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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돌연 종료에 “한국 떠났나” 뒤숭숭…타일러 뜻밖의 근황 전했다

    유튜브 돌연 종료에 “한국 떠났나” 뒤숭숭…타일러 뜻밖의 근황 전했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구독자 81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돌연 종료한다고 밝혀 온갖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타일러가 채널 종료 하루 만에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하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타일러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 흥미진진한 경험, 하지 말라는 그 창업을 인생 한 번쯤 해 보는 데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물론 리스크(위험)는 있지만, 이미 리스크가 많은 세상이라면 하고 싶은 것, 상상해 본 것을 아예 안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덜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모자란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그걸 채워 나가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배움을 찾는 게 원동력”이라며 “피드백 주신 분들,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 정말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개하고 있는 ‘한글 모양 과자’ 사업을 소개하는 이미지를 여러 장 올렸다. 타일러는 2023년 인도 출신 방송인 겸 사업가 니디 아그르왈과 함께 스타트업을 세우고 한글 모양 과자인 ‘칼파벳(Kalphabets)’을 판매하고 있다.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한글 자체도 전 세계가 즐기는 ‘K콘텐츠’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앞서 타일러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타일러 볼까요?’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루미나티보다 소름 돋는 실존 밀실 모임의 정체(유출 사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 마지막 부분에 채널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타일러 볼까요’를 아껴 주시고 매주 찾아와 주신 분들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법이다. 그동안 알던 ‘타일러 볼까요?’는 이제 끝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마지막 영상은 미국 사회에서 비밀리에 유지됐던 모임 ‘다이얼로그’를 다룬 것이었다. 그 내용이 가볍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네티즌들은 타일러의 유튜브 채널 종료에 대해 각종 추측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갖 소문과 추측이 무성하자 제작진은 전날 해당 영상이 ‘티저’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20일 업로드된 본편 내 티저 영상에 대한 응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튜브 채널에 대한 내용이 계속 공개될 예정이오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은 타일러는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유창한 한국어와 한국 사회, 국제정치 등을 꿰뚫는 박학다식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책 출판, 강연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유튜브 채널 ‘타일러 볼까요?’를 통해서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 대해 소개해 왔다.
  • “한국인들 너무해!” 중독된 미국인들…‘이 음식’ 때문이라고?

    “한국인들 너무해!” 중독된 미국인들…‘이 음식’ 때문이라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지금까지 한국인들만 먹고 있었다니 정말 너무하네요!” K-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노출되며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달걀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마약 에그’(Mayak eggs)라고 불리는 한국의 반찬 달걀장 레시피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미국에서 달걀장은 ‘마약 에그’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의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마약이라는 단어를 한글 발음 그대로 ‘Mayak’으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마약 성분은 없지만, 중독적이란 의미로 한국에선 ‘마약’을 음식 앞에 붙인다”라고 설명하는 게시글도 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미국에서는 어떤 음식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고 중독적이면 그 음식을 ‘마약’같다고 농담하곤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살면서 달걀을 2개 이상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냉장고 앞에 서서 달걀 8개를 먹었다”, “싸고, 간편하고, 맛있다”, “왜 이런 걸 만들어볼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며칠 전에 ‘킹 더 랜드’라는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남자 주인공이 찜질방에서 달걀장을 처음 먹어보는 장면이 나왔다”며 “표정을 보니 엄청 맛있는 것 같았다. 나도 한 번 먹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레시피 영상이 알고리즘에 떠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달걀장 레시피의 단순함이 인기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몇 가지 재료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 미국에서 알려진 비빔밥이나 잡채 등 다른 한식 레시피보다 훨씬 접근하기 쉽다. 달걀은 영양가가 높아 많은 사람이 건강식품으로 자주 즐겨 먹는다. 달걀부침, 스크램블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삶은 달걀’일 것이다. 삶은 달걀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 좋은 콜린이라고 불리는 특정 영양분의 공급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콜린은 DNA 합성과 유전자 발현 조절에서부터 기분, 기억력, 근육 조절, 그리고 다른 신경계 기능에 필요한 아세틸콜린이라고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는 것을 돕기까지 신체에 많은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또한 달걀 한 개에는 약 7g의 최고급 단백질이 들어 있고 비타민 A, D, E를 비롯해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잠자는 동안 처져 있던 신진대사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 삶은 달걀은 포만감을 유지해 점심 과식을 막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8억 달러(약 2조 6541억원)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과자류(2억 6000만 달러·14.4%)와 라면(2억 5000만 달러·13.9%)이 증가세를 주도했고, 쌀 가공식품(1억 5000만 달러·8.3%), 소스류와 음료(각 9000만 달러·5.0%)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K-마켓’ 오픈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K-마켓’ 오픈

    롯데면세점은 김해공항점에 단독 개발 상품인 ‘부산샌드’를 선보였고, 김포공항점에 중소·중견 식품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K-마켓’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한글과자’를 공동 창업한 방송인 타일러 라쉬(오른쪽)와 니디 아그르왈이 K-마켓에서 자사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롯데면세점 제공
  • 엄마는 K드라마, 딸은 치즈닭갈비… 세대 잇는 열도의 ‘한류앓이’ [글로벌 인사이트]

    엄마는 K드라마, 딸은 치즈닭갈비… 세대 잇는 열도의 ‘한류앓이’ [글로벌 인사이트]

    부모 보던 ‘겨울연가’ 등 접한 1030자연스럽게 한국 콘텐츠 스며들어 화장품·음식 등 실생활 속 소비 확장 SNS로 여행기·제품 후기 적극 생산18~29세 73% “한국에 친밀감 느껴” “봄에 서울에서 사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지난달 29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의 한 한국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일본인 우사미(29)는 음료수 ‘봉봉’과 과자 ‘꼬북칩’을 담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으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그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달바’의 미스트를 즐겨 쓰고, 치즈닭갈비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그의 첫 한류 체험은 “어렸을 때 할머니가 DVD로 보던 ‘겨울연가’(2003년 NHK 방영작)”라고 했다. ‘도쿄 속 작은 서울’로 불리는 신오쿠보 거리는 이날도 10~30대 여성들로 붐볐다. 거리 곳곳에 한글 간판이 즐비해 여기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데이트 나온 커플들은 최근 유행하는 ‘미나리 삼겹살집’ 앞에 줄을 섰고, 동남아 관광객들도 호떡이나 회오리 감자 같은 한국 길거리 음식을 손에 들고 거리를 누볐다. 우사미 또래의 일본 MZ세대는 1차 한류 붐을 이끈 드라마 ‘겨울연가’ 등을 부모 세대와 함께 보며 어릴 적부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로 분류된다. 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기, 화장품 후기, K패션 리뷰를 스스로 제작·확산하며 직접 한류의 발신자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국정보 미디어 편집장 마주’를 통해 한일 문화 비교, 한국 드라마 정보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주도 “중학교 때 부모님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했고 이후 꾸준히 한국 문화를 즐기게 됐다”고 소개한다. 그의 콘텐츠를 통해 한일 양국 유저들이 댓글로 소통하며 의견을 주고받는다. 변화한 플랫폼 환경이 국경을 넘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보는 문화’였던 한류는 이제 일본 젊은 세대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한 한국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한국식 말투를 흉내 내는 10대들이 등장했고 “마지 고마워”(정말 고마워), “야바이인데”(대박인데) 같은 한일 혼합어가 유행처럼 퍼졌다. 감정적 수용은 실생활 소비로도 확장됐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이른바 ‘코스파’ 좋은 한국 화장품은 10~20대의 인기템이 됐고 신오쿠보를 넘어 아자부주반, 에비스 등 고급 상권에서도 한식당이 존재감을 넓혀 가고 있다. 신오쿠보 등 특정 지역을 넘어 도시 전반으로 번진 한류 일상화의 흐름은 최근 드라마 ‘마물’ 등 한일 공동 콘텐츠 제작이 잇따르는 배경으로도 연결된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전체의 56.3%로, “느끼지 않는다”(43.0%)를 앞질렀다. 특히 18~29세에서는 72.5%가 친밀하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외교 긴장이 한일 민간 교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2011년 62.6%까지 올랐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2012년 39.2%로 급락했고 한일 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에는 20%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토 히데토 센슈대 객원교수는 서울신문에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지만 역사적 맥락에 관한 관심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금의 교류가 감성적 이해에만 머물지 않고 사실 기반의 인식과 함께 균형 있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농수산식품·주류·차문화 한자리에…호남 최대 ‘광주식품대전’ 열린다

