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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엘우드에 초대형 K물류센터 가동

    美엘우드에 초대형 K물류센터 가동

    미국 중서부에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 투자한 축구장 14개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가 문을 열었다. 미국 최대 내륙 물류거점인 시카고의 철도·도로망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수출한 제품을 미국 전역에 이틀 안에 배송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해양수산부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 CJ대한통운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공동 투자한 물류센터가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엘우드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29만 5000㎡(8만 9000평), 연면적 10만 3000㎡(3만 1000평) 규모다. 연면적 기준으로 축구장 14개를 합친 크기다. 대형 화물차가 동시에 물품을 싣고 내릴 수 있는 130개의 도크와 약 12m 높이의 층고를 갖췄다. 대규모 재고를 보관할 수 있고 물동량이 늘어날 때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시간 창고관리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제품 입고부터 보관, 재고 관리, 출고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한다. 강점은 입지다. 엘우드는 시카고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72㎞ 떨어져 있으며 미국 최대 물류거점으로 꼽히는 센터포인트 인터모달 센터와의 거리가 5.5㎞에 불과하다. 인근 화물철도 터미널과 도로망을 연계하면 미국 전역에 이틀 안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현지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비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수부는 2011년부터 해마다 물류기업 5~10곳을 선정해 해외 진출 타당성 조사비를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하는 ‘해외물류시장 개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엘우드 물류센터도 2022년 타당성 조사비를 지원받아 추진됐다. 해수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펀드도 조성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물류거점에 민관합작 물류센터 40곳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 센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해 자체 물류망을 갖추기 어려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군부대 대신 ‘택배 창고’ 때렸다… 우크라가 찾은 러시아 경제의 ‘아킬레스건’ [밀리터리노트]

    군부대 대신 ‘택배 창고’ 때렸다… 우크라가 찾은 러시아 경제의 ‘아킬레스건’ [밀리터리노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대형 물류창고를 잇달아 정밀 타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수도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와 트베리 등 핵심 물류 거점을 정조준해 폭격했다. 지난달 이후 타격받은 와일드베리스 창고만 20여 곳에 달하며 인명 피해와 함께 대규모 물류 마비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러시아판 아마존’에 부닥친 13조원대 충격파 18일 시장 분석업체 데이터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타격으로 와일드베리스가 입은 상품 손실과 물류 공간 파괴 규모는 최대 4800억 루블(약 7조 9700억원)에 달한다. 입점 판매자들의 피해까지 합산하면 전체 경제적 손실은 8000억 루블(약 13조 2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전쟁 이후 해외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유통 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만큼 급성장했으나,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의 거대 물류센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군수 보급차단과 ‘경제 병목’ 타격의 이중 포석우크라이나 측은 와일드베리스가 단순한 민간 쇼핑몰을 넘어 러시아 군수물자 유통의 핵심 통로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물류망을 통해 항법 장비, 드론 부품, 전선 보급품 등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사적 차단을 넘어 러시아 경제·사회 구조의 ‘아킬레스건’을 노렸다는 분석이 더 무게를 얻는다. 와일드베리스는 월간 이용자 8000만명, 입점 중소상공인만 100만명에 달해, 물류망 마비가 곧바로 민간 경제와 국민 체감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부실화와 엘리트층 압박 카드 이번 타격의 파장은 러시아 금융권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와일드베리스는 최근 단기 차입금이 8배 이상 폭증하는 등 총부채가 140억 달러(약 19조 8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주요 채권자인 스베르방크와 VTB 등 러시아 대형 국책은행들 역시 대출금 회수 불능 위험에 노출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간 거래액 6조 루블(약 99조 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흔듦으로써 러시아 금융 시스템을 압박하고, 푸틴 측근 및 엘리트층에는 “전쟁의 대가가 민간 삶과 자산까지 파괴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노렸다고 밝혔다. 상징적 민간 타격인가, 실질적 병목 붕괴인가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선 뒤편의 ‘사회적 병목 지점’을 정밀 조준하기 시작했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선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의 유통과 금융이라는 급소를 타격해 전쟁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 美 “한국 좋은 일”…K-해군, 결국 호르무즈로? 정부 반응 보니 [배틀라인]

