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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호르무즈 해상 봉쇄 24시…이란의 해외 조달 어떻게 마르고 있나? [배틀라인]

    美 호르무즈 해상 봉쇄 24시…이란의 해외 조달 어떻게 마르고 있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미 해상 봉쇄의 진짜 목적: 이번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는 경제 압박을 넘어 첨단 무기 및 이중용도 물자의 해외 조달망을 정밀 타격하여 전쟁 수행 능력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무기 생산 및 대리 세력 보급 차단: 미 해군의 정밀 검색으로 드론·미사일용 반도체, 특수 원자재, 정밀 장비의 유입이 끊겼으며 예멘 후티·레바논 헤즈볼라 등 역내 대리 세력으로 향하는 무기 보급로까지 동시에 봉쇄됐다.● 육상 우회로 타격 및 고사 작전: 이란은 중국·러시아·파키스탄 등과의 육상 무역으로 우회하려 했으나, 미군의 교량 공습과 부족한 수송량·물류비 폭등으로 인해 대체 통로마저 무력화되며 궁지에 몰렸다.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호르무즈 역봉쇄)는 단순히 이란의 목줄인 원유 수출을 막아 재정을 고갈시키는 전통적 압박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봉쇄의 진짜 목적은 이란의 군사적 생명줄인 첨단 무기 및 이중용도 물자의 ‘해외 조달망’을 선별적·정밀적으로 타격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려 항전 의지를 말살하는 것과 함께 정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첨단 및 핵심 설비, 제품 공급 차질가장 먼저 급제동이 걸린 곳은 이란 군수 산업의 핵심인 드론과 탄도미사일 생산 설비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장을 뒤흔든 샤헤드 계열 드론과 고정밀 유도무기의 핵심 두뇌는 역설적으로 서방 및 아시아의 저사양 반도체 칩, 위성항법시스템(GPS) 수신기 등이었다. 이란은 이를 민간 상선망을 통한 우회 밀수로 조달해 왔으나 미 해군의 현장 검색과 의심 및 유령 선박에 대한 강제 회항 조치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미사일·드론용 특수 소재 조달 마비 부피와 무게 때문에 해상 컨테이너선 수송 외에는 대안이 없는 기초 군수 원자재 조달도 치명상을 입었다. 미사일·무인기 동체 강도를 높이는 탄소섬유,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특수 강철 등의 해상 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란 군수 공장도 감산에 돌입했다. 정밀 가공용 공작기계나 화학·핵물질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대형 밸브·펌프류 같은 이중용도 장비의 반입마저 막혀 신규는 물론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조차 불가능한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 ‘무기 역수출’ 봉쇄 주목해야 할 점은 해당 군사 작전이 이란 내부로 향하는 ‘유입 차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군의 그물망식 차단은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의 역내 우호 세력으로 향하는 완성품 미사일 부품과 드론의 ‘역수출 보급로’까지 동시에 틀어막고 있다. 이에 중동에서 이란을 따르던 대리 세력의 군사 네트워크 공급망 체계가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중국, 파키스탄 등 인접국과의 육상 무역을 확대해 우회로를 뚫으려 하지만 미군의 공습과 차단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군은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 아칼라시 외곽 철도 교량을 공습했다. 이 철도는 이란의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 및 러시아를 잇는 핵심 무역 통로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이 노선은 중국과 연결되는 중요한 육상 교통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항구를 봉쇄하면서 그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 2025년 말부터는 러시아 역시 이란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 이 노선을 적극 활용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으로 공급되는 물길을 모조리 끊으면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위시한 이란 정권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턱없이 부족한 수송 용량과 폭등하는 물류 비용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미군의 이번 해상 봉쇄는 이란이 민간 상선망의 그늘에 숨겨왔던 물자 세탁 경로를 완전히 드러내 도려내는 ‘정밀 외과의 수술’과 같다. 수출길 차단이 이란 경제를 서서히 말리는 저강도 압박이라면, 핵심 무기 자재 조달망 차단은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말살하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 “북한 드론 막으려고 그물까지”…포항 한미훈련서 포착된 뜻밖의 장비 [밀리터리+]

    “북한 드론 막으려고 그물까지”…포항 한미훈련서 포착된 뜻밖의 장비 [밀리터리+]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술과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가운데 포항에서 열린 한미 연합 군수훈련에 대드론 방어용으로 추정되는 그물망이 등장했다. 첨단 전자전 장비나 레이저 대신 값싼 그물로 드론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수동 방어책이 한반도에서도 시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공개한 훈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한국군이 운용한 부유식 플랫폼 위에 대형 그물망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9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진행된 ‘2026 연합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CJLOTS 26) 당시 촬영됐다. 사진 속 한국군 장병들은 해상에서 화물과 병력을 옮기는 개량형 해군 부선체계(INLS)를 해안에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플랫폼 중앙에는 금속 지지대와 밝은색 그물로 만든 터널형 구조물이 자리 잡았다. 차량이나 화물을 싣는 구역을 덮은 형태다. 워존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사용한 대드론 그물망과 구조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군이 해당 구조물의 정확한 용도를 대드론 장비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부두 없어도 해상 보급…드론 공격까지 대비 CJLOTS는 기존 항만이나 부두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상에 있는 선박의 장비와 보급품을 해안으로 운반하는 훈련이다. 한미 양국은 부유식 모듈을 연결해 임시 부두를 만들고 차량과 병력을 육지로 이동시키는 능력을 점검했다. 미 제3해병군수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 통합 군수작전을 수행하고 한국에서 훈련하는 미 제3해병원정군에 장비를 지원하는 능력을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양국의 해상 수송체계를 연계하고 유사시 해상 군수지원 역량을 확대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에 지상·해상·항공 분야의 군수자산 5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변화하는 전장 환경을 반영해 적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군수 거점을 보호하는 훈련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진 속 그물망이 대드론 방어책일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다만 미 제3해병원정군은 해당 플랫폼이 한국 소유라고 확인하면서도, 밝은색 그물을 실제 대드론 장비로 사용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TWZ에 전했다. 따라서 일회성 시험인지 다른 용도의 구조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드론 그물은 소형 무인기가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는 것을 막거나 폭발 지점을 병력과 장비에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폭발물을 떨어뜨리는 투하형 드론의 공격 경로를 가로막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구조물은 양쪽이 열려 있고 플랫폼 일부만 덮었다. 방향을 빠르게 바꾸는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을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물 밖에 있는 조종실과 선체 역시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북한도 드론 전력 확대…군수망이 먼저 노출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전투부대뿐 아니라 보급로와 군수 거점까지 집요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전선으로 탄약과 식량을 나르는 차량이 FPV 드론의 표적이 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주요 도로 위에 그물 터널을 설치하거나 무인 지상차량으로 보급품을 옮기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FPV 드론 공격이 늘자 차량과 주둔지를 그물망으로 덮기 시작했다. 대만은 방공체계 주변에 그물을 설치했고, 네덜란드군은 지난달 독일에서 차량 이동로를 덮는 대드론 ‘그물 터널’을 시험했다. 미 국방부도 최근 대드론 지침에서 울타리와 그물, 머리 위 구조물을 활용한 물리적 방어를 권고했다. 이런 장애물은 드론의 비행 경로를 바꾸고 접근로를 제한해 전자전과 요격체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어준다. 값이 싸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 고가의 요격미사일이나 레이저 장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한반도에서도 드론 위협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북한은 정찰·공격용 무인기를 계속 공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투입하면서 드론이 밀집한 전장을 직접 경험했다. 유사시 북한군은 전방 전투부대뿐 아니라 항만과 임시 부두, 연료·탄약 저장소 같은 후방 군수망도 겨냥할 수 있다. 특히 탁 트인 해상과 해안에서 진행하는 상륙·보급 작전은 은폐할 곳이 적어 단거리 자폭 드론에 취약하다. 이번 훈련에서 포착된 그물망의 용도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가 적 드론 공격을 군수훈련의 핵심 위협으로 반영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드론이 전장의 값싼 정밀타격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에 맞서는 방어책도 첨단무기에서 그물과 철망 같은 단순한 장비까지 넓어지고 있다.
  • 중국, 美 ‘쇠젓가락’ 이어 ‘바다그물’로 우주발사 로켓 회수

