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일 반응
    2026-09-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1
  • “日언론이 왜 한국 편드나?” 불만에 “못 배운 사람” 뭇매…적반하장 고이즈미

    “日언론이 왜 한국 편드나?” 불만에 “못 배운 사람” 뭇매…적반하장 고이즈미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이번에는 한국의 반발과 한일 방위협력에 미칠 영향을 보도한 자국 언론을 향해 “이해불능”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일본 야권에서는 현직 방위상이 언론에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나부터 다시 배우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교도통신의 ‘한국의 반응에 경계 태세 취하는 방위성 간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왜 일본 미디어가 외국 정부가 제공한 사진으로 이런 내용의 기사를 송고하는지 이해불능”이라고 적었다. 그는 “사진도 제목도 놀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교도통신이 기사에 사용한 사진이 한국 정부가 제공한 것이라는 점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교도통신은 해당 기사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을 전하며 한일 방위협력에 미칠 파장을 짚었다. 통신은 “한일 양국의 방위협력에 대한 영향이 걱정된다”며 고이즈미 방위상 자신도 그동안 관계 발전에 주력해 왔고, 방위성 간부도 한국 측 반응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한국은 즉각 초치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일본 정치권 인사의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해 온 이유다. 현직 일본 방위상이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한국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국방부는 같은 날 김학조 국제정책관이 나가요시 다케시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국방부 청사로 초치해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강력히 항의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후 한국의 반발과 한일 방위협력에 미칠 영향을 전한 교도통신의 보도 방식을 공개 비판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공한 사진을 일본 통신사가 사용했다는 점까지 거론하면서 논란은 언론 압박 문제로 번졌다. 日야권서도 “노골적 언론 압력…다시 배워라”일본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야권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 전 의원은 자신의 엑스에 “종전의 날에 방위상이 자신에 관한 기사를 비판해 미디어에 노골적으로 압력을 거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이즈미 방위상을 향해 “정치가 무엇인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하나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직격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현 총리에게 패했다. 父도 6년 내리 참배했지만…“식민지 지배·침략” 명시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행보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겹친다.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1년 취임한 뒤 2006년 퇴임할 때까지 해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반복된 참배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불렀고 한일·중일 관계에도 부담이 됐다. 다만 준이치로 전 총리는 첫 참배를 한 2001년 8월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과거 “잘못된 국책”에 따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 국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참화와 고통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며 “깊은 반성”의 뜻을 표했다. 그는 그해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가 한국과 중국 등 국내외에서 반대가 커지자 날짜도 이틀 앞당겼다. 준이치로 전 총리는 당시 담화에서 자신의 8월 15일 참배가 주변국에 일본의 평화노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다른 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후 야스쿠니 참배는 계속됐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6년에는 결국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찾았다. 한국 정부는 당시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하며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뒤인 2026년 8월 15일에는 아들 신지로가 현직 방위상 신분으로 같은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로이터도 이번 참배를 전하며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마지막 현직 총리가 그의 아버지 준이치로였다고 짚었다. 아들 신지로는 지난해 8월 15일에도 농림수산상 신분으로 야스쿠니를 찾은 바 있다.
  • 한국 뒤통수 친 일본…다카이치가 ‘원격 참배’ 결정한 진짜 이유 [핫이슈]

    한국 뒤통수 친 일본…다카이치가 ‘원격 참배’ 결정한 진짜 이유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지난 15일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하는 것은 보류했으나, 인근에서 ‘원격 참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9분쯤 도쿄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서 헌화를 마친 뒤 전국 전몰자 추모식이 열리는 일본 부도칸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후 잠시 대기하다 11시 18분쯤 다시 차량에서 내린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遥拝·요배)를 했다. 요하이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 등 방향을 향해 기도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접 현지를 방문해 참배할 수 없는 경우 이뤄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방향을 향해 신도(神道) 형식으로 두 번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고, 두 번 박수를 친 뒤 다시 한번 허리를 숙여 절하는 방식으로 참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주변 인사들은 “그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를 했다”면서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요하이가 밝혀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리가 참배 후 주변에 ‘참배할 수 없을 때 정식 예법으로 요하이를 한다’고 직접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국과의 관계 고려 했나, 안 했나앞서 일본 현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악화일로를 걷는 일본은 대중 견제를 위해서라도 한국을 자극하는 것이 일본의 외교적 셈법상 손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망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 역시 일본에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 입장에서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도 다카이치 총리가 참배를 하지 않을 이유로 거론됐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취임한 뒤 한국·중국에 대한 배려 압박에 따라 올해 봄 예대재 당시에도 참배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을 깬 ‘원거리 참배’는 한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외 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인접 국가들에 대한 배려를 보이는 한편 국내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마이니치신문도 “역사 문제가 걸려있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 폭락을 겪는 상황에서 보수층 이탈을 경계한 다카이치 총리가 원거리 참배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지통신은 “최근 언론 각사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하락 경향이 보이고 있다”며 “‘바위 지지층’의 바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 주변에서는 ‘원거리 참배’까지 비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지만, 주변 국가들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 측근은 “요하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검토한 방식”이라며 “가능한 수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참배를 위해 4분의 1 정도만 전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반성’도 없었다다카이치 총리가 종전 기념 연설에서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뒤 2013년 추도사부터 이러한 언급이 사라졌다가,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다시 ‘반성’을 언급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되돌린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가 사용했던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返さない) 않는다”는 표현을 “반복시키지(返させない) 않는다”로 바꿔 말하기도 했다. 전쟁 의지를 부정하는 앞선 능동형 표현에서 주체가 애매한 사역형 표현으로 바꾸며 보수색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주변국의 반발에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현직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중 반응은?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야스쿠니 신사 ‘원격 참배’ 및 반성 없는 연설로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15일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어떠한 명분도 전범에 대한 판결을 뒤집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재무장을 가속하기 위한 길을 닦으려는 진짜 의도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욕이자 문명의 기본 규범에 대한 도전이며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의 반발에도 보수층을 의식한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참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총리 재임 중 참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 다카이치, 총리 되더니 韓 의식?…자민당 지도부는 야스쿠니 간다 [핫이슈]

    다카이치, 총리 되더니 韓 의식?…자민당 지도부는 야스쿠니 간다 [핫이슈]

