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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예멘 대통령궁 ‘활활’…후티 반군 미사일에 사우디 군사 사령부 타격당했나?

    [포착] 예멘 대통령궁 ‘활활’…후티 반군 미사일에 사우디 군사 사령부 타격당했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예멘 남부 아덴의 대통령궁을 미사일로 공격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후티 반군이 15일(현지시간) 아덴의 알마아시크 대통령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5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기습적인 대규모 공습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되자 대통령궁 단지가 있는 언덕 정상과 보안 정문 주변 등에서 최소 6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궁 위로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과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공격 당시 대통령궁 안에는 알 진다니 예멘 총리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 각료들이 머물고 있었으나 모두 무사하며 사상자들은 경비 인력과 민간인 직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충돌 후 알마아시크 대통령궁을 목표로 한 첫 번째 공격이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후티 전투원들이 아덴에 있는 사우디 군사 작전 사령부를 폭격했다”면서 “사우디 증원군이 어디에 있든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알마아시크 대통령궁은 단순히 대통령의 주거·집무 공간이 아닌 요새 형태의 복합 단지다. 이 대통령궁 내부에 사우디 군 고위 장교들이 상주하며 작전을 지휘하는 연합군 사령부와 무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지휘 본부에 미사일 3발, 대통령궁 내 연합군 사령부에 2발이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7월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으로 4년 만의 임시 휴전이 깨지자 후티 반군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를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후티는 글로벌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점령한 데 이어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를 공격하며 사우디의 심장부를 직접 공격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부터 후티가 장악한 영토를 전면 탈환하기 위해 ‘예멘의 새벽’ 작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태가 악화하자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가 매우 나쁘고 악랄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11월 3일 미 중간선거 이후 강경한 군사적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 사우디 아람코 본사까지 미사일 피격… 업계 “아직 원유 수급 문제없어”

    사우디 아람코 본사까지 미사일 피격… 업계 “아직 원유 수급 문제없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본사가 피격됐다. 국제 유가 반등 조짐은 물론, 사우디 원유 수입이 적지 않은 우리나라 산업계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동부주 다란시에 있는 아람코의 사무용 건물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아람코 소식통을 인용해 “탄도미사일 1발이 아람코 본사가 있는 다란 단지를 타격해 사무용 건물 1곳의 맨 위 3개 층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단지엔 육상·해상 유전과 송유관, 정유시설, 수출터미널 등 원유 생산망을 관장하는 운영센터가 있다. 사우디 정부나 군이 공격의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예멘 반군 후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등지의 주요 연료·군사 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국제 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경유 거래 합의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장보다 0.43% 오른 배럴당 94.14달러에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90% 내린 배럴당 10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올해 1~8월 누적 기준 원유의 29.9%를 사우디에서 들여왔다.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계는 석유 도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격이 정유시설 중심이라 아직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 2주간 24척 피격… 개전 이후 최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2주간 24척 피격… 개전 이후 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최근 2주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선박이 24척으로 개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지난 11일까지 2주 동안 선박 24척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미·이스라엘 간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첫 2주 동안 피격된 선박 수(13척)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상보안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피해 선박 중 3척은 정제유 운반선이며, 2척은 중국 뉴트레저쉬핑과 한국 장금상선 소속 원유 운반선으로 확인됐다. 하루 최다인 6척이 공격받은 11일 해협을 통과한 석유는 290만 배럴로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플러는 최근 7일간 해협 수송량이 전쟁 이전보다 43%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공격 전술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열흘 전 새 전술을 도입하면서 피격 선박이 늘었다”며 “곧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당국자도 “미국과 동맹국의 유가 안정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이란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향후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더 먼 해역으로 넓히는 방안도 거론된다. 특히 미군 공습으로 레이더 시설이 파괴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소형 목조선 ‘다우’에 비무장 감시 요원을 태워 눈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일명 ‘인간 레이더’ 전술을 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최근 표적 정보를 전달하던 이란 요원들을 적발하고 선박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 “韓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 또 피격”…호르무즈서 2주간 24척이 당했다 [배틀라인]

    “韓 장금상선 관련 유조선 또 피격”…호르무즈서 2주간 24척이 당했다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장금상선과 연관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앙골라 프로스페리티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아 좌현이 손상됐지만, 선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에서 선박 24척이 공격받았으며, 이는 개전 이후 2주간 집계로는 최다였다.● 초대형 유조선의 세계 평균 하루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일부 선주들은 위험해역을 피하기 시작했고, 해협의 최근 7일 평균 석유 수송량은 전쟁 전보다 약 43% 줄었다.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과 연관된 원유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공격받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해운 전문매체 마린인사이트는 12일(현지시간) 해상보안업체 뱅가드테크를 인용해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이 운항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앙골라 프로스페리티호’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선박정보업체 매직포트는 이 선박의 상업관리사를 장금상선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으로 기재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11일 접수한 신고에 따르면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좌현을 맞아 손상됐다. 마린인사이트는 선원들이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장금상선과 연관된 선박은 앞서 지난 8월 31일에도 공격받았다. 당시 FT는 “장금상선이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피격됐다”고 전했다. 한국해운협회는 매체가 피격 선박이 해외 선주 소유라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선박은 장금상선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이 해외 선주로부터 용선한 뒤 해외 석유회사에 다시 빌려준 것으로, 한국 정부의 관리 대상 선박은 아니었다. 자산 규모 6조 7000억원대 장금상선은 홍콩법인 시노코를 통해 정태순 회장이 지배하는 비상장사다. 이란전 직전 그룹 유조선 계열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대거 확보하면서 ‘중동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초대형 유조선 사상 최고 수익에도 선주들 항로 변경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선박 공격이 급증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UKMTO 기록과 유럽 안보 당국자들의 자료를 종합해 지난 11일까지 최근 2주 동안 선박 24척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2주간 피격 선박 수로는 가장 많았다. 특히 11일 하루에만 6척이 공격받았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같은 날 오만 소하르 정박지에서는 석유제품운반선 ‘페트로 돌핀호’가 드론 공격을 받아 인도인 선원 2명이 실종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선박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함 미사일 역량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중개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의 하루 평균 수익은 지난 9일 80만 5000달러(약 10억 750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운임을 노리고 이 지역 운항을 이어가던 선주들도 위험해역을 피하기 시작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여러 선박이 오만만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정박지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박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서 화물을 싣기 위해 중동을 떠나 미국 멕시코만 연안 항만으로 향했다. FT는 선박을 다른 해역으로 재배치하기 위한 장거리 항해와 며칠씩 걸리는 선박 간 환적을 유조선 부족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선박이 이동과 환적에 묶이면서 다른 화물 운송에 투입할 유조선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량도 줄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가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석유 수송량은 290만 배럴로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최근 7일 평균 수송량은 전쟁 전보다 약 43% 감소했다. 다만 케이플러는 위성사진에서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추가로 확인되면 수송량 집계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익명의 이란 고위관리 2명을 인용해 이란이 선박 공격 전술을 바꾸고 작전 범위를 오만만 등으로 넓히려 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항만을 해상봉쇄하고 대이란 제재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에 보낸 답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려 한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과 항행 안전 회복부터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 사우디 연합군 후티 공격...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무력 대응 시사