    美 “한국 좋은 일”…K-해군, 결국 호르무즈로? 정부 반응 보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를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비용 분담 의제로 끌어올리며 해군 자산 기여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정부는 통항 자유가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뢰제거 등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이란 충돌 위험과 국내 절차가 부담이다.● 한국의 선택지는 청해부대식 파견이 아니라, ‘필요한 기여’와 ‘위험한 투입’ 사이에서 기뢰제거 등 제한적·현실적 역할을 찾는 방향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를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역할 분담 의제로 다시 끌어올리면서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는 통항 자유가 한국의 에너지·물류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기뢰제거 등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이어지는 해역에 해군 자산을 투입하는 문제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국내 절차를 함께 따져야 하는 고난도 선택지다. “요청은 안 했다”면서도…美, 韓 역할 거론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호르무즈 해협 기여 문제를 거론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에 해군 자산 기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과거에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에 기여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이익”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각국은 승인 절차와 제약이 다르다”며 “어떤 나라는 입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어떤 나라는 행정부가 단독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는 기뢰 제거 등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노력에 동참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며, 일부 국가는 결국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접 요청도, 합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해상 안보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한 셈이다. 정부와 루비오 장관 모두 이날 군함 파견에 대한 구체적 요청이나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동 현안이 아니라 동맹의 에너지 안보 비용 분담 문제로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함께 거론한 것도 호르무즈 문제가 더 이상 중동 지역의 해상 안보에 그치지 않고, 인도·태평양 동맹의 역할 분담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정부 “호르무즈 통항은 국익”…국방부 중심 검토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대한 기여 의지는 분명히 하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는 우리 국익과 직결돼 있다”며 “통항 자유를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며 국방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정상화를 매우 높은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의 기여 의지와 구체적인 검토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중동 해상로가 아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주요 물류 수송로와 맞물린 핵심 해상교통로다. 해협 통항이 흔들리면 에너지 수급뿐 아니라 해상 보험료, 운임, 국내 물가에도 파장이 번질 수 있다. 한국이 미국의 기여론을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다. 문제는 실제 군 자산 투입의 조건이다. 외교부는 기뢰제거 임무에 필요한 소해함 등 자산 투입 여부와 시점은 해협의 위협 수위와 다국적 임무단 논의 결과를 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기여나 자산 투입을 위해서는 해협의 상황이 허용돼야 한다”며 “해협 상황과 영국·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의 논의를 지켜보면서 기여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덴만과 다른 호르무즈…소해함 투입도 신중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확전 중단을 위한 합의각서(MOU)를 체결하며 전쟁을 멈추는 듯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의 무게중심도 다시 해상교통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북쪽 해역뿐 아니라 주변 항로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대함미사일, 드론, 고속정, 선박 나포 위협 등을 조합해 전면 봉쇄 없이도 통항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대칭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홍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의 우회 동향이 포착되는 등 중동 해상교통로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홍해 일대의 긴장 고조와 이에 따른 선박 운항, 에너지 수급 영향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해군 자산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단순한 해상 안전 기여로만 보기 어렵다. 해상 안전 기여라 하더라도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은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정치적·군사적 부담은 작지 않다. 정부가 기여 의지를 밝히면서도 즉각적인 파견 여부에 말을 아끼는 이유다. 한국이 실제 해군 자산을 투입할 경우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해 온 청해부대 운용 경험이 우선 거론될 수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은 해적 대응 중심의 아덴만 임무와 달리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해역이다. 국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큰 해역인 만큼 임무 범위, 교전수칙, 지휘체계, 방어권 행사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국내 절차도 변수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각국의 해외 군사 기여는 국내 승인 절차와 맞물려 있다. 한국 역시 임무가 연락·정보공유 수준인지, 실제 해상작전 참여인지에 따라 국회 동의 필요성이나 정치적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남은 해역에서 한국 함정이 어떤 교전수칙을 적용받을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기뢰제거, 현실적 기여 카드로 부상현재 가장 현실적인 기여 방안으로는 기뢰제거가 거론된다. 박 대변인은 “다국적 임무단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분야가 기뢰제거”라며 “기뢰제거에 필요한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들을 식별하고, 실제 동원할 수 있는 해협 여건이 되는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뢰제거가 우선 검토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과 위협 특성 때문이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병목인 좁은 해협에 기뢰가 실제로 설치되거나 설치 가능성만 제기돼도 민간 선박의 통항은 위축되고 보험료와 운임은 급등할 수 있다. 전면 봉쇄보다 낮은 수위의 압박으로도 에너지 물류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뢰 대응은 다국적 임무단의 초기 과제로 꼽힌다. 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임무단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다국적 임무단은 기뢰제거에 필요한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를 식별하고, 실제 자산 투입이 가능한 해협 여건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이 논의의 진행 상황과 주요국의 참여 방식, 해협의 군사적 여건을 지켜보며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기여의 범위와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기뢰제거는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 보장이라는 명분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작전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위험 부담은 여전히 크다. 통항 자유는 한국 경제와 직결된 국익 사안이고, 미국은 동맹국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해역에 해군 자산을 투입하는 문제는 국민 안전과 충돌 가능성, 국내 정치적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한국은 ‘필요한 기여’와 ‘위험한 투입’ 사이에서 선택지를 좁혀가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 “몇 배로 보복” 짜증난 푸틴, 결국 ‘마지막 카드’ 꺼내나…총선 후 시나리오 [배틀라인]

    “몇 배로 보복” 짜증난 푸틴, 결국 ‘마지막 카드’ 꺼내나…총선 후 시나리오 [배틀라인]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가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몇 배 더 강한 보복”을 경고했고, 러시아 안팎에서는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추가 동원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선을 유지하면서 후방의 에너지·물류 시설까지 방어해야 하는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립센터 ‘러시아’에서 열린 국민전선 행사에서 “러시아 영토 어느 곳이 공격받더라도 우리는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며 우리의 공격은 몇 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며 전쟁 지속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시설, 원유 펌프장, 석유 수출 터미널, 아조우해 해상 물류망 등을 잇달아 공격한 직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종심타격 전담 지휘체계도 신설해 장거리 공격을 상설 작전 체계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 에너지·물류 시설 잇단 타격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시설, 송유망, 석유 수출 터미널, 아조우해 해상 물류망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러시아의 연료 공급뿐 아니라 군수 보급과 수출 물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반복된 공습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약 3분의 1이 피해를 입었고 휘발유 생산은 지난해보다 약 2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공급 차질과 판매 제한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틱카운슬 “추가 동원 가능성”병력 확보도 러시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최근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동원령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자 징집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정치적 결정만 내려지면 대규모 징집을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추가 동원은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만큼 크렘린궁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트비아 정보기관인 헌법보호국(SAB)도 오는 9월 국가두마 총선 이후 추가 동원령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베르스트카 역시 올해 봄 계약병 모집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전하며 병력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2년 부분 동원령 이후 계약병과 죄수, 외국인 용병을 중심으로 병력을 충원해 왔다. 당시 부분 동원령 발표 직후 수십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사회적 반발이 확산했던 경험은 지금도 크렘린궁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러, 전선·후방 동시 방어 부담추가 동원이 이뤄지더라도 병력을 실전에 투입하려면 훈련과 장비 지급, 부대 편성에 시간이 필요하다. 병력 규모를 늘리는 것과 전투력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러시아는 병력과 방공전력뿐 아니라 군수·물류 자원까지 전선과 후방에 동시에 배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선에 병력과 방공전력을 집중하면 후방의 정유시설과 군수기지, 물류 거점 방어가 약해지고, 후방 방어를 강화하면 전선 운용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는 종심타격 전담 지휘체계를 신설하며 후방 공격을 상설 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병력 확충과 후방 방어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가 계속될수록 크렘린궁의 병력 확보 압박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3억 소비시장 잡아라”… 中 징동닷컴 제주삼다수 브랜드관 오픈

    “13억 소비시장 잡아라”… 中 징동닷컴 제주삼다수 브랜드관 오픈

    “물맛이 부드럽다.”“한국에서 마셨던 제품을 중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좋다.” “배송이 빠르고 포장이 꼼꼼하다.”… 제주삼다수가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JD.com)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자 중국 소비자들의 후기는 호평일색이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시장 확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달 24일 징동닷컴 내 제주삼다수 브랜드관을 공식 개설하고 500㎖와 2ℓ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브랜드관 개설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하나다. 개발공사는 앞서 GS글로벌과 수출 계약을 맺고 113t 규모의 초도 물량을 중국에 선적한 데 이어 온라인 판매 채널까지 확보하며 현지 유통망을 넓혔다. 징동닷컴의 강점인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면 중국 내 약 80~90% 지역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광범위한 배송망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다. 중국 병입수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328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건강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수원지와 품질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생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징동닷컴 브랜드관 내 제주삼다수 제품은 호평률 100%를 기록했다. 개발공사는 브랜드관 개설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인플루언서와 소비자 리뷰 콘텐츠를 활용하고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징동닷컴 브랜드관 개설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제주 화산암반수의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넓히고 2035년 글로벌 수출 10만t 달성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한솔로지스틱스, 인도 전역 물류망 완성으로 성장 가속 “매출 600억원 시대 열다”

    한솔로지스틱스, 인도 전역 물류망 완성으로 성장 가속 “매출 600억원 시대 열다”

