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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도 감탄한 재능…한화는 어디서 또 이런 선수 찾았나

    김경문도 감탄한 재능…한화는 어디서 또 이런 선수 찾았나

    한화 이글스가 또 다른 차세대 거포를 발견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한화 2년 차 타자 한지윤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시즌 14차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13-1로 앞서던 8회말 2사 만루 대타로 나서 LG 불펜투수 조원태의 시속 144㎞의 직구를 공략해 대전구장 8m 높이의 몬스터 월을 넘기면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완성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며 보는 사람들의 진이 빠지는 경기였지만 한지윤의 홈런은 다시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연봉 3000만원 선수가 밀어서 넘긴 홈런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우타자가 몬스터 월을 넘기려면 발사각도와 적절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한화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타구는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데 그만큼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문현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그 자리를 한지윤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휘문중, 경기상고 출신의 한지윤은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에는 포수였으나 송구 입스로 인해 내야수를 거쳐 외야수로 최종 포지션을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타율 0.220(150타수 33안타) 4홈런 25타점 25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7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1군 성적은 타율 0.293(58타수 17안타) 4홈런 19타점 9득점으로 1군 성적이 더 돋보인다. 특히 득점권 타율(0.450)과 대타 타율(0.417)도 빼어나 더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지윤은 원래 포수로 성장했던 선수다. 그러나 포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어 구단에서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환했다. 그리고 구단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안 그래도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허인서가 자리를 꿰찬 상황이라 다른 포지션에서 성장하는 게 선수 개인한테도 나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치는 데 소질이 있으니까 포수에서 입스가 있는 걸 빨리 타격을 살리자고 (야수로) 전환을 한 것”이라며 “어린 선수가 잘 쳐주고 있다. 큰 기대를 안 해야 될 나이인데 나가서 싸울 줄도 알고 앞으로 좋은 투수들의 공에 삼진도 당하고 병살도 치고 많이 싸워보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분간은 확실히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한지윤에게는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우연이 아닌 실력을 증명한다면 한지윤의 존재감도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
  • 류현진 끌고, 강백호 밀고...아쉬움 가득한 한화의 4연승. 조금만 빨랐더라면

    류현진 끌고, 강백호 밀고...아쉬움 가득한 한화의 4연승. 조금만 빨랐더라면

    한화 이글스가 뒤늦게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화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연승 자체보다도 모처럼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반갑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앞에서 끌고 중심타자 강백호가 뒤에서 미는 완벽한 투타 균형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홈런 1개로 1실점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4사구 역시 1개에 불과했다. 6월1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이후 무려 89일 만에 시즌 9승째에 입맞춤하며 두자릿수 승리에도 바짝 다가섰다. 천하의 류현진이 10경기 동안이나 8승째에 묶여 있을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어쨌건 고비는 넘어섰다. 경기 종료 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이 정말 긴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해 마음고생이 있었을 텐데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조금 후련해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선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폭발했다. 허인서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1루에서 시속 132㎞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시속 170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130m 지점에 떨어졌다. 강백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미 101타점을 기록해 100타점을 넘기고 있던 강백호는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인증’을 받았다. 103타점 또한 2021년 기록한 102타점을 뛰어넘은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기쁘지만 팀적으로는 아쉽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끊어낼 찬스가 있었는데 그 때쯤 기록을 달성했다면 더 위에서 순위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매년 커리어하이에 도전하고 싶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고 덧붙였다. 한화의 4연승은 지난 5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5월 31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까지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4연승 이상은 없었다. 그 정도로 한화는 올시즌 연승보다 연패에 익숙하다. 4연승을 기록했는데도 8일 기준 7위다. 6위 NC와 2.5경기 차.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는 8경기 차다. 남은 23경기에서 8경기 차를 극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타의 조화 속에 모처럼 연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게 시동이 걸렸다.
  • 뒤늦게 갑자기 매운맛 한화…올해도 고춧가루 본능? 연승 모드 발동 걸리나

    뒤늦게 갑자기 매운맛 한화…올해도 고춧가루 본능? 연승 모드 발동 걸리나

    자고로 잃을 게 없는 자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최근 기나긴 연패로 가을야구와 잠시 멀어졌던 한화 이글스가 뒤늦게 연승을 달리며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야구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기세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7위 한화는 5위 두산과 격차를 8경기로 좁히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9승을 거뒀다. 지난 6월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8승을 따낸 이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던 류현진이 모처럼 따낸 승리였다. 시즌 성적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80이다. 류현진을 위해 타선도 힘을 냈다. 허인서가 2회 시즌 18호, 강백호가 3회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강백호는 이 홈런으로 데뷔 첫 30홈런을 기록했다. 한화가 모처럼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후반기 판세도 요동칠 수 있다. 대체로 하위권이었던 한화는 시즌 막판이 되면 강해지면서 리그를 뒤흔들곤 했다. 2020년에는 2할대 승률에 머물던 팀이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대며 3할대 승률까지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아직 가을야구와 완전히 멀어진 게 아닌 만큼 한화가 막판 대반전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꼴찌 키움 히어로즈 역시 만만치 않다. 키움은 갈 길 바쁜 LG 트윈스를 8-3으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이미 가을야구는 끝났고 꼴찌 탈출도 요원한 상황이지만 지난 6일 대도약을 꿈꾸던 NC 다이노스의 발목을 잡더니 이날 LG마저 잡아내며 치명타를 날렸다. 게다가 LG가 투수 8명을 쓰게 하면서 이긴 터라 LG의 출혈도 상당하다. 다만 키움은 상위 5개 팀과 이미 대부분의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리그를 흔들 소지는 상대적으로 적다. 고척돔을 쓰다 보니 다른 구단에 비해 경기 취소가 적었던 영향도 있다. 한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있다면 그만큼 경기 간격이 남들보다 여유로워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화는 1위 삼성 라이온즈와 4경기, 2위 KT 위즈와 2경기, 3위 LG와 3경기를 남겨둔 점이 큰 변수다. 삼성과 KT가 1~2경기로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로 경쟁하는 만큼 한화가 한국시리즈 직행에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나이를 뜻한다. 20대는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최민석, 직구 포기하고도 MVP급 활약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첫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닦더니 올 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민준(SSG 랜더스)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허인서(한화 이글스), 문정빈(LG)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 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0할 타자’ 박재현, 호타준족으로 각성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 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박준순은 누구보다도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한화)를 제쳤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만 스무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나이란 얘기다. 옛 어른들은 서른은 돼야 올곧게 일어나 웅지를 펼 수 있다고 봤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부른 이유다. 21세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지만 20대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더 큰 꿈을 만날 수 있어 밝고 희망차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들이 ‘이립’을 맞고 ‘불혹’을 지날 때까지의 기대치를 포함하기에 더 설렌다.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두산 최민석이 첫 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 닦더니 올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에 랭크돼 있다.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SSG 김민준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작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한화 허인서, LG 문정빈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를 쏘아올렸고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박준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클러치 능력이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에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의 눈 앞에서 보란듯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더 집중력이 생기고 공도 잘 보인다는 박준순이다.
  • 와, 한화 방망이는 도대체…0:9→15:11 대역전승 연패 화끈하게 끊었다

