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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 애정·감사·풍요 품은 ‘델몬트’… 용량별 7종 구성

    롯데칠성음료, 애정·감사·풍요 품은 ‘델몬트’… 용량별 7종 구성

    롯데칠성음료가 추석을 앞두고 감사와 정을 전할 수 있는 ‘델몬트주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번 선물세트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마음 담은 선물’을 콘셉트로, 델몬트의 대표 주스 제품을 다양한 구성으로 담았다. 1.5ℓ 페트병 세트와 180㎖ 소병 세트 등 총 7종으로 구성해 선물 대상과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5ℓ 페트병 세트는 ‘애정’(愛情), ‘감사’(感謝), ‘풍요’(豊饒) 등의 한자와 과일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패키지가 특징이다. 구성은 제주감귤∙매실∙포도 4본입의 ‘애정 세트’, 오렌지∙포도∙망고 3본입의 ‘감사 세트’, 토마토∙망고∙ 3본입의 ‘풍요 세트’, 제주감귤∙매실∙잔칫집식혜를 담은 ‘행복가득, 작은나눔 선물세트’ 등 총 4종으로 선보였다. 180㎖ 소병 선물세트는 휴대와 음용이 간편한 제품으로, 오렌지·감귤 세트와 포도·토마토·망고 세트, 포도·토마토 세트 등 3종으로 구성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델몬트 대표 제품을 다양하게 담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고 말했다. 한편 델몬트주스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2026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주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 뉴욕 무대 넓혀가는 배우 윤수연… 연기·음악 넘어 창작까지

    뉴욕 무대 넓혀가는 배우 윤수연… 연기·음악 넘어 창작까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배우이자 가수 윤수연(25)이 뮤지컬과 연극, 라이브 음악을 오가며 퍼포머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 예술적 소양을 키운 윤수연은 본격적인 공연예술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American Musical and Dramatic Academy(AMDA)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과 보컬, 무대 퍼포먼스 역량을 다지며 뉴욕 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배우 경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윤수연에게 연기와 노래는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그는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연기와 노래를 통해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며 “대사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창작 뮤지컬 ‘Bari: The Abandoned Princess’는 한국의 전통 설화 ‘바리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윤수연은 주인공 바리 역을 맡아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한국의 고유한 서사를 영어 대사와 현대적 뮤지컬 문법으로 녹여내는 작업은 그에게도 배우로서 신선한 도전이었다. 윤수연은 “처음에는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미국 관객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결국 바리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감정이나 상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문화와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중요한 것은 인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문화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수연은 이후 뮤지컬 ‘Blue Blind’,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하며 서로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경험했다. 다양한 작품을 거치면서 특정한 역할이나 이미지에 머무르기보다 폭넓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됐다. 최근에는 라이브 음악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뉴욕 맨해튼 The Green Room 42에서 열린 ‘AAPI Playlist’에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으며, 첫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두 번째 공연에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윤수연은 “뮤지컬에서는 캐릭터를 통해 노래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는 제 목소리와 음악으로 관객을 직접 만난다는 차이가 있다”며 “두 가지 무대를 모두 경험하면서 퍼포머로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AAPI Playlist’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공연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윤수연 역시 향후 공연에서도 퍼포머와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활동에서 중심은 여전히 무대 위 퍼포먼스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삶을 연기하고, 라이브 무대에서는 보컬리스트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두 영역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오는 12월, 윤수연은 뉴욕 맨해튼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음악 색채를 담아낸 첫 개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지컬 무대 위의 캐릭터를 잠시 내려놓고, 보컬리스트 본연의 목소리로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향후 뮤지컬은 물론 영화 등 새로운 연기 영역까지 도전하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윤수연은 “저를 배우나 가수 중 하나로 나누기보다 연기와 음악을 모두 활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퍼포머로 성장하고 싶다”며 “뮤지컬, 연극, 영화, 라이브 음악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자란 경험과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하며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며 “오랫동안 꾸준히 무대에 서면서 계속 성장하는 배우이자 퍼포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평균 73세 130명이 만드는 기적… 백세합창단, 바리톤 고성현과 한 무대

    평균 73세 130명이 만드는 기적… 백세합창단, 바리톤 고성현과 한 무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합창단인 ‘백세합창단’이 오는 9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단원 130명이 무대에 오른다. 60인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의 찬조 출연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인 ‘마이스터징어(Meistersinger)’는 중세 독일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엄격한 훈련을 통해 시와 음악을 익히고 노래했던 시민 음악가를 뜻한다. 전문 음악가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일궈온 시니어들이 음악으로 자신의 경험과 신념을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최동천 백세합창단 단장은 “이번 공연은 단원들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기쁨이 담긴 진실한 고백”이라며 “과거의 마이스터징어들이 그러했듯, 다음 세대에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페라 거장들의 합창곡부터 민요·뮤지컬까지 다채로운 무대공연의 포문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합창곡인 ‘Silentium ~ Ert eure deutschen Meister’로 연다. 일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삶과 평범한 시민이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 이번 연주회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어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 중 그리움과 향수를 노래한 ‘O Signore, dal tetto natio’를 연주한다. 이 밖에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The Impossible Dream’, 카를 오르프의 ‘O Fortuna’,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Sunrise, Sunset’ 등 도전과 운명, 세월의 흐름을 다룬 명곡들이 차례로 올려진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내 맘의 강물’, ‘총각 타령’, ‘경복궁 타령’ 등 화려한 합창 무대도 준비됐다. 협연을 맡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997년 창단 이후 ,500여 회의 공연을 이어온 교향악단으로, 2025년과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찬조 출연하는 바리톤 고성현은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 등을 독창으로 선보이며, 공연 마지막에는 백세합창단과 함께 앙코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백세합창단은 창단 이후 매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와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왔으며, 2025년 4월에는 일본 요코하마 시니어 국제가요제에서 외국 단체 최고상인 ‘국제교류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 디올, 서울 도심에 정원 산책로 ‘Garden of Dreams’ 조성

