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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 끈적이고 콩팥 망가지기 전에…‘100세 시대’ 꼭 마셔야 할 ‘이것’ [헬스픽]

    혈관 끈적이고 콩팥 망가지기 전에…‘100세 시대’ 꼭 마셔야 할 ‘이것’ [헬스픽]

    세계적인 장수 마을 주민들이 공통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는 물, 블랙커피, 레드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드와인은 술인 만큼 건강에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장수 연구가 댄 뷰트너가 최근 영상을 통해 ‘블루존’ 주민들이 자주 마시는 음료 세 가지를 소개했다. 블루존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일본 오키나와처럼 장수 인구가 유난히 많은 지역을 뜻한다. 학자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을 밝혀내고자 이곳 사람들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 뷰트너가 가장 강조한 음료는 물이다. 그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마셔야 할 최고의 음료는 물”이라며 “블루존 사람들은 하루에 물을 6~7잔씩 꾸준히 마신다”고 밝혔다. 이어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마시는 것이 핵심”이라며 “물은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몸속 수분을 채워 준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서도 체내 수분이 충분한 사람일수록 만성 질환이나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 역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혈압 조절과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입을 모은다. 두 번째는 블랙커피다. 뷰트너는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당뇨병과 파킨슨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설탕이나 프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로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시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오 이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커피에는 항산화 물질과 식물성 화합물인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지 활발히 연구되는 성분들이다.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신경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지막 음료는 레드와인이다. 사르데냐를 비롯한 블루존 주민들은 식사할 때 레드와인을 가볍게 곁들이곤 한다. 레드와인 속 레스베라트롤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레드와인의 영양학적 이점보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건강 위험이 더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 이상순, 반쪽 된 모습…‘미주신경 기능 저하’ 진단 후 복귀 근황 [셀럽 건강]

    이상순, 반쪽 된 모습…‘미주신경 기능 저하’ 진단 후 복귀 근황 [셀럽 건강]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이상순이 복귀 후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일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공식 채널에는 이상순이 가수 토마스쿡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복귀 이후 이상순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순은 토마스쿡과 나란히 서서 미소를 지으며 건강해진 근황을 공개했다. 다만 이전보다 살이 빠진 듯한 수척해진 모습이 눈에 띈다. 앞서 이상순은 지난 8월 26일부터 생방송 라디오 진행을 중단하고 휴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이상순은 개인 계정에 글을 올리며 “갑작스럽게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미주신경 기능 저하 진단에 따라 의료진으로부터 안정을 권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미주신경은 뇌에서 출발해 심장, 폐, 위장 등 주요 장기로 이어지는 부교감신경으로, 우리 몸의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자율신경계 역할을 담당한다. 미주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과도한 반응이 일어날 경우, 맥박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주로 극심한 신체적 피로,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장시간 서 있는 환경 등이 주요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 식은땀, 메스꺼움, 피로감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신(혈관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최우선 치료법이자 예방법인 만큼 이상순 역시 약 한 달가량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컨디션 회복에 전념해 왔다. 휴식기를 거치며 건강을 회복하고 본업으로 돌아온 이상순을 향해 팬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계속되고 있다.
  • 뇌졸중 재발, 혈압·혈당만이 문제가 아니다…‘아황산가스’ 주목

    뇌졸중 재발, 혈압·혈당만이 문제가 아니다…‘아황산가스’ 주목

    뇌졸중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뿐 아니라 환자가 생활하는 지역의 대기환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러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아황산가스(SO₂)’가 뇌졸중 재발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 순천향대 의료IT공학과 황정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은·배희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만7,340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대기오염 노출과 뇌졸중 재발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국내 뇌졸중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인 CRCS-K-NIH에 등록된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대기측정소 자료를 활용해 환자의 거주지역에서 퇴원 후 3개월간 노출된 대기오염물질의 평균 농도를 추정했다. 분석 대상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₂),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CO), 오존(O₃) 등 6개 물질이었다. 이후 1년간 뇌졸중 재발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6개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뇌졸중 재발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아황산가스뿐이었다.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중요한 것은 ‘노출 기간’이었다. 퇴원 후 1개월간의 평균 아황산가스 농도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2개월로 기간을 늘리자 연관성이 강해졌고 3개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도달했다. 단순히 한두 차례 오염에 노출되는 것보다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이 뇌졸중 재발과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울산·부산 등 주요 항만지역에서 아황산가스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들 3개 도시 거주자를 모두 제외한 추가 분석에서도 뇌졸중 재발과의 연관성이 유지돼 특정 지역의 특수한 환경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뇌졸중 이차예방 범위를 ‘환자의 몸’에서 ‘환자가 생활하는 환경’으로 넓혔다는 데 있다. 그동안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혈압·혈당·지질 조절과 항혈전제 등 약물치료가 핵심으로 강조됐다. 이번 결과는 여기에 대기질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황산가스가 뇌졸중 재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특정 아황산가스 농도를 기준으로 치료나 생활방식을 결정할 단계도 아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기존의 이차예방 치료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대기질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재발 예방이 약물과 생활습관 관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환자가 살아가는 환경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가슴 쥐어짜는 통증인 줄 알았는데”…심근경색 아닌 ‘대동맥박리’

    “가슴 쥐어짜는 통증인 줄 알았는데”…심근경색 아닌 ‘대동맥박리’

