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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6일 중동작전 끝낸 美 링컨함, 태국 입항…“대마초는 금지”

    286일 중동작전 끝낸 美 링컨함, 태국 입항…“대마초는 금지”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무원 약 5000명은 2일(현지시간) 9개월간의 긴 작전을 끝내고 마침내 땅에 발을 디뎠다. 이날 태국 렘차방 항구에 도착한 링컨함은 선체와 갑판 여러 군데 큰 녹 자국이 선명했다. 댄 킬러 링컨함장은 녹 자국에 대해 “주차장에 있는 더러운 차처럼 보인다”면서도 장기 작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킬러 함장은 그동안 링컨함에 대해 제기됐던 식사와 위생 문제, 승조원들의 자살 충동과 같은 정서적 불안 등에 대해 “실제 선상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입 선원들은 마치 대학 신입생처럼 분명히 음식과 생활 환경에 대해 불평할 것”이라며 “링컨함 상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럭비공처럼 조작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항 이후 링컨함은 286일간 항해하며 중동에서 해상 작전 및 봉쇄 임무에 투입돼 최다 연속 근무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링컨함의 해군과 승조원들은 밤문화로 유명한 인근 파타야에서 닷새간의 육상 휴가를 보내고 오는 6일 본항인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한다. 태국 현지 당국은 대마초가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휴가 동안 대마초 흡연을 금지하기로 미 당국과 합의했다. 미군들은 패러세일링이나 제트스키 그리고 특정 지역 방문도 금지된다. 그동안 링컨함 승조원들은 신선한 식품 부족, 배관 고장,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해상 작전 등으로 심한 불안정을 겪었으며 군인 최소 한 명 이상이 바다에 뛰어드는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함은 지난 2월 대이란 공격작전인 ‘에픽 퓨리’와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에 투입되며, 현대 해군사에서 이례적으로 긴 해상 배치 기록을 세웠다. 이란 전쟁 중 링컨함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모두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초기 바레인에 있는 미군 제5함대 기지가 파괴되면서 링컨함은 보급과 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링컨함이 일본에 배치됐던 조지 워싱턴함과 임무 교대를 함에 따라 태평양에 미군 항모가 기존 상시 2척 배치에서 사실상 0척이 되면서 일시적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중국은 항공모함 3척을 운용 중인 상황과 대비되어, 태평양에서 미중 해군 전력의 심각한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 미국의 섬 타격에 뿔났다…이란, 걸프 지역 美軍기지 연쇄 보복 개시 [밀리터리노트]

    미국의 섬 타격에 뿔났다…이란, 걸프 지역 美軍기지 연쇄 보복 개시 [밀리터리노트]

