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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不敬 아닌 佛經’ 반야심경·전자음악 하나로… 한일 ‘힙 불교’ 이심전심

    ‘不敬 아닌 佛經’ 반야심경·전자음악 하나로… 한일 ‘힙 불교’ 이심전심

    힙합·록 접목해 불경 알리는 선승유튜브 구독 108만… 조회수 1억회“만사 받아들이고 상호 공존해야불교, 고요히 마음 바라보는 도구” 어떻게 가더라도 결국 ‘깨달음’에 이르면 된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즐겁고 흥겹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는 승려의 목소리에 전자음악이 더해진다. 불경(佛經)에 대고 이러는 것이 불경(不敬)한가? 아니다. 독경 소리는 더욱 청청하게 울려 퍼진다. 다음달 30일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일본인 승려 간호 야쿠시지를 서면으로 만났다.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있는 절 가이젠지의 16대 부주지이자 선승(禪僧)인 그는 불경을 현대음악과 조화롭게 접목한 것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유튜브 구독자만 108만명, 그가 올린 음악 클립들은 현재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청자와 만나고 있으며 누적 조회수는 1억회가 넘었다. 이 독창적인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교토에서 수행하던 시절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10명 정도 수행승과 함께 독경했습니다. 경전 위에 목소리가 겹칠 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그 감각이 오래 남았고 수행이 끝난 후 ‘내가 직접 화음을 쌓아 그 감각을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죠. 그렇게 코러스를 겹치고 기타와 퍼커션을 넣어 첫 편곡을 완성했습니다.” ‘반야심경 음악’으로 그가 관객을 만난 지 올해로 꼬박 10년이 된다.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지만 제대로 이해하기엔 난해하기 짝이 없는 반야심경이 간호 스님의 손을 거치며 다채롭게 변신한다. 전자음악, 힙합, 록 등과 결합하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불자(佛子)는 물론 일상 속 평화와 구도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를 전했다. 월드투어를 겸해 열리는 이번 공연의 부제는 ‘조화의 원’이다. “지난 10년간 음악 활동은 저에게는 모두 수행이었습니다. 망설임도, 갈등도 있었고 제 마음에 여러 고집과 치우침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도망치거나 덮어둔다고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10년을 나타내는 말로 ‘원’(圓)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을 받아들이며 자신과 계속 마주하는 것. 그리고 내가 모든 연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아는 것.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게 삶에서 중요한 것이죠.” 간호 스님의 공연은 국내 ‘힙불교’(힙한 불교) 열풍과도 맞닿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동시대 젊은 세대에게 불교는 고리타분한 종교가 아니다. 멋지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이자 삶을 풍요롭게 바꿔주는 다정한 철학이다. ‘전자음악 반야심경’도 힙불교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이 즐겁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역설적이지만, 괴롭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괴롭지 않을 수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도 절이 나오는 장면이 늘어난 것 같더라고요. 한국의 젊은 세대에서 불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거나 막연한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건과 정보가 넘쳐나고 생각이 앞서기 쉬운 시대입니다. 그 가운데 불교가 지닌 ‘고요함’의 이미지와 단지 자신의 마음(心)을 바라보는 시간이 새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호 스님의 공연은 불자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현대 사회의 치열한 갈등과 경쟁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불교는 하나의 종교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종교라는 틀을 넘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알아가는 도구로도 존재했으면 합니다. 음악이든 사찰이든 패션이든 무엇이든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 “범, 단군 신화의 개척자”… 잊힌 존재서 예술의 새 지평 열다

    “범, 단군 신화의 개척자”… 잊힌 존재서 예술의 새 지평 열다

    수상 작가전 ‘범여인’ 신작 발표“마그마처럼 삶 개척한 여정 상상”동아시아 옛날 여성 서사에 주목대만 선보인 ‘번역된 도자기’ 소개343가지 서로 다른 조합 ‘달빛 왕관’“사랑에 빠진 작업인지 스스로 질문”단군신화 속 범은 곰과 함께 사람이 되기를 빌었지만 금기를 지키지 못해 실패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컴컴한 동굴에서 빛을 향해 뛰쳐나간 호랑이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거대 서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범은 정녕 실패자일 뿐일까. 버려지고 잊힌 존재들, 실패나 오류로 규정된 것들에서 전복을 엿보고 기꺼이 숨을 불어넣어 온 이수경(63) 작가가 지난 3일 ‘2026 호반미술상’을 거머쥐었다. 이 상은 수십 년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그에게 보내는 헌사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수상작가전 ‘아직, 이제는, 여전히’를 선보이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호반미술상은 제가 미술가로 활동하며 처음 받는 상이라서 더욱 뜻깊어요. 이 수상을 계기로 전시까지 열게 된 점도 그렇고요. 전시에는 지난날에 대한 후회도 다가올 날의 두려움도 없이 모든 것이 다 괜찮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단군신화 속 잊힌 존재인 ‘범여인’을 소환해 신작 ‘달빛 왕관_다정한 자매들_범여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중간에 동굴을 뛰쳐나간 범에 대한 호기심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천신의 규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을 그 여정을 상상해 보게 됐죠. 제 안에서 마그마가 뿜어 나오듯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신화 속 삭제된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펼칠 수 있게 해준 이번 상을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작품은 지표면을 뚫고 나와 검게 엉켜 굳어버린 마그마처럼 솟아오른 형태다. 암석 같은 검은 덩어리 속에는 왕관의 파편과 동서양 서사에서 차용한 장식적 이미지들이 박혀 있다. 가장 아래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양손으로 이 구조물을 지탱하고 있는 ‘범여인’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작가는 신화, 설화, 민담처럼 오래된 이야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서사에 주목해 왔다. “동아시아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특히 여성 설화에서 연약한 존재들이 엮어낸 시간의 금강석을 발견하곤 하죠. 바리데기 설화처럼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어느 순간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거죠.” 이수경을 대표하는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 역시 버려진 파편을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한다. 장인들이 실패작이라며 깨버린 도자기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인 작품은 재생과 치유의 상징으로 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작품 ‘번역된 도자기_우리가 다시 만날 때’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을 채운 가로 387㎝, 세로 275㎝ 규모의 작품에는 당나라 여인 기마상이 포함돼 있다. 작가는 “실크로드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위해 제작된 크리스털 구슬을 꿰어 만든 걸개 형태의 작품 ‘무제’,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2025’와 연관된 퍼포먼스 영상 작업 등도 만날 수 있다. 조각뿐 아니라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작 ‘달빛 왕관’도 선보인다. 실시간 인터랙티브 영상 작업인 이 작품은 과거 작품 7점을 선별, 각각의 작품을 상층부, 중층부, 하층부로 구분해 343가지 서로 다른 조합이 나오도록 구성했다. 달의 위상 변화, 기상 데이터, 태양의 고도 등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반영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0여 년간 새로움에 도전하며 화업을 이어온 그를 추동하는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서슴없이 ‘사랑’이라고 답한다. “저는 늘 사랑에 빠진 상태로 작업을 하는 사람이에요. 사랑이 식어버린 것, 재미없는 것은 좋아하지 않죠. 작업할 때 ‘나는 지금 이 작업이 재미있는가’, ‘나는 지금 심각하게 사랑에 빠져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항상 질문합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 “고려청자·분청사기… 한국 미술 아름다움, 전 세계 알릴 것”[월요인터뷰]