    디올, 서울 도심에 정원 산책로 ‘Garden of Dreams’ 조성

    - 디올의 헤리티지와 한국적 미학이 만난 ‘Garden of Dreams’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디올(Dior)이 서울 도심 속에 특별한 정원 산책로 ‘Garden of Dreams’를 선보인다. 이번 공간은 크리스챤 디올이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 그랑빌(Granville)의 정원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그의 창의적 유산을 반영했다. 특히 조경가 정영선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돼 한국과 프랑스의 인연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40m 길이로 구축된 산책로는 ‘카펫 정원’ 형태로 구성됐다. 공간 상부에는 크리스챤 디올의 어린 시절 저택인 ‘레 롱브(Les Rhumbs)’의 건축 양식을 차용한 격자 구조물이 설치돼 공간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한국 전통 꽃살문에서 영감을 받은 선형적 디자인이 적용돼 디올 하우스의 미학과 한국적 정서의 결합을 나타냈다. 산책로 양옆에는 한국의 야생화와 프랑스 정형식 조경이 조화롭게 펼쳐져 서로 다른 두 문화가 교감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풍성하게 피어난 꽃과 식물, 그리고 바닥에 새겨진 무슈 디올의 명언은 방문객들이 자연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그 속에서 영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외에도 디올의 까나쥬(Cannage) 모티브를 적용한 벤치가 설치돼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Garden of Dreams’는 크리스챤 디올이 추구했던 디자인 영감을 정원 요소를 통해 전달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 익숙함이 주는 신선한 충격, 쌀가게가 ‘감정 목욕탕’으로 변신한 이유

    익숙함이 주는 신선한 충격, 쌀가게가 ‘감정 목욕탕’으로 변신한 이유

    배려한, K-리추얼 놀이터 ‘빨간다라’ 팝업 스토어 운영서울 중구 신당동 골목에 위치한 한 쌀가게 공간이 한시적으로 이색적인 팝업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공간 기획 및 디자인사 배려한(BAERYOHAN)이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K-리추얼 프로젝트 ‘빨간다라’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동네 쌀가게가 위치했던 유휴 공간을 한시적으로 활용하는 팝업 형태로 기획됐다. 공간 디렉팅을 담당한 배려한은 한정된 운영 기간 이후 원상복구되는 공간적 특성에 맞춰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배려한의 최소영 대표는 과거 30년 넘게 비어 있던 오래된 건물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장을 둘러보던 중 공터 풀숲 사이에 놓인 낡은 빨간 다라를 발견했고, 어린 시절 물놀이와 목욕의 추억이 담긴 빨간 다라는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즐거움과 위로, 휴식을 상징하는 존재로 다가왔다. 최 대표는 오래된 건물과 빨간 다라가 한때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잊혀졌다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이에 과거의 정서와 생활문화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고민 끝에 한국형 감정 리추얼 프로젝트 ‘빨간다라’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빨간 다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적 오브제인 만큼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쌓인 감정을 담아내고 비워내는 상징적 매개체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빨간다라’라는 한국인의 집단적 기억을 환기하는 강렬한 키 비주얼과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방문객들이 잠시 멈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비워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리추얼 경험을 제안한다. 팝업 스토어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문을 열었다. 공간은 입구부터 퇴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감정 목욕’ 동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입구 한쪽 벽면에는 ‘때’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생활의 그릇에서 감정의 그릇으로 확장된 다라이 서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어 스트레스를 적어보는 감정 카드 작성 구역, 거대한 다라를 중심으로 한 체험 공간, 캐릭터 ‘때랑이’의 스토리텔링 요소가 배치돼 방문객의 동선을 따라 공간의 서사가 이어지도록 했다. 또한 미니 다라를 활용한 ‘다꾸 감정 일기’ 공간과 목욕 후 요구르트를 마시던 기억에서 착안한 음료 바(Bar)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시각적 요소와 체험 요소가 결합된 공간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 기획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팝업 메인 홀 바닥 전체를 활용한 웰니스 퍼포먼스 ‘다라 연희’다. 전통 악기의 리듬에 맞춰 5인의 퍼포머가 한국의 목욕 문화를 상징하는 때타월을 활용해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퍼포먼스 무대로 확장한다. 배려한이 선보인 ‘빨간다라’는 신당동의 로컬 공간에 한국적 정서와 생활문화를 결합한 팝업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휴 공간을 감각적인 체험 공간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공간 기획을 통해 일상의 오브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 박종임 ‘비상무용단’ 총예술감독 [특별인터뷰]

    박종임 ‘비상무용단’ 총예술감독 [특별인터뷰]

    나주학생독립운동 다룬 현대무용 ‘댕기머리’ 화제나주 이어 광주·목포·여수를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몽골 나담축제 초청…독일·일본·베트남서도 큰호평“지역성 뿌리내린 예술만이 세계인의 마음 움직여”광주남통합시대 여수 해안무대 ‘세계 춤축제’ 구상남도의 역사와 정신을 무대 위에 새겨온 박종임 비상무용단 총예술감독(동신대학교 공연예술무용학과 교수)이 지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온 그는 이제 광주·전남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십년간 춤 한길을 걸어온 박 감독은 지역의 서사를 보편적 예술 언어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천착해 왔다. 그의 대표작인 현대무용 ‘댕기머리’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이 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청년들의 저항 정신과 민족적 자긍심을 무용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최근 비상무용단은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작품의 역사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박 감독은 “역사는 기록 속에 머무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살아있는 자산”이라며 “예술은 지역의 기억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댕기머리’는 앞으로 나주를 시작으로 광주와 목포, 여수를 잇는 순회공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공연은 단순한 무대 예술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역마다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비상무용단은 그동안 독일과 일본, 베트남,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국제무용제와 문화교류 무대에 참가하며 한국 창작무용의 예술성과 경쟁력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 특히 해외 무대에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품들로 호평을 받으며 지역 예술단체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실 가운데 하나가 올해 몽골 최대 전통축제인 나담(Naadam) 초청이다. 박 감독은 “몽골 공연은 한국 독립운동의 정신과 인간 자유의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춤은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소통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K-컬처의 미래 역시 지역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콘텐츠는 결국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작품입니다. 남도의 역사와 문화, 삶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이야말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이 꾸준히 힘을 쏟는 분야는 예술교육이다. 동신대학교 조숙영 교수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무용 프로젝트 ‘라인업(Line-up)’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지역 무용인과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키우고 협업 기반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광주·전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특강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예술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역사와 전통을 어렵게 받아들이기보다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가능성 역시 미래 세대와의 연결에서 찾고 있다. “문화는 전승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선배 예술인들의 역할입니다.” 박 감독은 현재 광주·전남 통합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올 하반기 여수 해안을 무대로 추진 중인 ‘세계 춤 축제’다. 국내외 무용단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규모의 축제로 발전시켜 여수를 동북아 공연예술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여수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동시에 갖춘 도시”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국제 춤 축제가 정착한다면 광주·전남이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임 감독의 예술세계는 지역성과 세계성의 조화를 향한다. 남도의 역사와 삶을 무용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번역해 세계와 소통하려는 그의 도전은 오늘날 K-컬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지역의 기억을 품은 몸짓은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하고 있다. 남도의 역사에서 길어 올린 예술적 상상력이 여수의 바다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세계인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그것이 박종임 감독이 꿈꾸는 K-컬처의 미래이자, 지역 문화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항로다.
  • 한나 김, ‘캘리포니아 드리밍’ 컬렉션으로 제19회 IDA 금상 수상