    한 달여간 아슬아슬한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중동 정세가 또다시 시계 제로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군이 이란 전략 요충지인 라라크섬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 내 미군기지에 연쇄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라라크섬 타격’이 건드린 역린…소강상태 깨지고 전면 보복전 전환 이번 이란의 기습적인 보복은 미국의 라라크섬 타격이 결정적 방아쇠가 됐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소강상태 동안 물밑 외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미군이 이란의 핵심 해상 거점을 직접 타격하자 이란 역시 군사적 응징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 방송(IRIB)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쿠웨이트 내 미군기지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전역의 미군 주둔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무차별 보복 타격을 개시했다. 특히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내 미군 사령부 본부와 숙소가 집중 타격받았으며 현지에서는 거대한 연기 기둥과 함께 연쇄 폭발음이 관측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쿠웨이트 방공망이 긴급 작동해 요격에 나섰으나 걸프 지역 전체가 이란의 보복 사정권에 노출됐음이 입증됐다. 이란의 전략적 셈법: “미군 주둔국 압박해 철수 유도”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군 본토 대신 걸프 지역의 미군기지와 주둔국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 고도의 비대칭 전쟁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이번 공격은 주둔국 국민이 아닌 미군을 겨냥한 것”이라 명시하며 걸프 국가에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군을 거점으로 삼는 동맹국에게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가함으로써 내부 불만을 일으키고, 미군의 입지를 약화하려는 의도다.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미군 거점을 흔듦으로써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미군이 완벽한 승기를 잡기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난제: 정치적 배수의 진과 전략적 부재의 교차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 정세 속에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하며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으나,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쟁을 확실히 끝내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 강화를 통해 ‘경제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과의 거래 및 지원을 지속하면서 봉쇄 효과마저 반감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과 경제적 여파가 미 국내 정치로 전이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한층 더 강경한 보복 타격에 나설지 혹은 출구전략을 모색할지에 따라 중동 전쟁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확전이냐 타협이냐, 중동 운명의 갈림길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미사일·드론 공격의 최전선으로 전락하면서 중동 전체가 연쇄적 군사 충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의 이번 연쇄 보복은 단순한 시위성 공격을 넘어 미군의 전략적 거점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만큼, 당분간 양측 간의 ‘강 대 강’ 치킨게임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잠수함 기술, 대만에 팔았다”…수백 건 넘기고도 ‘감형’ 이유는?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기술, 대만에 팔았다”…수백 건 넘기고도 ‘감형’ 이유는? [밀리터리+]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잠수함 핵심 기술 자료를 정부 허가 없이 대만에 유출한 방위산업체 대표와 관련자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1심에 이어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됐지만 피고인 측의 양형 부당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이면서 감형이 결정됐다. 창원지법 형사6-2부(김재현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대외무역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해군 중령 출신 방산업체 대표 A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창원지법 마산지원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나 이번 항소심에서 6개월이 감형됐다. 재판부는 A씨가 운영하는 방산업체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150억원과 추징금 95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억원과 추징금 910억원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전 대우조선해양 직원 B씨 등 4명 역시 감형을 받았다. 원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이들은 항소심에서 함께 기소된 전 대우조선해양 직원 B씨 등 4명도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이들은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전원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또 B씨가 운영한 방산설계업체 법인의 벌금 역시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감경됐다. 방산업체 대표, 대만 국영 조선사에 기밀 수백 건 넘겨A씨는 지난 2019년 8월 대만 국영 대만국제조선공사(CSBS)와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493억 3500만원) 규모의 잠수함 어뢰 발사관·저장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그해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에서 빼돌린 어뢰 발사관 제작 도면 등 전략물자·잠수함 기밀 자료 수백 건을 대만 측에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직원이었던 B씨 등 4명은 A씨의 업체가 대만 측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2019년 8월부터 10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비밀인 ‘장보고-Ⅲ 어뢰발사관 계통도’ 등 주요 기술 자료를 빼돌려 CSBS에 전달한 혐의를 받아왔다. A씨 측은 항소심 과정에서 대만으로부터 제공받은 역설계 도면이 원천 기술이며 이를 토대로 보완·변환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만은 A씨 등이 전달한 정보를 이용해 2023년 자체 건조한 첫 잠수함인 ‘하이쿤’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같이 대만 측이 수년간 비용을 들여 역설계한 결과물이 원천기술이라면 그 결과물에 대한 지식재산권 귀속이나 비밀 유지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찾아볼 수 없는 점, 기술이 설계 도면과 같은 기술자료 형태로 수출된 경우 해당 기술자료를 기준으로 수출 대상을 파악해야 하는 점 등을 언급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대만으로부터 제공받은 역설계 결과물을 바탕으로 설계했던 것은 사실로 보이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기계식 사출 방식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가 된 측면도 일부 있는 점, 우리나라의 잠수함 어뢰 발사관 및 저장고에 관한 핵심기술 또는 주요 기술이 유출되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형이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감형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이 한국 관련 설계 자료를 대만에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자료로 인해 한국 잠수함의 핵심 기술이 대만에 유출된 사실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금이 감경된 사유와 관련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이미 거액의 추징금이 선고돼 판결 확정 시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이 참작됐다. 대만의 첫 잠수함 ‘하이쿤’은?한편 2023년 9월 대만 가오슝의 국영 조선업체 CSBC가 공개한 하이쿤 잠수함은 설계와 건조를 대만에서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가졌다. 하이쿤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공격잠수함으로, 대만의 노후 잠수함 전력을 보강하고 유사시 중국군의 해상 봉쇄와 상륙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해당 잠수함은 약 70m 길이에 수중 배수량 약 2500t급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1월 처음으로 잠항시험을 실시했다. 하이쿤이 ‘대만 최초의 국산 잠수함’인 것은 사실이나 국제적인 기술 협력과 외국산 장비에 대한 의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산 소나와 Mk-48 중어뢰, 미국 록히드 마틴의 전투관리체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첫 번째 함정의 어뢰발사관 역시 해외에서 수입한 것으로 대만 측이 밝힌 바 있다.
  • [포착] 선체에 녹도 슬었네…美 링컨 항공모함 ‘200일 전쟁’ 끝 태국 첫 기항

    [포착] 선체에 녹도 슬었네…美 링컨 항공모함 ‘200일 전쟁’ 끝 태국 첫 기항

    200일 넘게 중동 지역에 장기 배치돼 큰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태국에 기항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 시간) 이날 오전 링컨함이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태국 램차방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오랜 항해로 선체 곳곳이 녹이 슨 링컨함은 이날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군 병사들의 휴식처로 인기 있는 파타야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정박했다. 링컨함 함장 댄 킬러 대령은 “역사적인 이번 임무의 첫 기항지로 태국을 선택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승조원 약 5000명을 태우고 6개월 예정의 인도·태평양 정기 파병을 위해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항했다. 그러나 남중국해 등에서 작전하던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 초 중동으로 급파돼 실전 전투 및 봉쇄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왔다. 문제는 파병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시작됐다. 원래 5월이 예정된 귀환 시기였으나 현지 전황과 대체 전력 공백으로 인해 파병이 길어졌고, 결국 이 과정에서 전쟁 스트레스로 인해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이 한계에 다다르며 심각한 인권 및 내부 사기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일부 승조원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투신 사건이 일어났으며 식량 및 생필품 고갈, 변기가 막히고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기반 시설까지 마비됐다. 다행히 조지 워싱턴함이 중동에 도착해 임무를 교대하면서 8월 20일 링컨함은 귀환길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링컨함은 200일 넘게 중동에서 작전하며 1만 회 이상의 출격 및 무장을 투하했으며 수백 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주요 항구들에 대한 해상 봉쇄 작전을 전개하여 적의 군수 및 경제 경로를 차단했다. 파타야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되는 링컨함 승조원들은 시차를 두고 하선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안에 머무는 기간 등에 따라 하루 1000∼3000바트(약 4만 1200원∼12만 3500원)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유입되면 파타야의 밤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리사 하밀똔 파타야 유흥업소 협회 회장은 “20년 넘게 파타야에 살았지만 지금처럼 (경제에) 활기가 없는 해를 본 적이 없다”면서 “기항하는 링컨함이 우리에게 희망의 원천이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우크라이나·중동 전장 그대로 복사한 중국군… 대만 봉쇄 시나리오의 실체 [밀리터리노트]

    우크라이나·중동 전장 그대로 복사한 중국군… 대만 봉쇄 시나리오의 실체 [밀리터리노트]