    사우디 연합군 후티 공격...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무력 대응 시사

    예멘 수도 사나 일대 주요 석유 시설 공습 트럼프 “후티 나쁘게 행동...잊지 않을 것”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일대 주요 석유 시설과 군사 지원 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음달 중간선거 이후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후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연료 및 군사 지원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말키 동맹군 대변인은 주요 타격 대상에 사나의 알사바하 중앙기지(주유 및 충전 시설), 지하 예비 연료 저장소를 비롯해 호데이다, 다마르 등에 있는 연료 운송·하역용 저장 탱크와 부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알말키 대변인은 “이번에 타격한 시설은 사우디와 홍해상의 공항, 항만, 상선의 안전을 위협하는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무기고를 채우는 데 사용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오랫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다시 나타나 매우 악랄한 방식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마도 ”실패한‘ 국가인 이란의 지시에 따라 미국 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 같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의 사우디 공격은 국제유가를 자극해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를 노리는 이란의 지시에 의한 것이며, 중간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대통령직에 있는 자신이 후티를 향한 보복 공격을 명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유령선 17척의 비밀…미국 ‘경제적 고립 작전’에 이란 숨통 막히나 [밀리터리노트]

    유령선 17척의 비밀…미국 ‘경제적 고립 작전’에 이란 숨통 막히나 [밀리터리노트]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심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전격 단행했다. 해상 봉쇄망을 뚫고 이란산 원유를 밀수출하던 유령선들을 대거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완전히 끊겠다는 구상이다. ‘작전명: 경제적 고립’…밀수 운반선 17척 전격 제재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경제적 고립 작전’에 따라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하는 데 관여한 개인과 네트워크, 그리고 핵심 선박 17척을 제재 대상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목록에는 코모로 국적의 ‘파리토시호’, 파나마 국적의 ‘비투호’, 바하마 국적의 ‘가스 러키호’ 등 이른바 ‘유령선’으로 불리는 그림자 선단 소속 원유 운반선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세탁하거나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불법으로 이란산 석유를 실어 나르며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남은 불법 해상 기반 시설과 그림자 선단 절대다수를 무력화하는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마지막 불법 수익원까지 차단하겠다”고 했다. 종전 MOU 파기 후 해상 봉쇄 강행…트럼프 “단 1배럴도 못 나간다”이번 제재는 지난 7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미국이 이란 주요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본격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수개월째 이어진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현재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22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지만, 그중 이란산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고 자신했다. 미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이란산 원유 재고는 약 20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강력한 봉쇄망 여파로 이란 현지 항구에서의 신규 선적 작업은 사실상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치명적 타격” vs “이미 물량 빠져나간 뒤의 뒷북”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수석 이사는 “이란은 이미 해상에 떠 있던 석유 물량을 대부분 인도한 상태”라며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기보다는 언론 발표용 성격이 강한 ‘뒷북’ 정치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해 이란을 경제적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 아니면 우회로를 찾으려는 이란의 숨바꼭질이 이어질지 전 세계의 시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리고 있다.
  • [포착] 진짜 불바다 된 ‘푸틴 별장’ 앞…소방대원도 접근 못하는 역대급 화재 발생 [영상]

    [포착] 진짜 불바다 된 ‘푸틴 별장’ 앞…소방대원도 접근 못하는 역대급 화재 발생 [영상]

    러시아 소치 해안에서 대형 유조선에 화재가 발생해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소치 앞바다에서 석유 또는 석유 제품을 운반하던 대형 유조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해당 선박이 드론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RBC 매체 역시 러시아 교통부를 인용해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레아호’가 무인 해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며 “인도 국적의 승무원 23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화염이 너무 거센 탓에 소방대원들이 사고 선박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길이 약해지면 진화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운반선은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의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 2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가 제재 목록에 올린 선박으로 알려졌다. 당시 NSDC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90척의 선박을 제재 목록에 올렸는데, 레아호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아스트라는 “최대 10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해당 유조선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노보로시스크, 타만 등의 항구에서 인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제 시장으로 러시아 석유를 운송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유조선 대형 화재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해당 유조선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피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프뉴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남부 해안에서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거대한 화재와 검은 연기 구름이 휴양도시 소치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푸틴이 아끼는 도시 소치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유조선 화재가 발생한 소치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러시아 내에서도 오랫동안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소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히 아끼는 도시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소치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키 리조트도 소치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꾸준히 소치를 노린 공격을 감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소치의 석유 저장소가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치는 우크라이나 전선과 약 1200㎞나 떨어져 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드론 기술이 발달하면서 공격 빈도가 더욱 빈번해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9월 한 달 동안 소치의 항구와 석유 저장소가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공격 주고받는 러·우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상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초대형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소치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화염에 휩싸인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5일 튀르키예 곡물 운반선이 흑해에서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구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선박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러시아 드론 두 대가 중립 수역에서 튀르키예 소유의 옥수수 운송 민간 선박에 끔찍한 공격을 했다”며 “해당 선박에는 아제르바이잔과 인도 국민이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의 긴장 완화와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듭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정상적인 항해 대신 테러와 민간 선박 침몰을 지속해 선택하고 있다”며 “세계 식량 안보 회복을 위한 대러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에 67건의 공격을 감행했으며, 여기에는 항구에 정박 중인 민간 선박 35건과 해상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 22건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 ‘에너지난’ 빠진 러시아, 한국산 경유 ‘긴급 수혈’