    한나 김, ‘캘리포니아 드리밍’ 컬렉션으로 제19회 IDA 금상 수상

    한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 2026 F/W 밴쿠버 패션위크(VFW) 스폰서드 디자이너 선정 한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자 트렌드 포캐스터인 한나 김(김예원, Hannah Yewon Kim)이 제19회 국제디자인어워드(IDA·International Design Awards) 패션디자인/문화·전통의상 부문에서 자신의 학위 수여 컬렉션인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은 재구성 기반의 작업 방식을 활용해 한국의 텍스타일 방식과 미국의 디자인 방법론을 결합한 컬렉션이다. 한나 김은 핸드 드로잉 텍스타일 작업, 레이어드 가공, 구조 기법을 적용해 ‘캘리포니아 드리밍’ 정서에 기반한 의상을 제조했다. 해당 컬렉션은 향수와 움직임, 아메리카나 감성을 한국적 시선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한국 태생 디자이너가 미국이라는 창작 환경에서 경험하는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배경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IDA 심사위원단은 “한나 김의 컬렉션은 개념적 정교함과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심사위원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작업 전반에 걸쳐 일관되고 뚜렷한 비전을 보여줬고, 동시대 디자인 담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 디자이너 한나 김은 IDA 금상 수상에 이어 지난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6 F/W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에서 스폰서드 디자이너(Sponsored Designer)로도 선정됐다. 북미 최대 규모의 패션 쇼케이스 중 하나인 밴쿠버 패션위크는 매년 10여 개국 4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스폰서드 디자이너 자격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창의적 비전과 기술적 성숙도를 갖춘 소수의 참가자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로, 한나 김은 이 무대에서 자신의 개인 컬렉션을 주요 국제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2023년에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플랫폼인 제8회 FIDA 국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ㆍ디자인어워드(FIDA International Fashion Illustration & Design Awards)에서 리스티드 아티스트(Listed Artist)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5년에는 ‘Origins of Belief’를 주제로 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 스프링 패션쇼 졸업생 중 가장 뛰어난 작업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당시 이 쇼는 영국 ASBO 매거진과 FashionShow 매거진 등 해외 매체의 주목을 받았고, 대학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 밴쿠버 패션위크의 지아 승(Jia Seung) 팀디렉터는 “한나 김은 단순한 의상 디자인을 넘어 서로 다른 두 패션 문화를 연결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패션 디자인 학사(BFA)를 받은 한나 김은, ‘크리스틴 유스치크 디자인(Kristin Juszczyk Designs)’에서 제58회 슈퍼볼(Super Bowl LVIII) 셀러브리티 커스텀 의상 제작에 참여했으며, 리바이스ㆍ갭ㆍ타깃 등 글로벌 브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LA 소재 트렌드 포캐스팅 스튜디오 ‘데님 듀즈(Denim Dudes)’에서 트렌드 포캐스터 겸 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 말본 골프, 서울 북촌에 ‘말본 가옥’ 개설

    말본 골프, 서울 북촌에 ‘말본 가옥’ 개설

    말본 골프가 서울 북촌에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 가옥’을 열었다고 말본 골프 국내 유통사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가 7일 밝혔다. ‘말본 가옥’은 연 면적 208㎡(63평), 지상 2층 규모로 말본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이 직법 내부와 외관을 꾸미는데 참여했다. 한옥과 골목, 오래된 풍경이 주는 정서를 간직하면서도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 감도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북촌의 지역적 특성을 살렸다. 외관과 내부는 전통 창살과 목재 요소를 ‘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내부는 따뜻한 우드 톤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 청자에서 영감을 받은 옥빛을 곳곳에 더해 온기 있는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유로운 동선과 제품 진열을 통해 편안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적 정서와 브랜드 감각을 조화롭게 전달한다. 에리카 말본은 “북촌이 지닌 역사성과 아름다운 풍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데 집중했다”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와 안팎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 속에서 말본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간 멈춘 봄밤의 고궁 산책

    시간 멈춘 봄밤의 고궁 산책

    봄밤, 시간이 멈춘 듯한 고궁에서 야경을 즐기며 거닐어보면 어떨까. 야간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의 깊숙한 곳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복궁 국악 연주·창덕궁 ‘효명세자 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달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달 동안 오후 7시~9시 30분에 경복궁 야간 관람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경복궁의 얼굴인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경회루 등 주요 전각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봄밤 아래 빛나는 궁궐을 만날 수 있다.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교태전과 뒷마당에 조성한 정원이었던 아미산 권역도 문을 활짝 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야간 관람 입장권은 5월 4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살 수 있으며 하루 관람권 판매 수량은 3000장이다.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평가받는 창덕궁에서는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다음달 31일까지 펼쳐진다. 17년째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 낙선재, 연경당 등 궁궐 곳곳을 둘러보면서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왕들이 자연 풍광을 느끼며 쉬던 후원 일대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목~일요일 하루 6회 운영되며 회당 인원은 28명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효명세자와 달의 춤’도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궁중정재(궁중연향에서 공연되는 악기 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를 주제로 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으로 30일까지 진행된다. ●덕수궁 가배 체험·창경궁 ‘미디어 아트’ 덕수궁에서는 다음달 17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야간 탐방과 클래식 연주 속에서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테라스 카페 체험,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으로 구성됐다. 2021년 시범 사업 당시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22년 정식 개최됐고, 2023년부터 반기별로 운영되고 있다. 창경궁에서는 춘당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전시인 ‘물빛연화’가 다음 달 3일까지 펼쳐진다. ‘대화의 물길’에서 시작해 ‘물빛연화’, ‘조화의 빛’, ‘화평의 빛’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창경궁의 역사와 정서를 꽃[花], 이야기[話], 조화[和]라는 세 가지 ‘화’로 풀어낸다. 특히 대온실 구간은 근대 건축과 조명이 어우러진 상징적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 윤여정 아들, 유튜브 출연해 “난 미국계 한국인”