    현대전의 양상을 흔든 두 개의 거대한 사건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분쟁’의 교훈을 가장 집요하게 연구해 흡수한 곳은 다름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이다. 최근 대만 국방부가 입법원(의회)에 제출한 ‘2026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은 우크라이나의 저비용 드론 전술과 중동의 소모전 교훈을 결합해 대만을 조용히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합동 봉쇄·통제’ 시나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가성비 드론떼로 고가 방공망 무력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증명된 가장 치명적인 비대칭 요소는 드론이다. 중국군은 1인칭 시점(FPV) 드론과 저가 무인기 군집(드론 떼)을 동원해 패트리엇 등 대만의 고가 방공 자산을 끊임없이 소모하는 ‘비용 비대칭 전략’을 모색 중이다. 상대의 비싼 요격 미사일을 싸구려 드론으로 깎아먹은 뒤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는 현대 소모전의 기본 구조를 대만해협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셈이다. 해양경찰과 민병대를 동원한 ‘회색지대’ 격리 중동 전장 등에서 확인된 동맹 협업의 취약성과 소모전의 부담을 파악한 중국은 전면적인 상륙작전 대신 ‘해상 봉쇄’에 눈을 돌렸다. 올해 중국 해양경찰선과 조사선의 대만 주변 활동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규군이 아닌 해경과 해상 민병을 앞세워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로, 유사시 대만으로 들어가는 상업용 화물과 생필품을 해상에서 물리적으로 차단·격리하기 위한 예행연습 성격을 띤다. 대만해협을 사실상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포석이다. 지구전 속 병참 지속력과 포화공격 중국군은 우크라이나·중동 사태를 통해 지속적인 보급과 공조 지휘통제가 승패를 가른다는 점을 똑똑히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동부전구를 중심으로 해상·공중·전자전을 연계한 다영역 협동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수백 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시에 퍼붓는 포화공격으로 대만의 군수 병참망을 초기에 마비시키는 지구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의 맞불: ‘하이·로우 믹스’와 장기전 대비 중국이 전장의 교훈을 빠르게 습득하자 대만 군 당국 역시 전술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핵심 사령부와 통신망을 분산 배치하고, 저비용 대응 수단을 결합하는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례 ‘한광 훈련’을 통해 중국의 해상 봉쇄 시 서부 항만이 막히는 상황을 가정, 동부 해안을 통한 전략적 수송로 확보 및 소해함(기뢰 제거함)을 동원한 항로 개척 연습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2027년도 국방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8조 7000억원으로 확정하고, 분산 배치형 방폭 탄약고 6곳 신축 및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슝펑 대함 미사일 조달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중국군이 전면 상륙에 필요한 제공·제해권 완전 확보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실전을 흡수한 봉쇄망은 날로 정밀해지고 있다. 대만해협은 이제 단순한 지역적 갈등을 넘어 지구 반대편 최신 전쟁의 양상이 가장 집약적으로 재현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장이 돼 가고 있다.
  • 호르무즈서 한국 유조선 피격? 장금상선 “실소유권 없다”

    호르무즈서 한국 유조선 피격? 장금상선 “실소유권 없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소유 선박 1척을 포함한 유조선 2척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장금상선 측은 “해당 선박의 실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FT는 해상보안 분석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장금상선이 소유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의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신 상황이 좋지 않아 선박명 등 구체적인 정보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FT는 덧붙였다. NYT도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과 함께 장금상선이 운영하는 라이베리아 국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가 오만 해안에서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들 선박의 피격 시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 내 이란의 로켓발사대 2곳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 직후인 31일 자정 무렵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두 선박 모두 피격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항구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했다. 해당 선박들은 모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측이 마련한 항로를 지나고 있었다. WSJ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아무도 자처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과시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공격을 해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다만 외신들이 장금상선 소유 선박이라고 보도한 피격 유조선들은 장금상선 관련사가 재용선을 준 선박으로 한국인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관리 대상 선박도 아니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장금상선에 확인한 결과 31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는 해외선주가 100% 소유한 것이며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은 실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해당 선박들에는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고 있지 않으며, 전원 외국인 선원으로 구성되어 해외 석유회사에게 재용선된 선박이라고 덧붙였다. 해운협회는 장금상선 소유 선박 5척이 이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당 선박들은 100% 해외선주 소유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 블랙리스트를 공개하며 이들 선박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화물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급감한 상태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일평균 99척이었으나 이날 이곳을 통과한 선박은 9척에 불과하다.
  •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포위 및 봉쇄하고 방공망과 지휘통제체계를 파괴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위협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군의 대만 주변 훈련이 외부 해상 교통로를 끊는 ‘합동 봉쇄·통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기와 군함뿐 아니라 해경 함정까지 동원해 외부 교통로를 차단하고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목적은 침공 초기에 대만군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능력을 먼저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1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의 1차 공격부대는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해 대만군의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을 우회한 뒤 대만 본섬 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중국군이 대만 침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계획이 2030~2035년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앙군사위 허웨이둥·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정치공작부 주임 등 중국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전례 없는 숙청’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군 수뇌부의 잇따른 낙마로 중국의 군사적 의사결정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지역 안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합동 상륙 작전 능력 향상과 전환의 완성을 향후 수년간의 중국 군사력 혁신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며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규모 고위층 숙청으로 인한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즈(直·Z)-20 공격용 헬기와 무인 수송 헬기의 연구개발(R&D),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개발, 무인기(드론), 수상 부두로 활용이 가능한 신형 특수 상륙용 바지선 등을 이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현재 대만은 중국의 대규모 상륙 작전에 대비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대만의 방공망 내에는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한 하푼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달 말 밝혔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대만은 하푼 미사일 외에도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과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 빵값 대란 온다[글로벌 인사이트]