    와, 한화 방망이는 도대체…0:9→15:11 대역전승 연패 화끈하게 끊었다

    1회부터 7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줄 것 같던 한화 이글스가 장단 20안타로 15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나긴 6연패의 늪도 드디어 끊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대결에서 4회부터 매 이닝 득점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LG를 15-11로 꺾었다. 전날 패배로 8위까지 추락했던 한화지만 분위기 반등에 제대로 성공했다. 난타전도 이런 난타전이 없었다. 1회부터 LG가 폭발했다. 한화 선발 브루스 짐머맨은 제구와 구위 모두 난조를 보이며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7실점하는 충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공은 32개 던졌는데 안타를 6개 얻어맞았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프로 2년 차 권민규가 4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마운드 붕괴를 힘겹게 막았다. 다만 권민규 역시 3회 2실점 포함 3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지는 못했다. 3회가 끝나고 이미 두 팀의 점수 차이는 9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4회부터 한화의 추격이 시작됐다. 한화는 4회 2점, 5회 3점, 6회 3점, 7회 3점, 8회 4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4회말 허인서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누구 하나 못한 선수 없이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고도 LG 선발 송승기는 4와3분의1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리드를 안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영우, 이우찬, 김진수, 배재준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줄줄이 실점하며 붕괴됐다. 11-11로 원점이 된 경기는 8회말에야 비로소 뒤집어졌다. 김태연이 역전을 만들어냈고 문현빈이 쐐기를 박았다. 6회에도 홈런을 날렸던 김태연은 8회말 2사 1, 3루에서 적시타로 3루 주자 이원석을 홈에 불러들이며 기어코 역전을 일궜다. 이어 문현빈이 홈런성 2루타로 2타점을 보탰고 한지윤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팀의 마지막 점수를 완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함께한 팬들의 응원의 힘으로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패를 끊기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평했다. 역전의 명수 김태연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문현빈이 6타수 4안타 4타점, 한지윤이 6타수 3안타 2타점,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2타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채은성이 5타수 3안타 2타점, 허인서가 3타수 2안타 2타점 등 1~7번 타자가 모두 멀티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덕분에 완성한 역전승은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 차 역전승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천적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고 대전으로 온 LG는 도저히 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경기를 내주며 제대로 일격을 당했다. LG 역시 장단 15안타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마운드가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전날 3위 자리를 내준 KIA 타이거즈와는 1경기 차이로 벌어지면서 LG의 선두권 도약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 우완 김민준 호투, 거포 문정빈도 펑펑… 허인서 독주 체제 흔들