    농수산식품·주류·차문화 한자리에…호남 최대 ‘광주식품대전’ 열린다

    호남권 최대 식품박람회인 ‘2024 광주식품대전’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동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광주시가 개최하는 올해 광주식품대전은 그린 앤 애그리테크(GREEN & Agritech), 주류관광페스타, 국제차문화전시회와 함께 열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푸드테크, 광주광역시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올해 광주식품대전에는 300개사가 참여해 450개 부스를 통해 지역 농·수산식품, 푸드테크, 음료&디저트, 건강·기능식품, 식품산업 기기 등 다양한 식품군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광주식품대전은 참관객과 만남(B2C)을 비롯해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B2B)를 통한 제품 홍보 및 판로 확대를 제공하는 식품 산업전시회이다. 전남대학교 푸드테크학과, 나주푸드업사이클링센터, 리하베스트, 오성시스템, 오엠오 등 대학과 지역 기업이 참여한 푸드테크 특별관(8곳)에서는 지역푸드테크 산업을 소개한다. 또 광주-대구 달빛동맹관, 고흥군 스마트팜사업소, 향토음식특별관, 보해양조 & 완도금일수협 홍보관, 제주특별관 등 각 지역 대표 식품군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귀주성위원회(30개사)와 캄보디아대사관(6개사)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관이 참가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 판로 개척을 위한 ▲국내 유통엠디(MD) 구매상담회(25개사) ▲광주대표음식 요리경연대회 ▲제과제빵 경진대회 ▲카스(CASS) 파크 & 먹깨비마켓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국내 최초의 한글 모양 비스킷류 과자를 연구 개발한 외국인 방송인 ‘타일러’와 ‘니디’도 참여해 눈길을 모은다. 광주식품대전은 사전등록자에 한해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매일 선착순 300명에게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재희 경제창업국장은 “이번 광주식품대전은 그린 앤 애그리테크, 주류관광페스타, 국제차문화전시회가 함께 열려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식품군을 선보인다”며 “지역 농식품 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복궁에서 받아쓰기 대회 열린다

    경복궁에서 받아쓰기 대회 열린다

    “세종학당의 전 세계 누적 학습자가 106만명에 이르는 등 이제 한국어는 대한민국만의 언어가 아닌 전 세계 소통 언어로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는 4~10일 ‘한글주간’을 맞아 경복궁에서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열리고 전국 버거킹에 우리말 메뉴판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한글주간을 연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10대 실천과제가 추진된다. 먼저 4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복전에서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열린다. 권역별 예선 통과자 120명과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 참가자 등 특별 참가자 10명을 합친 130명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앞선 예선에서 만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언어문화를 바꾸기 위해 버거킹과 우리말 메뉴판 행사도 진행한다. 7~9일 버거킹 전국 매장 399곳 전자 메뉴판을 우리말로 바꾼다. 가령 ‘몬스터 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로, 탄산음료는 ‘단물’, 사이드 메뉴는 ‘곁들이’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 “尹대통령 대환영… 어서 오십시오” 일본 시민들, 한국어 팻말로 맞아