    과거 8월 15일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올해는 직접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구마모토 강진 수습에 전념한다는 이유지만, 한국과의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집권 자민당 핵심 지도부는 같은 날 이례적인 단체 참배를 추진하고 있다. 14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의 이른바 ‘당 4역’은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함께 참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참배를 추진하는 인사는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모두 자민당 운영을 맡는 핵심 간부들이다. 산케이는 자민당 간부들이 개별적으로 야스쿠니를 찾은 사례는 있었지만 당 4역이 단체로 참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산케이에 당 차원의 참배라며 전몰자를 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이들을 포함해 약 246만 6000명을 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의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해 왔다. 매년 8·15 찾던 다카이치…총리 되자 직접 참배 피하나 주목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행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구마모토 강진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를 직접 찾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적 고려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할 경우 최근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한일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카이치는 총리가 되기 전까지 야스쿠니 참배에 적극적이었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던 2021년 가을 예대제 때 신사를 찾았고 8월 15일에도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난해 패전 80년을 맞은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를 직접 방문했다. 총리 취임을 앞두고도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는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취임 뒤 실제 행보는 달라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재임 중 한 차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의 반발까지 산 뒤 추가 방문을 자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택하고 있다. 이번 15일에도 직접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물 봉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참배 또는 공물 봉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총리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거리 두는데 지도부는 단체 참배…외교 파장 주목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참배를 피하는 상황에서 자민당 핵심 지도부가 한꺼번에 야스쿠니를 찾는다면 일본 안팎에서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8월 15일이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광복절이라는 점에서 일본 집권당 지도부의 집단 참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바 구미코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보여온 역사 인식을 비판하면서 패전일에는 주변국과의 외교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도 역내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15일 별도로 전몰자 추도식을 연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관련 담화에서 전 국민이 깊은 추모를 바치는 동시에 영구 평화를 향한 맹세를 새롭게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과거 야스쿠니 참배에 적극적이었던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직접 방문을 자제하는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는 오히려 이례적인 단체 참배를 추진하는 셈이다. 실제 참배가 이뤄질 경우 다카이치 정부가 한일관계 관리와 당내 보수층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 [열린세상] 경계해야 할 북중러 군사협력

    [열린세상] 경계해야 할 북중러 군사협력

    작년만 해도 필자가 만난 중국 측 인사들은 소위 ‘남방 3각 대 북방 3각’ 안보협력체의 대결 구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중러 양국 간 군사협력은 하고 있지만 중북 간에는 우호 협력 관계만 존재한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방북하면서 양국 간 ‘군사협력’이 처음 표면화되었는데 이는 ‘군사 분야에서 교류 강화’란 문구가 발표문에 등장함으로써 확인되었다. 최근 필자가 접촉한 중국 측 인사들은 중북 간 군사협력이 단지 군사 분야 인사교류에 불과하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6월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 총리가 교환 방문하고 7월 중순 중국 최고 외교 책사이자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방북한 사실을 보면 향후 양국 간 군사협력은 뜻밖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지원을 통해 1996년 중단된 러시아와의 군사동맹 관계를 28년 만에 복원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침공을 받으면 자동참전한다는 조항에 동의했다. 북한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의 군사협력도 강화한다면 사실상 북중러 북방 3각 구도는 형성된 것이고 앞으로 북한의 전략적 지위는 더 강고해질 것이 자명하다. 또한 북방 3각 협력이 강화된다는 것은 한국전이 발발할 당시의 3국 관계가 재현된다는 말이기에 경계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은 한미일 남방 3각 안보협력 강화에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한국의 핵잠 개발 계획과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북방 3각 군사협력과 북중 양국의 핵무장은 날로 강화되어도 한국이 자위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조차 북중은 문제 삼는 모순을 보인다. 사실 남방 3각의 안보협력은 이제 걸음마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과거사 문제 등이 3국 안보협력 진전에 걸림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더이상 과거사에 연연하여 우리의 생존을 등한시 말고 한일 협력을 더 다져야 한다. 강고해지는 북방 3각 협력체에 대응하려면 한미일 3국 연대 강화는 필요한 수순이다. 한반도에 평화구도가 깃들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이러한 북방 3각 대 남방 3각 간 대립구도 형성은 우려스러울 수 있다. 단 한반도 주변에 다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다면 우리 안보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외부 우호세력과 손잡고 우리 국방력을 강화하면서 외적 세력균형을 이루는 것이 답이다. 중국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원한다는 선언적 원칙은 계속 유지한다고 하지만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의 2개 적대국가 정책과 핵선제공격 정책을 용인하는 셈이 되었다. 게다가 북중 군사협력까지 강화되면 한반도 구도는 우리에게 더 불리해진다. 중국은 5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으로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공약이 느슨해졌다 판단하고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낼 여러 방책을 강구할 것이고 이는 우리 외교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강대국 간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자는 제안을 했고 중국이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강대국 간 세력권을 나눈 후 각자 세력권을 인정하자는 말과 다름없다.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조약으로 미국과 일본 간 세력권 분할에 합의한 후 한국이 일본의 손에 넘어갔던 비극이 상기되는 지점이다. 미중이 강대국 간 권력정치 게임에 동의했다면 향후 국제질서는 그에 따라 움직인다. 결국 19세기 세력균형 체제로 돌아간다는 말이고 우리는 새로운 게임 규칙에 대비해야 한다. 20세기 후반 미국이 세운 자유주의 질서와 동맹체제가 변치 않을 것이란 믿음에 기반해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세우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 강물은 계속 흘러가는데, 물에 빠뜨린 칼의 위치를 배 난간에 표시해 놓고 그 칼을 찾으려는 ‘각주구검’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우리가 만만해?” 뿔난 일본인들…日귀화 선언한 ‘혐한’ 유튜버, 결국 [이슈픽]

    “우리가 만만해?” 뿔난 일본인들…日귀화 선언한 ‘혐한’ 유튜버, 결국 [이슈픽]

