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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특사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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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보다 장사… 푸틴에 승리 안긴 트럼프 ‘거래의 기술’

    종전보다 장사… 푸틴에 승리 안긴 트럼프 ‘거래의 기술’

    중간선거 표심 노린 러 제재 완화젤렌스키 반발엔 “새 대통령 필요”EU “전쟁 자금 보태주는 격” 비판측근 사업 얽혀 이해충돌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당사국 간 협상보다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에 더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공급 물량은 이달 중 30만톤, 다음달 50만톤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의 총공급 물량은 480만톤이다. 미 재무부는 이에 맞춰 러시아산 경유 판매와 미국 수입을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대러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성과를 내세우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고유가 책임을 이란전쟁이 아닌 우크라 전쟁 탓으로 돌려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에게 주는 생일 축하 선물”이라며 이번 미·러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계속 공격했다며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 공조를 무력화하는 이번 ‘딜’에 국제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산 경유 제재 중단은 러시아에 전쟁 수행 비용을 보태주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화당에서조차 이번 조치가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고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이름을 딴 대러 제재법과 정면으로 상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거래를 노골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종전 전망에는 짙은 안개가 드리우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가 지난달 5일 휴전 협상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의 해외 자산 매각 거래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 그룹의 핵심 인물들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전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사업 이해관계와 뒤섞이고 있다는 이해충돌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젤렌스키 쫓겨나나…트럼프 “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폭탄발언 [배틀라인]

    젤렌스키 쫓겨나나…트럼프 “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폭탄발언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향해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며 공개적으로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해온 트럼프가 푸틴과 디젤 공급 합의까지 맺으면서 미·우 갈등은 종전협상과 에너지 문제를 넘어 정상 간 정치적 충돌로 번졌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러시아가 전시 대선 미실시를 근거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젤렌스키의 집권 정당성 논란도 미·우 종전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며 공개적으로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러시아산 디젤 제재 완화를 둘러싼 갈등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거취 문제로까지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고, 우리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계속 공격했다면서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30%를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전쟁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푸틴과 러 디젤 공급 합의젤렌스키 “전쟁에 투자”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디젤 공급에 합의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우선 30만t 이상을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을 최대 480만t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산 디젤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미국 내 디젤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 확대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디젤 가격은 9일 갤런당 6.28달러까지 올랐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운송업계 등 핵심 유권자층의 연료비 부담도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국·우크라이나·유럽 협상단은 당시 마이애미에서 러시아에 제시할 공동 종전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디젤 합의를 공개했고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미국의 결정을 “강한 파트너가 내린 약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에 추가 에너지 수입을 안겨주는 디젤 거래를 두고는 “끝내야 할 전쟁에 대한 투자”라고 규정했다. 그 직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20명이 숨졌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디젤 수출 제재 해제에 감사하는 방식”이라며 미국의 제재 완화와 러시아의 공격을 함께 비판했다. 트럼프, 푸틴과 화기애애 통화우크라에는 사실상 선거 압박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90분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드론 공격을 거론하며 당장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렘린은 이번 통화를 “매우 실질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측은 두 정상이 통화 말미에 서로 먼저 전화를 끊지 않으려다 거의 동시에 통화를 마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새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시 선거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 문제가 다시 종전협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우크라 헌법, 전시 선거 금지‘젤렌스키 정당성’ 논쟁 재점화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해 당초 2024년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선거가 열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7월 계엄령을 다시 90일 연장해 현재 효력은 10월 31일까지다. 우크라이나 법은 계엄 기간 대통령·의회·지방선거 실시를 금지한다. 러시아는 대선이 열리지 않은 점을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선출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현 정부를 “독재”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전시 선거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지난달 12~21일 정부 통제지역 성인 1002명을 조사한 결과 71%가 지금 선거를 치르는 데 반대했고 즉시 선거를 지지한 응답은 24%였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는 53%가 반대하고 42%가 찬성했다. 우크라 “젤렌스키, 국민 지지받아”러 “상징적이고 역사적 발언” 환영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결정권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유럽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잇따라 회담한 사실도 거론하며 파트너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상징적이고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에는 “실제 평화에 집중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면서 러시아가 줄곧 제기해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 문제가 미·우 종전협상의 새로운 갈등축으로 떠올랐다.
  • “트럼프에 굴욕 안긴 우크라”…‘미국의 무능함’ 세상에 알린 역대급 공습 [핫이슈]

    “트럼프에 굴욕 안긴 우크라”…‘미국의 무능함’ 세상에 알린 역대급 공습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면서 모스크바 인근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주요 정유시설이 파괴됐다. AP 통신과 우크라인스카,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흑해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100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공세가 하원 선거를 방해하려는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9일부터 각지에서 격추한 드론이 1600대 이상이며 이 중 모스크바로 날아온 드론 450대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드론은 모스크바 정유 공장을 타격해 시설을 훼손했고 일부는 주거 건물에 떨어졌다.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은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감행된 것”이라며 “하지만 적(우크라이나)은 이와 관련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한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총선에 맞춰 감행한 역대 최대의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영국 독립 매체인 언허드는 이날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를 격분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총선 승리에 찬물을 끼얹고 (드론 공격을 통해)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포장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전술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는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집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보복하는 방향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확대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전쟁과 공격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언허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중 가장 의존적이고, 따라서 가장 미움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항상 비난의 화살을 맞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경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좋지 않은 징조”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의 거센 비난을 예상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규모 공격은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휴전을 이끌어 낼 능력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또 “러시아 유권자들은 화염에 휩싸이고 드론이 하늘을 뒤덮은 도시 속에서 투표소로 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것을 자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안겨줬다”고 짚었다. 트럼프·젤렌스키 전화 통화, 어떤 내용 오갔나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요한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논의했다.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팀과 협력하고 있고 매우 중대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에 밀려 한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재 노력을 최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따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각 만났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전반적 추세는 긍정적이다. 미국이 전쟁 종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오전 유엔총회 연설도 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동이 백악관의 중재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세계 경유 가격 상승 요인이 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며 통화 중 ‘디젤’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이날 사흘간의 하원(국가두마) 선거가 마무리됐다. 개표율 50.03% 기준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57.87%를 득표했다. 반전 노선의 야블로코당은 대법원 판결로 정당명부 투표에서 배제된 채 치러진 선거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푸틴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세종로의 아침] 4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정치쇼

