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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설공주’와 두 번 성관계?” 묻자… “女비서와는 한 번 했다”는 제스 스탤리 답변은 [월드픽]

    “‘백설공주’와 두 번 성관계?” 묻자… “女비서와는 한 번 했다”는 제스 스탤리 답변은 [월드픽]

    2010년 엡스타인과의 이메일 공개돼“다음엔 어떤 캐릭터?” “미녀와 야수”이메일서 왜 ‘백설공주’ 언급했나 묻자“마주쳤을지도…성관계 안 했다” 부인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제스 스탤리(69) 전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 일부가 공개됐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스탤리 상대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추궁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녹취록을 보면 스탤리는 위원회에 “엡스타인의 비서였던 성숙한 여성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3번, 타운하우스를 수십번 방문했었다며 친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스탤리는 해당 여성과 성관계를 했으며 당시 그 여성이 자신을 아파트로 초대했고, 합의된 만남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독위 인터뷰에서는 스탤리와 엡스타인이 2010년 7월 주고받은 이메일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이메일에서 스탤리는 “재미있었다. 백설공주한테 안부 전해달라”고 보냈다. 엡스타인으로부터 “다음에는 어떤 캐릭터를 원하나”고 답장이 오자 그는 “미녀와 야수”라고 답했다. 두 사람 사이에 이같은 이메일이 오간 다음날 엡스타인은 감독위가 신원은 밝히지 않은 다른 발신자로부터 “백설공주가 두 차례 성관계를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설공주’로 지칭된 여성은 이메일이 오간 시점으로부터 몇 주 전 엡스타인이 백설공주 의상을 구매하라고 지시했던 여성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은 정황에 위원들은 스탤리에게 ‘백설공주’와 성관계를 한 당사자인지를 물었으나, 그는 해당 여성을 만난 기억이 없으며 그 여성과 성관계를 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스탤리는 ‘백설공주’를 언급한 이메일은 왜 보내게 됐냐는 질문에는 “아파트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을 제외하면 백설공주 옷을 입은 여성과 함께 있었던 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엡스타인과 성적 만남을 위한 여성을 고를 때 ‘디즈니 공주들’을 암호명으로 사용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스탤리는 2000년 JP모건 프라이빗뱅킹 부문 임원이었을 당시 엡스타인을 고객으로 처음 알게 됐다. 30년 넘게 JP모건에 몸담았던 스테일리는 2015년 영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바클레이즈의 CEO가 됐다. 미국을 넘어 유럽의 정·재개 고위층까지 뒤흔든 엡스타인 스캔들이 터지자 2021년 사임했다.
  • “무얼 살까요”→“내 자산 배분 맞나요”… 달라진 PB센터 [경제 블로그]

    “종목은 제가 고를게요. 대신 제 포트폴리오에서 어디가 위험한지만 짚어주세요.” 요즘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는 이런 질문이 부쩍 늘었습니다. 과거처럼 PB에게 투자 결정을 맡기기보다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업종 쏠림과 리스크를 점검하고 자산 배분을 조정하려는 상담이 많아진 거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PB센터에는 금융투자로 자산을 키운 직장인·전문직·사업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로 수익을 낸 뒤 변동성 장세를 겪으면서 매도 시점과 현금 비중, 자산 재배분 등 ‘번 돈을 지키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고객들입니다. 이들은 국내 반도체주와 미국 빅테크·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 시점뿐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특정 업종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은 아닌지를 집중적으로 묻습니다. 요즘 투자자들은 ‘쉬는 법’도 압니다. 일례로 투자수익을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상품에 넣어두고 재진입 시점을 살피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하네요. 수익이 났다고 곧바로 다시 투자하기보다 현금성 자산에 머물며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거죠. 자산가들의 관심사는 세대별로도 달라집니다. 상업용 부동산이나 초고가 주택을 처분한 60대 이상은 매각대금을 예금과 절세상품으로 옮겨 상속·증여를 준비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40~50대에게 투자수익금이 다음 투자를 기다리는 ‘대기자금’이라면, 고령층에게 부동산 매각대금은 다음 세대로 넘길 ‘승계자금’이 되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PB센터의 승부처도 종목 추천에서 장기 자산 설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잠시 머물다 다시 증시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을 세금·부동산·신탁·상속·증여 상담으로 연결해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거죠. 금융상품 추천을 넘어 위스키 시음과 고급 식당 초청, 고급차 시승,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단기 수익률보다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SC제일은행,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 강화… 최대 1500만원 웰컴 혜택