    “고려청자·분청사기… 한국 미술 아름다움, 전 세계 알릴 것”[월요인터뷰]

    최초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 어린 시절 불교 벽화에 마음 뺏겨미국 시카고대서 석사 과정 밟아스미스소니언 ‘디지털 도록’ 참여위상 달라진 한국 미술‘이건희 컬렉션’ 준비만 3년 걸려연방정부 셧다운에 일주일 지연‘일월오봉도’ ‘인왕제색도’에 열광다양한 한국 문화 ‘전도사’ 시대에 따라 다른 한국의 미 전달스미스소니언 소장품 확대할 것올해 탈춤·록 음악 결합한 공연도 유리 진열장 안의 고려청자는 금방이라도 활짝 날개를 펴고 비상할 것 같았다. 청자를 감싸듯 펼쳐진 새의 날개 형상은 깃털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고, 푸른빛 유약은 수백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단아한 빛을 내뿜었다.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기관인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의 황선우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는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국보급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작품의 가치를 짚었다. 스미스소니언 한국 전시실에는 고려청자의 은은한 비색부터 조선 분청사기의 거침없는 붓질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미감이 한 공간에 공존했다. 황 큐레이터는 이들 작품에 깃든 한국의 혼과 미의식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세심하게 풀어냈다. 낯선 땅에 건너와 긴 세월을 견딘 작품들은 황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다시 고향과 자신이 태어난 시대로 되돌아간 듯했다. 관람객들은 섬세한 무늬와 은은한 유약의 빛깔에 담긴 의미를 따라가며 한국 미술의 깊이를 마주했다. 황 큐레이터는 스미스소니언 역사상 처음 임명된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사찰에 다니며 불교 미술에 호기심을 품었고, 특히 오래된 벽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글로벌 챌린저 인턴으로 파견돼 스미스소니언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24년 신설된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에 임명됐다. 어린 시절 사찰 벽화 앞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그를 세계 최대 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을 알리는 전도사로 이끈 것이다. 스미스소니언과 한국 미술의 인연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립아시아미술관의 전신인 프리어갤러리 설립자 찰스 랭 프리어(1854~1919)는 미국과 일본의 수집가를 통해 고려청자와 조선 도자기를 적극적으로 모았다. 한 세기 전 외국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바다를 건넌 한국 미술품이 이제는 한국인 전담 큐레이터의 목소리로 역사와 가치를 되찾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황 큐레이터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 -스미스소니언 최초의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가 된 계기는. “출발점은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사찰이었다. 절에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불교 미술을 접했고, 특히 벽화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옛 불교 벽화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사찰의 불교 벽화를 통해 한국 미술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으로 유학해 시카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스미스소니언과의 인연은 2018년 시작됐다. KF의 글로벌 챌린저 인턴십을 통해 이곳에 왔고, 고려시대 불교 미술을 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록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도 한국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맡았고, 2024년 신설된 한국미술 전문 큐레이터에 임명됐다.” -미국 관람객에게 한국 미술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 미술을 잘 아는 것과 그것을 미국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지만 한국 미술에 담긴 역사와 가치, 미감을 현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언어 장벽도 있었고 문화적 배경의 차이도 있었다. 큐레이터는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도슨트 교육도 중요한 업무다.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전시를 기획한 의도, 관람객에게 무엇을 주목해 설명해야 하는지 등을 전달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교육도 쉽지 않았지만 점차 경험이 쌓였다. 보람을 느낀 순간도 많다. 인턴 시절부터 참여했던 고려 불교 미술 온라인 도록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큰 도움이 됐다’는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공간에 올린 한국 미술 한 점이 누군가에게는 한국을 처음 만나는 창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미스소니언 첫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은 1923년 문을 열 때부터 한국 미술을 전시했다. 이곳에서 전파된 한국 미술의 역사가 이미 100년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 미술을 전담하는 큐레이터는 없었고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작품을 함께 담당했다. 이제 전담 큐레이터가 생긴 만큼 소장품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한국 미술을 독자적인 맥락에서 조명하는 전시와 연구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다.” -큐레이터의 하루 일과는. “흔히 큐레이터라고 하면 우아한 전시실을 거닐며 작품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로는 전시실보다 관람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작품 한 점을 전시장 벽에 거는 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작품과 작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수집가를 찾아가 소장품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전시가 결정되면 보존·과학 연구, 디자인, 교육, 홍보·마케팅 등 여러 부서와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 ‘무엇을, 왜 보여줄 것인가’라는 전시의 핵심 서사를 세우고, 이를 하나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의 중심에 큐레이터가 있다.” 황 큐레이터가 스미스소니언에서 첫발을 내디딘 시기는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때와 맞물린다. K팝과 영화,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에 대한 호기심은 이제 음식과 전통문화, 미술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에선 조선 왕실 회화인 일월오봉도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 큐레이터는 미국 내 여러 미술관이 한국 미술 담당자를 새로 채용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체감한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 미술의 그늘에 가려 있던 한국 미술이 비로소 고유한 가치와 존재감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황 큐레이터의 목표는 고려청자의 정교함과 분청사기의 대담함처럼 시대마다 달라진 한국의 미감을 보여주고, 100년 전 프리어가 미국에 옮겨 심은 한국 미술의 씨앗을 더 넓고 깊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전시를 준비하는 데만 약 3년이 걸렸다. 방대한 컬렉션 가운데 어떤 작품을 미국 관람객에게 보여줄지 많이 고민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마침내 개막을 눈앞에 뒀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개막이 미뤄진 것이다. 다행히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돼 1주일가량 늦게 막을 올릴 수 있었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작품은 저마다 달랐지만 일월오봉도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일월오봉도가 등장하면서 작품을 친숙하게 느낀 관람객이 많았다. 인왕제색도도 큰 관심을 받았는데 전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뒤늦게 찾아와 작품을 보지 못한 관람객들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K팝과 영화 등 한류의 인기가 미술관에도 영향을 미치나. “확실히 한국을 친숙하게 느끼는 미국인이 늘었다. 예전에는 한국 미술을 설명할 때 한국 자체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K팝과 영화, 음식 등을 통해 이미 한국 문화를 접한 관람객이 많다. 미국의 여러 미술관이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를 새로 채용하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스미스소니언도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을 맞아 씨름 행사를 했고 올해는 한국의 탈과 탈춤을 현대 록 음악과 결합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 미술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고려청자는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있고 분청사기는 자유롭고 대담하다. 같은 한국 미술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과 표현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바로 그 다양성을 미국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다. 우선 스미스소니언이 보유한 한국 미술 소장품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 미술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전시를 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이 한국 미술을 찾고, 한국 미술을 연구하는 큐레이터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졌으면 한다. 내가 그 길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 ■황선우 큐레이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을 거쳐 2024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 최초의 한국 미술 전담 큐레이터로 임명됐다. 한국과 중국의 불교 미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특히 중세 불교 벽화를 전문으로 한다. ‘성스러운 봉헌: 한국 불교 미술의 걸작’(2019년) ‘지붕 위의 이야기: 사라진 한국 건축’(2022년) 전시 준비에 참여했고,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2025년)를 기획했다.
  • 너무 애쓰지 마라… 골목이 건넨 다정한 쉼표[박상준의 문장 여행]