    “尹대통령 대환영… 어서 오십시오” 일본 시민들, 한국어 팻말로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16일 숙소에 마련한 상황실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1박 2일의 방일 일정을 본격화했다. ●숙소 내 상황실 찾아 北도발 점검 윤 대통령은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불편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이 미래로 나아갈 때 재외동포 여러분께서도 더욱 자긍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을 겸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박재현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장과 여건이 민단중앙본부 단장 등 각계각층의 동포 13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제동원 문제 해법을 발표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며 “저는 오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러한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가’의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이 참석해 윤 대통령에게 도자기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서 400년 넘게 가업을 이어 온 점에 경의를 표하며 한일 우호를 위한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15대 심수관, 尹에 도자기 선물 이날 방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감행된 가운데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상황을 점검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상황실에서 다시 한번 북한의 도발 상황을 살폈다. 숙소 상황실은 합동참모본부,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회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에 “특이사항이 있으면 이곳에서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니고, 대응체계가 다 세워져 있다”며 “해외순방을 떠나는 날 도발이 발생해 한 번 더 점검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숙소에 도착하자 주변에서 박수를 치며 우리 정부 측 일행을 환영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숙소 인근에는 20여명의 일본 시민이 모여 태극기를 들고 환영했다. 한글로 쓴 ‘어서 오십시오’, ‘대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는 윤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주최자는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일본인”이라며 “오랜만에 일본을 찾는 한국 대통령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김건희, 정상회담 중 유코 여사와 친교 일본 황궁과 가까운 윤 대통령의 숙소 주변은 경비가 삼엄했다. 일본 경찰과 경호인들이 2m 간격으로 도열해 격상된 경계 태세를 드러냈다. 앞서 일본 경시청은 윤 대통령 방문 기간 경비를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고, NHK는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요인에 대한 경호가 강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기시다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만나 화과자를 만드는 등 친교를 나눴다.
  •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 입학 초기 등굣길에서, 수업 시간이 지겨울 때 “나 집에 갈래”를 외치는 ‘컴백홈 형’, 틈만 나면 교실을 빠져나와 혼자 학교 탐험을 하다 교장 선생님이나 학교 지킴이 아저씨 손에 이끌려 교실로 돌아오는 ‘나 홀로 학교 탐험 형’, 학교 가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요”를 연발하며 학교에 늦거나 하루 빠질 기회를 얻는 ‘병원 경유 형’.김지나 부천 옥산초등학교 교사가 저서 ‘초등 1학년의 사생활’(한울림어린이)에서 소개한 ‘흔한 초등학교 1학년’의 모습이다. 유치원에서는 똑 부러졌던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선 저런 모습이 아닐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베테랑 초등학교 교사들과 각 시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생활을 처음 겪는 아이와 학부모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망·좌절 견디고 일 해내는 성취감 경험 필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 알림장에 적힌 준비물을 책가방에 차곡차곡 챙기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입학 초기 아이들에게는 처음 하는 도전이자 난관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볼일을 해결하는 것조차 어려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여덟 살에 겪는 첫 사회생활의 서러움은 ‘등굣길 시위’로 터져 나오곤 한다. 김 교사는 학교에 가기 싫어 울거나 아프다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이해와 공감을 해줄 것을 조언한다. “아이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음을 이해하고,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학 초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난처한 상황들을 해결해 내는 ‘자기주도성’을 강조한다.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고, 실망감과 좌절감을 견뎌 마침내 일을 해내 성취감을 맛보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차근차근 알려줘야 하는 일도 많다. 화장실에 가기 전 화장지를 챙기고, 스스로 옷을 벗어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 것, 화장지를 버리고 옷을 입고 나와 손을 씻는 것까지 순서를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준비물을 확인하고 가방에 담는 것도 처음에는 부모가 시범을 보여주도록 한다.●손씻기·기침 예절 등 위생습관 기르기는 필수 “우리 아이는 12월생이라 또래에 비해 모든 게 늦어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체격도 작아요.” 부모의 눈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마냥 어리고 약한 것만 같다. 그러나 입학 후 처음 한 달 동안 ‘적응기간’이 있으므로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당장 4교시 교과수업을 시작하지 않고 학교 소개와 학교 둘러보기 등 학교에 익숙해지기 위한 체험 활동을 한다. 물론 가벼운 운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와 손 씻기 및 마스크 사용, 기침 예절 등 위생 습관 기르기는 필수다.경기도교육청은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을 위한 길잡이인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 입학 전 가정에서 챙겨야 할 아이들의 건강 체크리스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유치 관리 ▲취학 전 안과 검진 ▲누락된 예방접종 확인하고 추가 접종 ▲자녀의 알레르기 확인 등이다. 만 7~8세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로, 시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로 입학하면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아 시기에 있던 알레르기 증상이 아직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당부해야 한다. 단 10분도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의 40분 수업시간은 과거와 같은 주입식 수업에서 탈피해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채워진다. 40분 동안 꼬박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니니 15~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는 “산만한 아이들은 과제를 완성해 칭찬받은 경험이 적으므로,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해낼 수 있는 과제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아이의 집중력이 10분 안팎이라면 주어진 과제를 10분 분량으로 나눠서 준다. 10분짜리 과제를 해내는 과정을 충분히 칭찬해주고 익숙해지면 15분, 20분으로 과제를 늘려나간다. 시간이 흘러도 산만함이 나아지지 않으면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은 ‘전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로 넘어가는 시기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덧셈 뺄셈을 할 때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셈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발달 특성을 모른 채 추상적인 개념과 논리력을 머릿속에 채우려 아이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선행학습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발달 과정에 맞는 학습 방법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한글 이해 수준 자기 이름 읽고 쓸 줄 알면 OK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한글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전제로 구성돼 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한글은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1학년 열두달 이야기’(이후)라는 책을 펴낸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이름을 읽고 쓸 줄 알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 교사는 “부모와 주변의 어른,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태도가 모든 학교 공부의 기본”이라면서 “주변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며, 그 뿌리는 가정의 언어 환경에 있다”고 말한다. 한글을 아직 모르더라도 길거리의 간판이나 과자 봉지, 그림책의 제목 읽기 등으로 한글과 친해지도록 하면 된다. 숫자를 몰라도 일상 속 사물을 이용해 수 모으기와 가르기 놀이를 하며 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아이의 등수가 궁금하다며 사설 학력평가로 밀어넣기보다 학교 교육과정의 학습 목표와 성취 기준을 들여다보고 아이가 이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학부모 총회, 학부모 도서위원, 공개수업…. 아이만 학교에 가는 줄 알았는데 학부모도 학교에 가야 할 날이 많다. 맞벌이 등 학교의 행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행사들의 취지를 이해하고 꼭 가야 할 행사를 추려 참여하면 학교의 운영과 아이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월 말 또는 3월 초 열리는 신입생 학부모 연수는 1학년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설명과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3월에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서는 담임교사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학교 운영위원과 학급 대표, 급식 모니터단, 녹색학부모회 등을 뽑는다.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여할 때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3~4월 중에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주간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꼭 참여하기를 권한다. 학생 한 명당 20~30분가량 진행되는데, 학교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한 교사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의아했던 점을 떠올려 보고 아이에게 그 내용에 대해 물어보며 상담 신청서에 상담 내용을 적으면 좋다”면서 “아이의 장점이나 관심사, 특이사항 등 중요한 정보를 상담시간에 교사에게 전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급식체와 겨레말큰사전/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급식체와 겨레말큰사전/김성곤 논설위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존버’(존나 버티기),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에 가다), ‘팬아저’(팬 아니어도 저장), ‘톤그로’(‘톤’(tone·색조)과 ‘어그로’(aggro·분쟁)의 합성어로 화장한 얼굴이 너무 떠 이목을 끄는 것)….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테스트에 나오는 단어들이다. 이 말들을 통칭해 ‘급식체’라고 한다. 원래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은어라고 해서 붙인 말인데 이제는 인터넷 언어로 통칭된다. ‘아재 테스트’도 된다. 20개 단어 가운데 0~5개를 알면 ‘할부지 인터넷 개통하셨어요’이고 6~11개면 ‘아직도 억지로 급식체 배우는 아재’, 10~15개면 ‘10대가 되고 싶어 몸부림치는 20~30대’로 분류한다. 해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만, 같은 단어는 한두 개일 뿐 모두 다른 단어로 채워진다. 아재들은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 듣는다.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의사소통을 하려다 보니 자음만 따서 쓰거나 평상시 쓰는 관용어 등을 압축하면서 생겨난 것들이다. 시대 변화도 반영한다. ‘존버’는 고통을 견디며 버틴다는 의미지만, 매입한 가상화폐가 매입가보다 폭락했을 때 가격을 회복할 때까지 팔지 않고 버틴다는 블록체인의 산물처럼 됐다. 이 단어들은 포털 국어사전에는 다 나오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 단어들 중 일부는 살아남아 오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남북이 이달 중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사업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1월 말∼12월 초를 목표로 26차 편찬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년 만에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 해소를 위해 언어를 하나로 종합·정리하는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시작돼 매년 분기별로 열리다가 2015년 12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제25차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남한과 북한은 표기법이 많이 다르다. 남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지켜 ‘여성’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려성’이라고 한다. 외래어 표기도 우리는 ‘카스텔라’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설기과자’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어느 시대나 은어나 외래어는 있었다. 지역에 따라 방언도 있고, 표기법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근간이 되는 줄기말이 중심을 잡아 줬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어제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하니 다른 어떤 사업보다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리퍼트 전 대사, 광주 방문…두산 vs 기아 경기 관람

    리퍼트 전 대사, 광주 방문…두산 vs 기아 경기 관람

    마크 리퍼트(44)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일 밤 광주에 왔다.리퍼트 전 대사는 현재 보잉사 부사장으로 지난달 30일 한국에 출장을 왔다. 오는 3일 출국할 예정이다. 리퍼트 전 대사가 광주에 온 이유는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리퍼트 전 대사는 두산 베어스의 열혈 팬으로도 유명하다. 재임 당시에도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포착됐다. 리퍼트 전 대사는 KIA 타이거즈 팬들로 가득한 이 구장의 테이블 석에서 한글로 ‘마크 리퍼트’라고 적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다양한 과자와 함께 맥주도 곁들였다. 자신을 알아보는 광주시민들에게 미소로 화답한 리퍼트 전 대사는 인터뷰 요청에도 “문제없어요”라며 흔쾌히 응했다.그는 긴 문장으로 얘기할 때만 빼고는 모든 대답을 한국어로 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이날 1위 KIA와 2위 두산이 맞붙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 기대가 컸다고 한다. 리퍼트 전 대사는 “두산이 전반기에는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역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을 잘 치러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은 KIA와 이번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아쉬움 가득하면서도 환한 표정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끼줍쇼’ 이홍기, 일본 신주쿠에서 굴욕 “근짱?”

    ‘한끼줍쇼’ 이홍기, 일본 신주쿠에서 굴욕 “근짱?”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신주쿠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오늘(26일) 밤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는 가수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밥 동무로 출연해 일본 신주쿠를 찾는다. 신주쿠는 비즈니스, 쇼핑, 유흥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지로 도쿄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코하마 편에서 밥 동무 없이 한 끼에 도전 한 이후 밥 동무의 소중함을 느낀 규동형제는 “이번에도 밥 동무가 없는 것은 학대”라며 제작진에게 힘든 마음을 토로했다. 두 사람은 재일동포들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에도 게스트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했고,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등장하자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한류열풍의 주역인 산다라박과 이홍기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밥동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강호동은 두 사람의 등장에 “한류스타가 두 명이라 팬들이 몰리면 녹화가 힘들 수 있다”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일부 팬들은 이홍기를 향해 “근짱?”이라고 물었고, 이홍기는 “종종 배우 장근석으로 오해받는 일이 있다”라며 씁쓸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필리핀에서 활동했었던 산다라박은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 나라 언어로 연애를 하고난 후 언어가 확 늘었다. 지금은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라며 폭탄 고백을 해 규동형제를 당황하게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재일동포를 찾기 위해 신주쿠를 샅샅이 살폈다. 한국 과자 쓰레기와 곳곳에 적힌 한글을 찾는 등 ‘셜록’에 빙의하여 재일동포들과의 만남에 만전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활약한 ‘신주쿠 편’은 26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한국당 방문했던 中 우다웨이에게 ‘롯데 과자’ 접대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한국당 방문했던 中 우다웨이에게 ‘롯데 과자’ 접대