    “중조(북중) 두 나라는 서로 지켜주고 도와주며 운명을 함께하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린방(연방).”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가장 긴밀한 공동의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 지난 9일 북한의 건국 기념일인 ‘구구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이다. 북중러 밀착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병을 파병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특사단은 평화협상의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해야만 했다. 벌써 5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잠시 국제적 관심을 잃었지만 매달 수천명이 사망하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추가 파병 주장을 ‘자작극’이라고 일축했으나, 러시아에서 정식 파병을 요구한다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 의지에도 주사위만 굴리고 있다. 몸값을 최대한 올려 베트남 하노이 회담의 ‘노딜’과 같은 굴욕은 맛보지 않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된 이후 중국은 북미 회담 중재를 준비 중이다. 북한을 대미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는 중국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후 실력자였다.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국가 지도자의 전용기를 내줬고, 하노이 회담 참가를 위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중국을 2박 3일간 지나갈 때 철도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 차례 북미 회담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이 다섯 차례나 열리며 양측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졌다. 하노이 ‘노딜’ 이후 넉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해 판문점에서 ‘즉석 번개’처럼 열린 3차 회담을 제외하면 중국의 고관여 속에 북미 대화가 이뤄진 것이다. 4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온갖 상상력이 난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넘어 평양 방문이란 ‘사상 최대의 정치쇼’를 벌일 수 있다는 예상부터 김 위원장이 12월 14~15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을 수 있다는 가설까지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는 최근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낮은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이 예상되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더 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도 가능하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에 G20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 김정은을 초청하면 세계적인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 있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회담을 희망하는 러시아를 의식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4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하노이 노딜’로 끝나자 뼈아픈 성찰 끝에 이재명 정부는 ‘피스메이커’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국 대통령의 잇단 구애에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이 체급을 올리는 동안 우리의 역할 영역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 무대가 북미중러가 짜는 판 위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페이스메이커’ 이상의 전략적 상상력이 절실하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포착] 러軍, ‘찰리 커크 폭탄’ 투하…암살된 트럼프 측근의 등장, 이유는? [영상]

    [포착] 러軍, ‘찰리 커크 폭탄’ 투하…암살된 트럼프 측근의 등장, 이유는? [영상]

    러시아 공군이 미국 보수 인플루언서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찰리 커크의 사진과 그의 생전 발언을 적은 FAB-400 유도 활공 폭탄을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리스 매체 디펜스넷 등 외신의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엑스에 올라온 영상은 찰리 커크가 피살된 지 1주년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활공폭탄에 커크의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폭탄 앞쪽에는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다. 이는 커크가 2023년 10월 자신의 엑스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교하며 썼던 표현이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이 없는 전쟁이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이나 무기를 지원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적은 바 있다. 디펜스넷은 “찰리 커크의 사진과 그의 발언이 적힌 활공 폭탄은 러시아 공군 Su(수호이)-34 전투폭격기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활공 폭탄이 발사된 정확한 지점과 활공 폭탄이 떨어진 목표물이나 목표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1년 전 피살된 찰리 커크는 누구?‘청년 마가(MAGA)’의 아이콘이던 찰리 커크는 보수 청년 운동 조직인 터닝포인트USA를 창립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승리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10일 유타밸리대 캠퍼스 토론 행사에서 타일러 로빈슨에 의해 피살됐다. 20대 청년인 로빈슨은 당시 행사장에서 장거리 소총으로 커크를 저격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가중 살인 등 7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로빈슨은 “커크가 너무 많은 증오를 퍼뜨린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는 사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 진영에서 성인(聖人)급 인물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커크의 죽음을 모욕하거나 비하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로이터 통신은 “미 국무부가 찰리 커크의 암살을 축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외국인 여러 명의 비자를 취소했다”며 “국무부가 제시한 사례에는 한 외국인이 커크의 죽음에 대해 ‘너무 늦게 죽었다’고 말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왜 찰리 커크 이용했나러시아군이 미국 마가의 상징이 된 커크를 자국 공격에 ‘동원’한 배경에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보수 진영의 우호적인 시각과 러시아의 주장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커크는 생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반복해서 밝힌 인물이다. 암살되기 2개월 전인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추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미국의 싸움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추가 지원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크는 202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푸틴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갱스터에 가깝다”고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와 싸우기보다는 중립을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느슨한 동맹’ 관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커크가 사망한 이후 러시아 정부와 친러시아 인사들은 그를 적극적으로 ‘친러시아 인물’로 재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 특사 겸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의 최고경영자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커크는 미국 보수주의자 가운데 가장 큰 친러시아 목소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커크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의 원인을 이해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 젤렌스키 “푸틴, 미국서 만나겠다”…‘7년 만의 담판’ 성사되나? [배틀라인]