    중국, 美 ‘쇠젓가락’ 이어 ‘바다그물’로 우주발사 로켓 회수

    중국이 미국 스페이스엑스(X)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재활용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해 미중 우주개발 전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재사용할 수 있는 창정-10B 로켓의 첫 비행에서 추진체 일부인 1단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궤도급 로켓 추진체 회수에 성공한 세계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2024년 10월 초대형 발사탑 ‘메카질라’에 장착돼 일명 쇠젓가락으로 불리는 두 개의 강철 팔로 로켓을 잡아냈다. 중국은 스페이스X가 개척한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방식 대신 보다 유연한 회수가 가능하도록 바다 위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역추진하는 로켓을 받아냈다. 중국과 미국에서 재사용 가능 로켓 추진체 회수에 모두 성공하면서 우주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위성 발사, 심우주 탐사, 유인 달착륙 등 거액이 드는 우주 사업이 좀 더 실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 이어 중국이 2년 만에 로켓 회수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우주 탐사에서 미국의 독점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SCMP는 “중국의 기술 발전은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고 상업용 위성 배치와 유인 달 탐사 계획을 모두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주 경쟁이 다시금 진정한 경쟁으로 변모했다”라고 전했다. 재활용 로켓은 스페이스X가 2015년 발사한 팰컨9이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연간 100회 발사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이후 팰컨9은 수십 차례 회수 및 재사용에 성공하면서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팰컨처럼 로켓이 발사 다리로 수직착륙해 회수하는 방식보다 ‘메카질라’의 쇠젓가락으로 로켓을 포획하는 방식은 연료 주입 후 빠른 재발사가 가능하다. 쇠젓가락 방식은 로켓에 발사 다리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므로 수t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화물을 더 많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로켓 재사용 방식은 바다 위에 설치된 넓은 그물에 로켓을 받아내므로 쇠젓가락보다 착륙 정밀도가 떨어져도 회수가 가능하다. 로켓에 부착되는 약 2~4t의 착륙 다리가 필요 없어 저지구 궤도 로켓의 탑재 능력을 16t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해상에서 유연한 그물을 사용하므로 로켓의 구조적 손상이 최소화되고 보수 주기도 72시간으로 단축된다. 게다가 광활한 바다에서 역추진하는 로켓을 회수하므로 비록 착륙 경로를 벗어나더라도 민간 건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 “자리돔 먹은 특대방어, 요놈 좀 봅서”… 군침 도는 모슬포

    “자리돔 먹은 특대방어, 요놈 좀 봅서”… 군침 도는 모슬포

    자리돔 미끼 써서 낚아 ‘자리 방어’육질 단단·지방 탱글탱글 ‘金방어’올해 방어축제 방문객 수 20만명먹거리 부스 합하면 20억원 매출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운진항. 풀 한 포기도 버티지 못할 만큼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못살포’로 불리는 곳이다. 통통배로 5분 남짓 달리면 방어 임시보관소 가두리가 펼쳐진다. 수조가 103개나 되는 이 가두리에 배 한 척이 천천히 붙어 선원들이 갓 잡아 온 대방어들을 연이어 뜰채로 꺼내 가두리로 옮기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족히 10㎏ 나갈 듯한 특대방어들이 옮겨질 때마다 물줄기가 ‘첨벙~’하며 하늘로 치솟았다. 수조를 기웃거리며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는 갈매기들이 끼룩끼룩 울며 어선 주위를 맴돌았다. 선장과 선원은 눈대중만으로도 특대방어(8㎏ 이상), 대방어(4~8㎏), 중방어(4㎏ 미만), 소방어(2.5㎏ 이하) 등 단번에 등급을 나눴다. “요놈 좀 봅서! 특대방어 중에서도 오늘 제일 실한 놈 갔수다!” 선원 한 명이 어른 팔뚝보다 굵은 방어를 수조 안으로 첨벙 던진다. 이날 A호 선장은 8㎏이 훌쩍 넘는 특대방어만 50마리를 건져 올렸다. 반나절 고생한 대가로 벌어들인 수익은 1250만원. 특대방어는 평소 17만~18만원에 거래되는데 이날은 25만원까지 뛰어올라 낙찰됐다. 김경남(56) 모슬포수협 상무는 “요 며칠은 25마리도 못 잡은 날이 많았는데, 오늘은 아주 괜찮은 날”이라며 “자리돔 미끼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더 올렸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슬포 방어는 자리돔 미끼를 이용해 낚기 때문에 미끼가 떨어지면 아무리 욕심이 나도 배를 돌릴 수밖에 없다. 모슬포의 방어낚시는 테우(대나무나 통나무로 만든 배)를 띄우던 1960년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60~1970년 마루바리(작은 그물로 자리잡이)를 지나 1980년대 요수바리(부속선 2척 큰 그물로 자리잡이)로 이어진다. 세월이 흘렀지만 옛 방식 그대로 낚는 셈이다. 문대준(58)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그물망에 걸려 상처가 쉽게 나는 정치망 방어와 달리, 모슬포 방어는 자리돔을 미끼로 쓰기 때문에 ‘자리 방어’라고 부른다”며 “거친 물살을 견뎌낸 ‘힘 좋은’ 방어를 자리 미끼로 낚는 옛 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정해역, 여(돌)의 이끼를 먹고 자란 자리를 미끼로 쓰기 때문에 모슬포 방어는 육질은 단단하고, 지방은 탱글탱글해 ‘금(金)방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또한 모슬포의 경매는 선상 입찰을 하는 다른 지역과 다르다. 새벽녘 배들이 이미 바다에 나간 사이 오전 10시에 입찰이 진행된다. 전날 시세, 조황, 물때까지 미리 살펴본 12~13명의 입찰자들이 ‘오늘의 방어’를 두고 가격을 부른다. 가장 비싸게 부른 사람이 그날 잡아 온 40여 척에 든 방어의 주인이 된다. 문 조합장은 “20년 전만 해도 방어는 고등어보다 흔해 덩칫값도 못 했다”며 “지금은 몸값이 역전됐지만 부시리가 오히려 더 귀했던 시절도 있다”고 전했다. 모슬포 방어는 2001년 지역 청년들과 수협이 방어축제를 민간 차원에서 시작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겨울 진미가 됐다. 그러나 축제의 역사에는 아픔도 서려 있다. 2006년 제6회 최남단 방어축제의 낚시 체험 도중,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당시 이영두 서귀포시장, 황대인 대정읍장 등 5명이 숨졌다. 2014년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모슬포 해경 옆에 세워졌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는 지금도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축제의 서막을 연다. 문 조합장은 “축제가 유명해진 건 이분들이 지켜주는 덕분”이라며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방어의 인기는 2015년 방어를 ‘참치처럼’ 부위별로 해체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등살의 담백함, 뱃살의 고소함, 배꼽살의 부드러움, 가마살의 감칠맛, 꼬릿살의 묵직한 풍미까지,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부위가 하나도 없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누적 위판금액(위판량)은 816억 6300만원(1만 4379t)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에만 위판장에서 100억원이 넘게 팔려나갔다. 모슬포수협은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제25회 방어축제의 방문객 수가 2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 판매된 방어만 2500여 마리로 각종 먹거리 부스까지 합하면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 왜 제주해안에 ‘차 포장 마약’ 밀려올까… 해경, 美·中·日에 공조 요청했지만 회신은 ‘…’

