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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밥상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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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불암 ‘병문안’ 최휘영 장관…“퇴원하면 막걸리 한잔”

    최불암 ‘병문안’ 최휘영 장관…“퇴원하면 막걸리 한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원 치료 중인 배우 최불암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다. 최 장관은 13일 인스타그램에 “건강이 불편해서 입원 중이신 우리의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을 찾아뵙고 문안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불암과 밝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특유의 ‘파하’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무척 많이 안심됐다”며 “늘 옆에 계시는 배우자 김민자 선생님께서도 함께 자리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요즘 세상사에 관한 이야기부터 예술, 종교까지 많은 말씀들을 들려주시며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다. 머잖아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도 하셨다”며 “저는 주저 없이 막걸리를 사달라고 했다”고 했다. 최 장관은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모습과 그윽한 음성은 늘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되고 있다”며 “평생을 바쳐 국민에게 큰 울림을 주셨던 선생님의 쾌유를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 장관은 최불암이 황바우 역으로 출연한 영화 ‘최후의 증인’ 블루레이를 모은영 한국영상자료원장이 선물했다고 했다. 1980년 개봉한 영화 ‘최후의 증인’은 당시 검열로 훼손됐다가 복원된 작품으로, 최불암은 이 영화로 제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불암은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4년 동안 진행해온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 ‘수술’ 최불암, 안타까운 소식…“가족 요청에 재활 전념, 다큐 출연 못해”

    ‘수술’ 최불암, 안타까운 소식…“가족 요청에 재활 전념, 다큐 출연 못해”

    최근 수술 소식이 알려졌던 배우 최불암(85)이 건강을 위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잠시 미뤘다. 최불암의 삶과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5일 방송하는 가운데 최불암의 직접 출연이 끝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최근까지 촬영 일정을 조율해왔으나,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주인공이 기획 단계부터 적극 참여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파하 최불암입니다’는 최불암의 삶과 연기 세계를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해 DJ의 진행과 음악으로 되짚는 라디오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최불암은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진행하던 KBS 1TV 시사교양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최근 배우 백일섭과 박은수가 방송을 통해 잇달아 그의 건강을 우려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최불암의 아들 최모씨가 최불암의 건강 상태를 언론을 통해 전하면서 동료 연예인과 대중들이 우려한 정도로 심각한 건강 문제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최씨는 “(아버지는) 현재 입원 상태로 재활 치료를 하며 회복하고 계신다. 걷는 게 힘들어지시다 보니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퇴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되는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최불암의 맏아들로 출연한 배우 박상원이 라디오 DJ 형태의 프리젠터(발표자)를 맡는다. 최불암의 고등학교 동창인 소설가 김춘복, 국립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함께 활동한 배우 박근형은 최불암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전원일기’에서 그의 큰 며느리였던 고두심, MBC ‘미망’과 ‘이별이 떠났다’에서 각각 손녀와 딸을 연기한 채시라, ‘그대 웃어요’에서 손자 역을 맡았던 정경호 등 후배 연기자들도 최불암과 함께한 추억을 소개한다.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K푸드 원조 격 밥상의 역사 조명 가장 사적이며 보편적인 집 탐구 K패션 유래 여성 복식의 미 발굴 올해 주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가 잇따라 예고돼 눈길을 끈다. 높아진 K컬처의 위상이 한국인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중박’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3위 수준의 박물관으로 우뚝 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7월 1일~10월 25일)을 선보인다.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자리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시에는 경남 창원시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세기 무렵의 감이 담긴 칠그릇,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식기, 조선 후기 성협의 풍속화첩 속 ‘고기굽기-야연’ 등 300여점을 소개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지난달 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 전시를 소개하며 “음식은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문화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소재”라며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발맞춰 우리 밥상에 올라와 있는 음식의 내용과 그 역사, 민속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현’ 8월 설치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전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향하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64) 카드를 내민다. 서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개념의 정교한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입지가 공고한 작가다. 특히 ‘집’으로 대표되는 공간, 기억, 이동, 정체성은 그의 핵심 주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에도 유년기 살았던 서울 성북동의 한옥집을 재현한 작품인 ‘러빙/러빙 프로젝트: 서울집’, 서울,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세계 각 도시에서 생활하며 머물렀던 집들을 이은 21.5m 초대형 작품 ‘네스트’, 그가 머물렀던 집 내부 공간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사물들을 재현한 ‘퍼펙트 홈’ 등을 선보였다. 회고전 성격을 지닌 이번 서울 전시(8월 28일~2027년 2월 9일)에서는 런던에서 보여줬던 작품은 물론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대학원 시절 작품을 공개한다. 또 150여점에 달하는 작가의 드로잉을 최초로 한데 모아 공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탐구한 작업과 거주와 이주의 경험을 다룬 ‘집’ 연작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라며 “나와 타자, 집과 세계에 대한 가장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질문을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박물관 10월 ‘복식특별전’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은 10월 2008년 발굴돼 화제가 됐던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재현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복식 특별전’(10월 22일~2027년 2월 14일)을 예고했다. 복식 특별전은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여성 복식이 지닌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전시로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자 희귀 유물인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복원 과정을 공개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할 계획이다. 이 치마는 청송 심씨 문중 묘역 성산 이씨(1651~1671) 부인의 무덤에서 자수주머니,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과 함께 발굴된 유물이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수치마’(자수치마)의 실물이 처음 확인된 사례로 정교한 자수로 새와 꽃무늬를 표현한 스란단이 덧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미숙 박물관 학예팀장은 “최근 ‘K패션’과 전통 복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여성 복식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전통 공예기술 등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멕시코엔 ‘살사’가 있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멕시코엔 ‘살사’가 있다