    너무 애쓰지 마라… 골목이 건넨 다정한 쉼표[박상준의 문장 여행]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내 한계를 받아들인다.내 페이스를 유지한다.뭐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간다.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어려울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한수희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중 동인천을 여행했다. 한수희 작가가 동네 산책이라 부를 만한 골목을 걸었다. 동네 사람이 아닌 내게는 여행이라 부를 만큼 다채로웠다. 사람들이 살아낸 세월의 모습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풍경이 얼마나 다정하던지. 무리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는, 조금 무리하며 걸었다. ●무리하지 않는 산책 언젠가 어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무 애쓰지 마.” 나는 어머니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애쓰지 않고 살아요.” 애쓰지 않고 되는 일이 있던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애쓰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게 쉽지 않을 때 산책을 한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한다. 그동안 애쓴 나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애쓰지 말자’를 잊지 않기 위해서. 이 또한 애쓰는 것일까. 한수희 작가는 동인천에 산다. 작가는 동네를 산책하고 단골 카페에서 작업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때로는 동인천을 여행하는 소책자를 만들거나 가볼 만한 장소들을 틈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한수희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터틀넥프레스)는 작가가 7년 전 안양에 살던 시절에 썼다. 대신 개정판(2026)에는 동인천의 한수희가 안양의 한수희를, 쉰을 바라보는 한수희가 갓 마흔이 되던 해의 한수희를 돌아보며 몇 마디를 덧붙인다. 내게는 그 덧말들이 현재의 작가가 그때의 자신에게 건네는 감사의 인사처럼 다가와 따스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작가는 ‘천천히 살자’는 목표를 세우고 여전히 무리하지 않으며 산다(그러려 애쓰는지도). 제대로, 충실히 살고 싶어서다. 이러나저러나 한 인생이니까. 나는 작가의 책을 읽고 작가의 동네인 동인천을 걷는다.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산책 좋아하는 작가처럼 걷다 보면 조금은 덜 애쓰고 사는 법도 알게 되겠지 싶어서. 대신 “해치우듯 밀어내는” 여행 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로 한다. ●작고 여려 반짝이는 것들 동인천역에서 지하철을 내렸다. 동인천지하상가를 지나 지상으로 나온다. 홍예문과 자유공원까지 올랐다가 각국조계지 계단에서 캔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신포시장으로 내려오는, 작가가 추천한 ‘우리 동네 만끽 리스트’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러고는 배다리헌책방거리와 작가가 애정하는 패치워크의 동양가배관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야지 마음먹는다. 첫 진입로는 내리감리교회로 잡는다. 내동 성공회성당을 거쳐 홍예문까지 가야지. 큰길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가게에 호기심이 인다. 과일도 있고, 도자기도 파는 듯하다. 안쪽에는 족자가 하나 걸려 있다. “어르신, 무슨 뜻인가요?” “나도 몰라.” 뜻을 몰라도 마주 보고 웃는다. 내리감리교회 옆으로 난 골목은 가파르다. 걸음은 저절로 느긋하다. 그럴수록 많은 게 보인다. 동네라고 느끼는 곳들의 특징들. 사람 사는 집이 있고 집 앞에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기하다. 길가에 들마루가 놓여 있고 그곳에는 꼭 동네 할머니 한둘이 꽃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도란도란하며 지나는 이웃에게 말을 건다. 동인천도 다르지 않다. “어디 좋은 데 가?” “어디 좋은 데 가지!” 그런 장면들은 스치듯 지나쳐도 자꾸만 뇌리에 남아, 나는 홍예문 가는 길에 이름 모를 꽃이나 낡은 간판, 태양초를 널어 말리는 풍경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자꾸 고개를 숙인다. 땅 위의 작은 꽃들과 눈 맞추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쉼터가 된 전망 좋은 집들 높은 홍예문 위에서는 반대로 기다란 길을 내려다본다. ‘홍예’는 교통의 편의를 위해 산을 가로질러 낸 통로치고는 지나치게 예쁜 이름이다. 홍예문부터 자유공원까지는 느슨한 구간이다. 좌측은 내항이 내려다보이는 카페들이, 우측은 ‘어린이헌장기념비’ 같은 옛날 공원의 흔적이 남은 숲이다. 서쪽에서 살금살금 갈바람이 불어온다. 그제야 계절의 기온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은 내려갔다는 걸 깨닫는다. 자유공원은 1888년에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각 나라의 조계지가 있던 개항 초기라 첫 이름은 각국공원이었다. 광복을 맞은 해 만국공원이 되었고 지난 1957년부터는 자유공원이라 불린다. 공원이 있기 전에는 응봉산(69m)이었다. 각국공원이 되고 나서 동네 사람들은 오포산이라고도 불렀다. 매일 정오마다 공포를 쏘아 시간을 알렸기 때문이다. 공원의 산책로는 키 큰 나무가 하늘을 가린다. 오늘은 외국인 여행객 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막 걸음마 뗀 아기가 아장아장 막아선다. 자유의 풍경들, 공원은 한참을 지나 비로소 동네 공원이 되어 간다. 자유공원 광장 남쪽 아래는 옛집들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산책길의 풍경이다. 하지만 여행자에게는 산책을 여행으로 만드는 장소들이다. 제물포구락부는 1891년에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지은 2층 양옥이다. ‘구락부’는 외국인의 사교장을 뜻하는 일본어 ‘쿠라부(Club)’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단어다. 사교장답게 중심의 바 테이블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민愛집은 옛 일본식 주택 터에 1961년 지은 한옥이다. 2001년까지 인천시장 17명이 관사로 사용했다. 이웃한 이음 1977은 1977년에 김수근 건축가가 지은 벽돌 주택이다. 일제강점기 정미소의 벽돌과 전돌 등으로 마감했다. 세 집을 넘나들며 100년 동인천 건축의 변천사를 보는 건 흥미롭다. 형태도 구조도 모두 다른 집은 인천항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라는 점만은 공통이다. 그러니 부와 명예가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집이었을 거다. 여행자와 시민들의 쉼터가 된 현재는 이들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는다. 간간이 몇몇의 방문객이 소란스러워도 그럴수록 그들이 머무는 시간은 짧아서 금세 고요가 찾아든다. 신경 쓰이지 않을 즈음에는 이 넉넉한 집에 주인이 된 듯하다. ●비밀의 정원에서 세 집 가운데 인천시민愛집은 정원이 화사하다. 옛 일본식 주택이 간직하던 정원이다. 개량한옥은 종이 문 대신 유리 문을 달았다. 창밖으로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들이 눈부시다. 나뭇가지 사이를 총총히 넘나다니는 새들도 보인다. 그때마다 잎사귀가 살랑살랑 계절의 샘 위에 찻잔처럼 흔들리는데 정원이 부르는 것이다. 정원은 남쪽 경사지에 아담하다. 알고 보니 그쪽이 정문이다. 뒤편 제물포구락부에서 들어와서 알아채지 못했다. 정원 사이로 몸을 숨긴 호젓한 계단은 벌써부터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케 한다. 그 풍경에 반해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꺼낸다.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네’라고 혼잣말하며. 일단 카메라를 꺼내니 찍고 싶은 장면이 많다. 괜스레 들떠서 허둥지둥, 그러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발가락이 심하게 아려 촐싹댄다. 이놈의 욕심이란.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하기로 다짐한 지 서너 시간이 지났으려나. 무리하지 않는 선은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반복되어야 생겨나는 것일까. 정원 경계석에 앉아 숨을 고른다. 고개를 드니 하늘이 둥글다. 정말 단풍이 들면 아름답겠다. 오늘의 ‘상처’를 기억해 여유로운 가을 나들이를 한 번 더 계획해야지. 대문을 지나 바깥으로 나와서는 걸음의 속도를 늦춰 걷는다. 발가락이 아프니 그럴 수밖에. 각국조계지 계단에서는 한 번 더 쉬어간다. 조계지는 개항장의 각 나라가 치외법권을 누리던 지역이다. 이 평범한 골목의 계단이 각국 열강의 경계였다는 게 좀체 믿기지 않는다. 그 사이 시간은 어느새 점심을 넘어섰다. 무리하지 않으며 느리게 돌아보자 마음먹었지만 실은 또 욕심이 앞섰던 게 분명하다. 한수희 작가의 ‘우리 동네 만끽 리스트’에 있던 중국집, 전가복에 들러 짬뽕밥 한 그릇을 주문해 꼭꼭 씹어 먹는다. 이곳의 짬뽕밥은 공깃밥 대신 볶음밥이 나온다. 짬뽕은 붉은데 과하게 맵지 않고 감칠맛이 난다. ●여름을 쉬는 과잣집 동인천 산책의 마무리는 인천 최초의 상설시장 신포시장이다. 시장 입구 닭강정 맛집은 이미 사람들로 붐빈다. 점포 앞에서 갓 튀겨낸 치킨에 양념을 쓱쓱 비벼 파니 모두가 주목한다. 시장에는 숯불에 구운 김이나 에그타르트도 맛있다.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맛집은 또 있다. 한수희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맛과 품질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 여름을 쉬는 신포과자점이 휴가를 끝내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 10㎡(약 3평) 남짓한 과자점은 반세기 넘게 상투과자 등 10여 종의 생과자를 구워 판다. 생과자는 습기에 약해 여름에는 금세 눅눅해지므로 장사를 쉰다. 저울에 한 근을 달아 파는데 거짓 없는 땀의 무게다. 한수희 작가는 이런 이들을 “마음속의 스승들”이라 했다. ‘머털도사’ 같은 사람들, 계절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세상의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사는 사람들. 신포시장을 나와서는 동인천역으로 복귀한다. 그전에 기어이 토니커피하우스에 들러 한수희 작가의 동네 만끽 리스트를 마무리한다. 천천히 내린 드립커피와 호박파이 하나를 앞에 두고서, 배다리마을과 패치워크는 단풍 든 가을에 찾았을 때 들러야지 하며. 물론 급행 지하철 시간에 맞춰 뛰쳐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스스로의 모자람을 확인하고 말았지만. “텀블러 두고 가셨어요.” 카페 바리스타가 문 앞까지 급하게 쫓아와 나를 배웅한다. 아차차! 그가 건넨 텀블러를 받고 인사하며 ‘서두르지 않는 선’은 없을까 생각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 어려울 것은 없다, 고 한수희 작가는 말했지만.
  • ‘제4회 GMEC 전국 아카데믹 페어’ 개최… “한국의 예술과 전통(K-Art), 영어로 탐구하고 세계와 소통한다”