    17년 인도 현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대표 거점으로 성장PAN INDIA 물류 네트워크 구축, 자동차부품 물류 경쟁력 강화 종합물류기업 한솔로지스틱스가 인도 시장에서 축적한 현지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솔로지스틱스는 인도 전역을 잇는 물류 네트워크 ‘PAN INDIA’를 구축하며 해외 핵심 거점을 다져왔다.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 18.5%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인도법인은 올해 매출 61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0억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인도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 다변화와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추세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물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이러한 흐름에 앞서 2008년 인도 델리 인근 구르가온에 현지법인(Hansol Logistics India Pvt. Ltd.)을 설립했다. 인프라가 미비했던 초기에는 인도에 진출한 국내 전기·전자 대기업의 물류를 수행하며 현지 운영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고객사의 생산거점이 인도 전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업 영역을 전기·전자에서 화학,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넓혔다.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JV) 형태가 아닌, 고객사와 동반 성장하는 자체 성장(Organic Growth) 전략을 고수한 결과 현재는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주요 해외법인으로 성장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활동 지역도 확대됐다. 북부 델리를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남부 첸나이, 중서부 푸네까지 거점을 넓히며 인도 전역을 연결하는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어디서든 일관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의 생산거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인도법인은 창고 운영(W&D), 내륙 운송, 수출입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순 화물 운송을 넘어 원자재 조달부터 보관, 생산 지원, 완제품 운송까지 고객사 공급망 전반을 밀착 지원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물류를 잇달아 수행하며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계 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인도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지 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인도법인에는 약 1000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며 대부분의 운영을 현지 인력이 담당한다. 환경 정화 활동과 헌혈 캠페인, 교육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앞으로도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북부에서는 전기·전자와 화학, 남부에서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중서부에서는 수출입 물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산업별 전문성과 전국 단위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17년간 쌓아온 현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인도를 해외 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4시 깨어 있는 가덕도신공항 통해 밤새 온 화물, 동트기 전 세계로 난다

    24시 깨어 있는 가덕도신공항 통해 밤새 온 화물, 동트기 전 세계로 난다

    북극항로 바다·하늘길 연결항공 화물 99.1% 인천공항이 처리부울경 기업 추가비 연 7000억 달해소음에서 자유로운 바다 위 신공항항만·철도 연결 3중 물류 중심으로한국 제2도시 걸맞은 관문BTS 부산공연 위해 입국한 5만명대부분 인천·김포에서 먼 길 돌아와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 된 부산하늘길 넓혀 지역 관광 잠재력 ‘날개’ 지난 12일과 13일, 부산은 온통 보랏빛이었다.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공연 이틀간 11만여명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채웠다. 법무부가 공연 관람차 입국하는 외국인을 5만명으로 추산할 만큼 세계 각지 팬이 몰렸다. 그러나 화려한 보랏빛 뒤에는 부산이 오래 안고 온 그늘이 있었다. 공연장은 부산에 있었지만 해외 팬 상당수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도착편이 하루 100편 안팎이지만 인천은 500편이 넘을 만큼 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찾고 싶어 하는 도시이지만 정작 곧장 연결되는 하늘길은 좁았던 셈이다. 이 틈을 메울 해법이 가덕도신공항이다. 가덕도 앞바다에 들어설 신공항이 2035년 개항을 목표로 본궤도에 올랐다. 20여년 입지 논란을 법으로 매듭짓고 국가사업으로 격상된 이 프로젝트의 모습과 기능, 기대 효과, 추진 현황을 짚어 본다. 2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35년 가덕도 앞바다를 메운 667만㎡의 매립지 위로 길이 3.5㎞의 활주로 한 줄기가 뻗는다. 폭 45m, 대형 화물기가 짐을 가득 싣고도 거뜬히 날아오를 수 있는 규모다. 여객 동선을 따라가면 공항 윤곽이 드러난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은 축구장 36개를 합친 넓이(전체 면적 25만 9000㎡)의 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밖으로 나오면 1만대 수용 규모 주차장이 맞는다. 활주로 곁 계류장엔 여객기·화물기 74대가 동시에 날개를 맞대고, 한쪽 화물터미널은 24시간 짐을 부린다. 안개나 비바람에도 정밀계기착륙장치(Cat-Ⅲ)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인도한다. 가덕도신공항의 결정적인 특징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음과 장애물에 막혀 밤이면 문을 닫아야 했던 김해공항과 달리 바다 위 신공항은 한밤중에도 자유롭게 뜨고 내린다. 새벽에 유럽을 떠난 비행기가 깊은 밤 부산에 닿고, 밤사이 모인 수출 화물이 동트기 전 세계로 실려 나간다. 가덕도신공항은 항만·철도·공항을 잇는 트라이포트 물류망 완성을 의미한다. 신공항은 16.5㎞ 접근 철도로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 신항과 이어진다. 컨테이너선이 부린 화물이 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옮겨져 그대로 화물기에 실리는 구조, 곧 항만(Seaport)·철도(Rail)·공항(Airport)이 맞물리는 트라이포트(Tri-Port) 복합 운송 체계다. 입지 탓에 화물 기능이 약했던 김해공항을 대신해 인천에 쏠린 국제 항공 물류를 분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바닷길과 하늘길 연결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역할도 하게 된다. 2025년 12월 해양수산부가 정부 부처 최초로 부산으로 이전했고, 정부는 2026년을 ‘북극항로 시대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북극항로는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거리를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약 37%, 운항 시간을 열흘 이상 줄이는 새 바닷길로, 정부는 올 하반기 부산~로테르담 시범 운항을 추진한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으로 이 정책의 기틀을 닦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해양 수도 부산의 완성’을 내걸고 새달 1일 취임을 앞두면서 부산을 북극항로의 아시아 거점으로 키우려는 구상에 속도가 붙었다. 주목할 대목은 북극항로가 가덕도신공항의 존재 이유를 키운다는 점이다. 북극항로로 부산항에 들어온 화물 중 시간이 급한 고부가가치 품목은, 24시간 열린 가덕도신공항에서 곧바로 항공 환적돼 아시아 각지로 퍼진다. 바닷길과 하늘길이 부산에서 만나는 셈이다. 물류·도시·관광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첫째, 인천에 쏠린 물류 구조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 수출입 화물 294만여t 가운데 99.1%인 291만여t을 인천공항이 처리했고 같은 기간 김해공항이 처리한 항공 화물은 전체의 0.4%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기업이 이 같은 구조 탓에 부담하는 추가 물류비만 연간 7000억원에 이른다. 부울경에서 만든 제품을 트럭에 싣고 400㎞ 넘는 길을 달려 인천까지 올라가야 하는 구조가 신공항 개항으로 풀린다. 둘째, 공항 배후엔 995만㎡ 규모 공항복합도시(배후 지원·신재생에너지·관광 휴양)가 들어서고 부산시는 2027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접근 도로(9.3㎞)와 접근 철도(16.5㎞)가 함께 뚫리면 부울경이 ‘1시간 공항 경제권’으로 묶인다. 셋째, K컬처 성지로 떠오른 부산의 관광 잠재력이 날개를 다는 것은 물론 건설 단계 일자리부터 개항 이후 물류·관광·배후 산업까지 신공항은 지역 경제 전반을 떠받치는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이런 변화를 가장 절실히 기다리는 것은 지역 경제계다. 경제계는 가덕도신공항을 ‘기업의 공항’으로 받아들인다. 부울경 제조·수출 기업의 약점이던 물류 경쟁력이 트라이포트로 풀리고, 납기 단축과 물류비 절감이 곧 기업 수익성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연 간담회에서 철강·기계·화학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운항 차질을 호소했다. 특정 항로 의존이 곧 리스크인 가운데 24시간 열린 자체 항공 물류 관문은 충격을 분산할 ‘공급망 안전판’이 된다. 가덕도신공항은 2021년 3월 특별법 제정으로 20여년의 입지 논란을 매듭짓고 2023년 기본계획 고시로 설계도 위에 올랐다. 그러나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이 거듭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2025년 한때 표류 위기에 놓였다. 전환점은 2025년 11월 정부의 정상화 방안이었다. 애초 84개월이던 공사 기간에 22개월을 더해 106개월로 현실화했다. 무리한 공기 단축 대신 안전을 위한 공기 추가로 개항 목표는 2035년으로 재설정됐다. 이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26년 3월 기본설계에 착수했고 정부는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부지 조성·건축·접근 도로·접근 철도 4개 패키지 사업이 모두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남은 쟁점은 활주로다. 부산시는 24시간 운영과 노선 다변화를 위해 제2활주로가 필요하다며 2단계 확장을 건의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고속탈출유도로를 활용하면 활주로 1본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 모두 장래 확장이 가능한 형태로 부지를 설계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한다. 다시 그 보랏빛 이틀을 떠올려 본다. 부산에서 열린 공연을 보러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팬들은 정작 인천과 김포로 들어와 먼 길을 돌아야 했다. 2035년 신공항이 24시간 하늘길을 연다면 그 풍경은 달라질 것이다. 세계가 찾아오고 싶어 하는 도시에 마침내 그에 걸맞은 관문이 들어서는 것, 그것이 남부권이 20년간 기다려 온 가덕도신공항의 약속이다.
  • “최강 전투기라더니”…F-22 수출 막은 미국, 후회하는 이유 [밀리터리+]