    SC제일은행,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 강화… 최대 1500만원 웰컴 혜택

    SC제일은행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규 PB 고객에게 최대 1500만원 규모의 웰컴 혜택을 제공하고, PB 고객을 추천한 기존 고객에게는 최대 15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은 이를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과 프리미엄 비금융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액 자산가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PB 고객이 지인이나 가족을 추천해 금융 예치자산 10억원 이상의 PB 고객으로 가입하면 신규 예치 금액에 따라 추천인에게 최대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추천 혜택은 연간 최대 5명까지 받을 수 있다. 신규 PB 고객에게는 생애 최초 거래 고객에게 100만원, 기존 거래 고객이 PB 등급으로 승급할 경우 조건 충족 시 3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자산관리 상품 가입 규모에 따라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는 ‘프라이빗 웰컴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운영한다. 김지강 SC제일은행 Affluent부문장(부행장)은 “더 많은 고객이 SC제일은행의 차별화된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전문 자산관리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거액 성과급·자사주에… 은행·증권사 “삼전닉스 임직원 잡아라”

    거액 성과급·자사주에… 은행·증권사 “삼전닉스 임직원 잡아라”

    반도체 호황이 금융권 영업 지도까지 바꾸고 있다. 과거 프라이빗뱅킹(PB) 시장의 주 고객이 건물주와사업가 등 전통적 자산가였다면, 이제는 성과급과 주식 보상으로 자산이 늘어난 대기업 직장인들이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두둑한 성과급을 받은 임직원들이 향후 자산관리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들을 붙잡기 위한 특판 예금과 자산관리 상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산관리와 상담 수요를 중심으로 은행권으로 목돈이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계속 오를 수는 없는 만큼 차익 실현 수요가 나타나면 은행으로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은 반도체 기업 임직원을 겨냥한 자산관리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시기에 맞춰 임직원 대상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성과급을 단순 소비가 아닌 중장기 자산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방카슈랑스 등을 활용한 절세·투자 전략을 안내했다. 삼성전자도 성과급이 확정되는 즉시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최근 반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금 절세 전략과 수익률 관리 등에 대한 세미나를 4회에 걸쳐 진행했다. 증권사들은 이미 기업 임직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업의 성과급 주식과 스톡옵션 등을 관리하는 플랫폼인 ‘앳 워크(AT WORK)’를 운영하며 500개 이상의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임직원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주식과 스톡옵션 등을 관리해주고, 이후 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성과급을 받는 순간부터 자산관리까지 증권사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퇴직연금과 주식보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기업 임직원 고객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금 성과급뿐 아니라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보상 제도가 확산하면서 직장인 자산가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PB들이 강남 부자들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이천과 평택, 수원의 엔지니어들이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며 “성과급과 주식보상으로 탄생한 ‘직장인 부자’가 자산관리 시장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SC제일은행, 박세리와 함께 ‘마스터클래스’ 성황