    고혈압 환자와 고령층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흉통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실제로는 대동맥 혈관벽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질환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7세 김진섭 씨(가명)는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해 건강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업무 도중 갑자기 가슴을 강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다. 통증은 등 쪽으로 이어졌고 식은땀과 호흡곤란까지 동반됐다. 결국 쓰러진 김 씨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의료진은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 검사에 나섰지만, 대동맥 CT에서 확인된 원인은 달랐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폐색이 아니라 대동맥 혈관벽이 찢어진 ‘대동맥박리’였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전신으로 전달하는 가장 큰 혈관이다. 혈관 안쪽 벽에 손상이 생기면 혈액이 혈관벽 내부로 유입되면서 벽이 여러 층으로 분리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되거나 뇌와 신장 등 주요 장기로 향하는 혈류가 차단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과 고령이 꼽힌다. 마르판증후군 등 유전성 결합조직질환이나 이엽성 대동맥판막 같은 선천적 요인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혈압 관리와 정기적인 진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동맥박리는 병변의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상행대동맥까지 박리가 진행된 Stanford A형은 심장 주변 출혈과 대동맥 파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상행대동맥을 침범하지 않는 B형은 합병증이 없는 경우 혈압과 심박수를 조절하면서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장기 혈류 장애나 파열 위험, 지속적인 통증, 빠른 대동맥 확장 등이 나타나면 시술이나 수술을 검토한다. 치료에는 손상된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과 혈관 내부에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혈관 내 치료가 활용된다. 스텐트그라프트는 혈관 안에서 손상 부위를 덮어 혈액이 찢어진 혈관벽 사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다. 병변의 위치와 범위, 혈관 구조,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창석 과장은 “수술은 문제가 생긴 혈관을 직접 교체하는 치료이고, 스텐트그라프트는 찢어진 입구를 막아 혈류가 원래 혈관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치료”라며 “실제 치료 방법은 대동맥의 병변 위치와 박리 범위, 혈관 형태,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대동맥박리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급성심근경색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인 반면, 대동맥박리는 혈관벽 자체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두 질환을 혼동하면 치료가 늦어질 뿐 아니라 부적절한 약물 투여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대동맥박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혈전용해제 등을 투여하면 심각한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의 양상은 진단에 참고가 된다. 대동맥박리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가슴에서 등이나 복부로 퍼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양팔의 혈압이나 맥박이 다르거나 실신, 호흡곤란, 복통, 팔다리의 감각 및 운동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는 없으며, 필요한 경우 대동맥 CT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창석 과장은 “모든 대동맥박리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가슴에서 등·복부로 통증이 퍼지고 실신, 호흡곤란, 팔다리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동맥박리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는 응급질환이다. 갑작스러운 흉통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소화기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 “고령 노인, 언제까지 의원·약국 찾아 헤매야 하나”…일본서 답을 찾다

    “고령 노인, 언제까지 의원·약국 찾아 헤매야 하나”…일본서 답을 찾다

    서울에 거주하는 87세 박 모 씨에게 집 주변의 의원과 약국을 찾는 일은 매번 고역을 치르는 일이다. 동네 주변의 의원들과 약국이 모두 집에서 반경 1km 안에 위치해 있지만, 의료기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란 이동거리와 체력 면에서 만만찮은 부담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몇몇 1차 의료기관들이 한 건물에 입주해 ‘메디컬 빌딩’을 표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슷한 진료과목이 집중되어 있거나 환자의 동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단순 임대 형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한 번에 이용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인파가 붐비는 전철역과 직결된 건물에 진료과목이 전혀 다른 1차 의료기관들이 유기적으로 밀집해 있는 ‘공동 메디컬 건물’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이는 건물주가 종합병원 형태의 의료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종(異種)의 1차 의료기관을 유치해 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전철을 타고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역. 이곳 출구에서 불과 100m 거리 안에는 ‘메디컬센터 가와고에’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의 내부 구조는 초고령사회 1차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곳의 특정 층에는 위장·항문 클리닉, 안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및 보청기 센터, 교정치과, 그리고 약국 등이 한곳에 몰려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찾아 헤매지 않고, 단 한 번의 방문으로 필요한 여러 진료와 치료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공간적 특징은 ‘공동 대기실’ 시스템이다. 각 층의 중앙에 마련된 이 공동 대기실은 각 의료기관의 환자들이 마치 대형 종합병원처럼 함께 진료 순서를 기다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기실 바로 옆 한쪽 구석에는 고령 환자들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위생 관리를 돕는 네일케어 전문점까지 입점해 있어 세심한 편의를 더한다. 의료기관들은 대기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개별 의원마다 거대한 대기 공간을 둘 필요가 없다. 이 덕분에 개별 진료실 공간은 훨씬 쾌적하고 넓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 출구 바로 직전에는 약국 주인이 서로 다른 몇몇 약국이 한 공간에 입주해 있어 환자들이 대기 없이 편리하게 처방약을 조제 받을 수 있다. 환자 개인의 입장에서 개별 의원들이 따로 입주해 있는 1차 의료기관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대학종합병원에 방문한 것과 다름없는 높은 이용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건물 내 다른 층에는 안면 뼈 절골술과 턱교정·양악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윤곽교정 OGS 클리닉’을 비롯해 아사히 국제의학연구소, 그리고 건물 내 진료과목별 환자들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MRI·CT 검사실과 수술실까지 갖춰져 있다. 이러한 형태의 1차 의료기관 밀집 모델은 비단 거동이 불편한 초고령 환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일반 환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편의성과 장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쿄 중심가에서 일하다가 퇴근하는 젊은 직장인 환자들의 경우, 미리 모바일이나 전화로 예약을 해두면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건물과 곧바로 연결된 메디컬 센터로 진입해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동 동선이 최소화되면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극대화되는 셈이다. 이러한 모델은 환자에게는 시간적·체력적 소모를 줄여주고, 의사들에게는 공동 대기실 공유를 통한 공간 효율성을, 건물주에게는 안정적이고 공공성 높은 임대 수익 모델을 제공하는 ‘삼위일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를 넘어 초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 전달체계는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다. 국내 1차 의료기관들은 동네마다 산재해 있거나, 대형 빌딩에 입주해 있더라도 진료과목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고령 환자가 내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를 가고, 관절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가려면 각각 다른 건물을 이동하거나 멀리 떨어진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의료 서비스 이용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빈번한 낙상 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주원인이 된다. 또한 국내 메디컬 빌딩들은 대부분 민간 임대업자의 개별 계약에 따라 무분별하게 입점하는 경우가 많아,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연계나 공동 대기실 같은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 가와고에시 사례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 한국이 1차 의료 체계와 도시 계획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적·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먼저 역세권 중심의 ‘공동 메디컬 존’ 조성 유도 및 인센티브이다. 대중교통(지하철역, 버스 환승 센터 등)과 직접 연결되는 도심 요충지나 주거 밀집 지역에 이종(異種)의 1차 의료기관들이 집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용적률 완화, 세제 혜택 등 강력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건물 중심의 ‘통합 진료·환자 동선’ 설계 지원이다. 개별 의원들이 각자 공간을 낭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의 사례처럼 ‘공동 대기실’과 ‘공동 검사·수술 시설(MRI·CT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건축 가이드라인과 인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이동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1차 의료기관 간 협진 네트워크 강화이다. 한 건물 안에 입주한 서로 다른 진료과목 의원들이 환자의 진료 기록과 상태를 유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협진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고령 환자의 복합 질환을 동네 의원 수준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 중심의 공간 복지가 곧 의료 복지다. 의료 서비스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고 수술을 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병원에 도달하는 그 순간부터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모든 ‘동선’과 ‘과정’이 의료 품질의 일부를 이룬다. 거동이 불편해 1km 앞의 길조차 버거운 우리 사회의 노인들에게, 그리고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전철역과 바로 연결되고 필요한 모든 진료과가 한곳에 모여 있는 메디컬 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인프라다. 한국도 이제 개별 의원들의 파편화된 경쟁을 넘어, 초고령사회의 현실에 발맞춘 ‘통합형 메디컬 빌딩’모델을 제도적으로 적극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놓치기 쉬운 소아·선천성 심장병… 숨은 신호까지 찾아낸다