    핵심 생산지 들이닥친 가뭄·폭염밀 수확량, 반세기 만에 최악 수준전쟁 여파로 유가 폭등·무역 마비물류비도 올라 식량 위기 ‘이중고’저소득 국가, 자급률 낮아 치명타연말쯤 ‘고물가 식탁’ 현실화 전망세계 밀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 수출항 마비, 역대급 엘니뇨가 불러온 가뭄이 동시에 지구촌 곡창지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밀 가격 폭등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중미와 남아프리카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저소득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활한 무역과 저렴한 에너지, 안정된 기후라는 세 가지 전제로 설계됐던 기존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대 악재 겹친 밀 곡창지대 글로벌 농산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큰 축은 기후 위기다. 미국 농무부(USDA) 8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밀 생산지인 대평원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미국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산불이 밀 재배지대를 비껴갔지만 폭염으로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독일 최대 농민단체 역시 가뭄과 기온 급등으로 주요 작물들이 바짝 타들어 갔다고 발표했다. 유럽 농산물 무역단체 코세랄은 7월 특별 공고를 통해 올해 유럽 대륙과 영국의 곡물 수확 전망치를 2억 866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도 수확량(3억 1000만t)에 비해 2340만t(약 8%) 감소한 수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미국산 연질 적색밀 가격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25% 급등했고, 경질 적색밀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솟았다. 조지프 글로버 IFPRI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시장의 문제는 공급의 유무가 아니라 비싸진 밀을 살 수 있느냐는 ‘감당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해·흑해 막힌 해상무역 글로벌 곡물 공급망인 해상 무역로도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로 꽁꽁 묶였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공동 점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흑해 무역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최근 몇 주간 상대국의 곡물 수출 터미널과 수송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흑해 핵심 항구이자 최대 곡물기지인 노보로시스크는 8월 초 드론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곡물 수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도 오데사 항구 폭격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 대안으로 삼은 다뉴브강 수로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락해 대형 수송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까지 더해져 곡물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로 돌아가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무역 봉쇄로 수천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던 악몽이 되풀이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농가들의 대규모 파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2022년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의 경고와 저소득국 덮친 이중고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 청구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들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배달된다. 국민들의 주식인 빵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내 농가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밀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자급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의 불똥까지 튀면서,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던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값에 밀을 사들여야 하는 덫에 걸렸다. 이번 밀 가격 폭등 위기는 극한 기상을 몰고 오는 강력한 ‘엘니뇨’와 시기가 일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밀 가격은 8월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대형 엘니뇨가 닥친 2015~2016년 당시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최고 1억명에 달했다. WFP는 이번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을 채우지 못하는 세계 식량 불충족 인구가 기존 2억 2500만명에서 2억 74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선물 가격 변동이 수확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빵과 파스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여름 전 세계 곡창지대를 뒤흔든 위기의 청구서는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의미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에번 프레이저 캐나다 겔프대학교 교수는 “과거의 안정적인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식량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식량 안보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경고했다.
  •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빵값 대란 온다[글로벌인사이트]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빵값 대란 온다[글로벌인사이트]

    G세계 밀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흑해 수출항 마비, 역대급 엘니뇨가 불러온 가뭄이 동시에 지구촌 곡창지대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밀 가격 폭등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중미와 남아프리카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저소득국가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활한 무역과 저렴한 에너지, 안정된 기후라는 세 가지 전제로 설계됐던 기존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明 글로벌 농산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큰 축은 기후 위기다. 미국 농무부(USDA) 8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핵심 밀 생산지인 대평원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미국은 1970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는 산불이 밀 재배지대를 비껴갔지만 폭염으로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독일 최대 농민단체 역시 가뭄과 기온 급등으로 주요 작물들이 바짝 타들어 갔다고 발표했다. 유럽 농산물 무역단체 코세랄은 7월 특별 공고를 통해 올해 유럽 대륙과 영국의 곡물 수확 전망치를 2억 866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도 수확량(3억 1000만t)에 비해 2340만t(약 8%) 감소한 수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미국산 연질 적색밀 가격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25% 급등했고, 경질 적색밀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솟았다. 조지프 글로버 IFPRI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국제 시장의 문제는 공급의 유무가 아니라 비싸진 밀을 살 수 있느냐는 ‘감당 가능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곡물 공급망인 해상 무역로도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로 꽁꽁 묶였다.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공동 점유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흑해 무역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최근 몇 주간 상대국의 곡물 수출 터미널과 수송선에 대한 보복성 공격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흑해 핵심 항구이자 최대 곡물기지인 노보로시스크는 8월 초 드론 공격으로 곡물 터미널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곡물 수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도 오데사 항구 폭격으로 수출길이 막혔다. 물류 대안으로 삼은 다뉴브강 수로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락해 대형 수송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까지 더해져 곡물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길고 비싼 우회 항로로 돌아가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무역 봉쇄로 수천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했던 악몽이 되풀이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농가들의 대규모 파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2022년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터진 ‘복합 위기 청구서’는 식량 자급률이 낮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들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배달된다. 국민들의 주식인 빵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내 농가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밀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인해 자급률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의 불똥까지 튀면서,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던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값에 밀을 사들여야 하는 덫에 걸렸다. 이번 밀 가격 폭등 위기는 극한 기상을 몰고 오는 강력한 ‘엘니뇨’와 시기가 일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밀 가격은 8월 기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대형 엘니뇨가 닥친 2015~2016년 당시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최고 1억명에 달했다. WFP는 이번 엘니뇨가 심화할 경우 하루 필요 열량을 채우지 못하는 세계 식량 불충족 인구가 기존 2억 2500만명에서 2억 74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선물 가격 변동이 수확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빵과 파스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평균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여름 전 세계 곡창지대를 뒤흔든 위기의 청구서는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의미다. 세계 식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에번 프레이저 캐나다 겔프대학교 교수는 “과거의 안정적인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식량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인류가 스스로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식량 안보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경고했다.
  •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미국이 대만에 준 ‘전용 미사일’ 시험 성공 [밀리터리+]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미국이 대만에 준 ‘전용 미사일’ 시험 성공 [밀리터리+]