    SC제일은행, 박세리와 함께 ‘마스터클래스’ 성황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박세리 감독과 함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스터클래스는 SC제일은행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자산 1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 행사다. 이번 행사는 고객 관심이 높은 ‘레저·스포츠’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SC제일은행 PB센터 1호 고객이자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박세리 감독이 직접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하이라이트는 현장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원포인트 레슨’이었다. 박세리 감독은 참가자들의 스윙을 직접 점검하며 자세와 습관을 세밀하게 분석했고, 고객별 맞춤형 코칭을 제공했다. 사친 밤바니 SC제일은행 부행장은 “차별화 서비스로 차세대 PB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분야별 전문가가 장단기 전략 만들어주식·채권부터 세금까지 관리해줘 VC투자 최대 3000만원 소득공제3000만원 들고 찾아가니 문전박대“수수료 높은 계좌 만들면 상담 가능”가문형 재산 관리로 ‘부의 대물림’자녀 등 연령별 주식 종목까지 추천가족법인 만들어 절세 방법 알려줘200억 이하 양도세 27.5  → 19% 축소은퇴한 베테랑 PB 모여 투자 자문도투자 성과를 가르는 ‘한 끗’은 정보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보는 자본을 따라 흐른다.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는 표면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같은 회사, 같은 시장 안에서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에게 더 빠르고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반복된 투자 실패가 단순한 판단 미숙이 아니라 구조적인 정보 접근 격차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30억원은 돼야 VIP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자산관리(WM) 센터에서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가계 구조, 향후 자금 수요까지 분석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주식·채권 전문가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상품 담당자가 함께 장단기 전략을 짠다.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손품’과 ‘발품’을 팔며 독학 투자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에 사는 40대 병원장 A씨 사례가 이런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개원 이후 15년째 PB 관리를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조합에 3억원을 출자해 5년 만에 배당금을 포함해 약 8억원 수준으로 자산을 불린 경험도 있다. 센터에 맡긴 자산은 약 60억원이다. A씨는 “VC 투자는 최대 3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런 정보는 PB센터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개미 투자자에게 PB센터의 문턱은 높다. 계좌 개설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안내 등 기본 서비스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대면 투자 상담은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기자가 여윳돈 3000만원을 들고 서울 압구정과 강남 일대 PB센터 여러 곳에 상담을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나 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되돌려 보내거나 “대면 상담을 받으려면 수수료가 높은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 비대면 상담을 권했다. 자산이 적을수록 수수료 부담은 수익률을 크게 갉아먹는다. 결국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만 양질의 정보를 먼저 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시드머니’가 부족한 투자자들은 콜센터나 비대면 채널로 밀려나기 쉽다. 서울 목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정우(35·가명)씨는 “지인 추천으로 PB센터를 찾았지만 모아둔 돈이 적다 보니 상담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결국 유튜브 추천 종목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이 같은 성과 차가 더 벌어진다. 서울 강남권 한 PB는 “이란 사태로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급등한 만큼 시장 수익률(지난해 코스피 기준 75.6%)을 초과해 배수로 돈을 불린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가족 간 자산 배분까지 포함한 ‘가문형 자산관리’에도 VIP 센터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20대 자녀는 주식 종목을 선택할 때 ‘성장’과 ‘수익’을 중심으로 투자 감각을 키워주고, 50대는 ‘성장’과 ‘방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식이다. 정보에 따른 부가 대물림되는 셈이다. 돈을 불리는 방식뿐 아니라 지키는 방식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요즘 자산가 사이에서는 가족 단위로 ‘기타금융투자 법인’을 설립해 주식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기타금융투자업 단독 사업체 수는 8768개로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상장주 기준 50억원 이상 대주주는 최대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법인을 차리면 과세표준 2억원 이하는 9%,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는 19%의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증권사에서 자산가 관리에 주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같은 인력, 시간으로도 거액의 자산을 굴려 안정적인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 점포 현황을 보면 대중적인 일반 지점은 줄어드는 반면, VIP 전담 센터는 거점별로 대형화·고급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들 증권사의 초고액 자산가 전용 VIP 점포는 20곳 수준으로, 대부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는 PB센터를 넘어 사적인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여의도 일대에는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미)’나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미)’가 모여 소수 고액 고객을 상대로 투자 자문을 하는 이른바 ‘부티크’ 사무실이 적지 않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은퇴한 베테랑 PB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투자자문업 등록에 필요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은 1억~2억 5000만원 수준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정보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점이다. 충분한 자산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유튜브 등 값싼 정보에 의존하게 된다. 검증되지 않은 투자 자문이나 ‘고급 정보’를 내세운 주식 투자사기 리딩방이 파고드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투자 격차가 벌어지는 건 개인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시드머니’같은 투자 기반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라며 “개인은 기관과 전문가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 SC제일銀, 압구정에 PB센터[경제 브리핑]

    SC제일은행이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예치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열었다. 센터장을 포함해 전담 직원(RM) 22명과 투자·외환·보험 전문 인력 4명이 상주해 자산관리와 상속·증여, 가업승계 상담 등을 제공한다. 오프닝 행사에는 1호 고객으로 박세리 감독이 함께했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글로벌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한 차원 높은 자산관리 솔루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새 국가대표 선수촌장에 유승민 스승 김택수…체육회 첫 여성사무총장 탄생도