    김치 없는 한국인의 밥상을 생각해 보자. 없어도 밥은 먹겠지만 가볍게는 무언가 빠진 기분이 들거나, 심각하게는 밥이 목구멍으로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리라. 흰 쌀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다른 반찬과의 조화를 만들어 주는 건 오로지 김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멕시코인들에게는 어떨까. 그들의 식탁에서 살사를 빼앗으면 우리가 느끼는 참담함을 그들도 경험할 것이다. 우리의 밥과 같은 토르티야와 곁들이는 다른 재료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건 살사 말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멕시코의 식당에 가면 토르티야와 살사는 기본으로 상에 깔린다. 길거리 타코를 먹을 때도 한쪽에서 서너 가지 다른 맛의 살사가 담긴 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멕시코 친구에게 어째서 이토록 살사를 사랑하는지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말을 들으리라. 한국인은 어째서 김치 없이 못 사느냐고. 이유는 같다. 김치와 살사 둘 다 먹는 행위를 지루하지 않게 하고 입맛을 계속 돋우기 위한 자극제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자극에 주면 누군가는 자극에 질리지만 어떤 이들은 마치 중독된 것처럼 계속 자극을 찾게 된다. 고통을 견디면 찾아오는 쾌락의 보상, 이것이 두 매운맛의 실체다. 멕시코의 살사는 맵기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매운맛을 떠나 소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보인다. 살사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아메리카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땅의 사람들은 이미 토마토와 고추, 토마티요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들 재료로 만든 조미료가 바로 살사의 원형이다. 아즈텍 사람들은 고추의 매운맛이 악령을 쫓아낸다고 믿었다. 중요한 제례 의식에는 반드시 살사가 등장했고, 전쟁에 나가는 전사들에게도 살사를 먹여 용기를 북돋웠다고 전해진다. 매운맛이 주는 생리적 자극이 정신적 각성과 연결된 셈이다.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를 정복하면서 살사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가져온 양파, 마늘, 식초가 살사의 재료로 합류했는데 이는 단순한 첨가를 넘어 화학적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양파의 단맛과 마늘의 매운맛, 식초의 신맛이 기존 살사의 매운맛과 만나면서 훨씬 복합적이고 깊은 맛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정복자들이 도착한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멕시코 각 지역은 고유한 살사 문화를 발전시켰다. 북부 치와와의 살사는 상대적으로 순하고 달콤했고, 남부 오악사카의 살사는 훈제 고추의 깊은 풍미가 특징이었다. 유카탄 반도에서는 열대 과일과 하바네로 고추를 조합한 극한의 매운맛 살사가 탄생했다. 우리나라의 장맛이 집집마다 다르듯 멕시코에는 수백 가지의 살사가 존재한다. 크게 분류하면 색깔에 따라 붉은 살사 로하(Roja)와 녹색의 살사 베르데(Verde)로 나뉘지만 세부적으로는 훨씬 복잡하다. 살사 로하는 빨간 토마토와 다양한 고추를 기본으로 한다. 가장 대중적인 형태로, 사용하는 고추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고추인 할라페뇨를 쓰면 상쾌하고 아삭한 맛이, 할라페뇨를 훈제한 치폴레를 쓰면 스모키한 풍미가, 하바네로를 쓰면 용기 있는 자만이 도전할 수 있는 극한의 매운맛을 지닌 살사가 된다. 살사 베르데는 토마티요와 청고추로 만든다. 토마티요는 겉보기에는 덜 익은 작은 녹색 토마토 같지만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신맛이 강하고 약간 끈적한 질감을 가져 살사에 독특한 풍미를 만든다. 청고추는 붉은 고추와 달리 살사에 풋내를 더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아보카도나 고수 등을 넣어 향과 맛을 더해 주기도 한다. 색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상대적으로 살사 로하는 매운맛, 살사 베르데는 비교적 순한 매운맛에 신맛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음식에 어떤 살사를 곁들여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대체로 붉은 살사는 고기나 지방이 많은 요리와 함께 쓰여 느끼한 맛을 개운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녹색 살사는 매운맛이 필요하지 않을 때 선택된다. 붉은색과 녹색 외에도 검은색의 살사 네그라(Negra)도 있다. 고추나 토마토, 양파, 마늘 등을 직화로 태우듯 구워 낸 후 재료를 섞어 만드는 살사다. 스모키한 불맛과 캐러멜화된 진한 풍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운맛과 신맛이 뒤섞인 풍미로 구운 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보인다. 살사는 취향이나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눈앞에 살사가 보인다면 뿌리기 전에 한번 미리 맛을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음식과 만나면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을 수 있으니 음식에 조금씩 다양한 살사를 첨가해 보며 맛보는 것도 멕시코 음식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생각해 보면 살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조리되거나 조리하지 않은 재료를 즉흥적으로 조합해 만드는 것이 살사라고 한다면 겉절이나 초장 무침류 또는 즉석에서 다진 파·고추·마늘을 간장이나 식초에 버무려 음식에 더하는 양념장은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보면 살사와 닮아 있다. 멕시코 사람들이 한식을 어려워하지 않고, 한국인들이 멕시코 음식을 낯설어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외식족 아빠들’ 심장건강 어떡하나…음식점 3끼 먹으면 ○○○이 권고량 2배 초과

    ‘외식족 아빠들’ 심장건강 어떡하나…음식점 3끼 먹으면 ○○○이 권고량 2배 초과

    한국인의 밥상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을 1.6배나 초과하는 나트륨에 절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면류와 김치, 국물 요리가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외식 메뉴가 가정식보다 1.5배나 많은 나트륨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외식으로 해결할 경우 WHO 권고량의 2배를 넘는 나트륨을 체내에 쏟아붓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국민 나트륨·당류 섭취 분석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23년 3136mg으로 2019년(3289mg)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WHO 권고 기준(2000mg)보다 1.6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밥·국·반찬으로 구성된 한 끼 식사의 나트륨 함량은 1031mg인 데 반해, 치킨·피자 등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한 끼 식사는 1522mg에 달했다. 외식 메뉴가 가정식보다 약 1.5배 많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셈이다. 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76%를 한 끼 식사만으로 채우는 수준이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외식으로 해결할 경우 권고량의 2배가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별로는 남성이 하루 평균 3696mg, 여성이 2576mg을 섭취해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이 여성보다 약 1.4배 많았다. 남성의 외식 빈도가 높고 1회 섭취량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 분석에 따르면 라면, 우동, 짜장면 등 면류와 김치, 각종 국물 요리가 한국인 나트륨 섭취의 주요 경로로 확인됐다. 이들 음식은 모두 한국인의 일상 식단에서 빼놓기 어려운 대표 메뉴들이어서 나트륨 저감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 섭취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혈류량이 증가해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고혈압으로 이어지며 심장에 무리를 가해 각종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2400mg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은 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6%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트륨은 잦은 소변을 유발해 신장에서 재흡수돼야할 칼슘이 소변과 함께 체외로 배출되도록 만들어 골다공증 위험도 높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이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조리법 활용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류 섭취량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3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5g(1일 총열량의 7.7%)로 2019년(36.8g)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WHO 권고 기준인 ‘1일 총열량의 10% 미만’을 충족하는 양이다. 다만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은 예외였다. 6~11세 여아(10.2%), 12~18세 여성 청소년(11.1%), 19~29세 여성 청년(10.5%)의 당류 섭취량이 모두 WHO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 이들의 높은 당류 섭취는 탄산음료뿐 아니라 빵류, 가당 과일·채소음료, 아이스크림류 등 달콤한 가공식품 소비와 직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과자나 빵 대신 신선한 과일을 간식으로 선택하며,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 당류 함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모든 순간이 선물”…84세 최불암, 눈물나는 ‘작별소식’

    “모든 순간이 선물”…84세 최불암, 눈물나는 ‘작별소식’