    윤여정 아들, 유튜브 출연해 “난 미국계 한국인”

    배우 윤여정의 아들이 미국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정체성과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9일(한국 시각) ‘한국 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의 채널에는 ‘조늘 힙합 매니저와 LA 한인타운 가다 (feat. 배우 윤여정 아들) | 샘 리처드 인터뷰’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 게시됐다. 이날 영상에서 윤여정의 차남 조늘씨는 자신을 “미국에 사는 교포다. 사실 한국에서 자랐고 외국인 학교에 다녔다. 그러다 대학 때 여기 모국으로 왔다. 그리고 지금 LA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힙합 아티스트 겸 컨설턴트, 매니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뉴욕을 거쳐 LA에 정착한 지 8~9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LA는 한국 이민 역사의 시작점 같은 곳이다. 여기 와서 초기 이민 문화를 직접 겪는 기분”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미국계 한국인에 더 가깝다는 점”이라고 본인의 정체성을 정의했다. 이어 “내가 자란 방식이나 학교에서의 경험은 LA 한인타운에서 자란 한국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한국에서 국제학교에 다녀서 여기와는 전혀 다른 경험과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 여기서 적응하며 배우다 보니 깨닫게 되더라”며 성장 과정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를 털어놨다. 진행자인 샘 리처드 교수는 조늘씨의 어머니가 배우 윤여정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리처드 교수는 “어머니가 유명한 배우라고 하길래 사진 좀 보여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자마자 ‘잠시만, 이분이 당신 어머니였어요?’ 다음에는 (출연한) 영화를 보고 ‘이분이 그분이잖아요’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신이 한국인 특유의 행동을 하더라. 자랑하기보다는 겸손함을 보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늘씨는 “한국은 워낙 겸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적 정서를 대변하는 동시에 “어머니는 정말 유명한 배우시고 오스카 수상자이기도 하고, 나는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K팝 심장이 된 광화문… ‘왕의 길’ 따라 BTS 시대 2막 연다