    왜 제주해안에 ‘차 포장 마약’ 밀려올까… 해경, 美·中·日에 공조 요청했지만 회신은 ‘…’

    제주 해안에서 ‘차(茶)’ 포장지로 위장된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되자 해경이 중국·일본·대만 등 주변국에 공조를 요청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5일 “제주와 포항 해안에서 발견된 차 포장형태의 케타민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사진자료·국과수 성분을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 각국에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회신은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달 31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에 이어 이달 1일 제주항에서도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을 잇달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9월 29일 성산 해안, 10월 24일 애월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특히 해경은 만조와 간조 사이의 조간대(潮間帶)와 갯바위 등지에서 발견되자 해상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필리핀 동쪽에서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가 북풍을 만나 표류하다가 제주 해안으로 떠밀려 왔을 가능성도 있다”며 “선박 하부 그물망에 묶였다가 떨어졌거나, 해상 투척 후 회수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부산항 정박 중인 국내 화물선의 해수 흡입구 주변에서 코카인 100㎏이 적발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발견된 마약류의 포장 형태는 비슷한 듯 다르다. 9월 성산에서 처음 발견된 물질은 벽돌형으로 노란 테이프로 감겨 있었지만, 이후 애월·포항 등에서는 차 포장지 형태로 밀봉된 제품이 잇따라 발견됐다. 해경 조사 결과, 포항과 애월 포장지는 유사하며 성산·조천·제주항에서 나온 포장지는 또 다른 동일 계열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과수 간이검사에서는 조천해안과 제주항에서 발견된 물질에서도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해경은 조만간 대검찰청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차 포장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조사가 여러 곳이라 출처를 특정하기 어렵고, QR코드 역시 실제 정보가 없는 ‘가짜’로 확인됐다”며 “차 포장 마약의 정체와 출처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변국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에서 또 차 포장 마약물질이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낚시객이 해안 갯바위에서 수상한 물체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중국산 우롱차 봉지에 마약류(1㎏·케타민)가 들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 中 최대 해상풍력단지 ‘칭저우’… 정부 의지·기업 경쟁이 원동력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中 최대 해상풍력단지 ‘칭저우’… 정부 의지·기업 경쟁이 원동력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수평선 위 펼쳐진 396기 풍력발전기 발전용량 5GW… 원전 5기와 비슷제조·공급 대부분 中기업이 도맡아국산 발전기 출력 ‘3~4MW’ 떨어져中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 과제 설정올해 전력 수요 50% 이상 충당 목표 지난 3일 중국 광둥성 양장시 양장항에서 직선거리로 55㎞, 고속보트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칭저우 해상풍력단지를 찾았다. 발전용량이 원전 5기와 맞먹는 5 GW(기가와트)에 이르는 총 396기의 풍력발전기가 수평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수천개의 발전기 블레이드(날개)는 쉼 없이 구름을 가르며 회전했다. 하부구조물 주변에 점처럼 보이는 유지·보수 선박들이 역설적으로 발전 단지의 규모를 가늠케 했다. 이 단지에서 주를 이루는 11·12㎿(메가와트) 발전기 터빈은 해수면에서부터 약 140m 높이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터빈에 설치된 블레이드 길이는 112~ 118m에 이른다. 한국 기업이 현재 제조할 수 있는 발전기의 최대 출력은 8㎿에 그친다. 칭저우 단지는 모두 7개 단지로 구성됐다. 1~4단지와 6단지는 2022~2024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5·7단지는 2026년에 가동된다. 4단지 외곽에 설치된 부유식 발전기 ‘밍양천성호’(Ocean X)는 중국이 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서도 세계 최정상에 섰음을 증명했다. 이 발전기는 해수면에 뜨는 브이(V)자 타워 위에 8.3㎿ 터빈 두 개를 각각 설치해 총 16.6㎿의 발전용량을 자랑한다. 풍향에 따라 발전기 전체가 회전했다. 밍양천성호를 개발한 중국 풍력터빈 제조업체 밍양 관계자는 “기존 발전기처럼 블레이드가 바람을 앞에서 맞는 게 아니라 뒤에서 맞게 해 안정성을 높이고 하중은 줄여 설치·유지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등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이 발전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칭저우 단지의 운영 및 발전기 제조·공급은 중국 기업들이 거의 도맡았다. 7개 단지 중 6개 단지의 발전기 제조·공급을 책임진 밍양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해상풍력 신규 설치 1위 업체다. 지난해 슈퍼태풍 ‘야기’가 칭저우 단지를 관통했지만, 태풍 저항 및 하이브리드 방식의 발전기 구동 기술 덕에 피해를 면했다. 각 단지 발전기들은 육상 운영실에 구축된 시스템으로 통제됐다. 운영실에 설치된 중앙 스크린으로 각 발전기의 발전량, 유·무효 전력, 발전기 RPM, 풍속, 일·월·연간 발전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발전기에 부착된 폐쇄회로(CC)TV와 각종 센서가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양장시 앞바다에는 칭저우 단지 외에도 사파, 난펑다오, 산산다오 등 다수의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상업 운전 중이거나 새로 조성되고 있다. 2021년 양장시가 해상 근처에 총면적 73㎢의 그린에너지 시범사업단지를 조성한 뒤 풍력발전 업체들을 대거 입주시킨 결과다. 이 단지에는 밍양, 골드윈드, 둥팡뎬치, 다진 등 11개의 풍력발전기 및 자재 제조기업이 입주해 있다. 조만간 16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단지 내 기업 관계자는 “바로 앞이 항만인 데다 발전기 제조 공장이 집약돼 있어 작업 효율을 높이고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관된 에너지 정책이 가져온 성과 중국 광둥성이 해상풍력발전의 메카가 된 것은 중앙정부가 20년 가까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7년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후진타오 당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환경·자원 문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한다”고 규정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국가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행 방안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겼다. 특히 2020년 발표한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선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 달성’,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골자로 한 ‘이중 탄소’ 목표를 공식화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로는 ‘2025년까지 중국 전체 전력 수요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것을 내세웠다.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발전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 광둥성은 산둥반도, 창장강 삼각주, 푸젠성, 베이부만 등과 5대 해상풍력 발전 기지로 묶였다. 그동안 중국의 5개년 계획에서 제시된 재생에너지 확충 목표는 늘 초과 달성됐다. 중국의 한 재생에너지 기업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계획한 에너지 설비 규모를 각 성과 시 등에 할당하면, 지자체가 발전 공기업과 민간 기업을 통해 이를 모두 구축한다”며 “정부가 판을 깔아 주니 다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며 실적을 내 시장을 키운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청정에너지에 약 68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 2조 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약 40%에 해당하는 1890 GW 규모의 설비를 구축했다. 그린피스 베이징 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부터 전체 신규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은 올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린피스는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패권 다지기 중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개발에 올인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선 화석연료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바탕이 됐다. 중국과학원, 과학기술부 등은 수많은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중국의 경제성장과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인 374억t이다. 이 중 중국의 배출량이 32%로 여전히 가장 많다. 장연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력 발전을 일시에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가파르게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앙정부에 의한 강력한 톱다운 방식으로 행정 잡음이나 주민 민원 없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게 중국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워낙 커 석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중동·북중미 등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중국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확충 없이는 에너지 안보를 확립할 길이 없다. 최근에도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미국의 원전 설비와 LNG 등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기후솔루션에서 일하는 중국인 연구원 서리는 “호르무즈·대만 해협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 경로와 불안정한 미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에너지 자립은 중국의 핵심 과제이자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中해상풍력발전기 내부에 5000㎥ 양식장 구축… “현지 어민과 상생”하부구조물 안에 그물망 설치年 7만 5000㎏ 어류 끌어올려여수시, 양식장 기술 자문 요청 중국이 거대한 해상풍력발전기 내부에 양식장을 구축해 어민들과 상생에 나서고 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도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기술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성 양장시의 칭저우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한 밍양은 2023년 8월부터 단지 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기의 터빈과 타워 등을 지지하는 하부구조물인 ‘재킷’ 안에 조류에 휩쓸리지 않는 그물망을 설치해 어류를 길러 내는 방식이다. 양식장 용량은 5000㎥로 연간 7만 5000㎏의 어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 용량을 2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밍양은 풍력발전기들 사이에 설치할 수 있는 일반 원형 양식장도 개발했는데, 이는 2022년 7월 칭저우 단지와 인접한 사파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했다. 총길이는 90m이며 용량은 5000㎥다. 연간 5만㎏의 어류를 잡는다. 밍양은 해역 활용도를 높이고 부가 수익을 내보자는 취지로 양식장을 구축했다. 어류 포획 및 유통 업무 등을 현지 어민과 민간 단체에 위탁해 판매 수익을 나누고 있다. 밍양은 해상풍력발전기가 오히려 바다 생태계를 선순환시켜 어류량을 늘렸다고 보고 있다. 밍양 해양공정기술부 런중진 본부장은 “발전기 해상 시공이 바다 생태계에 주는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설치 이후 발전기 뼈대가 마치 어항 속 수초나 목재 같은 역할을 하면서 각종 미생물의 서식지가 됐다”고 말했다. 공중에 떠 있는 발전기 터빈과 바닷속 해저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소음 등은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연구 결과다. 지난 7일 전남 여수시는 양식장 자문을 위해 밍양 본사를 방문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 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본격화하는데, 이 과정서 양식장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과 필리핀도 양식장 건설을 문의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마드리드(스페인) 장진복, 알래스카(미국) 김중래, 광둥성(중국) 이성진, 타이베이(대만) 명종원 기자
  • [르포] “끝까지 실종자 찾겠다”… 금성호 침몰해역서 바지선 고정작업 “완료했습니다”

