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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남극 빙하 11조t 바다로 쏟아져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빙하 붕괴를 막는 병마개 역할의 빙붕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빙하가 빠르게 바다로 쏟아져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미국 워싱턴대 응용물리연구소,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 전 세계 극지 과학자들이 참여한 ‘빙상 질량수지 상호비교 프로젝트’(IMBIE) 연구팀은 위성 관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이후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약 11조t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전 세계 해수면이 3㎝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빙하가 빠른 속도로 바다로 흘러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데이터’ 9월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42건의 위성 관측 자료를 종합하고 랜드샛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북극 그린란드는 1972년, 남극은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197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조 3090억t의 극지 얼음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전 세계 해수면이 31.4㎜ 상승했다. 특히 두 지역의 빙상 전체 손실량 중 84%는 빙하 흐름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얼음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간 결과였고 표면 융해로 인한 손실은 16%에 그쳤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4분의 1이 극지 빙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거의 균형 상태였던 그린란드 빙하 손실 속도는 1980년대 연간 약 600억t, 1990년대부터는 가파르게 증가해 2010년대 2640억t으로 치솟았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셰퍼드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해수면 3㎝ 상승이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전 세계 600만~900만명이 해안 침수, 연안 침식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하늘이 만났다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하늘이 만났다

    “2층의 제주 해녀들이 1층의 히말라야 설경을 품고 있어요.” 제주 출신 양종훈 작가가 지난해 말 완공한 양종훈 갤러리(제주시 애월읍 납읍로4길 188-11)에서 지난 10일 특별기획전 ‘극여극(極與極): 제주해녀와 히말라야’를 개막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양 작가가 오랜 기간 기록해 온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사진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다. 해수면 아래로 몸을 던지는 해녀와 하늘을 향해 솟은 설산이라는 ‘극과 극’의 공간을 대비해 자연과 인간, 삶과 생명의 의미를 보여준다. 가장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 제주해녀와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셈이다. 서로 가장 먼 곳에 있는 듯한 두 풍경을 통해 생명과 모성,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는 히말라야와 제주해녀가 공유하는 ‘어머니’의 이미지에 주목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셰르파 문화권에서 ‘세계의 어머니’를 뜻하는 초모룽마(Chomolungma)로 불리며, 네팔어 이름인 사가르마타(Sagarmatha)는 ‘하늘의 여신’을 의미한다. 제주해녀 역시 거친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공동체를 지켜온 여성들이다. 물속에서 숨을 참고 전복과 소라를 건져 올리는 이들의 노동은 단순한 생업을 넘어 가족과 이웃의 삶을 이어온 헌신으로 읽힌다. 양 작가는 이 같은 두 세계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설산과 가장 낮은 곳으로 잠수하는 해녀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함께 보여준다. 전시에는 양 작가가 30여년간 국내외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축적해 온 사진 작업의 일부도 함께 소개된다. 그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을 비롯해 동티모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과 시대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한 킬리만자로 등정, 남북 분단의 현실을 기록한 ‘강산별곡’, 히말라야 차마고도의 삶을 담은 ‘Road to Himalaya’ 등도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다. 고향 제주에 대한 기록도 각별하다. 양 작가는 제주해녀의 삶을 오랜 시간 기록해 2020년 사진집 ‘제주해녀’를 펴냈으며,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세종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보낸 ‘아프리카의 어머니’ 김혜심 교무를 20여년간 기록한 ‘블랙마더 김혜심’(2022)도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양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석사, 호주 RMIT대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보도·다큐멘터리 사진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이명동 사진상을 수상했다. 양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해 온 ‘제주해녀’와 ‘히말라야’라는 두 작업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바다와 산, 아래와 위, 인간과 자연이라는 상반된 풍경 속에서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생명과 모성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폐 뚫고 심장까지 공격” 공포 확산한 동남아…서울 면적 3배 집어삼켰다 [지금, 지구]