    ‘한국인의 밥상’ 하면 떠오르는 목소리.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14년 동안 많은 이들의 마음에 위로와 안식을 줬던 배우 최불암(84). 최불암이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과 작별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최불암은 2011년 1월 첫 방송부터 함께 했으며, 14년 만에 후배 배우 최수종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10일 방송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특집은 지금까지 ‘한국인의 밥상’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지난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최불암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헌사이자, 최수종과 함께 새롭게 떠나는 첫 여정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집들이 밥상’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이정현, 강부자도 함께 했다. 이정현은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다. 대들보 아니냐. 선생님이 가장 많이 떠오르고 선생님 내레이션 자체가 힐링이었다”고 말했다. 강부자도 “그 표정에서, 몸짓에서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게 최불암 선생님의 장기다. 그분이 풍기는 매력이 14년을 끌어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거들었다. 최불암의 뒤를 잇게 된 최수종은 “출연 결정을 선뜻 한 건 아니었다. 고민 많이 했다”며 “많은 분이 느끼고 추억하고 있는 것들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최불암 선생님이 계셔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임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앞서 걸으신 그 뒷모습을 보고 배우며 한발 한발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불암은 내레이션을 통해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저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임기순 PD는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분이셨다.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셨을 때 제작진은 선뜻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한국인의 밥상’ 브랜드 그 자체셨기에 여러 차례 재고를 요청했지만 워낙 (의지가) 강하셨다. 더 이상 부탁드리는 것은 제작진의 욕심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1940년생, 올해로 만 84세인 최불암은 1967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 이후 ‘전원일기’, ‘수사반장’ 등 장수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국민 배우로 거듭났고 큰 사랑을 받아왔다.
  • 최수종 “최불암 선생님 발자국 뒤따를 것”

    최수종 “최불암 선생님 발자국 뒤따를 것”

    “최불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그 발자국을 뒤따라가겠습니다.” 배우 최수종(63)이 10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새 진행자로 나선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이날 700회를 맞았다. 1회부터 진행한 배우 최불암(85)에 이어 최수종이 700회부터 프로그램을 이끈다. 최수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이었던 최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 때문에 많은 고민이 따랐다”고 했다. 최수종은 “출연 제안을 받은 후 선생님과 1시간 동안 통화했다”면서 “선생님은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모든 제작 스태프들의 성격과 스타일, 장단점 등을 전부 알려 주셨다. 그래서 모든 걸 다 듣고 촬영에 임했다”고 돌이켰다. 지금까지 4회차 촬영을 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0㎞가 넘는다”면서 “최 선생님께서는 이걸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 것들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촬영 도중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이 ‘내가 죽기 전에 최수종 당신을 보니 행복하다’고 해 주셔서 감동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의 역할도 해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한국인의 밥상’ 최수종 “최불암 선생님 발자국 따라가. 아들·삼촌·형 되겠다”

    ‘한국인의 밥상’ 최수종 “최불암 선생님 발자국 따라가. 아들·삼촌·형 되겠다”

    “최불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그 발자국을 뒤따라가겠습니다.” 배우 최수종이 10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새 프리젠터(진행자)로 나선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와 사람들 이야기를 소개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이날 700회를 맞았다. 700회부터는 1회부터 진행한 배우 최불암에 이어 최수종이 프로그램을 이끈다. 최수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프로그램을 맡기까지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인의 밥상’ 상징이었던 최불암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 때문에 많은 고민이 따랐다”고 했다. 그러나 최불암과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배우 고두심의 설득으로 결정을 했다고 소개했다. 최수종은 “출연 제안을 받은 후 최 선생님과 1시간 동안 통화했다”면서 “선생님은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모든 제작 스태프들의 성격과 스타일, 장단점 등을 전부 알려주셨다. 그래서 모든 걸 다 듣고 촬영에 임했다”고 돌이켰다. 지금까지 4회 촬영을 먼저 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0㎞가 넘는다”며 “최 선생님께서는 이걸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촬영 도중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이 ‘내가 죽기 전에 최수종 당신을 보니 행복하다’고 해주셔서 감동했다. 한 초등학생이 ‘강감찬 장군님 사인해주세요’라며 반겨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의 역할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 하차…후임 진행자 OOO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 하차…후임 진행자 OOO

    ‘국민 아버지’ 최불암이 KBS1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하고, 최수종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26일 KBS1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 측은 “프로그램 상징과도 같은 MC 최불암이 14년 3개월 동안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그 자리를 최수종이 이어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최불암 선생님은 지난 14년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음식 속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전달해주셨다. 그분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며 “새로운 맛의 길라잡이 최수종 씨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14년간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 자리를 맡아온 최불암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밥상의 이야기를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라며 “깊고도 진한 우리의 맛을 잘 이어가기를 항상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빛내주길 진심을 담아 바란다”라고 하차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올해 1월 프로그램으로 복귀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가자”라고 말했다. 최불암의 하차와 관련해서 KBS 관계자는 “(최불암의) 건강상 문제는 아니다.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배우 측의 제안이 있어 후임자를 고심한 끝에 찾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KBS1에서 2011년부터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표 음식들을 소개하고, 음식에 얽힌 이야기, 역사, 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취재를 통해 전달해왔다. 최수종이 새로운 진행자로 출연하는 ‘한국인의 밥상’ 700회는 오는 4월 10일 오후 7시 40분에 방영된다.
  • ‘국민 아버지’ 최불암, 14년 지킨 ‘한국인의 밥상’ 물려준다… 후임은 최수종

    ‘국민 아버지’ 최불암, 14년 지킨 ‘한국인의 밥상’ 물려준다… 후임은 최수종

    한 끼 밥상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풀어낸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MC가 14년 만에 바뀐다. ‘한국인의 밥상’ 측은 26일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최불암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그 바통을 최수종이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이 700회를 맞는 다음달 10일부터 새롭게 MC를 맡는다. 약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 온 최불암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밥상 이야기를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며 “깊고도 진한 우리의 맛을 잘 이어가기를 항상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빛내주길 진심을 담아 바란다”고 전했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이 첫 방송된 2011년 1월부터 MC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지난 1월 프로그램에 다시 돌아왔다. 최불암은 복귀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가자”고 말했지만, 2개월여 만에 ‘한국인의 밥상’을 후배에게 물려주게 됐다. KBS 관계자는 “(최불암의) 건강상 문제는 아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배우 측의 제안이 있어 후임자를 고심한 끝에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이 ‘국민 아버지’였다면, 새롭게 ‘한국인의 밥상’의 길라잡이가 될 최수종은 ‘국민 남편’으로 시청자와 함께 밥상을 차리는 정겨운 친구이자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맛의 길라잡이 최수종 씨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불암 선생님은 지난 14년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음식 속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전달해주셨다”며 “그분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 이토록 명랑하게 분석한 ‘한국인은 누구인가’ [세책길]