    “최강 전투기라더니”…F-22 수출 막은 미국, 후회하는 이유 [밀리터리+]

    세계 최강 제공전투기로 꼽히는 F-22 랩터를 동맹국에도 팔지 않은 미국의 선택이 뒤늦게 전략적 부담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기술 유출을 막으려던 결정은 미국의 독점 운용을 가능하게 했지만, 생산 축소와 비용 상승이라는 후폭풍도 남겼다. 12일(현지시간)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은 미국이 F-22 수출을 금지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랩터 프로그램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F-22는 냉전 말기 소련 전투기를 압도하기 위해 개발된 5세대 스텔스 제공전투기다. 미국은 당초 F-22를 750대 생산하려 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대규모 제공전투기 수요가 줄면서 계획은 축소됐다. 여기에 수출 금지까지 겹치자 생산 물량을 늘릴 외부 수요도 사라졌다. 최종 운용 규모는 187대 수준에 그쳤다. F-22는 여전히 압도적인 공중전 능력을 갖춘 기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숫자가 너무 적다. 미 공군은 한정된 기체를 주요 임무에만 투입해야 한다. 생산량이 적은 만큼 부품 공급망도 좁아졌고 정비 부담도 커졌다. 동맹에도 닫힌 전투기 F-22가 해외로 나가지 못한 이유는 미국 의회의 수출 금지 조치 때문이다. 1998년 데이비드 오비 당시 하원의원은 국방예산법에 F-22 수출을 막는 조항을 넣었다. 미국은 스텔스 도료, 레이더 흡수 소재, 첨단 항전장비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결정으로 일본, 이스라엘, 호주 같은 핵심 동맹국도 F-22를 살 수 없었다. 미 국방부는 동맹국 판매용 수출형을 따로 개발하지 않았다. 기술 보호에는 성공했지만,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절감 기회도 놓쳤다. 수요가 미국 공군으로 제한되자 생산 단가는 높아졌다. 생산 라인은 조기에 멈췄고, 운용 중인 기체는 더 비싼 ‘소수 정예 전력’이 됐다. 심플플라잉은 F-22의 시간당 비행 비용이 6만~8만 달러(약 9000만~1억 2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도 쉽지 않다. F-22는 1990년대 기술 철학에 맞춰 설계된 하드웨어 중심 기체다. 새 장비를 붙이려면 기체를 열고 배선과 구조를 손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신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 전자전 장비를 빠르게 반영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F-35는 반대 길을 갔다 F-35 라이트닝Ⅱ는 F-22와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미국은 개발 초기부터 동맹국을 사업에 끌어들였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 여러 국가가 개발과 생산, 정비 체계에 참여했다. 이 구조는 비용 부담을 분산했다. 동시에 대량 생산 기반을 만들었다. F-35는 20개국 이상이 운용하거나 도입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5세대 전투기가 됐다. 국제 생산망은 부품 공급과 정비 효율도 높였다. 예컨대 일본에 배치된 F-35가 부품을 필요로 하면 국제 물류망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 미 해병대 F-35B가 영국 항공모함에서 연료와 정비 지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F-35는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동맹국을 하나의 운용망으로 묶는 플랫폼이 됐다. 미국은 F-22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미 공군은 이른바 ‘슈퍼 랩터’ 개량을 통해 수명 연장에 나서고 있다. 새 센서, 적외선 탐지장비, 헬멧 장착 시현장치, 개선된 데이터링크, 더 나은 스텔스 코팅 등이 거론된다. 일부 기술은 차세대 제공전투기 F-47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개량만으로 구조적 한계를 지우기는 어렵다. F-22는 여전히 미국만 운용하는 소수 전력이다. 동맹국과 함께 만들고 고치며 업데이트하는 F-35식 구조와 다르다. 기술을 지키기 위해 문을 닫았던 선택은 결과적으로 미국에 비싼 전투기와 좁은 운용 여지를 남겼다.
  • “김정은 몸값 올랐네”…‘북한 뺏길라’ 평양가는 시진핑, 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김정은 몸값 올랐네”…‘북한 뺏길라’ 평양가는 시진핑, 한국 어쩌나 [권윤희의 월드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7년 만에 평양을 찾는다. 올해 첫 해외 방문이다.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단순한 북중 우호 과시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편된 북중러 삼각 역학을 다시 조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다음 달 11일이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점도 유의미하다. 유사시 군사원조를 규정해 ‘자동개입 조항’으로 불려온 이 조약은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다. 그사이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을 맺어 군사협력을 제도화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포탄·미사일·병력을 대고 반대급부로 군사기술과 에너지를 얻으며 러시아의 핵심 협력국으로 올라섰다.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중국 외에 또 다른 후견국을 확보한 셈이다. 시 주석이 북중 조약 65주년을 코앞에 두고 평양으로 향하는 것은, 북러 밀착 국면에서 헐거워진 북중 결속을 다시 조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물론 대중(對中) 관계의 무게추가 완전히 평양으로 기운 것은 아니다. 북한은 대외 교역의 90% 이상을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후견국을 둘로 늘리면서 양쪽을 저울질할 여지가 생겼다. 중국 입장에서 북러 협력은 한미일 안보 공조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나, 러시아가 대북 영향력을 독점하는 상황은 불편하다. 중국 전문가 덩위원도 지난달 2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중국이 거리를 두면 북한을 러시아 쪽으로 밀어내 한반도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러시아에 온전히 내주지 않으려 이번 방북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 배경이다. 중국의 숙원 ‘두만강 통한 동해 진출’ 접점 찾나…한국은?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서 중국의 숙원사업인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문제를 매듭지을지도 관심사다. 동해 출구는 1860년 2차 아편전쟁 이후 베이징조약으로 연해주를 러시아에 넘긴 중국의 오랜 과제다.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동북 지역 개발과 해상 물류망 차원에서도 두만강 출해 문제의 무게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도련선 안에 중국 해양력을 묶어두려는 미국의 압박을 감안하면, 새로운 전략 공간 확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두만강을 통해 동해로 나가려면 길목에 있는 북한·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하다. 자국 극동으로의 중국 진출을 꺼리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중 의존이 깊어지며 태도가 누그러졌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공동성명에서 두만강 출해 3자 협의와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협력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북한과도 두만강 출해 문제에 진전을 끌어낸다면 중국으로선 큰 성과다. 반면 한국에는 새로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두만강 일대는 본래 남북한과 중국·러시아·몽골이 함께 개발하려던 다자 무대(GTI)였고, 한국은 한때 러시아산 석탄을 북한 나진항을 거쳐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한국은 대북 제재와 남북관계 경색 속에 사실상 이 구상에서 멀어졌고, 그사이 중국은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의 30∼50년 장기 사용권을 확보했다. 북중러가 3자 협의로 출구를 트는 동안 남북관계 단절이 길어지면, 한국은 동북아 물류망과 안보 지형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될 수 있다. 