    “폐 뚫고 심장까지 공격” 공포 확산한 동남아…서울 면적 3배 집어삼켰다 [지금, 지구]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하늘이 잿빛 암흑에 갇혔다. 비구름 대신 대기를 뒤덮은 것은 매캐한 유독성 연무다.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을 태운 화마는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전역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다. ● 서울 면적의 ‘3배’ 20만㏊ 잿더미로● 지하서 뿜어져 나오는 최루탄급 연무 최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7월 초 시작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보르네오섬 일대 산림과 농경지 20만㏊ 이상이 소실됐다. 특히 슈퍼 엘니뇨에 따른 극심한 가뭄이 겹치면서 수천개의 화재 발화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기상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약 2~7년을 주기로 발생하며 1년간 지속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통상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가뭄이 심해지면서 산불 피해가 커지곤 한다. 앞서 2019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연기가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과 필리핀까지 넘어가 대기질이 크게 악화한 바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당시 산불 피해 면적은 최소 9420㎢에 달했고 경제적 손실액은 최소 52억 달러(약 7조 2000억원)로 추산됐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용소방대원 드위 수자트모코(35)씨는 “최루탄을 정면으로 맞은 것처럼 코를 찌르고 눈이 타들어 간다”며 “지하 화재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수자트모코씨를 비롯한 수천명의 원주민 자원봉사자들은 이동식 소방펌프와 수작업 장비에 의존해 한 달 넘게 불길과 맞서고 있다. 이탄지 화재는 지표면의 불을 꺼도 땅속에서 불씨가 살아남아 유독가스를 뿜어낸다. 불길을 완전히 잡으려면 지반이 ‘죽처럼 묽어질 때’까지 지하 깊숙이 물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소방용수조차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원들이 땅속 깊이 파이프를 박아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최전선 바닥에서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으나, 중부 칼리만탄에서는 최근 대원 2명이 극심한 건강 악화로 목숨을 잃었다. ● ‘땅속의 시한폭탄’ 보르네오 이탄지● 연무 동남아 주요 도시로 확산● 화재 관련 호흡기 질환자 5만명 돌파이번 화재가 전 세계적인 기후 재앙으로 꼽히는 이유는 불길이 보르네오의 광대한 열대 이탄지를 태우고 있어서다. 이탄지란 나뭇가지나 잎 같은 식물의 잔해가 습한 환경에서 완전히 썩지 못한 채 수천 년 동안 쌓여 만들어진 유기물 토지(습지)를 뜻한다. 지구 면적의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엄청난 양의 탄소를 품고 있어 중요한 탄소 저장고로 불린다. 보르네오섬에는 넓은 이탄지가 분포해 있으며 한 번 불이 붙으면 지표 아래에서 수주 동안 서서히 탈 수 있다. 이탄지가 마르거나 불이 붙으면 갇혀 있는 탄소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온다. 인도네시아 자연보전재단(YKAN)의 니사 노비타 박사는 “칼리만탄의 이탄층은 깊이가 최대 20m를 넘는다”며 “이 정도 깊이의 이탄지는 1㏊당 승용차 4800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6000t 이상의 탄소를 저장하는데, 불이 붙으면 이 탄소가 일시에 방출돼 ‘탄소 폭탄’으로 돌변한다”고 경고했다. 연무는 동남아 주요 도시로 확산해 극심한 보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대기오염지수는 일제히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일부 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75배를 웃돌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 발생한 화재 관련 호흡기 질환자는 5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1만 2000여명은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영국 레스터대 수잔 페이지 교수는 “이탄 화재 연무에 포함된 미세입자는 폐포를 뚫고 혈관까지 침투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며 “이 지역 주민 전체가 거대한 독가스실에 갇혀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 “무분별한 개간이 부른 인재” 지적● ‘토착민 희생양 삼기’ 논란도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수십년간 누적된 무분별한 개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하르토 집권기 이후 대규모 팜유 플랜테이션과 상업적 농업을 위해 이탄지의 물을 빼내는 대규모 배수 작업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바짝 말라 화재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수하르토는 ‘신질서’ 체제라는 이름으로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하다가 1998년 5월 민주화 바람에 밀려 하야했다. 그는 재임 기간 자국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 개발산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개발의 아버지’란 별칭을 얻었지만, 동시에 ‘20세기 최고의 부패 정치인’이라는 악명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산림 파괴가 가장 극심한 칼리만탄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만 16만㏊에 달하는 산림이 농경지 개간으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기업형 개간 책임을 회피한 채 전통 방식으로 화전(火田)을 일궈온 토착 부족에게 화재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부 칼리만탄의 다약 카나야튼족 대표 토노씨는 “우리 부족의 전통 농법은 수세대에 걸쳐 자연의 균형을 맞추며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진다”며 “화재 진압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원주민들을 방화범으로 모는 것은 부당한 희생양 삼기”라고 반발했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장 대원들의 피로는 한계에 달하고 있다. 수자트모코씨는 “집을 떠나온 지 수개월이 지나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지쳤지만, 재난을 막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하루빨리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처서 지났는데’…경남 남해안 고수온 피해 이어져

    ‘처서 지났는데’…경남 남해안 고수온 피해 이어져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경남 남해안에서는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통영시와 하동군 18개 어가에서 양식어류 17만 6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이로써 올여름 도내 양식어류 누적 폐사량은 128만 2000마리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남해·하동·통영 등 3개 시·군 62개 어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어종별 폐사량은 조피볼락 90만 1000마리, 볼락 19만 5000마리, 숭어 14만 1000마리, 말쥐치 10만 5000마리, 강도다리 1만 3000마리 등이다. 멍게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멍게 176줄(해수면 아래 멍게가 붙어 있는 봉줄)이 추가로 폐사하면서 누적 폐사량은 271줄로 늘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 피해액은 28억원에 이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닷물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28도 이상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하면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다. 현재 경남 남해안 전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날 고수온 속보 기준 사천만·강진만 해역 수온은 27.7∼31.5도, 진해만은 28.8∼30.5도를 기록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수온이 안정될 때까지 양식어가의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연어 대신 참치 드립니다” 日 여행 갔다가 깜짝 놀란 ‘한 그릇’ [이런 日이]

    “연어 대신 참치 드립니다” 日 여행 갔다가 깜짝 놀란 ‘한 그릇’ [이런 日이]

    최근 일본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해류와 먹이 환경이 변하면서 일본식 회덮밥 ‘가이센동’의 재료가 바뀌고 있다. 성게알, 게, 연어알, 가리비가 듬뿍 올라갔던 과거와 달리 참치나 방어, 전갱이 등을 올린 가이센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최대 수산물 산지인 홋카이도산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이센동의 재료가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삿포로시 니조 시장에는 그동안 기본 재료가 아니었던 수산물을 얹은 가이센동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적인 재료는 참치 정도뿐”이라며 “예전 방식의 재료로는 덮밥을 만들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홋카이도가 지난달 말 발표한 어업 관련 통계를 보면 가이센동에 올라가는 대표적인 어패류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가이센동의 주재료인 가리비의 지난해 평균 단가는 1㎏당 395엔(약 3400원)으로 5년 전보다 3.3배 급증했다. 새우는 2.1배, 성게알은 1.9배 가격이 상승했으며, 털게와 오징어도 1.4배 올랐다. 연어 가격 역시 2배 넘게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데는 어획량이 줄어든 탓이 크다. 가리비와 성게알의 어획량은 5년 전보다 20% 줄었으며, 연어는 70%, 새우는 40% 급감했다. 가리비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성장 부진과 폐사가 늘었고, 성게는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줄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홋카이도 연구기관은 가을 연어 어획량이 대흉작이었던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가리비 생산량도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게알 명산지로 알려진 홋카이도 마시케정에서는 조업이 한창인 철을 맞이했지만 “단맛이 진한 말똥성게가 아직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가이센동은 예전에는 친숙한 어패류를 올린 덮밥이었지만, 이제는 희귀해진 수산물을 모아놓은 한 그릇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진앙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급격히 빠지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현지 구조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날 새벽 플로레스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 파투르 라흐만은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2명은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 망가라이 지역에서도 건물 잔해에 2명이 갇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라흐만은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끊겨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수색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쓰나미 징후로 판단해 서둘러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후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으나 당국은 강한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파손된 건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규모 6.1의 강한 여진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플로레스섬 북쪽 해안 인근으로 해안 마을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약 68㎞ 떨어진 얕은 지점이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지진 직후 쓰나미 가능성을 경고하며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주민들은 도보와 오토바이, 차량은 물론 트럭 짐칸에까지 오르며 급히 마을을 탈출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으나 해수면 변동 상황은 계속해서 관측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인근 국가들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은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약 25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악의 지진 재해는 2004년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대지진이다. 당시 대형 쓰나미가 열도를 덮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만 약 17만명, 인도양 인근 국가 전체에서 22만명이 숨졌다. 이어 2018년에는 롬복섬 지진으로 인근 숨바와섬을 포함해 5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같은 해 술라웨시섬 팔루를 강타한 규모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4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 민형배 특별시장, 이 대통령에게 “여수세계섬박람회 참석해달라”