    포장도 안 뜯고 ‘샌드 보복’ 실무 당직자 센스 돋보여 자유한국당이 지난 12일 홍준표 대선 후보와의 면담을 위해 당사를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대표(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롯데샌드’라는 과자를 차와 함께 대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의 제품을 중국 정부 당국자에게 다과로 내놓은 것이기 때문. 한국당 당직자들은 우다웨이 방문 당시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항의하는 취지에서 롯데샌드를 다과용으로 준비했으며, 과자의 포장지도 일부러 뜯지 않은 채 보란듯이 접시에 담아 대접했다는 전언. ‘사드 보복’에 ‘샌드 보복’으로 응수한 셈. 다만 제공된 과자 봉지에는 ‘롯데’라는 상표가 영문이 아닌 한글로만 찍혀 있어 우다웨이가 롯데 제품이라는 사실을 즉각 인지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 우다웨이도 홍 후보와 면담하는 동안 롯데샌드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고. 그러나 동석한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한국어에 능통해 한국당의 ‘샌드 보복’을 충분히 인지하고 우다웨이에게 귀띔했을 것이란 관측도 회자.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16일 “실무 당직자의 센스 넘치는 행동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그날 있었던 일은 당 내부에서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고 귀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체코에서는 내내 취해 있었다. 낮부터 맥주에 취하고 밤까지 풍경에 취했다. 거기다가 온천에서의 하루는 묵은 긴장까지 풀어 줬다. 술에 취하고 도시에 취해 아직 깨지 않은 이야기다. ●Praha 프라하 또다시 프라하의 봄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 부활절을 맞은 거리에는 꽃송이가 만발했다. 봄이었다. 계절을 바꿔 입은 이 도시에서 ‘프라하의 봄’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일행에게 프라하를 안내하는 가이드 ‘미스 오’는 영화 <프라하의 봄>을 소개하며 운을 띄운다. “프라하 여행은 ‘프라하의 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68년 구 소련은 민주화를 요구하던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았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프라하의 봄’이죠. 체코의 국민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프라하의 봄>은 당시 프라하의 모습을 잘 담고 있죠. 공산주의 체제 하의 억압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이곳 사람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어요. 체코인들이 약간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건 싱글벙글 웃으면서 일하면 진지하지 못하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프라하의 봄’과 연관된 건축물을 보러 가시죠.” 그녀는 작정하고 ‘프라하의 봄’으로 인도한다. 처음으로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된 혁명광장. 지금은 각종 상점이 즐비한 번화가가 되어 당시의 비통함을 엿볼 수는 없다. 마침 부활절 마켓이 열려 광장은 더욱 활기로 넘쳤다. 기념품 가게, 체코 전통과자인 뜨르델닉Trdelnik을 파는 상점이 특히 북적인다. 구시가 광장도 붐비긴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광장을 찾은 사람들의 들뜬 열기가 광장을 메운다. 프라하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시계탑에 오르려는 사람들, 천문시계에서 등장하는 12사도를 보기 위해 목을 빼고 서 있는 이들 뒤편으로 삼삼오오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부활절 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1968년 소련군의 탱크에 점령당했던 구시가 광장은 이제 카를교와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프라하 시민회관도 ‘프라하의 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9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체코인의 자긍심 그 자체다.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언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 독립이 선언된 ‘스메타나 홀’은 수용인원 1,200명의 거대한 홀로 100여 년 전의 실내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체코의 음악제 ‘프라하의 봄’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골목에서 발견한 것들 도보 여행자를 위한 도시를 찾는다면 프라하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나 프라하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 거리에서는 거의 차를 볼 수 없다.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대부분의 길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면적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구시가 거리로 들어서면 낯익은 현대의 풍경은 아득히 멀어지고 시간을 멈춘 중세 시대 유럽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고로 프라하에서는 걸어야 한다. 힘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다. ‘프라하의 봄’과 함께 언급한 대부분의 건축물과 관광지는 구시가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붐비는 구시가 광장도 여행자라면 한 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 그러나 두 발로 누벼야 할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유대인 거리에 이르는 골목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이 거리에는 허투루 넘길 게 하나도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1,000년의 시간이 쌓인 위대한 유산이다. 500~600년의 증축기간, 수십명의 건축가에 의해 제각기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남았다. 크고 작은 갤러리와 상점, 정체 모를 벽화가 뒤엉킨 이 골목은 북적거리는 광장만 돌아보고 발길을 돌렸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프라하의 진면목이다. 그 길의 끝에서는 가난한 예술가였던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을 마주한다. 여기서부터 유대인 거리의 시작이다. 우울한 삶을 살았던 카프카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던 유대인들의 거리. 그 뒤편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거리 ‘파리즈카Parizska’가 이어지며 묘한 대조를 이룬다. ●Pilsen 플젠 라거의 원조 필스너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 최초의 호프 농장. 체코가 자랑하는 ‘최초’ 타이틀이다. 무엇보다 체코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맥주의 나라’ 체코에서는 누구든 응당 맥주를 마셔야 한다. 체코 여행에서의 첫 맥주는 프라하행 체코항공에서 제공되는 ‘부드바이저Budweiser’였다.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랫동안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이 맥주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맥주다. 알코올 도수 5%의 가벼운 라거를 들이켜니 잠시나마 비행기에서의 갈증이 해소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부드바이저가 아니다. 맥주를 마시러 체코에 간다는 것은 곧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을 마시러 간다는 뜻이다. 여기 주목해야 할 최초의 기록이 또 하나 있다. 황금색 맥주의 출현, 바로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이다. 탄생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에서는 스타우트나 에일 같은 검거나 짙은 맥주만을 마셨다. 그러나 1842년, 체코의 플젠 지역에서 황금 빛깔의 밝은 맥주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맥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라거’라는 맥주 스타일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플젠Pilsen’으로 향했다. 맥주 마니아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들러 볼 만하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진짜 필스너 우르켈을 마실 수 있다. 사실 이 맥주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형마트를 갈 필요도 없다. 웬만한 편의점에서 500ml짜리 캔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에는 필스너 우르켈 팝업스토어가 생겨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체코에 가는 이유는 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필스너 우르켈은 시중에 판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맥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맥주 운반까지 전통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플젠 시내 곳곳의 레스토랑으로 말이다. 굳이 마차를 이용해 맥주를 배달하는 이유는 필스너 우르켈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가 우르르 등장했지만 황금빛 맥주의 시초는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날것 그대로의 맥주를 마시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후 이어지는 투어는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를 만져 보고 쓴 맛을 내는 호프의 향을 맡아 보고 현미경을 통해 효모를 관찰하는 식이다. 다소 정형화된 투어의 형식을 묵묵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말미에 준비된 시음 시간 때문이다. 관람자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날것’ 그대로의 맥주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뿐이라면 굳이 맥주를 마시러 체코까지 올 필요는 없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의 맥주가 특별한 까닭은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이 아닌 차가운 동굴에서, 스테인레스가 아닌 나무통 속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쳤다. 이 맥주는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맥주를 따라 준 ‘브루 마스터Brew Master’ 요셉 투렉Josef Turek의 말 하나하나에 필스너 우르켈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저는 1958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전통 방식부터 현대식 양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8명의 브루 마스터 중 한 명이죠. 지금은 필스너 우르켈의 효모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의 네 가지 요소가 뭔지 아시나요? 맥아, 호프, 물, 효모죠. 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일이니 무척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요? 나무통 청소부터 별의별 일을 다 했죠!” ‘우르켈’은 체코어로 ‘원조’라는 뜻이다. 그는 그렇게 5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필스너 우르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이름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 영어 투어 190CZK, 100CZK 추가시 촬영 가능(예약 권장) 하루 3 번 12:45, 14:15, 16:15 (성수기 네 번, 10:45) ●Karlovy Vary 까를로비 바리 온천에서의 완벽한 휴가 언젠가부터 여행의 목적이 바뀌었다. 마냥 관광지를 쫓아다니는 여행은 좀 꺼려진다. 여행의 순간은 느낌표도 필요하고 쉼표도 필요하다. 체코 여행의 마지막 테마를 ‘휴식’으로 결정하고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까를로비 바리Karlovy Vary’로 향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시 전역에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여행의 긴장을 풀고 쉬어 가기 좋은 최고의 휴양도시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까를로비 바리는 유럽에서는 제법 유명한 휴양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약 4km의 테펠라강 주위에는 약 200개의 호텔과 스파 시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이 강이 온천수의 근원으로 각 호텔마다 스파를 위한 온천수를 제공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는 옛부터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귀족들이 즐겨 찾았고, 현재는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머물렀기 때문에 전쟁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의 온천수는 혈압을 낮춰 주고 통풍,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14, 15세기 귀족들은 이 물에 한번 들어가면 14시간 정도씩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야 피부가 열려 병이 몸 밖으로 나온다고 믿었다나. 16세기부터는 음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매 식사 한 시간 전에 두 컵씩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 온천수로 만든 탄산수 ‘마토니’는 한국에도 수입되어 황제의 탄산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욕을 하지 않아도 도시를 거닐며 온천수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13개의 온천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초입에서 컵을 하나 산 후 걸어다니면서 조금씩 마셔 보자. 