    이토록 명랑하게 분석한 ‘한국인은 누구인가’ [세책길]

    무슨 일만 있으면 버릇처럼 너도 나도 하는 말이 ‘나라꼴이 어찌 되려고’다. ‘헬조선’이라느니 ‘백척간두’니 하는 말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자주 들어서 한국인을 표현하는 클리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거쳐 현재 정부까지, 그리고 십중팔구 다음 정부에서도 우리는 나라꼴이 엉망이라며 비분강개할 듯 하다.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집중, 지역소멸, 남북관계를 비롯한 각종 논란까지. 나라가 절딴나는 듯 보이는 위기신호는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위기가 아닌 적 없는 대한민국은 어쨌든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 위상 역시 계속 올라가고 있다. 불평등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캔자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김창환과 2022년 인터뷰할 때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이 어떻게 왜 성공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학자가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앞날을 암담하게 예측하는 연구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다 틀렸어요. 한국은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헬조선이다 하는 말을 수십년 동안 했는데 정작 경제상황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불평등 문제도 개선되고 있거든요.” 확실히, 제대로 된 처방을 하려면 진단이 틀리면 안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를 제대로 모른 채 살아온 건 아닐까 싶다.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통일한 실체라 해도 자신이 자리잡은 처지에 따라 다른 관점에서 보일 수밖에 없다. 한때 교과서에 실렸던 ‘한국의 미’라는 글이 있는데, 한국 고고학계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김원용은 이 글에서 너무 험하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완만하고 원만한 산줄기, 물 맑고 공기 맑아 살기 좋은 사계절을 가진 자연을 예찬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뚜렷한 사계절은 극단적인 날씨를 뜻하고,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란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농사지을 땅 역시 토질 자체가 농사에 썩 적당하지 않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는 이웃을 끼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좋은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어쨌든 한반도에 터잡은 인구집단, 우리가 흔히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이 족속은 악으로 깡으로 꿋꿋이 버텨왔고 독립된 실체로서 존속하고 있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았다는 그 자체가 아닐까. 한국인의 원형 창조자, 단군 현종 정도전작가 홍대선이 쓴 <한국인의 탄생>은 여러모로 독특한 한국인론이다. ‘딴지일보’에 연재되어 장안의 화제가 됐던 ‘테무진 to the 칸’에서 보여줬던 재기 넘치는 분석과 입담을 한국이라는 특이한 집단에 적용했다. 저자는 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을 한국인의 원형을 만든 주인공을 지목하는데, ‘단군’이 한반도라는 자연조건을 결정지었고, 현종이 거란에 맞서 싸우며 민족의 탄생을 이끌었고, 정도전이 한민족의 민족성을 탄생시킨 상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단군을 통해 분석하는 한민족의 기본조건은 ‘단군이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추운 건 기본이고, 산은 너무 많다. 생존투쟁이 몸에 밸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밥상의 유전자가 탄생했고, ‘먹고 살고’ ‘죽지 못해 사는’ 비관적이면서도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민족이 형성됐다. 인구만으로도 압도적인 위협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 산성(山城)을 이용한 전투방식이 자리잡았고 이 또한 민족의 원형질에 각인됐다. 그 원형질에서 활의 민족이 나왔다. 화력중독 포방부가 괜히 하늘에서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얼굴마담조차 못 되는 허수아비 왕으로 시작했지만 동아시아 초대 패권국이었던 거란의 침략을 막아내는 전쟁을 이끌어 나라를 지키며 “하늘이 내린 성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성을 남긴 고려 현종은 저자가 보기에 한민족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손자이자 신라 왕가의 혈통을 외가로 두었고, 충남 천안 지역 호족에 장가들면서 명실상부하게 고구려, 백제, 신라를 아우르는 존재가 된 현종이 이끈 고려수호전쟁이야말로 한민족을 하나로 모은 진정한 통일의 과정이었다. “현종은 거란과의 모든 전쟁이 끝난 후 아직 살아있을 때부터 하늘이 내린 성군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조선왕조에서도 한반도 역사가 낳은 특출난 성군으로 우대받았고, 조선왕조는 그에게 제사를 올렸다…단군이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시조라면, 현종은 실존했던 진짜 단군인 셈이다(204쪽).” 그렇게 형성된 집단에 특정한 특질을 부여한 건 정도전이다. 저자는 “조선은 임금이 나라를 사유화한 게 아니라, 사대부가 임금을 국유화한 나라다… 조선의 주권자는 임금이었고, 혁명 주체는 사대부였으며, 혁명의 목적은 백성의 삶이었다(222~223쪽)”고 지적하면서 이를 “임금의, 사대부에 의한, 백성을 위한(223쪽)” 통치 체제로 규정했다. 500년을 이어온 그 체제야말로 21세기까지 한국인들의 유전자에 각인된 민족적 특성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민족성에 각인된 조선 체제, ‘임금의, 사대부에 의한, 백성을 위한 나라’‘임금의’ 나라는 기본적으로 조선이 왕정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임금이라고 해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조선에서 임금은 ‘사대부에 의한 나라’에 갇힌 “존귀한 포로”였다. 임금을 포로로 잡은 사대부 역시 자신들에게 스스로 부여한 도덕률의 포로가 되어야 했다. 저자가 보기에 사대부란 “공부하는 사람이면서, 자신이 아닌 다수의 타인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264쪽)”이었다. 저자는 선비의 나라 조선의 멸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대부에게 예법은 언제든 필요하면 사명을 다하기 위한 오랜 준비운동이었다. 그런 사대부가 쓰임 받지 못하는 세상이 오자 조선은 멸망했다(274쪽).” 조선은 백성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가이념을 표방하며 탄생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적지 않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은 충분히 됐다. 조선에서 “임금과 사대부는 백성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통제했다(277쪽).” 저자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했던 ‘밥 많이 먹는 조선 사람’ 사례를 길게 언급하면서, 최소한 백성들이 맘껏 먹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국가를 재조명한다. 사람에게 생로병사가 있듯이 국가도 그렇다. 조선 역시 생로병사를 거치며 망했다. 재수 참 없게도 하필 죽을 때쯤 산업화를 배우고 제국주의도 배운 일본이 조선을 노리고 침략해 들어왔다. 그렇게 조선은 500년의 성취보다는 망한 나라 혹은 망해야 할 나라라는 이미지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이제는 식민지 트라우마를 벗어나서 조선을 곰곰이 재평가할 때도 됐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조선은 죽었다. 대한민국은 조선의 무덤 위에 세워진 집이다… 조선은 한국인에게 혁명적 기질과 못된 성깔을 물려주었다. 조선인의 시신에서, 마침내 한국인이 태어났다(335~336쪽).” 솔직히 말해서, 이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저자가 보여준 통찰력이 단순한 입담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탄생’은 참신하고도 통찰력 있는 한국인 분석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이해하고 해석하는 한국인 분석이 보편적 공감을 받으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한반도 북쪽에 들어선 조선의 또다른 후예 국가, 우리가 흔히 북한이라는 근본없는 이름으로 부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최근 들어 김정은이 ‘두 국가’를 거론했다곤 하지만 오랫동안 민족주의와 통일, 항일무장투쟁을 국가정통성의 근본으로 삼아온 게 조선이었다. 또한 이 나라는 저자가 공들여 분석한 단군, 현종, 조선의 직계후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나라가 보여주는 모습, 이 나라가 거쳐온 경로는 왜 이토록 한국과 다른가. 국가와 민족의 불일치라는 모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책 역시 ‘남과 북의 유사성’을 책 곳곳에 전제로 깔고 있으면서도 제목부터 주요 내용은 줄곧 ‘한국인’으로 쓰고 다룬다. 예전같으면 ‘한민족의 탄생’이라고 쓸 법도 하지만 분단 8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점에선 그마저도 어색해져 버렸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는 단절된 적이 없다. 단절된 곳이 있다면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다(351쪽)”라고 하여 한국=한민족인 듯 표현하지만 실제 다루는 분석은 거의 전부 남한이라는 점에서 불일치가 도드라진다. 이래저래 진정한 한국인의 탄생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뱀다리[蛇足]이 책은 2023년 11월 초판이 나왔다. 2024년 10월 개정증보판이 나왔는데, 귀주대첩을 분석한 짧은 글을 추가했다는 것 말고 가장 눈길을 끈 건 책 표지디자인이다. 초판에는 기와집 처마가 날렵하게 하늘을 향하는 사진을 썼는데, 개정증보판에는 큼지막한 통마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마늘이라는 존재 혹은 상징은 책에서 내세우는 주장과 꽤 잘 어울리는 물건이다.
  • 휴가 떠난 최불암 빈자리, 류승룡 ‘순대 순례’로 채운다