    놓치기 쉬운 소아·선천성 심장병… 숨은 신호까지 찾아낸다

    말 못 하는 아이의 ‘심장 이상 증세’대부분 선천성… 유형도 수십 가지빠른 이해·조기 진단이 치료 핵심소아심장 분야 선두 부천세종병원11개 맞춤 클리닉·36명 전문의 갖춰40년 이상 고난도 수술·시술 경험저출산 추세 속에서 미래세대 소아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특히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하는 엔진인 ‘소아심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성인 심장질환이 주로 후천적이어서 스스로 증상을 자각해 병원을 찾을 수 있는 반면, 소아 심장병은 원인과 치료법부터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이자 올해 개원 44주년을 맞은 부천세종병원이 수십 년간 소아심장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다수 성인 심장질환(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은 후천적이며 건강한 식사와 운동, 생활 습관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학교 또는 직장 검진 등을 통해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미리 발견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두근거림 등의 자각 증상을 느끼게 돼 늦지 않게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소아 심장병은 대부분 출생 전 태내에서 발생하는 ‘선천성’으로, 심장의 구조적(해부학적) 문제가 주를 이룬다. 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수십 가지 유형이 있다. 크게 청색증형 심장병, 비청색증형 심장병으로 나눈다. 청색증형 심장병은 팔로사징증, 대혈관 전위증 등 복합 심장기형이다. 폐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대혈관 위치가 잘못되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증상을 보인다. 비청색증형 심장병은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동맥관 개존증 등 단순 질환이 많다. 호흡이 가쁘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 증가가 어렵고 쉽게 지치는 심부전 증상을 동반한다. 문제는 어린 환자 스스로 빈호흡, 수유 곤란, 청색증 등의 증상을 자각하거나 호소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전적으로 의지처가 되어야 하지만, 관련 정보 부족으로 불안감과 부정적 인식을 갖기 쉽다. 장소익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부장은 “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이후 관리만 잘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의학 발달로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등 혈관을 통해 카테터(미세 도관)를 집어넣어 심장으로 접근해 구멍을 막거나 좁은 곳을 넓히는 비수술적 방식, 즉 중재적 시술 또는 치료적 심도자술도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소아·선천성 심장병 진료는 영유아기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친 성인 선천성 심기형 환자(GUCH)도 포괄한다. 부천세종병원은 심장내과 17명, 심장혈관흉부외과 9명, 소아청소년과 10명 등 직접 심장 치료에 나서는 의사 36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소아심장분과 전문의 자격을 갖췄다. 환자의 연령과 질환 특성에 발맞춰 병원은 ▲성인 선천성 심장병(GUCH) ▲태아 심장병 ▲복잡 선천성 심장병 ▲선천성 심장병 중재 시술 ▲소아·선천성 심장병 심부전 ▲가와사키병 ▲희귀유전자 ▲부정맥 ▲최소침습수술 ▲폐동맥 고혈압 ▲선천성 심장 평생건강 등 11가지 소아심장 전문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각 분야 전문의가 긴밀히 협력해 진단부터 치료, 관리까지 최적의 효과를 낸다. 2022년에는 선천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 상태에 빠진 11세 환아를 상대로 국내 최연소 최소 체표면적 기준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L-VAD)에 성공하는 등 40년 이상 고난도 수술·시술 역량을 입증해 왔다. 나아가 부천세종병원은 자체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SJ-CCN)를 통해 전국을 잇고 있으며, 매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선천성 심질환 심포지엄 개최 및 전용 홈페이지 ‘아이심장’을 운영하는 등 올바른 의학 정보 보급과 심리적 불안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 관악에 ‘1호 서울체력장’ 문 열었다

    관악에 ‘1호 서울체력장’ 문 열었다

    서울 관악구는 지난 2일 관악구보건소 2층에 서울시 1호 ‘서울체력장’ 전용센터를 개소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체력장은 대사증후군 관리와 연계한 원스톱 건강관리 체계를 갖추고 과학적인 체력 측정을 위한 장비를 도입했다. 체질량지수(BMI), 혈압, 체성분 등 신체계측과 근력·심폐지구력·유연성 등 건강체력, 민첩성·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개인별 상담과 적합한 운동 방법도 안내한다. 19세 이상 구민과 서울시 생활권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손목닥터9988’에서 매월 1, 16일 예약할 수 있으며, 잔여석이 있으면 당일 방문도 가능하다. 구는 인공지능(AI) 기반 체력측정존을 조성해 자세·보행·러닝 동작 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건소와 연계한 체력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서울체력장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위해 건강·생활체육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 독거노인 건강 지키는 서초 ‘AI 반려로봇’

    독거노인 건강 지키는 서초 ‘AI 반려로봇’

    서울 서초구는 연말까지 ‘인공지능(AI) 스마트 반려로봇’과 ‘스마트 요화학분석기’를 활용한 스마트 통합돌봄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서초복지돌봄재단의 ‘통합돌봄 특화사업 서초 온(溫) 돌봄’을 강화하고 고독사 위험이 큰 저소득 1인 가구와 만성질환이 있는 건강위험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추진된다. AI 반려로봇은 홀로 사는 어르신의 정서적 버팀목 역할을 하던 초기 버전에서 건강·안전 관리 기능까지 더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건강 체조 프로그램이나 약물 복용 알림, 낙상 대비 응급 호출 기능을 갖췄다. 24시간 관제센터와 연계해 이상 생활 패턴 등이 감지되면 동주민센터 돌봄 담당자와 보호자에게 알린다. 또한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등으로 정기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한 통합돌봄 대상자 80가구에게 스마트 요화학분석기 ‘요체크’를 지원한다.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당뇨 등 11가지 주요 건강 지표를 측정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전성수 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제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과 따뜻한 돌봄을 결합한 복지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꿀잠 자고 싶다면…‘마지막 커피’ 잠들기 딱 ○시간 전까지만 드세요