    K팝 심장이 된 광화문… ‘왕의 길’ 따라 BTS 시대 2막 연다

    경복궁 근정문~흥례문~광화문 걸어월대 지나 메인 무대로 ‘왕의 귀환’광화문~시청 1㎞ 거대한 콘서트장서울 도시 자체를 공연 서사로 확장 26만 아미와 ‘아리랑’ 유대감 강조한강·DDP 등서 한 달간 이벤트도 21일 서울 광화문은 거대한 K팝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BTS와 팬덤인 ‘아미’들이 뜨겁게 다시 만나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5집 정규 앨범 ‘아리랑’을 발매하며 복귀를 알린 BTS는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콘서트 무대를 선보인다. BTS는 경복궁 근정문에서 시작해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일명 ‘왕의 길’을 걸어 나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광화문을 나선 이들은 월대를 지나 메인 무대에 올라 전 세계에 ‘K팝 제왕’의 귀환을 알린다. 오프닝 이후 멤버들은 댄서, 아리랑 국악단과 함께 꾸미는 무대를 시작으로 BTS 시대의 2막을 화려하게 연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K팝 콘서트다. 광화문은 한국의 전통 문화는 물론 격동의 현대사가 녹아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동체의 열망이 집결된 공간이기도 하다. 4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BTS가 광화문을 컴백 장소로 정한 것은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와 정체성이 한국에서 비롯됐음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이다. 또한 한국인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전통 민요 ‘아리랑’을 앨범 제목으로 내건 BTS는 광장에서 팬덤 아미와 함께 어우러지는 유대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에는 사전 티켓을 받은 2만 2000명의 관객 외에도 약 26만명이 광화문 인근에 운집할 전망이다. 콘서트는 스타디움 공연의 폐쇄적 구조를 벗어나 광화문·경복궁 축선을 활용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를 공연 서사의 일부로 확장한다. 관람 구역은 광화문 앞 삼거리를 시작으로 시청역 인근까지 약 1㎞에 이른다. 현장 좌석은 메인 무대 앞쪽에 스탠딩 A석, 광화문광장 중앙에 배치된 지정석 B석,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1호선 시청역까지 스탠딩 C석이 마련된다. B석과 C석 일부 구역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무대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BTS는 5집 앨범 타이틀곡 ‘스윔’을 비롯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기존 히트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전원 군 복무를 마친 멤버들은 미국에서 음악 작업을 마쳤고 최근 국내에서 콘서트 연습에 매진해 왔다. 이번 콘서트는 팀의 공백기에도 활발하게 솔로 활동을 펼쳐 온 멤버들의 역량이 결집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전역한 맏형 진은 솔로 앨범 ‘에코’를 발표하고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약 30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어 제이홉도 신곡 ‘스위트 드림즈’, ‘모나리자’, ‘킬링 잇 걸’ 등을 발표하고 첫 솔로 월드투어에서 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공연의 총연출은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의 무대를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았다. 이날 콘서트는 넷플릭스 생중계를 통해 190개국에 송출되며 5000만명이 콘서트를 지켜볼 전망이다. BTS의 컴백을 기념해 한 달간 서울 도심 전역에서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하이브는 다음달 19일까지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즐길 수 있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의 랜드마크 곳곳에서는 BTS의 컴백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미디어 파사드, 드론 라이트쇼 등 대형 이벤트가 개최된다. 여의도 한강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신세계스퀘어 등 주요 거점에서는 방문 인증을 받는 ‘스탬프 랠리’ 미션이 운영되며 22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는 음악 감상 공간인 ‘러브 송 라운지’와 함께 버스킹,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BTS를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아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달 6일부터 12일까지 DDP 전시1관은 ‘DDP 아미마당’으로 운영되며 청계천과 용산역 등지에서는 ‘러브쿼터’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연출을 선보인다. 한편 BTS는 다음달 9, 11, 12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에 걸쳐 K팝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가사에 자신들의 성장 서사 담아내데뷔 2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나 자신 사랑하자’ 메시지 세계 전파군백기 이후 선택은 한국의 ‘아리랑’ 5집 14개 트랙 멤버들 역량으로 채워방시혁 총괄 프로듀싱… 완성도 조율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 가운데 2013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BTS의 행보는 단순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넘어 대중음악 역사의 지형도를 바꾼 사건으로 읽힌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가사에 성장 서사를 투영하고 그것을 삶으로 증명해 왔다.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도 하라고/ 나약함은 담아둬”(‘노 모어 드림’) 2013년 6월 중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을 당시 ‘방탄복처럼 10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팀명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그들은 주입식 교육과 꿈을 강요하는 사회적 모순을 날 선 힙합 비트에 담아 노래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대 팬덤 ‘아미’(ARMY)의 초석이 되는 팬들과 격식 없는 소통을 이어 갔다. BTS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5년 시작된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들은 거친 힙합 전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춘의 찬란함 속에 느껴지는 방황과 불안을 감성적인 멜로디로 고백했다. “하늘이 파래서 햇살이 빛나서/ 내 눈물이 더 잘 보이나 봐/ 왜 나는 너인지 왜 하필 너인지/ 왜 너를 떠날 수가 없는지”(‘아이 니드 유’) ‘아이 니드 유’로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으며 후속곡 ‘쩔어’의 뮤직비디오는 해외 팬들의 리액션 비디오를 통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정규 2집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통해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글로벌 돌풍의 서막을 열었다. 2017년은 BTS가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깬 역사적인 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으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DNA’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멈춰 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 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낙원’) BTS는 또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같은 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리더 RM이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연설한 장면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줬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중략)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라이프 고즈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 섰을 때, BTS는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2020년 8월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했다. 이 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시작으로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즈 온’, ‘마이 유니버스’ 등 모두 여섯 곡이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버터’는 10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2021년 최다 주수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2년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기점으로, BTS는 그룹 활동을 잠시 쉬고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챕터 2’를 선언했다. 이는 끊임없이 달려온 그룹 활동에 쉼표를 찍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3년 9개월간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선택은 한국인 정서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리랑’이다. RM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더 리턴’ 예고편에서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이라고 정의하면서 “당연하게 돌아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일 정식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단순히 돌아왔다는 신호가 아니라 세계적 스타가 탄생하고 발을 딛고 서 있는 뿌리, 정체성을 내세운 선언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예고편은 130년 시공간을 넘어서 평행이론의 풀이로 찬사를 받았다. 1896년 5월 8일자 워싱턴포스트(WP)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기사가 바탕이 됐다. 당시 조선인 유학생이 남긴 최초의 ‘아리랑’ 녹음 기록을 오마주하며 타국에 우리 문화를 알린 선구적인 발자취, 그리움과 극복을 공유한 멤버와 팬덤 아미의 서사와 맞닿아 역사성과 예술성, 탁월한 해석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5집은 멤버들의 음악적 외연을 확장했다는 의미도 크다. 14개 트랙에서 RM은 거의 전곡에 이름을 올렸고 슈가와 제이홉이 10곡 이상에 참여하는 등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채워 넣었다. 여기에 미국 팝밴드 원리퍼블릭 리더이자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작업한 라이언 테더를 비롯해 실험적인 비트가 강점인 디플로, 정형화되지 않은 소리 질감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플룸 등 세계적인 히트메이커들이 참여해 한국적 멜로디와 팝 사운드의 조화를 꾀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앨범의 균형과 완성도를 조율했다. 타이틀곡 ‘스윔’은 경쾌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삶의 파도 속을 계속 헤엄쳐 나갈 거야”라는 가사처럼 다시 완전체로 세상에 나아가는 의지를 청량하게 풀어냈다. 다섯 번째 트랙인 ‘무릉도원’은 슈가가 프로듀싱에 관여한 곡으로 가야금 선율과 강렬한 힙합 비트를 섞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대취타’(2020년 5월), ‘해금’(2023년 4월)을 잇는 국악 힙합의 정수로 꼽힌다. 8번 트랙 ‘에코스 오브 어스’는 BTS의 보컬 라인인 진, 지민, 뷔, 정국이 만들어 내는 R&B 발라드다. 긴 기다림과 재회를 메아리에 비유한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마지막 트랙 ‘아웃트로: 아리랑’은 전 멤버가 참여한 대작이다. ‘아리랑’의 후렴구를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대적으로 변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 [이순녀 칼럼] BTS·케데헌이 넓힌 K컬처의 새 지평