    ‘에너지난’ 빠진 러시아, 한국산 경유 ‘긴급 수혈’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로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이 러시아에 지난 7~8월 경유를 약 17만t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원 시설 공격으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으며 세계 경유 가격은 전년보다 30% 이상 올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항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울산과 여수항 등에서 7척의 유조선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으로 경유 17만 6000t을 싣고 14차례 운항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선박 가운데 4척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었다. 일반 상업용 경유(디젤)와 항공유 등 정유 제품은 현재 한국 정부가 지정한 대러시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핀란드 연구기관 에너지·청정 공기 연구센터(CREA)의 이삭 레비 연구원은 가디언에 “EU 제재 대상 유조선이 한국 항구에서 연료를 선적해 러시아로 운송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에 관련된 혐의로 EU와 스위스, 영국, 캐나다의 제재를 받는 받고 있는 러시아 국적 유조선 레일라는 7월 19일과 8월 10일 한국 울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총 5만 7000t의 경유를 운송했다. 호주의 제재를 받는 또 다른 러시아 국적 유조선 아스토리아호는 8월 1일 울산항에서 약 1만 1000t의 연료를 선적하고 일본을 목적지로 신고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러시아 국적의 청천호는 8월 초 한국 여수항에 정박하지 않은 채 유조선 셀레스트 1호로부터 약 2만 6000t의 연료를 옮겨 싣고 싱가포르를 목적지로 신고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셀레스트는 마셜 제도 국적으로 제재 대상은 아니다. 한국산 경유를 수입한 곳은 러시아 국영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와 NNK로 이들은 유럽의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해상으로 36만 8000t의 석유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31%인 11만 2000t으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전쟁 비용을 충당했으나, 우크라이나 드론의 관련 시설 타격으로 에너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경유 가격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경유시설 타격 때문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격 중단을 수차례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경유 시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경유는 건드리지 말라”며 그가 세계적 경유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6일 밤 모스크바 지역 최대의 석유 저장소인 볼로다르스크 시설을 650대 이상의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 결국 확전인가…튀르키예·파키스탄은 사우디에 파병, 미국도 참전? [핫이슈]

    결국 확전인가…튀르키예·파키스탄은 사우디에 파병, 미국도 참전? [핫이슈]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군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확전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사우디, 튀르키예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메카 방위동맹 긴급회의를 열고 3국의 집단방위 의무를 즉각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국은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군 병력과 군사 역량을 사우디에 신속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병력 규모와 배치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파키스탄과 사우디, 튀르키예가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가동을 의미한다. 해당 협정은 회원국 한 곳에 대한 무력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한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엑스에 “이번 회의에서 왕국과 성지에 대한 극악한 공격에 맞서기 위한 우리 국가들의 연대와 단결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이 사실상 답보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메카 공동방위협정 가동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의 파병설과 관련해 “추가적인 군사 개입이 예멘 내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메카 방위협정은 이슬람 공동체의 이익과 전반적인 우려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초의 취지였으며, 신의 뜻이라면 지금도 그 취지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부르크 외즈첼릭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장악과 사우디의 대응을 분석하며 “예멘 밖의 동맹국들이 직접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 후티의 보복 공격이 예멘 밖 동맹국의 영토나 주요 인프라, 이해관계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에 사우디의 동맹국들이 가담할 경우, 해당 동맹국들의 영토도 후티 반군의 공격 대상에 포함돼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후티는 사우디 정유시설 타격, 예멘은 영토 탈환 작전 개시 현재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은 밀고 밀리는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 반군은 5일 성명을 통해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세 차례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사우디 전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소재 킹칼리드 국제공항, 홍해 연안 라비그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부 아브하 공항, 카미스무샤트 공군기지, 예멘 접경지역 아시르에 있는 아키파 군부대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항구도시 모카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예멘 국방부는 “후티 반군이 점령했던 모카를 탈환했다”며 “예멘 정부군이 이날 늦게 모카 외곽에 도달했으며 후티 전투원들은 고지대로 후퇴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도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예멘 지상군을 공중 엄호하기 위해 수백 개의 표적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는 엑스에” 연합군 해군이 홍해 연안 호데이다에서 후티 소속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면서 “무기고와 폭발물을 설치한 보트 및 해상 기뢰를 보관하던 시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자신들을 축출했다는 예멘 정부군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사우디의 예멘 공습 지원했나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 등을 동원하는 동안 미국도 사우디에서 해당 작전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후티를 겨냥한 직접적인 군사 작전은 삼가면서도 예멘 정부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0명 이상의 미군 정보·군사 분석관을 사우디에 배치해 사우디 정부를 지원하며 예멘 정부의 목표물 분석·선정을 돕고 있다. 또 사우디 전투기가 방어 목적의 공중 순찰을 수행할 때 급유도 지원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작전 지원을 위한 정보 제공 외에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예멘 정부의 이번 작전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예멘 정부의 대규모 작전 개시에 맞서 후티가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등 보복 수위를 높이면서 지역 내 분쟁이 한층 더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은 자국의 지시가 없이 후티가 독립적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예멘 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한국에 돈 갚을게, 대신 6개월 후에”…‘수천억 미지급’ 이라크, 빚잔치 끝낼 수 있나 [핫이슈]

    “한국에 돈 갚을게, 대신 6개월 후에”…‘수천억 미지급’ 이라크, 빚잔치 끝낼 수 있나 [핫이슈]