    젤렌스키 “푸틴, 미국서 만나겠다”…‘7년 만의 담판’ 성사되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젤렌스키는 푸틴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자신도 현지로 가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푸틴도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시해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변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마이애미 회동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2019년 12월 파리 회담 이후 7년 만에 대면하게 되며, 최근 미국의 중재 재개와 맞물려 종전협상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자신도 현지로 가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실제 회동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파리 회담 이후 7년 만의 대면이다. 1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우리는 가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가느냐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그에게 무엇을 말할지, 그가 나에게 무엇을 말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말했다. 푸틴은 “모스크바로 오라”…젤렌스키는 거부푸틴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여러 차례 거론해왔다. 다만 실제 회담에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당시 그는 “젤렌스키와의 만남을 한 번도 배제한 적이 없다”면서도 회담이 충분히 준비돼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젤렌스키가 준비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 뒤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전을 “100%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테러리스트의 수도에는 갈 수 없다”며 “푸틴이 키이우로 오면 된다”고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6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현재로서는 만날 이유가 없다”며 한때 선을 그었지만, 크렘린궁은 지난달 다시 모스크바 회담 제안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협상을 원한다면 모스크바로 올 수 있다”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수사당국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모의 사건을 잇달아 적발한 전력이 있어 모스크바행에는 신변안전 문제도 제기돼왔다. 푸틴 G20 참석은 미정…마지막 대면은 2019년푸틴 대통령의 마이애미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은 12일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 여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마지막 대면은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의였다. 당시 프랑스·독일 정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쟁 해법을 논의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에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푸틴 대통령도 2019년 일본 오사카 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美 특사 중재 재개…젤렌스키 “협상에 유리한 위치”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다시 중재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양국 방문 뒤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새로운 3자 협상이 조만간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특사의 방문을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월간 병력 손실이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보다 강해졌고 러시아는 전장에서 얻는 것에 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그게 우리가 지금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들과 에너지·곡물 분야의 휴전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이를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첫 단계”로 제시했다.
  • 중국, 북미대화 중재자 자처… 11월 미국 중간선거 후 회담 가능성

    중국, 북미대화 중재자 자처… 11월 미국 중간선거 후 회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북미대화를 중재하는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북미대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북미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신뢰할만한 노력을 지지할 계획이다. SCMP는 북한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여기는 중국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당시 회담에서 중국은 미국과 달리 비핵화 언급을 빼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이후 미국 특사가 북미 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달 중순 선전과 항저우를 방문했다. 지난 베트남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노딜’이란 굴욕만 맛본 김 위원장은 북중러 밀착 기조 속에 북미대화 재개에 훨씬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침묵 중인데,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북미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24일 방미와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 트럼프-김정은 네번째 만남, 중국이 판 깔까…“미국 초청할 수도”

    트럼프-김정은 네번째 만남, 중국이 판 깔까…“미국 초청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네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북미 대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북한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여기는 중국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미국과 달리 비핵화 언급을 빼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이후 미국 특사가 북미 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달 중순 선전과 항저우를 방문했다. 지난 베트남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노딜’이란 굴욕만 맛본 김 위원장은 북중러 밀착 기조 속에 북미대화 재개에 훨씬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침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반도 석좌는 지난 3일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더 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2월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이 북한을 초청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북한을 G20에 초청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G20 자체는 트럼프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행사이지만, 미국이 주최하는 G20에 김정은을 초청하면 세계적인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24일 미국 방문과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차 석좌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북미회담이 가장 빨리 열린다면 선전 APEC과 G20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APEC에서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이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전용기를 대여하고,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지나갈 때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측면 지원했다. 북미회담 전후로는 북중 정상회담이 다섯 차례 열려 양측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졌다.
  • 러우 전쟁 도대체 언제 끝나나…“푸틴, 겨울철 대공세 예고 2027년에도 계속될 것”

    러우 전쟁 도대체 언제 끝나나…“푸틴, 겨울철 대공세 예고 2027년에도 계속될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이 전쟁이 2027년에도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미국 특사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뚜렷한 외교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결과에 기인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입장을 누그러뜨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는 향후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난방 기반 시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목표는 민간인들의 삶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유럽 전역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해 키이우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블룸버그 통신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회담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 이후 개최될 가능성은 있으나 평화 협정으로 이끌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후인 7일 엑스 계정에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역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전해 이번 특사단 방문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다만 양국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현재 점령지 전역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미국 특사단에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서로 ‘쾅’…러 아파트로 돌진해 폭발하는 우크라 드론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서로 ‘쾅’…러 아파트로 돌진해 폭발하는 우크라 드론

    미국 특사단이 돌아가자마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난타전을 재개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 페름, 크림반도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해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고로드 지역에서 드론이 차량을 공격해 그 안에 타고 있던 남녀 두 명이 사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쪽으로 약 1300㎞ 떨어진 페름 지역에서 드론이 아파트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장면은 생생하게 촬영됐는데,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드론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아파트를 향해 돌진한 후 충돌해 큰 화염과 함께 폭발한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 드론이 페름에 있는 러시아 루코일 정유시설을 공격하려 했으나 경로를 이탈해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페름과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석유 정유시설, 쿠르스크주의 러시아 자폭 드론 시설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으나 아파트 충돌 및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7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이 있었던 직후인 8일 새벽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수백 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교육기관을 포함해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접국인 폴란드군은 러시아의 공격 규모가 상당해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군용기를 출격시켰다고 알렸다. 특히 양국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의 순방이 끝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후인 7일 엑스 계정에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역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전해 이번 특사단 방문의 가장 큰 실질적인 성과로 꼽힌다. 다만 양국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중국, 또 뒤통수 쳤다…“푸틴에 몰래 ‘드론 핵심 원료’ 공급” 최초 확인 [밀리터리+]