    우완 김민준 호투, 거포 문정빈도 펑펑… 허인서 독주 체제 흔들

    김, 6월 합류 이후 어느새 5승 쾌투문, 후반기에만 7홈런… ‘4번’ 꿰차허, 주전 포수 맡아 세대교체 주도 허인서(한화 이글스)의 독주가 이어졌던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가 혼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LG 트윈스의 신예 거포 문정빈이 연일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고 SSG 랜더스의 신인 투수 김민준이 호투를 거듭하면서 삼파전이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허인서 말고는 이렇다 할 신인왕 경쟁자가 없었다. 허인서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으나 당장 뛸 자리가 없었고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올해 최재훈을 밀어내고 주전 포수로 자리 잡으며 포수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18일 기준 94경기에서 타율 0.293에 16홈런 5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생애 처음 출전했던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를 거머쥐며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그런데 6월부터 뒤늦게 합류한 ‘진짜’ 신인 김민준이 등장했다. 첫 두 경기는 불안했지만 세 번째 선발 등판부터 본색을 드러내더니 어느새 5승(2패)을 쌓았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경기에서는 연거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패배 없이 3승을 거뒀다. 1994년 롯데 주형광이 기록한 고졸 신인 연속 퀄리티스타트(6경기)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 5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개막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쟁자들보다 늦게 출발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여기에 신인왕 판도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전반기에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문정빈이다. 문정빈은 규정타석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3할대 타율(0.305)에 14홈런 44타점을 기록한 장외의 강자다. 타수당 홈런 수에서는 0.09로 홈런 2위에 올라가 있는 팀 동료 오스틴 딘(0.08)을 앞선다. 타수당 타점도 0.27로 오스틴(0.24)보다 위에 있다. 후반기에만 7홈런 24타점을 폭발하며 최근엔 부진한 문보경 대신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18일엔 선두 kt 위즈를 격침하는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LG는 올 시즌 kt에 당한 홈 6연패의 설움을 훌훌 털어냈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문정빈의 신인왕 자격 요건에 대해 문의한 결과 5년 이내, 60타석 이내 요건이 모두 부합한다는 답변까지 받으며 문정빈 신인왕 만들기에 돌입했다. 한화, SSG와는 달리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된다. 팀 성적의 후광 효과까지 등에 업을 경우 문정빈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 외야 대어 구자욱·홍창기 ‘FA 키맨’… 우완 원태인, 국내 남을까 해외 갈까[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외야 대어 구자욱·홍창기 ‘FA 키맨’… 우완 원태인, 국내 남을까 해외 갈까[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포지션별로는 외야 자원 풍부박진만 “구자욱, 어떤 공도 때릴 것”출루머신 홍창기 올해 부진 아쉬워“김호령, 수비는 빠지지 않아” 평가투수·포수·내야수 살펴보니불펜선 박치국·박상원 등 ‘준척급’안방 양의지·박동원 등 잔류 무게김상수·오태곤 등 활용 가능성 주목 2026시즌 프로야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난 가운데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이맘때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홀가분하게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하는 선수도 있고, 팀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려 영혼까지 갈아 넣는 이들도 있다. 드물긴 해도 시즌 막판 찾아올 수도 있는 부상의 위험 때문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지 않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지향하는 방향은 달라도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똑같다. FA 시즌을 맞은 선수들이 마치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능력치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FA로이드’라는 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어떤 선수가 대박을 터뜨릴지 미리 가늠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포지션별로는 외야 자원이 가장 풍부하다. 대어급 선수도 많고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도 많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풍부해 거래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누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다. 대어급의 이동 혹은 잔류 여부에 따라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구자욱(33)과 LG 트윈스의 출루머신 홍창기(33)가 키맨으로 꼽힌다. 구자욱은 17일 기준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0.357(328타수 11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밀어 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타격의 선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투수의 공이라도 다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꾸준함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5년 데뷔 이후 2019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세 자릿수 안타는 놓친 적이 없다. 장타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2024년엔 3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활약은 반갑지만 삼성 프런트 입장에서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5년 120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이 끝나는 만큼 그 이상의 빅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출신인 구자욱도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강하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가 구자욱이라도 먼저 계약하지는 않겠다”는 삼성 프런트의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출루 능력을 갖췄다는 홍창기는 올 시즌 부진이 아쉽다. 4할대 근처를 오가던 출루율이 올 시즌엔 0.371로 뚝 떨어졌다. 98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이 0.247로 2019년 이후 가장 낮다. SSG 랜더스 최지훈(29)도 107경기에서 타율 0.246에 출루율 0.305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 다만 11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과 이미 타이를 이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34)은 전반기엔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후반기에 1할대 타율(0.192)로 곤두박질했다. 그러나 외야 수비 하나는 그 누구에 견줘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타점(51개), 홈런(12개)은 일찌감치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kt 위즈 김민혁(31)은 타율 0.312로 분전하고 있지만 부상 여파로 78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흠이다. 마운드에선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6)이 원톱이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도 FA 최대어로 꼽힌다. 유일한 선발 자원인 데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다. 투수로 절정기를 향해 가는 나이다. 삼성 외의 타 구단이 원태인을 데려갈 경우 보상금 20억원에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30억원을 추가로 내줘야 하지만 그 정도 출혈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일본이나 미국 진출설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오히려 관심은 국내 잔류냐 해외 진출이냐로 쏠리는 분위기다. 다만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팔꿈치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출발도 늦었다.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6월 16일 이후 8경기에서는 4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본색을 찾아가고 있다.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준척급이 꽤 많다. 두산 베어스 필승조의 핵 박치국(28), 한화 이글스 박상원(32), kt 한승혁(33)·김민수(34), SSG 문승원(36)·서진용(34) 등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포수에서는 베테랑 포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두산 양의지(39), LG 박동원(36), 한화 최재훈(37), KIA 김태군(36), 삼성 박세혁(36) 등이 시장에 나온다. 양의지와 박동원은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양의지의 타율은 0.263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중심타선을 지키면서 포수 마스크까지 쓰기에는 버거운 나이가 되긴 했다. 박동원 역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0.231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태군은 후배 한준수와 안방을 양분하고 있고 최재훈은 이미 허인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적보다는 팀에 잔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이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도움이 되는 선택이다. 내야수로는 지난해 KIA에서 두산으로 옮긴 박찬호만 한 카드가 없다. kt 김상수(36), SSG 오태곤(34) 등이 활용 가능한 자원이지만 시장에서의 폭발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FA시장 누가 대박 터뜨릴까…대어급은 외야에 포진?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FA시장 누가 대박 터뜨릴까…대어급은 외야에 포진?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2026시즌 프로야구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난 가운데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이맘때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홀가분하게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하는 선수도 있고 팀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려 영혼까지 갈아 넣는 이들도 있다. 드물긴 해도 시즌 막판 찾아올 수도 있는 부상의 위험 때문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지 않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지향하는 방향은 달라도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똑같다. FA 시즌을 맞은 선수들이 마치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능력치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FA로이드’라는 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어떤 선수가 대박을 터뜨릴지 미리 가늠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포지션별로는 외야 자원이 가장 풍부하다. 대어급 선수도 많고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도 많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풍부해 거래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누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다. 대어급의 이동 혹은 잔류 여부에 따라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구자욱(33)과 LG 트윈스의 출루머신 홍창기(33)가 키맨으로 꼽힌다. 구자욱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0.357(328타수 11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타격의 선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투수의 공이라도 다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꾸준함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5년 데뷔 이후 2019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세 자릿수 안타는 놓친 적이 없다. 장타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2024년엔 3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활약은 반갑지만 삼성 프런트 입장에서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5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이 끝나는 만큼 그 이상의 빅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출신인 구자욱도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강하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가 구자욱이라도 먼저 계약하지는 않겠다”는 삼성 프런트의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출루능력을 갖췄다는 홍창기는 올 시즌 부진이 아쉽다. 4할대 근처에서 놀던 출루율이 올 시즌엔 0.371로 뚝 떨어졌다. 98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이 0.247로 2019년 이후 가장 낮다. SSG 랜더스 최지훈(29)도 107경기에서 타율 0.246에 출루율 0.305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 다만 11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과 이미 타이를 이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전반기엔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후반기에 1할대 타율(0.192)로 바닥을 기고 있다. 그러나 외야 수비 하나는 그 누구에 견줘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타점(51개), 홈런(12개)은 일찌감치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kt 위즈 김민혁(31)은 타율 0.312로 분전하고 있지만 부상 이슈로 78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흠이다. 투수로는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6)이 원톱이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도 FA 최대어로 꼽힌다. 유일한 선발 자원인 데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다. 투수로 절정기를 향해 가는 나이다. 삼성 외의 타 구단이 원태인을 데려갈 경우 보상금 20억원에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30억원을 추가로 내줘야 하지만 그 정도 출혈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일본이나 미국 진출설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오히려 관심은 국내 잔류냐 해외 진출이냐로 쏠리는 분위기다.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팔꿈치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출발도 늦었다.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6월 16일 이후 8경기에서는 4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본색을 찾아가고 있다. 불펜 투수 쪽으로 눈을 돌리면 준척급이 꽤 많다. 두산 필승조의 핵 박치국(28), 한화 박상원(32), kt 한승혁(33), 김민수(34), SSG 문승원(36), 서진용(34) 등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포수 쪽에서는 베테랑 포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두산 양의지(39), LG 박동원(36), 한화 최재훈(37), KIA 김태군(36), 삼성 박세혁(36) 등 재자격을 얻는 베테랑 포수들이 적지 않게 나온다. 양의지와 박동원은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양의지의 타율은 0.263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중심 타선을 지키면서 포수 마스크까지 쓰기에는 버거운 나이가 되긴 했다. 박동원 역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0.231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태군은 후배 한준수와 안방을 양분하고 있고 최재훈은 이미 허인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적보다는 팀에 잔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이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도움이 되는 선택이다. 내야수로는 지난해 KIA에서 두산으로 옮긴 박찬호만 한 카드가 없다. kt 김상수(36), SSG 오태곤(34) 등이 활용 가능한 자원이지만 시장에서의 폭발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선두 삼성도 나사 바짝 조이는데 갈 길 바쁜 한화는 왜 이러나