    민형배 특별시장, 이 대통령에게 “여수세계섬박람회 참석해달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참여를 요청했다. 개막식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도 초청했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관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국제 행사이자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라고 소개했다. 이어 “섬은 생태·역사·문화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류의 자산이자 해수면 상승, 자원 고갈, 인구 소멸의 인류가 처한 위기를 가장 먼저 겪는 곳이기도 하다”며 “섬박람회에서 섬의 가치를 세계와 나누고 지속가능한 섬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민 시장은 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행사장 시설과 전시 준비가 끝났고, 관람객 수송 및 안전대책도 마련했다”며 “개막 전까지 시설물 안전과 행사 운영 전반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정비하겠다. 각 부처와 산하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직접 여수를 찾아 함께 해주시면 더욱 든든하겠다”고 섬박람회에 초청했다. 민 시장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의 개막식 참석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의 섬과 해양의 미래를 세계에 제시하는 무대인 만큼 대통령께서 함께해주신다면 해양강국을 향한 국가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고, 석유화학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시민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발언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 등과 함께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2026여수섬박람회’는 오는 9월5일부터 11월4일까지 2개월간 여수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을 25일 앞둔 11일 현재 행사장‧전시 준비를 마무리하고, KTX증편 등 수송‧안전 대비 막바지 점검을 통해 행사 성공과 관광‧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민 시장은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민AI서비스 혁신 추진’ 협조안건과 관련해 행정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이 실질적인 AI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의 ‘AI·데이터 활용 전문인재 양성’을 크게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 시장은 특히 행안부의 ‘AI·데이터 활용 전문인재 양성과정’을 수료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7급 주무관이 ‘AI여비몬’, ‘협상에 의한 계약 업무지원 시스템’ 등을 직접 개발한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AI 전문인재 양성 확대를 제안했다. 민 시장은 “민간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은 지방정부든 중앙부처든 필요한 일이지만 실제 행정의 과정과 내용을 알고 있는 직원들을 교육시켜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록적 폭염에 ‘늘어난 바다 안개’…연안여객선 이용객 감소

    기록적 폭염에 ‘늘어난 바다 안개’…연안여객선 이용객 감소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휴가철 섬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워진 공기가 바닷물과 만나며 바닷가에 짙은 안개를 만들며 여객선 운항이 줄어든 영향이다. 11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7일간 운영한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기간 동안 75만 3000여명과 차량 17만 8000여대가 연안여객선을 이용했다.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만 5000여명 대비 6.4% 감소했다. 올해 예상한 85만 5000여명과 비교하면 88.2% 수준에 머물렀다. 차량 수송량도 지난해 19만 6000여대보다 9.3% 줄었다. 공단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서남해권 중심의 해무 발생이 늘어난 것이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바닷가에 발생하는 해무는 공기의 온도와 해수면의 수온 차이에 따라 발생한다. 특별교통기간 내내 이어진 폭염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빠르게 차가워지며 안개로 바뀐 것이다. 실제 올해는 해무로 인한 시계제한으로 여객운항이 통제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지난해 8회에서 올해 서남해권을 중심으로 320회로 급등했다. 특히 이중 절반인 167회가 장마철이 끝나고 폭염이 본격화된 7월 31일~8월 3일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객선 운항 횟수도 지난해 1만 2247회에서 올해 1만 1788회로 3.7% 줄었다. 항로별로는 경북 울릉도와 인천 장봉도의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울릉도는 5만 8835명으로 전년 대비 75.8%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장봉도는 8669명으로 33.7% 수준에 불과했다. 전남·광주 해남 땅끝(82.3%), 완도 청산도(83.6%), 인천 백령도(87.6%) 등도 전년대비 이용객이 감소했다. 반면 제주와 마라도를 향하는 항로 이용객은 각각 7.2%와 67.1% 증가한 15만 7006명, 2만5043명으로 나타났다. 안영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폭염과 해무 등 변수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24시간 운항관리체계를 가동해 국민의 안전한 바닷길 이용을 지원했다”며 “이번 특별교통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극한폭염 꺾여도 ‘찜통더위’ 계속…동해안은 최대 150㎜ 폭우