    중국, 또 뒤통수 쳤다…“푸틴에 몰래 ‘드론 핵심 원료’ 공급” 최초 확인 [밀리터리+]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를 비밀리에 공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가 입수한 러시아 기업 내부 선적 문서에는 중국의 국영 화학기업인 길림화학섬유가 올해 초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에 46t 규모의 탄소섬유 화학물질을 수출했다. 해당 물품들은 러시아 자폭 드론의 핵심 부품 제조에 쓰이는 소재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은 선적 과정에서 수출 품명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으로 위장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망을 교묘히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문서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USCC)가 최초로 확보한 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에 공유한 것이다. 이번 문서에 등장한 화학기업이 중국 국영 기업인 만큼, 중국이 러시아의 군수 산업 공급망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로 평가된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줄곧 서방 등 국제 사회의 대규모 제재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전쟁 지속에 필수적인 무기 제조용 복합 소재를 조달해 주는 중국 등의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이 올해 초 러시아에 건넨 탄소섬유 화학물질 46t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무기와도 같은 자폭 드론을 최대 1300대 제작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 미칠까이번 문서가 폭로되면서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러 지원 중단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의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무부가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이 경우 회담 전 양측의 기싸움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시 주석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지원 중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관세 등을 둘러싼 경제적 갈등도 한층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이란 제재와 관련해 온도 차가 극명한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미 백악관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동의했다”며 “시 주석은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산 원유 구입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만 밝혔을 뿐 미국이 주장한 ‘중국이 이란 핵무기 불용 동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기대와 다른 중국의 태도는 향후 이어질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에만 유리한 중동 질서가 구축될 경우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보험’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대러 지원을 둘러싼 미중 갈등 역시 이와 동일한 프레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우 방문한 트럼프 특사 “추가 3자 회담 조율”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한 뒤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지난 7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협상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추가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모두 방문했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이 혹독한 겨울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약화하려 하지만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요로 하며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긴장 완화를 원치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못 이겨 관련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폭격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에 국민적 고통을 가중해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제공한 원료로 제작한 자폭 드론이 필수적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쾅’…미사일·드론 수백 대 날아든 키이우 공포의 새벽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쾅’…미사일·드론 수백 대 날아든 키이우 공포의 새벽

    러시아가 미국 특사단이 돌아가자마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이날 새벽 키이우를 탄도 미사일로 공격해 시내 전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수백 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교육기관을 포함해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접국인 폴란드군은 러시아의 공격 규모가 상당해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군용기를 출격시켰다고 알렸다. 특히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의 순방이 끝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이에 맞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외교적 노력을 위해 서로의 수도에 대한 공격을 72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시간이 끝나자마자 러시아의 공격이 재개된 것으로 우크라이나도 맞불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 사라토프 당국은 8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현지 민간 시설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후인 7일 엑스 계정에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역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전해 이번 특사단 방문의 가장 큰 실질적인 성과로 꼽힌다. 다만 양국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현재 점령지 전역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미국 특사단에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인 모델들도 찬성”…우크라, 전쟁 중 ‘성인물 합법화’ 추진 이유는? [핫이슈]

    “성인 모델들도 찬성”…우크라, 전쟁 중 ‘성인물 합법화’ 추진 이유는? [핫이슈]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성인물 합법화’라는 이례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성인물 제작 등에 대한 형사처벌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성인물의 제작과 유통, 소지가 불법이며 관련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미 대규모 성인물 산업이 형성돼 있는 데다, 성인물을 합법화할 경우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번 정책의 배경으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세무 당국은 최근 성인물 제작자들에게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세금을 납부하는 순간 성인물 제작자들은 자신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가담했다는 사실을 당국에 스스로 알리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의회 재정위원장인 야로슬라우 젤레즈냐크 의원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탈세 혐의로 처벌받고, 세금을 내면 성인물 관련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며 “희비극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성인물 시장 규모는?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쟁이 한창이던 2023년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 약 7900명은 성인용 온라인 플랫폼인 온리팬스를 통해 1억 31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우크라이나 세무 당국은 온리팬스의 영국 모회사인 피닉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우크라이나 모델들의 수입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해당 사업으로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무 당국이 해당 사업에 대한 과세를 본격화하자 일부 성인 모델들은 해외로 무대를 옮기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모델은 아예 외국으로 이주하거나 몇 주에 한 번씩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에서 온라인 방송으로 돈을 번 뒤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해당 모델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한 세금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국가에 귀속된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전쟁이 치열한 현재 상황에서 ‘성인물 합법화’ 카드를 꺼내 든 배경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성인물 관련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을 완화해 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세금을 걷겠다는 취지를 공식화했다. 젤레즈냐크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지난 7월 의회 1차 표결을 통과했으며 현재 2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젤레즈냐크 의원은 성인물 산업을 합법화할 경우 연간 최대 2500만 달러(약 337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드론 약 3만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규모의 세수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성인 모델들 반응은?국가가 과세하는 대신 해당 산업을 합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모델들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온리팬스에서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한 인기 모델인 스비틀라나 드보르니코바는 국민 청원에서 “정부는 나를 범죄자로 낙인찍을 것이 아니라 내가 낸 90만 달러(약 12억원)의 세금에 감사해야 한다”며 “해당 세금으로 군용 트럭 100대나 드론 2000대를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인물 합법화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에 대해 의회가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우크라 전쟁, 겨울까지 이어질 듯”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종전 논의를 이어갔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6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종전안을 논의했다.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보좌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도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참여한 유럽 측 인사들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장소와 시간을 정해 회의를 또 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장시간 논의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겨울에도 계속될 경우 유럽 파트너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전쟁이 올해 중후반쯤 종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그 시기가 겨울까지 밀린 셈이다. 앞서 미 특사들과 만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측은 교착 상태에 놓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올해 초 협상에서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할양 요구를 거부한 채 현재 전선 동결안을 주장하며 양측 모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중간선거 쫓기는 트럼프… 사위 보내 ‘러·우 평화협상’ 재시동