    일본인을 상대로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 귀화를 선언했다가 일본인들의 지적을 받고 입장을 번복했다. 유튜브 채널 ‘한국어 선생님 대보짱’을 운영하는 조모(30)씨는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서 “일본으로 귀화한다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특히 일본 분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장난스럽게 말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달 30일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인으로 귀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구독자들 사이에서 “모국이 싫어서 일본으로 오는 건 불쾌하다”, “일본은 그런 사람들을 받아주는 나라가 아니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사과 영상을 추가로 게시한 것이다. 조씨는 일본 귀화 요건을 소개하며 ‘일본에서 5년 이상 거주하면 된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영상에서 “(귀화 요건을) 챗GPT에게 물어봤다”며 “일본에서 5년 살면 귀화할 수 있다는 답변에 혼자 기뻐했는데, 2026년 4월부터 10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귀화할 자격조차 되지 못했다”며 “귀화를 신청하는 시점부터 10년 연속해서 일본에서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귀화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혐한 유튜버로 유명해져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았다”며 “일본에서 사는 게, 일본인이 되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아서 귀화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씨는 “귀화해서 일본인이 되기보다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열심히 살기로 결정했다”며 귀화 선언을 철회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조씨는 “저를 친일 유튜버라고 싫어하는 한국인들이 (영상을) 온라인으로 퍼 날랐다”며 “저를 걱정해서 써준 댓글인데, ‘친일 유튜버가 일본에 버려졌다’고 악용되고 있다. 악용되는 게 싫어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독자 약 9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조씨는 지난해 10월 22일 게시한 영상에서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건 발견됐고, 비공개 수사도 150건이 있어 총 187건”이라거나 “대한민국 실종자가 8만명”이라는 내용의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 송치됐다. 전형적인 허위 정보지만, 이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한일 양국에 급속히 퍼지며 논란을 빚었다. 조씨는 일본어로 된 콘텐츠를 올리는 등 일본 구독자들을 상대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 “명보 형 진짜 싫은 게”…이천수도 작심 발언, 축구계 분열 낳은 ‘홍명보 참사’

    “명보 형 진짜 싫은 게”…이천수도 작심 발언, 축구계 분열 낳은 ‘홍명보 참사’

    이천수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팬심을 외면한 채 시작부터 잘못된 ‘홍명보 참사’로 인해 축구인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분열을 겪으면서 축구계 전체가 망가지는 분위기다. 이천수는 28일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 부진의 원인과 홍명보 감독 체제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황재·강성주 해설위원, 변성환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함께했다.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관전 영상에서 감독의 전술 대신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적한 탓에 ‘죽어도 홍명보는 못 깐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이천수는 시작부터 강하게 홍 전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몇 사람 때문에 월드컵 실패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두 번의 월드컵 기회를 받았고 나는 축구인이라 깐다고 압박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또 안 깐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기가 알제리랑 안 해봤냐”면서 “브라질월드컵 때는 분석이 덜 될 때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남아공 국내파 나오고 클럽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홍 전 감독은 알제리에 쩔쩔매다 2-4로 패했는데 이번에도 준비 없이 치르다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것이다.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은 제 자리에 선 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지대 적응에 집중하다가 덥고 습한 지역으로 오면서 지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수는 이에 대해 “감독이란 사람이 그렇게 경험이 많은데도 애들이 호흡 차고 이런 걸 몰랐느냐”면서 “어떤 스케줄에 움직일 건지 알았는데 왜 이렇게 대처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감독의 경직된 전술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해 난데없이 스리백을 꺼내 들며 대표팀에 플랜B가 필요하다고 포장했지만 스리백은 플랜A가 됐고 매 경기 실점하며 실패한 전략이 됐다. 전술적 유연성을 언급했지만 정작 포백 전환은 한 번도 없었다. 전술의 실패는 100% 홍 전 감독의 책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천수는 “가기 전에는 변형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기 입으로 했다”면서 “자기가 인터뷰할 때는 질문에 넘어가려고 준비하고, 실제로 가서는 준비한 게 없으니 안 한 거냐”고 따졌다. 홍 전 감독이 사실상 사기를 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이번 월드컵 실패에 대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신의 계시”라며 “다 그만둘 준비 해라”라며 책임론을 꺼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홍 전 감독은 질문은 받지 않는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한다”고 말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사라져 마지막까지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30일 새벽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그는 별도의 귀국 행사도 마련하지 않은 채 떠날 예정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귀국 행사를 생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갖 특혜 논란 속에 부임한 홍 전 감독이 공언했던 바와 달리 처참한 결과를 만들면서 한국 축구계는 분열하고 있다. 성난 팬심은 ‘홍명보를 까느냐 못 까느냐’를 기준으로 축구인들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홍 전 감독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축구인들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 ‘눈치 보느라 못 깐다’고 욕을 먹고, 홍 전 감독을 까면 ‘이제 와서 태세 전환한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이 모든 논란은 결국 시작부터 후보에도 오르지 말았어야 할 홍 전 감독의 부임 때문에 불거진 일이다.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으로 갈 생각 없다”고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한 대가는 한국 축구계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안긴 사회적 재앙으로 남았다.
  • ‘한국이 만만해?’…日언론 “韓 16강서 만나면 8강 진출 수월할 것”

    ‘한국이 만만해?’…日언론 “韓 16강서 만나면 8강 진출 수월할 것”

    일본 언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한일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한 뒤 16강전에서 한국을 제물 삼아 8강에 오르겠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국내 축구 팬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A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올라 있다. 대표팀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일본은 F조에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하며 32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언론은 벌써부터 8강 진출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을 16강전에서 제물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스웨덴을 꺾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한국과의 한일전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조 1위로 진출하고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오른 뒤 각각 토너먼트 첫 경기를 통과하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이 16강 상대가 될 경우 8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사상 첫 8강 진출이 현실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망에 국내 축구 팬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한 축구 팬은 “우리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건지, 만만하게 보는 것인지 헷갈린다”면서 “냉정하게 보면 우리를 제물 삼아야만 8강이 가능하다는 무시 발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축구 팬은 “한일전이 열리면 객관적 전력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일단 일본은 스웨덴부터 넘고 이야기해라. 대한민국 팀은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다만 일본의 최근 경기력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최근 방송에서 토너먼트 한일전 가능성에 대해 “일본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잘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상당히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폭이 크다”면서 “현재까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일본이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광주 첨단3지구에 최근 국내외 반도체 대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I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에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설립,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fab)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첨단3지구가 대표적인 수혜 지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광주 첨단지구에 위치한 주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2035년까지 1조 90억원을 들여 공장 증설에 나선다. 앰코가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수주한 반도체 패키징 물량이 최근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40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앰코는 1단계로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적어도 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첨단지구 인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투자 계획을 사실상 확정,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첨단3지구 등 광주 지역 20만여평 부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는 ▲회로 설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나노 단위 미세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완성된 웨이퍼를 가공해 칩 형태로 패키징하고 조립·검사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반도체 팹 대비 전력 및 용수 사용량이 매우 적어 비교적 쉽게 공장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공정은 전공정에 비해 직접 고용 인원이 2~3배 많아 일자리 부족, 청년 유출이 심각한 이 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국내 생산설비도 첨단3지구 인근 삼성 제3공장 부지에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를 마무리했다. SK그룹과 오픈AI가 합작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도 첨단3지구 근처인 장성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8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출범식에서 “전남광주특별시에 대한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 투자가 가시화되자 지역 경제계는 적극 반기고 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각 분야에 활기가 도는 것은 물론 광주가 청년이 몰려드는 성장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문영(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를 미래 산업 전환의 중심이자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광주 첨단3지구가 AI, 반도체 중심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통합특별시 출범의 혜택을 가장 먼저 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차기 공장 입지와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 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도 아닐 수도 있다”며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 다시 뜨겁게!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 다시 뜨겁게!