    [르포] “끝까지 실종자 찾겠다”… 금성호 침몰해역서 바지선 고정작업 “완료했습니다”

    “보이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네요. 비양도도 안 보이고 제주의 또 다른 부속섬들도 안 보이네요. 말 그대로 망망대해네요.” “실종자 가족들이 한가닥 희망이라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달려왔겠지만 더욱 망연자실해졌을 것만 같아요.” “그래도 눈으로 사고 현장을 봤으니 해경을 믿고 기다리지 않을까요.” # 실종자 가족 탔던 해경 525 경비함정 타고 사고해역 현장 방문13일 오전 10시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제주항 7부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애타게 가족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던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태워 사고 해역으로 향했던 해경 525 경비함정(500t 규모·함장 김창범 경감)에 이번엔 제주 주재기자와 지역언론·방송기자들을 태우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해경 측은 당초 이날 오후 출발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가 우려된다는 일기예보로 인해 오전으로 일정을 급변경했다. 50여분이 지났을까. 비양도에서 북서쪽으로 22㎞떨어진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360도를 돌아봐도 보이는 건 끝없는 수평선 뿐. 그 망망대해를 보면서 기자들이 한마디씩하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나 사고 해역 주변에는 깊고 푸른 파도 위를 수색작업을 총지휘하는 5002 지휘함(5000t급)이 엄호하듯 돌며 순찰하는 모습이 늠름했다. 인근에는 크고 작은 어업지도선과 고속단정들이 바쁘게 수색하는 모습도 멀리서 보였다. 가로 81㎞, 세로 37㎞ 범위내에서 구획을 정해 탐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선적 ‘135금성호(129t)’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 수색작업의 변곡점을 맞았다. 다름 아닌 그동안 실종자를 찾는데 큰 역할을 했던 수중무인탐사기(ROV) 수색을 1차로 끝내고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를 투입하기 위해 바지선 고정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사전 브리핑을 한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총경)은 “이 묘박 작업에만 최소 3~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엔 기상악화가 예고돼 심해잠수사 투입시점은 불투명하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장비를 실은 바지선에서 수심 90m까지 닻을 내려 고정시키는데도 수심 밑바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최소 4시간 가량 소요되고 이후 심해잠수사들을 2인 1조로 2~3팀을 투입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큰 역할 했던 해군 ROV 1차 수색 마치고 심해잠수사 투입 준비그는 “광양함과 청해진함에 각각 탑재된 ROV를 투입, 마지막으로 각 5시간씩 총 10시간 동안 침몰어선 동서남북 반경 100m 까지 야간 수중수색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해저상황을 판단해봐야겠지만 침몰어선에서 수심 30m 위로 풍선처럼 떠 있는 그물을 먼저 제거한 후 선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물을 제거하는데만 약 일주일여 소요될 것으로 점쳤다. 이날 기자들을 태운 함정은 수색작업을 고려해 바지선 고정작업을 하는 곳 가까이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함정에서 볼때 약 1.5㎞ 떨어진 지점에서 돌며 사고해역 상황을 살펴보는 수준에 머물렀다. 525함 가까이에서 수색하는 고속단정이 파도에 곡예를 타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금성호가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뜻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그날 침몰어선은 만선의 기쁨도 잠시. 1차로 어획물을 운반선에 싣고나서 복원력을 상실하고 침몰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수온이 22도, 파고가 2m미만이었다. 깊고 푸른 바다 50~60m 아래에는 빛조차 들지 않는 칠흑같은 암흑의 바다다. 조명을 켜도 시야 확보에 한계가 있다. 특히 침몰어선은 수심 90m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 깊고 깊은 심연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희망을 건져올려야 한다. 정 과장은 이런 마음을 헤아린 듯 “바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르다”면서도 “끝까지, 마지막 한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경은 이날 함선 40척(해경 24척·관공선 9척·군 5척·민간 2척)이 동원해 사고해역을 수색했다. 군경 항공기 10대도 11회에 걸쳐 전방위적인 공중 수색에 나섰다. 또한 해경 유관기관 관계자 500여명이 해안가 합동 수색을 전개했다. 침몰현장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시각은 오후 1시. 40여분이 지났을 무렵인 오후 1시 44분쯤 새 소식이 들려왔다. 바지선 앵커(닻) 4개를 사고해역에 고정작업을 마쳤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높은 파고 등으로 안정화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도형 해수부장관은 135금성호 침몰사고 당일 오후 늦게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함께 한림항 실종자가족 대기실을 찾은 이후 두번째 제주를 찾아 사고해역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의 침몰 사고로 실종 선원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해경은 10명(한국인 8명·인도네시아인 2명)의 실종자를 찾는 수색을 밤낮으로 계속하고 있다.
  • ‘푸틴의 자존심’을 지켜라…러軍, 수백억짜리 군함 지키려 ‘장벽’ 설치 [포착]