    꿀잠 자고 싶다면…‘마지막 커피’ 잠들기 딱 ○시간 전까지만 드세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 사람이라면 낮에 마시는 마지막 커피 잔을 내려놓아야 할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취하려면 잠들기 적어도 9시간 전에는 카페인 섭취를 끝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잠자리에 들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카페인을 끊는 것만으로는 긴장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호주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관련 연구 24편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보통 커피 한 잔에는 80~100㎎, 차에는 15~70㎎, 에너지 음료에는 80~30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분석 결과 카페인 약 107㎎이 든 커피 한 잔은 잠들기 8.8시간 전에는 마셔야 수면 방해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9시에 잔다면 낮 12시, 밤 10시에 잔다면 오후 1시쯤이 마지막 커피를 마실 시간이다. 오후 5시쯤 커피를 마셔도 괜찮을 것이라 여겼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카페인이 잠을 쫓는 이유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아데노신은 낮 동안 몸에 차곡차곡 쌓이며 밤이 가까워질수록 졸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카페인이 이 아데노신의 작용을 차단하면, 몸은 계속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또 휴식할 때 산소를 더 받아들이기 위해 넓어져야 할 뇌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혈압을 올리기도 한다. 권장 시간을 넘겨 카페인을 마시면 수면의 질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전체 수면 시간이 평균 45분 짧아지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 중 실제 잠든 비율을 뜻하는 ‘수면 효율’도 약 7% 떨어진다. 밤새 깨어있는 시간이 34분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9분 더 길어지고 한밤중에 깨는 일도 잦아진다. 자다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한 채 약 12분을 더 뒤척이게 된다. 몸을 회복시키는 깊은 잠도 줄어든다. 얕은 잠은 6분 늘어난 반면, 면역력과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깊은 잠은 11.7분 줄었다. 하루의 첫 커피를 언제 마시느냐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침에 일어나 최소 90분이 지난 뒤 첫 잔을 마시라고 권한다. 기상 직후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가장 높은데, 이때 카페인을 섭취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지나치게 늘어난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몸이 긴장 상태에 머물면서 수면과 신진대사의 균형이 무너지고, 불안감이나 피로, 머리가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을 줄이고 싶다면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특히 녹차에는 찻잎과 버섯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이 함유되어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녹차 한 잔의 카페인은 약 29㎎으로,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신을 맑게 깨우기에 적당하다.
  • “4000명 넘게 사망” 걸리면 둘 중 하나 죽는 에볼라 안 멈추는 민주콩고

    “4000명 넘게 사망” 걸리면 둘 중 하나 죽는 에볼라 안 멈추는 민주콩고

    발병 선언 5개월…누적 확진 8300명누적 사망은 4018명…치명률 48.4%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확산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달 30일 기준 자국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를 8300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4018명으로, 치명률은 48.4%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지 꼭 한 달 만으로, 불과 한 달 새 1000명이 더 숨진 셈이다.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는 216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에볼라는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17번째 유행이다. 역대 유행 중 최악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으로, 당시 2만 8616명이 확진돼 1만 131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번 유행은 지난 5월 발병 선언 이후 100여일 기간을 봤을 때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의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가 7배나 더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신규 감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 외에 일부 발병 집중 지역에서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치안 불안 등으로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아프리카CDC는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도 발병 감시 체계 등을 언급하며 “실제 감염 확산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민주콩고 내 에볼라 피해 지역에서의 임금을 받지 못한 구조대원들의 파업, 불안한 치안과 분쟁, 열악한 도로 사정, 에볼라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허위 정보 등 여러 요소는 에볼라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북키부주(州) 부템보에서 집권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소속 지역위원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에볼라 예방 조치를 홍보한 이후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괴한의 신원과 공격 동기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UDPS는 그가 “에볼라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희생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콩고를 휩쓴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이다. 이 변종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처음 유행했으며, 2012년 민주콩고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과일박쥐가 숙주로 추정된다. 분디부조 변종의 치사율은 30~50%로,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보다는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이르형 에볼라는 백신이 있지만, 분디부조형은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 또는 침, 땀, 눈물, 대변, 소변, 정액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분비물에 오염된 기구를 만지면서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 기간은 2~21일 정도다.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관절통, 심한 피로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흉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쇼크 증세가 나타난다. 발병 후 5~7일째에 대개 구진 같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이후에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40%의 환자에서는 출혈이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위장관, 잇몸, 코,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과 목, 고환의 부종, 간종대, 안구 충혈, 인후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발병 후부터 7~14일째에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회복하는 경우에는 발병 10~12일 후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해열됐다가도 열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 대관령 ‘영하’, 전국 ‘쌀쌀’…혈관질환 주의하세요