    “청와대에서 빈 찬합이라도 보냈답니까? 스스로 물러날 분이 아니실 텐데….”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0분. 대한축구협회에서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며 출입기자단에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사의 표명’ 이 26글자의 제목에 곧 한국 축구계는 물론 전국이 술렁였다. 지난 2년간 ‘정몽규 나가!’를 외쳤던 국민적 분노에도 지난해 2월 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한 그는 85.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자리를 지켰다. 총투표인 183명 가운데 156명이 정 회장이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경쟁에 뛰어든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각각 15표와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축구인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은 정 회장이 지구촌 축구 축제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사퇴 카드’를 던지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이 때문에 사의 표명 직후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결심 배경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10여일 앞두고도 여전한 ‘월드컵 무관심’이 컸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중론이다. 정 회장 스스로도 성명서를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말로 시작해 “대회 기간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사실상 자신이 월드컵 흥행을 막는 걸림돌이자,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국민의 반축구협회 정서 화살이 애꿎은 태극전사들의 등에 꽂히고 있다는 인정인 셈이다. 실제 많은 축구 팬들은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바라면서도, 대표팀 감독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일으킨 협회 수장 정 회장과 특혜의 수혜자로 그려진 홍명보 감독에 대한 반감으로 대표팀의 월드컵 졸전을 그리는 양가감정에 빠진 모양새다. 선수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몽규 체제’를 개혁하기 위해 한국이 월드컵 전패로 조기 귀국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지금의 정 회장과 협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 불능 상태로 잃었다. 선수들도 ‘역대급 무관심 월드컵’을 피부로 체감하는 중이다. 결국 주장 손흥민이 가장 앞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FIF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쩌면 이번이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운을 뗀 뒤 “팬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자 부탁이 있다.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고 항상 곁에서 격려해 주신다면 저는 선수들을 이끌고 두려움 없이 월드컵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는 선수 인생 네 번째인 월드컵 무대이지만, 누군가에겐 선수로서 꿈을 이루는 데뷔 무대이며 또 누군가에겐 평생 단 한 번이라도 밟고 싶은 꿈의 무대인 만큼 이 기간만큼은 다시 ‘붉은악마’가 되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쳐 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미운털이 깊게 박힌 정 회장은 대표팀의 성과와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축구 행정가가 아닌 기업인 정몽규로 돌아간다. 홍 감독의 대표팀 잔여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 대회까지다. 물론 그의 임기는 월드컵 성적이 미흡하면 계약보다 줄어들 수 있다. 어쨌든 ‘정몽규 나가’ 운동은 뜻했던 바를 이루게 됐다. 월드컵은 스포츠로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인 동시에 공으로 싸우는 국가 대항전이기도 하다. 이 세계 대전에서 홍 감독은 26명의 대표팀을 이끌고 대항해를 시작했다. 목표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동서도, 좌우도 없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하나 된 기억도 벌써 24년 전이다. 시끄러운 유세차 스피커 소리가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6·3 지방선거의 결과는 하루 뒤면 드러난다. 늘 그랬듯 정치권은 아전인수 해석을 늘어놓을 것이다. 이럴 때 축구와 월드컵의 효용성이 더 도드라지길 희망한다. 다시 뜨겁게 타오를 시간이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北 내고향 감독 “한일전이 무슨 뜻이냐” “거친 축구는 뭐냐” 발끈

    北 내고향 감독 “한일전이 무슨 뜻이냐” “거친 축구는 뭐냐” 발끈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한일전’과 ‘거친 경기’라는 표현을 두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발끈했다. 리 감독은 22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던 “한일전이 뭐야?”라고 물었다. 한 취재진이 “한일전 못지않게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결승전도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질문하자 보인 반응이다. 그는 “‘한일전 못지않게’라는 게 무슨 말인가”라며 통역관에게 “한일전이 뭡네까?”라고 되물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후 과거 쓰던 남조선 대신 한국 또는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쓴다. 리 감독의 발언은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결승전을 ‘한일전’으로 표현한 것으로 오해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취재진이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처럼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도 거칠 것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자 리 감독은 이번에는 ‘거친 축구’라는 표현에 반발했다. 그는 “준결승을 앞두고도 상대팀이 거칠다고 표현했는데 도대체 그 의미를 모르겠다”면서 “축구는 항상 경기 규정과 심판이 있다. 그 안에서 반칙이 되고, 경고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친 경기라는 표현이 적절히 강한 경기인지, 강도가 센 경기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감독은 “우리 팀은 준결승전과 같이 결승에서도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북한 특유의 표현과 억양으로 리 감독이 반발하면서 기자회견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리 감독은 최근 북한 여자축구의 성장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해 선수 육성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자랑하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더 강한 팀으로 발전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내고향은 지난 20일 비바람 속에 치른 준결승에서 수원FC위민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도쿄 베르디 역시 준결승을 통과하며 우승 문턱에 섰다. AWCL 결승전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우승팀은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는다.
  • “어차피 한국 없으면 안 돼”…일본이 한국에 ‘귀한 원유’ 주는 진짜 속내 [핫이슈]