    새 국가대표 선수촌장에 유승민 스승 김택수…체육회 첫 여성사무총장 탄생도

    유승민(43) 신임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회 출범 10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을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유 회장의 선수 시절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김택수(55) 전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선수촌장을 맡는다. 체육회는 12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나미(54) 전 국제바이애슬론 부회장,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에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체육회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에 오른 건 1920년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의 전신)를 포함해 105년 만에 처음이다. 김정길 전 회장 때였던 2008년 2월 금융 전문가 구안숙 전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행장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적 문제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아 취임하지 못했다. 당시는 문체부 승인을 받아야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사전 협의’로 바뀌었다.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는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과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정책 기획 및 조직 운영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행정과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해 능력 있는 여성 인재로 평가받는다.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 내정자는 탁구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식 최정상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코치로 유승민 회장의 남자단식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 이후 실업탁구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으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 종목 석권을 이루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고,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다. 유승민 회장은 김나미 사무총장 내정과 관련해 “동계스포츠 전문가이자 국제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고,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대한체육회의 발전과 주요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에 대해선 “지도자 경력과 함께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가진 분으로 국가대표선수촌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가계대출 상한선 임박한 은행들 “기업대출·부자 손님 잡아라”

    가계대출 상한선 임박한 은행들 “기업대출·부자 손님 잡아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 초 목표로 한 2% 상한선에 임박하면서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기업금융에 힘을 더 실을 전망이다.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자산관리(WM) 부문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상반기 영업 실적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하반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동안 이자장사 비판 속에서도 ‘고금리 특수’를 누렸던 은행들은 금리인하 시기 도래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은행들은 하반기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올 초 금융당국과 연간 2% 이내로 증가율 목표치를 정한 탓에 더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5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여원으로, 이미 지난해 말(692조여원) 대비 2%를 초과했다. 버팀목·디딤돌 등 정책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여신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0.7%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여신의 비중이 총 여신 대비 60% 이상 차지했다. 다만 기업대출이 늘면서 기업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중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은행들은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분기부터 기존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본부 차원에서 할인된 금리를 줄 수 있는 14조원 규모의 특별금리승인제도를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하겠다며 신성장 분야를 발굴하고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우대 금리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중견기업 우대 정책을 통해 우량한 중견기업 비중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나친 금리 경쟁 등 출혈경쟁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최근 2년간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려 온 하나은행의 경우 오히려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이달부터 수익성 낮은 기업에는 대출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기업대출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대업 등 연체율이 높은 업권은 관리하되 이차전지 등 유망 업종의 중견기업에는 계속 지원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시기를 앞두고 비이자이익 부문인 펀드·방카슈랑스(보험)·신탁 등 자산관리 부문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상반기 ELS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펀드·신탁 부문의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다. 이에 은행들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추천, 프라이빗뱅킹(PB) 채널 강화,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산관리 특화 점포 등을 내놓으며 자산관리 부문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에는 금리인하 기조가 선반영되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를 앞두고는 영업력 극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 on] ELS 배상안이 남긴 것