핵보유 불퇴 못박은 북한…시진핑, 한반도 비핵화 언급할까이번 북중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안정이 공동성명에 담길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시 주석의 중재 역할론에 기대를 걸어왔다. 통일부는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됐다며 대북 압박을 이어왔다. 중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는 부담이다. 북한 핵보유국 지위가 굳어지면 일본 재무장과 역내 군비 경쟁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한중·미중·중러 정상외교에서 비핵화 언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곧장 기조 전환으로 읽기엔 이르지만,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이 북핵 관리보다 대미 견제에 더 무게를 두는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6일 담화 내용은 북핵을 둘러싼 북중 공조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김 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논의됐다는 미국 발표를 “거짓 유포 놀음”이라 일축하며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직접 전해 들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한다. 북한은 시 주석 방북을 코앞에 두고, 핵 문제에 있어 후퇴는 없음을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못 박았다. 김정은 위원장도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해 핵무력 강화와 순항미사일 확대 생산을 지시했다. 시 주석과 마주 앉기도 전에 재차 비핵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핵 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로 굳히려는 행보다. 한국, 시진핑 중재자 역할 기대하지만…정세 관리에 무게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의 전략적 몸값은 올랐고, 김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입지를 키웠다. 러시아는 어렵게 다진 북러 관계를 지키려 하고, 중국은 다시 평양으로 향해 대북 영향력을 확인하려 한다. 다만 시 주석에게 북한과 러시아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미국과의 경제·대만 협상에서 쓸 지렛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 문제에서 시 주석의 역할을 기대해온 한국으로선 기대를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북핵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분명하나, 그 해법은 ‘비핵화’보다 정세 ‘관리’에 무게가 실려 있다. 북한을 압박해 핵을 내려놓게 하기보다 현 상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쪽이어서, 한국이 바라는 중재자 역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오일만 칼럼] 코스피 7000 시대, 전략 거점국가의 길

    [오일만 칼럼] 코스피 7000 시대, 전략 거점국가의 길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단순한 지수 돌파가 아니다. 1000선 돌파가 외환위기 이후의 회복을 의미했고, 2000선 안착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었다면, 7000선은 전혀 다른 차원의 메시지다. 세계 자본시장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국 증시는 ‘박스피’라는 조롱을 받았다. 기업이 돈을 벌어도 저평가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와도 “결국 삼성전자만 오른다”는 냉소가 뒤따랐다. 북한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 낮은 주주환원율, 재벌 지배구조 논란은 늘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짓눌렀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장기 투자처라기보다 필요할 때 돈을 빼가는 ‘현금 인출기’에 가까웠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이 최근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반도체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위기는 공급망 안정이 곧 국가 안보라는 사실을 다시 각인시켰다. 가장 싼 나라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나라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한국 산업의 가치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략자산이 됐고,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군함, 에너지 운송망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 전력망 산업 역시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움직이는 필수 인프라가 됐다. 외국인 자금도 달라졌다. 단순 단기 매매가 아니라 반도체·전력·조선·방산 생태계를 장기 전략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제 단순히 실적 좋은 기업만 찾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국가가 글로벌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먼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한 함정이 있다. 지금의 호황이 단순한 ‘전쟁 특수’에만 기대고 있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전쟁 이후다. 역사적으로 더 큰 시장은 늘 전후 재건 과정에서 열렸다. 전쟁이 끝나면 항만과 발전소, 송전망과 플랜트, 에너지 물류망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공급망 복원과 인프라 재건이라는 거대한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중동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시장은 오히려 전후 재건 경제를 선반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군함을 만들던 조선 기술은 해상 물류 복원의 핵심 자산이 되고, 방산 기술은 에너지·플랜트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조선과 건설,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어떤 국가로 자리매김하느냐다. 단순한 ‘병기창 국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무너진 공급망과 인프라를 다시 연결하고 복원하는 전략 거점국가로 올라설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문제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이미 세계 정상권에 올라섰는데도 국가 시스템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은 여전히 단기 매매와 테마 쏠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관료 시스템 역시 장기 산업 전략보다 단기 논리에 흔들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는 더 답답하다. 첨단 산업은 10년 뒤를 보고 투자하는데 정치는 선거 주기에 따라 움직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업 정책의 방향이 흔들리고, 기업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다시 눈치를 본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 하나 놓는 데도 지역 갈등과 행정 절차에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반도체와 AI, 전력망과 방산이 동시 성장하는 흐름으로 한국이 단순 제조국을 넘어 전략 거점국가로 재편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세계는 이미 국가 단위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산업과 금융, 정책과 행정을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결단이다. 반도체와 조선과 방산,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하나의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나라만이 앞으로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전략 거점국가를 찾고 있으며, 한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승기를 잡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오일만 EBN 편집국장
  • “호르무즈 봉쇄, 반복될 구조적 위기… 中·러 말고 신물류망 ‘IMEC’ 주목”