    대관령 ‘영하’, 전국 ‘쌀쌀’…혈관질환 주의하세요

    2일 아침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0.3°C로 예년 이맘때보다 7.1°C 낮았다. 강원 철원은 최저기온이 3.3°C, 경기 파주는 4.5°C, 충북 충주는 5.7°C 등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았다. 오전 8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을 보면 부산 19.4°C, 울산 15.9°C, 광주 15.2°C, 인천 14.7°C, 대구 14.4°C, 대전 13.0°C, 서울 12.6°C 등이다. 기온이 낮아진 이유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북지방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때문에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기온이 낮았던 터라 일교차도 15°C 안팎으로 크다.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교감신경)가 활성화되면서 피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한다. 도로 폭이 좁아지면 정체가 생기듯이 혈관이 좁아지면 내부 압력이 급증해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 수축기 혈압은 기온이 1°C 떨어질 때마다 약 1.3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은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0~1월 상승해 여름보다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전(피떡) 형성이 쉬워진다. 추위로 인해 땀 배출이나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체온 유지를 위해 특정 단백질(피브리노겐 등)과 혈소판의 활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장 역시 부담이 가중된다.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심장은 훨씬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한다. 이는 심근의 산소 소모량을 늘려 기존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큰 과부하를 준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유병자나 노년층은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있어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은 뇌졸중,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급증하는 환자가 있는데,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다. 무엇보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다”라며 “심장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경우, 심장근육이 혈류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받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가슴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에 의해서 갑자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이 밖에 통증, 실신, 호흡 곤란 및 급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건강하며, 나머지 50%는 협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어떤 환자는 수 일전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운동부하검사나 핵촬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은 동맥경화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므로 뇌혈관 이상이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의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이다. 뇌졸중이 발생한지 수시간 이내는 뇌병변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조기 치료를 통해서 뇌손상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다. 뇌졸중 진단은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 뇌출혈은 CT에서 흰 부분으로 관찰되므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뇌경색은 초기에 CT에서 관찰되지 않으므로 임상적으로 판단해 치료를 시작한다. MRI는 뇌경색을 CT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지만, 검사비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려 상황에 따라서 판단한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혈관질환 유병자나 노약자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외 기온 차를 단계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또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새벽·아침 시간에는 야외 운동을 피하고 낮 시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절기 건강관리 어떻게> ·사람 많은 곳 피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잠 잘 자고 충분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 ·집안 청결히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게 <고령층 환절기 건강관리> ·매년 10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방접종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적절한 운동 필요 ·천식 원인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 ·천식 흡입제나 치료약제로 예방 및 치료하기 <뇌졸중 증상은 무엇> ·반신마비(편마비), 구음장애(발음장애, 안면(얼굴)마비, 실어증, 반신 감각장애, 시야장애, 복시, 운동실조(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림), 어지럼증, 의식장애 <환절기 심혈관질환 주의하려면>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은 피하기 ·바깥 찬바람 노출 피하고 새벽 운동 삼가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몸을 따뜻하게) ·담배·술 피하고 운동과 충분한 숙면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꾸준히 관리 ·소금 섭취량 줄이고 채소 많이 먹기 ·외출시 흉통, 호흡곤란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 ‘국민 첫사랑’ 병역 비리에…키 150㎝ 넘으면 군대 가는 나라 [월드픽]

    ‘국민 첫사랑’ 병역 비리에…키 150㎝ 넘으면 군대 가는 나라 [월드픽]

    정상급 연예인들이 병역 비리로 적발된 대만에서 군 복무 면제 대상이 되는 신체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현역 군인 전역 심사 기준’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31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에서 남성들은 1년간 현역병 또는 대체복무로 의무복무해야 한다. 현재 병역 면제 기준은 신장 196㎝ 이상 또는 154㎝ 이하, 체질량지수(BMI) 15 미만 또는 35 초과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장 기준에서 상한선이 폐지돼 키가 195㎝ 이상인 경우에도 의무복무 대상이 된다.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있는 신장 하한선은 158㎝에서 150㎝로 하향 조정됐다. 이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신장 하한선은 144㎝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키가 145~149㎝인 경우 현재는 병역 면제 대상이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체복무 대상이 된다. BMI의 경우 하한선(15 미만)이 폐지되고 상한선은 45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키가 170㎝인 남성의 경우 현재는 101.3㎏이 넘으면 과체중으로 분류돼 병역이 면제되지만, 개정안에서는 130.2㎏이 넘어야 병역을 면제받는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연예인들이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며 허위 의료증명서를 제출해 병역을 기피한 것과 관련, 당국은 고혈압 판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혈압의 경우 심장비대증이나 폐동맥고혈압 등 실질적인 병변이 수반돼야 면제 대상이 된다. 또한 고혈압 측정은 1~3일간 병원에 입원해 24시간 연속으로 이뤄진다. 개정안은 최근 수년 사이 유명 연예인들이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역을 기피하려 한 혐의로 대거 적발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대만 첫사랑’이라 불린 배우 왕다루(왕대륙)는 브로커에게 360만 대만달러(1억 5000만원)를 건네고 심장질환이 있다는 내용의 허위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아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됐다. 대만 수사당국은 해당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기피한 연예인들을 추적한 끝에 그해 10월 배우 천보린(진백림)도 체포했다. 천보린은 대만 청춘영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남색대문’과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고, 2010년대 중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이들 외에도 2000~2010년대 활동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배우 등 10여명이 적발됐다.
  • “임신한 줄 모르고 마운자로 맞았는데”…뜻밖의 연구 결과 나왔다 [라이프]

    “임신한 줄 모르고 마운자로 맞았는데”…뜻밖의 연구 결과 나왔다 [라이프]