    ‘푸틴의 자존심’을 지켜라…러軍, 수백억짜리 군함 지키려 ‘장벽’ 설치 [포착]

    올해 들어 러시아군의 최신형 군함이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 공격을 받고 잇따라 파괴된 가운데, 고가의 군함을 지키기 위한 러시아군의 노력이 우주에서도 포착됐다. 흑해를 따라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노보로시스크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과 함께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정보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토폴 공격 위험이 증가하면서 노보로시스크는 이제 흑해 함대의 가장 귀중한 자산(군함)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해군은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보로시스크 항구 입구에 바지선 4척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0일 촬영하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노보로시스크항구 입구에 정박해 있는 바지선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영국 정보보고 이미지에서 러시아 해군의 ‘바지선 장벽’이 포착됐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최소 몇 주 전부터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부터 군함을 보호하기 위해 ‘바지선 장벽’을 쌓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물망부터 돌고래까지…러시아 해군, 방어 강화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브래디 애프릭은 “바지선의 배치를 분석한 결과 해상드론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용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보로시스크의 방어 장벽은 전쟁 내내 방어 시설이 존재했던 세바스토폴과는 달리 최근에 고안된 강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해군은 세바스토폴과 노보로시스크 항구 모두에 (방어 목적으로) 바지선을 배치했다. 특히 세바스토폴에서는 그물 및 훈련된 돌고래도 보안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달 23일 촬영된 위성사에는 물에 띄워진 방어장 비와 그물망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프릭은 “이러한 형태의 방어는 세바스토폴이나 노보로시스크 항구 내에서 러시아 군함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이미 우크라이나는 항구 밖에서 러시아 군함을 찾아 공격하거나 미사일로 표적화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흑해 함대 소속 전함 4척과 다양한 기반 시설 타격에 성공한 바 있다.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항구의 장벽과 승조원들의 무장, 항공기 순찰 등 흑해 함대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러시아 군함의 약 3분의 1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보국도 “최근 러시아 당국은 흑해 함대 사령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해군 지도부를 개편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해군 떨게 만드는 우크라의 해상드론 ‘마구라 V5’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 페오도시아 항구를 공습해 러시아군의 세르게이 코토프함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괴된 세르게이 코토프함의 가격은 6500만 달러, 한화로 약 870억 원에 달하며 이번 공격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인 ‘마구라 V5’(MAGURA V5)가 동원됐다.마구라 해상 드론은 최대 1t의 폭발물을 싣고 80km의 속도로 60시간, 400km까지 운항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당시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긴 뒤 제해권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상 드론을 통한 공격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보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군의 3800t급 대형 상륙함인 세자르 쿠니코프함 역시 크림반도 연안에서 마구라 V5의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 같은 달 유도미사일함인 이바노베츠함을 침몰시킨 것도 같은 해상 드론이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보안국 책임자인 바실 말리우크는 CNN에 “해상 드론은 러시아의 침공 직후 수개월에 걸쳐 개발한 결과물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만이 가진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해당 해상 드론 개발에 민간기업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해당 해상 드론을 이용해 최근 크림대교와 러시아군의 대형 군함, 러시아 유조선 SIG 등을 공격했다”면서 “흑해에서 피격된 유조선은 러시아군이 사용할 연료를 실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 서해해경청, 헬기·실습함까지 동원 20대 선원 목숨 구해

    서해해경청, 헬기·실습함까지 동원 20대 선원 목숨 구해

    해양경찰이 헬기와 경비함, 해양경찰 실습함까지 총동원한 입체적 구급작전으로 20대 외국인 응급환자를 구조했다. 14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여수시 백도 남방의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60t급 어선에서 온몸이 골절되는 중상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서해해경은 즉시 인근에서 해양 경비 활동 중이던 함정을 사고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이어 여수항공대에 긴급 구조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신입 해양경찰관을 대상으로 실습 중이던 해경 실습함을 구조 현장 인근으로 급파했다. 이 실습함은 3000t급이어서 갑판에서 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헬기를 통해 중증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선으로부터 환자를 인수한 해경 경비함은 전속력으로 해경 실습함까지 이동해 환자가 무사히 헬기에 이송되도록 했다. 육지 이송에 나선 여수항공대는 육상의 병원, 소방당국과 연락을 취해 동승한 응급구조사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로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순천시내에 긴급 착륙한 항공대는 해경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환자들을 인계해 환자가 무사히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인창 서해지방해경청장은 “입체적 구조 작전을 신속하게 진행해 우리 어선에서 조업 중이던 한 외국인 선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그물망 같은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해양 구조시스템을 통해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해양 안전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동해안 해수욕장에 그물망 쳐진 까닭은…지자체 ‘상어’ 피해 방지 비상 걸려

    동해안 해수욕장에 그물망 쳐진 까닭은…지자체 ‘상어’ 피해 방지 비상 걸려

    동해안에서 상어 목격 신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지역 시군들이 피서객 안전 비상이 걸렸다. 경북 영덕군은 남호·하저·오보·경정·덕천·영리 해수욕장 일대에 길이 300m, 높이 3,5m의 ‘상어 방지용 그물망’을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그물망은 해수욕장의 수영 구간을 에워싸는 형태로 쳐졌다. 군 관계자는 “고래불·장사·대진 해수욕장의 경우 기존 설치된 해파리 차단망으로도 상어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이들 해수욕장에 강한 전류가 흐르는 특수장비인 상어 퇴치기를 설치한 바 있다. 포항시도 지난 15일 개장한 구룡포·도구 등 6개 해수욕장에 이미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또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상어퇴치기를 해수욕장마다 1대씩 배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투입했다. 강원 삼척 주요 해수욕장에도 상어 방지 그물망이 설치됐다. 삼척시는 지난 23일까지 삼척해수욕장 500m 구간과 맹방해수욕장 400m 구간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앞서 속초시도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속초해수욕장(600m)과 등대해수욕장(300m), 외옹치해수욕장(200m) 등 3개 해수욕장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시는 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안내판을 설치해 피서객에게 상어로 인한 피해 상황을 알리는 한편 행정상황실 내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도,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동해안 연안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 8마리가 목격되거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 먼저 지난달 28일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그물에 걸린 악상어를 발견했다. 지난 10일에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24t 어선이 그물에 걸린 상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상어는 살아 있는 상태였고 길이는 약 1.8m에 이르렀다. 이 개체는 청상아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8일에는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쪽 3.7㎞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민이 상어로 추정되는 2∼3m 크기의 물고기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어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해당 물고기가 청상아리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상아리는 성격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들어갈 때 너무 밝은 색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해경에 따르면 국내에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해녀와 잠수부가 피해를 입었는데 피서객 사망 사고도 1차례 있었다.
  • ‘대서양동맹’ 美英 정상, 中대응 한목소리… 中은 사우디와 밀착