    ‘제4회 GMEC 전국 아카데믹 페어’ 개최… “한국의 예술과 전통(K-Art), 영어로 탐구하고 세계와 소통한다”

    K-pop과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관심은 현대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로 확장되며, 방한 외국인 관광 활성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추세다.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문화적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GMEC 전국 아카데믹 페어’가 오는 2027년 1월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메인 주제는 ‘Our Korea, Our Pride’로, 참가 학생들은 한국의 예술과 전통을 아우르는 ‘K-Art’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은 한국 문화가 지닌 고유의 가치와 의미를 자신만의 차별화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영어로 유창하게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소통 능력을 함께 키우게 된다. 주최 측인 GMEC은 그간 대회를 거듭하며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역설해 왔다. 실제로 직전 제3회 대회에서는 ‘Historical Campaign: Korea’s Story, Our Voice’를 메인 주제로 채택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참가 학생들은 해당 주제를 다각도로 깊이 있게 탐구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며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달성해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강남준 교수(숙명여자대학교 TESOL학과 교수)는 아카데믹 페어 행사가 지닌 교육적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강 교수는 “학생들이 외운 원고를 재현하는 기존의 평가 방식과 달리, GMEC 아카데믹 페어는 유치부와 초등부 학생들이 개인 또는 팀을 이루어 주제를 탐구하고 돌발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논리 있게 설명하는 진정한 언어 활용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교육학 및 언어학적 이론(Vygotsky, Schmidt, Swain 등)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과 소통해야 할 이유가 주어질 때 언어 능력과 사고력이 함께 성장한다”며 “단순히 제한된 문장을 암기·반복하는 EFL 환경의 한계를 넘어, 지적 호기심과 소통의 욕구를 자극하는 탐구형 학습이 영어 교육에서 필요한데 아카데믹 페어가 이런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주제에 대해 강 교수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며, 확고한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능동적인 소통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GMEC 관계자는 “GMEC 아카데믹 페어는 단순히 언어 실력을 겨루는 영어 말하기 대회가 아니라, 학생들이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카데믹 페어의 세부 일정과 참가 신청 방법은 GMEC 공식 블로그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태형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 ‘2026년 SW미래채움 AI페스티벌’서 미래인재 격려