    임신 초기에 비만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에 우연히 노출된 경우, 주요 임신 합병증이나 선천성 기형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시티 세인트 조지스 런던대 연구진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임신 전후 사용과 임신 결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10개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전체 분석에는 210만건이 넘는 임신 사례가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임신을 전후한 6개월 동안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은 8325명이었다.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Med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 사용 여부에 따라 여러 임신·출산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유산이나 자궁 내 태아 사망, 선천성 기형, 조산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신성 당뇨,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 위험 역시 비교군과 비교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출생아의 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물에 노출된 임신에서 아기가 임신 주수에 비해 지나치게 작거나 큰 상태로 태어날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임신 사실 모르는 상태였다면 당장 공포에 빠질 필요 없어”연구를 이끈 아스마 칼릴 교수는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 GLP-1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만과 당뇨 치료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 사용이 급증하면서 약물을 복용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여성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칼릴 교수는 이번 결과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면서도 “계획 임신을 앞둔 여성은 기존 권고에 따라 약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위고비·마운자로의 임신 중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자료를 통한 관찰 연구로 약물을 복용한 여성과 복용하지 않은 여성 사이에서 나타난 결과가 약물 때문인지, 아니면 당뇨·비만 등 기존 건강 상태나 다른 요인 때문인지 완전히 구분할 수 없다. 또 연구에 포함된 여성 상당수는 임신 전체 기간 동안 약물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임신을 전후한 짧은 기간에 노출된 경우였다. 특히 임신 중기와 후기까지 계속 약물을 사용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체중관리 연구자인 마리 스프렉클리 박사는 이번 분석에서 전체 임신 건수는 210만건이 넘지만 실제 약물 노출이 보고된 사례는 8325건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유산 또는 자궁 내 태아 사망 분석에는 2개 자료만 사용됐고 대상자도 1138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위험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모든 상황에서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임신 사실 알게 됐다면 약물 중단해야GLP-1 계열 약물은 원래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이후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은 오젬픽과 위고비 등에 사용되고,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은 마운자로 등에 사용된다. 문제는 임신 중 이 약물을 사용했을 때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확인한 임상 자료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은 현재 GLP-1 계열 약물을 임신 중, 임신을 시도하는 기간, 수유 중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가능한 한 빨리 약물을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동물실험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사용과 관련해 생식 독성이 관찰된 바 있다. 사람에서 동일한 위험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충분한 인간 대상 안전성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임신 중 사용을 피하도록 하는 근거 중 하나다. 현재 영국 정부의 구체적인 권고를 보면 약물의 체내 잔류 특성에 따라 임신 전 중단 기간이 다르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리벨서스)는 임신 시도 최소 2개월 전,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는 최소 1개월 전 중단해야 한다. 리라글루타이드는 체내에서 더 빨리 제거되기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기 직전에 중단하도록 안내한다.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정보 역시 약물의 긴 반감기 때문에 계획 임신 최소 2개월 전에 중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티르제파타이드 역시 계획 임신 최소 1개월 전에 중단하도록 돼 있다. 체중 줄면서 임신 가능성 높아질 수도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GLP-1 계열 약물이 체중뿐 아니라 가임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배란 장애와 월경 불규칙성 등을 통해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체중이 줄면서 대사 상태와 호르몬 균형이 개선되면 배란과 월경 주기가 정상화돼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메타분석에서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서 자연 임신율이 더 높게 관찰됐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이는 약물이 직접 가임력을 높인다는 의미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체중 감소나 대사 상태 개선 등의 영향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임신을 위해 약물을 중단한 뒤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비만 자체가 임신성 당뇨, 고혈압성 질환, 조산 등 여러 임신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것뿐 아니라 약물을 중단한 이후 체중과 혈당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제2형 당뇨병 때문에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던 여성이라면 임신을 위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혈당 조절 치료로 전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NHS도 세마글루타이드나 티르제파타이드를 임신 중 사용하지 않고, 당뇨가 있는 경우 임신 중 사용할 다른 치료법을 의료진이 결정하도록 안내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마리 스프렉클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임신을 인지하기 전 약물에 노출된 여성들에게는 어느 정도 안심을 줄 수 있지만, 약물이 임신 중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거나 기존의 임신 전 중단 권고를 바꾸는 결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약물 종류에 따라 정해진 기간 전에 중단하고, 복용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처방한 의료진에 약물명·용량·마지막 투여 시점을 알리고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 “감기 기운에 사우나 갔다가 ‘이 병’ 걸릴라”…목욕탕 주의보 [헬스픽]

    “감기 기운에 사우나 갔다가 ‘이 병’ 걸릴라”…목욕탕 주의보 [헬스픽]

    최근 서울 시내 목욕탕·찜질방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다수 검출되면서 이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서울 시내 목욕탕·찜질방,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2214건을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시설별로는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백화점이나 병원 등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와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시설 등의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다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가벼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폰티악열’부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이어지는 ‘레지오넬라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만성 폐질환자와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환자는 509명으로, 이 가운데 27.5%인 140명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에 즉시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감기나 몸살 기운을 떨쳐내겠다며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행동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감기에 걸려 발열이 있는 상태에서 고온의 사우나에 오래 머무르면 체온이 더 오르거나 많은 땀을 흘려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따뜻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우나가 감기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을 이용한 뒤 고열이나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단순 감기로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 신문 글자가 흐릿하고 직선이 휜다면? ‘황반변성’ 신호

    신문 글자가 흐릿하고 직선이 휜다면? ‘황반변성’ 신호

    신문이나 책을 읽는데 글자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고, 창틀이나 타일처럼 곧아야 할 선이 구부러져 보인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시력 저하와 달리 특정 부분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은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사물의 형태와 세부적인 모습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변화가 생기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주로 중심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질환이 진행하면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이고, 시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 유전적 감수성,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성 질환이다. 이 가운데 나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 가족력과 유전적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을 비롯해 식습관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전신 및 생활습관 요인도 황반변성의 발생이나 진행과 관련이 있다. 정석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환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한쪽 눈에만 변화가 생기면 반대쪽 눈이 시야를 보완해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하면서 중심 시야에 변화가 나타난다. 글자나 직선이 휘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변형시가 대표적이다. 사물 형태나 크기가 평소와 다르게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질환이 더 진행하면 시야 중심에 보이지 않는 부분인 중심암점이 생기고, 중심 시력이 크게 저하돼 독서나 얼굴 인식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한쪽 눈에만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반대쪽 눈이 시야를 보완해 이상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따라서 한쪽 눈씩 가리고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지 않는지, 일부가 흐리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변화가 새롭게 나타나거나 갑자기 심해졌다면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안저검사로 망막과 황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황반의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인도시아닌그린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 망막과 혈관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의 신경세포와 주변 조직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형태로, 현재 모든 건성 황반변성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기 황반변성 등 일부 단계에서는 AREDS2와 같은 영양보충제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복용 여부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황반 주변에서 자라면서 출혈이나 삼출액이 발생해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는 형태다. 치료에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VEGF 약물을 눈 안에 주사하는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광역학치료 등을 고려하며, 치료 후에도 질환의 활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정석훈 교수는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시력 손실을 줄이고 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황반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주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는 황반변성의 단계와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되는 경우가 달라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석훈 교수는 “황반변성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중심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노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세브란스병원, ‘인공 심장펌프’ 임펠라 활용 고난도 심혈관 시술 성공