    [서울 on] ELS 배상안이 남긴 것

    홍콩H지수가 포함된 주가연계증권(ELS)에 들었던 가입자들이 50%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한 계좌 수만 40만개로, H지수가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손실 금액은 올 연말까지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ELS가 그토록 위험한 상품이었다면 금융당국은 애초에 이 상품을 은행에서 팔지 못하도록 했어야 옳다. 그러나 2019년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닛케이225 등 5개 지수가 포함된 ELS 판매는 허용해 줬다. 주요국의 대표 주가지수이고 20년 가까이 별 문제 없이 판매돼 왔으니 이전에 문제가 됐던 사모펀드 상품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금융감독원은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1일 ELS 배상안을 발표했다. ELS를 판매한 금융사에 20~40%의 기본배상비율을 적용했다. 일괄 배상은 아니라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ELS 판매 건에 대해 금융사의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ELS 손실의 원인은 비교적 뚜렷하다. 상품에 편입된 홍콩H지수가 급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불완전판매가 적발됐지만, 금융사 전반에 걸쳐 판매 책임이 있었다고 한다면 손실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음에도 금융당국이 눈을 감고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다수의 투자자가 모두 법원으로 간다면 이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설명처럼 ELS 가입자가 이처럼 많지 않았다면 이번 같은 배상안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런 점에서 ELS 배상안은 다분히 정무적이다. 이번 배상안이 남기는 바는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이는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앞으로 은행에서 ELS 같은 투자상품 가입은 어려워질 것이다. 은행들은 벌써부터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직원보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비대면 가입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다. 고액 자산가들이야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 고객들은 직접 상품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가입해야 할 것이다. 상품 설명서나 가입 절차도 더 길어질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이중, 삼중 보호장치를 늘려 왔지만 투자자의 상품 이해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는 미지수다. 이는 자필 기재, 녹취, 해피콜, 철회권까지 여러 장치를 뒀음에도 불완전판매로 귀결된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은 금융 계약자 본인이다. 금융사에 큰돈을 맡겼다면 직원의 말만 믿기보다 상품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혹은 그 이후라도 상품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 봤더라면 어땠을까. 그것은 계약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무엇보다 불완전판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융아 경제부 기자
  •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보다 나을까. AI가 체스, 바둑에서 인간을 앞지른 건 오래전 일이다. AI는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예술 창작의 영역마저 넘보는 중이다. 모르는 것도 못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 AI에게 ‘성투’(성공적 투자)는 그리 어려운 숙제 같지는 않다. 머지않은 미래 AI에게 밀려 인간 펀드매니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로보어드바이저 각광“아직 초기 단계지만무한 가능성 열릴 것” 미국 월가에서 AI에게 금융인들이 의자를 빼앗기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일례로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 AI 투자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애널리스트를 6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회사가 도입한 분석 프로그램은 당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일을 5분 만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는 어떨까. AI를 통한 투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험적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돈을 굴리려면 먼저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콤의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356개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 성향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으로 구분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12월)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다. 숫자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벤치마크하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9.57%에 크게 못 미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적극투자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4.41%, 반대로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1.87%로 역시 미흡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7.72%, 코스닥 수익률이 3.04%였으니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원찮은 수익률에 투자자 반응은 차게 식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7만 6122명에서 지난해 말 29만 253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조 9396억원에서 7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결과만 놓고 로보어드바이저 능력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에 강한 ‘배짱 좋은 구원투수’의 모습을 보여 줬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2022년 당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26.15%,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89%와 -34.3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은 -8.95%였다. 안정추구형은 -6.09%, 적극투자형은 -11.9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위험관리 능력 탁월수익률 방어 안정적퇴직연금 등에 적합 금융업계에선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콤 측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 안전자산 비중이 큰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위기 때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AI는 다르다. 속된 말로 ‘폭락장에도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가 목표여서 장기 투자, 손실 방어에 강하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사 등의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가질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리면 궤도 수정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세부 종목을 리밸런싱(재조정) 하는 식이다. 재조정 주기는 로보어드바이저별로 다르다. 부자가 아니어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300만원 정도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투자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은 종목이나 매수·매도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한다. 투자자의 최종 승인이 없으면 실제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 일임형은 말 그대로 AI가 알아서 돈을 굴려 준다. 투자자 대다수가 일임형을 선택했다. 자문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22명에 불과하다.맞춤형 투자 제안각자 투자 성향 선택소액도 서비스 가능 오는 6월부터는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간 퇴직연금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자문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임할 수 있게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 관계자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퇴직연금 고객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의 AI는 챗GPT가 대표하는 ‘생성형 AI’와는 다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생성형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활용하는 AI는 데이터에서 ‘분석형 AI’다. 분석형 AI는 수많은 알고리즘, 방대한 빅데이터를 해석해 결론을 낸다. 분석형 AI의 답변은 일관적이다. 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답변이 나오는 생성형 AI와 달라 분석형 AI는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를 둔다”면서 “주식도 금융도 인간의 수준에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석을 뛰어넘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인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이 더 좋아지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실적 나쁜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그 정도가 안 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벗어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은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대체는 무리”라고 말했다. 돌발상황 대처 의문“패턴 벗어나면 오류인간 대체하진 못해”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AI가 펀드매니저를 대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실패 때 그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에서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로 나타났다. AI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날이 올까. 우울한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
  •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고는 은행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 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 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에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 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계기은행권, AI상담·단독 판매 창구 신설 ‘미스터리 쇼퍼’ 조사로 판매 정지까지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의 투자상품 가입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반면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로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을 가입하려면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이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곤 은행 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아예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은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수익률 -53.6%… 5대 은행, 홍콩 ELS 손실 5000억 넘었다