    중간선거 쫓기는 트럼프… 사위 보내 ‘러·우 평화협상’ 재시동

    특사단 러 방문해 종전 방안 논의푸틴, 노고 치하 속 전쟁 안 멈출 듯우크라 처음 찾아 젤렌스키도 만나양국 영유권·나토 등 입장 차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하며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평화협상 재개에 나섰다. 미 중간선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노동절(9월 7일)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문은 11월 선거 전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대표단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의 모스크바 방문은 앞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를 비공개로 찾은 데 이어 열흘 만에 성사됐다.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러시아를 찾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의사가 여전히 없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측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우리가 오늘 다뤄야 할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회담을 계기로 사흘간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회담 직전까지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 미 대표단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공식 입장을 통해 “(양측이) 향후 몇 주 안에 발표될 다음 단계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 모두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미 대표단은 모스크바를 떠나 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을 이어갔다. 미 대표단이 키이우를 직접 찾은 건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 대표단이 양국을 연쇄 방문하며 평화 협상에 다시 시동을 걸었으나,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트럼프 특사 3시간 붙잡은 푸틴…“유익했다”는데 돌파구는? [핫이슈]

    트럼프 특사 3시간 붙잡은 푸틴…“유익했다”는데 돌파구는?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과 3시간 넘게 마주 앉아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측은 회담을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돌파구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은 3시간 이상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구체적 제안을 갖고 있다며 두 사람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그는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훌륭한 협상가”라고 부르며 이번 방문을 통해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도 회담 시작 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크렘린은 위트코프와 쿠슈너의 방문 기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 기간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건설적이고 유익”…정작 핵심 쟁점은 그대로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 측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협상을 “건설적이고 솔직하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측이 분쟁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샤코프는 미국 측이 어떤 방안을 내놨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양측이 합의한 구체적인 결과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 이후에도 종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영토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 전체를 넘기고 나토 가입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렘린은 지난 4일에도 이런 조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사실상 항복 요구로 보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선이 장기간 교착된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추가 영토 확보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어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모스크바 다음은 키이우…젤렌스키 만나는 美대표단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모스크바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를 떠났으며 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이번 종전 중재 과정에서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순방은 최근 다시 격화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연일 공격했고, 4일에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본부를 타격해 12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드론이 SBU 수장 집무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 시설과 석유 터미널 등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장에서 서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도 외교 테이블에서는 종전 협상을 다시 시도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협상을 추진했지만 아직 전쟁을 끝낼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미국이 중재한 양측 협상 이후에도 대화는 사실상 정체됐고, 최근에는 미국의 관심이 이란 전쟁에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 협상 동력도 약해졌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크렘린 회담도 분위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포장됐지만 핵심 쟁점은 그대로 남았다. 이제 미국 대표단이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어떤 내용을 논의하느냐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 종전 구상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푸틴 “위기 아니다”, 적자 눈덩이인데? 7개월 만에 1년 목표 70% 초과 상황