    김태형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 ‘2026년 SW미래채움 AI페스티벌’서 미래인재 격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위원장 김태형, 더불어민주당, 화성5)는 지난 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2026년 SW미래채움 AI 페스티벌’에 참석해 SW·AI 분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도내 학생들을 격려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AI숲,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움직이고 제작해 보는 ‘피지컬 AI’를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체험 부스와 AI 영상전,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SW미래채움 강사 등 1,000여 명이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현장에서는 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향후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김태형 위원장은 학생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AI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 양성과 SW·AI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AI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AI를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페스티벌이 학생들이 SW와 AI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고 자신의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기도의회도 우리 학생들이 미래 기술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 사업으로 2020년에 시작된 ‘SW미래채움 사업’은 이번 행사의 든든한 뿌리가 됐다. 지역 내 SW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체계적인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한편, 정보 소외계층과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역과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SW와 AI를 접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가 정책적으로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작은 호기심과 상상이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오늘 마음껏 체험하고 질문하고 도전하면서 AI와 함께 만들어갈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DNA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변화무쌍 ‘성격 지도’ 만들다

    DNA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변화무쌍 ‘성격 지도’ 만들다

    성격 결정 유전 변이 1260개 규명성격 유전자 비만·우울증 등 연관체중 조절부터 입원 빈도도 영향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인기를 끌면서 ‘성격은 선천적 유전의 결과인가, 후천적 환경 영향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성격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기질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 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해 고유한 특성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성격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에 주목했다. 문제는 다수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고 유의미한 연관성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참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격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 표지를 식별하기란 쉽지 않았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텍사스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 브로드 연구소를 비롯해 15개국 98개 연구기관 및 대학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00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인간 성격과 관련된 1000개 이상의 유전적 변이를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9월 3일 자에 실렸다. 인간의 성격 특성은 ‘빅5’로 불리는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증,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5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외향성은 사교성과 자기주장, 친화성은 동정심과 신뢰와 관련돼 있고 성실성은 조직력과 책임감과 연관돼 있다. 신경증은 불안, 우울, 변덕성과 관련돼 있고 개방성은 상상력, 호기심, 심미적 감수성에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DNA 변이와 성격 차이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총 114만 명의 참가자를 아우르는 46개 코호트를 대상으로 22개 상염색체와 X염색체 전체에 관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격 형성에 관여하는 1260개의 유전적 변이를 새로 찾아냈다. 이 중 824개는 이전까지 성격과 연결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리에서 발견됐다. 특성별로 발견된 유전자는 성실성은 3개에서 131개, 친화성은 4개에서 39개, 개방성은 8개에서 126개, 외향성은 14개에서 258개, 신경성은 224개에서 706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전적 변이들만으로도 개인 간 성격 차이의 4.8~9.3%를 설명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유전자들까지 더하면 이 수치는 9.3~13.3%까지 올라간다. 또 이번에 찾아낸 성격 관련 유전적 특징들은 지역, 나이대, 성별 등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유전자 지수(PGI)와 멘델 무작위 분석을 통해 성격 유전자가 정신 질환, 신체 건강, 약물 사용 등 삶의 광범위한 행동과 잠재적 인과적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성실성은 체중 조절과 흡연 시작, 입원 빈도와 관련이 있고 외향성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등 성격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관계도 24건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테드 슈와바 미시건주립대 교수는 “인간의 성격 구조는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유전적 변이들과 함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하지원 만난 무당 “재수없다” 버럭…전생에 무슨 죄?

    하지원 만난 무당 “재수없다” 버럭…전생에 무슨 죄?

    배우 하지원이 무당을 만나 전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에는 다가오는 3일 공개를 앞둔 ‘무당이 본 하지원 전생’ 편의 예고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 하지원은 무당을 찾아가 자신의 전생을 주제로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무당은 하지원에게 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며 “혹시 전생 봤냐”고 기습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하지원은 “지인이 식사 자리에서 봐줬다”고 답했고, 이를 들은 무당은 그의 사주를 살펴보더니 “남자였지? 남자 사주 갖고 왔다니까”라고 짚어 내 현장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제작진이 “잘생긴 남자였냐”고 호기심 어린 질문을 건네자, 무당은 곧바로 옆에 앉은 하지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잘생겼지 않냐”라고 되물었다. 전생에 남성이었을 뿐만 아니라 외모 또한 출중했을 것이라는 진단에 제작진은 “전생에는 잘생기고 현생엔 예쁘다”며 부러워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무당은 갑자기 질투심을 폭발시키며 “좀 재수 없다. 누구는 화장을 겁나 해야 하는데 왕짜증 난다”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당의 거침없는 입담에 당황하면서도 하지원은 무당을 향해 “못생기지 않았다”는 듯 센스 있게 손사래를 쳤고, 무당은 이에 지지 않고 “화장을 지워 봐라. 진상이지”라고 농담을 더했다. 영상의 끝에는 ‘세상은 전생이나 현생이나 불공평하다’라는 자막을 띄워 웃음을 더했다. 한편 하지원이 무당을 찾아간 에피소드는 오는 3일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전자발찌 차고 대리운전하며 마약까지…40대 성범죄자 구속

    전자발찌 차고 대리운전하며 마약까지…40대 성범죄자 구속

    성범죄 전력으로 전자발찌를 찬 채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마약까지 투약해 온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 마약 판매상에게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의 주택가 및 공원 등지에 미리 숨겨둔 마약을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을 통해 1회당 0.5~1g의 필로폰을 가상자산으로 구매했다. 경찰은 마약 거래에 이용되는 해외 메신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달 24일 그를 체포했다. A씨의 주거지와 차량에서 발견된 비닐 지퍼백에 소량씩 나누어 담긴 필로폰 총 1g과 일회용 주사기 200여 개도 압수했다. A씨는 과거 성범죄 전력으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2024년 5월경 호기심에 마약 채널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하기 시작해 최근 검거될 때까지 약 2년간 필로폰을 투약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지난 6월부터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운전 기사는 특정강력범죄자의 취업 제한 직종에 해당하지 않아 2차 범죄의 위험이 있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유관 부처와 정보를 공유하고, 취업 직종 제한을 포함한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 “100% 재택근무, 월급 1400만원” 파격 채용…무슨 일 하길래? [월드픽]

    “100% 재택근무, 월급 1400만원” 파격 채용…무슨 일 하길래? [월드픽]