    수익률 -53.6%… 5대 은행, 홍콩 ELS 손실 5000억 넘었다

    이달 ‘책임 분담 기준안’ 마련자율 배상 땐 불완전판매 자인금융권, 금감원 발표 기다릴 듯고위험 상품 전면 재검토 착수 홍콩H지수(H지수·HSCEI)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시중은행에서만 5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주요 판매사 2차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 원칙’ 위반 사례 살펴 책임 비율을 정하겠다는 취지지만 동시에 금융사의 선제적 자율 배상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 규모는 9733억원이다. 하지만 고객이 돌려받은 돈(상환액)은 4512억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평균 손실률은 53.6%로 손실액은 5221억원에 이른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불완전판매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16일부터 5개 은행 및 6개 증권사 등 주요 판매사 2차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1·2차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책임 분담 기준안’을 만들 방침이다. 판매 유형별로 소비자와 금융사의 책임 비율을 정하고 그에 따라 손실액을 배상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1차 점검을 마친 후 금감원은 “고령층의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을 H지수 기초 ELS에 투자하게 권유하는 등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현장 조사를 두고 금감원이 금융사 자율 배상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배상하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비자는 당장 현금 등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들은 선제적 자율 배상에 난색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배상한다는 것 자체가 불완전판매를 자인하는 꼴이 돼 향후 소송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당장 배임 문제도 있어 금융사가 먼저 움직이기는 어렵다. 금감원 발표(분담 기준안)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총이 코앞인 상황에서 법적인 책임 등을 피하려면 분담 기준안이 나온 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가이드라인이 될 텐데 따르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 ELS뿐 아니라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를 원점에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불완전판매를 막겠다며 도입한 해피콜 전화 등 보호장치가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ELS와 같은 고위험 상품이 은행 비이자이익 부문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면 판매 제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이 지난 3년간 ELS 판매로 거둔 수익은 6800억여원에 이른다. 전면 판매 제한이 은행 예적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의 선택권 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불완전판매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제한하거나 고위험 상품 가운데 일부 상품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부산이 어때서/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산이 어때서/이동구 논설위원

    스페인의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는 시가총액 유로권 2위, 자산 규모 글로벌 10~20위권의 세계적인 금융그룹이다. 본사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300㎞ 정도 떨어진 북부의 작은 항구도시 산탄데르(인구 17만여명)에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산업은행(산업은행)이 본사 부산 이전 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것을 보면서 떠올려 본 은행이다. 1857년에 설립 당시부터 이 은행은 지방도시 산탄데르에서 기업은행, 투자은행, 프라이빗뱅킹,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업을 펼치며 세계적인 은행이 됐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라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1954년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투자은행, 배드뱅크, 법정관리인 역할 등이 주업무이고 개인금융 서비스는 양념에 불과하다.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다. 산업은행 측은 자체 컨설팅을 통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주업무인 정책금융에 차질이 없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부산 등 동남권을 국가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한국재무학회 등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재무적 손실이 10년간 15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또 2005년부터 한국증권거래소 등 총 29개 금융공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했으나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펼친다. 직원의 84%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설문조사도 제시했다. 노조 측 주장대로 본사 이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미할지 몰라도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반면 지방의 도시들은 수년 내에 소멸 위기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은행 같은 좋은 일자리와 우수 인력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지방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만큼 노조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부산이든 어디든 지방으로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이 360여곳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도 이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500개 이상의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것이란 예측도 가능해졌다. 관건은 정부의 확고한 추진 의지와 속도다. 당초 올 6~7월쯤으로 예상됐던 이전 대상 기관 선정 발표가 하반기로 미뤄졌는데 또다시 내년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발전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총선 이전에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 갈등 구조로 합리적 결정을 못 할 것 같다”며 “총선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국토부와 조율 중”이라고 했다. 총선이라는 변수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연기를 반복하다 자칫 추진 동력마저 상실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구나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표 계산으로 좌지우지된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면 이전을 바라는 지자체들과 대상 기관 등에서 갈등만 양산될 뿐이다. 정부ㆍ여당이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 설립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야당은 청 단위가 아니라 장관급 기구(우주전략본부)를 신설하자고 하지만 내면에는 사천, 대전 등 기관의 소재지에 관심이 더 쏠린 듯하다. 국가균형발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걸 떠나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표 계산이나 효과와 손실 등을 이유로 딴지 걸 사안도 아니다.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 인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정책들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 강북 “은행 찾기 어려워졌네”… 강남 “럭셔리 점포 또 생겼네”