온천마다 온도가 다르고(가장 높은 것이 73도, 가장 낮은 것이 30도) 그 효능도 다르다. 믿거나 말거나 하루 3번 두 컵씩 5초 이내로 마셔야 약효가 있단다. 13개 온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무려 15m 높이로 분출되는 온천이다. 이 온천은 화산 활동에 의해 2,000m 아래에서 분출된 것으로 까를로비 바리는 현재도 휴화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온천을 따라 지하 뮤지엄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온천수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온천수가 흐르며 켜켜이 미네랄이 쌓인 파이프, 온천수에 담가 놓아 갈변된 꽃 등이다. 갈변된 장미꽃은 기념품으로도 판매된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프라하공항 www.prg.aero ▶travel info 약이라 믿었던 술, 베헤로프카 앞서 까를로비 바리에는 13개의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번부터 매긴 숫자는 12번에 이르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13번째 온천은 15번의 숫자를 달았다. 안토니 드보르작 공원 안에 있는 ‘하디프라멘Hapipramen 15’다. 그렇다면 13번과 14번은 어디에 있는 걸까? 까를로비 바리 13번째, 14번째 온천의 정체는 ‘베헤로프카’라는 술에 있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술을 약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19세기 초, 체코에 머물던 한 독일인도 그랬다. 그는 영국의사와 함께 위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알코올도수 40%가 넘는 ‘베헤로프카Becherovka’를 만들었다. 당시 사용했던 온천수가 까를로비 바리의 13번째, 14번째 온천수였기 때문에 지금도 13번, 14번 온천수는 베헤로프카의 몫이다. 그 온천수는 각각 ‘베헤로프카 오리지널’과 ‘KV24’로 출시되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 가면 베헤로프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베헤로프카에서 출시하는 다섯 가지 술을 조금씩 시음할 수 있다.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을 맛본 일행은 입을 모아 외쳤다. “박카스!” 그러나 그 ‘박카스’와 다른 점은 도수 40%의 알코올이 식도를 뜨겁게 적신다는 것. 나서는 길에는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의 미니어처를 최소 10개씩은 구매한 상태다. 앙증맞은 크기가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그만이다. 선물과 함께 건넬 말도 준비했다. “이게 약술이야. 우리 몸에 대한 의~리” 40%의 알코올 도수가 부담이 된다면 레모네이드를 사거나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겠다. 베헤로프카 전시관 120CZK, 학생 60CZK (베헤로프카의 오리지널 디자인) 크리스탈 잔에 명품을 새기다 ‘모저’의 제조 공장에서 명품이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1857년부터 크리스털 공예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모저’는 체코의 여러 크리스털 공장 중에서도 가장 콧대가 높다. 예로부터 왕실에 식기를 납품하였고 현재도 크고 작은 국가행사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저렴한 것은 3만원부터, 가장 비싼 것은 9,000만원에 이른다. 까를로비 바리에 위치한 ‘모저 뮤지엄’에서는 고가의 비매품(설령 판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을 관람할 수 있다. 고가일수록 섬세해지는 문양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터. 명품은 3단계의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펄펄 끓는 불가마, 그야말로 뜨거운 현장이다. 이곳에서 녹인 유리는 기술자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변형된다. 1시간에 만들어내는 개수가 약 40개. 그중 절반인 20여 개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36명의 기술자 중 오직 12명의 마스터만이 크리스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선물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유리잔. 위스키, 와인, 물잔 등을 20~60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모저’의 시그니처 제품인 금박이 입혀진 잔은 150~250유로 정도. 공장이 있는 까를로비 바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프라하 구시가 중심에 자리한 ‘모저 뮤지엄’에서 크리스털 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계절마다 입장시간이 다소 다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라면 언제라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 프라하 모저 뮤지엄 The Old Town Square 603/15 100년 된 레스토랑, 플제뉴즈카 프라하 전통음식과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맘껏 흡입할 수 있는 플제뉴즈카 비어 홀 레스토랑Plzenska Beer Hall Restaurant이다. 플제뉴즈카라는 명칭은 프라하 곳곳에서 볼 수 있으므로 ‘구시가 시민회관 지하 1층 레스토랑’이라 기억하는 편이 좋다. 프라하의 100년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에서 매일 밤 흥겨운 파티가 열린다. 흥을 돋우는 아코디언 연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푸짐한 음식, 바닥을 보이기 무섭게 채워지는 맥주잔은 강퍅한 서유럽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르다. 일행이 주문한 체코 전통음식 ‘꼴레노Koleno’는 두 사람이 달려들어도 다 비우지 못했다는 후문. 돼지 정강이를 통으로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과 유사하다. 꼴레노 390CZK, 필스너 우르켈 59CZK 몸에 바르는 맥주, 마뉴팍투라 까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체코의 맥주가 만나면? 체코의 유기농 화장품 ‘마뉴팍투라Manufaktura’다. 천연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샴푸나 비누, 선물하기 좋은 핸드크림이나 립밤이 베스트셀러. 한화로 핸드크림은 약 8,000원, 립밤은 약 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지름신을 막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맥주 화장품, 와인 화장품, 살구 화장품 등이 있지만 기념품으로 하나 고르라면 단연 맥주 화장품이다. 진짜 맥주를 넣는 것은 아니고 맥주 효소를 첨가한 것. 목욕소금이나 비누도 인기다. 프라하 구시가 중심지나 황금소로 부근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고 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맥주샴푸와 헤어밤 세트 344CZK 300년 전 유명인사의 호텔, 푸프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01년 설립한 그랜드호텔 푸프Grandhotel Pupp에서는 말이다. 그 옛날 요셉 황제, 합스부르크 왕가가 머물었던 이 호텔은 현재에 이르러 까를로비 바리 필름페스티벌을 찾는 유명 배우들이 묵는 곳이 됐다. 로비에서부터 각층마다 걸려 있는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조금씩 증축을 거치면서도 300년 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긴 진흙팩과 마사지는 그야말로 황제의 휴식이었다. ▶airline 체코항공 이용하고 진정한 VIP 되기 체코항공이 2014년 7월31일까지 탑승하는 비지니스석 승객에 한해 무료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럭셔리한 여행의 시작을 원한다면, 프라하 공항의 VIP 서비스를 눈여겨볼 것. 그저 공항 라운지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VIP라고 붙인 것이 아니다. 콘티넨탈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VIP 서비스 때문이다. 첫 번째는 픽업 서비스다.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 호텔까지 리무진으로 태워다 준다. 두 번째는 보안검색. 라운지 내에서 보안검색이 이뤄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라운지로 향한 후, 출입국신고서부터 보안검색까지 모두 라운지에서 해결되는 것. 각자 짐이 라운지로 도착하는 건 물론이고 보안검색이 끝나면 라운지에 마련된 별도의 문으로 바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가 200달러면 가능한데 체코항공을 이용하면 무료로 즐길 수도 있다. 겨울동안 주 3회 운항하던 체공항공은 3월부터 10월까지 주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현재 프라하행 비행기는 주 8편으로 체코항공이 월·목·금·일요일 오전 8시50분에 출발하는 OK191편을 띄우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는 OK4191은 화·수·금·토요일 오후 12시45분에 출발한다. 체코항공 www.csa.cz 프라하 공항 어디까지 즐겨 봤니? 프라하 공항에서 익숙한 글자를 발견했다. 한국어다. 표지판에는 체코어, 영어 그리고 한글이 쓰여 있다. 심지어 비행기 입출국 현황이 한글로 전광판에 뜬다. 국제공항 중에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프라하 공항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한국 친화적인 공항 정책에 따른 것이다. 공항에서 놀아 보기로 했다. 프라하 공항이 자랑하는 ‘Rest & Fun 센터’에서 말이다. 마치 호텔 방처럼 분리된 각각의 방에서는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2시간에 12유로, 4시간에 20유로, 6시간에 24유로로 몇 사람이 들어가든 가격은 변동이 없다. 즉 4명의 가족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참이면 각각 3유로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객실을 갖춘 방도 있다. 하룻밤에 60유로. 마찬가지로 4인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센터에 준비된 라운지도 합리적이다. 어떤 것이든 음료나 스낵을 하나만 사면 마음 놓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 1시간 미만이다? 나라면 4만원이 넘는 일반 라운지를 가는 것 대신 콜라 한 잔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겠다. 프라하공항 www.prg.aero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세종대왕으로 통하다(KBS1 오전 10시 55분)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만학도 정순자 씨는 한글을 깨우치면서 식당에서 메뉴를 읽고 음식을 고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행복한 세상, 바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며 꿈꿔 왔던 세상이 아닐까. ■비밀(KBS2 밤 10시) 출소한 유정은 아들을 찾으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우철의 치매 증상은 나날이 악화되고, 유정은 수술비를 위해 직장을 구하려 하지만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직도 쉽지 않다. 한편 민혁은 유정에게 복수를 하려다가도 나약한 유정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유정의 주변을 배회하고, 세연은 민혁이 유정에게 집착하는 것을 보며 불안함을 느낀다.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20분) DJ들이 강력 추천한 게스트들과 함께한다. 김국진은 감자골 멤버 김수용을, 윤종신은 같은 소속사이자 제자 김예림을, 김구라는 친구 봉만대 감독을, 규현은 슈퍼주니어 동갑 멤버 려욱을 초대했다. 한편 개그맨 김수용의 제안으로 네 명의 게스트가 일일 DJ가 되어 라스 DJ들에게 폭탄 질문을 던지는 코너를 마련한다. ■한글날 특집다큐 글꼴 전쟁(SBS 오전 10시 30분)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던 소통수단인 문자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글꼴’과 만나 대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본문용 글꼴의 경우 명조와 고딕, 즉 바탕체와 돋움체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글꼴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더 좋은 글꼴을 만들어내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 글꼴전쟁의 현장에서 한글 ‘꼴’의 가치를 확인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전남 고흥군 득량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와 들이 품어주는 땅은 이들이 항상 꿈꾸었던 터전이었기에 낯설지가 않다. 천관산의 보살핌 속에서 아이 넷을 기르는 이준철씨 부부와 바다가 좋아 예순이 넘어서 초보 어부로 첫발을 내디딘 곽태남씨까지. 꿈의 스케치를 완성해 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 속으로 함께 가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전 세계 여성암의 23%를 차지하는 유방암. 매년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유방암 예방과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여성들을 위협하는 유방암은 과연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최근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선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 [김문이 만난사람] 궁중음식 중요무형문화재 한복려