    대만이 해안 방어 강화를 위해 계약한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해당 미사일 시스템은 향후 중국에 대한 방어력 강화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은 대만에 지상형 하푼 대함 미사일 시스템 100대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 시스템은 대만이 해상 침략, 연안 봉쇄 및 상륙 작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시험은 대만이 도입할 ‘하푼 해안방어체계’(HCDS) 체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개발시험으로,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만이 원하는 하푼 미사일 활용법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하푼 미사일은 반드시 해안에 고정된 거대한 미사일 기지에서만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탑재된 발사기를 이동시키고 적 함대가 접근하면 여러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나발뉴스는 “미국 군이 참여한 가운데 대만에서 최초로 하푼 HCDS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현재 대만은 하푼 HCDS 미사일의 유일한 고객이며 2단계 시험 발사가 끝나면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만은 2029년까지 최대 1900발의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 사례는 미국의 태평양 지역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대신 파트너 및 동맹국 지원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만의 F-16 도입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실제 납품 일정에는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 수준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무기는 당장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2023년 4월 대만이 미국에 발주한 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에는 이동식 발사대 100대와 대함 미사일 400발을 포함하는 만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한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이를 위해 대만은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와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대만의 패트리엇 도입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은 패트리엇 생산 확대를 위해 일본과 독일에 제조를 승인했지만, 대만은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전쟁에서 1500기 이상의 패트리엇을 사용해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소진될 패트리엇 물량을 다시 채우는 데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만이 야심차게 준비한 ‘고슴도치 전략’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기뢰 발사대 터뜨리자 요르단 美기지 타격…호르무즈 해협 또 ‘치킨게임’ [밀리터리노트]

    기뢰 발사대 터뜨리자 요르단 美기지 타격…호르무즈 해협 또 ‘치킨게임’ [밀리터리노트]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주요 거점을 주고받으며 또다시 일촉즉발의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의 기뢰 부설용 발사대를 타격하자, 이란이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에 미사일 반격을 가하면서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뢰 발사대 폭격에 미사일 반격…이어지는 ‘핑퐁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을 향해 “강력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고강도 대응을 공식 예고했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통화에서 이란을 향한 응징 의사를 밝히며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치의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란 라라크섬 공습이었다. 미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부설용 로켓 발사대 2대를 전격 폭격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즉각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의 대이란 공습이 재개된 지 한 달 만에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표면화된 것이다. AI 영상으로 심리전 펴는 트럼프…실제 전면전으로 이어질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강력한 언어적·디지털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이 불타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을 게시하며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웃기는 일”이라며 일축하는 등 양국의 신경전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이번 공격에서 기뢰 발사대 2대만을 표적으로 삼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대적인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의 해상 봉쇄 능력을 억제하려는 ‘통제된 대치’를 의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레이더와 미사일 시설을 복구하지 못하도록 제한적 공습을 감행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지속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F-35 스쳤던 미사일의 경고…호르무즈 해협 항로 ‘일촉즉발’ 그러나 충돌이 과연 ‘제한적 수준’에 머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이란이 미군의 최첨단 F-35 전투기를 겨냥해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던 사건은 미 군 당국에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란의 군사적 재건 역량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란이 다시 공격받을 경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에너지 수송의 혈맹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포착] 푸틴의 흉물스러운 배가 ‘둥둥’…피격 후 튀르키예까지 떠내려갔다 [영상]

    [포착] 푸틴의 흉물스러운 배가 ‘둥둥’…피격 후 튀르키예까지 떠내려갔다 [영상]

    러시아 해안에서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대형 화물선이 흑해를 표류하다 튀르키예의 한 해변에 좌초됐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길이 108m의 해당 선박은 이스탄불 실레 지구의 알라칼리 해변에 좌초된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러시아의 주요 해군 및 해상 물류 허브인 노보로시스크항 인근에서 공격을 받았다. 피격 후 선원들은 심하게 손상된 선박을 버린 채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다. 선원들이 모두 탈출한 빈 선박은 튀르키예 해안선 방향으로 표류하기 시작했고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로 해안가에 멈춰 섰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해당 선박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채 바다를 표류하며 곳곳이 녹이 슬어 있다. 갑판과 뱃머리 곳곳에는 피격으로 인한 잔해와 그을린 흔적이 역력하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튀르키예 구조대 측은 좌초된 선박 주변을 봉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튀르키예 국방항만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특히 선장실이 새까맣게 타버린 것으로 보아 타깃을 짐작하게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1일 “튀르키예 당국은 러시아 해역에서 최초 공격이 발생한 정확한 시점이나 대피한 승무원들의 행방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튀르키예 현장에서 좌초된 러시아 화물선을 촬영한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튀르키예에 좌초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 드론에 속수무책인 러 흑해 함대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흑해 전역에서 러시아 화물선과 유조선, 군함 등을 노린 작전을 꾸준히 시행했고 이 중 상당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월 12일 SNS에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겨냥한 독특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주요 기지를 잇달아 공격하자 상당수 해군 함정을 노보로시스크로 이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자체 개발한 공중·해상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제한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독특한 작전’은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가 노보로시스크와 아나파, 겔렌지크 등을 동시에 공격한 사건으로, 특히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의 해군기지와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튀르키예 해안에 좌초한 러시아 화물선의 출발지도 노보로시스크항으로 확인됐지만, 피격 시점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공격 시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군의 반복적인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흑해 함대 소속 함정 여러 척, 특히 상부 구조물이 파손된 채 위장막으로 가려진 몰니야급 미사일정 한 척과 여러 척의 소련제 상륙함들이 현재 점령된 세바스토폴 만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미군 잠수부 투입 “호르무즈 기뢰 완전제거”…이란 “거짓”