    ‘대서양동맹’ 美英 정상, 中대응 한목소리… 中은 사우디와 밀착

    바이든 대통령·수낵 총리 첫 통화“악의적 中 영향력 대응 등 논의”대서양 동맹을 인태로 확장시켜中·사우디는 에너지공급망 강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미영 간 대서양 동맹의 범위를 인도태평양으로 확장해 공동으로 중국을 견제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과 반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밀착했다. 미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수낵 총리와 오늘 전화를 하고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며 “두 정상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책임을 묻고 중국이 제기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두 정상은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노력 등 양국간 협력 범위를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EU 떠난 영국, 인태로 고개 돌려 전통적인 대서양 동맹인 미·영이 중국 대응을 강조한데는 양국의 공통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을 신청했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개의 전선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를,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상대하기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이 불안하다. 이에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과 연합해 중러를 반호로 둘러싸는 거대한 그물망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유럽·아시아 동맹 합쳐 중러 대응할 거대 그물망 필요 실제 미국은 지난해 9월 반중 성격의 군사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에 영국을 포함시켰고, 미·영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키로 했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 6월 새 ‘전략개념’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안보 위협’을 명시했다. 최근 유럽연합(EU)도 중국을 ‘전면적 경쟁자’로 규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연일 날을 세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장젠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장은 지난 21일 화상 회담을 통해 사우디에 중국 제조업체들을 위한 ‘지역 허브’를 구축해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및 공동 투자 방안도 논의했다. ●사우디 원유 감산 앞장서며 미국과 반목 사우디 정부는 “양측은 세계 시장의 안정을 위해 원유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사우디가 중국의 신뢰할만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SCMP는 “사우디가 중국과 에너지 회담을 한 것은 사우디가 ‘미국이 아닌 다른 파트너도 있다는 사실을 워싱턴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앞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 5일 성명에서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중간선거를 코 앞에 둔 미국은 국내 여론 반발을 고려해 감산을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미국은 이번 감산 결정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하겠다는 의향까지 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감산 결정은 특정 국가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 순전히 경제적 맥락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간 사우디는 미국의 핵심 우방국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배후로 지목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홀대하고 있다. 이에 서운함을 느낀 사우디 정부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새 안보·경제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원유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50년 가까이 지켜오던 페트로 달러 체제를 깨고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 미국의 기축통화국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 美, 중국 때리는 법안 줄줄이 대기… 中 경제영향력 그물망 봉쇄

    美, 중국 때리는 법안 줄줄이 대기… 中 경제영향력 그물망 봉쇄

    ●국가경제 경영 강화법안 상원 계류 미국 의회가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우호국과 함께 중국의 경제영향력 확대를 봉쇄하는 그물망을 짜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처럼 중국의 경제적 강압 행위를 방치하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미국 중심의 우군 규합에도 장애가 된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응 법안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반중(反中) 법안이 이미 미 의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에 계류 중인 ‘21세기 국가경제 경영강화를 위한 법안’은 일대일로 대응 법안으로 통한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이 지난 5월 발의했고, 중국의 반경쟁·약탈적 대외 경제정책에 대응하는 종합 전략 수립이 목표다. 일례로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일본, 네덜란드 등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외교전략부’를 제안하고 있다. ●바이든, 中 옥죄는 법제화 방식 현지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G(5세대) 통신기술과 관련해 2019년 화웨이를, 2020년 반도체 기업인 SMIC와 슈퍼컴퓨터 기업 파이티움을 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중국과 직접 충돌했다면, 조 바이든 정권은 의회를 통한 법제화를 토대로 우호국과 협력해 중국을 옥죄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타국에 美경제 영향력 높여 中 견제 외교위에는 동남아·태평양 지역의 신흥경제권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상업 기회 및 네트워크 확대 법안’, 개도국에 경제개발지원을 하려 국제기구의 지원을 확대하는 ‘국제금융기구 활성화 법안’ 등이 준비돼 있다. 타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높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취지다. 금융위에 계류 중인 ‘미국 일자리 보호를 위한 국제 시장 교란 방지 법안’은 반덤핑, 상계관세 등 기존의 미국 무역 구제 제도를 강화해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다만 미중 간 무역 관계가 이미 밀접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지난 16일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내년부터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았거나 중국 배터리 부품이나 희귀광물을 일정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약 1000만원(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도 전량 국내에서 생산돼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산 수입품 배척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단독]美, 사드보복 등 ‘중국의 경제 무기화’ 겨냥한 법 나온다

    [단독]美, 사드보복 등 ‘중국의 경제 무기화’ 겨냥한 법 나온다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법안’ 국방수권법에 반영올해말까지 관련 절차 마치고 새해 발효될 전망한국 등 미 우호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사례 조사하고 대응할 외교·경제적 수단 마련미국이 2016년 ‘한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등 자국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겨냥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자국과 우호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자료를 수집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주요 골자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워싱턴DC 외교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지난달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법안’(Countering China Economic Coercion Act)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NDAA는 향후 상원과 하원이 각각 준비한 법안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중국 때리기 법안은 민주·공화당 모두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늦어도 연말에는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발효될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 중국 경제강압 대응 태스크포스 구성” 해당 법안은 발효 180일 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 경제강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도록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선임하고 국무부, 상무부, 재무부, 법무부, 무역대표부(USTR), 농무부, 증권거래위원회, 국가정보국(DNI), 국제개발금융공사 등에서 차관보급 이상이 참여한다. TF는 내년(발효 후 1년 내)에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중국의 경제 보복 현황과 미국이 자국 및 동맹·파트너국가에 대한 중국의 경제 강압을 대응할 경제·외교적 방안이 담긴다. 또 이로부터 1년 내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할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해당 법안은 미국이 자국이 아닌 우호국과 중국 관계까지 직접 관여한다는 점에서, 자국 이익만을 강조하던 여타 중국때리기 법안과 차별화된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해당 법안을 지난해 10월 발의한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 하원의원(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은 초안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의 이익에 도전하는 정부·기업·조직·개인 등에 강압적인 경제 조치로 처벌하고 압력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으로 2016년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때 중국 정부가 한국의 문화상품·가정용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인의 한국 관광을 제한했으며 롯데마트도 폐쇄하면서 “한국이 2017년에만 총 75억 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이외 2010년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에 가했던 희토류 수출 금지와 반중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뒤 단행한 노르웨이 연어 수입 제한, 2020년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와인, 보리 등 10여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한 것 등을 비판했다.●미 의회서 경제안보 분야 여타 중국 견제 법안 줄줄이 통과 대기 미국 의회가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우호국과 함께 중국의 경제영향력 확대를 봉쇄하는 그물망을 짜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응 법안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여러 반중(反中) 법안이 미 의회에 대기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에 계류 중인 ‘21세기 국가경제 경영강화를 위한 법안’(Economic Statecraft for the Twenty-First Century Act)은 일대일로 대응 법안으로 눈길을 끈다.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이 지난 5월 발의했고, 중국의 반경쟁·약탈적 대외 경제정책에 대응하는 종합 전략 수립이 목표다. 일례로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일본, 네덜란드 등과 반도체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외교전략부’(department of state diplomatic strategy)를 제안하고 있다. 또 외교위에는 동남아·태평양 지역의 신흥경제권 국가에 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상업 기회 및 네트워크 확대 법안’(Economic and Commercial Opportunities and Networks Act) 등도 있다. 타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높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취지다. 이외 금융위에 계류 중인 ‘미국 일자리 보호를 위한 국제 시장 교란 방지 법안’(Eliminating Global Market Distortions to Protect Americans Job Act)은 반덤핑, 상계관세 등 기존의 미국 무역 구제 제도를 강화해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세대 통신기술과 관련해 2019년 중국 화웨이를, 2020년 반도체기업인 SMIC와 슈퍼컴퓨터 기업 파이티움를 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직접 충돌했다면, 조 바이든 정권은 의회를 통한 법제화를 토대로 우호국과 협력해 중국을 옥죄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현미경을 통해 만나는 꽃가루/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현미경을 통해 만나는 꽃가루/식물세밀화가