    [이순녀 칼럼] BTS·케데헌이 넓힌 K컬처의 새 지평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와 K팝 팬덤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자리이기도 했다. ‘케데헌’ 주제가 ‘골든’의 특별 공연은 판소리와 사물놀이, 한국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객석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K팝 팬덤의 상징인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구호가 가장 선명하게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케데헌’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K팝의 틀 안에 무속 신앙과 민화 같은 전통문화, 김밥·컵라면 등 음식, 나아가 한의학까지 다채로운 K컬처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전통과 대중문화를 ‘힙하게’ 결합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힙 트래디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열풍은 화면 밖으로도 확장됐다.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등 주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성지순례 코스가 인기를 끌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극 중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연상케 하는 까치호랑이 배지를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서울을 거대한 K컬처 체험 공간으로 바꿔 놓은 셈이다. 넷플릭스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전날 ‘케데헌’ 속편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서 한국 문화가 축적해 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작을 설명했던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은 “우리가 만들어 온 세계에는 아직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8월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로트나 헤비메탈 같은 한국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담아 보고 싶다”고 밝힌 만큼 세계인이 또 한 번 공감할 한국 문화의 새로운 변주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아리랑’은 힙 트래디션 열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릴 역사적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역 후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일곱 멤버가 새 앨범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만으로도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는 들끓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를 넘어선다. 음악은 물론 공연 장소가 주는 의미가 묵직하다. 600년 역사를 품은 경복궁과 현대적인 빌딩 숲이 공존하는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노래한다. BTS는 이전에도 국악기를 활용하고, 고궁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케일이 다르다. 경복궁에서 월대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따라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는 한국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전통 건축의 미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것이다. 새 앨범 타이틀 ‘아리랑’에도 외신의 관심이 집중된다. 포브스는 “BTS는 언제나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두어 왔으며, ‘아리랑’은 그들의 문화적 뿌리로 돌아가는 강력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음악 매체 컨시퀀스는 “이별과 그리움, 재회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이 4년 만에 돌아오는 BTS의 서사와 절묘하게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공연의 파급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요소는 넷플릭스를 통한 190개국 생중계다. 현장 관객 26만 명에 더해 전 세계 수천만 명이 한국의 전통 공간과 노래가 얼마나 ‘힙’한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전통 자체가 강력한 문화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할 기회다. K컬처가 변방의 문화를 넘어 세계 주류 한가운데로 진입했다는 사실은 이제 부정하기 어렵다. 나아가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자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데헌’과 BTS 같은 선구자들이 한국 문화를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고 진화하는 유기체로 증명해온 덕분이다. 그 바탕에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자리한다. 근거 없는 ‘국뽕’이 아니라 피와 땀, 눈물로 쌓아 올린 눈부신 성취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번 주말, 광화문의 밤하늘을 수놓을 빛과 음악의 향연이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5월 22~31일 국립극단 ‘반야 아재’ 19세기 러시아, 한국 마을로 옮겨사회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 변주‘바냐’ 조성하·‘소냐’ 심은경 연기5월 7~31일 LG아트센터 ‘바냐 삼촌’ 원작 유지하며 인물 밀도에 집중‘타인의 삶’ 손상규가 연출 맡아이서진·고아성 연극 데뷔작 기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인간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시시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살아간다. 그 와중에 행복이 무너지기도 하고 비극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4대 희곡은 이런 일상의 비극을 파고든다. ‘갈매기’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재능을 갖지 못하고, ‘세 자매’에선 모스크바로 돌아갈 미래를 낙관하지만 지방도시에서 꿈을 잃어간다. ‘벚꽃동산’에선 집과 땅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도 파티를 열고 수다를 떨다가 결국 삶의 터전을 잃는다. ‘바냐 아저씨’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바냐와 조카 소냐의 상실을 그린다. 바냐는 매형에게 평생 헌신했지만 그가 무능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력감에 빠진다. 소냐는 사랑을 얻지 못한다. 비장한 파국마저 어이없이 실패한다. 비극 속 희극, 견디는 삶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오는 5월,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다른 색채로 풀어낸 연극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한국적 정서로 번안한 ‘반야 아재’를, LG아트센터 서울은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바냐 삼촌’을 올린다. 2024년 ‘벚꽃동산’,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동시에 올린 데 이어 세 번째 ‘같은 작품 다른 해석’으로 만났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는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말 러시아 영지를 현대 한국의 어느 마을로 옮겨왔다. 번안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가는 한국적 변주를 더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한국 사회의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다. 주인공 이름도 바냐는 박이보로, 소냐는 서은희로 바꿨다. 박이보 역은 중후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가 맡아 무력감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일본에서 먼저 연극 무대를 경험한 심은경은 서은희로 분해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이 심은경에게는 첫 한국 연극 무대다.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임강희, 김승대 등 오랜 무대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바냐 삼촌’(5월 7~31일·LG시그니처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밀도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소속 배우인 손상규가 극작과 연출에 나섰다. 손상규는 지난해 연극 ‘타인의 삶’을 연출하면서 인물 표현과 제한된 무대를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바냐 삼촌’에서는 어떻게 원작에 집중하면서 치밀한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이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까칠함을 보여준 이서진이 허무한 바냐와 만나는 지점에 궁금증이 쏠린다. 고아성은 최근 영화 ‘파반느’에서 고립 속에 살다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고아성은 “이런 좋은 대사를 매일매일 내뱉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늘 카메라 너머로 상상하던 관객들 앞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 ‘홍도’… 1930년대 신파를 다시 보다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 ‘홍도’… 1930년대 신파를 다시 보다

    1930년대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현대적 감각을 입고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오빠의 학업을 위해 기생이 된 홍도와 명문가 아들 광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가부장제의 악습과 신분 사회의 단면을 포착해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1939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당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주제곡 ‘홍도야 우지마라’와 1960년대 리메이크 영화(신영균·김지미 주연)를 통해 국민적 서사로 자리 잡았다.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은 진부할 수도 있는 신파 이야기를 간결한 무대와 리듬감 넘치는 대사, 과장된 몸짓으로 재해석한 연극 ‘홍도’를 2014년 선보였다. 한국적인 미장센에 한(恨)의 정서를 세련되게 녹여냈다는 호평 속에 국내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다. 2016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 초청 당시엔 전석 매진과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홍도’가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4월 10~2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0년 만의 서울 공연을 올린다. 공연제작사 옐로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제작에 참여했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주인공 홍도 역에는 초연의 주역 예지원을 비롯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박하선, 마방진 소속 배우 최하윤이 캐스팅됐다. 예지원은 “한층 성숙해진 무대”를, 박하선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잃지 않은 홍도의 순수함”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호 아버지 역에는 배우 정보석이 합류해 중심을 잡는다. “고 연출과 꼭 한 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는 그는 “마방진 20주년이라는 뜻깊은 무대에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연출은 “감정은 덜어내고 담백하게, 격조 있게 그려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홍도’는 서울 공연에 이어 5월부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구 수성아트피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포항문화예술회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부산시민회관, 안성맞춤아트홀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 박수홍 딸 재이, ‘미술계 거장’과 특별한 순간