    이라크 당국이 한화 건설에 대한 미지급금을 수개월에 걸쳐 나눠 갚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라크는 한화 건설이 진행한 바그다드의 비스마야 주거단지 사업과 관련해 2억 달러가 훌쩍 넘는 미납금을 정산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한화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미납금 정산일을 정하지 않을 경우 해당 단지의 상하수도 시설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한화에 대한 미지급금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와 약 6년간의 지연 보상금 3억 달러(약 4089억원) 등을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 NIC는 “한화가 위원회에 요구한 금액 미지급금을 놓고 위원회와 회사 사이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라피다인 은행이 10월 중순에 1차 지급액 1억 11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지급하고 이후 4개월 안에 두 번째 지급액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지급금 일부를 6개월 후에 지급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 다키 무함마드 알-야시리 NIC 위원장은 지난 3일 현지 매체 다즐라TV에 출연해 “정부와 협력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핵심 사안인 미지급금 2억 2200만 달러 중 1억 1100만 달러를 수일 안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6개월 후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사실상 비스마야 사업 관련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발언과 관련해 한화 건설 관계자는 “미수금 지급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스먀야 신도시 사업이란?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대규모 주거도시를 새로 건설하는 국가 주택사업이다. 비스야마는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역에 있으며, 전체 부지는 약 1830헥타르로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NIC와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만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최초 계약 규모는 약 80억 달러였으며, 이후 학교·병원·소방서·경찰서·도로·전력·상하수도 등 도시 운영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공사가 추가되면서 전체 사업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한화 측은 이 사업을 이라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도시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해 왔으며, 현재 한화가 해외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사업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대금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앞서 2022년에도 이라크 정부의 대금 지급 지연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가 복원됐으며, 이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라크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라크 의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에게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화 건설이 두바이 국제중재센터에 국제 중재를 신청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라크가 40억 달러(약 5조 460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신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에 천궁-II 중도금도 미지급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실은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1년 이상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이 건설 분야뿐 아니라 방산 분야에도 약 1870억원이 있다고 파악했다.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디야르 무프티 의원은 지난 7월 말 쿠르드계 인터넷 언론사인 바스뉴스에 “이라크군이 올해 초 한국산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II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1차 선급금만 지급됐고 2차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아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라크의 또 다른 정치인인 팔레 알카잘리 의원도 현지 매체 샤파크 뉴스에 “자금 부족과 재정 지원 미비로 지난해까지 지급해야 할 대금이 밀리고 있다”며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천궁-II 물량이 다른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문가 조엘 윙은 중동 지역 소식을 다루는 암와즈 미디어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의 주요 해상 석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이라크의 자금 조달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며 “정부 공무원 급여 지급이 최우선 과제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이라크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국산 방공 시스템을 구매할 자금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다윗 후티에 발목 잡힌 골리앗 사우디, ‘중동판 나토’ 가동[글로벌인사이트]

    다윗 후티에 발목 잡힌 골리앗 사우디, ‘중동판 나토’ 가동[글로벌인사이트]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 후티와의 충돌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의 근거지인 수도 사나를 대대적으로 공습하자, 후티 역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홍해 연안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력 격차를 뒤엎는 이른바 ‘비대칭전’이 중동 정세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양측의 체급은 사실상 비교가 무색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3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미군의 최신 전투기와 미사일 방공망을 갖춘 37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내전과 오랜 봉쇄로 기반 시설이 무너진 예멘 북부 지역의 명목 GDP는 사우디의 1% 미만인 74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군사력 역시 부족 중심 무장조직으로 이란이 우회 지원하는 미사일과 드론에 의존할 뿐이다. 그러나 최근 전황은 예상을 뒤엎었다. 사우디는 2015년 아랍 연합군을 이끌고 내전에 개입해 수년간 압도적 공습을 퍼부었으나 끝내 후티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2022년 유엔(UN) 중재 정전협정 이후 후티는 예멘 북부의 실질적 통치 행위자로 자리를 굳혔다. 후티의 무기는 값싼 자폭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한 ‘가성비’다. 이들은 최근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인 송유관과 해안 기지를 노리고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상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하고 선박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사우디의 목줄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 이후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로 빼내는 우회 송유관에 의존해왔으나, 이마저도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며 치명적인 급소를 찔렸다. 사우디가 전세에서 밀리자 ‘중동판 나토’로 불리는 수니파 3국 군사동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 8월 메카에서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3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당시 상징적 선언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3국은 5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집단방위 이행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두 나라의 합류는 전세를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6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고, 튀르키예도 무장 드론 등 자체 방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에 예멘 정부군이 홍해 거점 도시 모카에서 후티를 밀어냈다고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몇 주 안에 예멘 지상군을 앞세운 대규모 전면 작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후티 본거지인 북서부 산악지대는 지상전이 힘든 지형인 데다, 이란의 배후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리앗을 자처하던 사우디가 동맹의 힘을 빌려 다윗과 맞서는 처지가 되면서 후티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경유 18만t 한국→러시아로 운송, 충격적”…러 연료난 얼마나 심각하면? [핫이슈]