    선두 삼성도 나사 바짝 조이는데 갈 길 바쁜 한화는 왜 이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막바지에 선두로 뛰어올랐고 그 기세를 후반기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21일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꺾은 삼성은 2위 kt에 2.5게임차로 앞서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키움전 승리보다도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선두 경쟁, 나아가 1등을 하기 위해선 디테일한 부분에서 강해야 한다.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넉넉한 리드를 잡고도 방심했다가 동점을 허용해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삼성은 5회 유격수 이재현이 병살 플레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고 7회 3루수 김영웅이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이재현은 8회 결승홈런을 때리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5위로 치고 올라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집중력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19일 키움전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연패를 끊어내나 싶었는데 불펜 난조로 막판 동점 허용하며 결국 무승부로 끝내는 졸전을 펼치더니 21일 KIA전서는 상대보다 훨씬 많은 14안타 퍼붓고도 3-7로 패했다. 잔루 14개의 산만한 플레이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후반기 5경기서 1승도 챙기지 못한 한화는 7위로 내려앉았다. 기회를 아예 만들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만루 찬스를 두 번이나 날리는 등 매번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했다. 2회에는 2사후 박정현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인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지만 3번타자 문현빈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3회 또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길을 열었고 요나단 페라자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허인서와 김태연이 연거푸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도윤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박정현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타선의 엇박자는 6회초에도 변함 없었다. 이도윤과 오재원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지만 최인호가 3루 방면 파울플라이, 문현빈이 2루 땅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8회엔 모처럼 2사후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따라붙었는데 2, 3루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페라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쳤다.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해결사 강백호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공백은 이렇게 컸다. 채은성의 부상까지 장기화되고 있어 김경문 한화 감독의 시름은 더 깊다. 타선의 엇박자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마운드의 도미노다. 21일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65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7.94로 꼴찌, 불펜 평균자책점이 5.90으로 8위다. 불안한 뒷문이 선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때맞춰 윌켈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을 데려왔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짐머맨이 숨통을 틔워준다면 선발진을 재정비할 여유가 생긴다.
  • 영웅들의 발목잡기 무섭구나...후반기 레이스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키움