    세브란스병원, ‘인공 심장펌프’ 임펠라 활용 고난도 심혈관 시술 성공

    세브란스병원이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은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초소형 인공 심장펌프인 ‘임펠라(Impella)’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고위험 관상동맥 시술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안철민·이상협 교수팀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심장성 쇼크로 인한 시술 중 사망 위험성이 컸던 86세 남성 김 모 씨에게 임펠라를 삽입한 상태에서 고위험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지난달 14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씨는 2010년 관상동맥우회술(CABG)에 이어 올 7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았다. CABG는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할 새 혈관 개통 수술이다. TAVI는 가슴을 여는 대신 인공판막을 혈관으로 삽입해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치료한다. 이미 심장 수술을 받은 데다 고령인 김 씨는 일반적인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하기에는 위험이 컸다. 혈관 석회화가 심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의료진은 시술 중 심장성 쇼크 진행을 막고 혈액순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임펠라를 먼저 삽입했다. 임펠라는 허벅지 부위 동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넣는 가느다란 펌프 장치다. 좌심실 안의 혈액을 끌어올려 대동맥으로 직접 보내면서 심장이 해야 할 펌프 작용을 대신한다. 이를 통해 쇼크 상태에서도 관상동맥과 뇌, 신장 등 주요 장기로 향하는 혈류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에크모(ECMO)에 비해 임펠라는 기기 삽입 과정에서의 부담이 적어 심장성 쇼크 환자나 시술 위험이 큰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구다. 임펠라를 사용한 의료진은 고위험 관상동맥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후 시술 다음 날 일반 병동으로 이동했으며, 회복 과정을 거쳐 18일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 임펠라 사용 사례 가운데 TAVI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유일한 사례다. 과거 심장수술과 대동맥판막 시술을 모두 받은 고령·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안철민 교수는 “이번 환자는 심장 기능과 관상동맥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시술 과정에서 혈압과 전신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매우 컸다”며 “임펠라로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유지한 덕분에 심하게 석회화된 병변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협 교수는 “임펠라는 심장성 쇼크 상태에서 기존 방식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적극적인 관상동맥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하고 안전한 치료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삶 만족도·사회적 지지 모두 ‘소득순’이더라

    삶 만족도·사회적 지지 모두 ‘소득순’이더라

    외로움 경험률 돈 적을수록 높아2030 운동 덜 하고 담배 더 피워3050男 2명 중 1명 이상은 비만 소득이 클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고,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있고, 외로움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게 산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런 내용의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의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조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 외로움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문항에 대한 조사가 처음 이뤄졌다. 조사 결과 고소득자일수록 어려울 때 의지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사회적 지지율’과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평소 외로움 느끼는 빈도를 뜻하는 ‘외로움 경험률’이 낮았다. 사회적 지지율은 소득 수준을 5분위로 구분했을 때 ‘상’ 97.1%, ‘중상’ 97.1%, ‘중’ 96.2%, ‘중하’ 95.9%, ‘하’ 92.4%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점수 매겼을 때 소득 수준 상은 7.2점, 중은 7.0점, 하는 6.4점이었다. ‘외로움 경험률’에서 소득 수준 상은 5.0%, 하는 9.7%였다. 소득이 낮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외로움도 더 많이 느낀다는 뜻이다.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고령자일수록 부정적이었다. 19~64세의 사회적 지지율은 96.4%, 65세 이상은 88.3%로 집계됐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고립된 삶을 산다는 의미다. 외로움 경험률도 19~64세는 6.4%, 65세 이상은 6.7%로 고령일수록 외로움이 컸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에서 19~64세는 7.0점, 65세 이상은 6.7점이었다. 20~30대 청년층은 갈수록 운동은 덜 하면서 담배는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22.8%로 전년 21.8%에서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담배 사용률은 7.5%에서 13.9%로, 20대 남성은 29.5%에서 33.2%로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대 남성이 75.8%에서 64.6%로, 30대 여성이 53.9%에서 45.6%로 낮아졌다. 지방 에너지 섭취 비율은 20대 남성이 28.1%에서 32.1%로 높아졌고, 20대 여성도 1.6% 포인트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성 49.1%, 여성 28.7%로 조사됐다. 남성은 30~50대 절반 이상이 비만이었다. 남성 비만율은 30대 59.0%, 40대 53.3%, 50대 54.0%로 집계됐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당뇨병은 남성 13.1%, 여성 7.6%였고, 고혈압은 남성 28.2%, 여성 17.8%였다.
  • 술 줄였는데 살은 더 쩠다?…2030 폭풍 비만의 ‘반전 원인’ [헬스픽]

    술 줄였는데 살은 더 쩠다?…2030 폭풍 비만의 ‘반전 원인’ [헬스픽]

    “회식도 줄이고 술자리도 피하는데 이상하게 배는 더 나온다.” 30대 직장인들의 이런 하소연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닌 실제 통계로 확인됐다. 청년층의 음주 지표는 개선됐지만, 담배와 지방 섭취가 늘고 운동량이 줄면서 30대 남성 10명 중 6명이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59.0%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사이에 9.9%포인트(P)나 급증한 수치다. 40대(53.3%)와 50대(54.0%) 남성을 제치고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여성 역시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비만 유병률이 각각 3.7%P, 5.9%P 상승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술잔 치웠지만… 고지방 배달음식과 담배 연기에 갇힌 2030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건강 행태의 ‘반전’이다. 20~30대의 음주 관련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된 반면, 담배 제품 사용과 지방 섭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를 줄인 대신 정제 탄수화물과 고지방 배달음식 섭취가 늘어났고, 스트레스 해소 창구가 신체 활동이나 운동이 아닌 흡연과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쏠린 점이 폭풍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050 중년 건강에도 ‘빨간불’… 만성질환 연쇄 작용 비만율 급증은 단순한 체중 증가에 그치지 않고 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28.2%)이 전년 대비 1.9%P, 고콜레스테롤혈증(26.1%)이 2.7%P 증가했다. 질병청은 특히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경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30대에서는 음주가 개선됐지만 담배와 지방 섭취가 늘었고, 40·50대에서는 비만과 만성질환이 크게 늘었다”며 “연령별 특성에 맞춘 세심한 식습관 교정과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추석 지나 2㎏ 쪘다고?…“전부 지방 아니다” 위고비 찾기 전 알아둘 것 [라이프+]