    “어차피 한국 없으면 안 돼”…일본이 한국에 ‘귀한 원유’ 주는 진짜 속내 [핫이슈]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방안들이 각급에서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진전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핵심 에너지원인 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양국이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한국과 원유·석유제품 상호 대여 방안 논의”앞서 일본 언론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상호 대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양국이 교환하는 에너지 안보 강화 문서에는 유사시 한·일이 정제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상호 공급하거나 수출 규제 자제 협조, 원유 조달 협력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두 정상이 발표할 공동 성명 형태의 문서 초안에는 양국이 비상시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민·관에서 대화를 추진하고, 원유나 석유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한국으로 향하기 전 “(한·일 정상회담에서) 상호 간 에너지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 충실히 논의하고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본은 나프타 등 석유제품 부족으로 과자 봉지조차 흑백으로 인쇄할 만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과 원유·석유제품을 상호 대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관련 기사에는 “일본도 부족한 마당에 누구를 도와줄 때가 아니다”, “원유 비축량은 일본이 더 많은데 한국과 협력해 무슨 이득이 있나”, “석유제품 상호 대여는 한국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일본이 한국과의 상호 대여 추진하는 속내다카이치 총리가 국내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한국과의 상호 대여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일본과 한국의 산업 특성이 있다. 일본 내 정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한국산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의 석유제품 수입량 약 220만 킬로리터 중 한국산은 약 60만 킬로리터, 27.3% 수준이다. 한국이 재고 부족을 이유로 석유제품 수출을 줄일 경우 일본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일본의 원유 비축량은 하루 평균 소비량 기준 약 200일 이상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본의 하루 소비량은 한국의 2배가 넘는 만큼, 절대적인 비축량은 일본이 훨씬 많다. 문제는 일본에 대형 정유시설이 부족해 정제 석유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원유를 한국에 빌려주는 대신 한국으로부터 정제유와 정제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비축 강화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 강인화와 원유, 석유제품 및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일한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를 두 축으로 하는 협력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美와 대등해진 中… 사실상 휴전 연장 속 ‘대만’ 등 동상이몽

    美와 대등해진 中… 사실상 휴전 연장 속 ‘대만’ 등 동상이몽

    미일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서면·통화 인터뷰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사실상 ‘휴전 연장’으로 평가했다. 겉으로는 협력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실제로는 갈등 봉합보다 충돌 관리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태도를 드러낸 중국에 주목했다. 미국의 경제 압박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 속에 중동 정세 변화까지 맞물리며 중국이 이전보다 한층 대등한 자세로 회담에 임했다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강경 발언 역시 달라진 미중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교섭 재료’로 거론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 원칙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대만 강경 노선… 트럼프는 미중 관계 개선 강조 ●사일러 美 CSIS 선임고문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 사일러 선임고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사전에 예고됐던 범주를 벗어난 내용이 전혀 없었다. 회담의 목표가 비교적 소박했던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자국의 국민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사일러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국내적으로 복잡한 현안을 안고 이번 회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및 경제 문제, 시 주석은 군부 부패 문제와 인민해방군 전투 태세에 대한 의구심 등 이슈가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이를 최대한 감춘 채 협상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사일러 고문은 시 주석에 대해 “중국 특유의 화려한 의전 절차를 통해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면서도 대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강경한 노선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제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짚었다. 시 주석이 매우 공격적으로 이번 회담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해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아 위축되지 않았다고 사일러 고문은 평가했다. 사일러 고문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강경 입장을 취한 걸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에 적대적 ‘고래’라 할 수 있는 중국, 그리고 러시아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보다 성과 적어… 美기업 무엇을 얻었는지 불확실 ●커닝엄 美 스팀슨센터 연구원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마이클 커닝엄 중국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막고, 관세 및 수출 통제에 대한 휴전을 연장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양국 관계를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로 정의한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커닝엄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은 25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발표가 있었던 2017년 회담에 비해 구체적인 성과는 적었다. 중국을 방문한 미국 기업인들이 무엇을 얻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짚었다. 커닝엄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자랑할 만한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과거처럼 무리하게 양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양국 관계에서 미국이 모든 영향력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2017년 당시보다 훨씬 더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대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커닝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회담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커닝엄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주로 경제적 측면에 의한 관계지만, 미국과는 안보까지 아우르는 다면적인 관계”라며 균형 외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만 둘러싼 거래 가능성… 한일 협력 필요성 더 커질 듯 ●나카바야시 日 와세다대 교수 일본의 대표적인 미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인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잉 항공기 구매와 농산물 수입 확대 등 겉으로는 경제 협력 분위기였지만 실제로는 충돌을 피하면서 경쟁을 이어가는 새로운 미중 관계의 틀을 확인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특히 “중국은 경제 문제에서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대만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드러냈다”며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중국의 모습이 보였다”고 진단했다. 중동 정세와 미국의 정치 일정 등이 맞물리며 중국 역시 과거보다 한층 대등한 태도로 회담에 임했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했다. 그는 “기존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만 지원 기조 자체는 흔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무기 판매 문제까지 협상 카드처럼 다루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 해결이나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대가로 중국과 일정 부분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나카바야시 교수는 “향후 아시아는 전면전보다는 경제 압박과 공급망 재편, 정보전·사이버전 등이 이어지는 장기 경쟁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일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도 매우 깊다”며 “반도체·인공지능(AI)·희토류·배터리 분야에서는 안보와 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경제안보’ 개념과 한일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조들 피 값으로 짓는 제철소…실패는 없다”“선조들의 피값으로 짓는 것이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할 경우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 요즘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이 비장한 구호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68년 경북 포항 영일만 모래사장에 제철소 부지를 만들며 직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1960년대 한국이 제철소를 세운다고 하자 세계은행(IBRD) 등 안팎의 시선은 냉정했습니다. “한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선과 달리 제철소는 착공 3년 2개월만에 첫 쇳물을 뽑아냈습니다. 쇳물은 마중물이 되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박 명예회장은 피와 땀을 쏟은 포스코에서 1992년 물러날 때 퇴직금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았습니다. 40년간 거주하던 서울 아현동 소재 주택을 판 돈 10억원도 기부했습니다. ‘짧은 인생을 영원(永遠) 조국에’라는 평생의 좌우명처럼 사리사욕 대신 국가를 앞세운 그의 신념이 제철소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제철소 특명’ 받았지만 좌절 이어져1927년 경남 동래군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 이야마북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철 근로봉사에 동원되며 용광로와 처음 만났습니다. 수학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온도와 관련된 방정식이나 화학적 반응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제철소와의 만남은 이후 한국에서 이어집니다. 와세다대 공대 2학년 재학 중 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6기로 임관한 그는 교수로 재직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철소 건설이라는 특명을 받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 사장으로 임명됩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 시도는 네 차례나 좌절됐습니다. 가장 큰 좌절은 1969년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이 지원을 최종 거부했을 때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3년 4월 27일 사보 ‘쇳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고 회고합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습니다. 이때 실패하면 차라리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이 생겨났습니다.” 차관을 거절당한 뒤 그는 대일청구권자금에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대일청구권자금은 1965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한국이 일본에서 받은 자금입니다. 농림수산 부문에 쓰기로 협약됐던 이 돈을 전용하기 위해 박 명예회장은 일본 정계와 철강협회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종잣돈 7370만 달러를 받습니다. 그는 “선조들의 피 값에 보답하는 길은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여가생활과 취미활동을 끊고 제철소 건설에 매진했습니다. 현장 직원들도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1970년 4월 1일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을 시작한 뒤 3년 2개월 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 임직원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첫 쇳물이 나온 이날은 법정기념일인 ‘철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향우’를 외쳤고 ‘우향우’는 포스코의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제철보국·교육보국, 철강 신화를 만들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철은 산업의 쌀입니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입니다. 양질의 철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하여 국부를 증대시키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곧 제철보국입니다.” (1978년 3월 28일 연수원 특강 중) 박 명예회장이 세운 포스코의 설립 정신은 ‘제철보국’입니다. 보국이란 국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와, 국가를 강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계승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국가는 내 존재의 기반이자 모태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제철을 통해 자립경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기도 합니다. 제철보국 아래 포스코는 국내에 저렴하게 소재를 공급했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포항제철 건설 뒤 1967년 현대자동차, 1969년 삼성전자, 1972년 현대중공업이 탄생하며 공업 발전의 기틀이 다져졌습니다. 이런 신념의 뿌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인 출신인 그의 정체성과 발전주의 국가 체제에서의 민족중흥주의, 부국강병론이 결합한 것”이라고 봅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의 국가관과 사회관’에서 “박태준의 보국 이념은 중화학공업의 견인차가 되는 철강산업을 부흥시킴으로써 구체화됐다”며 “제철보국의 이념은 책임감, 돌파력, 추진력을 가능케 하는 행동 강령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철보국의 사명감 아래 포스코는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포항제철소 2~4기, 광양제철소 1~4기, 광양 5고로 증설 등 한국을 세계 5위 철강 대국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1937년 45만t이던 조강생산량은 2010년 3540만t을 넘어 8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보국의 다른 축은 ‘교육보국’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 포스텍을 설립했습니다. 일찍부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그는 포스코-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축으로 하는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학사운영정책, 신입생 선발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국내 정상의 대학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박태준 정신으로 쇄신의 길 찾는 철강산업 신화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 철강 산업은 최근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와 글로벌 과잉 공급,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에 철강 업계는 다시 ‘박태준 정신’을 떠올립니다. 포스코는 전통적 산업 패러다임의 쇄신과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등 미래 철강 산업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국내 생산의 한계를 넘어 인도·미국 등으로 뻗어나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때 보호주의와 탄소중립은 위기가 아닌 기회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도 철강이 무너지면 국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이라는 공감대 속에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근대화를 이끌어온 철강 산업이 한번 더 혁신을 주도하고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됩니다.
  • ‘영남 4선’ 일군 민홍철 “민주당 전국 정당화에 가장 부합” [주간 여의도 Who?]