    영웅들의 발목잡기 무섭구나...후반기 레이스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키움

    영웅들의 발목잡기가 매섭다. 자칫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잔칫상이 뒤집히는 참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후반기 첫 4연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주춤했던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2위로 치고나간 것도 그렇지만 꼴찌 키움 히어로즈가 승률 100%로 kt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이변 중의 이변이다. 하필이면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가 키움이 뿌려댄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했다. 한화는 전반 막바지부터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맹렬한 기세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노리던 중이었다. 강백호가 홈런 레이스 1위를 차지했고 허인서가 미스터올스타에 등극하는 등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오웬 화이트-왕옌청-윌켈 에르난데스-류현진 등 선발카드를 총동원한 가운데 키움에 1무3패로 참패했다. 하필 키움에 당한 완패라 충격은 두 배 이상이다. 후반기를 5위 두산 베어스와 1.5게임차로 출발했지만 이젠 4경기차로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결국 에르난데스와 결별했고 타점 선두를 달리던 강백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키움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무게감은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안우진은 국내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후유증도 거의 털어냈다. 라울 알칸타라 역시 KBO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투수다. 박준현은 신인이지만 150km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타선의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야수진의 경험치가 쌓이지 않아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후반기엔 2024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영입해 타선의 파괴력을 더했다.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데이비슨을 웨이버로 공시하자마자 유명무실했던 투수 네이선 와일스의 손을 놓고 데이비슨을 데려왔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외국인타자 2명을 운용하는 유일한 팀이다. 데이비슨이 가세한 키움의 중심타선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젠 어떤 팀이라도 키움의 발목잡기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이라면 더 긴장해야 한다. 선두 삼성은 21일 시작되는 3연전을 포함해 키움과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 LG, 4위 KIA 타이거즈 역시 키움을 7번 더 상대해야 하고 kt와 두산은 키움을 5번 만난다. 키움에 9승 무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는 KIA를 제외하면 키움전 상대 전적은 비슷하다. 삼성과 LG가 나란히 6승 3패를 기록했고 kt가 8승 1무 2패, 두산이 7승 4패다.
  • 5연승 휘파람 kt, 2위 LG와 1.5게임차...LG는 3연패

    5연승 휘파람 kt, 2위 LG와 1.5게임차...LG는 3연패

    선두권을 향해 다가서는 마법사들의 발걸음이 힘차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후반기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2위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으며 LG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좁혔다. kt는 17일 홈런 2방으로 6타점을 쓸어담은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의 화력쇼를 앞세워 LG를 6-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힐리어드는 3회 2사 만루에서 LG 선발 라클란 웰스의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5회 2사 1루서 또다시 웰스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웰스는 5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힐리어드의 홈런포 2방에 6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kt 소형준은 4년 만에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소형준은 6이닝 동안 6안타를 산발시키며 1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LG는 5회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8회 무사 1, 3루서 중심타선의 박해민, 오스틴 딘, 문보경이 차례로 포수 파울플라이,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LG는 전날에도 만루 찬스를 놓쳐 역전 기회를 날려 버렸던 터라 더 뼈아픈 하루가 됐다. 창원 원정에 나선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와 연장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선발 최민석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9회말 마무리 이영하가 2-2 동점을 허용해 생애 첫 10승 기회를 아깝게 날렸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33에서 2.19로 낮추며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와 조수행의 좌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준순이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2, 3루서 NC 전사민의 폭투로 1점을 더 얹었다. 인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6-3으로 꺾었다. KIA 나성범은 1회 무사 만루서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더니 2-3으로 역전 당한 3회에는 다시 승부를 뒤집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려 팀을 연패 위기에서 건져냈다.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역대 16번째 통산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KIA는 9회 박재현의 130m짜리 대형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에 이어 4회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1과 3분의 1 이닝을 무실점을 막아 데뷔 6년 만에 처음 구원승을 따냈다. 조상우는 9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뒤 2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지막 타자 홍대인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SSG의 거센 막판 추격을 힘겹게 끊어냈다. 대전에서는 난타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에 7-6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4-7로 뒤지던 7회 허인서의 투런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노시환이 중견수 플라이, 허인서가 삼진으로 물러나 분루를 삼켰다. 대구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전은 우천순연됐다.
  • “강민호·양의지 다음은 나”… 한준수·허인서·김건희 ‘안방 경쟁’

    “강민호·양의지 다음은 나”… 한준수·허인서·김건희 ‘안방 경쟁’

    프로야구에 포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9·두산 베어스)는 20년 가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군림해왔다. 각각 2004년과 2006년 데뷔한 두 선수는 2008년 이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양분했다. 강민호가 2008년 첫 수상한 것을 포함 7차례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고 양의지는 9차례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양의지-강민호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차세대 포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기량을 꽃피우며 주전급으로 도약한 것이다. 선두 주자는 한준수(27·KIA 타이거즈)다.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볼 배합과 상대 벤치와 주자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캐치해 피치아웃, 견제 등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322에 6홈런 26타점. 출루율 0.433에 장타율 0.490으로 두 지표를 더한 OPS는 0.923이나 된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2.97이다. 한준수 덕분에 3승 가까이 더 거뒀다는 얘기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16위, 포수 중에서는 최고다.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던 베테랑 김태군(37)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한준수가 안방을 지키는 경기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준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지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 방망이도 일단 수비로 나가야 칠 수 있다.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허인서(23·한화 이글스)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팀으로 돌아왔다. 20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안방을 꿰찰 정도로 급성장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2)에 12홈런 45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도루저지율도 0.261로 수준급이다.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오른 기세를 이어 2010년 양의지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건희(22)는 수비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이미 도루 저지 1위(28개)를 차지했고,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한 투수 리드를 한다. 타율(0.258)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6개, 2루타 12개로 장타력은 쏠쏠하다.
  • 양의지-강민호 그 다음은 나야 나...한준수-허인서-김건희 차세대 안방마님 불꽃 경쟁