    미군 잠수부 투입 “호르무즈 기뢰 완전제거”…이란 “거짓”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 중앙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이 해협을 통제한다는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해상 기뢰를 제거하거나 폭파했다고 한 데 이어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기뢰 제거 작전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4월부터 기뢰 제거 임무를 시작해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수중 드론을 투입했다. 이어 쿠퍼 사령관은 “미군은 해군 잠수부, 특수부대 네이비 씰, 그리고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항공 전력을 동원하여 수개월에 걸쳐 해상 기뢰를 세심하고 조용하게 제거했다”면서 “매우 어렵고 위험했지만 성공적으로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한 4월 초 미국 국방부는 약 80개의 이란 기뢰를 제거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수중 드론과 일반 기뢰제거함이 해저를 체계적으로 수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 작전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이뤄지는 데 우선 먼저 음파를 감지하는 수중 드론을 이용해 기뢰 위치를 수색하게 된다. 이어 특수 함정이 선박에서 쓰는 가짜 신호를 발생시켜 실제 선박이 피해를 보기 전에 기뢰를 폭파해 소해한다. 전문 잠수부가 드론이 위치를 확인한 기뢰에 폭발 장치를 부착해 제거하기도 한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7월 중순 대이란 봉쇄 재개 이후 이란은 단 한 방울의 원유도 수출하지 못했으며, 수천 명의 미군 장병들은 20대 이상의 군함과 수백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해협을 지키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부사령부는 대이란 봉쇄 재개로 82척의 선박을 돌려보냈으며 지시에 불응하는 선박 3척은 무력화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미국 측의 발언은 유가를 통제하고 자신들의 작전 실패를 은폐하기 위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IRGC가 운영하는 타스님 통신은 29일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며, 오로지 유가를 통제하고 자신들의 실패를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성명은 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슬람 전사들의 통제권은 완전히 결정적”이라며 “전권을 쥐고 완전한 권위를 행사하여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차단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국 테러 집단의 악행이 종식되고 명시된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해협 봉쇄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그리스군 패트리엇 포대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인근에서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드론 무리를 요격했다. 그리스군 참모본부는 이번에 요격한 드론은 총 3대이며,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쏴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해당 포대가 사우디 방공체계와 협조해 드론에 대응했다”며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요격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례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그리스가 운용하는 방공체계가 실전에서 사용된 세 번째 사례”라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는 데 유럽 동맹국들의 군사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2021년부터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포대를 사우디에 배치하고 그리스군 병력이 이를 운용해 왔다. 배치 명목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 보호로, 실제 이번 공격이 발생한 얀부에는 사우디의 대규모 정유시설이 있다. 2021년 당시 그리스는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주요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병력을 파견하는 ‘엘디사’(ELDYSA) 임무를 수행해 왔다. 엘디사 임무는 사우디군을 대신해 독자적으로 방공작전을 수행하기보다는, 그리스가 패트리엇 체계와 운용 인력을 사우디에 제공해 현지 방공 능력을 지원하는 군사협력 임무에 가깝다. 사우디 노린 드론, 누가 날렸나그리스군은 이번에 요격한 드론 무리를 발사한 주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일각에서는 사우디와 갈등을 겪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에 있다고 추측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0일 “최근 후티 반군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할 때, 해당 드론 공격은 후티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사실상 휴전을 파기하고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 왔으며,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을 공격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우회해 원유 수출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의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통제력을 강화하자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24일에도 홍해 북부 얀부 앞바다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항이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도 자사 소유의 유조선 암잔호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후티 반군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부하이티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사우디와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내부 전선을 동결하며, 각 진영이 현재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의 ‘비대칭 전력’ 또 활약한편 그리스군 측은 비공식 브리핑에서 사우디 내 패트리엇 포대를 공격한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리스군은 대당 수만 달러에 불과한 드론 3대를 요격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사용한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우디에 배치된 그리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PAC-2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며, 해당 미사일의 가격은 한 발당 약 400만 달러(한화 약 55억원)에서 600만 달러(약 83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요격하는 드론 가격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수년간 제기해 온 문제를 상기시킨다”며 “문제는 단순히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정된 자원이며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동 국가의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패트리엇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가용 재고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지구 싸움으론 부족했나…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사활 건 배경 [밀리터리노트]

    지구 싸움으론 부족했나…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사활 건 배경 [밀리터리노트]