    극한폭염 꺾여도 ‘찜통더위’ 계속…동해안은 최대 150㎜ 폭우

    토요일인 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해안엔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날 우리나라는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겠다. 남쪽 멀리엔 제13호 태풍 돌핀이 지나가면서 ‘북고남저’ 기압계가 형성됐고, 이에 우리나라에 주로 동풍이 불어 들겠다. 해수면 온도가 27~29도로 높은 동해에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은 북동풍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상승해 비구름대를 만들겠다. 이에 이날 강원동해안·산지에 비가 내리겠으며, 아침에는 경북동해안·북동산지, 오전 중엔 제주산지·중산간에도 비가 오기 시작하겠다. 비는 일요일인 9일 새벽 제주 나머지 지역과 경남으로 확대된 뒤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 제주는 10일 오전까지 강수가 계속되는 곳도 있겠다. 북동풍이 거세게 불어 들며 강원중북부동해안·산지에 이날 오전에서 늦은 오후 사이 비가 시간당 30~50㎜, 최고 50㎜ 이상씩 쏟아질 때도 있겠다. 오후엔 강원남부동해안·산지에도 시간당 30~50㎜의 호우가 내리겠다. 강원남부동해안·산지엔 이날 오전과 이날 밤부터 9일 이른 새벽 사이에도 시간당 20~30㎜씩 비가 거세게 내리겠으며 이날 저녁에서 9일 늦은 새벽엔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에도 비슷한 수준의 호우가 예상된다. 총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 5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 30~80㎜(많은 곳 120㎜ 이상), 제주산지·중산간 20~70㎜, 경북남부동해안 20~60㎜, 부산·울산·경남중부내륙·경남동부내륙·울릉도·독도 5~40㎜, 제주해안 5~30㎜ 정도 될 전망이다. 동해안에 비를 내리고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진 동풍은 산맥 서쪽 기온을 끌어올리겠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을 보면 인천 33.0도, 서울 33.5도, 부산 33.8도, 대전 33.1도, 광주 31.9도, 대구 32.6도, 울산 31.3도 등으로 30도를 넘었다. ‘극한폭염’은 지나갔지만, 폭염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6~3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한낮 기온이 36도, 서울·인천·광주·대구는 35도, 울산과 부산은 33도까지 오르겠다. 9일도 아침 최저기온이 21~26도, 낮 최고기온이 26~35도로 무덥겠다. 이날 대기 상층에 -4도 이하 찬 공기가 자리한 가운데 낮에 지상 공기가 햇볕에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오후와 밤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 호남, 경상내륙에 5~40㎜ 소나기가 올 때가 있겠다. 소나기는 기온을 일시적으로만 떨어뜨리고 습도를 높이기에 무더위를 해소해 주는 역할은 못 하겠다. 오후엔 인천과 경기남부, 충남, 전북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을 높기도 하겠다. 햇볕이 강해 대기오염물질과 햇빛의 광화학 반응으로 오존이 많이 생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남해안과 제주해안, 경남해안, 동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겠다. 해상 파고가 높은 가운데 너울이 강하게 유입, 해안도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들이치겠으니 갯바위·방파제·백사장 등 해안엔 가지 말아야 한다. 또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와 제주해상(북부앞바다 제외), 남해서부동쪽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에 당분간 바람이 시속 30~70㎞(9~20㎧)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2~4m(최고 5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와 제주북부앞바다도 이날 새벽부터 풍랑이 거칠게 일기 시작했으며 오전 중엔 동해중부해상 풍랑도 거세지겠다. 9일 새벽에는 서해남부북쪽먼바다에도 다른 해상처럼 바람이 거세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 [사설]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취약층 안전 대비 만전을

    [사설]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취약층 안전 대비 만전을

    경남 양산의 기온이 어제도 40도를 넘겼다. 한 지역의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긴 것은 2016년과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부산의 그제 최고 기온은 39도로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다. 이런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최근 들어 매일 7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사망 위험이 65세 미만에서는 4%, 65세 이상에서는 19%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 29명 가운데 62%가 65세 이상이었다. 업무로는 단순노무·농림어업 종사자가 34%다. ‘침묵의 살인자’인 폭염은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전형적인 불평등 재난이다. 문제는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폭염의 강도는 더 세지고 지속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올해의 폭염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메가 열돔’에 갇힌 스페인·프랑스에서만 지난달 온열질환 사망자가 3000명이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풍,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져 대형 산불이 발생한 스페인은 지난 2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회 전체가 대응체계를 정비해야겠다. 물, 그늘, 휴식 등 기본적인 폭염 안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건설·물류·농업 등 야외·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 확충, 작업시간의 탄력적 조정, 일정 기준 이상에서는 작업 중단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철저한 사전 감독이 필요하다. 쪽방촌처럼 좁은 공간에서 냉방시설 없이 생활하는 주거 취약계층이 방치되지 않도록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냉방 수요 폭증에 따른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해 블랙아웃 사태를 막아야 한다. 농작물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해 ‘금(金) 사과’ 등 특정 농산물의 소비자 물가가 휘청거리는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대응해야만 국가적 재난이 돼 가는 폭염의 피해를 비켜 갈 수 있다.
  •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 나라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10세기부터 아랍 상인이 정착한 항구인 수도 모로니 등 6개 도시 유산을 포괄한다. 14~19세기 이슬람 지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남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섬 나라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가브리엘 드롱(1649~1710)은 ‘동인도 항해기’에 코모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오랜 항해 끝에 해산물과 채소·과일을 공급받는 코모로는 괴혈병에 시달린 유럽 선원들에게는 오아시스였다’고 묘사했다. 드롱은 ‘스와힐리·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술탄이 통치하고 돌로 지은 모스크와 아랍식 의복, 이슬람 고유의 예법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나라는 유럽에서 온 낯선 항해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충돌 없이 공산품과 먹거리를 물물교환하며 평화로운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제 코모로는 해외 교민 송금과 향료 원료 재배가 수입원이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지구이자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수확 벼 재배와 양계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미미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이번에 부산을 직접 찾았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국가수반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퇴락해 가는 문화유산을 정비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이 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부산이 코모로 국민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 AI로 바다 살펴 기후위기 대응한다