    유명 래퍼 스눕독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회사가 월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받으면서 일할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식가’를 모집해 화제다. 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눕독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닥터 봄베이’(Dr. Bombay)는 최근 글로벌 채용 플랫폼 ‘딜’과 손잡고 신제품 개발을 도울 인재를 찾고 있다. 스눕독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은 채용 소식을 전하며 “닥터 봄베이에서 함께할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식가를 채용한다. 전 세계 어디서나 지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용된 시식가는 전 세계 음식 트렌드를 파악하고, SNS에서 반응을 이끌어낼 만한 요소들을 발굴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무엇을 먹고, 마시고, 공유하는지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스크림 시식 과정을 SNS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콘텐츠로 제작한다. 또 새로운 맛에 대한 영감과 마케팅 콘셉트를 아이디어로 제안하고, 정기 미팅에 참석해 자신의 조사 결과를 팀과 함께 논의한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며 월급은 1만 달러다. 100% 재택근무로 진행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지역에 상관없이 전 세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음식과 문화, 트렌드 변화에 관심이 깊어야 한다. 뛰어난 SNS 감각과 조사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글로 정리하는 역량이 요구되며, 외향적이고 호기심 많은 성향이어야 한다. 유제품 기반 아이스크림 제품의 맛과 향, 식감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야 하며, 영어 소통 능력은 필수다. 창업이나 브랜드 빌딩, 제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한다. 지원자는 딜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에는 ‘일주일에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먹는가’ 등 아이스크림에 대한 애정을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는가 하면, 현재 푹 빠져 있는 음식이나 맛의 조합에 대해 SNS 게시물을 작성해 보는 과제도 있다. 닥터 봄베이는 스눕독이 아들 코델 브로더스와 함께 2023년 선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올여름이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겪을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후과학자들의 경고처럼 지난여름 폭염은 무시무시했다.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추석과 10월 초 연휴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잡문을 쓰고 지낸 지 26년, 그중 과학 분야만 20년을 넘게 담당하다 보니 가을이 가까워 오면 선선해진 날씨나 울긋불긋 변하는 풍경보다 다른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한 달 뒤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다. 올해는 10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 마지막 날을 축하라도 하듯 7일은 누리호의 5차 발사까지 잡혀 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과학기자들의 대목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묘한 긴장감,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분노, 짜증 등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평소 눈곱만큼도 과학에 관심이 없다가 노벨 과학상 발표, 로켓 발사 같은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만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 떨면서 훈계질도 모자라 전문가 의견조차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배고프면 밥 먹어야 한다’는 식의 뻔한 해법을 제시하는 언론, 정치권, 호사가들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과학과 기술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와 ‘그게 그거 아니냐’는 뻔뻔스러움까지 마주하면 울화가 치민다. 한국 과학기술의 백년대계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쓰면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됐다. 과학은 자연 현상의 근본 원리와 ‘왜’를 탐구하는 행위라면 기술은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쓸모를 찾는 ‘어떻게’의 영역이다. 이런 상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 보니 과학을 기술발전의 수단이나 경제성장의 도구쯤으로 취급한다. 돈이 되는 연구,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린다. ‘이공계 위기’ 담론만 봐도 우리 사회의 과학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언론이나 정치권은 툭하면 ‘이공계 위기’, ‘의대 블랙홀’을 주장하며 한국 과학기술 기반이 금세 무너질 것처럼 떠들어댔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 지원자가 의대 못지않게 늘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사실 취업 잘 되고 돈 잘 버는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공계 위기가 진짜 구조적 위기였다면 아무런 정책 없이 고작 몇 달 만에 사라질 수는 없다. 현상의 한 부분만 붙잡고 위기라 목청을 높이다가 슬그머니 입을 닫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수시로 배출하는 미국이나 독일, 아시아 노벨상 강국 일본 같은 과학 선진국들은 좀 다르다. 과학을 단순히 국가 경쟁력 제고나 경제 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인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문화로서 과학을 강조하는 것이다. 과학 선진국들에서는 언론, 정치인, 시민들도 과학을 성패나 손익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장려하고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기초연구를 지켜보며 실패를 새로운 발견으로 가는 당연한 과정이자 자산으로 여기는가 하면 모르는 것은 솔직히 드러내고 배우려고 한다. 선진국에 들어선 한국 사회도 이제 과학을 이런 식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이제는 철 지난 농담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가을에는 아는 척하며 되도 않는 훈수 두기에 앞서 차분히 과학책 한 권을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노벨 과학상 발표와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며 과학책을 보는 일이야말로 과학을 문화로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유용하 산업부 과학전문기자
  • NLCS Jeju, 2026 IB 디플로마 평균 37.2점… 세계 Top 50 진입

    NLCS Jeju, 2026 IB 디플로마 평균 37.2점… 세계 Top 50 진입

    - IB-Schools.com 리그 테이블 세계 공동 47위, 한국 소재 학교 중 최상위- 9월 12일 서울서 ‘NLCS Jeju Play Day’ 개최 제주 국제교육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 NLCS Jeju가 2026년 IB 디플로마 성과에서 세계 공동 47위에 오르며 세계 Top 50 IB 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리그 테이블에서는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학교 정보 사이트 IB-Schools.com이 발표한 ‘2026 글로벌 톱 IB 학교(2026 Global Top IB Schools)’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NLCS Jeju 응시생들의 IB 디플로마 평균 점수는 37.16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순위에는 109명의 2026년 IBDP 응시생 성적이 반영됐다. 올해 IB 디플로마 세계 평균은 30.88점으로, 100명이 넘는 대규모 학년에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학교 측은 이 성과가 일부 우수 학생의 결과가 아니라 학생 전반의 학업 성취와 학교의 교육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졸업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교육 여정 NLCS Jeju는 이러한 결과의 기반으로 유치 단계부터 Year 13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교육 과정을 꼽는다.교육의 출발점은 학생이 스스로 호기심과 탐구심을 발견하는 데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돕고, 성장 과정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독립적인 학습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IGCSE와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거치며 학생 각자의 학업적 관심과 강점을 구체화하고, 졸업 단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대학과 다양한 진로로 나아갈 기반을 갖추도록 한다. 특정 시험이나 특정 학년의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학생이 유치 단계부터 졸업까지 성장하는 과정 전체를 하나의 여정으로 보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 직접 경험하는 NLCS Jeju NLCS Jeju는 오는 9월 12일 서울 레이어 스튜디오 한남에서 ‘NLCS Jeju Play Day in Seoul’을 개최한다. 어린이와 학부모가 학교의 교육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4세부터 7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영어 체험수업과 다양한 놀이 활동에 참여하며 NLCS Jeju의 수업 방식과 교육 환경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학부모를 위한 입학 상담도 마련된다. 입학 담당자와의 1:1 상담을 통해 자녀의 연령과 교육 단계에 따른 입학 과정과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NLCS Jeju 관계자는 “이번 IB 디플로마 성과는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졸업까지 자신의 잠재력과 강점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교육 과정의 결과”라며 “이번 ‘NLCS Jeju Play Day in Seoul’을 통해 NLCS Jeju의 교육을 직접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NLCS Jeju Play Day in Seoul’은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NLCS Jeju 입학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여고에 여장남자 침입” 난리났는데 ‘가발男’ 잡고보니 10대女… “범죄 혐의점 없어” 사건 종결