    ‘영남 4선’ 일군 민홍철 “민주당 전국 정당화에 가장 부합”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균형 잡힌 인력 배치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영남 출신의 국회부의장은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영남권 최초 더불어민주당 4선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은 22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 도전을 한마디로 ‘지역주의 극복’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의원 중심의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 벗어나고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1일 “이재명 정부의 과제이면서 동시에 시대정신인 지역균형발전을 지금은 행동으로 옮겨할 때”라며 “입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인력 배치가 함께 더해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반기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책이 국민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수년간 실종된 여야 협치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강한 계파색을 내면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거부 반응이 없을 것”이라며 “여야 간 막힌 문제를 물밑에서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 의원은 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어 동료 의원들과 격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개헌을 추진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높이 평가했다. 민 의원은 “현재 국회의 행정부 견제 역할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행정부 우위의 체제 속에서는 국회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개헌 요소가 많다”며 “우 의장의 개헌 의지가 실용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장단 선거에선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당원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은 “당원이라면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가 반드시 실현돼 우리의 역량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영남에서 뛰고 있는 분들이 당에서 중용되는 그런 시대가 되기를 당원들도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과의 접점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최근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일일이 다 찾아가 민주당이 추구하는 전국 정당화에 부합하는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을 홍보했다. 그는 자신을 ‘능참봉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한다. 능참봉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능을 관리하는 벼슬이다. 민 의원은 “경남 김해시에는 김수로 왕릉이 있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2000년을 사이에 두고 당대 최고의 지도자 묘가 있는 곳이 제 지역구”라며 “그것만으로도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 주촌면에서 태어난 민 의원은 김해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군 법무관으로 입대해 육군본부 법무감과 고등군사법원장 등을 지냈다. 전역 후에는 변호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참여정부 시절 군 사법제도 개혁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입당했고 2012년 총선에서 경남 김해갑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민 의원은 21대 국회에선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2대 국회에선 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영남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와 당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지난 3월엔 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 관련 ‘국제물류진흥지역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에는 공항·항만·철도가 집적된 주요 거점을 ‘국제물류 진흥 지역’으로 지정하고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10년 단위 국제물류 진흥 지역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속한 규제 확인과 실증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자금 지원 및 기반 시설을 우선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민 의원은 법안 발의 후 관계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수차례 협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법 통과로 김해 지역의 국제물류 진흥 지역 지정과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日기업이 한국 피해자 조롱하는 방법…강제 징용 할머니에 ‘930원’ 보내 [핫이슈]