    AI로 바다 살펴 기후위기 대응한다

    지난 6월 서유럽은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발생해 에어컨 없이 지냈던 유럽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지구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올해는 슈퍼엘니뇨까지 겹쳐 폭염의 강도는 극심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폭염, 집중호우, 가뭄, 태풍 등 극한기상 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커지면서 정확한 기후 예측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며 막대한 양의 열과 탄소를 저장하고 순환하는 동시에 대기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해 엘니뇨, 라니냐를 비롯한 계절 및 장기 기후 변동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후탄소순환연구단은 AI 기반 전 지구 해양 예측 모델 ‘KIST-오션’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실렸다. 기존 해양 예측 모델은 복잡한 물리 방정식을 계산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오랜 시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예측과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KIST-오션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전 지구 3차원 해양 데이터를 학습해 미래 해양 상태를 예측하게 훈련된 AI 모델이다. 전 지구 해양의 수온, 해류, 염분 등 다양한 물리 정보를 바탕으로 해양의 입체적 상태를 5일 간격으로 예측하고 수심 600m까지 변화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GPU 한 대만으로 약 200일치 전 지구 해양 예측 결과를 단 몇 초 만에 생성할 수 있어 기존 수치모델 대비 계산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연구팀은 KIST-오션이 실제 해양의 물리 현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재현하는지도 검증했다. 가상의 바람 생성 실험에서는 대기 변화에 따른 해양 파동과 용승과 침강 현상이 기존 해양물리 이론과 일치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2015년 슈퍼 엘니뇨 사례에서도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 내부 열 분포 변화 등 주요 발달 과정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 이는 KIST-오션이 단순히 과거 데이터를 학습한 수준을 넘어 대기와 해양 사이의 복잡한 물리적 상호작용까지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KIST-오션의 높은 계산 효율 덕분에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분석하거나 대규모 앙상블 예측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강대현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KIST-오션은 AI를 이용해 계산 효율성과 뛰어난 예측 정확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대기와 해양 간의 복잡한 물리적 관계도 현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라며, “이번 AI 모델을 적극 활용해 향후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만금 신항 반쪽 개항하나… 배후부지 등 과제 해결 안돼

    올해 말 개항을 앞둔 새만금항 신항이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만금항의 배후부지가 조성되지 않은 데다 안전시설 조성도 늦어져 반쪽 개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40년까지 5만t급 9개 선석을 건설하는 새만금 신항은 3조 3000여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연간 176만t을 처리하는 5만t급 잡화부두 2선석(1선석 크루즈 겸용)은 올해 완성된다. 그러나 개항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 부두를 뒷받침할 외곽시설과 배후부지, 물동량, 운영 조직이 개항 일정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외곽시설이 개항 시점까지 완성되지 않는다. 기존 방파제(3.1㎞)를 250m 연장하는 방파제 연장 공사는 1012억원을 들여 올해 3월 착공했으나 준공은 개항보다 2년 이상 늦은 2029년 3월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한 남서풍을 막을 방파호안도 2040년 이후로 밀렸다. 남서쪽에서 태풍급 바람이 불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만 지원시설이 들어설 배후부지 조성사업은 민간 투자자 확보가 문제다. 부두 뒤편 285만㎡(약 86만 평) 조성에 필요한 예산 5175억원가량을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하도록 설계돼 있다. 항만공사가 없는 보령·목포·포항이 배후부지를 전액 국비로 조성하는 것과 달리 새만금만 100% 민자 원칙을 고수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설계와 지반 안정, 조성 공사를 고려하면 완성까지 최소 4~5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개항 이후에도 상당 기간 물류 기능 공백이 불가피하다. 부두 규격도 하역·보관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조다. 5만t급 부두라면 야적장 폭이 400~500m는 확보돼야 하지만 신항은 2만t급 수준인 200m에 불과하다. 안벽의 마루 높이 또한 군산항 7부두(DL+9.5m)보다 낮은 DL+8.5m로 설계돼 해수면 상승이나 이상 파랑 때 쌓아 둔 화물이 침수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새만금항 신항 개항을 서두르기보다 항만답게 운영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 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외곽시설과 배후부지를 갖추지 못한 채 개항만 서두르면, 장기 휴업과 항만 신뢰도 저하라는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개항만 하면 끝? 새만금항 신항, 외곽시설과 배후부지 조성은 하세월

    개항만 하면 끝? 새만금항 신항, 외곽시설과 배후부지 조성은 하세월

    올해 개항을 앞둔 새만금항 신항이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만금항의 배후부지가 조성되지 않은 데다 안전시설 조성도 늦어져 반쪽 개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40년까지 5만t급 9개 선석을 건설하는 새만금항은 3조 3000여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연간 176만t을 처리하는 5만t급 잡화부두 2선석(1선석 크루즈 겸용)은 올해 완성된다. 그러나 개항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 부두를 뒷받침할 외곽시설과 배후부지, 물동량, 운영 조직이 개항 일정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외곽시설이 개항 시점까지 완성되지 않는다. 기존 방파제(3.1km)를 250m 연장하는 방파제 연장 공사는 1012억원을 들여 올해 3월 착공했으나, 준공은 개항보다 2년 이상 늦은 2029년 3월에나 가능하다. 강한 남서풍을 막을 방파호안도 2040년 이후로 밀렸다. 남서쪽에서 태풍급 바람이 불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만 지원시설이 들어설 배후부지 조성사업은 민간 투자자 확보가 문제다. 부두 뒤편 285만㎡(약 86만 평) 조성에 필요한 예산 5175억원가량을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하도록 설계돼 있다. 항만공사가 없는 보령·목포·포항이 배후부지를 전액 국비로 조성하는 것과 달리 새만금만 100% 민자 원칙을 고수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설계와 지반 안정, 조성 공사를 고려하면 완성까지 최소 4~5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개항 이후에도 상당 기간 물류 기능 공백이 불가피하다. 부두 규격도 하역·보관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조다. 5만t급 부두라면 야적장 폭이 400~500m는 확보돼야 하지만 신항은 2만t급 수준인 200m에 불과하다. 안벽의 마루 높이 또한 군산항 7부두(DL+9.5m)보다 낮은 DL+8.5m로 설계돼, 해수면 상승이나 이상 파랑 때 쌓아 둔 화물이 침수될 소지가 있다. 운영 준비 또한 시급하다. 항만법에 따른 항만기본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고 경비와 보안에 필요한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다. 2.3km 길이의 북측 진입도로는 개통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 개항하더라도 당분간 공사용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 부두 운영은 2027년 상반기에야 부두운영회사제(TOC) 방식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 개항은 사실상 시설 준공을 알리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새만금항 신항 개항을 서두르기보다 항만답게 운영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외곽시설과 배후부지를 갖추지 못한 채 개항만 서두르면, 장기 휴업과 항만 신뢰도 저하라는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남 양식 수산물 고수온 피해 막는다