    휴가 떠난 최불암 빈자리, 류승룡 ‘순대 순례’로 채운다

    배우 류승룡이 14년 만에 첫 휴가를 떠난 최불암을 대신해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 전국 ‘순대 순례’를 펼친다. 류승룡은 24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따듯한 위로, 순대 마음을 채우다’ 편에서 스페셜 내레이터로 다양한 순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지난 17일 방송된 ‘밥으로 수행하다’ 편부터 밥상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순대 러버’ 류승룡은 순대 하면 떠오르는 병천순대 외에도 맛부터 궁금해지는 민어대창순대, 순대스테이크, 용궁순대, 소순대 등 다양한 순대의 맛과 사연을 소개한다. 류승룡은 순대국이 보글보글 끓는 영상을 보며 “새벽 4시부터 끓여 낸 육수, 30년을 이어 온 비법으로 만들어진 순댓국 한 그릇이 주는 따뜻함이 영상에서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14년간 전국을 누빈 최불암의 빈자리를 후배 배우들이 채워 왔다. 지난달 26일 방송부터 최불암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가 출연해 숲에서 만들어 낸 ‘산중 밥상’을 소개했다. 두 번째 주자인 배우 이제훈은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라고 밝히며 대선배인 최불암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84세인 최불암은 오랜 세월 ‘한국인의 밥상’을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다. 그의 휴가는 건강 문제보다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KBS 제작진은 “최불암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분간 깜짝 출연자들의 해설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김치만? 다목적 보관·AI 정온 기능까지… ‘K장독’ 김냉의 진화

    김치만? 다목적 보관·AI 정온 기능까지… ‘K장독’ 김냉의 진화

    LG, 야채 등 18가지 보관모드 탑재스탠드형 전 상품에 간접냉각 방식삼성, AI가 사용 패턴 분석해 관리가스밸브 장착 ‘냄새 케어 김치통’위니아, 위기 딛고 생산량 회복세풀무원 ‘고메 냉각’ 온도 편차 줄여배추 가격이 한 포기에 1만원을 호가하는 ‘금배추’가 되면서 포장김치 역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입도 1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장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밥상에서 김치가 빠질 수 없다는 걸 보여 주는 대목이다. 김치를 오랜 시간 맛있게 먹으려면 땅속 장독대에 묻는 게 가장 좋지만 마당이 사라진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엔 장독대 형태를 구현한 뚜껑형 제품보다 각종 식재료와 주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스탠드형의 판매 비율이 70~80%일 만큼 인기가 높은데 그만큼 가격대도 올라갔다. 국내 시장에 한정된 가전임에도 주요 가전 업체들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다. ●‘국내 최초’ LG의 선택은 ‘간접 냉각’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 2024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신제품을 내놨다. 해당 제품에는 유제품과 주류, 사과, 잎채소 등을 포함해 18가지 다목적 보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데, 최근 소비자들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각 칸을 야채나 과일 보관, 냉동 등 김치 보관 외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의 미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객이 각 칸의 보관 모드를 바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LG는 국내 최초의 김치냉장고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LG의 전신인 금성에서 1984년 내놓은 김치냉장고가 그 시초인데 출시 당시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보급률이 90%를 넘어서자 LG전자는 고객의 바람에 맞춰 스탠드형, 4도어 김치냉장고를 차례로 시장에 선보였다. LG 김치냉장고의 특징적인 점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스탠드형 전 상품군에 ‘간접냉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접냉각은 직접냉각과 달리 냉장고 내부에 성에가 생길 걱정이 없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정온 성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LG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내부 냉기홀에서 6분마다 내부에 냉기를 순환시키는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AI 기술’ 입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19일 내놓은 ‘2024년형 비스포크 AI(인공지능) 김치플러스’는 이름처럼 AI 기술이 접목됐다. 대표적인 AI 기능으로는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하면서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기능이 있다. 여기다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 정온 기술이 접목되면서 온도 유지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냉장고 상칸 우측에 마련된 맞춤 숙성실은 별도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숙성할 수 있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모드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빵 반죽 발효 상태 등 5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의 큰 고민이기도 한 김치 냄새를 줄여 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정 농도가 유지되면 김치의 맛과 유산균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이산화탄소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 밖으로 김치 냄새가 새어 나가게 된다. 삼성은 김치통에 가스 밸브를 장착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리도록 했다. 가스 흡수 필터가 이를 흡수하면서 김치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게끔 한 것이다. ●위니아 “전년 대비 30~40% 생산 중” 사실 김치냉장고 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꽤 오랜 시간 삼성이나 LG가 아닌 위니아였다. 위니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1995년 출시한 김치냉장고 ‘딤채’(김치의 옛 이름)는 삼성과 LG라는 가전 양대 산맥 사이에서도 선전하며 3파전 구도를 유지했고 특히 뚜껑형 제품에선 두 회사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2022년 9월 딤채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위니아전자(구 위니아대우)와 함께 임금 체불 사태가 확산하면서 회사는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최근엔 노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경영 정상화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주력 상품인 김치냉장고 역시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대비 30~40% 정도 생산량을 회복했다”면서 “2024년형 신제품은 딤채만의 독보적인 기술과 소비자의 사용 확장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바른 먹거리’ 풀무원 김치냉장고 출시 위니아가 휘청이던 사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인 회사가 나왔다. 다름 아닌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풀무원인데, 회사는 그간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등 주방 가전을 틈틈이 선보였지만 대형가전인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이 지난달 9일 출시한 ‘풀무원 김치냉장고’는 최적의 온도로 김치를 신선하게 유지하고 다양한 식재료 보관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풀무원만의 발효과학으로 구현한 ‘톡톡김치’ 제품 라인업을 운영 중인 풀무원의 김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고메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용량은 148ℓ 단일 제품만 출시됐다.
  • 시큼하고 군내 나는 묵은지, 바이러스 쫓는 특효약