    “경유 18만t 한국→러시아로 운송, 충격적”…러 연료난 얼마나 심각하면?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한국을 통해 부족한 연료를 충당하고 있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한만 기록과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8월 한국의 여러 항구에서 유조선 7척에 실린 연료 17만 6000t 이상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향해 14차례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대부분은 경유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 중 3척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었고 또 다른 1척은 한국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연료를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물의 출처를 모호하게 하고 선박이 항만 터미널에 기항하지 않고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의 분석가 이삭 레비는 가디언에 “유럽연합 제재 대상 유조선이 한국 항구에서 연료를 선적해 러시아로 운송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는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목적지 ‘일본’이라 적고 모두 블라디보스토크행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영국이 제재 명단에 올린 최대 규모의 경유 운반선 ‘레일라호’는 지난 7월 19일과 8월 10일, 한국 울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두 차례 항해하며 총 5만 7000t의 경유를 운송했다. 첫 번째 항해 당시에는 한국 당국에 목적지를 블라디보스토크라고 밝혔지만 두 번째 항해에서는 일본 니카타로 향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또 다른 러시아 국적 유조선 아스토리아호는 지난 8월 1일 울산항에서 약 1만 1000t의 연료를 선적하고 일본을 목적지라고 신고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제재 대상에 속하는 세 번째 배는 한국에 접안하지 않았다. 이 배는 지난 8월 초 한국 여수항 앞바다의 정박지에 제재 대상이 아닌 다른 유조선 셀레스트1호로부터 약 2만 6000t의 연료를 선적한 후 싱가포르를 목적지라고 신고하고 역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해당 유조선 4척의 소유업체는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CREA가 선박 정보 회사 케이플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해상을 통해 36만 8000t의 석유 제품을 수입했고 이 중 한국에서 수입한 분량은 31%에 해당하는 11만 2000t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량이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한국, 약한 고리 될 수도”가디언은 “한국 항만의 선적 물동량이 지난 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가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시점과 맞물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내내 분쟁 국가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관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보내는 것을 배제해 왔다”고 전했다. 또 “다만 러시아는 무역을 포함해 한국과의 관계 복원에 관심을 표해 왔다”며 “이번 경유 등 연료 수송은 서방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노력에 있어서 한국을 약한 고리처럼 보이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특히 북한 전쟁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이송한 것은 비밀로 유지되어야 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의 이 같은 분석은 한국과 러시아 간의 경유 등 무역 거래가 서방의 대러 제재를 약화하고 더 나아가 한국이 대러 제재의 ‘약한 고리’로 취급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한국, 러시아에 기름 수출 가능한가다만 가디언은 러시아가 한국에서 연료를 실어 나른 것과 관련해, 해당 상황이 한국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 누가 연료를 소유하고 판매했는지 불분명하며 한국 항만 기록에서 해당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러시아로 향한 연료가 한국산인지 외국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외국산 정제유는 울산 보세구역에 보관했다가 수입 신고 없이 다시 국외로 내보냈다면 이는 관세법상 반송에 해당한다. 국내에 수입한 뒤에 다시 러시아에 수출했다면 이는 재수출이다. 울산 또는 여수가 저장·선적지가 되고 제품 원산지는 제3국인 셈이다. 현재 한국은 러시아와의 모든 교역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은 만큼, 대러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품목이 아니라면 항공유 등을 포함한 연료 수출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무역안보관리원에 따르면 러시아·벨라루스에 적용되는 허가 대상 품목 1159개 중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는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 상업용 연료를 민간업체에 공급한 정상 거래라면 한국의 품목별 대러 수출통제와 충돌하지 않는다. 다만 군용 연료나 통제 품목의 무허가 반출, 목적지·최종 사용자 허위 신고가 확인될 경우 법적 위반 여부를 다퉈야 할 가능성도 있다.
  • “대규모 해상풍력, 혼자선 불가능… 한국·덴마크 함께 세계로” [서울, 대사를 만나다]

    “대규모 해상풍력, 혼자선 불가능… 한국·덴마크 함께 세계로” [서울, 대사를 만나다]