    강북 “은행 찾기 어려워졌네”… 강남 “럭셔리 점포 또 생겼네”

    은행들이 디지털화를 이유로 직원이 있는 유인 점포를 1년 사이 300곳이나 줄였다. 반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부촌에는 럭셔리 점포를 확장하며 돈벌이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은행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특화 점포가 시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은행 17곳의 유인점포 수는 5797개로 2021년 말(6093개)보다 296개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6708개, 2020년 6404개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로 은행이 앞다퉈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점포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운 점포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은행의 신규 점포를 살펴보면 방문객이 담보된 대기업과 공공기관 내 점포, 그리고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럭셔리 점포에 집중돼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자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어청담’ 점포를 개점했고,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강남중앙기업금융2센터도 열었다. 국민은행 역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한남PB센터와 성동구에 서울숲PB센터를 열었고, 하나은행도 2021년 같은 지역에 한남PB센터를 개점한 바 있다. 은행들은 내부 등급에 따라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은행들의 부촌 영업이 집중되면서 지역 간 점포 격차는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점포 5797개 가운데 서울에 있는 점포는 1773개로 전체의 31%에 달했다. 서울 25개구 안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 3구의 점포 수는 모두 합쳐 90개에 그친다. 반면 부촌인 강남 3구에 위치한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44곳에 달해 강북 3구보다 6배나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점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1년 사이 대림동·신길동 등을 중심으로 점포가 14곳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점포를 낼 때 수익성과 입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3구 점포 집중 구조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특화 점포나 서로 다른 은행이 한 점포를 공유하는 공동점포, 편의점 내에 개설된 편의점 점포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스스로 비치된 기기를 이용해야 하는 무인점포 등은 모바일뱅킹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점포를 찾는 고령층에겐 대안이 될 수 없다. 은행의 점포 줄이기가 금융 소외계층 외면이란 비판을 받는 이유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감소 등의 이유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점포를 폐쇄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디지털 기기와 함께 창구 직원 2명을 두는 식으로 점포를 축소하고 디지털출장소라고 명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복잡한 금융거래 특성상 소비자들의 대면 거래 수요가 있고 점포 폐쇄가 지역사회나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급격한 점포 폐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당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융소외계층 외면] 1년 새 점포 300개 줄이고 부촌 럭셔리 점포 집중

    [금융소외계층 외면] 1년 새 점포 300개 줄이고 부촌 럭셔리 점포 집중

    은행들이 디지털화를 이유로 직원이 있는 유인 점포를 1년 사이 300곳이나 줄였다. 반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부촌에는 럭셔리 점포를 확장하며 돈벌이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은행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특화 점포가 시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은행 17곳의 유인점포 수는 5797개로 2021년 말(6093개)보다 296개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6708개, 2020년 6404개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로 은행이 앞다퉈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점포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운 점포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은행의 신규 점포를 살펴보면 방문객이 담보된 대기업과 공공기관 내 점포, 그리고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럭셔리 점포에 집중돼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자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어청담’ 점포를 개점했고,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강남중앙기업금융2센터도 열었다. 국민은행 역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한남PB센터와 성동구에 서울숲PB센터를 열었고, 하나은행도 2021년 같은 지역에 한남PB센터를 개점한 바 있다. 은행들은 내부 등급에 따라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은행들의 부촌 영업이 집중되면서 지역 간 점포 격차는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점포 5797개 가운데 서울에 있는 점포는 1773개로 전체의 31%에 달했다. 서울 25개구 안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 3구의 점포 수는 모두 합쳐 90개에 그친다. 반면 부촌인 강남 3구에 위치한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44곳에 달해 강북 3구보다 6배나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점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1년 사이 대림동·신길동 등을 중심으로 점포가 14곳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점포를 낼 때 수익성과 입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3구 점포 집중 구조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특화 점포나 서로 다른 은행이 한 점포를 공유하는 공동점포, 편의점 내에 개설된 편의점 점포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스스로 비치된 기기를 이용해야 하는 무인점포 등은 모바일뱅킹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점포를 찾는 고령층에겐 대안이 될 수 없다. 은행의 점포 줄이기가 금융 소외계층 외면이란 비판을 받는 이유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감소 등의 이유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점포를 폐쇄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디지털 기기와 함께 창구 직원 2명을 두는 식으로 점포를 축소하고 디지털출장소라고 명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복잡한 금융거래 특성상 소비자들의 대면 거래 수요가 있고 점포 폐쇄가 지역사회나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급격한 점포 폐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당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 등 출구전략 새달 결정