    미·중 패권 경쟁이 지상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 전면 확대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우주 전문 인재를 양성할 ‘우주사관학교’(U.S. Space Academy) 창설을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군사·안보 패권의 중심축이 지상과 해상에서 우주로 빠르게 이동하자 미국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키는 모습이다. “우주 2등은 지구에서도 1등 못 해”… 트럼프의 승부수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집권 1기 당시 미군의 6번째 군종인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던 그가, 이번에는 우주 전장을 누빌 차세대 장교와 전문가를 직접 키워낼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 연설에서 “우주는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이라며 “우주에서 2등이 되려 한다면, 지구에서도 1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발족되며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및 공군장관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120일 이내에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베네수엘라·호르무즈 작전도 ‘우주군’ 손에… 현실화된 우주전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우주가 더 이상 미래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언급하며 미군의 주요 실전 작전들이 이미 우주군사령부의 위성·통신·감시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정찰위성 통제, GPS 교란 방어, 우주 쓰레기 감시, 궤도 내 위성 방어 등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들이 모두 우주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우주 주도권을 잃는 순간 미군의 전 세계 군사 작전망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셈이다. 중국과의 ‘달 정착지’ 주도권 싸움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우주 영토화 및 자원 확보를 둘러싼 중국과의 격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역시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운영하며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 4명에게 우주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차기 달 탐사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임기(2028년 1월)가 끝나기 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달에 세워질 최초의 미국 영구 정착지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했다. 전문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우주사관학교 창설은 궤도 위성전부터 달 정착지 확보에 이르기까지,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우주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 3살 이전에 ‘이것’ 못 먹게 하면 평생 암 발병률 낮았다 [라이프]

    3살 이전에 ‘이것’ 못 먹게 하면 평생 암 발병률 낮았다 [라이프]

    1940년 1월 영국은 독일의 해상 봉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독일 잠수함이 영국으로 드나드는 해상 보급선을 위협하면서 민간 물자가 고갈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설탕, 버터, 베이컨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를 전면 도입했다. 수십년이 지난 뒤 이때의 배급 조치가 의외의 결과를 낳은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불가피하게 설탕 섭취가 제한된 덕분에 전시에 태어난 세대의 건강이 극적으로 좋아진 결과가 관찰된 것이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태아 때부터 생후 약 2년까지 설탕 섭취가 제한됐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성인이 됐을 때 여러 암의 발생 위험이 낮았고, 노화 관련 생체지표도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실시된 설탕 배급제 덕분에 이뤄진 일종의 ‘자연실험’ 덕분에 도출됐다. 1940년 1월 8일 실시된 설탕배급제는 1953년 9월 26일 종료됐다. 배급이 끝나자 영국의 설탕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진은 1951년 10월~1956년 3월 출생자를 추려 약 6만 3000명을 분석했다. 즉 배급이 진행되던 시기에 태어난 사람과 배급이 끝난 직후 태어난 사람의 경우 출생 시점이 몇 달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영유아기에 설탕에 노출된 정도가 크게 달랐던 것을 비교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시기 배급을 가장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 즉 태아기부터 태어난 뒤 24개월까지 설탕 배급제를 겪은 집단을 배급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다. 버터나 베이컨 등은 배급제 전후 섭취량이 설탕만큼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설탕을 변인으로 삼았다. 그 결과 설탕에 제한적으로 노출된 집단 쪽이 폐암은 약 44%, 간·간내담도암은 약 68%, 직장암은 약 40%, 전립선암은 약 36%, 유방암은 약 52%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핵심 가설은 첫 1000일에 있었다. 즉 임신부터 출생, 생후 약 2년까지의 영양 상태가 장기적인 신체 발달과 대사 체계를 프로그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영양 환경이 몸의 ‘기본 설정값’을 만들어 놓는데, 그 영향이 수십년 뒤까지 남을 수 있다는 가설이다. 연구진은 특히 대사, 인슐린, 염증, 장내 미생물, 식습관 형성 등이 영향을 받는 대상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구진이 이번 관찰과 분석에서 임산부·영유아 개인의 설탕 섭취량을 파악하고 그 인과관계를 살펴본 것은 아니었다. 대신 ‘배급제에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가’를 살펴본 것이며 “생애 초기 설탕 배급이라는 환경에 더 오래 노출된 사람들이 훗날 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정책 노출 효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암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노화 지표도 측정했다. 대표적인 것이 텔로미어 길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구조로, 일반적으로 세포 분열과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아 짧아지며 이는 노화와 수명과 연관돼 있다. 설탕 배급제에 가장 오래 노출된 집단에서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긴 것으로 관찰됐고, 나이로 환산했을 때 생물학적 노화가 약 2.2년 정도 늦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암뿐만 아니라 설탕 배급제에 가장 오래 노출된 집단에서 제2형 당뇨병도 28% 줄었고, 고혈압은 16% 낮았다. 비만과 심부전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몇 가지 한계를 인정했다. 일단 1953년 전후 출생자 사이에는 설탕 외에도 사회·경제적 환경이 조금씩 달랐을 수 있었다. 또 배급 해제 이후 총열량 섭취량도 하루 약 100~150kcal 증가했다. 따라서 비교 관찰 결과가 설탕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증가한 총에너지 섭취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인지 완전히 분리할 수 없었다. 다만 총열량 증가의 상당 부분이 설탕에 의한 것이었고, 다른 식품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한계점은 이런 결과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1950년대 영국 사람들과 현재 영국 사람들은 비만율과 식생활 등이 크게 다르다. 당시 성인 비만율은 매우 낮았지만 현대 영국은 훨씬 높다. 따라서 오늘날 설탕을 줄였을 때 효과의 크기가 당시와 같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추가로 분석 대상 중 간암과 직장암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그 차이를 비교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연구진은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초기 영양 섭취가 신진대사, 장기 및 면역 체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하나는 행동적 메커니즘으로, 어릴 때 형성된 덜 단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호르무즈 기뢰 다 치웠다는 美… “이란 “그런데 왜 못 지나가나”