    시큼하고 군내 나는 묵은지, 바이러스 쫓는 특효약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라고 하면 바로 ‘김치’다.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음 달 하순부터는 김장 적기가 될 것이다. 김장 김치가 6개월 이상 지나면 특유의 군내와 함께 시큼한 맛이 나는 묵은지가 되기 시작한다. 독특한 향미 때문에 묵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묵은지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식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 산하 세계김치연구소 연구팀은 저온 숙성 묵은지에서 항바이러스 유산균을 발굴하고 외부 침입 유전자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식품 미생물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묵은지 속 유산균 특성을 밝혀내기 위해 한반도 전역에서 저온(영하 2도~영상 10도)에서 6개월 이상 발효시킨 묵은지 시료 34개를 수집해 미생물학적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료의 88% 이상에서 특정 김치 유산균인 페디오코커스 이노피나투스(Pediococcus inopinatus)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유산균을 전장 유전체 분석한 결과, 페디오코커스 이노피나투스가 잘 발달한 크리스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크리스퍼(CRISPR) 시스템은 세균의 유전체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염기서열로 세균에서 과거 자신에게 침입했던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자기 유전자 특정 부위에 저장해 향후 유사한 바이러스 침입자가 생기는 경우 그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방어 시스템이다. 마치 백신처럼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김치와 김치 유산균의 항바이러스 기능은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 분야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안타깝다”…최불암, 연기 안 하는 이유

    “안타깝다”…최불암, 연기 안 하는 이유

    배우 김혜자가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부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불암이 연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최불암은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처음에 ‘전원일기’ 아버지 배역을 받았을 때 내가 농사를 지어봤냐 뭘 했냐. 아무것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혜자는 “최불암씨가 김회장역을 잘했다”며 치켜세웠다.김혜자는 그러면서 “최불암 같은 배우가 어딨냐. 그러니까 나이 먹어서도 연기하시라”고 강조했다. 최불암은 “드라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시대가 없다. 가족을 다스리고 동네 걱정하는 아버지상이 없어졌다”며 연기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김혜자는 “아버지상을 꼭 그려야 하냐. 나이 먹은 사람의 그런 걸 그리는 것도 좋지”라면서 “난 최불암 같은 분이 나이 먹어서 연기 안 하는 게 안타깝다. 무슨 ‘한국인의 밥상’만 하고 다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버려졌던 신들의 꿀’…국내에서 첫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씨 <위대한우물>

    ‘버려졌던 신들의 꿀’…국내에서 첫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씨 <위대한우물>

     <편집자 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구직자를 찾기도 힘든 시대다. 청년들의 직업관, 취업에 대한 생각이 다른 이유일까. 워라밸을 선호하고 N잡러를 꿈꾸며 꼭 직장을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오랜 시간을 한가지 일에 매달려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또 힘들지만 가업을 물려받고 새로운 기술을 더해 가치를 키우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위대한우물>은 평생을 한우물을 파고들어 전문가 반열에 오른 위대한 인물들을 만난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탕보다 더 달달한 꿀은 선호 식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은 2년 전 회사 기획 상품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65)씨를 만난 뒤 부터다. 그동안 아카시아꿀, 잡화꿀은 벌들이 꽃에서 채취하는 것이고, 사양벌꿀은 설탕을 먹인 벌들이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도 생소한 감로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궁금했다. 충북 제천시 활산리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정씨를 만나 감로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천에서 탄생한 국내 첫 감로꿀 활산리는 수목이 울창한 산들로 둘러 쌓여 공기가 깨끗해 오래전부터 양봉가구들이 모여사는 ‘꿀단지 마을’이다. 이 곳에서 ‘달감(甘), 이슬로(露)’라른 이름의 ‘감로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됐다. 감로꿀은 일반적인 꿀과는 달리 꽃이 아닌 나무에서 나온 진액으로 만든 귀한 꿀이다. 감로꿀은 성경에도 언급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 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는 약용으로도 쓰이는 매우 귀하고 인기 많은 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감로꿀의 역사는 9년에 불과하다. 2014년 정씨가 각종 연구 끝에 양봉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정씨는 원래 미국과 유럽 등 해외를 오가며 건축자재사업을 했다. 정씨는 “미국에서 우연히 감로꿀을 알게 돼 취미로 인디언식 양봉을 배웠다”면서 “지병으로 당뇨를 앓고 계신 아버지에게 당시 선물로 받은 감로꿀을 드렸는데 혈당수치가 높아지지 않는 것을 보고 특별한 효능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씨는 몇 년 후 서울에서 사업을 이어가다 대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지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돼 요양을 위해 국내 청정지역을 찾아다니다 활산리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해 연구 끝에 탄생한 감로꿀 정씨가 감로꿀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양봉가들이 늦 여름 마지막 꽃꿀을 채밀한 뒤에 벌집을 소독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다. 먹거리를 잃어버린 벌들이 수분 증발을 막기위해 나무에서 분비하는 수액을 먹게 되고, 이를 벌집에 저장해 꿀을 만든다. 하지만 양봉업자에게는 살충제가 뿌려진 벌집의 꿀이라 먹을 수도 없고, 더구나 여왕벌이 알을 낳을 공간이 없어 이 꿀이 골칫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씨는 이것이 바로 귀한 감로꿀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미국에서 배운 경험을 되새겨 각종 연구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청정 감로꿀 생산에 성공했다. 정씨는 “활산리에는 참나무, 도토리나무, 밤나무 등이 많은데 감로꿀은 주로 이 나무들의 수액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미국 인디언들이 선인장꿀을 양봉하는 것처럼 대량 생산을 취하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1년에 한번 8월말에서 9월 초에만 꿀을 채집하고 있다”면서 “8월 말에서 9월 초 채밀하는 꿀이 진짜 감로꿀이며, 6~7월은 밤꿀과 섞여 감로꿀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감로꿀은 무엇보다 점도가 높아 일반 꿀양봉보다 다루기가 꽤 까다롭고 대량 생산을 할 수 없어 양봉 가구가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희귀한 만큼 부가가치가 높아 많은 양봉가들이 감로꿀 생산공정을 배우러 온다”고 덧붙였다.   천연비타민으로 불리는 감로꿀 정씨가 만든 브랜드인 ‘정순조 감로꿀’은 매년 까다로운 성분검사를 받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리스, 터키, 미국산의 대표 감로꿀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생산한 감로꿀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다른 꿀에 비해 10배 이상 월등히 높으며, 향균효과 역시 뛰어나다고 한다. 감로꿀은 당분과 수분이 적고 미네랄과 아미노산, 비타민과 같은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연 영양제로도 불린다.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 소화 개선 등에 그 효능이 뛰어나며 맛은 일반 꿀에 비해 단맛은 약하고 올리고당 함량이 높다. 다만 12개월 미만 영유아는 피하고 꿀 알러지가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다. 감로꿀은 연한 초콜릿색으로 다른 일반 꿀들보다 색깔이 진한 게 특징이다.  국가마다 맛과 특징이 다른 감로꿀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감로꿀은 전나무에서 생산된다. 진한 어두운 색상과 은은한 풍미와 향이 일품으로 항균 및 항염, 미네랄 함량, 항산화, 올리고당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감로꿀은 라임나무에서 생산된다. 연한 황색과 상쾌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며 기침과 인후통에 좋고 카페인이 없어 천연 수면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스페인의 감로꿀은 홀름나무에서 생산되는 꿀로,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항염증 및 항균 작용을 하며,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의 감로꿀은 카스타노나무에서 생산되며 짙은 갈색과 쓴맛이 특징이다. 철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혈액 순환에 좋다. 세더나무에서 생산되는 터키 감로꿀은 붉은 색상과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항균 및 항염 작용,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정씨의 감로꿀은 그리스 감로꿀과 비교해 살짝 가벼운 질감에 약간의 약초맛이 느껴지며 단맛이 덜한 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며 인기 정순조 감로꿀은 2019년 최불암 선생이 진행을 맡은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골고객이 많아졌다. 2021년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해 추석 명절선물기획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한정상품으로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 추가 주문까지 진행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매년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에서 품질테스트를 받는데 21가지 검사항목 중 꼭 살펴볼 3가지로는 탄소동위원소비,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 수분 비율”이라면서 “꿀에도 ‘1+ 등급’이 있는데 탄소동위원소비가 식약처 기준(–23.5%) 보다 낮아야 천연벌꿀이며, 품질 저하 지표인 HMF가 1.0 이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에 출시한 감로꿀이 최근 5년 내 생산된 감로꿀 중 가장 품질이 좋은데 시험성적서를 기준으로 탄소동위원소비는 -27.4%, HMF는 0.0, 수분함량은 16.8%”라고 덧붙였다.
  • 5월에 순천에서 뭐 먹지···순천 닭요리 열전