    여름철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양식 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 등 총력전에 나섰다. 21일 전남광주통합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득량만과 가막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영광 해역부터 전남 대부분 해역에는 이날 관심 단계인 예비 특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바닷물 온도가 28도에 도달할 때 발령되며 예비 특보는 25도에 도달할 때 발령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망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조피볼락과 넙치, 전복 등 고수온 취약 품종의 피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시는 즉시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양식장 관리와 현장 지도 강화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품종별 신호등 체계’를 시범 도입해 품종별 한계 수온 접근도에 따른 해역별 폐사 위험 수준을 신호색으로 표기해 어업인이 품종·해역별 위험 상황을 쉽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운영한다. 시는 이상 수온 대응 지원 등 5개 사업에 459억 원을 투입, 특보 발령 전 액화 산소, 면역증강제 등 장비 1만 2786대를 확보·보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 [공직자의 창] 이제는 어업도 데이터다

    [공직자의 창] 이제는 어업도 데이터다

    지난달 강원도 동해에서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정치망 그물에 걸려들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떼 지어 몰려온 참다랑어는 어느새 강원도에 할당된 허용어획량인 97t을 훌쩍 넘겨 버렸다. 정부는 부랴부랴 할당량을 재배정해 357t까지 늘렸지만 이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과했다. 혹시나 해서 가두리에 모아뒀던 참다랑어들은 바다로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달라지고 있다. 참다랑어가 대표 사례다. 대양을 누비는 참다랑어를 더 많이 어획하려면 지역 수산 기구로부터 국가별 할당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어획량에 근거한 어업자원량 데이터를 수산 기구에 제출하고 회원국의 합의를 얻어야 한다. 결국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9월 세계무역기구(WTO) 수산 보조금협정이 발효됐다. 어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이 협정은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및 남획된 어종에 대한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수산 보조금을 계속 받으려면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어업 행위를 하고 있음을 증명할 자료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어장 환경과 강화된 국제 수산 규범은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어떻게 잡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얼마나 잡느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투명한 데이터를 요구한다. 적정 어획량을 계속 초과한다면 결국에는 회복이 어려울 만큼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어업관리는 그물 규격과 구조, 어선 척수와 같이 투입 규제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변화된 수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잡느냐’에 대한 규제로는 우리 어업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조업 결과를 기록하고, 잡은 양과 유통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하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원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어업도 실현할 수 있다. 지난 6월 제정된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이 전환의 출발점이다. 이 법은 조업부터 양륙·위판·유통·수출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오늘 밥상에 오른 고등어 한 마리가 어느 바다에서 잡혔고 어느 항구에 내려져 어떤 유통과정을 거쳐 밥상까지 오게 됐는지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법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장 기록이다. 어업인은 조업 후 어획 보고를 하고 항구에 어획물을 내릴 때 양륙 보고를 해야 한다. 위판과 유통 단계에선 어획 확인서를 통해 적법하게 어획·양륙 됐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보고와 확인으로 정보가 하나로 이어지면 우리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가 낯설고 성가시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당하게 조업한 어업인이 보호받고, 적법한 수산물이 시장에서 투명하게 유통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드시도록 하려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수산물 수출 증대나 국제적인 수산 규제에 따르는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법 시행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어업인, 유통업계, 지자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다듬어 가고자 한다. 특히 고령의 소규모 어업인도 준수하기 쉽도록 현장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지속가능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산업을 실현해 가고자 하는 이 길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 10년에 한 번 온다더니…한 달 만에 온 폭염중대경보, 지구는 ‘미지의 영역’ 진입 [핫이슈]

    10년에 한 번 온다더니…한 달 만에 온 폭염중대경보, 지구는 ‘미지의 영역’ 진입 [핫이슈]

    올해 여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경북 포항과 경산에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기상청이 올해 폭염특보 체계를 18년 만에 손보며 신설한 최상위 단계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기상청이 최고 체감온도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질환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변곡점이 체감온도로는 38도, 기온으로는 39도 부근으로 나타난 점을 근거로 폭염중대경보 발령·해제 기준을 정했다. 지난 3월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10년에 1번’ 정도로 드물게 발령될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6월부터 폭염중대경보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여 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서 올해 여름 폭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두 겹으로 하늘을 덮고, 그 아래로 뜨겁고 습한 남풍까지 파고든 ‘이중 열돔’ 현상이 10년 만에 올 줄 알았던 경보를 한 달 만에 울리게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유럽은 이미 한 달째 찜통 더위이러한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럽은 이른바 ‘오메가(Ω) 열돔’에 갇혀 에펠탑을 비롯한 명소들이 운영 시간을 줄였고, 온열질환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오메가 열돔이란 상공의 강한 고기압이 그리스 문자 ‘오메가’ 모양으로 자리 잡으면서 뜨거운 공기를 오랫동안 가둬 폭염을 지속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미 지난달부터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린 유럽 곳곳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초과 사망자란 통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자를 의미한다. 미국은 이달 들어 195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이상고온을 겪으며 국토의 3분의 2가량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중국과 대만 일대는 대규모 태풍 피해를 입었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태풍 ‘바비’로 중국 저장성에서만 나무 700그루가 뿌리째 뽑혀 나갔고 20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미지의 영역에 진입한 지구 기후”아시아 일대와 유럽, 북미 대륙까지 강타한 이상 기온의 ‘배후’에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있다.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2도를 기록, 2024년의 종전 최고 6월 기록(20.86도)을 넘어섰다. 해수면 온도는 관측이 시작된 1979년(20.25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장은 가디언에 “현재 상황은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후 수준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은 수준까지 오른 데다 엘니뇨가 본격화할 가능성까지 있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해수면 온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폭염중대경보를 유발한 ‘이중 열돔’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지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와 대기로 유입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고 한반도 쪽으로 확장하기 쉬워진다. 여기에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치면 상공에는 두 겹의 고기압이 형성되고,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까지 더해져 이른바 ‘이중 열돔’ 현상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더 큰 문제는 바다에 쌓인 열에너지가 허리케인과 태풍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일종의 ‘에너지 엔진’으로 돌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디언은 “지난 수십 년간 바다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열기의 90% 이상을 흡수하며 기후 변화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 왔지만.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2020년에는 해양에 공급되는 열량이 초당 히로시마 원자폭탄 5개에 해당하는 수준, 지난해에는 해양에 공급되는 열량이 초당 히로시마 원자폭탄 11개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해수면의 열량이 치솟으면서 대기 중으로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고 이는 전례 없는 강도의 폭우와 슈퍼 태풍 등 기상 재해를 유발한다”며 “바다가 온난화의 완충지가 아닌, 재앙을 증폭시키는 가해자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14일과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의 양이 적은 남부는 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중부지방도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됐다.
  • “중국 어선이 싹쓸이” 아프리카, 中 ‘식량안보’ 위협에 골치…한국도 강경 대응 나서