    주요국 대사들에게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들어봅니다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란 전쟁 등 안보 위협,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인공지능 고도화와 통제불능에 대한 우려까지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변화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기술은 물리적 거리를 좁혔지만, 역설적으로 상호 이해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전쟁과 경쟁, 동맹과 협력이 교차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 서울에 주재하며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주요국 대사들을 만나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물었습니다. 덴마크 전력 소비 절반 이상 ‘풍력’에너지 전환 ‘민간 참여·투자’ 장려신뢰할 만한 국가·기업과 협력해야한국, 우월한 해상풍력 공급망 갖춰‘수도권 송전’ 전력망 구축에 힘써야“거대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홀로 완수할 수 있는 국가는 없습니다.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덴마크와 한국이 함께해야 합니다.” 미카엘 헴니티 빈터(66) 주한덴마크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한 덴마크의 경험과 한국의 혁신 기술이 힘을 합쳐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덴마크가 1960년대 석유 의존도 90%에서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을 약 80%까지 끌어올린 배경으로 정파를 초월한 정치권의 단합과 사회적 합의를 꼽았다. 정부가 민간 기업을 ‘육성하기’(foster)보다 기업에 유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 기업을 ‘초대하는’(invite) 방식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였다고 했다. 인터뷰는 서울 중구 주한덴마크대사관에서 약 80분간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덴마크는 에너지 전환에 성공했다. “1973년 오일쇼크가 계기였다. 극심한 유가 변동성과 공급난에 새 에너지원이 절실했다. 석유로 인한 환경 피해도 고민했다. 그때 주목한 것이 ‘바람’이다. 덴마크는 바람이 많아 1980년대에 약 20개의 풍력 터빈 제조업체가 있었다. 육상 풍력의 성과는 해상 기술 진전으로 이어졌고, 1991년에 세계 최초로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약 8700㎞에 달하는 해안선과 얕은 수심 등 지리적 여건도 한몫했다. 현재 풍력으로 국가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충당한다. 반면 소비자의 정전 경험 시간은 평균 17초(2024년 기준)뿐이다.” -50년간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권 부침은 없었나. “오일쇼크는 개인 생계와 산업·국가 경쟁력에 막대한 타격이어서 여야를 불문하고 에너지 전환 계획 수립에 동의했다. 선거로 정부(당파색)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었다. 운도 좋았지만, 전문가 분석에 기반한 정부 계획안이 나올 때마다 정계가 화합해 지원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덴마크의 에너지 정책이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 줄 수 있었다.” -주민 반발은 없었나. “모든 과정에서 주민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정부가 해상풍력 부지를 선정하고 환경·해저 조사를 마친 뒤 입찰하기 전에 어민 등 해양 이용자들과 협의해 지역 보상 체계부터 마련했다. 1980~1990년대 조성한 대부분의 풍력 발전 단지들은 지역 주민과 기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소유로 운영됐다. 육상 풍력·태양광 사업의 경우 인접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 보상했고, 주민이 개발사에 부동산을 매각할 권리를 가졌다. 터빈 발전량과 연동한 주민 지급금, 지자체에 납부하는 개발사 녹색기금 등도 법으로 규정했다.” -덴마크에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이 많은데 어떻게 육성했나. “덴마크는 (북유럽이지만) 자본주의 성격이 강하다. 에너지 개발 사업을 공영으로 한정하지 않고, 민간 참여와 투자를 장려했다. 정부가 기업을 직접 육성하기보다 끌어들였다. 기업의 수익 활동은 사업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였고, 수익 분배의 효과도 키웠다. 정책은 민간 영역에서 안착하고 집행돼야 공공성도 높일 수 있다. 이런 방식이 적어도 덴마크에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덴마크 풍력 산업계에 약 500개 기업이 있다.” -정부는 규제와 통제를 중시하기 쉬운데. “덴마크 정부에 경각심을 불러온 귀중한 경험이 있었다. 2024년 말 북해에서 추진한 3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입찰에 한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례적인 유찰이었다. 경험 많은 덴마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논란이 벌어졌다. 정부가 보조금을 주지 않고 물가 및 금리 인상 등도 고려하지 않은 결과였다.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설계했다. 올해 5월에 이 사업의 신규 입찰에 여러 개발사가 지원했고, 지난 8월에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조성 환경은. “한국은 우월한 해상풍력 공급망을 이미 갖췄다. 조선, 철강, 전력 케이블, 중공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유럽과 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기초 구조물과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풍력 자원을 갖춘 서해와 남해가 있고, 동해는 수심이 깊어 부유식 풍력 조성에 적합하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마련됐다. 이제 수도권으로 생산 전력을 송전할 전력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 또 해상 구역을 어업 공동체와 공정하게 공유하는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모든 국가가 해상풍력 발전 초기 단계에 맞는 과제다.”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조언한다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홀로 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덴마크도 그렇다. 올해 1GW 규모의 노어소운 밋 (북해) 프로젝트, 800MW 규모 헤셀뢰 프로젝트를 스웨덴 에너지 기업인 바텐팔이 수주했다. 주요 사업을 해외 기업이 맡는 데 대해 이의는 없다. 덴마크 기업들은 한국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부품·기자재 등을 사용하며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들은 덴마크 회사가 주도하는 해외 사업에 동참해 경험을 쌓고 있다. 해외 사업 진출의 기반이 될 것이다. 에너지 산업은 안보와 직결된다.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기업 및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 덴마크와 한국은 상호 신뢰하는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싶다.” -해상풍력 분야에서 덴마크가 한국에 어떤 도움을 줄까. “덴마크 기업은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 지역사회와의 투명한 소통 등 그간 쌓아 온 덴마크의 경험도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덴마크는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은 역으로 줄었다. 에너지 소비량과 경제 활동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이룬 흔치 않은 국가다.” -에너지 외에 양국 간 협력 가능한 분야는. “덴마크는 원자력 발전은 안 하지만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고도의 기술이 있다. 한국은 SMR 기술·개발·실험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양국 간 기술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다. 또 덴마크는 전통적인 해운 강국이다. 조선업 강국인 한국과 이미 다수의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 측면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 중이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대한국 수출 비중도 높다. 이는 노인 돌봄, 환자 중심 치료 등 보건 체계에 대한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국이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할 사회적 과제도 있을까. “고령화다. 덴마크는 세계적으로 진일보한 한국의 관련 정책에 관심이 있다. 우리 대사관도 올해 출범한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 정부, 병원, 연구기관, 기업 등을 초청해 노인 돌봄 관련 정보를 나누고 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다. 덴마크가 한국 등 전 세계 8개국에만 설치한 ‘이노베이션 센터 덴마크’(ICDK)는 바이오헬스·테크 등의 분야에서 양국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부족도 세계적인 사회 문제다. 덴마크의 접근법은. “덴마크 국영 송전운영사 에너기넷(Energinet)은 최근 전력망 연결 대기 물량이 상당해지자 정부(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를 통해 전력망과 관련한 긴급 입법 계획을 수립했다. 덴마크 의회는 이 법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전력망 확장 지역을 선정한 뒤 어떤 부문을 전력망 연결에 최우선으로 둘지를 명시한 것으로 신규 데이터센터는 계통 연계 우선순위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에 두었다.”(법안은 ‘신청 순서 순’ 전력망 연결을 ‘우선 순위 순’으로 바꾸었다. 사회 필수 기능이 없는 일반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가장 낮은 4순위다) ■ 미카엘 헴니티 빈터 대사는 요즘 한국말 배우기에 푹 빠진 빈터 대사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정통 외교관이다. 2022년 주상하이 총영사를 지냈고 2018년 덴마크 외교부에서 개발 협력국장을 역임했다. 앞서 2001년 주베트남대사관 공관차석을 시작으로 2008년 주이라크 대사, 2011년 주태국대사(미얀마·캄보디아 겸임), 2016년 주방글라데시 대사 등을 지냈다. 북유럽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전문가로, 코펜하겐대학교 정치학과와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국제경제학과 부교수 등도 역임했다.
  • 터키·파키스탄도 무기 보탰다…사우디, 후티 반군에 10만 대공세 ‘초읽기’ [밀리터리노트]