    양의지-강민호 그 다음은 나야 나...한준수-허인서-김건희 차세대 안방마님 불꽃 경쟁

    프로야구에 포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9·두산 베어스)는 20년 가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군림해왔다. 각각 2004년과 2006년 데뷔한 두 선수는 2008년 이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양분했다. 강민호가 2008년 첫 수상한 것을 포함 7차례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고 양의지는 9차례 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양의지-강민호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차세대 포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기량을 꽃피우며 주전급으로 도약한 것이다. 선두 주자는 한준수(27·KIA 타이거즈)다.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볼 배합과 상대 벤치와 주자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캐치해 피치아웃, 견제 등으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322에 6홈런 26타점. 출루율 0.433에 장타율 0.490으로 두 지표를 더한 OPS는 0.923이나 된다. 승리기여도(WAR)도 2.97이다. 한준수 덕분에 3승 가까이 더 거뒀다는 얘기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16위, 포수 중에서는 최고다. 허인서(2.54), 박동원(LG, 1.83), 김건희(1.26)가 그 뒤를 따른다.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던 베테랑 김태군(37)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한준수가 안방을 지키는 경기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준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지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 방망이도 일단 수비로 나가야 칠 수 있다.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허인서(23·한화 이글스)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팀으로 돌아왔다. 20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안방을 꿰찰 정도로 급성장했다.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2)에 12홈런 45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도루저지율도 0.261로 수준급이다.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오른 기세를 이어 2010년 양의지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키움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김건희(22·키움 히어로즈)는 수비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이미 도루 저지 1위(28개)를 차지했고,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련한 투수 리드를 한다. 타율(0.258)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6개, 2루타 12개로 장타력은 쏠쏠하다.
  • “아듀, 잠실!” 폭죽… 가을야구 판도 보여준 ‘한화 젊은피’

    “아듀, 잠실!” 폭죽… 가을야구 판도 보여준 ‘한화 젊은피’

    발레리노·손오공 갑옷 등 퍼포먼스한화 허인서 4안타 ‘미스터 올스타’문현빈 등 타자 3인방 11안타 합작박찬호·박준순 수비 ‘최고 명장면’ 2026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서울 잠실구장과의 이별을 예고하는 이벤트였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야기가 11일 잠실벌 밤하늘을 수놓았다. 선수들의 팬서비스 역시 화끈했다. 승패보다 퍼포먼스에 더 진심을 보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속에서도 가을야구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징조도 함께 보여줬다. 드림 올스타 선발인 곽빈(두산 베어스)이 영화 ‘와일드씽’의 최성곤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자 강백호(한화 이글스)는 발레리노 분장으로 화답했다.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은 손오공 갑옷에 구름 씽씽카를 타고 타석으로 들어섰다. 문현빈(한화)은 모나리자로 분장했고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우주복을 입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잠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7회말 강아지 분장을 하고 나타나 ‘누가 잠실에 개 풀어놨어’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줬다. 승부 자체는 의미 없다 하더라도 올스타전에서 드러난 기세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올스타전의 진정한 승자는 한화였다. 나눔 올스타는 22안타를 몰아치며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안타(종전 2017년 드림팀 19안타) 기록을 새롭게 썼다. 그 중심에는 한화의 젊은 피들이 있었다. ‘미스터 올스타’를 차지한 허인서(5타수 4안타)를 비롯해 문현빈(5타수 4안타), 이도윤(4타수 3안타) 등 한화 타자 3명이 나눔팀 전체 안타의 절반인 11안타를 합작했다. 타점 역시 나눔팀이 기록한 10점 중 6점을 한화 타자들이 책임졌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한화)이 관록의 피칭을 펼쳤다. 2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는 데 공 9개로 충분했다. 변화구 없이 직구만 던졌고 최고 구속은 121㎞에 불과했는데도 절묘한 제구력으로 여유롭게 타자들을 요리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한화는 올스타전을 지배했던 폭발적인 기세를 앞세워 후반기 대약진을 예고했다. 드림 올스타의 패배 속에서도 두산의 전력은 단연 돋보였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박찬호와 박준순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5회초 강백호의 안타를 지워낸 둘의 콤비 플레이는 올스타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눈부셨다. 2루타 3개, 볼넷 1개로 전 타석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곽빈과 마무리 이영하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안정감을 더했다. 5위로 반환점을 돈 두산은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반면 롯데는 뼈아픈 숙제를 떠안았다. 4회에 등판한 현도훈이 2실점으로 흔들린 데 이어 6회 나선 박정민이 5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민은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는데 등판하자마자 내리 5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는 바람에 제대로 춤을 춰보지도 못했다. 롯데로서는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투수진을 얼마나 빠르게 재정비하느냐가 반전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아듀 잠실” 볼거리 가득했던 프로야구 올스타전...후반기 판도 예측하는 재미는 덤