    “호르무즈 봉쇄, 반복될 구조적 위기… 中·러 말고 신물류망 ‘IMEC’ 주목”

    호르무즈 등 해상물류요충지 분쟁 취약 국지 공격만으로 공급망 경색 패턴 반복 집중형 에너지·물류 경로 구조 취약 전환 IMEC 등 새 다자물류망 구축 시도 필요 10~15년 건설·제조·물류 협력 기회 포착 산업전환기 중기 전략 설계 계기로 삼아야 미국·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해상 물류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일회성 아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드론 등 저비용·산발적 공격이 가능한 비대칭 무기가 발달하면서 국지적 공격만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을 초래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8일 불확실성이 큰 중국과 러시아 땅을 거치지 않는 다자간 신물류망 ‘IME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 세계의 원유 수급 차질을 빚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 경로를 재판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10~15년을 내다보는 산업전환기의 중기 신시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추진의 의미와 우리 산업의 중기 전환전략 모색’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2023년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올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일련의 사태를 일회성의 위기가 아닌 비가역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진단했다. 자폭 드론 등 저비용 공격 기술만으로도 고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되면서 국가 간 전면전 없이도 글로벌 물류 요충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호르무즈를 통과한 석유는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해상 거래 석유의 25%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연간 약 1120㎥가 통과해 세계 LNG 거래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고서는 기존 해상 물류 경로를 대체할 새로운 루트로 IMEC에 주목했다. IMEC는 인도-중동-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미국·인도·유럽연합(EU)·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물류경로다. 한 국가가 일괄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참여국 간 특화 분야를 연계한 다국가 연합형 공급망이다. 아직 집행 체계나 전담 기구는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EU-인도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IMEC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을 합산해도 호르무즈 물동량(하루 2090만 배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에너지 벌크수송의 완전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 화물의 신속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89%를 중국 기업이 독점 수주한 것과 달리 IMEC는 다자 개방형 구조인 만큼 한국 건설·제조·물류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은 “인도와 중동의 소득 확대로 물류 활성화, 건설 붐은 건설업·전기기계장비·반도체·자동차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신시장 개척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10~15년을 우리 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첩형 전환기’로 규정하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다. 숙련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활약할 이 시기에 IMEC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국내 전통(레거시) 산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논리다. 길 실장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단기적 손실로 단정하기보다 향후 10~15년간 산업·인구·AI 전환을 종합 관리하는 프레임 하에서 중기 산업전환 전략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우리 나이에 학교에서 배운 재미난 과목 중 하나는 지리였다. 입시가 치열했던 그 시절 우리나라 지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지도와 각 지역의 특색들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그 덕분에 50~6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아는 시늉을 하게 된다. 그때는 그저 입시를 위해 열심히 지리 공부를 했을 뿐 지리나 지정학적인 힘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지리적으로 처한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거대한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 등 소위 4대 열강의 틈새에서 늘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대륙 대신 해양으로의 출구를 마련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 지리적으로 너무나 불리한 지정학적 약점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낸 셈이다. 대표적 대륙 국가인 중국은 해양 진출이 쉽지 않아 바다 대신 대륙으로 뻗어 나가려는 소위 일대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 진출의 걸림돌인 대만을 ‘하나의 중국’이라며 편입하려고 한다. 이 역시 중국이 처한 지정학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또 다른 대륙 국가인 러시아는 거대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몽골, 나폴레옹 등 외부 침입이 계속되었기에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 또한 지리적 환경의 영향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의 나토 편입 시도로 러시아가 완충지대를 상실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해양 세력인 미국은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어떤 전쟁에서도 국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 본토 내 온갖 에너지 자원과 풍부한 산물 덕분에 독립 후 100여년 만에 세계 최강의 부국이 될 수 있었다. 일본 역시 해양 세력의 주축으로서 수 세기 전부터 바다에서의 활발한 개항을 통해 일류 국가의 반열에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도 소위 신냉전 시대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영국) 간 패권 경쟁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은 과거의 이념 싸움이 아닌 자국 우선주의 관점에서의 핵심 자원 확보, 기존 기술 방어, 물류망 안보 등 소위 국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경제 질서 또한 생산은 국지화되고 시장은 세계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저임금 노동력의 장점들이 소멸되고 고도화된 생산력과 막대한 원자재, 거대한 소비 시장이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한국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틈새에서 새우 등이 터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세력도 우리를 넘볼 수 없는 소위 불가해성(Indispensability), 즉 기존 기술 방어와 새로운 기술 개발, 물류망 안보 등을 확보하는 것을 최고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지리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기술의 허브가 되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K컬처의 세계화 등 문화 강국으로서의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총력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 지금은 이른바 CPU(순차·직렬)적 사고가 아닌 GPU(동시·병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윤근 법무법인(유) 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샤헤드 공격 급감한 이유…알고 보니 우크라, 러 드론 공장 초토화 [핫이슈]

    샤헤드 공격 급감한 이유…알고 보니 우크라, 러 드론 공장 초토화 [핫이슈]