    日기업이 한국 피해자 조롱하는 방법…강제 징용 할머니에 ‘930원’ 보내 [핫이슈]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미쓰비시중공업이 징용 피해자에 터무니없는 액수의 돈으로 조롱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정신영(96) 할머니는 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한국에서 지팡이 짚고 허리 아픈데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사죄하라고 왔습니다. 100세가 돼도 사과받고 죽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이날 일본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소송지원모임) 등이 주관하는 ‘마루노우치 행동’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마루노우치 행동은 도쿄역 주변 마루노우치에서 시민단체들이 거리 시위나 캠페인, 선전 활동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마루노우치는 미쓰비시중공업을 포함해 일본 경제 대기업 본사나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어 사회적 메시지를 알리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정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강제노역과 굶주림에 시달렸다. 함께 갔던 친구 6명은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항소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과잣값도 안 되는 99엔 왜 보냈나”정 할머니는 이날 집회에서 과거 일본 측이 보낸 ‘99엔’을 언급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앞서 2022년 일본연금기구는 정 할머니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인 99엔(약 930원)을 한화로 환산해 입금했다. 한국의 국민연금공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일본연금기구는 일본의 직장인 연금인 ‘후생연금’을 관리한다. 다만 후생연금을 일정 기간만 가입했거나 연금을 받을 만큼 오래 일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동안 낸 보험료 일부를 ‘탈퇴 수당’이라는 명목으로 돌려준다. 일본연금기구가 정 할머니에게 99엔을 보낸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중 일부도 형식적으로 후생연금 가입 대상으로 처리됐으나, 짧은 기간 강제로 일했고 전쟁 후 귀국했기 때문에 연금을 받을 만큼의 가입 기간이 아니라고 판단해 연금 대신 탈퇴 수당을 지급한 것이다. 문제는 ‘99엔’이라는 탈퇴 수당이 사실상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연금기구는 강제 동원 당시의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산한 결과 99엔이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연금 처리 과정에서도 연금 지급액 규모 면에서도 강제노동에 대한 정당한 배상이 될 수 없다. 정 할머니는 이날 집회에서 “과잣값도 안 되고 휴지값도 안 되는 99엔을 왜 보냈는가. 억울하다”며 “99엔이라는 돈이 돈이냐”고 항의했다. 미쓰비씨, 한국 피해자들 문전박대이날 집회에는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됐던 또 다른 피해자인 고(故) 정창희 씨의 차남 정종오 씨도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는 미쓰비시에 강제 징용돼 여기서 일하던 도중에 원자폭탄을 맞았다. 나뿐만 아니라 딸도 방사선 피해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을 향해 “미쓰비시 사장과 면담해서 사죄받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와 정씨 등은 미쓰비시중공업 건물 내부로 들어가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미쓰비시 측은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문전박대했다. 정 할머니 등과 함께 미쓰비시중공업을 방문한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리 요청서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고 어떻게 약속을 잡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피고 기업들은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응을 거부하고 있다.
  • ‘전쟁국가로 가나’ 다카이치, 각료 전원 유임…한중일 댓글 격돌 [두 시선]

    ‘전쟁국가로 가나’ 다카이치, 각료 전원 유임…한중일 댓글 격돌 [두 시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기 내각을 출범시키며 각료 전원을 유임시키자 한·중·일 온라인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일본 내에서는 “안정적 선택”이라는 환영론이 힘을 얻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리더십과 안보 노선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쏟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선출 직후 2기 내각을 구성하면서 1기 각료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그는 “백지 위임장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1강 체제’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은 중의원 압승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 주도로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헌법 개정과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등 보수 성향 안보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이 현실화할 경우 일본이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각국 댓글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 시선 하나|한국 “강한 리더십 부럽다” vs “군국주의 경계” 국내 온라인에서는 전원 유임 결정을 두고 “정권 초반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선거로 신임을 얻은 만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안보 정책 가속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개헌과 군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 동북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군국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위대 헌법 명기와 방위력 강화가 현실화할 경우 한일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시선 둘|중국 “정치 폭주” vs “군국주의 부활”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는 보다 강경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치 폭주가 시작됐다”, “군국주의 부활을 노린 행보다”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일부 댓글은 3대 안보 문서 개정과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거론하며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특히 영토·역사 문제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대외 강경 노선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선거를 통해 재신임을 받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라며 신중한 평가를 주문하는 의견도 일부 보였다. ◆ 번외|일본 “전원 재임 환영” vs “이제 핑계 없다” 야후재팬에 게재된 FNN 프라임 기사에는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수는 “지금은 인사 교체보다 정책 속도가 중요하다”, “각료들이 아직 일을 본격적으로 펼치지도 못한 상황에서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전원 유임을 환영했다. “압승으로 동력을 확보한 만큼 성과를 보여달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그러나 책임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전원 유임이면 성과 부진에 대한 변명도 어렵다”, “물가와 쌀값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평가가 바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는 특정 각료의 정책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기 출범과 함께 개헌과 안보 정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중의원에서는 여당이 압도적 기반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에서는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속도전과 제도적 제약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전원 유임이라는 선택이 안정적 국정 운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관저 주도 논란을 키울지는 향후 정책 성과에 달렸다. 한·중·일 온라인 공간에서 엇갈린 반응은 다카이치 2기 내각을 둘러싼 동북아의 복합적인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월급 물었더니 ‘일본이 더 위’라며 면박…한일 반응은? [핫이슈]

    월급 물었더니 ‘일본이 더 위’라며 면박…한일 반응은? [핫이슈]

    일본에 거주 중인 친구에게 월급을 물었다가 “한국과 일본은 급이 다르다”는 답을 들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이 국가 간 우열 논쟁으로 번지며 누리꾼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낫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대학 시절 동창이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다며, 일본 생활이 궁금해 월급과 문화에 대해 질문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친구는 “왜 한국 사람들은 일본의 임금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일본은 과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이었던 나라로 정점도 찍어본 적이 있다”며 “일본 사람들이 겸손해서 그렇지 인성, 경제력, 사회 안정성 등 전반적인 면에서 일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는 게 있느냐. 케이팝 말고 떠오르는 게 있느냐”고 되물으며 “한국과 일본은 급이 다르니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 창피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일본 월급이 낮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물어본 것뿐인데 예상보다 강한 반응이 돌아와 당황스러웠다”며 “내가 잘못한 질문을 한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 “언제 일본이냐” vs “일본이 낫긴 하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 반응은 크게 갈렸다. 일부는 “요즘 일본은 물가 대비 임금이 낮아 여행지로 ‘싼 맛’에 간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A씨에게 공감했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 한국으로 돌아왔더니 한국이 훨씬 살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반면 “시민의식이나 질서, 공공 영역의 배려 문화만 놓고 보면 일본이 앞선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친구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국가 간 비교 자체가 피로하다”, “각 나라에는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 일본에서도 “월급보다 체감 생활” 반응 이 사연은 이달 2일 일본 현지 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급여는 회사나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월급 액수보다 물가, 주거비, 노동시간 등 체감 생활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어느 나라에서든 타인의 급여를 묻는 말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질문 방식 자체를 문제 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나라 간 우열을 따지는 비교는 의미가 없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각자의 기준에서 삶의 질을 판단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논쟁은 어느 나라가 더 낫냐의 문제가 아니라 ‘급여’라는 민감한 질문을 국가 비교의 잣대로 꺼내는 것이 적절했느냐를 둘러싼 시각차에서 출발했다. 일본의 생활 질서와 사회적 안정성을 강조하는 의견과 임금은 물가·주거비·노동시간을 함께 봐야 한다며 단순 비교에 선을 긋는 반응이 맞섰다.
  • ‘화제성 1위’ 대상 후보 등판에도 반등 실패…시청률 0.6% 굴욕 ‘이 프로그램’