    푸틴 “위기 아니다”, 적자 눈덩이인데? 7개월 만에 1년 목표 70% 초과 상황

    러시아 연방정부의 올해 재정적자가 7개월 만에 현행 예산법상 연간 목표액의 약 1.7배로 불어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과 이틀 전 푸틴의 현직 특별대표가 군수 중심 경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는 ‘버서커 모드’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푸틴이 직접 재정 상황을 방어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묻는 질문에 “적자가 있지만 위기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국가부채를 가진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재무부의 잠정 집계에서 1~7월 연방예산 적자는 6조 4550억 루블(약 100조 8916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했다. 올해 예산법에 잡힌 연간 적자 목표는 3조 7860억 루블, GDP의 1.6%다. 7개월 누적 적자액이 현행 연간 목표보다 약 70% 많다. 러시아 정부가 확정한 2026년 예산에도 3조 7864억 루블의 적자가 명시돼 있다. 다만 6조 4550억 루블이 올해 최종 적자액으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연간 적자 전망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고, 정부 자료를 토대로 한 지난 7월 추산에서는 지출 증가로 올해 적자가 4조 8300억 루블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에도 7월까지 누적 적자는 예상 연간 적자액을 이미 웃돈다. 푸틴 대통령은 낮은 국가부채를 근거로 추가 차입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국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면 민간은행의 자금이 정부채권으로 쏠려 기업에 돌아갈 돈이 줄어든다며 “금융시스템, 특히 민간은행을 정부 차입으로 과도하게 압박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보리스 티토프 국제기구·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가 러시아 경제의 전면적인 군수화를 공개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앞서 티토프는 경제 전체를 군산복합체 수요에 맞추는 방식을 ‘버서커 모드’에 빗대며 “극히 제한된 기간”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0.4%까지 낮아졌고 비군수 부문 상당수는 정체하거나 위축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기 둔화에도 선을 그었다.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경제를 지나치게 냉각시켜서는 안 된다면서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14%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이 5년째 이어지면서 높은 국방지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금과 차입을 늘려왔다. 푸틴은 이날 재정지출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합리적으로 쓰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적자 자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낮은 국가부채와 차입 여력을 들어 현재 수준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이건 경제도 아냐, ‘광전사’ 모드” 푸틴 특사 입에서 나온 소리…러 성장률 고작 0.4%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군사비를 더 조달할 수 있지만, 전쟁 초기처럼 국방 발주를 늘리는 것만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워졌다. ● 유휴 노동력과 설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군수생산을 더 확대하면 민간기업과 사람·설비·자본을 놓고 경쟁하고, 증세와 고금리는 민간기업의 투자와 채용 여력을 더 줄인다. ● 티토프 특별대표가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을 강조하며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것도 전쟁을 떠받칠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다. 일종의 ‘광전사 모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현직 특별대표가 러시아 경제 전체를 군산복합체와 전쟁 수행에 맞추는 방식은 “극히 제한된 기간”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4%까지 낮춘 가운데 군수생산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의 세금과 자금조달 부담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러시아 R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티토프 국제기구·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는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RBC와의 인터뷰에서 군수부문과 민간경제의 균형을 강조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티토프 특별대표는 “군사경제와 민간경제는 언제나 공존해왔고 군산복합체에서 유용한 기술도 많이 탄생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는 방식을 북유럽 신화 속 광전사에 빗대 “이건 경제라고 할 수도 없고 일종의 ‘버서커(광전사) 모드’”라며 “극히 제한된 시간 동안만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안보에 예산 38%…민간기업 세금·금융비용 증가러시아 경제는 전쟁 초기 대규모 국방 발주와 재정지출을 앞세워 고성장했다. 가동 여력이 있던 설비와 유휴 노동력이 군수생산으로 이동하면서 생산과 임금, 소비가 함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4.1%, 2024년 4.9%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1.0%로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0.4%로 낮췄고 2027년 전망도 2.8%에서 1.4%로 내렸다. 군수부문과 나머지 제조업의 격차도 벌어졌다.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경제연구소(BOFIT)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쟁 수행과 연계된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약 20% 늘었지만 나머지 제조업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4월 제조업 전체 생산도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고 제조업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19개 주요 업종에서는 생산이 감소했다. 전쟁 초기와 달리 지금은 군수생산에 새로 투입할 노동력과 설비의 여유도 줄었다. BOFIT는 노동시장에 유휴 인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추가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수업체가 생산을 더 늘리려면 민간기업과 같은 노동력과 설비, 자본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전쟁비 더 댈 수 있지만…14% 고금리가 민간투자 압박러시아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군수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국가방위와 국가안보·법집행 예산을 합치면 16조 8406억 루블(약 265조원)로 연방예산 총지출의 약 38.2%다. 연방예산 100루블 가운데 약 38루블이 국방과 치안·안보 분야에 들어가는 셈이다. 세입 기반도 넓혔다. 올해 일반 부가가치세율을 20%에서 22%로 올리고 일부 중소사업자까지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에 편입했다. 그런데도 올해 상반기 연방예산 적자는 5조 7300억 루블(약 90조원)로 GDP의 2.5%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1.7배다. 당장 전쟁비가 바닥나는 상황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러시아의 일반정부 총부채는 GDP의 19.1%다. 누적 국가채무가 낮아 정부가 국내 차입을 늘려 군사비와 재정지출을 이어갈 여지는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비율”…군수 확대할수록 민간 생산기반 약화대신 그 비용은 민간경제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연 14%다. 예상보다 늘어난 정부 지출과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조달비용을 끌어올린다. 중앙은행도 높은 세부담과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기업의 투자와 채용, 임금 인상 계획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담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2027년 평균 기준금리를 10.5~12.5%로 예상했다. BOFIT는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약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군수부문에 투입된 설비와 생산물 상당 부분이 전쟁 수행에 사용돼 민간 생산능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지난달 경제 전체를 전쟁에 동원하자는 주장을 “쓸모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평시 경제가 없으면 세금도, 국민소득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경제를 죽이는 것은 나라 전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낮은 국가채무를 바탕으로 전쟁비를 더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군수생산을 더 늘리려면 이제 남아 있는 유휴 설비와 노동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쓰던 사람과 자본을 가져와야 한다. 민간기업은 세금과 인건비, 금융비용을 더 부담하고 투자와 채용 여력은 줄어든다. 티토프가 강조한 군사경제와 민간경제의 ‘비율’도 이 지점에 닿아 있다. 군수부문의 비중을 계속 키우면 전쟁을 떠받칠 세수와 민간 생산기반까지 약해질 수 있다. 그가 경제 전체의 군수화를 “극히 제한된 기간”만 유지할 수 있는 ‘광전사 모드’라고 경고한 이유다.
  • 트럼프·푸틴·젤렌스키 이번엔 만나나?…CIA 국장, 러 방문 때 ‘3자 정상회담’ 제안 [핫이슈]

    트럼프·푸틴·젤렌스키 이번엔 만나나?…CIA 국장, 러 방문 때 ‘3자 정상회담’ 제안 [핫이슈]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깜짝 방문한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 시간) 두 소식통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전쟁 종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3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회동했으나 푸틴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 정보기관 수장들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또한 지난 28일 미국 관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 회담 내용과 3자 정상회담 제안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3자 정상회담 제안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긍정적이었던 반면 푸틴 대통령은 거부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27일 현지 언론에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의 회담이 9월에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랫클리프 국장이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정보 당국 수장에게 러시아군의 대규모 사상자 발생과 진군하지 못하는 무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경제적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종전 합의를 체결하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은 전황에 대한 CIA 분석만 전달했을 뿐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해서는 전혀 위협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CIA 국장의 이례적 모스크바 방문과 정보 공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랫클리프 국장의 러시아 방문은 일상적인 업무”라면서 “나토 영토를 공격하지 않도록 경고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대한 대외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랫클리프 국장을 은밀하게 특사로 활용해왔다. 랫클리프 국장은 올해 1월 미군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뒤 베네수엘라를 처음으로 방문한 장관급 당국자였다.
  • “러, 최근 몇달새 최대급 민간인 사망”…우크라, 때린 데 또 때렸다(영상) [밀리터리노트]