    │쿠폴 공장부터 이란 선박까지 정밀 타격…러 대규모 공습 능력 약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드론 공장을 잇따라 파괴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 횟수가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만에 공격 규모 3분의 1 감소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과 정보기관이 여름 동안 러시아의 드론 제작·보관·운송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지난달 러시아가 발사한 샤헤드 드론은 4132기로, 전달의 6303기에서 크게 감소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러시아군이 드론을 일정 기간 모아뒀다가 대규모로 퍼붓는 방식을 사용해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초 러시아는 하루에 드론 728기를 동시에 쏟아부으며 기록적인 공습을 벌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생산시설을 잇따라 무력화하면서 러시아는 예전만큼 물량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 쿠폴 공장 타격·저장시설 파괴 우크라이나군은 7월 1일 이젭스크의 쿠폴 방산공장을 정밀 타격해 드론 생산 작업장 4곳을 파괴했다. 이어 같은 달 4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샤헤드 탄두 제작 공장에 불을 질렀고 7일에는 크라스노자보츠크 화학공장을 공격해 드론용 폭약 생산에 차질을 줬다. 러시아 독립매체 아스트라는 쿠폴 공장의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드론이 창문과 지붕을 뚫고 들어가 폭발하면서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직원 3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영상에는 연기가 치솟는 공장 내부와 무너진 지붕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격은 8월에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타타르스탄 키질율 지역의 대형 저장시설을 집중 타격해 완제품 드론과 외국산 부품을 대량으로 파괴했다. 또 아스트라한주 올랴 항구에서는 드론 부품을 싣고 있던 이란 선박을 격침시켜 러시아의 해외 공급망까지 끊어냈다. 국제적 파장 커져 올랴 항구 공격은 단순히 러시아 시설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란과의 군사 협력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 정보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무기 수송 루트를 직접 겨냥한 첫 사례”라며 “이는 향후 양국 협력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대응 움직임러시아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브랸스크주의 나블랴와 오룔주의 침불로보에 새 드론 발사장을 세우고 타타르스탄에서는 청년 인력을 대거 모집해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생산시설이 잇따라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신규 발사기지만 늘린다고 해서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략적 의미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을 단순 보복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수단으로 본다. 전선 방어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후방의 생산·물류망을 차단해 러시아의 공격 능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6~8월 동안 총 1만1741기의 샤헤드 드론을 발사했지만 지난달 들어 발사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전선에서의 압박 강도가 완화됐다.
  • 우크라 공습 직격탄…러 샤헤드 공장 불타며 공격량 3분의 1 급감

    우크라 공습 직격탄…러 샤헤드 공장 불타며 공격량 3분의 1 급감

    │쿠폴 공장부터 이란 선박까지 정밀 타격…러 대규모 공습 능력 약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드론 공장을 잇따라 파괴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 횟수가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만에 공격 규모 3분의 1 감소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과 정보기관이 여름 동안 러시아의 드론 제작·보관·운송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지난달 러시아가 발사한 샤헤드 드론은 4132기로, 전달의 6303기에서 크게 감소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러시아군이 드론을 일정 기간 모아뒀다가 대규모로 퍼붓는 방식을 사용해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초 러시아는 하루에 드론 728기를 동시에 쏟아부으며 기록적인 공습을 벌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생산시설을 잇따라 무력화하면서 러시아는 예전만큼 물량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 쿠폴 공장 타격·저장시설 파괴 우크라이나군은 7월 1일 이젭스크의 쿠폴 방산공장을 정밀 타격해 드론 생산 작업장 4곳을 파괴했다. 이어 같은 달 4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샤헤드 탄두 제작 공장에 불을 질렀고 7일에는 크라스노자보츠크 화학공장을 공격해 드론용 폭약 생산에 차질을 줬다. 러시아 독립매체 아스트라는 쿠폴 공장의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드론이 창문과 지붕을 뚫고 들어가 폭발하면서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직원 3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영상에는 연기가 치솟는 공장 내부와 무너진 지붕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격은 8월에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타타르스탄 키질율 지역의 대형 저장시설을 집중 타격해 완제품 드론과 외국산 부품을 대량으로 파괴했다. 또 아스트라한주 올랴 항구에서는 드론 부품을 싣고 있던 이란 선박을 격침시켜 러시아의 해외 공급망까지 끊어냈다. 국제적 파장 커져 올랴 항구 공격은 단순히 러시아 시설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란과의 군사 협력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 정보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무기 수송 루트를 직접 겨냥한 첫 사례”라며 “이는 향후 양국 협력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대응 움직임러시아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브랸스크주의 나블랴와 오룔주의 침불로보에 새 드론 발사장을 세우고 타타르스탄에서는 청년 인력을 대거 모집해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생산시설이 잇따라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신규 발사기지만 늘린다고 해서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략적 의미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을 단순 보복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수단으로 본다. 전선 방어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후방의 생산·물류망을 차단해 러시아의 공격 능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6~8월 동안 총 1만1741기의 샤헤드 드론을 발사했지만 지난달 들어 발사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전선에서의 압박 강도가 완화됐다.
  • 우크라 재건 특수 오나… K-건설·에너지 ‘들썩’

    우크라 재건 특수 오나… K-건설·에너지 ‘들썩’

    ‘우크라이나 재건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프라 복구에 총 9000억 달러(약 1300조원)의 재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건설사와 건설기계, 에너지 등이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23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파견한 재건협력단을 통해 현지 진출을 타진해 왔다. 현대건설이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삼성물산은 르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9월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딜러망과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다. 2019년 현지에 곡물터미널을 준공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023년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재건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망이 정상화되면 석유화학업계에도 간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막대한 재건 비용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고 재원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이 지원한 미국이나 유럽에 우선 참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재건 관련주들이 부각됐다. 콘크리트 사업을 하는 삼일씨엔에스는 29.88% 상승한 495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9.52%, 14.16% 올랐다. 금호건설(9.41%), HDC현대산업개발(7.68%) 등 대형 건설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우크라 재건 특수 오나…K건설·에너지 ‘들썩’

    우크라 재건 특수 오나…K건설·에너지 ‘들썩’

    ‘우크라이나 재건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프라 복구에 총 9000억 달러(약 1300조원)의 재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건설사와 건설기계, 에너지 등이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23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파견한 재건협력단을 통해 현지 진출을 타진해 왔다. 현대건설이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삼성물산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9월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딜러망과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다. 2019년 현지에 곡물터미널을 준공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023년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재건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망이 정상화되면 석유화학업계에도 간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막대한 재건 비용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고 재원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적으로 안 나왔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이 지원한 미국이나 유럽에 우선 참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재건 관련주들이 부각됐다. 콘크리트 사업을 하는 삼일씨엔에스는 29.88% 상승한 495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9.52%, 14.16% 올랐다. 금호건설(9.41%), HDC현대산업개발(7.68%), 현대건설(+4.49%) 등 대형 건설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 CJ올리브영, 최대 시장 미국에 법인 설립…직접 진출