    박수홍 딸 재이, ‘미술계 거장’과 특별한 순간

    방송인 박수홍이 딸 재이양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박수홍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광영 작가님 작업실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딸과 함께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한지를 주재료로 한국적 정서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세계적 거장 전광영 화백의 작품 앞에서 딸을 품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재이양이 전광영 화백의 손과 자신의 작은 손을 맞대고 있는 순간이다. 거장의 예술적 손과 이제 막 세상에 손을 뻗기 시작한 아기의 고사리 같은 손이 교차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재이양이 야외에서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쓰다듬는 등 생명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평화로운 찰나도 포착됐다. 박수홍은 반려묘를 키우며 평소 애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딸도 동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한편 박수홍은 2021년 23세 연하의 아내 김다예와 결혼해 2024년 10월 첫딸 재이양을 품에 안았다. 현재 그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초보 아빠의 고군분투와 딸바보의 면모를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의 진심 어린 응원을 받고 있다.
  • 검찰 출신 강병철(58) 법원 집행관, ‘그대, 폭설이 되어’ 시집 출간

    검찰 출신 강병철(58) 법원 집행관, ‘그대, 폭설이 되어’ 시집 출간

    28년 동안 검찰청에서 공직 생활을 했던 강병철(58) 시인이 사랑의 사계절을 따라 걷는 61편의 서정시를 담은 시집 ‘그대, 폭설이 되어’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36회)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시인은 1999년 ‘문학21’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공무원문예대전 수상 경력이 있는 실력파로 생활법 지침서 ‘법에 그런 게 있었어요?’를 펴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검찰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후 지난 1월부터 전주지방법원에서 집행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대, 폭설이 되어’는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서랍 깊숙이 간직해온 시편들을 꺼내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첫 시집이다. 강 시인은 이 시집을 “청춘의 넋에 보내는 박수”라고 말한다. 책에는 그의 청춘과 사랑, 그리움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네 개의 계절로 펼쳐지는 사랑의 서사를 표현했다. 각 계절은 사랑의 단계를 상징하고, 독자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사랑의 깊이를 체험하게 된다. 그는 시라는 여인과 첫사랑에 빠진 청춘 시절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과 그리움을 써 내려왔다. 시집에는 기교보다는 진심이, 화려함보다는 순수함이 담겨 있다. ‘사랑의 봄’에는 사랑이 찾아오는 순간의 설렘과 기대가 담겼다. ‘사랑의 여름’은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을 표현했다. ‘사랑의 가을’에서는 사랑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동시에 상실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이 보인다. ‘사랑의 겨울’은 이별과 기다림의 계절로 그렸다. 떠난 person을 기다리는 애절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의 시는 어렵지 않다.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은유 대신 일상의 언어로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또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어 있다. ‘개불알꽃’, ‘접시꽃’, ‘꽃무릇’, ‘목련 떨어지다’ 같은 시편들은 우리 들과 산에 피는 소박한 꽃들을 통해 사랑을 노래한다. 제목처럼 이 시집은 특히 겨울에 읽기 좋다. 눈이 내리는 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시집을 펼쳐 든다면 어느새 시인과 함께 사랑의 사계절을 여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봄의 설렘을 떠올리고, 여름의 열정을 기억하며, 가을의 성숙함을 느끼고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강 시인의 ‘그대, 폭설이 되어’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 사랑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고백이다. 그는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독자가 자신만의 ‘그대’를 떠올리며,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고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리움으로 밤을 지새운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작은 위로를 건넨다고 전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숨 쉬고, 당신이 있기에 나는 노래합니다.” - 본문 중에서.
  • [공직자의 창] 전통시장이 K문화 소비의 메카가 되려면