    “러, 최근 몇달새 최대급 민간인 사망”…우크라, 때린 데 또 때렸다(영상)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우크라이나가 또다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서면서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 본토에서 최대 규모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러시아는 정유시설의 반복된 피격으로 연료 생산과 공급에 몇 달째 차질을 빚고 있다.●전선은 교착된 가운데 양측이 후방을 집중 타격하는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한 지역의 최대급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드론으로 타격해 13명이 숨졌다. 최근 수개월 사이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민간인 사망자 수치다.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당국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니즈네캄스크시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75명이 의료기관에 진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루스탐 미니하노프 타타르스탄 수반은 산업시설과 민간시설이 함께 표적이 됐다며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타트네프트 계열 ‘타네코’의 정유공장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타트네프트는 러시아 5위 석유 생산업체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주거지역이 피격됐다며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가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AP 통신은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니즈네캄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200㎞ 거리로, 모스크바에서는 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볼가강 중류의 산업도시다. 러·우크라 모두 대규모 드론 공격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는 자사의 FP-1 자폭드론이 이번 공격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FP-1은 2024년 말 실전 배치된 장거리 편도 공격용 무인기로, 최대 사거리 1600㎞에 60~120㎏급 모듈형 탄두를 싣는다. 대당 가격은 5만 5000달러(약 7600만원) 수준이며, 5000기 이상 생산됐다. 레이더 흡수 물질을 적용하고 관성·위성 복합 유도에 전자전 대응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시간대 러시아 전역과 점령지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456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같은 날 밤 드론 126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규모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 쪽이 러시아의 3~4배에 이르는 셈이다. ‘러시아 정유능력 핵심축’ 니즈네캄스크우크라이나가 니즈네캄스크를 노린 이유는 명확하다. 이곳이 러시아 정유 능력의 핵심축이기 때문이다. 니즈네캄스크에는 3개의 대형 시설이 밀집해 있다. 타트네프트의 타네코는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정유공장으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공장은 2024년 원유 1700만t을 처리해 휘발유 270만t, 경유 850만t을 생산했다. 인접한 타이프-엔카(TAIF-NK)는 원유와 가스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유로5 기준 연료와 항공유를 만드는 업체다. 같은 날 서시베리아 튜멘주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산업시설 화재가 보고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시스템 ‘FIRMS’ 위성 영상에서는 타네코 인접 석유화학 공장인 니즈네캄스크네프테힘 부지 주변에서 최근 발생한 열 이상 신호가 다수 포착됐다. 시부르 계열 니즈네캄스크네프테힘은 합성고무와 기초 폴리머를 생산하는 유럽 최대급 석유화학 공장이다. 다만 정유·석유화학 시설은 정상 공정에서도 가스를 소각하기 때문에 위성 영상에 나타난 열 신호를 드론 공격에 의한 화재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장을 소유한 시부르 홀딩은 논평을 거부했다. 튜멘주는 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연방관구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 거리다. 니즈네캄스크에서는 약 110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동서 양단에 있는 주요 산업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 공장들이 러시아군 연료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정유소와 유류 저장고를 제거하는 것이 러시아의 고강도 전쟁 수행 능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에 나섰다고 하지만 민간인 인명피해가 크게 난 것은 도시의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니즈네캄스크는 구소련 시절 계획적으로 조성된 이른바 ‘모노고로드’(단일기업도시)다. 공단과 주거지가 물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형태로 조성돼 정유시설을 타격하면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우크라 후방 공격에 러시아 연료 공급 차질 우크라이나가 니즈네캄스크 타네코 정유시설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초에도 이곳을 비롯한 러시아 곳곳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당시 공격으로 타트네프트는 러시아 전역의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디젤 판매량을 제한했고, 곳곳의 주유소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타타르스탄공화국은 연료 배급제를 도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 6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0만 배럴로 5년 평균 대비 28%, 설계 능력 대비 35% 낮았다. 연료 부족은 러시아 인구의 약 35%인 5000만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난달 9일 기준 러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연료 판매 제한이 시행됐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러시아 83개 연방주체 가운데 3분의 2가 정부 지침이나 민간 차원의 연료 배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연료 부족 사태를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운전자와 기업 모두 연료 부족을 겪고 있으며 주유소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진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국내 연료 시장이 어렵지만 통제 중이다”라고 밝히면서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전면 금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 연구원은 러시아의 휘발유 가용량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러시아의 시설 복구 간의 속도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공격 빈도가 유지되고 타격당 피해가 커지면 우크라이나의 성공으로 기운다는 뜻이다. 실제로 복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AP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수입에 의존하는 특수 설비까지 파괴하면서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해 대체품을 구하는 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은 멈추고 후방만 불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군대가 직접 마주 보는 지상 전선이 아니라 후방에 있는 서로의 산업 기반을 노리고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7월 한 달간 37.85㎢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1.22㎢ 수준이다. 455.74㎢를 확보했던 지난해 7월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ISW는 러시아군이 진지전을 탈피하려 아레나-M 능동방어체계 등 신기술을 실험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드론이 만들어 놓은 살상지대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상에서의 병력 열세를 후방 타격으로 상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달 6개 지역에서 도로·철도·부교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연료와 탄약, 증원 병력의 이동로를 반복해서 끊어 러시아 병참을 느리고 비싸게 만들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의 설명이다. 이는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ISW는 러시아군이 9일 오데사와 몰도바·루마니아를 잇는 M-15 고속도로의 마야키 교량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 봉쇄를 우회하려 구축한 대체 육상 수출로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오데사 항만 공격 여파로 2026/27년 곡물 수출 전망치를 기존 4300만t에서 3800만~4000만t으로 최대 12% 낮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의 모든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쟁을 러시아 자국에서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의 목적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 왔다. 미국 특사 가지만…‘공중 휴전’도 쉽지 않아 문제는 그 협상 테이블이 쉽사리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조만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이 새 협상안을 들고 가지만 전쟁 당사자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그대로 동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여기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일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다루지 않고서는 어떤 동결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이 모스크바와 키이우 모두 ‘공중 휴전’을 고려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상 전선은 그대로 둔 채 상호 후방 타격만 멈추자는 제안이다. 다만 러시아는 과거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공습 중단안을 거부한 전례가 있다.
  • “한국, 푸틴 보러 9월 러시아 갑시다”…친러·반러 넘어 ‘국익’ 따져보니 [권윤희의 월드뷰]