    터키·파키스탄도 무기 보탰다…사우디, 후티 반군에 10만 대공세 ‘초읽기’ [밀리터리노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작전 개시를 앞두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다국적 군사 협력으로 판 커지는 예멘 내전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대규모 지상·공중 합동 공세를 준비 중이다. 이번 작전은 빠르면 1주일 이내, 늦어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작전에는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 등 최대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지상 작전에 동원되며 사우디군이 공중 지원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세는 단순한 지역 내전을 넘어 다국적 군사 협력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와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현지 작전에 필요한 군사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 역시 후티 반군 주요 거점에 대한 정찰 정보를 제공하며 공습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 물류로’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탈환 사수 이번 대공세의 핵심 목적은 최근 후티 반군에 빼앗긴 홍해의 핵심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을 탈환하고 해상 교통로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페르시아만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체 항로로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사우디와 연합군은 해안 지역을 빠르게 되찾아 국제 해상 물류 마비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후티 반격 우려 속 전면전 재확산 긴장감 다만 후티 반군의 강력한 반격 가능성은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다. 후티 반군이 정교해진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내 주요 석유 시설과 기반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사우디 당국은 자국 방공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방국들에 추가 방어체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예멘 내전이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민간인 피해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 “한국엔 ‘천궁-Ⅱ’ 4조원 안 주더니”…이라크, 외국산 방공망 또 사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엔 ‘천궁-Ⅱ’ 4조원 안 주더니”…이라크, 외국산 방공망 또 사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KM-SAM2) 도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이라크가 새로운 방공망을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재원 출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영자 시사지 더 뉴 리전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정부는 튀르키예와 프랑스로부터 방공망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튀르키예와 프랑스 정부는 이미 방공망 판매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방공 능력 현대화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예상인 6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마흐무드 알-샴마리 의원은 현지 국영매체인 알사바흐에 “튀르키예 측으로부터 이라크에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승인이 내려졌다”며 “이달 초 알-자이디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 상원의 승인 하에 유사한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는 튀르키예산 단거리 방공망 ‘코르쿠트’ 20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튀르키예 방산업체 아셀산이 개발한 코르쿠트는 저고도로 접근하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뿐 아니라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 공중 위협을 요격하는 단거리 자주대공포 체계다. 이라크가 프랑스와 계약할 것으로 알려진 방공망은 ‘GM400’ 레이더다. 해당 무기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장거리 3차원 방공 레이더로 전투기와 헬리콥터, 드론,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최대 약 515㎞의 탐지 거리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동식 차량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어 넓은 지역의 영공 감시와 방공체계의 표적 정보 제공에 활용된다. 앞서 이라크 국방부는 2024년 9월 LIG D&A와 27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조 1000억원) 규모 천궁-II 8개 포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본래 올해 초 천궁-Ⅱ가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연일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라크가 다층 방어망 구축하는 이유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각종 무장세력의 드론 및 순항미사일 공격, 탄도미사일 위협 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라크는 자국 영공을 독자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더불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란계 쿠르드족 반군 사망자가 속출했다. 쿠르디스탄 자치정부(KRG)의 지난 7월 공식 집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지난 2월 28일 이후 929차례의 공습을 받아 32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무엇보다 현지에서는 오는 30일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철수를 완료할 경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나 쿠르드족 반군의 활동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단거리 방공체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중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천궁-II 등을 도입해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튀르키예와 프랑스로부터 새 방공망 도입이 현실화한다면 저고도 드론 방어는 코르쿠트가, 중고도 요격은 한국의 천궁-Ⅱ가, 장거리 탐지는 GM400 레이더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슨 돈으로 다층 방공망 구축할까문제는 자금이다.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디야르 무프티 의원은 지난 7월 말 쿠르드계 인터넷 언론사인 바스뉴스에 “이라크군이 올해 초 한국산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II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1차 선급금만 지급됐고 2차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아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라크의 또 다른 정치인인 팔레 알카잘리 의원도 현지 매체 샤파크 뉴스에 “자금 부족과 재정 지원 미비로 지난해까지 지급해야 할 대금이 밀리고 있다”며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천궁-II 물량이 다른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 지역 소식을 다루는 암와즈 미디어는 이라크가 2차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현지 보도를 전하며 “일각에서는 이라크의 빠른 대금 지급이 없다면 한국이 천궁-Ⅱ를 다른 국가에 먼저 판매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문가 조엘 윙은 매체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의 주요 해상 석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이라크의 자금 조달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며 “정부 공무원 급여 지급이 최우선 과제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이라크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국산 방공 시스템을 구매할 자금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 경제 구조에서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국방 예산 집행 순서가 변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 남쪽 바다 막히자 북쪽 내륙해로…이란, 사면초가 속 ‘우회 무역’ 총력전 [밀리터리노트]

    남쪽 바다 막히자 북쪽 내륙해로…이란, 사면초가 속 ‘우회 무역’ 총력전 [밀리터리노트]

    미국 등 서방의 해상 봉쇄로 남부 주 핵심 항구가 마비된 이란이 북부 카스피해와 육상 국경을 잇는 대체 무역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카스피해의 급격한 수위 저하와 턱없이 부족한 항만 인프라, 국경 지체의 악순환이 겹치면서 ‘우회 무역’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부 항구 마비에 ‘카스피해·육상 국경’ 총동원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해상 봉쇄 여파로 페르시아만 등 이란 남부의 핵심 무역 거점들이 제 기능을 잃으면서 이란 정부는 북부 항구와 아르메니아 등 육상 국경으로 필수물자 수입 경로를 전면 전환하고 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전체 필수품 운송에서 카스피해 연안 등 북부 항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쟁 이전 18%에서 최근 30%까지 급증했다. 보리와 옥수수, 밀 등 식량 안보와 직결된 곡물 및 유지 종자가 북부 안잘리·아미라바드·노우샤르 항구 등을 통해 대량 유입되는 중이다. 테헤란 등 핵심 소비지와 가깝다는 점도 운송비 절감 측면에서 우회 경로 선택을 부추겼다. 육상 물류 역시 과부하 상태다. 아르메니아 접경 노르두즈 검문소에는 이란 입국을 기다리는 대형 트럭이 최대 1800대씩 줄을 서며, 국경 통과에만 길게는 15일가량이 소요되는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위 낮아지고 배도 없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힌 내륙해 문제는 카스피해를 통한 돌파구 모색이 장기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내륙해인 카스피해는 최근 환경적 변화로 수위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카스피해 수위는 약 2m가량 낮아졌으며, 최근에는 매년 20cm 이상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6000t급 선박을 대던 이란 북부 항구에는 현재 4000t급 이하 소형 선박만 입항이 가능한 상태다. 항만 및 운송 능력의 체급 차이도 극심하다. 이란의 연간 전체 항만 처리 능력 3억t 중 북부 항만의 처리 능력은 10% 수준인 3000만t에 불과하다. 이란 항만해양기구 관계자는 “남부 항구에서 대형 선박 1척이 처리하던 물량을 카스피해에서는 소형선 20척을 동원해야 겨우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계를 토로했다. 러시아 의존도 심화… 2차 제재 리스크 등 구조적 난제 일각에서는 이란의 ‘북향(北向) 무역’ 전환이 가져올 지정학적 여파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라슈트-아스타라 철도 완성 및 ‘국제 남북 운송 회랑’ 구축을 위해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서방의 추가 제재와 공작 대상이 될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또 석유, 광물 등 이란의 핵심 수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중대형 인프라가 북부에는 전혀 없다는 점에서 카스피해 우회로는 ‘남부 항구의 완벽한 대체재’가 아닌 ‘최악의 물류 마비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해상 봉쇄망과 카스피해의 환경적·물리적 장벽 사이에 갇힌 이란이 식량 및 물자난을 극복하고 전시 경제를 지속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까!”…이란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핫이슈]