    [김문이 만난사람] 궁중음식 중요무형문화재 한복려

    ‘그분’이 오실 때면 우리를 항상 설레게 한다. 추운 겨울에 얼었던 마음을 녹여준다. 가족과 이웃을 만나 따뜻한 덕담을 나누게 한다. 어디 이뿐이랴. 한 살 더 먹게 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걷게 한다. 그러면서 세상이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살 만한 곳이라고 일러준다. ‘입춘’이라는 계절의 선물도 들고 오면서 말이다. 내일모레, 글피가 설이다. 묵은 해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하는 진정한 첫날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그 뜻을 되새기는 날이다. 자료에 의하면 설은 신라시대 새해 아침에 서로 축하를 하며 왕이 군신에게 잔치를 베풀고 해와 달의 신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가족 중심의 설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때 4대 명절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설날 조선시대 궁중의 풍습은 어떠했을까. 또 어떤 상차림으로 차례를 지냈을까. 설날을 며칠 앞둔 지난 4일 오전 창경궁 뒤편에 자리한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66·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씨를 만났다. 그는 궁중음식으로 유명했던 고 황혜성 선생의 맏딸로 1970년대부터 어머니한테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전수받았다. 정상급 외교행사 때 다과회와 만찬 메뉴에 많은 자문역할을 했다. 2004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궁중음식 차림상을 주도했으며 특히 2003년 1월 설날을 앞두고 조선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가 받았던 떡국 상차림을 200여 년 만에 재현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궁중요리 전문가다.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씨의 모습이 마당에 쌓인 하얀 눈과 잘 어울렸다. 궁중음식연구원에 대해 잠시 얘기가 나왔다. 1971년 5월 연구원이 설립됐고 제1대 기능보유자로 한희순 상궁이 지정됐다. 이듬해 한 상궁이 별세하자 제2대 기능보유자로 황혜성 교수가 그 뒤를 이었다. 1999년 연구원부설 전통병과교육원을 개관했으며 2006년 황 교수가 세상을 떠나자 현 이사장인 한씨가 제3대 기능보유자가 됐다. 매년 맞이하는 설, 우리의 전통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한씨는 설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가 평소 그리워하는 것들은 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만남, 음식 장만, 덕담, 새해 설계 등이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설은 또 1년의 시작이며 봄과 함께 옵니다. 오늘이 입춘이고, 며칠 뒤 설이잖아요. 우리는 농사짓는 나라여서 모든 것은 농사에 맞춰져 있습니다. 새해 인사를 웃어른한테 올리는 풍습은 궁중이든 서민이든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궁중에는 조하(朝賀)라고 해서 경복궁이면 근정전, 창덕궁이면 인정전에서 백관들이 세배를 올리고 또 표리(表裏·옷감) 같은 것을 선물했지요.” 종묘의 차례상에 대해서는 종묘 제례의 진설(陳設) 양상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는 ‘일실각절제품명책’(一室各節祭品名冊)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서 “신위(神位)의 가장 앞자리인 제1열에는 술잔 석 잔과 전병, 약식, 탕, 면 등을 진설했고 때때로 탕 대신 만두와 장국을 놓았다”고 설명한다. 또 제2열에는 조청과 초간장, 3열에는 양적과 열구자탕, 4열에는 주로 전 종류와 적, 5열에는 대추, 곶감, 수정과, 양색전 등을 진설했다는 것. 특히 식혜는 제사 시기와 관계없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놓고 있으며 마지막 열에는 과실류와 다식을 놓았다고 한다. 이런 차례를 지내고 나면 지금처럼 떡국을 먹었다. 이때 마시는 술은 여러 가지 약재로 빚은 도소주(屠蘇酒)로 사악한 기운을 없애준다 해서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술’로 여겼다. 궁중의 떡국 형태가 어떠했는지는 그가 재현한 혜경궁 홍씨의 떡국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떡국은 멥쌀과 찹쌀을 섞어 가래떡을 만들어 떡 자체가 차지며 국물도 사골이나 양지머리를 쓰지 않고 묵은 닭과 꿩고기로 우려낸 것이 특징이다. 떡을 써는 모양새도 요즘처럼 어슷하지 않고 수저로 뜨기에 편하도록 동전처럼 동그랗게 썰었다. “떡국은 쌀을 제일로 치는 농경국가의 상징이지요. 설 명절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단체로 먹을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쌀로 떡을 만들어서 밥 대신 대접해주는 것은 건강을 기원하고 서로 덕을 쌓는 풍습입니다. 가래떡은 길고 둥글둥글하잖아요. 하얀색은 순수한 마음을 뜻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은 돈과 재복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설날 떡국을 먹는 유래는 이러하다. 가래떡의 모양에서 보듯 1년 내내 순수무구함과 길함을 기원하고 가래떡을 돈(엽전) 모양으로 써는 것은 재복을 기원하며, 한날한시에 임금과 온 백성이 떡국으로 시작하는 것은 민족단합, 결속력, 일체감 등 정신적 동질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떡국은 오늘날의 패스트 푸드에 해당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한 번에 골고루 따뜻하게 배불리 먹게 하는 선조의 기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한씨는 설명한다. 조선 임금의 차림상 스타일에 대해서는 “정조는 절제와 검박한 상차림을 좋아했고 영조는 자신의 몸을 많이 생각하느라 육식을 안 하고 소식을 즐겼으며 고종은 화려한 잔칫상으로 권위를 세우려 했다”고 말한다. 아울러 “궁중음식과 반가(班家)음식은 유사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의례가 많은 궁궐의 잔치가 끝나고 나면 음식을 반가로 보내 먹어보게 하니 자연스럽게 그 음식을 따라했다는 것. 또한, 양반집 부엌에 드나들던 일반 백성에게도 궁중음식이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반대로 일반 백성의 음식이 궁중 음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평민들이 산이나 바다에서 귀한 것을 채취해 양반집에 선물하면 양반은 이를 먹어본 다음 맛이 좋으면 다시 궁궐로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궁중음식과 향토음식을 서로 나누며 음식문화가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한씨는 최근 ‘한국인의 장’이라는 책을 펴냈다. 당연히 ‘궁중의 장’도 있을 터. 궁중에서 된장이나 고추장은 어떻게 담갔을까. 조선시대 말까지 매년 장을 담갔으나 전쟁 중에는 3년에 한 번씩 담갔다고 한다. 궁중의 장 담글 때 쓰이는 메주는 궁중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관에서 공물로 받는 품목 중에 메주가 들어 있으며 훈조계(燻造契)에서 맡아 쑤어 궁으로 들였다는 것. 하지만, 궁의 된장은 수라상에 쓰기보다는 궁에 사는 사람들이 먹기 위해 담갔다고 한다. 화제를 바꿔 어머니에 대해 물었다. “어머니는 약 30년 동안 조선 왕조의 마지막 주방상궁을 지낸 한희순 상궁으로부터 궁중음식 조리법을 직접 전수받았습니다. 한 상궁이 가지고 있는 솜씨가 끊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한 상궁이 일러주는 모든 것을 기록했지요. 조리법은 물론이고 그릇의 쓰임새까지 꼼꼼하게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는 한편 옛 문헌을 통해 궁중음식을 체계적으로 연구했고 사라지는 궁중음식을 차근차근 다시 정리해나갔다. 또한, 한 상궁의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든 후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해나가는 등 많은 열정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57년 우리나라의 최초의 궁중요리책 ‘이조중정요리통고’를 펴냈다. 또한, 대학과 연구원 등에서 제자 양성에 앞장섰고 대중매체를 통해 궁중음식을 널리 알렸다. 한씨는 이러한 어머니를 스승으로 모시며 함께 살았다. 한씨 역시 어머니의 뜻을 이어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보여준 고급스럽고 맛깔스런 궁중음식은 전적으로 한씨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연구원 3~4명이 6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씩 촬영하면서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을 쏟았다.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인연이 돼 적극적으로 한식의 우수함을 알렸다. 한씨 집안의 세 딸과 아들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 뒤를 이어나가고 있다. 맏이 한씨는 궁중음식 문화의 맥을 잇는 일에 앞장서고 있고 둘째 복선씨는 ‘한복선식문화연구원장’으로 건강한 식사법을 알리고 있다. 셋째 복진씨는 대학에서 어머니가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아들 용규씨는 궁중음식 전문식당 ‘지화자’와 ‘궁연’을 운영하고 있다. 40여년 동안 꾸준히 궁중음식 연구에 헌신해온 한씨는 “우리 음식에는 놀라운 우주관이 담겨 있으며 한 그릇 한 상마다 오행의 순환이 연결돼 있다”면서 다시 한번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한복려 기능보유자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시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에서 식품영양학 석사, 명지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부터 어머니 고(故) 황혜성 선생한테 궁중음식을 전수받았고 2006년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가 됐다. 현재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상임이사, 궁중의례재현행사 음식부분 자문위원,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의 집’음식 자문, 아시아나 항공 First Class 기내 한식 메뉴 개발 자문, 제 2기 한식 세계화 추진위원, 한식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떡과 과자’, ‘한국의 전통음식’, ‘한복려의 밥’, ‘서울음식과 궁중음식’, ‘한국음식대관 제6권-궁중의 식생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김치 백가지’, ‘집에서 만드는 궁중음식-한글/대만/일본판’, ‘대를 이은 조선왕조 궁중음식’, ‘다시 보고 배우는 음식디미방’, ‘쉽게 맛있게 아름답게 만드는 떡’, ‘쉽게 맛있게 아름답게 만드는 한과’, ‘한국의 장’ 등 다수가 있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침묵의 크리스마스(KBS1 밤 10시) 화려한 불빛과 음악 소리로 가득한 이날,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가 있다. 세상의 소리를 잃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말하는 아시아 최초의 농아(啞) 사제 박민서 신부다. 침묵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는 박민서 신부.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침묵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예능의 대세 개그맨 김준호, 씨엔블루의 이정신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막강한 100인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군단, 이화여대 간호대 풍물패 ‘꾼’, 서비스 강사 모임 ‘해피 바이러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새내기들, 서울대 생체재료화학 연구실 모임, 래퍼들의 반란, 그리고 64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 한다. ●빨간모자의 진실 2(MBC 오전 9시 45분) 동화의 해피엔딩을 지키는 에이스 요원 빨간모자가 비밀리에 특수훈련을 받고 있던 어느 날, 사악한 마녀에 의해 헨젤과 그레텔이 납치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 이에 빨간모자 없이 긴급작전을 수행하게 된 할머니와 늑대, 날다람쥐는 무시무시한 마녀에게 맞서 싸우다 그만 할머니까지 마녀에게 납치되고 만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열정적인 댄스를 보여준 ‘리틀 싸이’ 황민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 이후 각종 행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우의 바쁜 일상을 쫓아본다. 