    평소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식물을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나로서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특별히 좋아하는 꽃을 두려고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록하고 싶은 꽃,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꽃은 있다.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류처럼 전형적이지 않은 형태의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다.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구조를 가진 꽃이 아니며, 크기도 작고 꽃색이 잎과 비슷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눈에 띄지 않는다. 나는 그런 꽃을 그림으로 그려 존재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앞서 말한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류…. 이 식물들은 바람에 의해 수분을 하는 풍매화다. 이들은 곤충의 선택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화려한 꽃으로 진화하지 않아도 됐다. 대신 바람으로 꽃가루를 이동시켜 수분할 때에는 동물을 통할 때보다 수분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풍매화는 충매화보다 많은 양의 꽃가루를 생산한다. 풍매화 나름대로 화려함이 아닌 양으로 존재감을 내비치는 것이다. 연중 4월부터 6월까지 이들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이맘때 소나무 꽃가루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무더위에 며칠 전부터 작업실 창문을 열어 두었더니 책상에 소나무 꽃가루가 뽀얗게 앉았다. 내가 식물을 그리지 않았다면 고층 건물 실내까지 꽃가루가 들어오는 이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소나무를 그리느라 꽃가루 형태를 관찰했던 나로서는 이들이 작업실 책상까지 이동해 온 것이 이상할 것이 없었다. 오래전 내가 현미경 사진으로 본 소나무 꽃가루는 양쪽에 두 개의 풍선이 달려 있는, 멀리 많이 날아가기 딱 좋은 형태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현미경을 자주 이용한다. 식물을 그리려면 내 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꽃받침의 털, 꽃밥의 형태와 같은 것들을 관찰해야 하기에 이때는 현미경 렌즈의 힘을 빌린다. 내가 주로 쓰는 것은 20~50배가 확대돼 보이는 오래된 실체현미경이다. 그러나 식물의 꽃가루나 바늘잎나무의 잎 단면 혹은 씨앗을 그리려면 이보다 1000배 이상 높은 해상도의 전자현미경을 쓸 때도 있다. 이 현미경이 만든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를 더 자세히 보고 기록하고 싶은 욕망이야말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장 빠르게 충족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능소화 꽃가루에 관한 조언을 자주 들었다. 능소화 곁에서 손으로 눈을 비비면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심하면 실명까지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였다. 이들 꽃가루가 갈고리 형태라 피부나 옷에 한 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염증을 일으키고 눈을 실명시킨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우리나라에서 수십 년간 지속됐고, 한쪽에서는 더이상 능소화를 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것은 과장된 이야기였고 능소화의 이 억울한 누명을 풀어 준 존재 역시 전자현미경이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찍은 능소화 꽃가루는 갈고리 비슷한 모양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저 평범한 그물망 형태의 꽃가루였다. 이런 꽃가루를 소재로 작업하는 예술가도 있다. 영국의 시각 예술가 롭 케슬러는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흑백 꽃가루 이미지에 각 식물 꽃색을 입혀 새로운 꽃가루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이 작업의 시작은 케슬러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 각 나라 자생식물의 꽃가루와 씨앗의 현미경 사진에 색을 입혀 만든 이미지로 대중에게 꽃가루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현미경의 발전은 꽃가루라는 매우 작은 기관만으로 종을 식별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이 작은 기관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이맘때 꽃가루 알레르기에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꽃가루를 유난히 많이 생산하는 식물들을 꼭 심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생각도 잠시. 사실 이들을 심지 않으면 그 피해는 우리에게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를 일으키는 식물들은 우리 산과 도시를 푸르게 만들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빠른 생장 속도로 건축물과 가구, 종이의 재료가 되거나 버섯을 재배하는 재료가 되는 핵심 식물이다. 꽃가루는 결국 우리가 이 식물들을 이용하는 데에 피할 수 없는, 식물 삶의 한 과정이다.
  • 독도 추락헬기 남은 실종자 5명…드론 투입해 광범위 해상 수색

    독도 추락헬기 남은 실종자 5명…드론 투입해 광범위 해상 수색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려 이륙하다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사고 닷새째인 4일, 탑승자 7명 가운데 생사 확인이 안 된 실종다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오전 7시 30분부터 함정 14척과 항공기 6대, 드론 등을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에 나섰다. 기상 악화로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일시 중단된 수중 수색도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될 전망이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소방헬기는 사고 발생 62시간여 만인 지난 3일 오후 2시 4분 처참한 모습으로 인양됐으나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수색 당국은 설명했다.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추가 실종자 4명도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2일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의 신원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 분석 결과와 해경 정밀지문 감식 결과가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병원과 유족은 비공개로 장례절차를 준비 중이다.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소방헬기 동체는 이날 오전 0시 50분 포항항에 입항했으며, 이후 사고원인 조사 등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수색 당국은 “소방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면 해당 위치 주변을 철저히 수색할 예정”이라며 “오후 중에 해군 측과 협의해 실종자 수색 관련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도 추락 헬기 수색 나흘째...동체 인양 작업 나서