    트럼프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까!”…이란 휴전안 걷어찬 진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개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기 때문에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나도 합의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괜찮다”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여는 것이다. 지금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흘러나갔고 선박 29척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기보다는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휴전안’은 7일 안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를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후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트럼프가 이란 휴전안 거부한 진짜 배경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너무 심하게 지고 있다’며 휴전안 거부 이유를 밝혔으나 그 배경에는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촘촘한 제재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는 이달 약 2주 동안 중동과 유럽을 순방하는 등 50여 개국과 접촉하며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전방위 압박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과 거래를 계속할 경우 미국과의 금융·경제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들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이란 항공사와 은행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는 이란 마한항공의 자국 내 운항을 차단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최대 상업은행인 멜리은행 현지 지점들의 이란 관련 거래를 막았다. 튀르키예는 또 다른 이란 은행인 멜라트은행 이스탄불 지점의 영업허가를 취소했으며 영국도 이란 은행에 대한 제재 예외 조치를 갱신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은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란 경제난 속 강경파·중국도 협상 변수원유 수출 급감 등으로 외화 수입이 줄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하고 소비자물가가 68.9%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미국과 이란은 물밑 외교적 해법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해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내 강경파는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이란의 군사·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올해 6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고집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 언론에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란 내 강경파 의원들과 활동가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강경파 활동가인 모하마드-호세인 차보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핵 문제나 우라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지 마시오”라며 “당신이 진실을 말하면 지지하지만, 선을 넘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란 강경파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후 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란의 강경파 의원인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아라그치 장관의 해당 7일 휴전안 소식이 전해진 뒤 그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양국 협상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주중 미국 대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이란 봉쇄 먹혔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걷어찼다

    대이란 봉쇄 먹혔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걷어찼다

    이란, 원유 제재 중단 등 요구하고“7일간 준수하면 해협 개방·핵 협상”美, 선거 전까지 경제 압박 가할 듯이란 “美 첨단 무인 잠수정 나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히고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 나도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9척이 나오는 등 엄청난 양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란의 석유는 미국의 ‘강철 벽’과 같은 봉쇄로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이른바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특정 조치들이 있다”며 “이런 조치들이 4∼5일 이내에 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판매 제재 철회,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7일간 준수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문제 해결 등이 명확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먼저 양보를 요구하는 제안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먼저 협상을 제안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 대이란 봉쇄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까지 대이란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되, 선거 이후 협상 상황에 따라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첩보 활동 중이던 미군의 첨단 무인 잠수정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나포된 잠수정은 미군의 첨단 무인 잠수정 ‘레무스 600’ 모델로 알려졌다.
  •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거부…11월 선거이후 공격재개하나

    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거부…11월 선거이후 공격재개하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이란이 제시한 ‘7일 평화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란은 심하게 패배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한다”면서 “나도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29척의 선박이 나오는 등 엄청난 양의 석유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란의 석유는 미국의 ‘강철 벽’과 같은 봉쇄로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참모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폭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동결된 이란 자산과 석유 제재, 미국의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일주일간 중단하면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고 제안했는데, 외교적 소통을 게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발언 이후 “아직 중재자로부터 전해 받은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에 평화 협상이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해선 선거 기간 전혀 신뢰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관한 결정을 제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이란 공습 규모가은 중간선거 결과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제재 강화와 공습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초부터 미 재무부 관계자가 오만,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 50개국 이상의 이란 무역 파트너 국가를 방문해 항공편 및 금융거래 차단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란 민영항공사인 마한항공의 오만과 튀르키예 운항이 이달 중순부터 중단되는 등 새로운 제재로 인한 고통이 지난 40년간 지속된 경제 제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통과한 선박 업자의 사과 편지를 공개하며 해협 통제권이 이란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 예멘 봉쇄 해제까지 추가… 종전 협상 카드 싹 바꾼 이란의 셈법 [밀리터리노트]

    예멘 봉쇄 해제까지 추가… 종전 협상 카드 싹 바꾼 이란의 셈법 [밀리터리노트]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결렬된 이후 이란의 대미 외교·안보 전략이 전면 재편되는 양상이다. 기존의 제한적 대응에서 벗어나 예멘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선제적 전액 해제 등 대미 협상 조건을 대폭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우린 미국의 장난감 아니다”… 협상 결렬 후 조건 대폭 강화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미국이 합의를 깨고 악랄한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우리도 종전 조건을 강화했다”며 “미국이 제시한 기존의 협상 틀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장난감이 아니며 미국이 서명한 합의를 마음대로 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의 대이란 석유 제재 해제, 이란 항구 해상 봉쇄 철회, 해외 동결 자산 단계적 해제 등을 담은 양해각서에 합의했으나, 이행 과정에서 양측의 비난전 속에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32조원 선해제 및 ‘예멘 카드’ 신규 등판 이번에 이란이 새로 내건 협상 조건의 핵심은 ‘선(先)조치 요구’와 ‘협상 범위의 확장’이다. 기존의 단계적 해제 방식을 폐기하고, 외교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해외 동결 자산 전액인 240억 달러(약 32조 6000억원)를 먼저 풀 것을 요구했다. 또 기존 합의 의제가 아니었던 예멘 문제까지 종전 조건에 공식 포함시켰다. 모헤비 대변인은 “이제는 예멘 봉쇄 해제를 합의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예멘 봉쇄 해제를 카드에 올린 것에 대해 홍해 안보 및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저항의 축’)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대미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셈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 봉쇄로 못 꺾어”… 재공격 시 ‘단순 보복’ 넘어선 총력전 경고 이란은 미국의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경제 봉쇄가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이 군사적 재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응 수위를 대폭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번에는 단순히 보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미국의 직접 접촉 시도를 거부했다고 밝히며 향후 외교 협상은 이란 외무부를 통해서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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