한편 이런 민우에게도 말 못한 고민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과연 민우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전북 전주시 금실 좋기로 소문난 이영두, 박순실 부부가 살고 있다. 7남매를 낳아 기르며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뒤로 하고, 요즘 부부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민화 그리기, 할머니는 한글 공부,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판소리까지. 새로운 삶의 즐거움에 푹 빠진 이 부부의 건강비결을 알아본다. ●성탄특집 거북소년의 꿈(OBS 오후 6시 10분) 디디에가 사는 콜롬비아 마을에서는 그를 거북소년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디디에의 등에 커다란 반점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은 디디에와 가족들을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유명 TV쇼 진행자가 디디에를 방송에 소개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산신은 단군을 대표하는 것이고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상징입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2011년 1월부터 한국의 산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데이비드 메이슨(55) 동국대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의 산신을 소개하는 책을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2003년에 낸 메이슨 교수는 한국인들이 미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신이나 산신제, 무당 등 샤머니즘을 높이 평가했다. 산신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 메이슨 교수는 “사찰의 삼성각이나 삼신각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인 도교, 유교,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까지 5개 종교의 신이 모두 표현돼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한국의 사찰은 종교의 종합 과자세트 같다. 산신은 악마(devil)나 귀신(ghost)이 아니라 ‘산의 신령한 신’(Mountain-spirit-spirit)으로 한국만의 아주 독보적인 존재다. 단군사상을 대표하는 존재이니 산신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자”라고 말했다. 그는 “산신은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로 산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자연, 즉 물과 공기, 산,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산신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상징이자 과학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무당, 산신 등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미신퇴치운동을 벌였다고 설명하자 그는 “산신이야말로 근대적 정신”이라며 “산신을 보호하는 것이 서양의 웰빙”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는 더 미신적이고 덜 미신적인 것은 없다. 기독교에서는 악마니 천사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훨씬 미신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학자이자 과학자인 조선의 선비들도 산신제를 지냈는데 특히 퇴계 이황이 그러했다.”면서 “산신이나 산신제는 공동체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며 미신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20년간 산신 사진 1000여장 수집 메이슨 교수는 20여년째 한국 사찰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산신을 그린 탱화를 사진에 담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전국 각지의 산신 사진은 1000장이 넘는다.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한국인의 눈에는 평범한 그림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어느 산신도 똑같은 것이 없다. 하나같이 다르게 생겼단다. 산신을 그린 6m 길이의 대형 작품은 물론 작은 소품조차도 정교하고 완벽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산신 탱화는 350년 된 조선 중기의 민화부터 현대의 산신 작품, 심지어 북한의 최신 산신 작품까지 확보했다. 그는 “내가 수집한 산신들은 전체 산신 탱화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산신은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용을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또 한라산 백록담 때문인지 흰 사슴이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랑이나 용, 백록 등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물이다. 그는 영지버섯, 인삼, 푸른 소나무, 소년 등 산신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메이슨 교수는 종교는 없지만 직접 산신의 현신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1997년 6월 산신 탱화 앞에서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3일이나 기도법회에 참여한 일도 있다고 했다. 메이슨 교수는 언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푹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미국은 미수교 상태여서 타이완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그때 한국에 가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산신 옆 동물은 잘못한 사람 징계 역할 배낭 차림으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 스타일로 처음 만난 게 남대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그래서 좀 더 지내면서 알아보고 싶어 서울 종로에서 학원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 생활이 지난 7월로 30년이 됐다. 산을 좋아해 한국의 사찰을 찾게 됐고 사찰 내부의 칠성각이니 삼신각이니 하는 것들과 만났다. 내처 산신을 주제로 1997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 서울 경희대 교수를 거쳐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메이슨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사회와 문화·관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신령한 산’ 카테고리에 한국의 신령한 산들을 등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한 38개 경관 중 10개가 신령한 산이며 2011년에 6개의 신령한 봉우리를 추가했다. 일본도 9개의 신령한 산을 등재했고 북한도 3~4개를 등재해 놓은 상태다. 한국만 유일하게 한곳도 등재하지 않았다. 메이슨 교수는 “중국은 무신론 국가인데도 ‘신령한 산’을 등록했다.”면서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훌륭한 한국의 관광 자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령한 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산에 얼마나 많은 절이 있는지, 그 절에서 숭배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성한 산을 갖고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개 산만 지정해도 된다. 한국 전통 민담과 신화에 나오는 신령한 산 10곳,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신령한 산 10곳, 풍수지리적으로 신령한 산 10곳 또는 현대적인 신령한 산과 전통적인 신령한 산으로 나눌 수도 있다. 한라산이 현대적 관점으로는 신령한 산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의 삼성, K팝, 강남스타일 노래, 한류를 좋아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데 그것은 한국인 스스로 전통을 다소 부끄러워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뼈 있는 지적도 했다. 그는 “‘템플스테이’를 내가 제안해서 시작했는데 서양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불편하고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10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절에서 발우공양하고 녹차를 마시면서 느리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산은 아름다운 데다 영적인 요소가 잘 섞여 있어 그런 점을 외국인들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캄보디아댁 네이준은 전북 진안의 또순이이자 똑소리 나는 아내, 그리고 아이들 한글 교육까지 직접 하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미용사가 되는 것인데…. 틈틈이 잡지를 보며 미용 공부도 하고 열심히 연습도 한다. 진안 읍내 미용실에서 꿈을 향해 즐겁게 살아가는 캄보디아댁 네이준을 만나 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5분) 배우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변한 탤런트 송채환, 전곡을 프로듀싱한 부산 사나이 가수 쌈디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건전지 전문가’, 나눔으로 행복한 지구촌 ‘KOICA 해외봉사단’, ‘리조트 디자이너’, 부산경남고, 부산여고 학생회 ‘E&A’, 그리고 72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고아원 행사에 가게 된 진희와 계상은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 주기로 한다. 열심히 마술 연습을 하는 계상과 진희, 하지만 마술을 보여 주다 큰 실수를 하고 만다. 한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싸우는 종석과 수정을 보다 못한 지석이 용돈을 압수해 버린다. 안 남매에게 닥친 최대의 시련. 과연 둘은 용돈을 찾아올 수 있을까. ●진실게임 가짜를 찾아라(SBS 밤 8시 50분) ‘진실게임’은 1999년부터 약 9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진실게임’이 시즌 2로 돌아왔다. 3명의 진짜 출연자와 1명의 가짜 출연자가 등장하여 더욱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다. 진실을 가려낼 ‘진실판정단’과 함께하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 과연 판정단은 진짜를 찾을 수 있을까.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멸종은 비극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였다. 그 주인공은 공룡시대가 막을 내린 자리에 등장한 작은 포유류들이다. 포유류가 주인공인 시대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지만, 멸종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지구 곳곳에서 진행된다. 남극대륙과 호주 리버슬리를 찾아가 5만 년 전 번성했던 거대짐승 메가포나들을 조명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밥 차 한 대로 전국을 누비며 방송 촬영현장의 맛있는 식사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강승민·우연단 부부. 우연히 한 유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밥차 아저씨·아줌마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해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지은 밥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가장 행복하다는 이들의 일상을 함께한다.
  • 현지인과 송편 나누며 한국문화 전도사로