    ‘화제성 1위’ 대상 후보 등판에도 반등 실패…시청률 0.6% 굴욕 ‘이 프로그램’

    MBN 예능 프로그램 ‘스파이크 워’가 ‘배구 황제’ 김연경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8주 연속 0%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스파이크 워’ 9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시청률 1.0%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2회 만에 0.7%로 하락한 이후 단 한 차례도 1%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스파이크 워’는 은퇴한 레전드 배구 선수들과 운동신경이 뛰어난 연예인들이 팀을 이뤄 전국 각지의 배구 고수들과 도장 깨기 대결을 펼치는 스포츠 예능이다. 특히 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갈색 폭격기’ 신진식과 ‘월드 스타’ 김세진이 은퇴 후 오랜만에 한 팀으로 뭉쳤고,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김요한까지 합류하며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최근 ‘스파이크 워’는 시청률 반등을 위해 김연경을 특별 해설위원으로 초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한일전 출전팀을 가리기 위한 파이널 매치가 펼쳐졌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실제로 보니 실력이 더 강력하다”고 감탄하는 한편, 실책이 나올 때는 거침없이 쓴소리했다. 또 에이스 윤성빈의 플레이를 두고 “못하는 스포츠가 없는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분석에 단장 김세진이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다”며 공감하자 김연경은 “제가 배구 관련해서는 나쁘지 않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의 활약에도 시청률은 직전 회차 시청률(0.3%)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 경기력과 팀워크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포츠와 예능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느낌”, “김연경 없는 배구 예능의 한계인가”, “비슷한 포맷의 스포츠 예능이 너무 많아서 지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파이크 워’는 이제 본격적인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멤버들의 승부욕이 살아난 가운데,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파이크 워’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한편 김연경이 이끈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배구 예능’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김연경은 ‘2025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 中, 일본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90도 인사’는 “아첨”

    中, 일본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90도 인사’는 “아첨”

    중국 언론은 13~14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폴더 인사’에 주목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 나라현 나라시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함께 한 드럼 연주와 이 대통령이 호류지를 산책하며 신은 운동화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틀간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두 정상은 친밀한 유대감을 드러냈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일관계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한일 회담 기간이 짧은데다 상징적 만남을 제외하면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뤼 교수는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지속적 협력을 강조한 반면 일본은 한미일 관계를 강조하며 군사·안보 협력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인 것은 한일과의 군사·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한일 관계를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거의 90도로 고개 숙여 절하고 오랜 시간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은 한 나라의 외교 수장으로서 부적절했으며, 반면 이 대통령의 반응은 침착하고 절제됐다고 봤다. 뤼 교수는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아첨하는 모습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하지만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따뜻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의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대만 발언에 따른 중일 갈등에 의한 것으로 앞선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은 항일투쟁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한 점을 부각했다. 희토류 수출규제, 한일령 등 중국 정부의 잇따른 보복 조치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6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9~12일 실시한 1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1.0%로 지난달 조사(59.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대만 유사’ 발언의 철회 필요성을 두고도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문제가 된 대만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4.4%로 “평가하지 않는다”(21.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13일 한일 정상이 함께한 ‘드럼 합주’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하루만에 5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환담 자리에서 푸른색 점퍼를 맞춰 입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함께 드럼을 연주했다.
  • 日총리, 태극기에도 고개 숙이더니…이 대통령에 ‘90도 인사’, 숨은 의미는? [송현서의 디테일+]

    日총리, 태극기에도 고개 숙이더니…이 대통령에 ‘90도 인사’, 숨은 의미는? [송현서의 디테일+]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의 숙소 앞으로 와 직접 영접했다. 원래 호텔 측이 영접하게 돼 있었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나와 ‘총리 영접’으로 깜짝 격상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깊게 숙였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 제 고향에 정말 잘 오셨습니다.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격을 깨고 환영해주시니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며 “일본 국민도 그렇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도 총리님의 이런 모습에 정말로 감사할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일본 특유의 환대 문화인 ‘오모테나시’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모습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진심 어린 환대’를 의미하며, 단순히 예의 바르다는 수준을 넘어 상대가 요구하기 전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는 태도를 말한다. 특히 매뉴얼에 따른 대응이 아닌 상대의 상황과 문화를 먼저 배려하고 형식적인 친절보다는 진심을 담은 배려가 오모테나시의 핵심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준 모습은 예정된 회담장이 아닌 이 대통령의 숙소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등 외교·공식 석상에서 오모테나시의 정석으로 해석된다. 일본 현지 언론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이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나라에 도착해 이 대통령을 위한 오모테나시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 기념 촬영을 할 때, 자신의 자리로 향하기 전 태극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모두 눈길을 끌었다. 다카이치의 환대가 의미하는 것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준 환대의 ‘진짜 배경’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처한 상황에 있다.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과거사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이 잦았다.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총리 선거 운동 당시 TV 토론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면서 한일 관계에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었다. 과거에는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사이 다카이치 총리의 온도가 달라진 것은 한국과의 셔틀 외교 강화를 토대로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중·일 갈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국은 관광·교육부터 전략 자원인 희토류와 이중용도 물품 수출 금지 강화 등의 전방위 조치로 일본을 압박해왔다. 이에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일 갈등의 해소를 위한 제스처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며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과의 갈등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중의원 해산 후 치러지는 총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중국의 압박을 견뎌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략적 중요성과 역내 안정을 공유하는 한국과의 ‘공조’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이 대통령을 유독 성대하게 환영한 이유 중 하나다. 일본 현지 언론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다카이치 내각의 국제적 고립화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한일 영국의 우호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돈로주의’ 아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전개하며 서반구에서 영향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 견고한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한미일 연계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실용 외교’ 중시하는 이재명 대통령 입장은?일본 방문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에게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실용 외교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이달 초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순방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중일 갈등에 대해 “어른들이 이유가 있어서 다툴 때 옆에서 끼어들면 양쪽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있다”며 중립을 강조했다. 또 12일 공개된 NHK와 단독 인터뷰에서는 “복잡한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과 일본이 가치와 지향하는 바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 공통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일 갈등이 아닌 ‘한일 관계 복원’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제와 안보 등에 있어서는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