    “한국, 푸틴 보러 9월 러시아 갑시다”…친러·반러 넘어 ‘국익’ 따져보니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 검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대러 제재와 K방산의 유럽 진출은 부담이지만, 북러 밀착으로 커진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과 북극항로 등을 고려하면 한러관계를 장기간 동결하는 데도 비용이 따른다.● 관건은 EEF 참석 여부보다 대표단의 급이며, 이는 이재명 정부의 대러관계 복원 의지와 속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내에서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 참석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정부 차원에서 EEF 참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은 한국의 참여에 부정적이지만 그것은 북한 입장이고, 우리에게는 한러관계의 독자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러 외교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대통령 업무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참여 검토는) 사실 외교부의 몫”이라며 “북한과 연계를 시키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보고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대표단 파견 여부도, 참석자의 급도 모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EEF는 9월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도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EEF 본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러시아 측은 올해 행사도 푸틴 대통령의 지도 아래 열리는 극동 개발·국제협력의 핵심 무대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총리 가던 EEF…우크라전 뒤 참석자 급 낮춰한국은 2016~2019년 대통령·총리·경제부총리급을 EEF에 보냈다. 2016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2018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2019년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022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한국은 대러 수출통제와 국제 금융제재에 동참했고,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한러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EEF 참석자의 급도 대사관 관계자 수준으로 낮아졌다. 북한의 대러 무기지원과 파병까지 본격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올해 장관급 이상 대표단이 파견될 경우 우크라이나전 이후 낮아졌던 한러 간 고위급 접촉이 다시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EF가 다자 경제포럼이라는 점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양자 회담보다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한러 간 고위급 대화 재개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美 추가제재·K방산 유럽행…러시아 접근엔 부담물론 대러관계 개선을 추진하기에는 부담도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 환경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와 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러시아 문제도 동시에 다뤄야 한다.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군사자원과 외교적 관심도 중동에 상당 부분 투입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대러 외교 여지가 크게 넓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논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지난달 말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 등을 겨냥한 추가 대러 제재법안 처리에 속도를 냈다. 러시아산 석유·가스의 주요 구매국 등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관세 권한과 물가 영향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처리 여부는 남아 있지만 미국의 대러 압박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유럽·나토와 안보·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무기 판매 중심의 협력을 공동연구·공동생산·공동운용으로 확대하는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한국과 나토는 공동조달시장 진출의 기반이 될 조달 기본협정 협상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전 이후 재무장에 나선 유럽이 K방산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대러관계 복원의 속도에 따라 안보·방산 협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EEF 참석 자체가 대러 제재와 충돌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단의 급과 러시아 측 인사와의 접촉 수준에 따라 정치적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北·북극항로 얽힌 이해…러시아와 대화 끊기도 어려워반대로 러시아와의 정치적 소통을 장기간 중단하는 데도 부담이 따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으로 한러관계가 멀어진 데 이어 북한의 무기지원과 파병까지 겹치면서 북남 관계도 더 악화됐다. 그러나 북러 군사협력이 깊어질수록 러시아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커졌다. 남북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러시아와의 정치채널까지 닫아둘 경우 대북 문제를 논의할 통로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을 한국이 곧바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전에서 북한의 포탄·무기·병력 지원을 받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러 협력을 축소하거나 평양을 압박할 유인은 제한적이다. 대러 소통 재개는 북한을 당장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보다 막힌 대북 외교의 통로를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 러시아도 한국과의 관계 복원 의사를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받으면서 양국이 과거 실용적 접근을 통해 무역·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며 관계 복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해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극 연안을 지나 실제 운항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도 지난 2월 한국의 북극항로 구상은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실행하기 어렵다며 관련 협의에 응할 뜻을 밝혔다. 정부로서는 대러 제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북한 문제와 북극항로 등 필요한 현안에서는 러시아와의 소통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방러 여부도 변수…결국 관건은 대표단 급정부가 EEF 참석을 검토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고,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서도 고위급 교류 문제가 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올해 EEF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경우 한국 대표단의 급과 일정, 러시아 측 인사와의 접촉 수준을 정하는 과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결국 정부가 EEF 참석을 결정한다면 관건은 대표단의 급이다. 주러대사급을 보내면 최근 수년보다 접촉 수준을 높이면서도 정치적 의미는 제한할 수 있다. 장관급이면 한러 고위급 정치대화 재개라는 의미가 커지고, 대통령 특사나 총리급 이상이면 우크라이나전 이후 대러관계 복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정부는 대러 제재 공조와 한미·한유럽 협력, 대북 소통과 북극항로 등 한러 현안에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까지 고려해 EEF 참석 여부와 대표단의 급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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