    독도 추락 헬기 수색 나흘째...동체 인양 작업 나서

    독도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 구조계장은 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서 포화잠수로 헬기 동체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색당국은 해저 78m에 가라 앉은 헬기 동체 내부가 협소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와이어 등을 결속해 헬기를 들어 올릴 방침이다. 해군은 이를 위해 헬기 동체 유실방지 그물망, 인양색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는 해저 78m지점에 거꾸로 뒤집혀 있다. 동체와 꼬리 부분은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기상 악화가 예상되는 늦은 오후 이전에 헬기 동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독도 사고 해역에 투입된 청해진함은 지난 2015년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헬기를 인양한 경험이 있다. 당시 수심은 80m 가량으로 중앙119추락 헬기 동체가 있는 곳과 비슷하다. 다만 독도 해상에는 오후 풍랑예비특보가 내려지는 등 날씨가 변수라는 분석이다. 앞서 수색 당국은 추락 헬기 동체 인근에서 탑승자로 추정하는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소방관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시신을 대구로 옮겨 DNA감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차원(3D)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시로 평가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D로 입체 분석하고 있다”면서 실제 분석 화면을 시연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국정원이 도입한 이 첨단 프로그램은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각종 동영상을 입력하면 그의 몸을 그물망처럼 360도로 스캔해 이전 체형과 달라진 부분을 분석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걸을 경우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전립선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수년 간 이용해오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고혈압과 당뇨 등 가족 병력이 있다”면서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북한이 폭파해 폐기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흙을 가져와 정밀 분석 중이다. 과거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되면 동해상을 중심으로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실험 여부와 폭탄의 종류를 가늠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국정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풍계리 흙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를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국정원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이런 사실을 정보위원들에게 소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서도 대북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대공수사권이 폐지된 후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대공·방첩과 관련한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으로 심해진 녹조, 적조 ‘드론’으로 감시한다

    폭염으로 심해진 녹조, 적조 ‘드론’으로 감시한다

    한 달 넘게 별다른 비소식 없이 폭염이 계속되면서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 녹조가 심해지면 수중생물이 죽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독물질이 발생해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녹조 발생 지역과 농도 등 피해정도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드론과 무인선박을 이용해 정확하게 녹조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태문 박사팀은 드론과 무인선박을 이용해 녹조 발생 현황을 정량적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며 녹조 발생 지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에는 녹조 측정을 위해 물을 채집해 클로로필-a라는 물질을 분석해야 했다. 이 방법으로는 물을 채집한 곳 이외의 지역에 대한 녹조상태는 물론 녹조 확대 지역과 이동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유인항공기를 이용해 관찰하기도 했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제약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GPS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다중분광센서로 촬영하고 무인선박을 이용해 클로로필-a, 피코시아닌, 탁도, 용존산소(DO), 온도, 수심 등을 측정했다. 드론으로 측정한 데이터는 클로로필-a 농도의 분포와 밀집도를 측정해 넓은 지역에 대한 녹조 현황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GPS가 장착된 무인선박은 자동 항로 설정을 통해 하천 표면을 그물망처럼 다니면서 수질 데이터와 좌표값으로 하천 수질현황을 등고선 지도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정보를 취합해 녹조 발생 현황, 이동 현황을 1~2시간 이내에 녹조 지도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 녹조를 측정한 결과 9~11㎝ 해상도로 촬영해 정확한 녹조지도로 작성했고 운용 비용도 저렴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황태문 박사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넓은 지역의 하천 녹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신속하게 녹조 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금강 백제보, 영산강 죽산보를 비롯해 영주댐 상류 내성천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하천녹조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낚싯배 전복 참사] “‘뒤쪽에 배 있는 것 같아’ 하는 순간 충돌…바다로 튕겨져 나가 스티로폼 잡고 표류”

    [낚싯배 전복 참사] “‘뒤쪽에 배 있는 것 같아’ 하는 순간 충돌…바다로 튕겨져 나가 스티로폼 잡고 표류”

    “뒤에서 배 왼쪽 선미 들이받아 살아도 죄인 같고 마음 아파”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사고를 당해 인천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 서모(37)씨는 3일 “출항해서 10분 정도 갔는데 배 뒤쪽에서 불빛이 보이고 1~2분도 안 돼 뭔가가 들이받았다”면서 “살아도 죄인인 것 같고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서씨와의 일문일답.→사고 당시 상황은 어땠나. -일행들이 ‘배 뒤쪽에서 불빛이 보이는데 배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아닐 거다’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깜깜한 데서 뭔가 나타났다. 배 앞부분이 확 보이더니 가는 방향으로 왼쪽 선미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우리 일행 3명은 바로 배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바다에 뜬 스티로폼을 잡고 10~15분 정도 표류했다. 충돌한 배에선 플래시를 비추며 수색을 했고, 우리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니 충돌한 배에서 크레인으로 그물망 같은 것을 던져 끌어올렸다. →사고 당시 배의 불빛은 어느 정도였나. 시야는 어땠나. -바로 배 앞이 보일 정도로 다가왔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순간 튕겨져 나갔다. 잘 보이진 않았는데 배 옆면이 검은색이어서 어둠 속에서 분간하기 힘들다. →해무는 없었나. -새벽이어서 어두웠지만 시야가 아예 안 보이는 상황은 아니었다. →안내 방송은 없었나. -안내 방송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고 당시 어디에 있었나. -갑판에 나가 있었다. 객실에 앉을 자리도 없었고 오래 안 간다고 해서 나가 있었다. →구명조끼는 착용했나. -모두 다 입었다. 출항 전 해경이 와서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안전을 당부했고 주민등록증과 얼굴도 대조했다. →음주자는 없었나. -배에서 음주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았다. →낚싯배는 어떻게 타게 됐나. -다른 배처럼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친동생, 직장 동료와 함께 탔다. →구조된 뒤 다른 사람이 구조되는 모습을 봤나. -추워서 안에 있었고, 동생과 친구는 중간중간 내려다봤다. →목적지는 어디였나. -그날 상황에 따라 선장이 정한다. →다른 생존자 송모씨는 상태가 좋지 않다는데. -그분은 조금 늦게 구조됐다. 선실 안에 있다가 깨진 틈으로 본인이 스스로 헤쳐 나와 뒤집어진 배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했다고 들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3년 만에 올라온 세월호…처참하게 녹슨 선체 모습 드러내

    3년 만에 올라온 세월호…처참하게 녹슨 선체 모습 드러내

    세월호 선체가 23일 새벽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 수백명의 사람들과 함께 침몰한 지 1073일째 되는 날이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해수부가 공개한 세월호 인양 현장 촬영 영상에 따르면 잭킹바지선 2척 사이 물 위로 일부 녹슨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드러났다. 해수부는 이어 “오전 4시 47분 현재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높이 약 22m에 도달했다“면서 ”본체 일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년의 기다림 끝에 맹골수도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한눈에 봐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 있던 선체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보이는 상태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만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선체는 3년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듯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더 근접해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세월호 선체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이 보인다. 이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 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세월호 우현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에 설치했다.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밝고 선체가 좀 더 올라오면 세월호의 부식 상태와 손상 여부 등을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쯤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갔다. 해상 기상 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시간당 3m 안팎으로 인양줄(와이어)을 끌어당기면서 전날 오후 11시 1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m 높이까지 올라왔고, 이날 오전 1시에는 14.5m까지 부양했다.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8.2m까지 끌어올려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m를 남겨뒀으며 45분 뒤에는 이 거리마저 좁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이어 잭킹바지선에 고박한 뒤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싣는 후속 인양작업까지 소조기와 맞물려 끝낸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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