    “여고에 여장남자 침입” 난리났는데 ‘가발男’ 잡고보니 10대女… “범죄 혐의점 없어” 사건 종결

    강원 원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여장 남자’가 무단 침입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1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주시 한 여고에서 “여자 분장을 한 남성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25일 오후 4시 51분쯤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얼굴 분장을 한 인물이 열려 있는 학교 출입문을 통해 교내로 침입한 뒤 40여분간 각층을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당시 교내에 있던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주시 A 중학교 졸업생이라며 신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애초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용의자를 특정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해당 인물은 10대 여성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경찰에 “해당 학교가 궁금해 호기심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앞서 A 중학교에서도 비슷한 침입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확인 결과, 화장실을 급히 이용하기 위해 학교에 들어간 남성으로 파악돼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사건이 일어난 여고는 교내 방송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사건 경위와 학교 측 조치 사항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린 바 있다.
  • 프랑스가 사랑한 김세현, 첫 앨범은 ‘파리를 향한 헌사’

    프랑스가 사랑한 김세현, 첫 앨범은 ‘파리를 향한 헌사’

    佛 롱티보 콩쿠르서 만장일치 우승“선곡도 표현도 ‘마음이 가는 대로’연주자 아닌 작곡가 보이게 하고파” 피아니스트 김세현(19)이 데뷔 음반과 독주회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며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마음이 가는 대로’였다. 9월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독주회에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소나타 18번을 놓은 것도,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12개 연습곡 Op.25’ 앞에 ‘뱃노래’를 세운 것도 그랬다. 오래 좋아해 온 곡이고 마음이 끌렸다는 이유다. 내달 4일 전 세계 발매하는 음반 ‘쇼팽, 포레’에 스스로 던진 세 개의 질문 앞에서도 답은 같았다. 듣는 이의 취향을 고려할 것인가, 호기심을 깨워 미지의 정원으로 이끌 것인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김세현은 “답을 찾기보다는 영원히 가져가야 할 질문들”이라며 지금은 마음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음반에는 쇼팽의 ‘12개 연습곡’과 ‘녹턴 Op.27-2’, 가브리엘 포레(1845~1924)의 ‘꿈을 꾼 후에’와 ‘뱃노래 1번’, ‘왈츠 카프리스 1번’, ‘즉흥곡 2번’이 담겼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쇼팽, 그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작곡가 포레를 함께 세웠다. ‘꿈을 꾼 후에’를 직접 편곡한 것으로 문을 열고 샤를 트레네의 샹송 ‘4월의 파리’로 닫는 배치에 대해 김세현은 “수록곡들이 대부분 노래 아니면 춤곡이고, ‘4월의 파리’는 두 요소가 섞여 있다”면서 “전체 그림을 생각하며 샹송으로 맺은 것은 매력적인 마무리였다”고 설명했다. 마치 ‘파리를 향한 헌사’ 같은 음반은 그의 이력과 맞닿아 있다. 김세현은 지난해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우승을 거뒀다. 이후 유럽 전승기념일과 프랑스 혁명기념일 음악회에 잇달아 초청돼 파리 개선문과 에펠탑 앞에서 연주하며 ‘프랑스가 아끼는 연주자’로 자리 잡았다. 혁명기념일 무대에 올린 ‘4월의 파리’는 오래 품어 온 곡이다. 스승 당 타이 손에게 연주해도 되겠느냐 물었더니 “어떤 곡은 외워서 칠 수 있지만 이 곡은 프랑스의 문화와 삶을 겪어봐야 알 수 있다”며 만류했다. 그럼에도 마음을 접지 못해 레슨에 들고 갔더니 스승의 첫 반응은 “희한하다”였다. “쳐도 될는지 여쭈었더니 ‘어디서든 쳐도 좋다’고 하셨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이번 독주회에 포레 대신 슈베르트를 둔 데 대해 “소나타를 워낙 좋아해 왔고 쇼팽과의 조합도 자연스럽다”면서 “앞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도 탐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 끝에 놓인 단어는 ‘자유’다. 준결선에서 연주했던 ‘12개 연습곡’을 1년여 만에 다시 마주하며 얻은 결론도 그 언저리에 있다. 연습곡처럼 치지 말고 전주곡처럼, 예술적 가치에 집중해 더 자유롭게 표현하라는 것은 스승의 말씀이기도 했다. “이젠 콩쿠르 때만큼 빨리 연주할 필요는 없더라”는 그는 “음악이 숨 쉬게 하려면 템포도 더 자유로워도 되고 여유를 가져도 된다”면서 “지금은 채우기보다 비우는 때인 것 같다”고 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밟고 하버드대에서 문학 학사 과정 중인 그는 파리를 오가며 연주 활동을 하는, 바쁜 열아홉 살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반을 내놓는 것을 꿈꾼다”는 그는 “제 나이에 그것이 현실이 된 데 감사하다”고도 했다. 1년 전 인터뷰에서 피아니스트의 자세에 대해 “음악을 섬기는 태도”를 말했던 그는 하나를 더 보탰다. “연주자가 보이는 게 아니라 작곡가가 보이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 “제주 혐오글 상처다” 실종자 잇단 사망에 SNS 점령한 ‘괴담’…공포감 조성 우려[이슈픽]

    “제주 혐오글 상처다” 실종자 잇단 사망에 SNS 점령한 ‘괴담’…공포감 조성 우려[이슈픽]