    호르무즈 기뢰 다 치웠다는 美… “이란 “그런데 왜 못 지나가나”

    트럼프 “다시 설치하면 무관용”이란 “MOU 없이는 개방 안 해” 러 매체는 양국 휴전 합의 보도 미국이 새로운 대이란 봉쇄 작전을 발표하며 군사 작전에서 경제 제재로 전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또다시 기싸움을 벌였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공동 항로 개설에 합의했지만,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시 기뢰를 설치하는 이란 선박은 즉각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주군을 통해 해협과 이미 파괴된 핵시설 등을 구석구석 감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선전용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실제로 기뢰를 제거했다면 왜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기뢰 제거함(소해정)이 해협에 진입한다면 아주 훌륭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란은 또 미국이 파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복원되지 않는 한 해협 재개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날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란·오만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과 해협의 장기적 관리 방안,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등을 위한 실무 기술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향후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협상하기 위한 추가 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미·이란간 종전 MOU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료된 가운데 나온 진전으로 평가되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현 상황을 타개할 다른 외교적 해법은 더욱 요원하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돌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자유통항을 포함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신빙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제거 완료”...이란 “MOU 복원 없인 개방 안해”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제거 완료”...이란 “MOU 복원 없인 개방 안해”

    트럼프 “기뢰 재설치 시 즉각 파괴...우주군 감시” 이란-오만 공동항로 개설 합의...실효성은 미지수 미국이 새로운 대이란 봉쇄 작전을 발표하며 군사 작전에서 경제 제재로 전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또다시 기싸움을 벌였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공동 항로 개설에 합의했지만,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시 기뢰를 설치하는 이란 선박은 즉각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주군을 통해 해협과 이미 파괴된 핵시설 등을 구석구석 감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선전용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실제로 기뢰를 제거했다면 왜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기뢰 제거함(소해정)이 해협에 진입한다면 아주 훌륭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란은 또 미국이 파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복원되지 않는 한 해협 재개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날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란·오만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과 해협의 장기적 관리 방안,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등을 위한 실무 기술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향후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협상하기 위한 추가 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미·이란간 종전 MOU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료된 가운데 나온 진전으로 평가되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현 상황을 타개할 다른 외교적 해법은 더욱 요원하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돌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자유통항을 포함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신빙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의 이란전 출구, 이거였나…휴전설에 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핫이슈]

    트럼프의 이란전 출구, 이거였나…휴전설에 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좀처럼 찾지 못했던 이란전의 출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휴전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전쟁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에서도 선박 운항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아직 휴전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휴전과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군 소식통과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포함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측이 며칠 안에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이나 소식통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졌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지난 24일 이란을 방문했다. 파키스탄과 오만은 양국 사이에서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가 찾던 ‘출구’ 열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군사·경제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전쟁을 장기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러나 해협 통제와 제재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대응의 무게중심을 추가 군사공격에서 경제·해상 압박으로 옮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5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최근 여러 동맹국 외교장관에게 당분간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으며, 대신 제재 등 다른 압박 수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기뢰 제거, 유조선 통항 확대가 이란의 에너지 시장 지렛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도 24일 ‘경제적 왕따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시작하고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자국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원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호르무즈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MOU에는 이란이 오만 등 걸프 연안국과 향후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결국 휴전설과 미국의 전략 변화, 중재 외교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양측이 핵심 조건에서 접점을 찾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시 항로부터 기뢰 제거까지…호르무즈도 움직였다 휴전 여부와 별개로 해협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진전이 나타났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25일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안전한 항행과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꺼번에 재개방하기보다 단계적으로 통행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후속 실무 협상에서는 영구 해상 통로 구축과 정보 교환, 해상 교통 관리, 보안 서비스 등을 논의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양국이 앞으로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자유로운 통행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은 해협을 막았고 미국도 이란 해상을 역봉쇄했다. 이후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통제권 충돌로 다시 막혔다. 이번 이란·오만 합의는 당장 호르무즈가 열린다는 의미라기보다, 지난 6월 무산된 종전 MOU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국과 이란이 실제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까지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찾던 이란전의 ‘출구’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제재와 해상 봉쇄 등 핵심 갈등이 남아 있어 휴전설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금융망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다른 국가에도 대가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까지 미국의 압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예고했다. 그는 제재와 해상 봉쇄를 함께 활용해 이란 경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근에는 새 제재를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부르며 금융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와 해외 자금줄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 기업이나 금융기관, 선박 등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거나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 국경 밖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中, 이란 해상 원유 80% 이상 구매…미중 갈등 변수 특히 미국의 압박이 향할 곳으로 중국이 주목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이 해상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에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원유를 구매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전례가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란산 원유를 사들였다는 이유로 중국의 독립계 정유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번에는 압박 범위가 더 넓어질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면 중국과의 경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은 제재와 압박 대신 외교를 통해 이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장은 이미 미국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 제재 강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크게 올랐다. 2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24일에는 제재 발표를 앞둔 차익 실현으로 브렌트유가 장중 93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란 “실패할 것” 맞불…호르무즈도 변수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로운 제재 위협을 미국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면서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박보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압박을 앞두고 이란 내부에서도 강경 대응과 협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도 변수다. 전쟁 이후 이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크게 줄었으며, 평상시에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미국 제재가 실제로 이란 원유 수출을 크게 줄이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 등 주요 거래국이 미국의 요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제재의 파급력은 25일 새벽 공개될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에 달렸다. 특히 미국이 이란 기업과 금융망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의 원유 거래까지 직접 겨냥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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