    이역만리 타국에 파병된 국군 장병들은 한가위를 맞아 한국의 고유 풍습을 세계에 전하는 ‘문화 전도사’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아이티, 아덴만 등에 파견된 해외 파병부대는 한가위 연휴 기간에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며 각국의 이웃들과 민속놀이를 즐기고 전통 음식을 나누며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아프간 지역 재건을 위해 파견된 오쉬노부대 장병들은 한가윗날 송편과 고기전·명태포·한과·과일 등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곡주 대신 주스로 합동 차례를 지낸다. 또 13일에는 주둔 지역인 파르완주 소속 축구팀을 초청해 친선 시합을 가질 예정이다. 파르완주 IOC위원장 등 현지인 50여명과 함께 어울리고 태권무, 특공무술 시범도 펼칠 예정이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는 9일(현지시간) 부대 인근 압바시야 마을의 한글 교실에서 현지인들에게 윷놀이를 소개한다. 압바시야, 부르글리아, 디바 등 책임 지역 내 5개 마을의 지명을 말판의 주요 지점 이름으로 사용해 현지인들과의 유대감을 키울 예정이다. 아이티 레오간에서 지진 피해복구 및 국가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단비부대는 한가위를 맞아 지진 참사 때 부모를 잃은 아동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희망 고아원’에서 직접 만든 팥빙수와 과자 등을 전해 주고 함께 뜻깊은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특수전 임무 수행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파견된 아크부대원들은 한가위 연휴 동안에도 UAE 군과 연합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명절의 의미를 살려 UAE 군과 송편을 나눠 먹으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소말리아 해역의 상선 보호를 위해 명절을 바다 위에서 보내게 된 청해부대 장병들은 문무대왕함 함상에서 북어와 통조림 나물 등으로 합동 차례를 지낸 뒤 윷놀이와 팔씨름, 함상 제기차기 등으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로 했다. 청해부대장 정대만 대령은 “가족과 함께하는 차례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우리 선박과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제 해양안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대원들의 사기가 충만하다.”며 “우리 8진도 아덴만의 신화를 이어 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길섶에서] 심부름/최광숙 논설위원

    어릴 적 심부름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가끔 허풍을 떤다. 부모님은 물론 오빠들이 많아 자잘한 심부름은 나와 막내 오빠가 도맡아 해야 했다. 과자 사오기와 같은 쉬운 심부름이 점차 은행가기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심지어 한글도 깨우치기 전에 오빠가 적어주는 만화가 이름을 들고 만화방에 가서 만화도 빌려 와야 했다. 말은 떨어졌지만 아직 머리가 야물지 못해 천지분간을 못하다 보니 심부름 미션이 가끔 버겁기도 했다. 큰오빠는 약을 사다 주면 잘못 사왔다고 혼냈다. 그러면 다시 바꾸러 가야 했다. 어린 나이엔 그게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직업상 따지고 캐묻는 일을 잘하게 된 것은 그때 심부름을 통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결과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타인에게 다가가 내 의견을 말하고 설득하는 일을 은연중에 배운 셈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기보다는 자잘한 심부름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난 심부름 예찬론자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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