    CJ올리브영, 최대 시장 미국에 법인 설립…직접 진출

    CJ올리브영이 글로벌 사업 영토의 확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한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은 시장이 큰 데다 K뷰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K뷰티 글로벌화’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2012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매장을 열었다가 적자 누적으로 사업을 접었다. 미국은 인적분할 전 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현지 법인을 세운 바 있었지만 당시 뷰티 사업을 본격화하진 않았다. 올리브영은 미국 법인 설립으로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다. K뷰티 상품을 외국인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는 글로벌몰 역량도 키운다. 현재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전세계 150개국에서 이용이 가능한데 상당 매출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지 법인에서 현지 직원을 채용해 일을 하게 되면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 등을 해외 소비자에게 더 잘 맞는 방향으로 개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개점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검토중인데 법인이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유력하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우선 올해는 글로벌몰과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를 실시간 관리하며, 향후에는 계열사 CJ대한통운의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 구축 계획이다. 미국은 시장 규모와 파급력 면에서 매력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 시장 규모는 5700억 달러였는데, 그중 미국은 120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K뷰티 해외 수출액인 102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10배 큰 규모여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이셉익스프레스, H1MEDI와 특수 품목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에이셉익스프레스, H1MEDI와 특수 품목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에이셉익스프레스가 H1MEDI(에이치원메디)와 특수 품목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셉익스프레스는 국내외 긴급/특수물류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국내 대표 서비스인 ‘고쏙’은 고속버스, 고속열차, 항공 등의 고속물류망과 화물운송망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모빌리티를 연결해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물류 허브를 거치지 않고 멀티모달 운송 방식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고쏙은 당일배송 외에도 택배, 퀵서비스, 화물 등 배송 관련한 모든 선택지를 하나의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주요 고객인 바이오, 반도체, 제조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특수산업군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글로벌 특송 서비스와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 ‘에이셉’을 기존 고객에게 제공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셉익스프레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H1MEDI는 전국 물류센터 네트워크와 통합 물류 시스템을 갖추어 고객 맞춤형 3PL(제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특히, 의약품 물류에 특화된 전문 인력과 대규모 콜드체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실현해 왔다. 코로나19 백신 조달 경험을 포함해 녹십자, 보령제약, 화이자, 얀센 등 국내외 주요 제약사의 의약품을 유통한 바 있으며, 입고부터 배송 및 반품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에이셉익스프레스는 H1MEDI의 의약품 물류 전문성과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수 물류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에이셉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사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물류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기회”라며,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국내외 물류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라고 전했다.
  • 쿠팡 때린 공정위… 1400억대 과징금

    쿠팡 때린 공정위… 1400억대 과징금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PB 상품명이 홈페이지 검색 순위(쿠팡랭킹) 상단에 오르도록 조작했다가 14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에 매긴 과징금으로 역대 최대액이다. 여러 업체가 가담하는 담합을 제외한 기업 단독 사건에 내려진 과징금으론 퀄컴·구글·삼성 등에 이어 역대 5위 규모다. 쿠팡은 “부당한 제재”라며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위는 13일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과 PB 상품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씨피엘비에 과징금 1400억원을 잠정 부과하고 두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조사 기준 시점인 지난해 7월 이후 이달 초 심의일까지 위반 행위를 시정하지 않아 과징금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4개월간 이뤄진 행위에 1400억원이 부과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과징금은 1659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세 가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PB 상품 6만 4250개를 쿠팡랭킹 상위에 고정 노출했다. 특정 상품에만 순위 점수를 더 얹어 주고, 실제 검색 결과를 무시한 채 순위를 조정했다. 판매가 부진한 상품과 납품업체로부터 뒷돈(리베이트)을 받기로 한 상품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상위 노출된 상품의 총매출액은 76.1%, 고객당 노출 수는 43.3% 증가했다. 반대로 21만개 입점업체의 제품은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를 수 없었다. 공정위는 “소비자는 상품이 판매량 등 객관적 데이터에 따라 상위에 배치된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쿠팡은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은 “전 세계 유례없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아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 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협력사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로켓배송 상품을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쿠팡 측은 재고 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자들의 막대한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로켓배송 상품을 쿠팡랭킹 상위에 고정 노출한 것에 대해 “대형마트가 PB 상품을 170㎝ 이하 눈높이 매대인 ‘골든존’에 배치해 매출을 늘리는 것과 차이가 없다. 이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비교해 역차별”이라고 했다. 쿠팡은 아예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도 시사했는데 거래액 기준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직매입 및 PB 상품 판매가 위축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성장 동력도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더이상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정위는 해외 경쟁당국 역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노출과 관련한 불공정행위를 적발·제재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의 자기 상품 우선 노출 행위 등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쿠팡은 “그 사례는 가격 할인 금지 행위에 대한 제재”라며 “상품 노출 순서인 상품 검색 결과를 문제 삼은 건 이번 조치가 유일하다”고 했다. 공정위는 또 쿠팡의 주요 직책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쿠팡 리더십 팀’(CLT)이 소비자를 유인할 의도로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이행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은 공정위 심사 지침에서도 명백히 허용하는 행위”라면서 “문제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이번 제재가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PB 상품은 고물가 시대에 인플레이션 ‘방파제’ 역할을 해 왔는데, 규제 대상이 된다면 소비자가 가성비 높은 직매입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된다는 주장이다. “PB 상품을 장려하는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고 PB 활성화 정책을 쏟아내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부합하지 않는 퇴행적 규제”라고 했다. 또한 많은 중소 업체들이 PB 상품 납품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는 사례가 있는데 제재가 이뤄지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PB 상품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검색 순위 조작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최근 전국을 커버하는 물류망 확대에 3조원을, 로켓배송 상품 구매에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역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장 쿠팡은 오는 20일 개최할 예정이던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로 하고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경기 이천과 경북 김천에 들어설 물류센터의 착공 일정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 TSMC 日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기시다 “정책 총동원한다”

    TSMC 日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기시다 “정책 총동원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짓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TSMC 공장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등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6일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을 시찰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제2공장도 기쿠요마에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7일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TSMC는 기쿠요마치에 제1공장을 지어 지난 2월 말 개소식을 열었다. 이어 2027년 제2공장을 가동하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었다. 결국 제1공장과 인접한 곳이 제2공장을 지어 비용 절감 등 집적 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TSMC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TSMC 구마모토 제1공장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구마모토에서의 상황이 전국으로 파급돼 투자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TSMC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에 대해 “정책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를 이끌 정도로 잘 나갔지만 한국과 대만 등 후발주자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외 기업의 자국 유치로 반도체 공급 문제 해소와 자국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상징이 바로 대만의 TSMC 구마모토 공장이다. 일본 정부는 TSMC 공장 건설에 막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제1공장 건설에 설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769억엔(4조 25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 제2공장에도 7300억엔(6조 5116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모두 1조 2000억엔(10조 7040억원)을 TSMC 공장 건설에 쏟아붓고 있다. 일본 정부가 TSMC 공장에만 지원하는 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자국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개발에 최대 5090억엔(4조 5403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3300억엔(2조 9436억원)에 이어 이번 추가 지원으로 지원금만 모두 9200억엔(8조 2064억원)에 달한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소니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022년 설립한 곳이다.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2025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기로 했다. TSMC 구마모토 공장 건설로 관련 기업들도 공장 근처에 모여들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물류기업인 일본통운이 자국 반도체 생산에 따른 물류망 정비를 위해 일본 내 5개 지역에 반도체 물류 거점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일본통운은 올해 안에 구마모토 TSMC 공장이 속한 규슈섬과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고 있는 홋카이도에 거점을 짓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거점에는 반도체 부품과 공장 기계 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보관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내 거점 면적은 올해 말 28만㎡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배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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