    추석 지나 2㎏ 쪘다고?…“전부 지방 아니다” 위고비 찾기 전 알아둘 것 [라이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체중계 숫자가 1~2㎏ 늘었다고 곧바로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부터 떠올릴 필요는 없다. 며칠 사이 불어난 몸무게에는 실제 체지방뿐 아니라 탄수화물·나트륨 섭취로 늘어난 수분과 아직 소화되지 않은 음식의 무게도 함께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과 갈비찜, 잡채, 송편 등 명절 음식은 평소 식사보다 탄수화물과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기 쉽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몸은 남은 포도당 일부를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한다. 이때 수분도 함께 저장된다. 짠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내에 수분이 평소보다 많이 머물 수 있다. 여기에 연휴 동안 섭취한 음식 가운데 아직 소화·배출되지 않은 내용물의 무게까지 체중계에 잡힌다. 따라서 짧은 기간 2㎏이 늘었다고 해서 체지방이 그대로 2㎏ 증가했다고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도 명절 전후 체중 증가에 놀라 식사를 거르거나 극단적으로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평소 식사와 활동 패턴으로 돌아간 뒤 며칠간 몸무게 변화를 지켜보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체중 2㎏ 늘었는데 실제 지방은?…해외 연구선 평균 수백g해외 연구에서도 연휴나 휴가 기간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보다 작은 경우가 많았다. 미국 성인 195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추수감사절부터 새해까지 약 6주 동안 체중이 평균 약 0.37㎏ 증가했다. 1~3주간 휴가를 보낸 성인 122명을 조사한 별도 연구에서도 휴가 직후 평균 증가량은 약 0.32㎏이었다. 물론 이 결과를 한국의 추석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식습관과 연휴 기간이 다르고 개인별 체중 변화도 크다. 일부 참가자는 평균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또 연휴 뒤 증가한 체중을 모두 ‘수분’이라며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체지방도 늘 수 있고, 연휴 때 늘어난 체중 일부가 이후에도 빠지지 않고 남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연휴 직후 하루의 숫자보다 평소 생활로 돌아온 뒤 며칠간 체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체중계 숫자에 놀라 비만치료제를 서둘러 찾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며칠 사이 붙은 ‘급찐 살’을 한두 번의 주사로 되돌리는 약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는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 등이 치료 대상이 된다. 단순히 명절 뒤 1~2㎏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약물치료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위고비·마운자로도 ‘급찐 살 주사’ 아냐…장기 관리용 치료제위고비는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터제파타이드를 성분으로 한다. 두 약 모두 식이·운동과 함께 장기적인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한다.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투여해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방식도 아니다. 마운자로는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일정 기간 투여한 뒤 효과와 부작용 등을 살피면서 의료진이 단계적으로 용량을 조절한다. 위고비 역시 단계적인 증량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연휴가 끝난 직후에는 굶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체중계 숫자를 급하게 낮추려 하기보다 평소 식사 시간과 양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남은 전이나 튀김, 갈비찜 등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적당량을 덜어 먹고,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후에는 과일·한과·과자·단 음료를 계속 먹는 습관을 줄이고 걷기 등 일상 활동량도 다시 회복할 필요가 있다. 결국 연휴 직후 늘어난 1~2㎏만 보고 ‘살이 확 쪘다’고 단정하거나 비만치료제부터 찾기보다는 평소 생활로 돌아간 뒤 체중 추이를 확인하는 게 먼저다. 이후에도 체중 증가가 지속되거나 장기적인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순서다.
  • 명절만 되면 지끈지끈…긴장형 두통일까, 편두통일까?

    명절만 되면 지끈지끈…긴장형 두통일까, 편두통일까?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이동과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으로 두통이 발생하거나 기존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은 통증 양상과 동반 증상이 다른 만큼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형 두통은 주로 양쪽 머리가 조이거나 눌리는 듯한 압박성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 강도가 비교적 약하고 신체활동에 의해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편두통은 한쪽 또는 양쪽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구역·구토, 빛·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처럼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은 통증의 양상뿐 아니라 함께 나타나는 동반 증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병수 교수는 “편두통은 과거부터 비슷한 양상의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호전되는 경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편두통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가족 중 비슷한 양상의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진단에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수면과 식사 시간이 평소와 달라지기 쉽고, 장거리 이동으로 신체적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전문의들은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가급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장거리 이동 중에는 1~2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평소 두통을 자주 경험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급성기 치료제를 미리 준비하고, 두통이 시작됐을 때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두통은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치료로 호전되지만,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평소와 전혀 다른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나타났다면 주의해야 한다. 감염, 뇌혈관 질환, 약물, 외상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벼락 치듯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마비·감각 이상이나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 △발열·목 경직을 동반하는 두통 △평소 없던 새로운 양상의 두통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두통 △기침·재채기·힘주기 또는 운동 등으로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두통 △머리 외상 후 또는 임신·출산 직후 새롭게 발생한 두통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명절에는 생활 리듬이 달라지면서 평소보다 두통이 쉽게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수면과 식사,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증상을 참고 넘기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두통 유형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설사나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을 경험하기 쉽다. 이 과정에서 혈변을 보게 되면 ‘매운 음식 때문’ 또는 ‘치질이 심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혈변은 항문 질환뿐 아니라 장염, 염증성 장질환, 대장용종, 게실 출혈, 허혈성 대장염, 대장암 등 다양한 소화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자체가 혈변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연휴 기간 과식과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잦은 설사나 배변이 발생하면 항문이 반복적으로 자극되면서 기존 치핵이나 치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변주란 교수는 “치열이 있는 경우 매운 음식 섭취 후 배변 과정에서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심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출혈의 원인을 치핵이나 치열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혈변이 반복되거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다른 장 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혈변의 색깔도 출혈 원인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항문이나 하부 직장처럼 출혈 부위가 가까운 경우에는 선홍색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치핵이나 치열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반면 암적색이나 검붉은 변은 우측 대장이나 소장 등 상대적으로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식도·위·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검고 끈적한 타르 형태의 변을 보게 된다. 다만 출혈량이 많아 장 통과 속도가 빨라지면 상부 위장관 출혈도 붉은색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혈변의 색깔만으로 출혈 부위나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혈변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피가 계속 나오거나 큰 핏덩어리가 섞여 나오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실신, 식은땀, 심한 두근거림, 숨참 등이 동반되는 경우 상당한 출혈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거나 혈액이 부족한 상황일 수 있어 연휴 중이라도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혈변을 예방하려면 특정 음식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과식하지 않고,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나 전, 튀김류에 식사가 치우치지 않게 채소·과일·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변 교수는 “혈변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경우 출혈량과 색깔, 복통·설사, 어지럼증 등 동반 증상을 살피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빈혈, 새롭게 발생한 변비·설사, 잔변감, 변 굵기의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나거나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대장 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연휴라도 진료를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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