    “아듀 잠실” 볼거리 가득했던 프로야구 올스타전...후반기 판도 예측하는 재미는 덤

    2026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나눔 올스타의 10-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잠실구장과의 이별을 예고하는 이벤트였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스토리가 잠실벌 밤하늘을 수놓았다. 야구스타들의 팬서비스 역시 화끈했다. 승패보다 퍼포먼스에 더 진심을 보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을 정도였다. 드림 올스타 선발인 두산 베어스 곽빈이 영화 ‘와일드씽’의 최성곤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자 한화 이글스 강백호는 발레리노 분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은 손오공 갑옷에 구름 씽씽카를 타고 타석으로 들어섰다. 한화 문현빈은 모나리자로 분장했고 김주원은 우주복을 입었다. 걸그룹 I.O.I의 ‘갑자기’로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한 두산 양의지는 잠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7회말 강아지 분장을 하고 나타나 ‘누가 잠실에 개 풀어놨어’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줬다. 강아지 목줄을 손에 쥐고 개껌을 던져주며 능청스럽게 퍼포먼스에 합류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였다. 생일을 맞은 한화 허인서와 딸의 생일에 올스타 무대에 선 kt 위즈 허경민은 팬들의 축하 노래를 들으며 타석에 섰다. 선수들의 역대급 퍼포먼스는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짤’로 다시 태어나 잠실을 추억하게 만들고 있다. 승부 자체는 의미 없다 하더라도 올스타전에서 드러난 기세는 무시할 수 없다. 올스타전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활약상을 토대로 후반기 판도를 짚어보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다. 이번 올스타전의 진정한 승자는 한화였다. 나눔 올스타는 무려 22안타를 몰아치며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안타(종전 2017년 드림팀 19안타) 기록을 새롭게 썼다. 그 중심에는 한화의 젊은 피들이 있었다. ‘미스터 올스타’를 차지한 허인서를 비롯해 문현빈, 이도윤 등 한화 타자 3명이 나눔팀 전체 안타의 절반인 11안타를 합작해 냈다. 타점 역시 나눔팀이 기록한 10점 중 6점을 한화 타자들이 책임지며 매서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허인서와 문현빈이 나란히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미스터 올스타 타이틀을 두고 경기 내내 쫓고 쫓기는 경쟁을 펼쳤다. 6번 타순의 문현빈이 안타를 치면 8번 타순의 허인서가 화답하는 양상이 반복됐는데 6회초 중전안타로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문현빈이 타자일순하며 돌아온 두 번째 타석 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허인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허인서는 7회 1사후 좌전안타로 4연타석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문현빈이 8회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려 4안타 경기를 완성하고 허인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그 즈음엔 이미 기자단 투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고 허인서에게는 ‘생일’이라는 프리미엄이 하나 더 붙어있는 상태였다. 결국 미스터 올스타는 허인서의 차지가 됐고 문현빈은 우수타자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도윤은 3회 교체 투입돼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가운데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둘 못지 않은 폭발력을 과시했다. 전날 벌어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강백호는 정작 본 게임에서는 안타를 보태진 못했지만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뽑아 체면치레는 했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 관록의 피칭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2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는데 공 9개면 충분했다. 변화구 없이 직구만 던졌고 최고 구속은 121km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절묘한 제구력으로 범타를 유도하며 여유롭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6위로 마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투타에 걸쳐 올스타전을 지배했던 폭발적인 기세로 후반기 대약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드림 올스타 패배 속에서도 두산의 전력은 단연 돋보였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박찬호와 박준순은 그라운드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5회초 강백호의 안타를 지워낸 둘의 콤비 플레이는 올스타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눈부셨다. 3타수 3안타 볼넷 1개로 전 타석 출루를 기록했는데 3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타구 방향도 좌중간, 중월, 우월 등 고르게 분포됐다. 드림 올스타가 승리했다면 미스터 올스타는 무조건 박찬호의 것이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곽빈과 마무리 이영하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안정감을 더했다. 5위로 반환점을 돈 두산은 투타의 밸런스를 앞세워 더 높은 곳으로 달려나갈 채비를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에 선두를 내준 LG 트윈스 역시 탄탄한 뎁스의 힘을 증명했다. 박해민, 오스틴, 구본혁, 송찬의 등 주전과 백업 멤버들이 골고루 안타를 생산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정 스타플레이어에게 의존하지 않고 라인업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LG의 강점이 올스타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며 후반기 레이스에서의 굳건함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롯데는 뼈아픈 숙제를 떠안았다. 드림 올스타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롯데 투수진이 나눔 타선의 화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4회에 등판한 현도훈이 2실점으로 흔들린 데 이어 6회 나선 박정민이 5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민은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는데 등판하자마자 내리 5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는 바람에 제대로 춤을 춰보지도 못했다. 김진욱은 전반기 마지막 날 선발 등판한 여파로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채 ‘스크류바’ 퍼포먼스를 펼친 것 만으로 위안을 삼았다. 롯데로서는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투수진을 얼마나 빠르게 재정비하느냐가 가을야구행 티켓을 향한 대약진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 한화가 올스타전 제대로 찢었다…11안타 6타점에 허인서 MVP·문현빈 우수타자·강백호 홈런왕

    한화가 올스타전 제대로 찢었다…11안타 6타점에 허인서 MVP·문현빈 우수타자·강백호 홈런왕

    나눔 올스타라 쓰고 한화 이글스라 읽는 경기였다. 2026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한화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잠실구장 마지막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화·LG 트윈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KT 위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에 10-2로 승리했다. 나눔 올스타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승리를 장식했다. 올스타전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던 경기는 6회초 나눔 올스타가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확 기울어졌다. 2-1로 앞서던 나눔 올스타는 문현빈(한화)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주원(NC), 허인서(한화)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에 성공했다. 송찬의(LG)의 안타로 다시 만루가 됐고 이도윤(한화)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경기가 6-1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해민(LG)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도영(KIA)의 안타, 강백호(한화)의 희생플라이, 한준수(KIA)의 안타로 7-1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나눔 올스타는 8회초 김건희(키움), 한준수, 문현빈, 구본혁(LG)의 연속안타로 3점을 더 달아났다. 드림 올스타가 황성빈(롯데)의 적시타로 9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한화가 지배한 경기였다. 이도윤이 3안타 3타점 1득점, 문현빈이 4안타 1타점 3득점, 허인서가 4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안타 없이 1타점에 그쳤지만 전날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네 선수가 도합 11안타 6타점 5득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지분이 컸다. 나눔 올스타가 기록한 22안타는 올스타전 역대 한 경기 한 팀의 최다 안타 신기록인데 한화 선수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한화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한 류현진도 2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허인서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26표 가운데 13표를 얻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상금 2000만원과 안마 의자를 부상으로 받았다. 10표를 얻어 아깝게 MVP 경쟁에서 밀린 문현빈은 대신 우수 타자상을 받았다. 생일에 큰 선물을 받은 허인서는 “미스터 올스타는 머릿속에 없었는데 이렇게 받을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문현빈은 “우리 홈구장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녹아 있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의미가 있고 우리 팀이 상을 싹쓸이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 한화 허인서,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서 별 중의 별 됐다!