    5월에 순천에서 뭐 먹지···순천 닭요리 열전

    가정의 달 5월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해맑은 봄꽃의 향연 속에 푸릇푸릇 연한 잎들을 키우며 신록의 계절을 준비해가고 있는 정원의 도시, 순천으로의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순천의 맛을 추천한다. ▶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 닭장 순천에는 오래전부터 밥상에 올랐던 한국 전통의 찐 닭 음식이 있다. 바로 ‘닭장’이다. 삼계탕도 아니고 닭곰탕도 아니다. 한번쯤 먹어본 듯 하지만 사실은 처음인 사람이 더 많다는 닭장은 주로 토종닭으로 만들어먹던 토속 닭요리다. 자른 닭을 끓는 물에 넣고 데친 후 꺼내 재래간장을 넣고 조려준다.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100년 된 씨간장을 쓰는 식당도 있다. 진하게 우린 육수에 간장에 조려둔 닭을 넣고 마늘·무 등을 넣어 푹 끓이고, 마무리로 잘게 썬 파와 청양고추를 올려 한소끔 더 끓여주면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다는 닭장이 완성된다. 혹시 닭 한 마리가 뚝배기에 들어앉은 칼칼하고 개운한 닭장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이 또한 후하기로 소문난 순천의 인심이다. ▶ 순천식 닭구이 싱싱하고 큼지막한 토종닭 한 마리를 굽기 좋게 손질한 후, 소금과 간장·마늘 위주로 가볍게 간을 해 닭 특유의 맛을 살리는 것이 순천식 닭구이의 특징이다. 산장에서 시작된 순천식 닭구이 맛은 순천 전역으로 퍼져나가 현재는 청소골, 상사 등은 물론 시내 곳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순천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최근 닭구이 밀키트가 개발, 출시되면서 순천의 맛을 실내·야외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모님 드시기에도 기름지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즐길 만한 메뉴를 찾고 있다면 순천식 닭구이를 강력 추천한다. ▶ 닭 한 마리 통째로 마늘통닭 세상에는 수많은 닭요리가 있다. 그 중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과 맥주를 조합한 ‘치맥’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며 중화권에까지 유명세를 떨칠 정도로 글로벌 메뉴로 급부상했다. 순천의 치맥을 마늘통닭과 즐겨보자. 순천 마늘통닭의 역사는 40년 전인 1984년이다. 요리연구가이자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이 한 프로그램에서 “마늘통닭의 성지 같은 곳”이라 칭하며 폭풍 먹방을 시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순천 여행 필수코스로 등극했다. 순천의 마늘통닭은 옛날방식 그대로 닭 한 마리를 이름처럼 ‘통’째로 압력솥에 넣고 튀긴 후, 찧은 생마늘 양념을 튀긴 닭 표면에 골고루 발라 알싸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 “포장 보다는 직접 와서 먹어보라”는 백종원의 조언에 따라 기왕이면 순천 여행길에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한다. ▶ 닭코스 요리 닭코스 요리 1번 타자는 520도 화덕에서 기름기를 쫙 뺀 마늘양념 닭구이. 야들야들 부드럽게 익은 살을 잘 익은 통마늘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미나리 소금이나 고추냉이를 살포시 찍어 드시면 더 맛난다. 이어지는 귀리 닭 떡갈비의 맛 짝꿍은 청양마요소스. 콕 찍어 한 입 먹으면 만든 이의 정성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매콤한 불닭은 고소하고 쫀득한 치즈 퐁듀에 퐁 찍어 먹으면 찰떡궁합. 새콤달콤한 생마늘 양념을 입은 닭날개 간장치킨은 업그레이 된 K-치킨의 맛을 선사한다. 닭코스 요리의 마무리는 뜨끈하고 영양 가득한 녹두닭죽이 책임진다.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까지 7가지 코스로 즐기는 퓨전식 닭코스요리.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 육해공의 만남 해신백숙 백숙을 순천에서는 업그레이드해 맛볼 수 있으니 육해공의 만남, ‘해신백숙’이다. 고소한 식감과 맛을 품은 토종닭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그 주변을 보위하는 싱싱한 해산물들과 제철 채소들, 여기에 다양한 한약재를 우려낸 진국의 육수를 부어주면 몸 보신계의 BTS, 해신백숙이 완성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 몸보신에 딱 좋은 해신백숙. 푸짐한 재료만큼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인 만큼 사전 예약은 필수다. ▶ 푹 익은 묵은지닭볶음탕 닭볶음탕은 전국 팔도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그 대중적인 음식을 순천에서는 전통의 소울 푸드를 추가해 더 한국적인 맛으로 완성시켰으니 그게 바로 묵은지닭볶음탕이다. 한정식을 방불케 하는 거한 한 상 위에 주인공 자태를 뽐내며 오르는 묵은지닭볶음탕 모습이다. 계절을 담은 푸짐한 찬들을 한 젓가락씩 즐기는 사이, 닭살 사이로 묵은지의 깊은 맛이 스며들도록 밥상 위에서 보글보글 한소끔 더 끓여준다. 푹 익은 통 묵은지의 심 부분을 자른 후 결 따라 쭉쭉 찢어 닭살을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제대로 삭은 전라도식 묵은지는 맛은 물론 부드러운 식감마저 일품이다.
  • 지지고 볶는 밥상 위 인연… 한국인이 사랑한 ‘조·명·치’