    “중국 어선이 싹쓸이” 아프리카, 中 ‘식량안보’ 위협에 골치…한국도 강경 대응 나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아프리카도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인 시에라리온의 어부들이 외국 어선, 특히 중국 트롤(저인망) 어선의 불법 조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최근 그 실태를 조명했다. 취재진이 찾아간 곳은 수도 프리타운에서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셔보 섬으로, 이곳에서는 해안에서 그물을 당겨 도미, 고등어, 가오리 등 생선을 낚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 트롤어선이 서아프리카 현지 어부 그물 잘라버려그러나 주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그 원인으로 한결같이 대형 외국 어선을 지목했다. 한 주민은 “공식적인 조업 금지 구역이 있는데도 연안 해역에 진입하는 외국 트롤 어선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부 무사 가시모는 “우리가 저녁에 그물을 던지고 해안에 돌아오면 밤사이 트롤 어선들이 와서 (고의로) 그물을 잘라 버린다”고 토로했다. 트롤 어선이란 배에 매단 그물을 바닷속에서 끌면서 물고기를 잡는 대형 어선을 뜻한다. 그물을 끄는 위치에 따라 바다 밑바닥을 훑는 저인망, 수심 중간층을 훑는 중층 트롤, 해수면 가까이에 펼치는 표층 트롤 등으로 나뉜다. 한번에 대량의 어획량을 올릴 수 있어 상업적 어업에 널리 쓰인다. 그렇기에 규모가 작은 연안 어선과 달리 수십~수백톤급의 대형 선박인 경우가 많다. 특히 저인망 방식은 바다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기 때문에 산호초나 해저 서식지를 훼손하고, 목표로 하지 않는 어종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 올리기 때문에 혼획의 문제까지 지적된다. 게다가 종종 남획이 이뤄지면서 해당 해역 수산물의 씨를 말린다는 비판도 받는다. 가시모는 수평선 너머 대형 외국 어선을 가리키며 “그물을 새로 장만하는 데 매번 최대 250달러(약 38만원)가 든다”고 말했다. “불법조업 대부분 중국국적”…식량안보 문제로 떠올라 서아프리카는 전 세계 불법 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2024년 발표된 한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허가 어획량의 약 40%가 이 지역 해역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입는 손실이 총 100억 달러(약 15조원)에 이르며, 수백만명의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 발표 이후 2년 동안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시에라리온 어민연합회의 토마스 투레이 회장은 회원들의 평균 어획량이 최근 몇 년 사이 약 40%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책임 소재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불법 조업을 일삼는 외국 어선에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투레이 회장은 “바다는 우리 것인데 외국 트롤 어선들은 밤에 몰래 7마일 조업 금지 구역을 침범해 해안까지 밀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프리타운 인근 톰보 항구에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수평선에 떠 있는 대형 트롤 어선을 가리켰다. 그 어선들이 단속이 이뤄지는 낮에는 조업 금지 구역 밖에 정박해 있다가 밤만 되면 거의 매일 구역을 침범한다는 것이다. 어부 아부 와이시세(70)는 소형 어선들의 그물이 죄다 잘린 적이 있다고 했으며, 어부 모하메디 카마라(55)는 외국 국적의 대형 트롤 어선이 자신의 배에 부딪혀 배를 파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제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트렌트는 외국 어선의 절대다수가 중국 선박이라고 말했다. 트렌트 CEO는 “과거에는 한국 선박, 대만 선박, 유럽 선박들이 불법 조업을 했는데, 현재 이 지역을 보면 압도적으로 중국 선박들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지 정부와 결탁 의혹…“국제적인 대중국 압박 필요” 지역 어민들은 시에라리온 수산부에 항의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투레이 회장은 관료들의 부패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지역 어민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불법 조업을 하는 자들이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고 매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산부 관계자는 이러한 유착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셰쿠 세이 수산부 국장은 “불법 조업 문제가 예전엔 심각했을지 몰라도 현재는 대책이 가동돼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조업하는 외국 선박들에 위치 추적 트랜스폰더를 의무적으로 장착케 했고, 정부 소속 감독관들이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트랜스폰더를 꺼버리는 사례가 해운업계에서 비일비재하다고 취재진이 지적하자 세이 국장은 “시에라리온 해역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그는 7마일 조업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돼 불법 진입을 강력하게 억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실제로 벌금이 부과된 사례를 묻자 단 한건의 사례도 내놓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시에라리온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는 BBC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중남미 해역에서의 중국 불법 조업 의혹에 대해 지난달 중국 외교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책임 있는 어업 국가로서 원양어업 활동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국제법에 따라 관련 국가들과 호혜적인 수산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렌트 CEO는 중국 정부가 현실을 못 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계속하는 것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 중국은 지금까지도 자국 어선단을 통제하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보조금 지급과 감독·통제 체계의 부재를 통해 사실상 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선박 추적 시스템 구축, 수산물 소비자를 포함해 국제 사회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네갈도 中트롤어선에 피해…“연 3억 달러 손실” 중국 트롤 어선의 불법 조업에 피해를 입는 곳은 시에라리온뿐만이 아니다. 역시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인 세네갈 역시 외국 어선, 특히 중국의 트롤 어선의 불법 조업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곳이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사는 어부 이브라히마 마르(55)는 지난 4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어리와 전갱이 같은 작은 원양어종을 비롯한 세네갈의 어류가 우리 해역에서 사라졌다. 이제 희망이 없다”고 착잡해했다. 무허가(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위험 지수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양 어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불법 어업 국가로 지목된다. 전 세계 불법 어업에 관여하는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중국 기업이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외국 트롤 어선들은 규격 외 그물 사용, 조명 사용, 심지어 폭발물까지 사용하는 등 각종 규제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무차별적인 저인망 낚시는 치어의 씨를 말려 어족 자원 감소를 초래하고 해양 생태계까지 파괴한다. AFP에 따르면 불법 어업으로 세네갈은 매년 약 3억 달러(약 457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해외개발기구(ODI)의 2020년 보고서는 전 세계에 떠도는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선 1만 6966척 중 90%가 중국 어선인 것으로 추산했다. 또 중국과 연관된 원양어선 중 927척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선적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 중 518척이 서아프리카 국가에 등록돼 있었다. 이 대통령도 中불법조업 지적…양국 공동대응키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의 100t급 어선이 서해 서격렬비열도 인근 어업협정선을 2.4㎞ 침범해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허가 없이 조업하다 해경에 적발돼 나포된 바 있다. 당시 중국 어선은 해경의 정선 명령을 무시한 채 그물까지 잘라내고 도주했다가 항공기와 경비함정을 동원한 추격 끝에 붙잡혔다. 나포된 어선은 저인망 트롤 어선이었으며 당시 배 안에서는 이미 포획한 물고기 30t이 발견됐다. 이후에도 문제가 나아지지 않자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연평도 평화전망대를 방문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실태를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은 NLL 남쪽으로 중국 어선들이 내려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군이) 이렇게 보고 있는데도 넘어와 있다는 건가. 우리도 단속 선박을 상주시키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NLL 선을 넘어와 있다는 것인데 그냥 방치하면 안 될 것 같다.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나”라고 지적하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후 우리 해양수산부와 중국 해경국은 한중 어업협정 수역 내 불법 조업 근절을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양측은 최근 고도화·지능화되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채증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항·포구 내 자체 단속을 강화하고 결과를 신속히 회신하기로 했다. 또한 중대 위반 어선 처벌을 위한 규정 개정과 비밀어창 개조 등을 단속할 관련 규정 마련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제26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구체화할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약 10일간 한국 어업지도선과 중국 해경이 공동 순시를 진행하기로 했다.
  • “신형 군함 나오는데 미사일 없다”…말레이, 한국산 대함미사일 검토 [밀리터리+]