    제주에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의견과 함께 ‘제주에 부정적 이미지가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홍씨는 제주에서 7년째 머물고 있다. 그는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쏘다니다보면 한라산 깊숙이 올라가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아무도 없는 으슥한 길을 흔히 지나게 된다”며 “오름이나 올레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낮이라도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 거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면서 “7년 차 제주살이 도민으로서 충고”라고 덧붙였다. 홍씨의 발언은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잇따른 실종 사건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홍씨의 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제주뿐 아니라 요즘 시골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외져도 CCTV도 사람도 없는 곳 천지다”, “혼자 제주도 구석구석 미친 듯이 돌아다녔었는데 이제 그런 짓 하면 안 되겠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조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조언”이라며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어쩌다가”, “제주만의 현상은 아니니 제주 지역 혐오로 흐르면 안 된다”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한 네티즌은 홍씨의 글에 “홍박사님은 공인이 아닌가 하는데, 어떤 연유로 이렇게 제주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글을 올리느냐”며 “이런 식의 글을 올리시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분들은 어떤 감정이실지 고민은 안 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박사님께 제주도는 그냥 어디 호텔처럼 왔다가 가버리면 그만인 그런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홍박사님의 글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홍씨는 추가 글을 통해 “나의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제주 산세는 워낙 편평하고 포근해 발길 가는 대로 마음 놓고 걷다간 으슥한 곳에 이를 수 있어 꼭 범죄는 아니더라도 들개 공격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사는 한림만 해도 올레길 걷다 호기심에서 옆길로 새면 길을 잃어 빈집이나 공장 폐허에서 헤매기도 한다”며 “남자인 나도 살짝 무서운데 혼자 걷는 여성은 오죽할까 싶다”고 전했다. 홍씨는 “최근 제주 실종 관련 뉴스는 무척 안타깝다. 그러나 제주는 워낙 매력적인 곳이니 곧 사람들 사랑을 되찾으리라 믿는다”며 “내 글로 마음 아팠던 분들에겐 사과드리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제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4명 시신 발견…SNS에 허위정보 난무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경찰을 향한 불신과 함께 타살설, 범죄 연루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실종됐던 장모씨가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 인근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 외에 제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들도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됐다. A 경장이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장씨와 60대 B씨를 포함해 지난 22일부터 사흘 새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4명이다. 스레드 등에는 A 경장을 사건과 직접 연결하거나 특정 국적의 외국인 범행처럼 단정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 ‘제주에 숨진 실종자가 많다’거나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수사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장씨 사망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위치와 자세 등을 종합하면 타살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온라인상에는 제주 여행을 꺼리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주 치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거나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글로 인해 제주 지역 관광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가발 쓰고 女탈의실 불법촬영…이틀 뒤엔 파도풀서 엉덩이 만지다 걸렸다

    가발 쓰고 女탈의실 불법촬영…이틀 뒤엔 파도풀서 엉덩이 만지다 걸렸다

    가발을 쓰고 워터파크 여자 탈의실에 침입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이 범행이 발각돼 달아난 지 이틀 만에 같은 워터파크를 다시 찾아 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와 함께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파도풀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캐리비안 베이 직원이 A씨를 현장에서 적발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정식 접수해 초동 조치를 했다. A씨가 파도풀에서 추행 범행을 저지른 것은 여자 탈의실 침입이 발각돼 달아난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을 배회하다 이용객들의 의심을 샀다.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지 20여일 만인 지난 21일 서울 자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7일과 30일 두 차례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소형 카메라로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기 위해 웨이브가 들어간 숏컷 형태의 가발이 붙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외형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7~8월 캐리비안 베이를 총 세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두 차례에는 여자 탈의실에 침입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를, 나머지 한 차례에는 파도풀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면서 손목시계 형태의 불법 촬영 기기와 휴대전화, 노트북, 저장매체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저장매체에서는 수분 분량의 불법 촬영 영상 여러 개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포렌식 결과가 나온 뒤 특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범이나 범행을 도운 조력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불법 촬영물이 유포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촬영했으며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파도풀 추행 사건이 발생한 날에는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거나 불법 촬영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위해 가발과 촬영 장비 등을 준비한 점을 토대로 추가 범행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숙명여대, 면접 기회 늘리고 평가 부담 낮춰

    숙명여대, 면접 기회 늘리고 평가 부담 낮춰

    숙명여자대학교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험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형을 개편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의 선발 배수를 늘려 면접 기회를 확대하고,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을 낮췄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자유전공학부와 첨단공학부를 새롭게 선발하고, 약학부를 제외한 인문계, 자연계, 자유전공학부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대신 서류 평가를 도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단계별 평가 방식이다. 숙명인재(면접형)전형과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평가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존 1단계에서 서류평가 3배수,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면접평가 40%를 반영한 것과 비교하면 면접 기회는 확대하고 평가 부담은 낮췄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진로역량, 탐구역량, 공동체역량을 살핀다. 진로역량은 진로 탐색 과정과 노력, 진로 관련 교과목 이수 과정과 성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탐구역량은 이수 과목, 학업 과정에서 드러난 자기주도성과 지적 호기심, 탐구 태도 등을 파악한다. 공동체역량은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협업한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전형별로 각 역량의 반영 비율이 다른 만큼,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형에서 어떤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숙명인재(면접형)전형과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은 진로역량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기회균형 등 특별전형은 탐구역량을 가장 많이 반영한다.
  • 가발 쓰고 캐리비안 女탈의실 불법촬영한 20대 남성…모습 드러냈다

    가발 쓰고 캐리비안 女탈의실 불법촬영한 20대 남성…모습 드러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여자 탈의실에 숏커트 가발을 쓰고 위장해 들어가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섰다. 수원지법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와 수원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했다. 그는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나” “여자 탈의실에는 왜 들어갔나” “범행은 언제부터 계획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중순과 30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여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이용객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숏커트 형태의 가발을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외형을 위장한 채 여자 탈의실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특정한 피해자는 2명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와 소형 촬영 장비, 저장 매체 등을 포렌식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A씨의 저장 매체 등에서 범행 당시 촬영된 불법 촬영 영상 일부를 확인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촬영했으며 영상을 외부에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 얼굴을 가린 채 여자 탈의실을 배회하다 이용객들의 의심을 샀다. 워터파크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도주 20여 일 만인 지난 21일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캐리비안 베이 女탈의실서 ‘여장 남성’ 체포

    여장을 한 채 워터파크 여자탈의실에 들어가 이용객들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이 범행 현장에서 달아난 지 20여 일 만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중순과 30일 두 차례 가발과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용인 캐리비안 베이 여자탈의실에 들어가 휴대전화와 소형 카메라로 이용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30일 수상하게 여긴 이용객과 직원에게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남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달아났다. 경찰은 동선을 추적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촬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택에서 압수한 촬영 장비와 저장매체를 디지털 포렌식해 피해 규모와 촬영물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워터파크 女탈의실 칩입한 20대男 긴급체포…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불법촬영 시인

    워터파크 女탈의실 칩입한 20대男 긴급체포…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불법촬영 시인

    유명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에 여장을 하고 침입해 불법촬영을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약 3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성적 목적 다중 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전날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범행 현장에서 발각되자 도주했던 A씨의 동선을 추적해 20여일 만인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소재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혼자 보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촬영 장비와 저장매체 등을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해 정확한 불법촬영 규모와 유포 가능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중순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가발 등으로 성별을 알아보기 어렵게 위장한 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 휴대전화와 소형 촬영 장비로 이용객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가발을 쓴 채 여자 탈의실을 배회하다가 수상함을 느낀 이용객과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A씨는 신분증을 요구받자 선글라스를 벗어 남성임이 탄로 났으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신고자는 “여자 탈의실에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있다”면서 “신분증을 보여달라 하니 밖으로 도망쳤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이 곧장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현장을 벗어난 상태였다. 앞서 2015년 8월에도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 내부를 찍은 불법 촬영물이 성인물 사이트에 유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범인은 27세 여성으로, 한 남성으로부터 200만원을 받고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촬영을 한 뒤 동영상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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