    한국씨티은행이 다음달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을 결정하고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재편과 강화에 나선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출구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도 다음달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포함해 출구전략을 결정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한국 내 사업을 재편하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7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씨티은행은 기업금융의 성공적인 정착을 발판 삼아 1986년 외국 은행 최초로 소비자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뱅킹 업무를 선보였고, 이후 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폰뱅킹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시스템 도입을 선도했다. 또 희망의 집짓기 활동과 청소년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씽크머니’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 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30일 “씨티그룹은 지난 50여년간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기업 시민으로서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 온라인 거래 고객도 프라이빗뱅킹 상담 서비스

    삼성증권, 온라인 거래 고객도 프라이빗뱅킹 상담 서비스

    최근 온라인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삼성증권이 온·오프 결합형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거래 고객도 PB(프라이빗뱅킹)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 성공적 투자를 돕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모바일 거래 애플리케이션(MTS) 등을 쓰는 고객 가운데 증권사 직원의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다. 삼성증권이 지난 1월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보니 27.7%가 비대면 시대에도 ‘직원 상담 서비스’를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이런 상담 수요와 자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스톱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고객 30여만명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이 증권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6개의 FM팀 조직을 신설하고, 평균 12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PB 108명을 배치했다. PB들은 단순업무 문의 응대부터 자산 포트폴리오 컨설팅, 종목 상담, 주식 주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원스톱으로 상담을 제공하게 된다.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부문장 이승호 부사장은 “전문성 높은 PB의 역량과 온라인 시스템 경쟁력을 결합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최적의 온라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머니 블랙홀’ 주식시장… 두달 새 예금 10조 ↓ 대출 7조 ↑

    ‘머니 블랙홀’ 주식시장… 두달 새 예금 10조 ↓ 대출 7조 ↑

    주식시장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코스피가 최근 2개월여 새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동안 정기예금은 10조여원 줄었고 신용대출은 7조원 이상 급증했다. 예금에서 빼고 대출로 빌린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정기예금 총잔액은 630조 985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640조 7257억원)보다 9조 7399억원 감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30일(2267)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지난 11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3266을 찍었다. 두 달 보름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0조 9856억원에서 41조 1940억원으로 2084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해 12월 한 달간 1067억원 감소했고, 올 들어 14일까지 추가로 1270억원이 더 빠졌다. 언제라도 뺄 수 있어 단기자금 성격의 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 잔고 수위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15조 5798억원에서 지난 14일 603조 8223억원으로 보름도 지나지 않아 11조 7575억원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돈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라이빗뱅킹(PB) 쪽 얘기로는 정기예금에서 해지된 자금, 요구불예금에 뒀던 여유자금 등이 주식시장에 많이 투자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 저축성예금 운용이 계속 줄고 단기로만 운용되는 만큼 일부 예금 쪽에서 주식투자로 빠지는 부분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포함한 신용대출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 5286억원으로 지난해 말(133조 6482억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1조 8804억원 불었다. 증시가 급등세를 탄 지난해 11월 초 이후 증가액은 6조 6855억원(10월 말 128조 8431억원→1월 14일 135조 5286억원)에 달한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지난 14일 약 2.2배인 2204건으로 뛰었다. 11일에는 5대 은행에서 단 하루 동안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수가 2742건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14일까지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모두 2만 588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조 6602억원(46조 5310억→48조 1912억원) 불었다. 신용대출 급증도 증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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