에 달렸다. 외교 통로도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핵심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을 허용했다. 다만 이란 대표단은 뉴욕에서 이동이 제한된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 공식 확정됐다는 발표도 없다. 22일 걸프 정상들과 회동…공습 재개냐 협상이냐 걸프 국가들의 입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사우디와 카타르는 앞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재개되면 자국의 석유·가스 기반 시설이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이들의 의견을 들은 뒤 공격 확대를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당장의 군사 대응뿐 아니라 전쟁 이후 이란을 어떻게 억제하고 역내 질서를 재편할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전후 구상’을 마련하고 있으며, 걸프 국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세부 방향을 다듬는다는 계획이다. 전쟁은 이미 중동을 넘어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과 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이란 전쟁과 예멘 사태 등 중동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출구를 동시에 열어둔 상태다. 이란은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먼저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걸프 정상들의 의견을 먼저 듣기로 했다. 22일 회동과 유엔총회 기간 이어질 외교 접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결정’의 방향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 슬리퍼신은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우디 수도 공항이 불탔다 [영상]

    슬리퍼신은 후티 반군 공격에 사우디 수도 공항이 불탔다 [영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약 9년 만에 공격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12년 만에 예멘 내전이 재점화하면서 중동 정세와 세계 유가의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는 지난 7월 후티가 홍해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해상 봉쇄를 선포한 이후 도시, 선박, 기반 시설이 거의 매일 공격받고 있다.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가 결성한 예멘 정통성 회복 연합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왕립 공군 방공사령부가 19일 새벽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소장은 후티 반군이 800만명 이상 거주하는 수도 리야드뿐 아니라 홍해 연안의 핵심 원유 수출항인 얀부에서도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한 리야드 주민은 AFP통신에 “적대적 공습 위협을 받고 있으니 실내에 머물라는 메시지가 있었고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린 뒤 30분이 지나서 경보가 해제됐다”면서 “창문이 흔들렸으며 경보 이후 위험이 종료됐다는 ‘클리어’ 신호가 이전과 달리 바로 나오지 않아 극도로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도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연료 시설이 공격받은 국제공항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목격됐다. 후티와 사우디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지난 18일 사우디 전역에 비상경보가 발령됐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대변인은 미사일과 드론 등을 사용해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얀부향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메카 성지를 우리가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악의적인 거짓과 선전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주도 예멘 연합군의 알말키 소장은 지난 15일 사우디 방공망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 남쪽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이 예멘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메카를 공격했으며, 이는 수백만 무슬림을 타깃으로 삼은 테러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카는 ‘레드 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사우디와 ‘메카 방위 동맹’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와 유사한 집단 방위 원칙을 담아 ‘중동판 나토’라 불리는 메카 방위 동맹에 대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사우디의 군사적 요구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도 후티 반군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내는 데 한계를 노출하면서 ‘메카 방위 동맹’은 출범 한달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후티 반군이 정부군과 사우디가 결성한 연합군을 상대로 수년간 전투를 치르는 동안 꾸준히 지원해 온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란의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에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7가지 조건을 담은 종전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자이 소장은 예멘 분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홍해 바브알만데브 해협 봉쇄는 이란과 관련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예멘과 사우디 간의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며 이란은 양국 간 평화를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레자이 소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핵위협’과 동시에 종전안이란 ‘이중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란의 이번 종전안에 전쟁 배상금 요구는 빠져 전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전쟁의 다음 행보를 고심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예정보다 일찍 주말 일정을 끝내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후티 반군과 관련해 두 차례나 전화해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 유엔 총회 기간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중동 지역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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