    “신형 군함 나오는데 미사일 없다”…말레이, 한국산 대함미사일 검토 [밀리터리+]

    말레이시아가 노르웨이산 대함미사일 도입이 무산되자 한국을 포함한 4개국으로 대체 공급 후보군을 좁혔다. 신형 군함의 인도 시기는 다가오지만 핵심 공격 무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국 방산업계에도 추가 수주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말레이메일과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연안전투함(LCS)에 탑재할 대함미사일 공급 후보국으로 한국과 튀르키예, 유럽 지역 2개국 등 총 4개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애초 마하라자 렐라급 LCS에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의 해군타격미사일(NSM)을 장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 안보 이익을 이유로 수출 허가를 취소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계약 무산과 관련해 해당 업체에 10억 링깃(약 3800억원) 이상의 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8년은 못 기다려”…납기·체계 통합이 핵심 말레이시아는 대체 미사일의 성능뿐 아니라 공급 속도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칼레드 장관은 일부 체계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면서 “인도까지 8년이 걸린다면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 미사일은 프랑스제 전투관리체계(CMS)와도 연동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표적 탐지부터 교전 명령, 미사일 발사까지 기존 함정 체계 안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를 평가할 방침이다. NSM과 비슷한 저피탐성, 해수면 밀착 비행, 정밀 타격 능력도 요구한다. 가격과 유지·보수 여건 역시 최종 선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하라자 렐라급은 프랑스 고윈드급 호위함을 기반으로 건조한 말레이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이다. 첫 함정은 올해 12월부터 인도될 예정이지만 대체 미사일 선정과 통합이 늦어지면 당분간 대함 공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운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함정 자체의 인도가 미사일 문제로 다시 미뤄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함정은 방공미사일과 함포, 어뢰, 대잠수함 탐지체계 등을 갖추고 있어 해상 순찰과 대잠수함전 임무는 수행할 수 있다. FA-50 이어 수주 노리는 한국…아트마자가 강력한 경쟁자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며 방산 협력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 한국산 함대함미사일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대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직 한국산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해성’ 계열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식 협상이나 기종 선정이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튀르키예 로켓산의 아트마자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는 튀르키예에서 건조하는 연안임무함(LMS) 배치2에도 아트마자를 채택해 교육과 정비, 탄약 운용체계를 공유할 수 있다. 프랑스산 엑조세 계열도 기존 전투관리체계와의 통합에서 유리할 수 있다. 결국 한국산 미사일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공급할 수 있는지, 기존 함정 체계와 통합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 찬 공기 장벽에 막힌 한반도… 역대 세 번째 ‘7월 지각 장마’

    찬 공기 장벽에 막힌 한반도… 역대 세 번째 ‘7월 지각 장마’

    올해 ‘7월 장마’가 찾아온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다. 평년이라면 장마가 6월 중하순쯤 시작하지만, 한반도 북쪽 상공에 영하 15도 안팎의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가 늦어졌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7월에 장마가 시작된 해는 1982년(7월 5일)과 2021년(7월 3일) 두 차례뿐이다. 평년(1991~2020년) 장마 시작일인 6월 19일이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장맛비 대신 소나기성 강수만 이어지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비구름대가 자리 잡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와 동시베리아 초목 증가세 등이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다. 지구온난화도 장마 시작 시점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2020년대 들어 두드러진 한반도 북동쪽 시베리아 지역의 지표 변화도 장마 지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곳은 눈 덮인 면적이 줄고 초목이 늘면서 지표가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해 쉽게 데워지고 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엘니뇨로 수온이 높아진 중태평양에서 활발한 대류 활동이 나타나면 북서태평양에 저기압성 순환이 만들어진다”며 “여기에 동시베리아 일대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한반도 쪽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로 기후 패턴 예측이 어려워진 점도 장마 지연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철희 한국기상학회장은 “기온 상승을 비롯한 기후 변화로 기압 변화, 강우 등 전통적인 의미의 장마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예보됐지만, 본격적인 장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어디에 위치할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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