    [공직자의 창] 전통시장이 K문화 소비의 메카가 되려면

    낯선 외국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활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화려하게 반짝이는 현대적인 쇼핑몰도 좋지만 그 지역의 삶이 날것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이 아닐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진짜 한국’의 모습을 찾아 전통시장을 향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 방문 리스트에는 전통시장에서의 식사가 상위권에 올랐다. 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경험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됐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적인 공간을 넘어 한국의 고유한 정서와 매력을 전달하는 관광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가운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려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외국인 관광객 친화적인 ‘쇼핑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벽은 언어와 결제 시스템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국어 안내 표지판과 메뉴판 보급을 확대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물건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QR코드 기반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마치 자신의 나라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전통시장만의 특색과 매력을 극대화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의 트렌드는 단순히 유명 명소를 구경하는 ‘관람형 여행’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며 깊숙이 스며드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다.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의 표본일 것이다. 중기부는 전문 셰프와 함께 시장 곳곳을 누비며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셰프의 안내에 따라 한국 요리를 배우는 ‘전통시장 쿠킹 클래스’를 운영해 외국인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또한 시장의 역사와 숨은 맛집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줄 ‘외국인 대상 전문 투어 가이드’를 육성해 전통시장을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이런 생동감 넘치고 입체적인 콘텐츠는 관광객이 시장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가 갖춰졌다면 마지막 퍼즐은 결국 ‘사람’이다. 상인의 환대와 합리적인 요금, 철저한 위생 관리는 국가의 품격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상인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고객과의 신뢰는 우리 전통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국 전통시장의 글로벌화는 전통을 버리는 과정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전통시장 고유의 정체성에 세련된 인프라와 세심한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K전통시장은 세계 어느 관광자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중기부는 앞으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의 과정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모두를 울린 에겐남♥테토녀의 사랑 [요즘 뭐봐?]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모두를 울린 에겐남♥테토녀의 사랑 [요즘 뭐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은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한국을 떠나 뉴욕에서 이민자로 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불, 물, 공기, 흙 등 4개 원소를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사는 도시인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엘리멘탈’(Elemental)은 ‘기본적인’, ‘근본적인’이라는 뜻이며, 원소(element)의 형용사형이기도 합니다. 2023년 6월 14일 한국에서 개봉했으며 레아 루이스, 마무두 아티가 목소리 주연을 맡았습니다. 2026년 1월 19일 기준 네이버 평점 정보로 관람객 평점 8.90을 기록 중입니다. 엘리멘트 시티에 살고 있는 재치 있고 열정 넘치는 ‘앰버’는 아버지의 가게를 운영하던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지하실에서 폭발하고 맙니다. 이 폭발은 수도관을 깨지게 만들었고,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때 수도관에서 시청 조사관으로 일하는 ‘웨이드’가 물에서 튀어나와 가게의 불법공사 흔적을 발견하고 시청으로 가서 게일에게 위반 보고서를 보냅니다. 이를 알게 된 앰버는 아버지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웨이드와 얽히게 됩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우연히 선박의 파도 유출 때문에 댐의 일부가 부서진 것을 발견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웨이드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강렬한 ‘불빛’ 앰버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닿을 수 없는 ‘물’과 ‘불’의 만남. 과연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한국계 미국인 감독 ‘피터 손’ 그는 누구인가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은 사실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40년, 픽사에서 24년을 일한 베테랑입니다. 놀랍게도 손 감독은 2009년 영화 ‘업’의 꼬마 모험가 러셀의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 ‘몬스터 대학교’의 개방적이고 용감한 캐릭터 스콧 “스퀴시” 스퀴블스는 손 감독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모델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주인공 레미의 형 에밀 역을 맡았는데, 음식 맛을 묘사할 때 실제 간식을 먹으면서 장면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에 손 감독은 장난으로 “픽사가 자꾸 나한테 통통한 캐릭터만 맡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손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했던 부모님과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손 감독은 학교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대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민자 출신인 부모님은 자식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바랐기 때문에 피터 감독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던가요. 손 감독은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오늘날 손 감독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끈기와 투지를 갖게 된 것은 아버지의 성실함과 어머니의 스토리텔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손 감독에게 한국 문화와의 교감은 여전히 큰 기쁨을 주는 요소입니다. 손 감독의 부모님은 영화 ‘엘리멘탈’을 제작하던 중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이 영화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들어졌기에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피터 감독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손 감독의 유별난 ‘한국 사랑’…영화에도 있다? 피터 감독의 이 같은 ‘한국 사랑’ 덕분에 영화 속에서는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손 감독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감독에 따르면 영화 속 불의 마을 풍경에는 한국 음식의 모습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앰버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선풍기 앞에서 입을 벌리는 장면 또한 한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여름날의 풍경입니다. 또한 앰버가 마을을 떠날 때 아버지에게 한 절은 손 감독의 아버지가 한국을 떠날 때 했던 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손 감독은 “이 절은 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면서 “영화 끝에 사랑과 존경, 그리고 치유의 의미로 이 절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한국적인 정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영화에는 죽어가는 ‘불’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꼭 같은 원소와 결혼해”라고 유언을 남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 또한 손 감독의 경험을 살린 것이라고 합니다. 손 감독은 “할머니께서 임종 전 ‘한국 여자와 결혼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형들은 모두 한국인과 결혼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우리 가족에서는 절대 금기시되는 일이어서 한동안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러한 손 감독의 애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기 때문일까요. 엘리멘탈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봉 직후 곧바로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으나,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겨울왕국2’(2019) 이후 600만 관객을 넘어선 최초의 애니메이션에 등극했습니다. 관람 포인트 1 화려한 작화가 돋보이는 엘리멘트 시티 풍경에 주목해보세요. 불, 물, 공기, 흙이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장소를 찾는 것도 재미입니다. 관람 포인트 2 불, 물, 공기, 흙이 어떻게 캐릭터로 표현됐는지, 그리고 각각의 원소마다 가진 특성이 어떻게 캐릭터의 성격에 녹아들었는지 주목해보세요. 관람 포인트 3 앞서 소개한 것처럼 ‘엘리멘탈’ 속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데요. 이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한국에서 K-장녀로 살아가며 남모를 고충이 있던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챙기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 신화·고전 통해 바라본 운명과 선택…창작산실 신작 2차 라인업

    신화·고전 통해 바라본 운명과 선택…창작산실 신작 2차 라인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축제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작품의 형식과 장르는 다르지만 시대의 서사를 오늘의 무대로 확장해 사회를 바라보는 창으로 기능하는 창작무대라는 공통의 흐름을 갖는다. 연극 ‘몸 기울여’(23일~2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군기지 폐허와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을 소재로 했다. 범인을 찾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 은폐된 폭력의 구조를 드러낸다. 신진호 연출은 이날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삶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폭력을 알아차리고 멈출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초록’(27일~3월 29일 링크아트센터드림 3관)은 김동인의 ‘배따라기’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모티브로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다.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질투와 사랑, 욕망과 파멸을 그렸다. ‘초록’의 이은경 프로듀서는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했다”면서 “극 중 토마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며 각자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도 떠올려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작오페라 ‘찬드라’(31일~2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역시 욕망과 운명이 빚어낸 비극을 시공간을 초월해 펼쳐낸다. 인도 신화 ‘시바와 사티’, 한국 신화 ‘사만이’를 모티브로 한 데 이정은 총예술감독은 “두 신화는 서로 다른 지역과 시대에서 전승됐지만 사랑과 죽음, 신의 질서와 인간의 선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품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신화에는 ‘사랑은 무엇을 바꿀 수 있나, 인간의 선택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근원적 질문이 존재한다. 이 질문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의미를 짚었다. 전통예술 분야에서는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여성농악–안녕, 평안굿’(24~25일), 전자음악과 무용을 결합한 음악극 ‘숨×굿’(29~31일), 울산 지역 모심기 노래 ‘베리끝의 전설’ 등을 재해석한 ‘낭창낭창’(30~31일)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여성농악-안녕, 평안굿’은 여성 연희자들의 감각과 공동체적 가치를 ‘축원’의 의미로 풀어냈다. 김소라 예술감독은 “사물놀이처럼 여성농악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안식과 평안을 주는 여성 연희자의 평화굿을 현재에 가장 잘 어울릴 법한 농악으로 구현했다”고 했다. 이어 “소리, 무용, 연희, 기악까지 모든 전통을 어우르는 총체적 장르가 융합돼있다”고 덧댔다. 생황 연주자 김효영의 ‘숨×굿’에 대해 정혜리 프로듀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생황을 전면으로 꺼내 주인공으로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낭창낭창’은 서양악기와 동양악기의 선율과 유려한 춤선을 결합한 한국적 컨템포러리 공연을 지향한다. 홍윤경 작곡가는 작품이 한국적 정서를 보여준다면서 “한국 전통 설화가 지닌 고유한 정서와 세계관을 흥미롭게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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