    지지고 볶는 밥상 위 인연… 한국인이 사랑한 ‘조·명·치’

    전시관 내부에 황태 덕장이 있고 바닷가 짠내도 나고 조기 떼의 울음소리까지? 박물관에 들렀는데 바닷가 마을을 찾은 것 같기도, 수산물 시장에 들른 것 같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3일 시작한 ‘조명치’는 서울 한복판에 동해·서해·남해의 풍경을 170여점의 전시품으로 알차게 압축해 조기·명태·멸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낸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58.4㎏으로 세계 1위다. 그중에서도 조기와 명태, 멸치의 위상은 남다르다. 서유구(1764~1845)의 ‘난호어목지’, 정약전(1758~1816)의 ‘자산어보’ 등 여러 문헌에서 한국인의 조기 사랑을 찾을 수 있다. 명태는 수입 수산물 중 늘 1위를 차지하고, 멸치는 소비량 세계 1위를 자랑한다.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수산물 소비 1위에는 조기, 명태, 멸치가 기여한 게 크다. 그 문화적인 이유를 따라가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1부 ‘밥상 위의 조명치’로 시작한다. 한국인의 밥상에 오른 생선들은 국, 탕, 찌개, 전골, 포, 전, 찜, 구이, 조림, 젓갈, 회 등 다양하게 요리됐다. 특히 그중에서도 멸치는 ‘맛의 지휘자’로서 우리 음식의 핵심을 차지한다. 다른 물고기처럼 주인공이 되는 재료는 아니지만 젓갈, 액젓, 분말, 육수 등의 형태로 다른 음식에 스며 있어 멸치가 들어가지 않은 밥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동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들과 함께 2부 ‘뭍으로 오른 조명치’가 시작된다. 좌판들에서는 실제 바닷가 짠내가 물씬 풍긴다. 어시장에서 쓰는 수신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여 주는 경매 영상과 황태 덕장을 실제로 구현한 것까지 관람객들은 전시관에서 바닷가 마을의 풍경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3부 ‘조명치의 바다’에서는 어촌에서 발달한 문화를 조명한다. ‘조기잡이의 신’으로 여겨지는 임경업 장군에 대한 신앙이나 서해의 달력 등을 소개한다. 김 학예연구사는 “서해에서 나오는 달력에 물때가 상세히 나왔는데 동해는 바람이 중요해 이런 달력이 없다”고 했다. 물때를 이용한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을 꾸민 공간에서는 바닥에 영상으로 멸치가 움직여 바닷속에 들어간 느낌을 준다.특히 주목할 만한 자료는 1940년대 촬영한 명태 관련 영상이다. 명태의 알인 명란은 일본의 패망 이후 가와하라 도시오(1913~1980)가 상품화해 일본에 널리 퍼졌다는 게 통설이다. 최초 공개 영상이라고 소개한 김 학예연구사는 “영상을 보면 그 이전에도 많이 수입해 갔음을 알 수 있어 민속학계나 음식사(史)에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박물관 전시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료가 생생하다. 명태가 더는 동해에서 잡히지 않고, 지금은 조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 등을 알게 되면 해양생태계의 변화에 우리 밥상의 미래가 걸린 일임을 깨닫게 된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 양배추 900원, 깻잎 500원… 고물가 잡는 편의점

    양배추 900원, 깻잎 500원… 고물가 잡는 편의점

    4분의1통 양배추는 900원, 깻잎 두 묶음은 1000원, 자체상품(PB) 봉지라면은 380원…. 대형마트가 아니라 편의점 가격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꼭짓점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유통가가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물가 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 업계도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 초저가 PB를 잇달아 선보이고 가격을 낮춘 소포장 신선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일이 늘었다. 대형마트보다 가깝고 통신사 카드 할인이나 증정 행사 등을 노리면 마트보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정 행사가 많은 우유나 두부, 과일·정육·쌈채소 등 소포장 제품이 장바구니 단골 메뉴다. 김씨는 “옛날에는 ‘편의점=비싸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2+1 제품이나 저렴한 PB 제품을 잘 사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생생’을 선보인 편의점 CU의 지난달 채소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6% 올랐다. 가뜩이나 오른 가격에 대용량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편의점 제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리즈는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까지 한국인의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잘게 나눠 판다. 가격은 900~4500원 사이로, 업계 평균가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100g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마트와 비슷하다. CU는 삼겹살, 항정살 등도 200g으로 소분해 판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선보인 초저가 PB ‘굿민’도 반응이 뜨겁다. 대형마트와 비슷한 가격대로 달걀, 삼겹살, 대패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 5종을 출시했는데 ‘반값 이벤트’로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일찍 동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7월 한 달의 매장 콘셉트를 ‘물가 잡는 알뜰 장보기’로 잡고 대대적인 할인·증정 행사도 펼칠 계획이다. GS25 역시 자사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각종 보양식 식재료와 밀키트 등 196종의 상품을 최대 90% 할인하는 복날 릴레이 행사도 진행한다. 특정 카드 결제 시 제철 과일과 우유, 맥주 등을 최대 30%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편의점 장보기가 마트의 대안 채널로 부상하면서 구색 맞추기 수준이었던 편의점의 장바구니 품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편의점 업계의 초저가 경쟁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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