    한화 허인서,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서 별 중의 별 됐다!

    한화 이글스의 허인서가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마지막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별중의 별로 떠오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허인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6 KBO 올스타전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나눔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허인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6표 중 13표를 얻어 나란히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팀 동료 문현빈(10표)을 따돌리고 ‘미스터 올스타’에 올라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문을 받았다. 허인서는 상금 2000만원과 명품 안마의자까지 부상으로 챙겼다. 나눔은 3회초 드림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4회초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스틴 딘과 문현빈의 연속안타에 이은 김주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고 1사 2루서 허인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7개의 안타를 집중적으로 퍼부으며 드림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5점을 쓸어담아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나눔은 8회에도 1사후 김건희, 한준수, 문현빈, 구본혁이 연속 안타를 휘몰아치며 3점을 더 달아났다. 나눔은 이날 총 22개의 안타를 폭발하며 역대 올스타전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금까지는 2017년 올스타전에서 드림 팀이 19개의 안타를 뽑아낸 것이 최다였다. 이날 드림도 9개의 안타를 터뜨려 양팀이 모두 31개의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홈런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홈런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22년 만이다. 역대 올스타전을 통털어서도 이번이 1985년, 1984년, 1994년, 2002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우수타자상은 문현빈에게 돌아갔고 한화 류현진이 우수 투수상을 가져가 한화의 잔칫날이 됐다. 우수수비상은 두산 베어스 박준순, 승리 감독상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차지했다. 7회말 강아지 분장을 하고 나타나 ‘누가 잠실에 개 풀어놨어’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베스트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 강백호+노시환 홈런쇼…‘최강한화’ 주문 통했다! LG 꺾고 2연승

    강백호+노시환 홈런쇼…‘최강한화’ 주문 통했다! LG 꺾고 2연승

    중심타자들의 홈런 그리고 ‘최강한화’를 간절히 외친 약속의 8회. 한화 이글스가 화끈한 타격쇼와 팬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드는 집중력으로 선두 LG 트윈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강백호와 노시환의 홈런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강백호가 6회 선제 솔로포와 9회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노시환도 8회 빅이닝을 만드는 투런포로 힘을 보탰다. 이날 염경엽 LG감독은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를 겨냥해 좌타자 7명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화이트가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0.292, 우타 상대 0.198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의 승부수를 비웃듯 화이트는 이날 개인 최다인 111구를 던지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시속 152㎞의 직구(37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 포크(19구), 투심(12개), 커터(11개), 커브(6개)를 섞어 던지는 팔색조 투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선발의 호투로 수비 부담이 덜했지만 한화라고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LG 선발 라클란 웰스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균형을 깬 것은 강백호의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시원한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속 144.6㎞의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4m를 날아갔다. 승부의 추는 8회에 확 기울었다. 한화 팬들이 모두 일어서 육성으로 ‘최강한화’를 외치는 소리를 듣고 선수들이 힘을 냈다. 한화는 1사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좌전 안타를 때렸고 문현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 노시환이 투런포를 날렸고 허인서, 김태연의 볼넷 출루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이도윤의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안 그래도 한화가 이기는 경기에 강백호가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는 9회초에도 이상영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고 이 홈런으로 8-0까지 달아났다. 시즌 23호포. LG가 뒤집기엔 너무 큰 점수 차이로 벌어졌다. LG는 뒤늦게 9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강백호가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노시환과 이도윤이 각각 2타점씩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LG는 웰스가 6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8회부터 김진성, 박시원, 이상영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8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었음에도 홍창기가 병살, 송찬의가 삼진으로 물러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화이트가 팽팽한 흐름 속에 7이닝을 버텨주면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화이트를 칭찬하고 싶다”면서 “강백호도 결승포를 포함해 홈런 2방으로 결정적 활약을 했고, 노시환 등 타선 전체적으로 중요할 때 점수를 뽑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도영·오스틴 진검승부 가린다 ‘올스타 홈런 더비’ 명단 발표

    김도영·오스틴 진검승부 가린다 ‘올스타 홈런 더비’ 명단 발표

    올 시즌 뜨거운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지난달 29일 기준 올 시즌 홈런 9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전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팬 투표 득표수 상위 8명이 2026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팬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됐다. 지난 2일 경기까지 홈런 26개를 터뜨린 김도영은 2만 6731표를 받아 최다 득표를 얻었고 27개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오스틴은 1만 7889표를 얻었다. 올해 하루 이틀 간격으로 홈런왕 1위 자리를 바꿀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2만 1530표)와 박준순(1만 8170표), 한화 이글스 강백호(1만 6863표), 문현빈(1만 2705표), 허인서(1만 2318표), NC 다이노스 김주원(1만 2446표)도 함께 홈런 더비에 나선다. 올해 홈런 더비는 올스타전 하루 전인 10일 열린다. 정해진 아웃카운트가 소진될 때까지 타격한 뒤 1분간 ‘컴프야 피버타임’ 동안 추가 타격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웃카운트는 예선 5아웃, 결승 7아웃이다. 우승자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삼성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에어드레서를 받는다. 준우승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고, 최장 비거리 홈런을 친 선수에겐 LG 퓨리케어 AI 360º 공기청정기 플러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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